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2 - 완결
배진수 글.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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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지된 날, 『금요일 禁曜日 2』

 


[사진수정중]

 


 

『하나, 책과 마주하다』

추리소설은 간간히 보는 편이긴한데 공포소설은 솔직히 기피하는 편이다.

이번에 출간된 『금요일』은 심장쫄깃하게 휙휙 넘겨서 보긴했지만 다행히도 무서운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이게 네이버 웹툰에서 매주 금요일에 연재되었다고 하는데 여기서 나오는 금요일(禁曜日)을 해석하면 '금지된 날'을 뜻한다.

 

이게 막상 읽어보니 단순히 귀신이 나오는 웹툰은 아니였다.

뭐랄까, 피폐한 현실 사회를 드러낸 것 같은 느낌?! 이걸 다 읽고선 부산행도 연달아 떠오르긴 했다.

귀신, 좀비물은 아니지만 현실의 어두운 면을 그대로 드러난 것 같아서.

 

나는 1부에서 나온 MERRY와 2부에서 나온 공공살인도 꽤 인상깊었다.

MERRY는 자신이 나쁜 일을 저지르게 되면 자식이 그대로 되물림된다는 뜻을 담고있고 공공살인은 회사생활의 힘듦과 어두운 면을 담고있다.

딱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래서 이 현실이 참 씁쓸하면서도 한편으론 무서웠다.

 

내가 영화를 본 건 아니지만 하도 '13일의 금요일'이란 말을 많이 들어서 13일이 돌아오는 금요일이면 참 무서운 날이라는 게 마음 속에 있었는데 이 웹툰을 보고선 더 무서워진 것 같다.

우리네 현실을 꼬집은 『금요일 禁曜日 2』, 웹툰 마니아라면 참 재미있게 읽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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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 가든 (리커버) - 개정판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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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여자의 사랑이야기, 『홀리가든』

 

 

 

 

 

『하나, 책과 마주하다』

 

세상에는 여러 형태의 사랑이 존재한다.

그리고 나는 그 여러 형태의 사랑 중 두 형태의 사랑을 소설 속 가호와 시즈에를 통해 엿볼 수 있었다.

가호와 시즈에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알고 지낸 20년지기 친구이다.

그 사이 뜸했던 4년의 공백은 그녀들에게 중요치않았다.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하기에.

가호는 나카노와 연인이었다. 지금은 헤어진지 5년이나 지났지만 그를 잊지 못하고 그와의 추억을 곱씹는 인물이다.

그녀에게는 비스킷 깡통과 머스캣 상자가 있었다. 그것이 그녀의 추억상자였다.

폴라로이드 사진들과 파랗고 아름다운 장미 무늬의 홍차 잔, 그것이 가호를 지금까지도 괴롭히고있는 과거의 파편이라 할 수 있겠다.

시즈에는 아내와 19살짜리 딸이 있는 한 남자와 원거리 연애를 하고있다.

그는 시즈에를 위해 단백질이 포함된 아침을 꼭 챙겨먹고 수영을 꼭 다니라고 충고해준다.

그의 충고에 따라 시즈에는 아침도 꼭 꼭 챙겨먹고 학교가 쉬는 날에도 수영은 빠지지않고 다닌다.

멀리 떨어져 있다가 그를 만날 때면 그녀는 그 순간 행복감을 느낀다.

헤어져야 하는 순간이 왔을 때 기차를 타고 가는 그를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안도감을 느낀다.

그렇게 그녀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하고있다.

 

실연의 아픔을 잊지못하고 추억의 물건조차 버리지 못하는 한 여자.

매일 만나는 것도 아니고 유부남과 원거리 연애중인 한 여자.

​소설 속 인물들이니 그렇구나했지만 아마 이게 현실이라면 나는 선뜻 수긍하진 못했을 것 같다.

가호는 5년 전에 헤어진 나카노를 못 잊고 그와 함께 나누었던 추억의 물건들을 이사할 때면 들고다닐 정도로 간직했다.

무려 5년이라니. 5년 전의 사랑에 집착하는 가호가 백 퍼센트 이해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가호의 비스킷 깡통과 같은 과거를 연결시킬 수 있는 연결고리들은 누구나 하나쯤 갖고있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은 들었다.

버젓이 가정이 있는, 그것도 고등학생 딸이 있는 유부남과 사랑중인 시즈에, 그녀의 사랑은 뭐랄까 정말 연인과의 사랑인지 의문스러웠다.

단순히 그녀는 정말 그를 사랑하나 보구나라고 생각해봐도 과연 그게 연인과의 사랑인지는 잘 모르겠다.

사전적인 의미의 사랑말고 본인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표현하는지에 따라 사랑은 참 여러 형태로 나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당신의 사랑은 어떤 사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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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정원
닷 허치슨 지음, 김옥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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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움 속에 숨겨졌던 어두움, 『나비 정원』

 

 

 

 

 

『하나, 책과 마주하다』

 

허구적인 요소가 가미된 소설은 현실과는 분명 괴리감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더 냉정하고 참혹해지는 현실이라 어떤 면에서는 소설 속 세상보다 현실이 더 잔혹스럽게 느껴진다.

 

사건은 이렇다. 도심에서 꽤 큰 정원이 폭발하는 사건이 일어나는데 그곳에서 앳된 소녀들과 큰 부상을 입은 남자 3명이 발견된다.

그런데 여기서 구출된 소녀들이 다 행방불명된 상태였던 것이다. 다 스무살을 넘기지 않은 앳된 소녀들이었고 등이 깊게 파인 목 뒤로 묶는 드레스를 입었는데 등 뒤에는 몇 번이고 공들여 덧칠한 것 같은 날개 문신이 새겨져있었다.

냉랭함이 느껴지는 한 조사실에서 FBI 수사관과 구출된 아이들 중 리더로 보이는 소녀 마야가 마주보고 있다.

모든 아이들이 의지하는 듯한 눈길로 한 소녀만을 바라보았는데 그 아이가 마야였다.

또한 다른 아이들은 구출되었다는 안도감에 방방 떠있는 것과는 반면 침착함과 평정함을 유지하고 있는 마야를 보며 수사관들은 과연 이 아이가 피해자인지 가해자를 도운 공범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심지어 실종자 데이터베이스에도 조회가 되지않아 정체를 알 수 있을 만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

캐묻는 수사관들을 향해 "그 사람이 정원사예요."라는 그 말을 시작으로 마야는 수사관에게 끔찍한 범죄의 순간들을 경험했던 비밀 정원의 실체에 대해 낱낱이 말해준다.

짐짓 예상했던 것보다 더 섬뜩한 정원사의 만행은 실로 끔찍했다. 그리고 왜 아이들이 성인이 되지 않은 어린 아이들만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정원사는 소녀들을 납치해 21살이 넘으면 가차없이 살해하였다. 그렇게 살해하고 없어진 아이들의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 계속해서 납치했던 것이다.

그게 무려 30년간 지속된다.

정원사도 싸이코패스지만 장남도 그에 못지않게 싸이코패스였다. 소녀들을 고문하고 강간하고 살해하고, 입에 담지 못할 정도로 끔찍한 일들을 벌인다.

어쨌든 그녀가 비밀정원에 처음 잡혀왔을 때부터 문신을 하는 순간 그리고 몸과 마음으로 겪었던 끔찍한 순간들이 그녀의 입을 통해 나오면서 책은 전개된다. 또한 정원사의 차남과 소녀들의 탈출과정에 반전의 묘미가 있으니 이를 주목해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읽는 내내 스릴넘치는 전개로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들었다.

싸이코패스들의 만행을 보니 너무 화가 나서 울컥했지만 오히려 마야의 체념한 듯한 담담한 말투에 느끼고 있는 감정들이 멈칫멈칫하는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은 들었다. 인간이란 존재가 죽음의 순간 앞에 놓이면 한낱 나약한 존재에 불과하지만 죽음을 각오하고 맞선다면 인간은 세상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이 어디에선가 나온다는 사실을. 나의 만족감, 즉 나의 행복을 위해 남에게 피해주는 일은 없어야한다.

남에게 상처를 주고 피해를 주게되면 그 화살을 돌고 돌아 언젠가는 반드시 자신을 향하게 될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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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팬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 6
제임스 매튜 배리 지음, 정지현 옮김, 김민지 그림 / 인디고(글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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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버랜드의 세계로, 『피터팬』

 

 

 

 

 

 

『하나, 책과 마주하다』

 

유치원에 다니던 시절, 잠자기 전이면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책이 정말 좋았다.

침대에 눕기 전 나랑 내 동생은 책장으로 쪼르르 걸어가 책 한 권씩 골라 품에 안고는 엄마를 기다렸다.

그렇게 우리는 두 권의 이야기를 듣곤 잠이 들었었다.

초등학교 때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게 되면서 아쉬웠는데 막내동생이 태어나고 그 아쉬움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막내동생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늦게 오는 엄마를 대신하여 자기 전에 5-6권의 동화책을 꼭 읽어줬다.

지금 생각하면 '한 열 댓권은 더 읽어줬을 걸'하는 아쉬움도 든다.

막내동생도 가리지않고 어린이 과학동화, 전래동화, 동화책 다 좋아했는데 동화책 중에서 피터팬도 정말 좋아했다.

 

14번지에 살고있는 달링 부부의 세 아이들은 피터팬을 만나게 된다. 항상 그의 곁에 붙어있는 팅커벨도.

웬디, 존, 마이클은 피터팬, 팅커벨과 함께 밤하늘을 날아서 환상의 섬 네버랜드에 와 모험을 펼치게 된다.

네버랜드에는 악당 후크 선장이 있었는데 호시탐탐 피터팬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피터팬과 아이들은 힘을 모아 후크 선장과 해적들을 물리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다.

 

오래전에 읽어도 대략적인 줄거리를 읽으면 '아, 그런 내용이었지!'하며 번뜩 생각날 것이다.

뒷내용을 좀 더 덧붙이자면 피터팬은 다시 웬디의 집으로 찾아온다.

그런데 웬디가 불도 켜지않으려 하고 존과 마이클도 보이지않으니 피터팬은 의아하기만 했는데 불을 켜곤 경악한다.

웬디가 스무살이 훨씬 넘은 어른이 되었고 피터팬이 본 어린 여자아이는 웬디의 딸인 제인이였던 것이다.

웬디도 다시 날아 하늘로 올라가 네버랜드로 놀러가고 싶지만 이미 어른이기에 날 순 없었다.

그렇게 딸 제인과 피터팬이 네버랜드에 가는 모습을 창문으로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은 모두 자라 어른이 된다. 딱 한 명만 빼고 말이다.

피터팬을 읽었다면 마음 한 켠 영원히 늙지않았던 피터팬을 동경하는 마음을 가졌던 이들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어린이였을 때는 어른이 되고싶은 생각을 가끔씩 가지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어른이 되고보니 다시 어린이로 되돌아가고 싶은 생각을 가끔씩 가지기도 한다.

어린 시절에는 마냥 때묻지않았던 순수한 세계에서 살았는데 막상 어른의 세계로 들어와보니 순수함 그 반대였다.

그 사실이 참 서글프긴하지만 아직 내 마음 한 켠에는 때묻지않은 순수함이 그대로 있으니 그것으로 만족해야하지 않을까.

우린 이미 어른이 되었지만 피터팬의 모험은 영원하기에 웬디 그리고 웬디의 딸 제인에 이어 또 다른 어린아이와 함께 지금쯤 네버랜드로 떠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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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맑건만 소설의 첫 만남 11
현덕 지음, 이지연 그림 / 창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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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떳떳하게 하늘을 쳐다보고 싶어요, 『하늘은 맑건만』

 

 

 

 

 

『하나, 책과 마주하다』

 

초등학교 때 정겨운 그림 몇 컷과 함께 글이 있는 이런 책 종류를 정말 많이 읽었었다.

평소 읽는 장편소설과는 읽는 느낌이 달라 지금도 몇 달에 한번씩 중고서점에 갈 때면 잔뜩 사서 읽곤하는데 오랜만에 읽어서 그런지 너무 반가웠고 앉은 자리에서 5분만에 읽을 수 있었다.

 

삼촌집에 얹혀살고 있는 문기는 숙모의 심부름으로 삼거리 고깃간에 가게되었다.

고기를 사고 돈을 내니 고깃간 주인이 지전 아홉 장과 은전 몇 닢을 준다. 분명 숙모가 일 원을 준 것 같은데 말이다.

갸우뚱거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 수만이를 만나 이를 털어놓게 된다.

수만이는 숙모에게 잔돈만 주고 얼른 나오라고 시킨다.

그렇게 문기는 숙모에게 잔돈만 건네주고 수만이와 함께 상점으로 가서 공도 사고 만년필도 사고 쌍안경도 사고 만화책도 사고 군것질도 하게된다.

그리고 남은 돈으로는 조그만 환등 기계를 사서 아이들에게 일 전씩 받고 구경시켜 용돈벌이를 할 계획까지도 야심차게 세운다.

그러다 삼촌이 문기를 불러내 숨겼던 공과 쌍안경을 꺼내어 꾸짖었고 문기는 더이상 나쁜 마음을 먹지않기로 다짐한다.

문기는 공도 강물에 흘려보내고 쌍안경도 던져버리고 남은 돈도 고깃간 마당에 던져버린다.

그러나 복병은 따로 있었다. 바로 수만이었다. 수만이가 모든 것을 불어버리기 전에 나머지 돈을 가져오라는 협박에 문기는 또 나쁜 짓을 하게 된다.

숙모가 일을 할 동안 붙장 안의 돈에 손을 댄 것이다. 그런데 그 일로 인해 애꿎은 옆집 점순이만 호되게 혼나고 쫓겨나게 된다.

어떻게든 모든 일을 털어놔야겠다는 문기는 말할 기회를 번번히 놓치게 된다.

그렇게 멍하니 딴 곳에 정신을 둔 문기는 사고가 난다. 병실에서 눈을 뜬 문기는 모든 것을 고백한다.

"저는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을 받은 거예요."

문기는 자신의 거짓말로 인해 하늘을 떳떳하게 볼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애초에 숙모께 모든 사실을 말하고 돈을 다 건네줬으면 이런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남은 돈을 쓴 이유를 수만이 탓으로 돌리며 책임을 전가하며 자신은 아무 잘못이 없다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문기는 수만이의 손에 놀아났다.

내용에서 어쩌면 살짝 벗어난 얘기일지도 모르지만 수만이와 문기를 보며 문득 든 생각은 친한 친구여도 보증은 절대 서주면 안 된다.

설령 친척이라도 말이다. 차라리 소액의 돈은 빌려주거나 혹은 아예 주면 상관없지만 보증이란건 자신을 구렁텅이에 빠뜨리는 격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다.

거짓말 한 번으로 그 상황이 끝났다면 그것으로 끝이지만 모든 상황은 또 다른 상황을 낳기 때문에 거짓말 또한 꼬리에 꼬리를 물 수밖에 없다.

거짓말로 인해 타인과의 신뢰에 금이 가는 것은 물론이고 본인의 정직에도 금이 가는 것은 물론이니깐.

지금처럼 남에게 거짓말하지않고 하늘을 떳떳하게 쳐다보는 삶을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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