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쐬고 오면 괜찮아질 거야 -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우울, 불안, 공황 이야기
제시카 버크하트 외 지음, 임소연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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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나요, 『바람 쐬고 오면 괜찮아질 거야』

 

 

 

 

『하나, 책과 마주하다』

누구나 우울함과 불안감은 가지고 있다. 단지, 깊이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우울, 불안 그리고 공황까지 남들에게 말못할 마음의 병을 가진 이들이 많다.
『바람 쐬고 오면 괜찮아질 거야』는 베스트셀러를 쓰고 문학상을 받은 31명의 작가들이 가지고 있었던 마음의 병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낸 책이다.
청소년소설 분야의 베스트셀러이자 『렛 잇 스노우』의 저자인 모린 존슨도 불안증 환자였다.
어느 날, 심각한 불안이 크게 찾아와 그녀를 심적으로 고통스럽게 했다고 한다.
불안이라는 것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온다. 불안하면 더 불안해지고 그 불안이 더 더 불안해진다.
허나 그녀는 이대로 있을 순 없단 생각에 강박적일 정도로 관련 내용을 찾아 헤맸고 결국 답을 얻게 된다.
유발된 원인은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불안증에 시달리면서도 삶을 살아간다는 것, 그것만 봐도 불안증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다.
처음에 그녀가 느끼는 불안의 수준은 그저 긴장감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가슴이 미친듯이 두근대고 전기충격이 팔을 타고 내려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밤이면 공황발작이 찾아와 잠깐 잠들었다가도 발작을 일으키며 벌떡 깨는 것이다. 그렇게 이유도 모른 채 그녀는 세상 모든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불안증을 통해 뭔가를 배우고 뭔가를 실행에 옮기기 시작한다.

불안증은 자신의 주위를 맴돌 뿐 자신의 일부는 아니기에 나 자신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불안증은 말그대로 멍청한데 평소 틀린 말을 잘한다면 그것 또한 불안증의 한 증세이다.

결국 불안증은 내면의 자신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달린 것이다.

그녀는 불안증이 다가오면 "넌 정말 멍청해. 너같은 멍청한 놈한테 지지 않을거야."라고 혼잣말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조금씩 변화된 행동 덕에 그녀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제껏 둘러보지 않았던 그녀의 삶과 그녀가 처한 상황을 천천히 둘러보자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사실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맨 먼저 빨리 빨리 돌아가던 자신의 삶의 속도를 늦추기 시작했다. 일명 '할머니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즐길 법한 느리고 지루한 일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꼭 강조하게 싶은 게 있다고 한다. 바로 명상이다! 누구나 아는 답이지만 매일매일의 명상이 그녀의 삶을 완벽하게 바꿔놓았다고 한다. 덧붙여, 의사의 도움을 받아 약을 먹으며 치료를 받았고 요가같은 운동을 했다고 한다.

또한, 명상과 함께 강조하고 싶은 것이 불안증이 결국 끝날 것임을 분명하게 인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표현하지 않아도 많은 이들이 불안증을 겪고 있을텐데 이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그녀는 말한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일을 겪지는 않겠지만 혹여나 자신과 같은 불안증을 겪고 있다면 자신의 경험담이 꼭 도움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인다.

나도, 당신도, 우리 모두 불안이라는 감정은 가지고 산다. 앞서 말했듯이 깊이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우리의 삶이 완전하지 않기에 당연히 불안할 수밖에 없다.

불안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고 말했는데 정말이다. 불안은 불안을 먹고 산다.

그만큼 내적으로 나 자신이 단단해져야 이겨낼 수 있다는 의미이다.

개인적으로 불안한 감정을 가진 이들에게 한 가지 조언해주고 싶은 것은 신경쓰고 싶지 않은 일에는 관심두지 않는 게 정답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나는 저자와 같은 불안증 환자는 아니지만 그간 많은 심리학을 읽어왔고 나 또한 경미한 불안감이 아닌 지독한 불안감에 빠질 법한 경험이 있어서이다.

마음의 병을 가진 이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더 빨리, 더 빨리'라는 사회에 살고있어서이다.

그런데 마음의 병을 가진 이들이 스스로 잘 풀어낸다면 다행이지만 풀어내지 못하고 남에게까지 위해를 끼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신의 아픔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국, 하고 싶은 말은 마음의 병이라는 것을 가장 먼저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그 시작인 것이다.

그리고 마음 한 켠에 묵혀놓은 이야기를 털어놓자. 당신이 믿을 만한 사람이면 된다. 가족이든, 친구든, 연인이든, 지인이든, 의사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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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함 내려놓기 - 남보다 예민해서 힘든 사람들을 위한 내 안의 바늘 길들이기
오카다 다카시 지음, 홍성민 옮김 / 어크로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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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삶의 고달픔이나 행복도에서는 신경학적인 것 이상으로 심리사회적 예민함이 중요하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이 목숨까지 끊는 사건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오히려 심리사회적 예민함이 더 크게 작용한다.

신경학적 예민함과 심리사회적 예민함이 사회적응도, 삶의고달픔, 행복도와 얼마나 상관있는가를 살펴보면, 사회적응도에서는 비슷한데 삶의 고달픔과 행복도에서는 심리사회적 예민함이 강한 상관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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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3 : 언어.예술 편 가리지날 시리즈
조홍석 지음 / 트로이목마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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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난 스토리텔링이 한가득,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언어·예술 편-』

 

 

 

 

 

『하나, 책과 마주하다』

 

갖고 있으면 '알짜배기'가 되는 책이 있다. 이 책이 그 중 하나인데 이번에 나는 3편인 언어·예술 편을 읽었다.

1편이 일상생활 편이고 2편이 과학·경제 편이던데 다음 달에 두 권 다 읽어볼 생각이다.

총 4부로 언어, 미술, 음악, 영상매체로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재미난 스토리텔링으로 읽는 내내 지루함이 전혀 없다.

그 중 언어와 음악에 관한 에피소드 하나씩을 풀어볼까 한다.

우리나라의 정식 영어명칭은 KOREA인데 가끔씩 COREA라는 단어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일본의 JAPAN과 우리나라의 COREA를 볼 때, 일본이 알파벳 순서상 우리나라가 먼저 소개되는 것이 싫어 C를 K로 바꾸었다는 말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대부분 라틴어계열 국가에선 C로 게르만어계열 국가에선 K로 표기하는데, 우리나라의 KOREA는 1891년 미국, 영국 정부의 결정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혹시 우리나라 영문명칭 KOREA의 유래에 대해 모두가 알고있으려나?

솔직히 나는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엄마가 사주셨던 근현대사 책을 통해 알게되었다.

우리나라는 실제 500여 년간을 '조선'으로 불리우다 1897년부터 14년간은 '대한제국' 그리고 이후부터 '대한민국'이 되었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우리나라의 영문명칭은 KOREA인데 '대한민국'이 아닌 '고려'의 의미가 내포된 느낌이 나지 않는가?

과거 당나라, 송나라의 활발한 교역이 이루어진 때인데 당시 고려라는 국호가 중동 지역까지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연스레 고려는 COREA가 되었고 COREA라는 영문명칭이 이슬람 권역까지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영문명칭에 대한 역사는 이렇다.

대한민국이라는 자랑스러운 이름이 있는데, 외국인들에게는 여전히 우리나라는 '대한민국'이 아닌'코리아'로 불려지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외국인을 만난다면 'KOREA' 혹은 'SOUTH KOREA'라고 소개하겠지만 '대한민국'이라는 명칭 또한 알려주는 게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은 무궁무진하다.

가슴이 쿵쾅거리는 신나는 리듬이 스트레스를 날려주기도 하고 잔잔하고 조용한 리듬이 심신의 안정을 주기도 한다.

음, 나는 가요보다는 재즈를, 재즈보다는 발라드를, 발라드보다는 클래식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발레나 오페라 공연이 있으면 종종 보러 가곤 하는데 오페라에 관한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 한다.

서양 클래식 음악하면 단연 오페라가 자연스레 떠오르는데 상류층만 즐기는 고급 문화였다 생각하지만 과거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연에 속했다고 한다.

연기, 합창 그리고 음악 반주가 어우러진 고대 그리스 연극에서 고대 올림픽 같은 대형 스포츠 행사에 널리 활용되었으며 이후 로마시대에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중세시대에는 신이 주신 최고의 악기는 사람의 목소리라는 생각이 각인되면서 악기로 연주하는 대신 아카펠라로 대체되기도 했지만 연기, 노래 그리고 무대 미술이 어우러진 복합 예술로 발전하게 된다.

클래식의 아버지, 바흐와 클래식의 어머니, 헨델이 등장하였고 이후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등장하게 된다.

어렸을 때부터 모차르트 음악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가장 익숙한 음악이자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이다.

또한, 아마데우스라는 영화를 인상깊게 본 지라 지금도 생각날 때면 영화USB를 꺼내 가끔씩 보기도 한다. (중략)

카라얀의 이야기도 빠뜨릴 수 없다. 가장 좋아하는 지휘자를 묻는다면 단연 'Karajan'이라 대답할 것이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돌아가신 분이지만 우연히 그분이 지휘하신 영상을 보고선 푹 빠져 그분의 공연 영상들을 엄청나게 찾아서 본 적이 있다.

당시 베토벤, 모차르트, 차이코프스키 등 지휘한 곡들 음원을 다운받아 들었었는데 지금까지도 간간히 듣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재미난 스토리텔링으로 책 한 권 읽는 데 시간이 금세 뚝딱이다.

다 아는 사실일 수도 있으나 의외로 상식에 약한 이들이 많은데 알아두면 유용하기에 상식과 관련된 책을 찾는다면 정말 추천한다.

어찌저찌 무더운 여름도 이제 가시고 선선한 가을 바람이 오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이번에는 여름 휴가없이 보내는지라 한밤중이나 주말에 독서로 달래곤 했는데 선선한 가을이 오면 체크해놓은 전시회도 보러 가고 공연도 보러 갈 예정이니 그 때만을 손꼽아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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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 사계절 네 도시에서 누리는 고독의 즐거움
스테파니 로젠블룸 지음, 김미란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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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여행이 주는 삶의 깨달음, 『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고독, 혼자 있으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내려놓게 된다. 어빙 고프먼의 말처럼 '무대 밖으로' 나오면 대중 앞에서 썼던 가면을 벗고 진정한 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사색에 잠길 수 있다. 스스로 행동을 돌아봄으로써 내면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즉 웨스틴이 말하는 '도덕적 성찰'의 기회를 얻는 것이다. 
 
온전히 나만을 위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혼자만의 시간.

나에게도, 우리에게도 지금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혼밥부터 시작해 혼술까지 다양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단어가 대거 등장할 정도로 요즘은 혼자하는 활동이 어색한 것이 아니다.

그 중에서 가장 망설여지지만 꼭 해보고 싶은 것을 꼽으라면 바로 '혼자하는 여행'이다.

혼자 여행하는 이들이 지은 여행 에세이를 살펴보면 '혼자하는 여행'을 적극 추천한다.

그리고 대부분 '낯선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혼자이기에, 혼자하는 여행에서 느끼는 깨달음'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저자는 업무차 홀로 파리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 때 '혼자 여행'의 묘미를 느끼게 되었다.

여행전문 칼럼니스트였던 저자는 여행이 단순히 일이었기에 혼자하는 여행은 그녀에게 더 크게 와닿았던 것이 아닐까싶다.

닷새의 취재 기간, 기사 제목은 '나홀로 파리에서'였기에 저자는 무작정 여기저기를 걸었다고 한다. 그녀는 오로지 파리라는 도시에 집중하며 소리에 집중하고 향기에 집중했다. 가족이나 친구가 없어도 제빵사부터 박물관 직원, 가게 주인, 다른 여행자들이 충분히 친구 역할을 대신해주었기에 그 시간이 더 완벽하게 느껴진 것이다.

뉴욕에 돌아온 지 몇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마음은 파리에 가있었던 저자는 결국 파리로 가기 위한 여행을 계획한다.

그녀의 목표는 단순히 파리 정복이 아니었다. 자신을 정복하는 것, 어떤 도시에 있건 혼자만의 짧은 시간 동안 인생을 바꿀 수 있는지 깨닫는 것이 여행의 최종목표였다.

사계절 각각의 도시여행을 계획한 저자는 봄에 파리를 가고 여름에 이스탄불을 가고 가을에 피렌체를 가고 겨울에 뉴욕을 간다.

그렇게 그녀는 네 도시에서 각각의 계절을 맞이하게 된다.

파리에서 먹은 음식들은 그녀에게 '음미'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혼밥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낭만적인 파리의 모습, 그 아름다움은 덤이었다.

이스탄불에서 얻은 용기와 감사함, 덧없음 그리고 피렌체서 얻은 침묵과 지식은 그녀에게 큰 보물과 같은 시간이었다.

뉴욕에서 사는 그녀인데 겨울에 택한 도시가 뉴욕이라니! 하지만 그녀는 결국 뉴욕을 선택한 데에 후회하지 않는다.

다시금 매혹에 빠질 수 있는 뉴욕이었고 안식처가 될 수 있는 뉴욕이었기 때문이다.

 

무더운 여름밤, 얼음을 동동 띄운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책을 단숨에 읽었다.

나에게 올해 여름휴가는 없어 밤에 한 두시간 정도 짬을 내어 책 읽는 시간이 유일한 힐링타임이다. 그래서 요 며칠은 여행에세이를 많이 보는 것 같다.

간접적으로나마 저자의 책을 통해 네 도시를 여행한 기분이 든다. 각각의 도시에서 보내는 계절을 섬세하게 그려내 읽다보면 도시의 모습이 상상이 된다.

사계절, 각각의 계절마다 각각의 다른 도시에서 시간을 보내다니! 지금 이 순간 저자가 보냈던 시간이 참 부럽기만 하다.

이 책이 더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저자의 여행목표이다. 단순히 놀러간 것이 아닌 인생의 깨달음이 목표였던 그녀.

나 또한 몇 년 후에 떠날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그녀의 여행목표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혼자서 뭔가를 한다는 것은 어쩌면 기대되기도 하지만 어쩌면 두렵고 불안할 수 있다.

그러나 오롯이 혼자 있을 때는 심신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지치고 힘들 때, 답이 나오지 않을 때 혼자 보내는 여행도 너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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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정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 뇌과학이 뒤바꾼 자폐의 삶
존 엘더 로비슨 지음, 이현정 옮김 / 동아엠앤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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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퍼거 증후군의 삶에 대해 들어보실래요?, 『나는 감정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신이 있다면 가장 바라는 게 무엇입니까?

부모님에게 그리고 형제·자매에게 가장 바라는 게 무엇입니까? 태어나는 아이에게 혹은 아이에게 바라는 게 무엇입니까?

이런 질문을 듣는다면 당신은 무엇이라고 답하겠는가? 나는 단연 '가족의 건강'이다.

내가 살아온 삶이 긴 삶도 아니지만 세상을 보면서 느낀 것은 건강이 최고라는 것이다.

건강하지 못하면 자신을 위해 혹은 사랑하는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에 대해 많은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건강치 못한 이들이 아픔과 고통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면 그들은 진정 영웅이 아닐까싶다.

 

저자 또한 영웅이다. 이유는 모르지만 자라면서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는데 40대에 들어서 아스퍼거 판정을 받게 된다.

남들과 왜 달랐는지 이유를 알고나니 저자는 해방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친동생도 책을 냈는데 남들이 손가락질 하는 게 무슨 대수이겠는가. 그는 그렇게 책을 쓰고 세상과 소통을 하게 된다.

어느 날 강연을 마치고 베스 이스라엘 병원의 포닥 연구원이라는 린지 오버만 박사가 명함을 내밀게 된다.

그녀는 자폐에 관한 연구를 하고있으며 감성지능 강화 프로젝트에 대한 성인을 모집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TMS라는 새로운 기술을 실험중인데 자폐 증상의 완화법을 찾는 게 그녀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TMS란, 경두개자기자극술의 약자로 전자기장을 이용해 뇌 피질에 신호를 유도해 자폐인들이 타인의 감정 능력을 읽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의미한다.)

뇌 과학을 통해 타인의 감정 능력을 읽을 수 있다는 말에 저자는 결국 그 연구에 참여하게 된다.

음악이란 알고 보면 멜로디와 비유의 조합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내 음악에 대한 이해는 TMS 실험으로 확실히 강화되는 중이었다. …… 그런 생각에 또다시 눈물이 차오르는 게 느껴졌다. '기쁨의 눈물일까? 아니면 흥분? 그저 혼란스러워서일까?' 나는 생각했다. 또다시 내 감정을 설명하기 힘들었다. 내 안의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린 듯 했다. 그래서 감정적인 면에서 '이건 이렇다'고 단언하기 어려웠다. TMS는 확실히 나를 다음 목적지가 어디인지 모를 새로운 여정으로 이끌었다. 50년 동안 논리에 매여 살아온 내가 아닌가. 그런 내게 이런 두서없는 경험은 정말로 큰 변화였다.

과연 저자는 TMS라는 실험을 통해 상대방의 내면의 감정들을 잘 읽어낼 수 있게 될까?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다는 것,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도전일 수밖에 없다.

어떤 일이든 '처음'인 상황이면 기대감도 있겠지만 두려움과 불안함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저자에게 사회적인 관계를 맺어나간다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일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대개 자폐라는 병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말한다. 자폐는 질병이 아닌 삶의 방식이 다른 것이라고.

그의 이야기를 읽고나니 그는 진정한 그의 삶 속에서 진정한 영웅이자 주인공이었음을 깨닫는다.

무엇보다 그의 이야기를 읽고선 자폐에 대한 사회적·제도적 인식이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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