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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없는 나라 -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이광재 지음 / 다산책방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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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없는 나라: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사진수정중>

 

 

 

『책에서 마주친 한 줄』

 

-알고 싶구나. 정녕 그대의 이름은 무엇인고?

어쩐지 사내는 빚 받을 사람처럼 당당하였지만 대원군은 점점 매달리는 모양새가 되었다.

-어려서는 철로라 하였고, 병호라고도 하였습니다. 전봉준이라 쓰기도 하고, 김봉집이며 김봉균이 모두 이름이요, 자는 명숙이라 하며

동무들은 녹두라 부르기도 합니다. 탈 없는 세상이라면 무에 그 많은 이름이 필요하오리까? 항차 백성의 가슴에 새겨지고 그네들이 불러주는 이름이

차 이름이 될 것입니다.

 

-아비가 미안하다.
갑례가 고개를 숙이는데 방에 깔린 삿자리 위로 눈물방울이 툭 떨어진다. 전봉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다시 돌아오거든 네가 시집가서 아들딸 낳고 사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볼 것이다. 하나 만일 돌아오지 못하거든…….
말이 끊어졌다. 갑례는 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살아남아라.

 

 

 

『하나, 책과 마주하다』

 

나라없는 나라, 동학농민운동이 배경인 이 책은 혼불문학상을 수상한 이광재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정치이야기가 시작되면 끝이 없는 것처럼, 나라를 이끌어야 하는 윗사람들의 행태는 예나 지금이나 다를게없다.
소설이기에 역사적배경을 근거하여 풀어썼기에 내용을 풀어나가는 과정은 당연히 허구적이다.
하지만 그 당시의 느낌은 그대로 전달되지 않았나싶다.

 

 

동학농민운동하면 당연히 전봉준이 떠오를 것이다. 다들 동학농민운동에 대해 분명 알 것이기에 내용은 생략하겠다.

나의 애국심이 내면에서 크게 작용하였는지 몰라도 읽는내내 울컥하면서도 심금을 울리는 부분들이 정말 많았다.

예나 지금이나 올바른 것을 잡고자 국민이 나설 때, 왜 윗사람들은 귀 기울여 듣지않는 것인가!

뽑아달라고, 국민의 옆에 있겠다고 갖은 동정과 호소로 자신에게 표를 던져달라고 할 때는 언제이고 싹 입 닫고 있는 것인가!

그들은 과연 국민과 나라를 위해 그 자리에 있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명예를 위해 그 자리에 있는 것일까?

국사단일화 문제로 시끌시끌한 요즘, 찬반여론이 뜨겁게 가열되고 있다.
여기서 정말 중요하고 중요한 것은국민의 의견이다. 정치인들의 의견만으로 결정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보수적이건, 진보적이건 나라의 역사가 담긴 국사와 근현대사는 빠짐없이 사실에 근거하여 모든 내용이 기재되어야한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지, 주관적인 입장으로 누군가를 높이고 낮춰서는 절대 안 될 문제들이다.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만 나라의 미래가 밝은 법인데, 어째서 어떤 것은 숨기고 어떤 것은 더 대두시키려고 하는 것인지;

나라는 정치인의 것이 아니다. 나라는 오롯이 국민의 것이며 국민의 터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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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로 세운 집 - 기호학으로 스캔한 추억의 한국시 32편
이어령 지음 / arte(아르테)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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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로 세운 집: 기호학으로 스캔한 추억의 한국시 32편

 

 

 

 

『책에서 마주친 한 줄』

 

엄마야 누나야 _김소월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광야 _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즈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나그네 _박목월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하나, 책과 마주하다』

​진달래꽃, 광야, 향수, 청포도, 서시, 자화상, 풀……. 학창시절 누구나 다 배웠을, 외웠을 시들로 모르는 이들이 없을 것이다.

학창시절 배웠던 수학공식들은 까먹었어도 문학시간에 외웠던 시와 사회시간에 외웠던 나라이름과 수도는​ 선명히 기억난다.

또한 문학작품을 배울 때, 개인적으로 시를 너무 좋아해서 당시 제목만 봐도 글쓴이부터 소재, 주제 등등 줄줄이 읊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평소에도 시는 놓치지 않고 꼭 읽는 편이다.​

로맨틱 한시 → http://blog.naver.com/shn2213/220425025776

사랑은 시가 되고 이별은 별이 되는 것  http://blog.naver.com/shn2213/220468075205

​노래로도 입가에 맴돌 정도로 누구나 다 아는 '엄마야 누나야'라는 시에 대해 모든 것을 아는가?

같은 식구를 부르는 것인데 왜 엄마와 누나만 찾을까? 이 말에 남녀를 구별하는 젠더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가?

'엄마야 누나야'의 여성공간은 겉으로 드러난 텍스트이고 아빠와 형은 뒤에 숨어있는 텍스트라고 한다.

즉, 젠더 공간을 안에 숨기고 있기 때문에 눈치채지 못한 것 뿐이다.

또한, 이 구절은 여성공간​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부재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엄마와 누나를 부를 때, 다 같이 '야'라는 호격조사가 붙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부를 때는 현존하는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듯 한 구절에도 깊은 의미가 숨겨진 시인데 정말 나는 그저 맛보기만 봤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시를 읽는 다는 것, 단지 그 뿐이였다. 아니, 그 뿐인 줄 알았다. 시에 대한 줄거리와 느낀 점, 시의 소재, 주제만 안다면 그것으로 끝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이어령 선생님의 『언어로 세운 집』을 보고선 내가 시에 대해 모든 것을 알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에 대해 한 층 더 많은 것을 알게되었고, 요즘은 윤동주 시집을​ 다시 꺼내서 읽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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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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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책에서 마주친 한 줄』

 

이리하여 우리는 다시 예전 생활로 돌아왔다. 아침은 네 아이가 함께 먹고, 평일에는 매일 두 분의 가정 교사가 찾아와 점심과 휴식 시간을 끼고 오후 2시 무렵까지 공부하고, 이후에는 저녁 식사 때까지 자유롭게 놀아도 되는 생활, 규칙적이고 정겨운, 기분 좋은 생활로.

언뜻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간 듯 보였다. 오후 시간의 대부분을 나는 도서실에서, 우즈키는 정원에서, 오빠는 자기 방에서 보냈다.

물론 나는 갑자기 토하는 일도 없어지고 우즈키도 거친 말을 쓰지 않게 되었으며 오빠 방에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모차르트나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선율이 들려온다. 하지만 무언가가 달라져버렸다. 초등학교에 다니기 이전과 이후. 불과 석 달 사이에!

 

할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할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언니를 혼자 중국에 보내는 일은 없었을 테고, 아사미 씨

집으로 우즈키를 보내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할머니도 할아버지가 계셨다면 좀 더 건강한 모습으로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움직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천진하고 무모한 열정으로 러시아 여성을 사랑한 그 일본인 청년은 이제 작은 담배합 속에 조용히 머물고 있다.

 

두 명의 연금 생활자와 언제까지고 어린아이 같은 독신녀. 이제 거주자가 세 사람뿐인 이 낡고 넓은 집은 때때로 그렇게 부르르 몸을 떨며 달콤한

한숨을 내쉰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너무나도 복잡한 가족관계에 정말 이럴 수가 있냐는 생각이 들면서 책 앞장을 몇 번이고 다시 봤는지 모른다.

 

등장인물의 관계를 잘 봐야한다. 나도 처음에는 '헉' 할 수 밖에 없었지만. (빨간색은 딸이고, 파란색은 아들이다.)

무역회사를 경영하는 할아버지 다케지로와 러시아인인 할머니 기누.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기쿠노, 유리, 기리노스케.

유부남 기시베와 기쿠노가 만나 낳은 노조미, 모든 것을 알고서도 기쿠노와 결혼한 도요히코.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리쿠코고이치.

도요히코가 할아버지비서인 아사미 사이에서 낳은 우주키.

 

3대에 걸친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 집안은 흔히 말하는 콩가루 집안이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각 등장인물마다 기구한 삶을 갖고있었다.

읽다보면 옹호하게 되고 연민을 갖게된다. 그리고 그 상황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비록 소설이였지만 이런 집안이 있을까 싶기도한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행복해했다.

비록 엄마가 다르는 등 불완전한 가족구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꼭 평범한 가족구성이어야 행복한 것은 아니라고 보여준다.

즉, 여기서 말하는 것은 저렇게 평범한 가족들이 겉으로 화목해보여도 속은 모른다는 것이다.

겉과 속, 모두가 행복한 가족은 진정 드물 것이다.​ 모두들 최소 하나의 사연은 품고산다. 우리가족도 마찬가지다.

말하지 않을 뿐이지 누구나 사연은 다 가지고있다.​

전에 방송에서 나왔던 한 CF가 떠오른다. 참가자들은 건강검진인 줄 알고 받으러왔다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라는 결과를 의사에게 받고 나홀로 검진결과를 확인하게 된다. 그것은 내가 아파서 시간이 남지않았다는 것이 아니였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즉 앞으로 살아가면서 내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단지 CF​에 불과했지만 얼마나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았는지 모른다.

어떤 이들은 스마트폰과 함께 하는 시간보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더 적을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우선시되야 하는 것은 가족이며 마주앉아 말을 건네고 대화해야한다.

가족이 모르면 누가 알아주겠는가! 자꾸만 단절되고 있는 가족구성원의 증가. 모든 해답은 서로의 대화에 달려있다.

나는 오늘도 나의 사랑하는 가족에게 애정어린 사랑표현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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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용이 있다
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 지음, 김유경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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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용이 있다

 

 

 

 

『책에서 마주친 한 줄』

 

그러고 보면 오늘날 물건의 중요성과 물건이 사라지는 경향 사이의 직접적인 관계성이 증명되고 있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잘 잊히는 집도 있다. 그 집들은 절대 과거의 치욕이나 오랜 원한 등을 담지 않는다. 그 집의 계량기는 늘 '0'을 가리키고 그 안에 놓인 기억의 수첩은 열 때마다 첫 페이지가 펼쳐진다. 그곳에서는 매일 삶이 시작되고, 여전히 모든 것이 가능하며, 틀에 박힌 일상이란 하나도 없다. 그렇게 그 집에는 과거도, 우울도 없고, 어쩌다가 그 집에 살았던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그 집에 살았다는 기억도 없다.

 

모든 것이 망가지고 가난하게 된 그는 비참한 죽음을 맞았다.

그가 죽던 순간마저도 그는 대여섯 개의 거울들에 둘러싸여 있었는데, 그렇게 사람들은 그에게 삶의 마지막 순간을 되돌려주었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여기 용이 있다, 어디에 용이 있다는 것일까? 정말로 용이 존재하는 곳이 있다는 뜻일까?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모든 내용들이 다 은유적이며 풍자적인 내용이 가득하다.

그냥 스윽 읽어서는 내용을 이해하긴 어렵고 생각하며 읽어야 내용에서 말하고자 하는 속뜻을 끄집어낼 수 있다.

 

【합의】

네 생각이 나게 해주면,

나도 내 생각이 나게 해줄게.

 

【반송】

여섯 개의 국내 주요 우체국들이 조사한 결과, 우편물이 반송되는 가장 많은 이유는 '수취인 불명'과 '알아보기 어려운 글씨로 쓴

주소'였고, 그 다음이 '수취인의 분노'때문이었다. 또한 두려움 때문에 반송되기도 했다.

 

 

【어느 기억상실증 환자의 기억】

 

 

【그리고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

이 이야기는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한결같이 아이러니한 내용으로 이루어지며 우리의 삶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억압된 사회 속에서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삶을 향해 나아가자고 격려해주는 것 같다.

우리는 왜 요즘 사회에 대해 진저리를 낼까? 바라지도, 바랄 것도 없게 된 이 사회는 우울하게 만들고, 힘들게 만들고, 아프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상황을 왜 우리가 원하는 환상으로 바꾸려고 하는 것일까? 우리에게는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왠지 읽고나서 좀 혼란스러운 면이 없지않아 있는데 다시금 책을 펼쳐봐야겠다.

 

 

 


의심하라, 생각하라, 비틀어라, 그리고 뛰어들라. 픽션이야말로 현실의 미궁에서 당신을 구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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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마일 클로저
제임스 후퍼 지음, 이정민.박세훈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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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원 마일 클로저

 

 

 

 

『책에서 마주친 한 줄』

 

좀 더 많은 경험과 실력이 있는 친구들은 더 약한 친구들이 완주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도와줘야 할 책임이 있었다.

물론 때로는 이기기 위한 경주도 했고, 승자와 패자가 나뉘기도 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모두에게 다른 사람을 돌봐야 할 책임이 있었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돕는 환경이었다.

 

그 이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수없이 생겼는데, '잘했다'는 한마디와 내 옆을 지켜줬던 친구들, 우리의 모험을 받아준 수많은 길들, 우리가 해낼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선생님의 꾸준한 지도는 결국 내게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오히려 불가능하고 말도 안 되는 일은 전혀 하지 않았기에 목표를 이룰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힘내, 제임스. 우리는 이 여정을 위해 3년을 준비했어.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어!" -롭

 

허허로운 날들은 몇 주, 아니 몇 달 동안 이어져 결국 우리가 알고있는 단 하나의 해결책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즉, 가지고 있던 목표를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것이다.

 

공감해주는 단 한 사람, 도움을 주겠다는 그의 약속을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머릿속 상상으로만 머물렀던 꿈을 현실세계로 끄집어냈다.

누군가에게 나의 꿈을 공개하는 것, 그것은 상대를 향해 잠겨있던 문을 열 뿐 아니라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나 자신에게도 문을 활짝 열어주는

일이었다.

 

그로부터 한참이 지나서야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다른 이들과 나누는 일이 왜 중요한지 깨달아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그들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

 

즉, 목표를 이루는 것보다 새로운 경험들을 하게 하는 그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는 사실이었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그는 도전하라고 외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룰 수 있기에 도전하라고 외친다.

그의 도전정신은 정말이지 박수받을만 하며 우리 모두가 존경하고 본받아야 할 부분이다.

 

15살 때, 독일어선생님이 이끄는 사이클링 클럽에 가입하였는데 보통은 13살부터 시작한 베테랑들 뿐이였다.

그래도 '페달의 영웅'급인 선배들이 후배들의 페이스조절을 돕고 길잡이 역할을 해준 덕분에 그는 그렇게 찬찬히 따라갈 수 있었다.

여기서 만나게 된 롭은 사이클링 클럽에 가입하게 된 계기가 된 친구라 할 수 있다.

서로 오르막길을 누가 빨리 오르는지 경쟁하며, 그렇게 함께 달리는 친구였다.

에베레스트를 함께 등정하자는 목표를 세웠을 때는 준비성없는 계획은 아니였다. 그들은 정말 해낼 생각으로 정말 차근차근 준비하였다.

일단 학교에서 본 선생님이 이끄는 소규모의 산악동아리에 어찌저찌 가입하여 등산하는 법부터 배웠고 첫 해외원정을 노르웨이 피오르 협곡으로 정하여 떠났다. 그러나 사전조사의 부족으로 춥고 배고픈 상황에 이르렀고 그들은 이번 여행을 통해 '사전조사와 잘 세운 계획'의 필요성에 대해 느꼈다.

그렇게 조금씩 배워갔다. 일주일동안 프랑스 알프스 산맥에 가서 높은 봉우리 몽블랑에서 빙하틈에 빠졌을 때, 되돌아 나오는 기술을 연습하고 연습했다.

자금이 부족했지만 그들은 후원자를 찾아헤맸고 결국 올라가기 하루 전에 후원을 받을 수 있었다. 에베레스트에 오르는 롭과 제임스는 서로를 확인하고 확인하며 올라갔는데 차가운 눈 속에서 그들이 본 것은 산악인들의 시신이었다. 그들이 처음 봤던 시신은 베이스캠프에서 만난 영국인 산악인이었다.

아마 잠깐 쉬자는 마음에 앉았는데 그렇게 되었던 것 같다.

그렇게 그들은 위험한 순간이 닥칠 때 방심하지 않고 침착하게 행동했고 결국 에베레스트에 무사히 등정하고 귀환하였다.

그러나 문제는 또 닥쳤다. 집으로 돌아오니 세상은 너무 작았고 무엇보다 목표가 없어지니 의욕이 사라졌다.

에베레스트를 등정하기 위해 도와줬던 후원자인 알리스테어를 만나기 위해 영국으로 보러갔다가 남극에서 북극까지 무동력으로 종단할 계획을 밝혔다.

그들은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온갖 고난과 역경을 견뎌내며 결국 세계최초로 종단에 성공하였다.

 

영국에서 알리스테어를 만났을 때, 그에게 소개받아 코미디언인 닐 모리세이를 만나고, 아디다스 마케팅 이사들을 만나 광고를 찍고, 요트를 운항한

선장님의 형인 폴을 만나 의료기구를 지원받고, 폴의 회사사장인 토미를 만났고, 토미의 동생 린의 집인 정원사 디에고를 만나고-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모든 이들의 도움이 아니였으면 그들은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도움을 받고자 할 때는 망설이지 말고 도움을 청하며, '혼자주의'가 아닌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자기의 이야기를 공유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모든 도전에 성공한 그였지만 그에게 가장 큰 아픔이자 영원한 이별이 있다면 어머니 그리고 절친이였던 롭 건틀렛과의 이별이였다.

 

절친인 롭이 있었기에 함께 모험을 꿈꾸어왔고, 그 꿈을 이루기위해 사이클링 등 모든 활동을 그와 함께 하였다.

물론 영국 최연소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했을 때도 그와 함께였고 세계최초로 남극과 북극의 무동력 종단에 성공했을 때도 역시 롭과 함께했다.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그날은 롭과 한 조가 아니였는데 알프스를 등반하다가 롭이 영영 떠나게 된 것이다.

높이로 치자면 에베레스트의 반 정도밖에 안 됐지만 몽블랑 정상에 서서 아래를 바라보는 느낌은 세계 최고봉과 다를 바가 없었다.

… 얼마를 걸었을까. 몽블랑 뒤 타퀼의 정상이 흐릿하게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던 그 순간, 거대한 빙하의 바다에서 난쟁이처럼 자그마하게 보이는

롭과 앳킨슨을 발견했다. … 그것은 우리가 본 그들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공허함이 클 정도로 그와의 이별은 제임스를 너무도 아프게했지만 그는 다시금 일어나 '원 마일 클로저'라는 기부금운동을 시작했다.

그와 롭의 조약돌과 같은 매개체인 사이클링을 주제로 말이다. 그렇게 모은 기부금은 친구 롭의 이름으로 아프리카의 나랑고 중·고등학교에 쓰이고 있다.

그와 롭이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던게 '교육'이었기에 제임스는 롭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캠페인을 펼쳤던 것이다.

높은 산을 오를 때 마주치는 위험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위험한 순간을 경험한다.

위험은 인생의 중요한 한 부분이다. 위험이 아니면 우리의 삶은 아마 훨씬 더 빈곤했을 것이다.

위험, 그것을 경감하고자 하는 바람 그리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더욱 발전시키고 배우려고 노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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