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HBD
어쩌다보니 올해도 케이크를 못 했다.
왜 나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생일날 아팠던 것인가!
종일 정신 못 차리다 저녁만 간단히 먹고 그렇게 하루를 보냈었다.
그래도 좋은 사람들에게 과분하게도 많은 축하를 받아 아쉬웠던 마음은 곱게 접을 수 있었다.
이런 날은 더 다짐하게 된다, 내가 더욱 더 잘 챙겨야겠다는 마음을.
셀프 생일선물로 주문한 도스토옙스키 컬렉션!
이렇게 또 셀프 생일선물이라는 명목하에 가뜩이나 자리도 없는 책장 옆에 데려오게 되었다.
평소 택배 아저씨께서 택배는 마당에 두고 가신다.
도스토옙스키 컬렉션이 도착하던 그 날, 마침 화분에 물을 주고 있어서 음료 드리며 택배를 바로 받으려고 하니 택배가 꽤 무거워 계단 하나 올라가지도 못할 거라면서 집앞까지 들어다 주셨다.
정말이었다. 생각한 것 이상으로 크고 무거워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택배뜯는 순간, 그 실물에 두 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는 되뇌었다. 역시 후회 없는 구매였다.
구매하지 않았으면 후회했을 테니깐.
한 권, 한 권 골라가며 구겨지지 않게 조심스레 넘겨가며 읽고 있는데 이것은 딱 소장각이다!
디퓨저, 홈스프레이는 물론 향수를 수집할 정도로 향기를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난 보통 사람들을 '향'으로 기억하곤 하는데 요새는 캔들 워머에 푹 빠졌다.
양키캔들 혹은 캔들워머 세트를 지인들에게 여러 번 선물해봤어도 정작 나는 방에 향수 뿌리는 것을 더 좋아해 사용해보질 않았었는데 쿵 하면 짝 해주는 친구 덕분에 사용해보게 되었다.
그리곤 캔들향에 푹 빠져 미니미니한 양키캔들을 더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Thank you♡
1. Merry Christmas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니 가족들과 함께 소소하게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파티 음식 잔뜩 만들어서 깔깔거리며 보냈는데 작년, 올해는 여러모로 조용히 보낸 것 같다.
(코로나이기도 하고, 아프기도 했고☞☜)
요새 저녁은 항상 남동생과 함께 스테이크를 구워먹고 있어서 파티까지는 아니지만, 이브 디너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동생표 스테이크였다.
낮에 외출했던 동생이 케이크를 사오면서 초 잔뜩 꽂아 후- 부는 것으로, 그렇게 가족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2. Winter Food
여름에 먹는 아이스크림보다 겨울에 먹는 아이스크림이 더 맛있는 법!
제일 좋아하는 '엄마는 외계인'만 오롯하게 담겨진 파인트♡
지난달부터 입맛이 뚝 떨어져 입이 더 짧아졌다. (이참에 살도 좀 많이 빠졌으면;)
지나가는 말로 '엄마는 외계인'이 먹고 싶다고 하니 동생이 서너 통을 사다주었다.
한 번에 다 먹지 못하는 파인트지만, 그 자리에서 다 먹어야 할 것만 같은 느낌 아닌 느낌!
새알심 잔뜩 들어간 엄마표 팥죽은 어쩜 이렇게 달고 맛있는지!
겨울에 먹는 팥죽은 참 달다. 특히 새알심이 많이 들어가야 아쉽지가 않다.
동지를 기점으로 거의 일주일은 팥죽만 먹은 것 같다.
다음 날, 외할머니께 전화가 왔다.
-팥죽은 먹었니? 믿거나 말거나여도 동짓날 팥죽을 먹어 액운이 없단다.
-그럼요, 할무니-이! 엄마가 잔뜩 해줬어요!
특히나 외손녀 사랑 가득한 외할머니는 내가 혹여나 아프지는 않을까 이틀에 한 번씩은 전화하신다.
걱정끼쳐 드리고 싶지 않아 매번 전화할 때면 더 애교있게, 더 활기차게 통화하는데 외할머니의 외손녀 사랑은 친손주들보다 더 진하다는 것을 가슴으로 충분히 느껴 더 잘해드리려고 노력한다.
우리 할무니-이!, 조끼랑 목도리 또 샀는데 얼른 보내드려야겠다...♡
12월이면 특히나 더 자주 가는 곳이 있는데 바로 스타벅스다.
처음 뭔가를 시작하면 계속 해야 하는 성격인지라, 스타벅스 플래너를 매년 사용해왔으니 올해도 당연히 겟하겠구나 했는데...
백신패스가 없어 카페에 가기가 힘들어지니 올해는 포기해야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내게는 남동생 찬스가 있었다.
일 끝나고 운동 갔다오면서 마실 것을 잔뜩 사오면서 자연스레 프리퀀시가 모이기 시작했다.
너무 느지막하게 완성했던지라 노트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틀 전, 갑자기 방으로 들어와 뭔가를 툭 던져 주고 갔다.
-잉? 플래너? 어떻게?
-당근마켓
무심한 것 같아도 은근히 잘 챙겨주는, 츤데레의 정석이다...♡
밥맛 없어도 유일하게 잘 먹는 것이 있으니 바로 한라봉이다.
하루에 한라봉 두개는 먹는 것 같다.
엄마가 날 임신했을 때, 신 과일은 잘 안 먹었다고 하는데, 가족들 중에서 유독 나만 신 과일 킬러다.
천혜향, 레드향도 맛있게 한 박스 클리어하긴 했지만 한라봉이 더 맛있다.
그나마 한라봉이라도 잘 먹으니 엄마는 며칠 전에 한 박스를 또 사오셨다...♡
3. Gift from Aladin
알라딘에서 선물이 도착했다.
scott님이 말하신 패딩은 아니지만 초록초록한 앤 박스 안에 딱 좋아하는 것들로만 들어가 있었다.
예쁘게 사진 찍었으니 따로 포스팅 할 예정이다.
2021년 책결산 월별 포스팅은 매번 쓰다 말아 12개의 포스팅은 결국 버려야 할 포스팅들이 되어버렸는데, 열 두달 모두 합산해보니 올해도 나름 꽉 채워 읽어 조금은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알라딘에서만 굿즈 113개를 받았는데 예스24에서도 이만큼이니 얼마나 많은 책을 샀던 것인가! 그 많은 책을 다 읽었으니 예상은 간다;
Good bye 2021! Welcome 2022!
거의 두 달? 집콕한지 두 달 조금 넘은 것 같다. 11월, 12월은 특히나 올해 중 가장 아픈 달이었다.
오늘은 병원을 예약했는지라, 마지막날인 오늘이 12월 첫 외출이었다.
언제 거리가 이렇게 휘황찬란하게 변한 건지, 지금도 딱 크리스마스 분위기였다.
연말이라 그런지 주차한 것마냥 택시도 움직이질 않아 바깥 구경만 열심히 했다.
그나저나 이렇게나 추워졌다니 +.+
마당에 잠깐 잠깐 나갔을 때와는 다른 체감 온도였다. 잠깐이지만 오랜만의 외출이라 여기저기 가고 싶었다.
그나저나 이제 백신패스없으면 마트, 백화점도 못 간다고 한다.
어딜 다녀도 제약이 있으니 아직 1차도 못 맞아 어떻게든 맞아야겠다는 생각에 오늘도 물어봤지만 아직은 맞을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라 몇 주 더 지켜보기로 했다.
올해에 꼭 올리고 싶은 포스팅 몇 개가 있었다.
결국 올리지도 못하고 2021년 12월 31일이 되어버렸다. 그 중 몇 개는 아쉬워도 버려야 할 것 같다.
내년에는 컨디션 관리 잘해서 아프지 말고 백신도 얼른 맞았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웹소설 연재도 다시 시작하고 특히 하나의책장 관리에도 좀 더 신경써야겠다.
매년, 내 다짐을 무색하게 하는 잔병치레는 이제 굿바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