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근 한 달 동안, 몸도 마음도 아팠다.

머리 깨지는 소리가 절로 들리는 일들이 생겨 거의 삼주 동안 마음 고생을 했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싶어 하루 두 세시간 겨우 잠들곤 했다.

결과적으로 해결하긴 했지만 참, 이럴 때면 나도 모르게 실소가 터진다.

초년에 고생하는 팔자라고 하더니 정말 그 말이 맞는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매번 이럴 때면 '이 또한, 잘 지나가리라!'를 마음 속으로 되뇌이며 어떻게든 버티고 버텨본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사라지지 않기 위해, 그 마음이 더 단단해지기 위해 매번 되뇌인다.




1.

힘들었던 추석 연휴가 이렇게 끝이 났다.

대부분 명절(설날, 추석) 연휴를 먹고 놀고 쉬는 개념으로 인식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게 맞다.

허나 그 기간만큼은 엄마나 내게 있어서 제일 힘들고 바빴다.

그래도 작년부터는 명절날 음식 할 일이 사라져 얼마나 편해졌는지 모른다.

부모님 직업 특성상, 명절날도 연휴없이 바쁘기에 나 또한 하루 종일 도와드리고 있다.

그렇게 일을 끝내고 자정이 지나서야 집에 와 잠이 들면 두 세시간 잠깐 눈을 붙이는데, 새벽 네 시쯤 피곤함을 무릎쓰고 일어나 엄마랑 둘이서 본격적으로 명절 음식들을 했다. 불과 제작년까지만 해도 이 루틴이었다.

(친가쪽 식구들은 아빠 빼곤 다 딸들인지라) 며느리는 엄마 혼자라서 모든 음식을 다 해야만 했다.

(살짝 토로해보자면) 엄마의 시집살이는 참 엄청났다.

심지어 엄마가 본격적으로 바깥일을 시작하니 그 시집살이의 불똥이 내게 튀었다는 말도 안 되는, 아이러니한 일들도 많이 일어났었다.

작년부터는 우리 식구 먹을 음식들만 딱 하고 나니 엄마와 내가 그간 얼마나 많은 음식을 했었는지 짐짓 짐작해볼 수 있었다.

매년 오는 명절이긴 해도 일 년에 두번 밖에 없으니 내 가족들 먹인다는 마음으로 엄마와 함께 뭐 하나라도 더 하려고 했었는데, 그간의 일들을 겪고나니 '아무리 가족이라도 착하면 이용당하는구나, 착하면 나만 바보되는구나.'싶어 이제는 마음을 다잡았다.

일 년에 두어 번 오는 명절이 그닥 반갑지 않았고 지금도 그 마음이 남아있긴 하다.

언제쯤 반가워질지는, 잘 모르겠다.




2.

그래도, 추석 다음 날은 매우 뜻깊은 날이다.

바로 사랑하는 엄마의 생일이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케이크는 꼭 내가 샀고,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미역국은 꼭 내가 끓였다.

엄마는 엄마(외할머니)의 손맛을 꼬옥 닮아 음식도 잘하고 손이 매우 크다.

나 또한 엄마와 외할머니를 꼬옥 닮았는지 손이 "매우" 크고 음식도 잘하는 편에 속하긴 한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엄마의 생일상은 내가 차리고 있다.

밑반찬도, 재어놓은 고기도 잔뜩 있으니 미역국 끓이기만은 아쉬워 구색 맞추기 위해 전만 빠르게 했다.

(사실 올해는 전을 아예 안 만들 생각이었으나, 생일상에 조금이라도 놓고 싶어 빠르게 몇 가지만 샤샤샥 만들었다.)

엄마에게 어떤 선물을 드려야 하나 고민하다 결국 생각한 것은 'BAG'이었다.

이렇게 올해 부모님과 동생들의 생일은 끝이 났다.


엄마가 본격적으로 직장에 다니던 그 시기부터 지금까지 집안일은 내 몫이다.

(학교에 다닐 때도, 직장에 다닐 때도 엄마와 분담하며 집안일을 했는데 엄마가 아빠와 함께 일하는 시기부터는 온전히 내 몫이긴 하다.)

가까운 사람들은 매번 물어본다. 참 신기하다고. 어떻게 그 많은 집안일까지 다 할 수 있냐고.

굳이 꼽아보자면 세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엄마의 힘듦을 덜어주고 싶어서였다.

어린 눈의 내가 봐도 참 그랬었다.

엄마와 고모부가 생일이 같은데, 대식구가 모여도 온전히 음식하고 일하는 사람이 엄마 한 사람뿐이라는 것을.

고모부 생일상까지 차리는 것도 지금 생각하면 너무 이상한데, 엄마 본인의 생일상도 직접 차리는 게 이상했다, 싫었다.

어린 초등학생이었던 내가 아무리 고사리 손을 보탠다해도 별 도움이 되질 못해 그 때부터 항상 다짐했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크면 엄마 생일상은 무조건 내가 차려드릴 거라고.

엄마의 결혼 생활을 보며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보고 느낀 바가 많으니, 어릴 때 이미 나는 '애어른'이 되어있었다.

동생들처럼 투정 부리는 것도 몰랐고 남들 다 한 번쯤은 온다는 사춘기도 겪지 않았다.

투정을 안 부리고 싶어서 안 부리는 것도 아니었고 사춘기도 분명히 왔을텐데 아마 억누르고 삼켰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엄마에게는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었고 동생들에게는 바쁜 엄마를 대신하여 부모님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동생들이 내는 투정과 푸념은 엄마를 대신해 내가 다 들어주고 엄마가 토로하는 힘듦 또한 귀 기울여 다 들어주었다.

외할머니가 항상 해주시는 말씀이 있다.

첫째는 하늘이 내는 거라고.

가까이 있다면 많이 챙겨줄텐데, 그래도 엄마는 네가 있어서 든든하겠다고.

항상 고맙다고 말해주시는 외할머니의 위로와 따뜻한 말들로 따뜻함을 얻고 있으니, 사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다.




3.

연휴 끝나자마자 간 곳은 바로 병원이었다.

약 지어오는 김에 교수님께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도 물어봤다.

백신을 맞아도 코로나에 걸리는 판국인데, 백신을 맞아야 그나마 코로나에 걸려도 덜 아프다는 뉴스가 즐비하니 정말 맞아야 하나 싶어서였다.

지난 번 의사선생님과는 의견이 다를까 싶어 물어봤지만 교수님 또한 지금은 맞지 말라고 하셨다.

컨디션이 좋을 때 맞아도 부작용이 우려되는 것이 백신인데 지금 몸상태로는 무리인지라 굳이 무리수를 둘 필요는 없다고 하셨다.

다만, 당분간은 최소한의 외출 그리고 최대한 나가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하니, 그래야 할 것 같다.

부득이하게 몸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꼭 백신을 맞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고 한다.

알다시피, 나타나는 부작용이 개개인마다 천차만별이기에 그 부작용을 떠안는 것도 온전히 개인의 몫이다.

부모님의 경우, 1차때는 하루 이틀 아프시긴 했지만 2차 때는 아무렇지 않으셨다. 남동생도 열만 살짝 날 뿐 아무렇지 않긴 했다.

허나 여동생은 1차 때는 3주 간을 아팠었다. 두통과 어지러움, 잦은 설사로 출근도 못 했을 정도였으니깐.

독감에 대비하여 독감주사 맞듯이, 백신 또한 코로나에 대비하여 맞는 것이 맞지만 무작정 맞기보다는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꼭 좋다고 말해주셨다.


주변 사람들이 코로나 판정을 받았다던가 격리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가슴이 철렁거린다.

오늘만 해도 확진자 수가 엄청나던데, 언제쯤 가라앉을련지.

짙은 가을이 올 때쯤, 요양차(?) 제주도에서 한 달 정도 묵기 위해 숙소부터 포함해 이것저것 알아봤는데 아무래도 때가 아닌 것 같아 이렇게 또 계획이 미뤄지고 말았다.

코로나가 우리나라로 유입되어 딱 터지기 한 달 전, 그 때 제주도에 갔던 일주일이 참 행복했는데.

코로나가 참 밉다, 미워.




4.

쓰고 싶은 것도, 기록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노트북 앞에 진득히 앉아있을 시간도 없었다.

거의 한 달 남짓 (처음으로!) 일기를 못 쓰고 밀렸으니 느긋함이 없는 한 달이었음이 분명했다.

남은 자격증 시험이 하나가 더 있어서 바쁘긴 하지만, 그래도 이제야 숨 쉴 틈이 생겼으니 열심히 업로드해야겠다.

이렇게 텀이 생겨버리니 휑- 해진다.





버라이어티했던, 한 달의 기록을 이렇게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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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9-25 00: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참 착한 따님이세요. 어머님 힘드셨겠지만 그래도 하나의 책장님덕에 행복하시겠어요.
앞으로 좋은 일들 가득하시길 ~

하나의책장 2021-10-19 22:53   좋아요 0 | URL
따뜻하고 예쁜 말씀, 감사합니다^^

scott 2021-09-25 00: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상의 모든 딸 들중 하나님의 어머님의 딸 하나님은
정말 예쁜 딸,
마음과 정성이 담긴 음식
애어른 속 깊은 딸!

하나님 아프지 마삼 333

제주도 가을 정말 좋지만

현재 상황이 좋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ㅠ.ㅠ

하나의책장 2021-10-19 22:56   좋아요 1 | URL
전 아직 백신도 못 맞아서 가는 게 더더욱 늦어질 것 같아요ㅠ
날씨도 확- 추워지는 바람에 또 차일피일 미뤄지게 되었어요.
코로나가 딱 터지기 한 달 전에 제주도로 여행간 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어요, 그 때는.
코로나가 있는 한, 제게 여행운은 전혀 없는 것 같아요ㅠ

새파랑 2021-09-25 09: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나님 계속 아프셨군요 ㅜㅜ 제주도에서 좋은 풍경도 많이 보시고 요양 잘하시길 바랍니다 😊

하나의책장 2021-10-19 22:57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ㅠㅠ
제주도에서의 한 달 생활은 결국 미뤄졌어요ㅠㅠ
코로나가 현존하는 한, 제게 여행운은 없는 것 같아요.
더군다나 제가 백신도 안 맞아서 다들 말리는 바람에 결국 기약없이 미뤄졌어요ㅠㅠ
 


0.

어쩌다보니 3주가 훅- 지나가버렸다.

잔병치레하느라 고생했는데 보름이란 시간이 단숨에 사라지니 '내 아까운 시간 돌리도!'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없어 휴대폰과 노트북을 자연스레 멀리 하며 지냈다.

이렇게 긴 텀을 가진 후 메일이라도 열면 폭탄맞은 것 마냥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그 중에서 간혹 출판사에서 연락이 올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마무리짓지 못한 웹소설이 마음에 걸린다.

(하아, 내가 가진 무거운 짐 중 하나이다;)

요새는 눈 한 번 깜빡이면 금새 저녁이 되어버리는 매직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아쉬움과 허탈함이 절로 느껴지긴 하지만 후회까진 느끼고 싶지 않아 내 선에서 최대한 부지런떨며 지내게 된다.




1.

백신은, 잠시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맞기 전에 상의해봤는데, 부작용이라는 것이 물론 소수에게만 크게 반응하긴 하지만 그 소수가 정작 내가 될 수도 있다며 괜히 무리하지 말자는 의견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마침 지금 프리랜서라 외출할 일도 없으니 일단은 병원 다니면서 지켜보다가 컨디션이 회복되면 그 때 결정하기로 했다.

아직도 확진자 수가 천 명대이기도 하고 주변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는 소식들을 듣게 되니 당분간은 몸 사리는 게 나을 것 같아 싶어 거의 외출을 안 하게 된다.

생각해보니, 보름 동안 외출한 적이 없다.

그나마 조그맣긴 해도 유일한 안전지대인 마당이 있어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낮에 한 두번은 마당으로 나가 화분도 만지작거리고 왔다갔다하면서 햇빛도 쐬고 바람도 맞고 있다.


그 보름 만에 외출한 날이 어제였다.

물론 목적지는 병원이긴 했으나 언제 또 나올까 싶어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테이크아웃하고 드문 곳으로 산책도 하고 왔다.

분명 보름 전만 해도 한여름이었는데 오늘 나와보니 벌써 가을이 성큼 온 듯했다.

여름빼곤 봄, 겨울 다 좋지만 그 중에서 가을이 참 좋다.

뮤트한 분위기를 마음껏 낼 수 있는 것이 가을인지라, 원피스에 코트만 걸쳐도 가을 특유의 분위기를 흠뻑 만끽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사계절 중 가장 짧은 계절이지만 그만큼 가을을 좋아해 간절기 코트가 꽤 많은 편인데, 이러다 작년처럼 트렌치코트도 마음껏 입지 못할까 벌써부터 아쉽다.




2.

노트북 앞에 앉아있지를 못해 리뷰를 못 쓰긴 했어도 지금 써야 할 리뷰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 정도로 꾸준히 책을 읽긴 읽었다.

두 사진이 바로 이번 7월, 8월 책탑이다.

사실 2020년도 월별 책결산도 임시 포스팅에 저장만 해놓고 정작 업로드를 하지 못해 미뤄졌는데 컨디션 좋을 때 이번 상반기 책결산까지 싹 업로드하리!라고 마음으로 되뇌여본다.




3.

12월생인 나를 제외하곤 우리 가족들 생일은 7-9월에 모여 있어 그 달은 항상 텅-장이 될 수밖에 없다.

마스크 꼭 꼭 눌러쓰고 오랜만에 백화점으로 출동해 향수와 화장품을 골라 여동생에게 선물했다.

아빠에겐 뭘 선물할까 고민하다 여동생이 아빠에게 양복 한 벌을 선물해드려서 나는 이번에 지갑을 선물해드렸다.

남동생은 용돈을 원해 돈으로 주긴했는데 괜스레 아쉬운 마음에 시계 하나를 선물했다.

코앞으로 다가온 엄마의 생일! 엄마에게는 가방을 선물할지, 옷을 선물할지 고민중이다.


이 시기에 항상 느끼는 것이 있다.

가족들의 생일을 맞이할 때면 일년의 절반이 훌쩍 지나갔음을 의미해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나갔나 싶기도 하고 지나간 일년의 절반을 되돌아보게 된다.




4.

평소 작은 출판사에 관심이 많은 편인지라 좋은 책들이 나오면 꼭 구매하곤 한다.

덧붙여, 펀딩에도 관심이 많아 도서는 물론 여러 분야의 펀딩에 자주 참여하는데 (따로 포스팅 할 예정이지만) 며칠 전, 따끈따끈하게 받은 도서가 있다.

바로 이루마 한정판 오리지널 패키지다!

초등학교 때, 다녔던 피아노 학원에서 받은 피아노 교재 외에 난생 처음 서점에서 구매했던 악보집이 바로 이루마 악보집이었다.

악보는 쉽지만, 그 속에 감정을 고스란히 넣어 연주해야 하기에 어려우면서도 좋았었다.

뚝딱 뚝딱 만들어내는 음악을 보며 '피아니스트 이루마는 천재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었다.

엄청난 노력도 있겠지만, 그래도 타고난 음악적 재능을 가진 이들을 보면 항상 부러움과 대단함이 절로 느껴진다.




5.

책과 관련된 소식부터 책리뷰, 영화리뷰, 드라마리뷰 그리고 일상 포스팅까지 올릴 게 잔뜩이다.

미드, 중드 리뷰도 쓰다 만 것도 많은데 언제 다 올려야 할 지;

TMI긴 하지만, 영화뿐만 아니라 미드와 중드도 잘 챙겨보긴 하는데 거의 한 번에 다 몰아서 보는 편이라 사실 꽤 많이 보는 편이긴 하다. (거의 덕질하는 수준으로;)

일드는 물론이고 태국드라마까지 잘 보는 편인데 요새는 또 중드에 빠져버렸다.




벌써 8월이 끝이라는 게 믿겨지질 않는다.

아니, 분명 엊그제 7월이었던 것 같은데 언제 8월이 끝나 9월이 되어버린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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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31 22: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나님 앱소설 작가셨군요? ㅋ 어떤 작품인지 궁금하네요 🙄 몸이 안좋으셨던것 같은데 금방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벌써가을! 착탑에 돈키호테 벽돌책이 눈에 들어오네요. 업로드 기대하겠습니다😆

하나의책장 2021-09-04 01:30   좋아요 1 | URL
네ㅎ 다시 연재 시작하면 살짜쿵 말씀드릴게요👉👈 벌써 가을이에요! 오늘 날씨, 너무 좋아서 놀러가고 싶은 마음이 계속 들더라고요ㅎㅎ 벌써 추석이 다가오네요. 시간이 너무 빨라요😳

scott 2021-08-31 22: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나님 백신 보류 하신다는 말씀에 저도 갈등이 ㅎㅎ(전 생일 바로 전날에 맞기로 예약한 상태)

건강이 최고인데 보름 만에 외출 하실때 청명한 하늘을 가로질러 피어있는 해바라기 사진!
하나님 분명 가을에는 멋진 트렌치 코트 입으시고 가벼운 산책이라도 하시길 바랍니다!
8월 중반부터 비가 자주 내리지만 가을 계절중에 가장 좋죠!(제 생일달이여서 더욱!!)
포스팅 차근 차근 천천히 올려주세요.
가족들 선물까지 따스하게 챙기시는 하나님
9월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며 꽃다발 놓고 갑니다

  🌷🌸🌷🌸
    🌸🌷🌸🌷🌸
   Λ🌷🌸🌷🌸🌷
   ( ˘ ᵕ ˘🌷🌸🌷
   ヽ つ\  /
    UU / 🎀

하나의책장 2021-09-04 01:37   좋아요 1 | URL
앗, 이렇게 예쁜 핑크핑크한 꽃다발이라니💖
생일 전날로 예약하신 거예요? 언제 맞으셔요? scott님 생일은 언제인가요? 궁금해요😳

전 맞아야 할지 엄청 고민했어요. 상의해봤는데 쌤은 차라리 조금 더 있다 맞으라고 하더라고요. 크고 작은 부작용이 어떻게 나타날지도 모른데다 그 부작용이 누구에게 나타날지, 나타나더라도 본인 스스로 피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는 말에 결국 잠시 보류하기로 했어요. 제 동생이 정말 건강한 편인데 일도 못 나갈 정도로 2주나 아팠거든요ㅠ
 


지금까지 알라딘에서 결제한 금액, ₩0000000


일상글에 붙이려다가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따로 떼서 포스팅해본다.

알라딘이건, 예스24건 매년 나만의 독서 기록을 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비슷비슷한 내용인데다 한두번 포스팅하려고 한 게 임시저장글로 묵혀지니 굳이 올릴 필요성을 느끼질 못해 따로 소장만 하고 있는데, 이번에 쭉 보다 흠칫했던 대목이 있었다.

바로 지금까지 알라딘에서 결제한 금액이다. (동생이 보면 안 되기에 금액은 비공개로..!)

예스24에서 결제한 금액이 이보다 좀 더 많던데, 두 기록들을 보며 든 생각은 이랬다.

'난 책에, 정말 진심이었구나.

고등학교 때까지 교보문고 오프라인으로만 이용하다 대학생이 되면서 예스24 그리고 알라딘을 차례대로 이용하게 되었는데, 왜 매년 플래티넘 회원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 알 것 같다.

알바비, 월급을 책에 쏟아부었었나보다. 하핫...!

E-BOOK으로 몇 번 갈아타보고자 했는데, '아날로그'적인 것을 워낙 사랑하는지라 종이책이 더 좋다.

도서정가제가 시행되고 나서, 그전보다는 책 구매가 줄고 중고서점을 더 애용하게 되었는데, 아닌가;

(다독하고 애독하는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 도서정가제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현재까지의 독서 패턴을 유지하면 100세까지 더 읽을 수 있는 책의 양은, 9042권


또 하나의 기록은 특이해서 올려본다.

한 주동안, 주말에 몰아 읽을 때도 있어 최소 5권에서 10권은 꾸준히 읽곤 하는데 리뷰를 다 올리진 못한다.

사실, 첫 감상문은 글쓰기 노트에 1차적으로 먼저 남겨놓고 2차적으로 블로그에 책리뷰를 남기기 때문에 매번 여건이 되질 못하면 넘어간다.

글쓰기 노트에 감상문은 남겼기에, SNS상에서는 책결산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올리지 못한 리뷰들은 재독하면서 차근차근 올리곤 한다.

문득 대조해보고 싶어 지금 글쓰기 노트와 블로그에 남겨진 서평들을 견주어 보았는데, 블로그에는 거의 40% 정도만 올리고 있었다.

(임시저장글에 쌓인 페이지만 해도 5페이지가 훌쩍 넘어가있으니; 절반도 업로드하지 못한 난 반성하고, 또 반성한다;)


아무튼, 급 TMI가 난무했는데 매년 최소 250에서 300여 권의 독서를 하고 있으니 앞으로 책을 손에 놓지 않는다면 100세까지 9,042권은 더 읽을 수 있다는데, 100세까지는 아니더라도 7-80살, 그 전에라도 가능하지 않을까?

알라딘 서재에는 다독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 내가 따라가려면 멀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신기해서 올려본다:)




임시저장글에 묵히게 될까 급하게 살을 붙여 업로드해본다.

책탑 찍은 것도 한 주, 한 주 밀리면서 못 올리게 되었는데 찬찬히 올려봐야겠다.

문득 글쓰기 노트와 포스팅을 비교하다 비공개로 돌린 일상글부터 책리뷰까지 쭉 살펴봤는데, 그 때는 어떻게 1일 1포스팅을 했었던 것인가!

대학교 다닐 때, 전공과목 공부에, 과제에, 자격증 준비에, 알바까지 쉴 틈 없이 바빴는데도 불구하고 그 와중에 1일 1글을 포스팅했었으니 정말 대단했던 것 같다.

아프고서부턴 노트북에 죽치고 앉아있지를 못하는 게 원인인 것 같기도 하다; 결론은 건강인 것인가.


가을쯤, 리프레시를 위해, 요양차(?) 여행가려고 했는데 확진자 수도 급증하고 장마도 세차게 온다는데 모든 것이 잠잠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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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7-08 00: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헛 어마 어마 하네요!!!

하나의책장 2021-07-16 00:07   좋아요 0 | URL
저도 금액보고 쪼끔 놀랐습니다아😳

초딩 2021-07-08 00: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전한 하루 되세요~

하나의책장 2021-07-16 00:08   좋아요 1 | URL
초딩님, 굿밤되세요❣

scott 2021-07-08 00: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거슨 하나님의 책 병풍! 하나님 건강 잘 챙기세요 아프지 마삼 ㅠ.ㅠ

하나의책장 2021-07-16 00:09   좋아요 2 | URL
네넷!ㅎㅎ 요새 코로나도 다시 기승을 부리고 더위도 장난이 아닌데 scott님도 꼭 건강 챙기세요💖

2021-07-08 0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나의책장 2021-07-16 00:13   좋아요 2 | URL
저도 금액보고 쫌 놀랐어요😳 알라딘이랑 YES** 금액이 둘다 비슷해서요.. YES**가 더 높긴하지만😱 느꼈던 건, 제가 책에는 진심이었나봐요.. 아, 교보**! scott님은 교보에서 구입하시나요? 교보가 혜택이 더 좋은가봐요😳 우와, 근데 교보에서 어떤 선물을 scott님께 줄 지 너무 궁금해요😍

새파랑 2021-07-08 09: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금액이 어마어마 하네요~! 책의 하나님인듯~!! 책탑 사진 확대해서 구경해야 겠어요😊 그리고 항상 건강하시면 좋겠네요~!

하나의책장 2021-07-16 00:15   좋아요 2 | URL
저도 금액보고 놀랐다는 후문이...😳 YES**도 이 정도, 이상을 찍었었거든요ㅎㅎ 새파랑님도 폭염 그리고 코로나 조심하세요💖
 



🍃 카톡 두 줄이 가슴을 일렁였다.


물론, 내가 기댈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도 감사하지만

나 자신이 누군가에게 기댈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야말로

매우 감사한 일이다.


슬플 때나, 지칠 때나, 우울할 때나

그리고 기쁠 때나, 행복할 때나

그 어떤 상황에 맞닥뜨려도

연락만 하면 언제든 달려가줄 수 있다.

난 그런 사람이다.

언제든 내 사람들에게만큼은

진심을 다하니

부담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느 새벽녘, 카톡이 왔다.

정말, 카톡 두 줄이 가슴을 일렁였다.

걱정되고 불안해 곧장 연락했다.

그리곤 빠르게 하루를 잡고 종일 함께 했다.


힘들면 힘들다고 내색할 줄도 알아야 하는데

그저 괜찮다는 말이 입에 베었으니

우리는, 참 똑같다.

그래서 그 마음을 잘 알기에 더 어루만져주고 싶었다.


종일 함께 했지만

"힘내!"라는 소리는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 말 한마디가 과연 도움이 되겠는가.

그저 눈을 맞추며 그간의 일들을 다 들어주고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 네게 더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다.


진심을 담아 예쁘게 꾹 꾹 눌러쓴 편지 몇 장과

예전부터 준비했던 선물을 분홍빛 박스에 담아 건넸다.

그 분홍빛 박스에 가득 담긴 나의 진심어린 마음이

네게 꼭 "리프레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난 번에는, 취향에 맞춰 티세트와 함께 선물했던 에세이가 마음에 들었다고 하니

다음에도 선물해줄 에세이 분야를 더 깊게 파봐야겠다.


빠르게, 또 시간내어 보자는 약속과 함께 헤어졌고

잠시 몸을 돌려 가는 뒷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한아름 들고 간 선물이 무거울까 걱정되었는데

낮에 만났을 때보단 살짝은 가벼워진 어깨를 보니 마음이 놓였다.


언제든, 나는 들어줄 수 있어.

알지? 나 묵직한 거.

그리고 난 앞으로도 네게 힐링이 되는 그런 친구이자

너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네 편이라는 걸 꼭 기억해.


다음 달에는 봐야 할 전시회들이 많으니 그동안은 또 열심히 달려보자.

다음 달, 전시회들이 우리를 기다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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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07 07: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선물도 멋지고 카톡 두줄도 멋지네요 ^^ 상대방을 응원하고 말을 들어주는 것 만큼 힘이되는건 없는거 같아요~!

하나의책장 2021-07-16 00:34   좋아요 3 | URL
맞아요!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말 한마디가 엄청난 힘을 줄 수 있으니깐요❣ 힐링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되었으면 하는데, 상대방에게 제 진심이 잘 전달되어 꼭 힘내길 바랄 뿐이에요😊

그레이스 2021-07-07 07: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중요한 타이밍을 안 놓치시고 지금 당장 필요한 사람에게 달려가는 하나의 책장님! 멋진 분이세요.
항상 타이밍이 문제더라구요.
미뤄두면 안되는 것. 이런 상황 아닌가 합니다.
중요한 내용을 상기하고 갑니다.♡

하나의책장 2021-07-16 00:37   좋아요 3 | URL
내색하지 않으려 하지만 에둘러서 힘들다고 말하는 걸 보니, 결국 그 말이 SOS처럼 느껴졌거든요😭 누구나 한 번, 그 이상을 겪으며 살겠지만 저 또한 사람들에게 크게 상처받은 적이 몇 번 있어서 그 때부터 제 사람들에게만큼은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scott 2021-07-07 16: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나님의 소중한 정성
SNS시대에 이런 아날로그적인 따스함
하나님은 분명 천사 ॢ(❛ᴗ❛✿)ॢ

하나의책장 2021-07-16 00:37   좋아요 3 | URL
앗, 그렇게 말해주시는 scott님이 천사 아니신가요😍💖
 


줄이 내는 묵직함과 청아함, 나의 가야금 (ft. 설유화)


질 좋은 설유화를 골라 집으로 데려온 뒤, 한 달을 잘 말렸다.

생각보다 드라이가 잘 되었다.

뭣 모르고 툭툭 쳤다가는 수많은, 얇은 꽃잎이 후두둑 떨어지기에, 조심스러운 손길로 어루만져야 한다.


매일같이, 연주하는 피아노와 가야금은 짝꿍인 것 마냥 항상 붙어있다.

피아노 옆에 가야금을 세워 보관하는데, 설유화 화병이 담긴 자리로 가야금을 옮기니 그렇게 조화로울 수가 없다.


나무 내음이 진하게 날 것 같은 나의 가야금은 보기만해도 참 예쁘다.

줄을 뜯는 순간순간은 모든 것을 잊게 해준다.

시끄러운 세상 속에서 들리는 건 오롯이 줄이 가져다주는 묵직한 음과 청아한 음일 뿐이다.


때로는 피아노 먼저, 때로는 가야금 먼저.

번갈아가며 그 날의 연주를 끝마쳤을 때, 요새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바이올린이나 해금을 배워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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