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밥상
박중곤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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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집단적으로 폐렴이 발병하면서 전세계의 모든 사람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작년 12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하게 된다. 현재로서 중국 우한시 내 수산시장에서 야생동물을 도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지금도 확산되고 있으며 대한민국 또한 누그러들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덧붙여, 몇 주 전부터 중국에서 흑사병 소식까지 들리니 참 암담하기만 하다.

결국 식(食)으로 인해 야생을 파괴함으로써 유해한 바이러스들이 출몰하게 된 것인데, 앞으로도 (생소하고) 유해한 바이러스들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 장담할 순 없다.

특히, 중국은 가릴 것 없이 먹는 나라로도 유명한데 이번 사태를 보면 강력하게 제재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진다.


책에서는 현재 우리의 밥상을 지적하는 내용과 함께 새로 제안하고 싶은 밥상을 제안하고 있다.

총 5장으로, 1장 [선악과를 따는 사람들]에서는 농업 생산 현장의 현 실태를 지적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제 2장 [생명 안테나 부러지다]에서는 산업동물 생산 현장의 비윤리적이고도 무모한 사육 실태를 엿보게 된다.

제 3장 ['혼돈의 밥상'과 질병]에서는 현재 만연하고 있는 식탁 관련 전염성질환과 비전염성질환을 다루고 있으며 제 4장 [식탁의 불편한 진실들]에서는 밥상 위의 부정적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 5장 ['질서의 밥상' 제안]에서는 앞으로 '혼돈의 밥상'을 거두고 '질서의 밥상'을 차릴 수 있는 5가지 대안책을 제시함으로써 책은 마무리된다.


계절에 맞게 나오던 제철과일과 같은 식품들이 요즘은 마트에 가면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과학농법의 발달도 한몫을 하고있지만 온난화로 인해 이전과 같지 않게 따뜻해지면서 국내에서 열대 과일을 심고 수확하는 이색적인 풍경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한 철에만 볼 수 있던 농산물이 사시사철 출하되는 덕에 이제는 '제철'의 개념이 희미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이전부터 느꼈지만 과일이 점점 달아지고 있다.

외할머니댁에 가면 큰 자두나무가 있었다. 여름방학을 고대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내 키의 두배인 장대를 들고선 나무를 톡 톡 치면 자두가 톡 톡 떨어지는데 마당에 있는 개수대에 쪼르르 달려가 깨끗하게 씻어 한 입 베어물면 자두의 과육이 입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신맛이 진하게 퍼진다.

시고 새콤한 맛이 첫 맛이었다면 마지막은 달콤함이 입 안을 맴도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이제는 나무를 베어버려 볼 수 없는 자두이다.

단맛보다 신맛을 좋아해 매번 자두 철이 되면 꼭 먹곤 하는데 어느서부턴가 단맛으로 시작해 단맛으로 끝나는, 신맛은 옅게 느껴지는 자두의 맛에 이전만큼 먹지는 않는다.

건강한 식단을 추천해주며 트레이너가 덧붙인 말이 있다. 과일은 당도가 높아 입에 대지 않는 것이 좋다고.

언제부터 지나치게 당도가 높아진 것일까?

저자는 말한다. 당도가 지나친 과일은 현대판 '선악과'라 할 수 있다고.


한 달 전, 우리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였다.

한 어린이집에서 집단 식중독 증상이 나타났는데 소위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린 아이들까지 나타나 투석을 받을 정도로 치명적인 위협을 받았던 것이다.

퇴원한 아이들도 있지만 여전히 후유증으로 밥도 잘 못 먹는다고 한다.

심지어 아직도 투석을 받고 있는 아이들도 있다고하니 마음이 아프다.

이전에 고기를 먹고선 장염에 걸려 크게 아픈 적이 있었다. 얼마나 고생했는지 물만 먹어도 뱉어내는 통에 탈수 증상으로 며칠을 수액으로 버텼었다.

장이 약한 편이라 그런 것일지 몰라도 음식을 잘못 먹으면 장염에 걸리기에 덜 조리된 음식은 꼭 걸러내며 무조건 조리된 음식으로 먹는다.

(샐러드 제외하고) 채소도 가급적 조리해서 먹곤 한다.

이렇듯, 육류부터 어류까지, 육지에서 바다에서 오는 고기들이 우리의 밥상에 오르기까지 이제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는 다섯가지의 제안을 하게 되는데, 그 제안은 바로 이렇다.

1. 본모습을 되찾자

2. 얼굴 있는 농수산물과 시민지원농업

3. 신(新)자연주의 밥상

4. 신체면역보험 들기

5. 식품안전지수의 개발 및 실용화

신(新)자연주의 밥상은 생소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신(新)자연주의란 도시인을 위한 새로운 자연주의를 의미한다.

제철 농수산물을 천연 그대로 먹고 단맛이 가득한 밥상이 아닌 일곱 가지의 색을 맞춘 쓴맛, 신맛 등을 조화롭게 밥상을 갖추고 생산 과정에서 안전하게 인증된 먹거리로 선택하고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란 우수 농수산물을 먹는 것, 마지막으로 전체식품 밥상을 먹는 것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신(新)자연주의 밥상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의 건강과 직결되기에 식(食)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근래 사태들을 보며 느낀 것은 하루 한끼 먹는 밥이라도 제대로 선택하고 갖추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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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0-07-27 1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말씀하신대로 ˝신자연주의 밥상˝이 무척생소하네요.. 꼭 ˝신˝이 아니어도, 늘 그렇게 주장되어온 밥상인데 지키기 어려웠던 밥상같아요

하나의책장 2020-07-29 22:38   좋아요 0 | URL
저도 생소한 단어였어요^^ 모두가 학교에서, 직장에서 생활하며 남녀노소 간단히 혹은 바깥음식 먹는 횟수가 늘다보니 어쩌면 알고 있음에도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던 밥상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프란츠 리스트 피아니스트의 탄생
우라히사 도시히코 지음, 김소영 옮김 / 성안뮤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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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예술의 사명은 고뇌로 가득 찬 현실을 드높은 하늘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피아노를 전공하거나 피아노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를 꼽으라하면 분명 그 중 '리스트'의 이름이 나올 것이다.

주전공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피아노를 사랑하고 연주한 사람으로서 쇼팽과 더불어 좋아하는 작곡가인 리스트, 그의 이야기를 놓칠 수 없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것이 12살, 13살 즈음에 우연히 한 피아니스트가 연주한 리스트의 타란텔라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 때, 들었던 그 연주는 내 뇌리에 선명하게 박혀있으며 아직도 그 음들이 하나하나 선명하게 들린다.

(타란텔라를 들으면 따단 하는 동시에 옥구슬 굴러가듯 연주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이 아직도 내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그 때, 리스트라는 작곡가에 대해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던 것 같다.

대부분 집에 있을 때면 자연스레 음악을 틀어놓고 활동을 할 것이다. 그 때, 틀어놓는 음악은 자연스레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가 될 터인데 나같은 경우는 클래식이 주이다.

이상하게 클래식 곡은 듣고 또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그래서 평소 잔잔한 클래식을 틀어놓거나 조용한 공간에서 서평을 쓰곤 하는데 오늘은 리스트와 관련된 서평인만큼 라 캄파넬라를 들으며 썼다.


단순히 피아노를 사랑하고 피아노 연주하는 것을 즐겨하는 것이기에 한 작곡가에 대해 이렇게나 심층적으로 알아본 적은 없다.

클래식과 관련된 책을 원서로도 꾸준히 접하고 있기에 무슨 시대에 어떤 작곡가들이 있으며 그 곡의 탄생 배경은 어떠한지, 책을 통해 접할 수 있는 내용인 딱 그 정도만 알 뿐이다.

그 작곡가가 쓴 곡들 중에 마음에 드는 게 있다면 연주하고 듣는 게 전부인 내가 책을 통해 리스트라는 인물에 대해 이렇게 자세하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참 유익했다.


프란츠 리스트, 그는 지금까지 현존하는 피아니스트들 중에서 인류 역사상 최강의 피아니스트라 할 정도로 명성이 드높다. 말그대로 '피아노의 신'이다.

리스트가 장갑을 벗어 던지면 여자들이 앞다투어 잡으려 했고 무대 위에 꽃다발 대신 보석을 던지거나 꽃다발을 전달하기 위해 마을 곳곳의 꽃이란 꽃은 모조리 꺾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그의 탄생부터 단 한명의 스승인 체르니와의 첫 만남 그리고 그가 이류 피아니스트라는 낙인이 찍혀야만 했던 사건과 영원한 그의 첫사랑까지.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1886년, 그가 서거하기 몇 개월 전 사진가 나다르가 파리에서 찍어준 초상 사진이 있다.

깊게 파인 주름, 이가 빠져 움픅 들어간 턱, 사마귀 몇 개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그의 얼굴.

그러나 눈빛만큼은 맑은 그였다.

그가 '천재'라는 수식어를 달며 우리가 느껴보지 못했을 정도의 수많은 영광과 좌절, 칭찬과 굴욕을 한 생에 느끼고 살았으니 그가 왜 성직자를 바랐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난 '리스트'의 곡들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다. 그리고 연주했다.

그가 천재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그의 곡들은 치면 칠수록 범접할 수 없는 기분마저 들었다.

딱 그 뿐이었다.

그러나 책 한 권을 통해 '리스트'라는 인물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 건, 그가 범접할 수 없는 영역에 있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나는 음악을 하면서 내가 던진 창이 미래라는 까마득한 하늘로 날아가기를 바랐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이 창이 매우 훌륭해서 땅으로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더 바랄 것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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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오류들 - 고장 난 뇌가 인간 본성에 관해 말해주는 것들
에릭 R. 캔델 지음, 이한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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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전형적인 문과인 내게 있어서 과학은 참 친해지기 어려운 과목이었다.

허나 과학이 다 싫은 것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면 생물과 화학 분야라 할 수 있겠다.

그 중에서 관심있는 분야는 지금까지도 책을 통해 접하고 있는데 바로 지구과학과 뇌과학이다.

단순히, 매일같이 쳐다보는 밤하늘이 좋아 그 관심도가 지구과학까지 이어져 지구과학 관련된 책은 읽고 또 읽어도 그 재미가 배가 된다.

뇌과학은 조금 뜬금없을 수도 있는데 단순히 CSI를 보다가 흥미가 생겨 지금까지 괜찮은 책들이 출간되면 심리학과 더불어 함께 읽고 있다.


정말 신기하지 않는가!

수천억 개의 신경세포가 보내는 신호에 의해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과거서부터 여러 철학자들은 자아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

앞서 말했듯이 수천억 개의 신경세포가 보내는 신호들이 어떤 과정을 어치며 어떻게 사랑, 언어, 예술을 낳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무엇보다 그렇게도 복잡하고 복잡한데 어떻게 우리의 정체성은 발전, 성장하는 동시에 일정하게 자아를 유지시킬 수 있는 것일까.

우리가 이를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문제의 틀을 바꾼다면 말이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정상적인 행동들이 있다는 것을 전제하에 고장난 뇌를 살펴보는 것이다.

고장났을 때, 그 기능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원리로 이해하면 된다.

즉, 뇌 장애는 전형적이고 건강한 뇌를 들여다볼 수 있는 유리창인 셈이다.

여러 세대들에 걸쳐 뇌 장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낼수록, 뇌 회로들이 제 기능을 수행할 때 어떻게 작동하는지 깊이 이해할수록,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할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다.


자폐 스펙트럼, 우울증과 양극성장애, 조현병, 치매, 뇌 질환, 파킨슨병과 헌팅턴병, 불안, 외상후 스트레스, 중독, 젠더 정체성, 의식과 같은 주제로 뇌 장애에 대해 분석하며 뇌 과학에 대해 좀 더 심층적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예로서, 치매를 살펴보자.

갈수록 치매 환자가 급증한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있었다.

치매를 살펴보면 기억, 자아의 저장소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새로운 지식을 얻는 과정인 학습과 지식을 계속 보유하는 과정인 기억이 점점 떨어지며 생겨날 수 있는 병이 바로 치매이다.

지각부터 행동에 이르는 모든 뇌 기능의 일부인 기억, 우리는 이를 끊임없이 이용하며 만들고 저장하고 수정한다.

그렇기에 기억이 교란되면 핵심적인 정신 기능에도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즉, 기억은 우리 정신생활을 하나로 엮는 접착제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책에는 실험 과정이 자세히 나와있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노화 관련 기억 감퇴는 알츠하이머병과 뚜렷이 구별되는 장애이다.

노화로 인한 기억 감퇴를 알츠하이머병과 착각해선 안 된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의 다른 영역에서 다른 과정들에 작용한다.


이렇듯 뇌 과학의 범위는 광대하고도 복잡하면서 참 신비로운 분야이다.

특히, 몇 십년동안 빠르게 발전하였고 지금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뇌 과학이다.

읽는 내내 밑줄을 치며 '재미있게' 몰입하며 읽었던 것 같다.

(다음 달에 재독한 뒤에 좀 더 체계적이고 자세하게 또 한번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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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출판사를 소개합니다 - 혼자 일하지만 행복한 1인 출판사의 하루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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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1인 출판사라, 나만의 출판사가 생긴다는 것은 무척이나 뿌듯하고 뜻깊은 일이겠지만 현실적으로 감당해야 할 일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 나만의 출판사를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물론, 그 생각은 변함없지만 책을 읽고나서 드는 생각은 스스로도 1인 출판사에 대해 관심은 높아진 듯하다.


책은 총 5장으로, 1장에서는 [1인 출판사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1인 출판사를 하게 된 계기부터 준비 과정 그리고 1인 출판사를 만들기 위해 어떠한 장인 정신으로 무장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쓰여 있고 2장, [출판과 글쓰기]에서는 1인 출판사와 작가에 대한 저자의 의견을 볼 수 있다.

3장과 4장은 [1인 출판사 일상], [인쇄, 유통과 친해지자]를 주제로 1인 출판사를 이끄는 저자의 일상과 책 출간에 있어서 어떻게 인쇄하고 물류창고는 어떻게 이용하며 유통과정은 어떠한 지에 대해 나와 있다.

마지막으로 5장, [어떻게 책을 팔 것인가?]에서는 출간 기념회, 독자와의 만남 이벤트와 같은 출판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와 있다.


나만 해도 누구보다 책을 많이 내고 있다. 스마트폰을 누구보다 오래 들여다본다. 줄곧 책에 관해 생각하고 자나 깨나 홍보 방법을 고민한다. 그러하기에 지금 편집과 인터넷을 조합하는 것으로는 일본에서 미노와가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 미노와 고스케, 『미치지 않고서야』


책 제목처럼 미치지 않고서야 할 수 없다는 것이 저자의 생생한 증언이다.

출판 일이 너무 좋거나, 너무 재미있거나, 반쯤은 미쳐있어야 홀로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자꾸 자꾸 마음 속에 물어봐도 '출판의 길'만 오롯이 들리니 할 수 있는 것이다.

1인 출판사를 떠나 마음에게 자꾸 자꾸 물어보아도 답은 한 가지이면 그 길을 따라야 하는 게 맞을 지도 모른다.

그러다 결국 알게 되지 않을까? 이 길이 나의 길이라는 것을.

마음 속에서 어떤 대답이 들려오는 그 순간, 우리는 그 목소리에 따라야 한다.


직접 유통하며 관리하는 책은 19권이니 하루에 주문이 19권 이상만 들어오면 행복해야 한다. 아니 행복하다. 작년에 갑자기 매출이 많이 떨어져서 5권도 주문이 안 들어온 날도 있었기에,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행복할 수밖에 없다.


모든 주문이 들어오는 시간이 10시 30분이니 저자는 그 시간 이전까지 외출도 미룬다고 한다.

그 날의 기분을 아침 주문이 좌우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만 같다.

그날의 주문건수에 따라 하루가 무지개빛으로 변하느냐, 하루가 흙빛으로 변하느냐는 1인 출판사를 이끌어가는 저자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근래, 그래도 이 정도는 읽는구나 생각했던 것이 온라인 대형서점에서 1년에 1번씩 통계를 내서 주는데 나의 평균 독서량이 상위 0.6%인 것을 보고 평소 적지 않게 읽고있구나 싶었다.

아무래도 독서량과 구매량이 비례할 수밖에 없다.

나같은 경우는 출판사에서 받는 것 외에 온라인 대형서점을 애용한다. 다섯군데 모두 이용하고 있는데, 그 중 두군데는 등급이 가장 높은 등급이다.

모아놓고 한꺼번에 사다보니 제일 쉽게 사고 받을 수 있는 온라인을 애용할 수밖에 없는데 1인 출판사부터 동네 책방에 관심을 두어 책 한 권이라도 더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인 출판사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처음 접해보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과정에 대해 세세하게 알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쉬운 것은 결코 없는 것 같다.

무엇보다 홀로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발로 뛰고 계시는 저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덧붙여, 마지막으로, '세나북스'를 꼭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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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리주의 현대지성 클래식 31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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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한 집단에서 어떤 것에 대해 의견을 묻게 되면 그 방향이 나뉘게 된다.

이는 개개인의 옳고 그름의 기준, 즉, 사고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_ 이 문장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이를 추구하는 사상이 바로 공리주의로, 공리주의는 공리성을 가치 판단의 기준으로 여긴다.


도덕적 원리 혹은 도덕적 의무감을 원천으로 인정하지 않는 이들도 인정하는 부분이 공리주의가 도덕의 제 1원리라 생각하는 것이다.

행복이 곧 어떤 행위에 있어서 가장 지배적인 고려사항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공리주의의 핵심 주장인 행복이 인간에게 필수불가결한 것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직접적인 증거에 의해 증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밀은 단순히 인정될 수 있는 수단이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덧붙인다.


앞서 공리를 옳고 그름의 기준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하였는데 이를 쾌락의 정반대라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면 안 된다.

"공리주의는 구체적 형태의 쾌락, 가령 아름다움, 장식, 오락 등을 무시하거나 거부하는 사상이다."

공리주의의 내용에 대해 잘 파악하지 못하고 단어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이렇듯 제대로 된 공리주의의 의미가 왜곡되어 널리 알려진 탓에 결국 일부 사람들이 공리주의의 의미를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행위가 행복을 증진시켜주는 것이라면 그 증진의 정도에 비례하여 옳은 행동이 되며, 만약 불행을 증진시켜주는 것이라면 그 증진의 정도에 비례하여 그른 행동이 된다."

도덕이 밑바탕이 된 공리 혹은 최대 행복 원리를 기준으로 하는 공리주의가 주장하는 바는 이렇다.

행복은 의도된 쾌락이며 고통이 없는 상태로 반면에 불행은 쾌락 없음과 고통을 의미한다.


궁극적 목적은 개인이든 타인이든 목적 불문하고 가능한 한 고통에서 면제되고,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즐거운 일이 가득한 인생을 누리자는 것이다.

인간 행위의 목적이 되는 행복이 도덕의 기준이 되어야 하기에 행복은 인간 행위의 규칙이자 원칙으로 정의될 수 있다.

반면에, 행복이 인생의 목적이 아니라는 반론자들도 있다.

행복은 획득하기 불가능하기 때문에 인생과 인간 행위의 합리적 목표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공리주의 철학자들이 말하는 행복은 황홀함에 가득찬 삶이 아니다.

일시적인 고통과 다수의 쾌락으로 이루어진 인생에 있어서 긍정이 부정을 압도하는 어떤 순간, 삶에 있어서 인생이 제공할 수 있는 것 이상의 기대하지 않는 순간, 이런 순간들을 행복이라 지칭한다.

물론, 공리주의에도 한계점은 분명 존재한다.

공리주의는 다수결의 원리이기에 소수의 의견을 무시할 수 있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또한, 쾌락과 고통을 선악의 원천으로 간주하고 있어 금욕주의자를 부정할 수도 있다.

옳고 그릇됨은 도덕적 판단이고 좋고 싫음은 사실적 판단인데 공리주의는 도덕적 판단과 사실적 판단을 혼동시킬 수 있다.

그리고 공리주의는 개인의 의사를 무시할 수도 있다. 마지막 순간에 다다를 때 공익을 우선하는 공리주의이기에 개인의 의견이 배제될 수 있는 것이다.


요즘은 뉴스 볼 때면 '답답함'이 치밀어올라 『공리주의』를 읽다보니 자연스레 근래 사회·정치 이슈들이 맞물려진다.

공리주의를 볼 때면 사상의 의의부터 궁극적인 목적까지는 머릿속으로 다 이해했지만 분명 두드러지는 한계점은 존재한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어떠한 방해물 없이 행복과 자유가 주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는 삶일 수도 있겠다.

허나 자세히 파헤치다보면 그 경계가 모호한 부분이 있기에 무턱대고 적용시키는 삶을 살 수는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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