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어도 참 좋다.


어제, 병원 다녀오는 길에 지나가는 구급차를 얼마나 많이 봤는지 모르겠다.

택시 타고 병원으로 가는 길에도, 버스 타고 집으로 오는 길에도 그리고 병원 앞에도 앰뷸런스가 얼마나 많던지.

아마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그런 듯하다.

이럴 때일수록, 감기 걸리면 고생이니 조심해야 한다.

겨울이라 해가 빨리 져 어제는 해가 지는 한강변을 바라보며 집으로 왔는데 얼마나 예뻤는지 모른다.

춥지만 따스함이 느껴지는 석양이라 (마침 퇴근 시간이라 천천히 다리를 건너는 탓에) 한참을 감상할 수 있었다.

택시 타고 한강변을 지나갈 때, 구름 한 점 없는 높은 하늘에 깨끗한 느낌만 받았었는데.


오늘도 종일 아파 이제야 추스리고 나니 하루가 다 가버렸다.

그래도 피아노 의자에 앉아 예쁘게 꽃꽂이 한 꽃을 보고 있자니 참 좋다.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어도 참 좋다.

자주 가는 꽃집이 몇 군데 있는데 병원 진료가 끝나고나면 항상 꽃집에 들러 꽃을 사가지고 왔다.

그러다 잔뜩 들고 오기도 힘들고 여러 제약이 있다보니 이제는 도매로 살 수 있는 맛에 들려 뜸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여름보다는 이맘때 자주 꽃을 사들인다.)

꽃은 생물인지라 지고 나면 사라지니 낭비가 아니냐고 하는데 사실 꽃만이 가질 수 있는, 그것이 매력인 것 같다.

잎이 아직 여물지 않은 순간부터 활짝 피는 과정을 보고 마지막으로 지는 그 순간까지 느껴본다면 그 과정을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매일매일 꽃의 컨디션을 체크해주니 여름에는 날씨탓에 2주 정도 함께 한다면 이맘때는 3-4주는 거뜬하다.

꽃을 사들이면 컨디셔닝을 끝내고 이 꽃, 저 꽃들로 핸드타이드를 하고 꽃다발을 마음껏 만들어본 뒤에 화병에 꽃꽂이를 하곤 하는데 사실 마음같아선 기능사 시험을 하루빨리 준비하고 싶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몸이 좀 건강해지면 얼른 알아봐야지;)

꽃다발들 포장하고 나면, 화병 혹은 꽃바구니에 꽃꽂이하고 나면 예쁘게 사진 좀 찍어서 기록물로 남겨야겠다.


횡설수설한, 오늘의 일기. 끝!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cott 2020-12-24 0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나님, 항상 멋진 사진 꽃과 책 포스팅 리뷰 ~
꽃향기가 가득 느껴질정도로 보고만 있어도 행복한 사진들~*
건강관리 잘하시고
하나님 방에 트리 한그루 놓고 가여 ㅋㅋ
┼..:..:..:..:..:..:..:..:..:..:..:..:..:..:..:..:..:..┼
│*** Merry ☆ Christmas!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I I         ☆
│ *** Merry ..:+ +:.. Christmas! ** ★
┼``:``:``:``:``:``:``:``:``:``:``:``:``:``:``:``:``:``┼
메리 메리 크리스마스^.~

2020-12-24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멈춤 상태로 있던 게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났다.

생각보다 아팠고 픽 픽 쓰러지기까지 해서 정말, 건강관리를 해야겠구나 싶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그게 벌써 한 달이 지난 줄은 몰랐다.


어째, 올해는 가족들만큼 그리고 친구들보다 훨씬 많이 본 사람이 의사선생님이고 많이 간 곳이 병원이라 참 씁쓸하다.

사실 지금쯤이면 친구들과 함께 호캉스를 즐기며 생일을 보내야 하는 게 맞는데 며칠 전에 쓰러지는 바람에 결국 가질 못했다.

작년 생일은 힘든 사건들로 인해 없이 보냈던지라 올해 생일만큼은 재미있게 보내고 싶었던지라 아쉬웠다.

내년에는 생일파티 할 수 있겠지?


한 달을 거슬러 생각해보니,

태어나서 처음으로 책을 한 달에 열 권도 못 읽은 유례없는 달이었고

노트북, 휴대폰도 (강제적으로) 멀리하게 되면서 SNS는 방치된 달이었다.

가끔씩 피아노 치고, 가야금 뜯고 그리고 꽃 만진 게 전부였다.


그래도 어제, 오늘 축하를 과분할 만큼 많이 받아 너무나도 행복했고

여느 때처럼 앞으로도 내 사람들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매번 온라인으로 주문하다보니 올해 첫 서점 나들이였다.

주말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 한적해 깜짝 놀랄 정도였다.

작년에만 해도 주말에 오면 사람들로 북적이던 서점이었는데 코로나로, 장마로 아무도 발걸음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마스크 속으로 슝슝 들어오는 새책 냄새에 이것저것 사고 싶었지만 비도 많이 오는데 짐이 될 것 같아 비교적 가벼운(?) 책 두 권으로 타협한 뒤 나머지는 온라인으로 주문했다.


막상 서점에 들어가니 이 책, 저 책 눈에 담느라 정작 사진을 못 찍었다. (힝;)

출간할 때면 꼭 읽고 소장하는 시리즈 중 하나인 인디고의 아름다운 고전시리즈!

네 권 빼고 책장에 꽂혀져 있는데 나머지 네 권도 얼른 하나의 책장으로 데려와야겠다.


그러다 달꽃·담아 출판사의 책들을 구입하기 위해 도서검색대로 달려갔는데 재고가 있는 건 딱 두권 뿐이었다. (이럴수가;)

『진실을 말해버렸다』, 『일상의 파괴』를 읽어보고 싶었는데 재고가 없었다.


여행 분야로 총총총 걸어가 매의 눈으로 스캔하니, 드디어 마주하게 된 『그 여름, 7일』!

단, 한 권이라도 마주하지 못했으면 엄청 실망할 뻔 했는데 이 한 권이라도 있어서 다행이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분명 도서검색대에서 검색했을 때 재고있음으로 떴던 『떠나고 싶은 그대에게』를 한참 찾았는데 결국 재고가 없어 마주할 수가 없었다.


나오는 길에 예쁜 화분이 눈길을 끌어 두어개 사가고 싶었는데 장대같은 비에 결국 포기했다.

비 안 오는 날, 다시 나와서 찜했던 미니화분 두개 꼭 데려와야겠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데도 마당에 심어놓았던 해바라기 화분에서 꽃이 세송이나 폈다.

아직은 아가아가하지만 비가 그치고 햇살만 내리쬐면 금방 클 것 같다.

그런데, 연이은 비 소식에 곳곳에서 사고 소식을 뉴스로 접할 때마다 참 마음 아프다.

지방은 도로가 유실되는 곳도 있던데 하루빨리 비가 얼른 그쳐 더 이상 피해가 안 생기길 바랄 뿐이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파이버 2020-08-03 2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서점에 가고 싶은 글과 사진이네요~ 구하시고 싶으신 책 이다음에 꼭 만나시길 바랄게요

하나의책장 2020-08-05 18:14   좋아요 1 | URL
저도 정말 오랜만에 간 서점이었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파이버님,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박균호 2020-08-04 1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여름, 7일
제목만 봐서는 추리소설 같은데 여행 분야 책이군요. 저도 궁금해져서 읽어봐야겠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하나의책장 2020-08-05 18:15   좋아요 0 | URL
아직 읽기 전인데 재미있을 것 같아요! 코로나, 장마 등 이유로 여건이 맞질 않아 이번에는 집콕하면서 여행서적 읽으며 휴가를 보내려고요! 균호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이삼 주가 훌쩍 지나간 느낌인데 아마 동생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매일의 일상 속에서 특별한 일 하나가 있다면 동생이 드디어 휴가를 나왔다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계속 미뤄지고 미뤄졌다 이제야 겨우 나온 것이라 더 반가웠다.

약 5개월 만에 나오는데다 지난 휴가가 너무 짧아아쉬운 마음에 이번에는 더 신경 쓰고 챙겨주고 싶었다.

5개월 만에 본 동생은 몸이 더 좋아졌다특히팔 근육이 장난 아닌지라 이제 나는 맥없이 던져져서 장난쳐도 무조건 질 수밖에 없을 것 같은 느낌이다.

원래 어깨도 넓은 아이인데 꾸준히 운동도 했다고 하니 한편으론 나야말로 열심히 운동해야겠단 생각이 절로 들었다.

엄마도 바쁜 와중에 이것저것 먹이고 싶어 먹고 싶은 게 있다하면 뚝딱이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휴가 마치고 부대 들어가는 날에 비가 억수로 쏟아졌지만 무사히 도착했다는 말에 그저 다행이란 생각밖에 안 들었다.

상사병장 때쯤 되면 휴가가 잦아진다고 하던데 코로나 때문에 휴가가 손에 꼽힐 정도니 다음 휴가는 기약이 없어 더 아쉽기만 하다.


그렇게 비가 하염없이 내렸지만 다행히도 심어놓은 방울토마토는 이상 였다.

이렇게 쑥쑥 자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초록빛의 아기 방울토마토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더니 점점 커져 이내 다홍빛으로 변한 과정을 하루하루 지켜보는데 참 신기하기만 했다.


심지어 몇 개만 자라겠지 했는데 이렇게나 많이 수확할 줄이야.

지금 이렇게 다홍빛의 방울토마토만 골라서 땄지만아직도 대롱대롱 달려있는 방울토마토가 이 양보다 조금 더 많다.

심지어 방울토마토 한 입 깨물었을 때 토마토 과즙이 입안에 쫙 퍼지면서 단맛이 진하게 느껴지니 아마 내년에도그 후년에도 방울토마토는 계속 키울 것 같은 느낌이다.


일하고공부하고.

틈틈이 독서하고피아노 연주하고가야금 연주하고꽃 만지고.

그렇게 7월을 보내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달꽃X담아 서포터즈


운좋게도, 달꽃X담아 서포터즈로 활동하게 되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서부터 대외활동의 일환으로 시작한 출판사 서평단, 서포터즈 활동은 내게 있어서 참 '득'이 되었던 것 같다.

당시, 어떤 책을 읽었는지, 무슨 활동을 했는지 등 기록한 것을 쭉 보고있자면 미소가 지어진다.

연말에는 그간 얼마나 많은 대외활동을 했는지 재미삼아 한 번 정리해봐야겠다.


달꽃 담아 타이핑이 새겨진 에코백과 두 권의 책을 받았다.

『일희일비하는 그대에게』는 받고선 곧장 읽어 곧 서평 올릴 예정이다.

책을 읽고선 벼루와 먹이 생각나 화방용품만 모아놓은 상자를 뒤적여봤는데 붓과 벼루만 있어 아쉬움이 묻어났다.

(화선지 위에 곧고 바르게 써보고 싶었는데 참 아쉽다.)


달꽃X담아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앞으로 어떤 책들을 만나게 될지 너무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