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_일을 쓰는 여자 - 우리는 어떻게 더 인정받고, 전보다 덜 흔들리면서, 마음껏 성장할 수 있을까?
마셜 골드스미스.샐리 헬게슨 지음, 정태희.윤혜리 옮김 / 에이트포인트(EightPoint)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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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을 직접 귀로 들을 줄 몰랐다.
꽤 지난 일인데, 서로 일을 끝마치고 언니와 오랜만에 맥주잔을 부딪쳤었다.
대기업은 아니지만 꽤 규모있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언니는 연봉도 꽤 높아 벌써 6년째 다니고 있던 중이었다.
그 때, 언니가 한숨을 포옥 내쉬기에 무슨 일 있냐고 물었더니 점심을 먹던 중 결혼 이야기가 나와 직장 상사가 그런 말을 했다고 한다.
"ㅇㅇ씨는 결혼 늦게 할거지? 이런 말 하면 남녀차별이라 하겠지만 오해없이 들어줘. 아무래도 여자는 결혼하고 출산하면 복직하기 어렵고 복직한다해도 그 텀이 있으니 승진에서 제외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
언니는 커리어우먼이 꿈이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이 독신주의지만 설령 결혼을 한다해도 일은 계속 할거라면서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언니에게 약 일 년 전부터 만난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독신주의인 언니에게 결혼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멋진 오빠였다.
'그래도 5년 안에는 결혼하지 않을까?'라는 말을 내비추며 결혼에 대해 호의적이었던 언니가 막상 직장상사의 말을 듣고선 고민에 빠져있었다.
그렇게 술을 마시고선 언니가 마지막에 그런 말을 했었다.
"근데 대한민국이 아니고서라도 전세계가 다 그렇겠지. 아무래도 여자가 등한시되는 건..."

물론, 남성위주의 문화가 많이 완화되었다고는 하지만 분명 실재하고 있다.
여성들이 차츰 목소리를 내는 세상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일각에서는 페미니즘으로 치부해버리고 있다.
여성들도 남성들과 같이 동등한 대우를 받으며 일하고 싶어한다. 허나 외부적인 환경에 의해 한 걸음, 두 걸음 물러나야 하는 것이 현실이며 그 과정 속에서 상처도 받는다.
그 때,  『내_일을 쓰는 여자』의 두 저자는 말한다.
그녀처럼 완벽을 추구하거나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는 데 과도한 에너지를 쓰거나, 전문성을 드러내려고 편안한 의사소통을 포기했을 수도 있다. 아니면 말을 너무 많이 하거나, 말할 때 긴장하거나, 세부 사항에 집중하느라 중요한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 어쩌면 당신의 성과를 다른 사람들이 먼저 알아주고 보상해주기를 바라며 적극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있을 수도 있다. 혹은 당신이 성취한 일을 널리 알려줄 든든한 지원군을 만들지 못했을 수도 있다. 아니면 회사에 충성심을 보여주고자 앞으로의 전체적인 커리어보다 지금 하는 일을 우선시할 수도 있다. 만약 이와 같은 행동으로 이미 손해를 보고 있다면, 혹은 앞으로 당신이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고자 할 때 이와 같은 행동이 걸림돌이 될 것 같다면, 이 책을 계속 읽어주기 바란다.
이 책은 바로 당신을 위한 책이다.


I'm not going to limit myself just because people won't accept the fact that I can do something else. _Dolly Parton

대체로 남성이 생각하는 성공과 여성이 생각하는 성공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남성이 생각하는 성공의 목표를 돈이나 지위로 생각한다면 여성은 이를 유일한 지표로 삼지 않고 그밖에 직장 생활의 만족도나 자신이 이 일을 함으로써 미치는 영향들을 목표로 세우기도 한다.
(물론 다수가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지금 이 부분에서 말하는 건 책 속에서 말하고 있는 과거 남녀가 생각하는 성공의 평균적인 지표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렇다해도 여성이 꼭 돈과 지위를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다. 업무에 비해 적은 급료나 낮은 지위는 분노케하기도 한다.
그러나 연봉과 지위과 높더라도 삶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면 그 일을 그만두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
이 부분에서 남성과 여성의 차이점을 알 수 있는데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은 높은 지위와 연봉을 중요시하고 여성은 실질적인 업무 경험을 중요시한다고 나와 있다.
덧붙여, 남성들은 높은 지위와 연봉을 바라보며 꾸역꾸역 일을 할 수 있는 반면에 여성들은 앞서 말했듯이 삶의 질이 떨어진다면 남성만큼 높은 지위와 연봉에서 만족감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여성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를 네 가지로 요약하게 된다.
· 앞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가고 싶고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은데 그것을 방해하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 내가 처한 환경에 앞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는데 그것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느낀다.
· 열심히 일하더라도 그만큼 인정받지 못하는 느낌이 든다.
·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주변 사람들이 모르는 것 같다.
외부적인 환경도 원인이 될 수 있겠지만 그 전에 스스로 자신의 발목을 부여잡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하고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덧붙인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초반에 읽으면서도 혹시나 너무 여성중심적으로 의견이 피력되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오산이었다.
오히려 지금 '일하는 여성'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었다.
남성들에 비해 여성들은 변화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곤 하는데 변화를 가로막는 자기합리화라던지 편견에 대응하는 자세 등을 책 속에서 다양한 사례를 통해 배울 수 있다.
무엇보다 2장에서는 여성이 자신의 힘으로 성장할 수 있는 비결들이 나오니 주목해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겸손이 미덕이지만, 때에 따라서 겸손을 버려야 할 줄도 알아야 하며 어느 상황이건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낼 줄도 알아야 한다.
여자이기에, 어쩔 수 없는 레이디식 사고에는 득되지 않는 단면도 있으니 이를 잘 캐치하여 버릴 부분은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저자가 입을 모아 말하는 것은 여성들의 가장 큰 단점이 '자기비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자신 자신을 엄격하게 대하지 말라.'라는 원칙을 정해두고 시작한다고 한다.
누구탓, 사회탓, 세상탓 이전에 묶여 있는 생각과 관점에서 벗어나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닐까싶다.
또한,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기에 공동체 속에서 혼자 해내려 하지 말고 도움이 필요하거나 힘들 때는 손 내밀기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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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 강의
정재찬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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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 강의,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하나, 책과 마주하다』

 

봄이 다가오면 시집을 꼭 껴안는다.
한 구절에 담긴 의미는 말 그대로 한 줄의 의미일 수도 있고 혹은 한 장의 의미일 수도 있는데, 매번 더 깊게 느끼는 시의 구절을 하나하나 곱씹어보는 게 참 좋다.
버리는 작업을 하다가 지금 이렇게 써내려 가는 것도 참 복잡하고 아플 정도인데 글쓰기 노트의 절반 이상이 망가졌다.
시간을 들여 차곡차곡 쌓여졌던 나의 보물이 물 한 방울에 싹 씻겨져 내려가니 마음까지 무너져 일부러 잊고싶어 책 한 권이라도 더 매달리며 읽었었다.
아직 그 마음이 치유되지 않아 힘들기만 한데 다시 차곡차곡 쌓아보려 한다.
그래서 요즘 책을 많이 읽고 있는데 그 중에서 시집도 많이 읽고 있으며 시 또한 많이 쓰고 있다.
읽은 시집들의 리뷰를 먼저 작성할까 하다가 이 책을 먼저 리뷰하고 싶어서 책상 앞에 앉았다.
우리네 삶이 그대로 녹아있는 열네 가지의 주제로 된 시 강의로 이루어진 인문 에세이다. 삶을 주제로 한 이야기 속에 시와 책 속 구절들이 녹아있다.
내가 끄적거리며 쓰는 시 또한 결국은 '삶'이다.

1장 밥벌이에서는 생업, 노동의 이야기를, 2장 돌봄에서는 아이, 부모의 이야기를, 3장 건강에서는 몸, 마음의 이야기를, 4장 배움에서는 교육, 공부의 이야기를, 5장 사랑에서는 열애, 동행의 이야기를, 6장 관계에서는 인사이더, 아웃사이더의 이야기를, 7장 소유에서는 가진 것, 잃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전에 직장인에 관련된 책을 읽으며 그런 이야기를 했었었다.
직장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요일은 월요일이며, 가장 기다려지는 요일은 금요일, 가장 행복함을 느끼는 요일은 토요일이라고.
금요일은 다음 날(토요일)에 쉴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가장 기다려질 수밖에 없다.
일요일은 다음 날(월요일)에 출근해야 한다는 마음에 허탈감과 실망감 그리고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행복감이 가장 낮은 요일이기도 하다.
예컨데 금메달리스트가 행복감이 가장 큰 건 당연하나 은메달리스트는 동메달리스트보다 기쁨보다는 아쉬움과 허탈감이 가장 크다는 것에서 비슷한 맥락이기도 하다.
아마 행복은 '희망'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죽어라 일하는데 죽지는 않고, 그렇다고 일도 줄지 않습니다.
지금 당신도 지쳐 있나요? 그럴 겁니다.
'소금 버는 일'인데 어찌 힘들지 않겠어요.


우리는 밥을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즉,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기에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직업의 본질들은 사라지고 당장 먹고 사는데 급급한 밥벌이가 되어버렸다.
따지고보면 우리 개개인이 만들어낸 것이 아닌 급변한 사회 속에서 우리가 그에 맞춰 살아가야 하기에 이렇게까지 변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로 인해 일에 대한 본질은 퇴색되고 오롯이 '누군가'가 아닌 '나'만 잘 되면 된다는 식이 되어버렸는데 이 때 저자는 말한다.
내가 하는 어떤 일로 누군가의 이마를 덮어줄 수 있다면, 그 일이 그 순간 그렇게 지긋지긋하게 느껴지진 않을 겁니다. 우리도 서로의 이마에 손을 내밀고 그 손에 이마를 맡길 수 있는 존재들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게 우리 모든 업의 본질이 아닐까요.

우리가 생업 전선에 뛰어들기 이전에는 부모님의 보살핌이 있었다.
나는 가족과의 유대감이 깊은 편인데, 엄마가 내게 의지를 많이 하시고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아홉살 차이나는 막내동생을 학창시절까지 키우다시피해서 부모의 마음이 무엇인지, 자식의 마음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시니 스스로 컸다고 할 수 있는데 동생들은 그 부족함을 느끼지 않게 해주려 하나부터 열까지 더 꼼꼼하게 챙겨주려고 했었고 지금도 그 마음은 변치않는다.
특히, 엄마에게는 친구같은 딸, 엄마같은 큰딸이 되어주고 싶어 엄마가 하는 모든 희노애락이 담긴 말은 경청하며 듣고 받아들인다.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 고생한 것을 다 알기에.
부모의 키를 따라잡고 그 이상을 넘어서도 자식은 언제나 부모의 눈에는 아기이다.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이 그냥 있는 말이다. 지금 이 순간에 잘해야 한다.
인간의 삶은 유한하기에 부모님을 막상 떠나보내고선 후회하면 그 때는 이미 늦은 것이다.
부모님 말년에 좋은 옷, 좋은 음식, 좋은 구경 못 해드린 것부터 고맙고 미안한 부모님 둔 게 또 고맙고 미안하기만 한 저자는 말한다.
돌아보니 인생은 나를 돌봐준 이와 내가 돌볼 이로 이루어진 돌봄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부디 잘들 부탁드립니다.

아이를 키우며 자란 건 다름 아닌 나였습니다.
그러는 사이 부모님은 내가 돌보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늙어버렸네요.
인생은 그렇게 돌봄을 주고 돌봄을 받는 것이 아닐는지요.


뭘 하든 네 몸이 건강해야 한다. _어른들이 내게 종종 해주는 말씀이다.
그렇다고 내 몸이 약한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는 잔병치레 하나 없이 건강하기만 했다고 하는데 학창시절부터 잔병치레가 시작되더니 점점 잦아졌다.
대학에 입학하고선 무리하게 학업과 일을 병행하면서부터는 면역력이 바닥 끝까지 내려가 걷는 걷도, 숨쉬는 것도 힘들었었다.
나름 장점이라 생각했으나 남들은 내게 단점이라고 단정짓는데 난 굉장히 잘 참는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다 여러 번이고 좌절해서 손 놓고 싶을 때도 참았고 좋은 말만 듣고 사는 것도 힘든 세상인데 내게 이롭지도 않은, 득 되지도 않은 나쁜 말들을 들어도 참았다.
특히, 아플 때도 이 악물고 꾹 참았다, 어렸을 때부터.
중학교 때였다. 주말에 장염에 걸려 급하게 병원에 갔다가 여느날처럼 월요일에 등교를 했는데 탈수 증상까지 있어 잘못 건들면 픽 하고 쓰러질 정도였다.
그 때, 담임선생님께서 출석으로 체크해줄 테니 제발 집에 가서 쉬라며 등 떠밀며 보내는 바람에 하교 3시간을 앞두고 집으로 갔었다.
중간고사 직전이라 어떻게든 안 가려 했었는데 선생님이 배웅까지 해주는 바람에 거의 쫓겨나다시피 집으로 왔었다.
그 정도였다. 결국 하고싶은 말은 참는 건 좋은 것이 아니다. 솔직히 참는 건 미련맞은 것이나 다름없다. 생각해보니 어쩌면 나는 환경에 그렇게 떠밀려진 걸지도 모른다.
마음과 몸은 결국 직결되어 있는데 힘든 마음을 참고 계속 방치해놓으니 몸에서도 적신호를 보냈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꾸준히 병원을 다니며 건강을 챙기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다니는 병원이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 날 봐온 원장님은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해주고 잘 들어주신다.
항상 갈 때마다 해주시는 말이 있는데 '착하게 살지마. 너한테 엄격하게, 남한테 관대하게 하지말고! 남이 아닌 너한테 관대하게 해.'이다.
나도 모르게 의식의 흐름에 따라 주절주절 말이 길어진 것 같다. 요즘 그 글쓰기 노트 때문에 정신이 어디론가 도망이라도 갔나 싶다.

생업, 노동부터 가진 것, 잃은 것까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시들이 녹아있는 인문에세이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인문서를 좋아한다면 누구나 좋아하겠지만 특히 삶에 지쳐 혹은 그저 흐르는 시간 속에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묻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P.S. 샛노란 개나리를 연상시키게 하는 포스트잇 굿즈도 YES24, 알라딘, 교보문고, 인터파크도서에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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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세상 만들기 - 모두를 위한 비거니즘 안내서
토바이어스 리나르트 지음, 전범선.양일수 옮김 / 두루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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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비건 음식에 대해 관심도가 높아져서 비건에 관한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부는 바람 중 하나가 ‘비건‘인데, 비건에 관한 의의부터 전략, 활용법까지 잘 정리되어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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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팔자가 세다고요? - 나답게 당당히 살고 싶은 여성들을 위한 사주명리학
릴리스 지음 / 북센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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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답게 당당히 살고 싶은 여성들을 위한 사주명리학, 『내 팔자가 세다고요?』

 

 


『하나, 책과 마주하다』

 

'나 사주 보고 왔어!'

태어나서 한번쯤은 호기심에 보는 게 있다면 그 중에 하나가 사주 아닐까?
사주를 전적으로 믿는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본다지만 사주를 믿지는 않지만 오롯이 호기심만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시골에 사시는 외할머니 동네에는 산 속에 절이 있어서 외할머니께서는 불교신자이시다.
문득 예전에 외할머니랑 했던 대화가 떠올랐다.
-할머니도 사주 보신 적 있으세요?
-그럼, 봤었지.
-아, 그럼 할머니도 사주같은 거 믿으시는 거예요?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걸 볼 수 있는 게 사주잖아. 좋게 나온 점은 잘 받아들여서 앞으로 나갈  힘이 되면 되는 것이고, 나쁘게 나온 점은 앞으로 나갈 때 그 점은 주의하면 되는 것이지.

나는 사주 자체를 오롯이 믿지는 않는다. 단지, 어린 시절에 시골에서 외할머니랑 나눈 대화에서 사주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고나 할까.
또한, 중학교 때 국사를 배우면서 과거 선조들의 샤머니즘과 같은 종교의식을 있었다는 기록을 보며 꼭 틀린 말은 아니겠구나 싶었다.
대학교 때, 교양과목으로 철학을 수강한 적이 있었는데 '명리학'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었다.
그리고 우연치않게 명리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면서 재미있는 분야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에 신간들을 쭉 훑어보다 명리학과 관련된 책이 있어 호기심이 발동되어 읽게 되었다.

여성들의 입장에서 보는 명리학인 이 책은 총 6장으로 1장은 평범하고 우울한 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고 2장은 '여자 팔자'를 다시 쓰는 방법이 나와있다.
3장은 인연의 명리학으로 연애 및 결혼에 관련된 이야기이며 타인에 관한 이야기, 5장은 작명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마지막으로 6장은 사주 상담을 받기 전 알아가면 좋은 정보들이 들어있다.

그 중 나는 작명과 관련된 이야기에 더 흥미를 느꼈다.
이름이 주는 힘에 대해 처음에는 실감하지 못했는데 연예인들의 개명을 보고선 그 때 이름의 힘에 대해 느꼈었다.
연예인들이 굳이 본명을 놔두고 작명소에 가서 좋은 이름을 받아다가 개명하는 것은 좋은 기운을 받고자 함일 것이다.
과거 공자께서도 '이름이 바르면 모든 일이 순조롭다.'라고 하셨다.
현재 한글의 발음오행 체계는 신경준이 제작한 [훈민정음 운해본]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1940년에 세종대왕이 만든 오리지널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되면서 틀린 부분이 밝혀졌다고 한다.
해례본은 운해본과 다르게 수와 토 오행의 발음이 반대로 바뀌어 있다는 것이다.
한글은 소리글자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무시하면 안 되기에 대부분 좋은 이름을 짓기 위해서는 해례본은 참고하여 오행에 따른 이름을 지어야 가장 좋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덜 하지만 몇 십년 전만 해도 가부장적 뿌리가 깊은 우리나라는 특히 '여자'한테는 야박하기 그지없었다.
'여자 팔자', '팔자 센 여자'와 같은 말들이 심심치않게 들렸을 정도였다.
특히, 일찍이 사별을 했다면 그 여자에게는 남자를 잡아먹었다, 팔자가 세다라는 식의 이야기가 자연스레 붙여진다.
명리학자인 릴리스는 여자들의 중심에서 팔자, 즉, 사주를 제대로 해석시켜 주며 성평등한 사주 풀이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한다.

읽으면서 알게 된 점은 사주팔자라는 게 점집에서 보는 신점과 같은 맥락인 줄 알았는데 엄연히 신점이나 점성술과는 다른 영역이라고 한다.
사전에도 '사주'를 검색해보면 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의 네 간지에 근거하여 사람의 길흉화복을 알아보는 점이라고 풀이되어 있다.
은근히 많이 보는 것도 사주이지만 사주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엄연히 명리학이라는 학문 분야에 속하며 사주보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앞서 외할머니께서 해주셨던 말을 빌리자면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앞으로의 방향점에서 좋은 점은 '용기'와 '격려'로 잘 녹이면 되는 것이고 나쁜 점은 '조심'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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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 138억 년 전 빅뱅에서 시작된 별과 인간의 경이로운 여정 서가명강 시리즈 9
윤성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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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뱅에서 시작된 별과 인간의 경이로운 여정,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인간의 별의 먼지에서 탄생했고 우주의 진리는 평범한 인간 안에 있다. _윤성철 교수

해가 지고 어둑어둑한 밤이 찾아오면 마당에서 하늘을 쳐다본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똑같은 그 자리에서.
이유는 하나다. 새까만 도화지에 콕콕 박혀있는 별을 보기 위해.
지금은 고작 몇 개에 불과하지만 어렸을 때 시골 외할머니집 마당에서 하늘 가득히 빼곡하게 채워져있던 별무리들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별 보는 것을 이렇게도 좋아하니 자연스레 천문학에도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천문학은 참 신비로운 학문이다.
양이 방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단순하면서도 복잡하게 얽혀있는데 그 속에 결국 답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그래서 가끔씩 천문학과 관련된 도서도 읽곤 하는데 그 중에서 칼 세이건이나 스티븐 호킹의 책은 정말 추천한다.

그런 나에게 감동적으로 다가온 책이 있었으니! 바로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이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천문학 강의를 수강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코스모스』같은 경우는 한 번 읽고선 이해가 되질 않아 곧바로 재독했었는데 두어번은 읽어줘야 그 맥락의 흐름이 이해가 간다.
(『코스모스』보다는 어렵지 않게 읽었지만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도 두어번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코스모스』는 한 번 읽고서는 전공자가 아닌 이상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데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는 천문학 입문자들에게 딱 제격일 것 같다.

고대인들에게 우주는 이데아의 영역이자 신의 영역이었고, 인간은 신에 의해 창조된 우주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실제 우주는 정적이고 영원하며 무한한 공간이 아니며, 인간은 우연히 만들어진 우주 변방의 생명체일 뿐이다.


과거에는 우주의 상태를 생명이라 여겼다면 지금은 그와 반대인 죽음으로 여기고 있다.
아마 시대의 흐름에 의해서 고대인들과는 정반대의 생각을 가지며 질문을 던지게 된 것 같다.
그런데 만약 우주의 상태를 죽음으로 전제한다면 하나의 오류가 발생하게 된다.
우주가 죽음의 공간이라면 어떻게 우주에서 생명이 탄생하는 기적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일까?
분명 우주는 죽음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탄생의 공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뜨겁고 조밀한 점이었던 태초의 우주는 빅뱅을 통해 138억 년이라는 긴 역사를 시작한다.
빅뱅은 우연적이고 단회적인 사건으로부터 우주와 지구, 생명이 탄생했음을 말해준다.


올베르스의 역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우주는 끝이 보이질 않는 영원하고 정적인 공간이다.
우주 속에서 태양이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을) 향하면 낮, 반대쪽을 향하면 밤이라 지칭한다.
왜 밤이 되면 하늘은 어두울까? _이러한 질문들이 바로 올베르스의 역설이라 말한다.
세워진 법칙 아래 모든 것이 옳은 것은 아니다.
뉴턴 또한 그의 우주관이 만유인력의 법칙과 모순되었었으니깐. (중략)
지금도 우주 내에서 크고 작은 별들이 탄생과 죽음을 반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말을 빌리자면 우주는 계속 팽창하고 있다는데 지구 또한 영원히 지금의 상태로 남을지도 미지수이다.
우주 전역이 암흑으로 흩뿌려질 수도 있는 것이고 여느 별의 죽음처럼 지구 또한 멸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우주에는 외계 생명체가 존재하는가?
첨단 과학기술이 밝혀낸 우주의 신비 속에서 새로운 문명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행성은 항상 별 형성 영역 주변에서 만들어지고 별 주변을 공전하기 때문에 행성을 별과 독립적으로 생각할 수 없다.
지구와는 달리 목성과 같은 행성들을 태양과 같이 구성원소들이 수소와 헬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지구형 행성은 전혀 다르다.
수소, 헬륨 주 구성 요소인 강착원반의 물질들 중에서도 중금속이 많은 먼지들만 선택적으로 응집되어 만들어졌다.
즉,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본디 만들어졌는데 저자는 인간 또한 우주 역사의 일부라 일컫으며 우리 몸은 빅뱅의 순간을 기억하는 우주 그 자체인 동시에 별에서 온 먼지라고 말한다.

이 모든 내용을 축약하고 축약해서 써보긴 했는데 재독하고나면 좀 더 풍성해질 것 같다. (다음 달에 재독하고선 또 리뷰를 쓸 예정이다.)
빅뱅은 왜 일어났는가? 우주 안에서 우리는 어디에 위치하고 있을까? 우리의 존재는 무엇을 의미할까?라는 원초적인 질문에 해답을 찾고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TV를 안 보다보니 몰랐는데 JTBC의 '차이나는클라스 강의'와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있네'로 굉장히 유명하시다고 한다.
천문학은 단순히 우주와 그 천체의 모든 것을 다루지만 (철학적인 관점에서) 그 이상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쉽지 않은 내용이지만 어렵지 않게 읽은 것 같고, 이해한 것 같지만 일부만 이해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 서가명강 시리즈는 전부 읽어봐도 좋을 필독서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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