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스테이크라니
고요한 지음 / &(앤드)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나, 책과 마주하다』


범상치 않은 제목에 고개가 절로 갸우뚱거리면서도 책 속으로 빠져들면 순간 저자가 외국인이었었나 싶을 정도이다.

그만큼 신기하고 기이한 제목만큼 내용 또한 복잡한 것 같으면서도 잘 미끄러지는 듯하다.

여덟 개의 단편소설이 담겨있는 『사랑이 스테이크라니』, (제목과 맞춰) 여덟 개의 단편 중 하나인 「사랑이 스테이크라니」에 대해 간략하게 풀어볼까 한다.



처음은, 아이였다.

오로지 원한 건 아이뿐이었다.

그러나 마지막은, 아이가 아닌 남자였다.



"…… 스테이크 좋아하세요?"

"스테이크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내는 반대했지만 직접 눈으로 보고 고르고 싶은 마음에 남편은 '제임스'란 남자를 직접 만나게 된다.

스펙에 따라 정자는 A급에서 C급으로 나뉘는데, 제임스는 자신이 A급이라 자부했다. 여태껏 이 일을 여섯 번이나 했는데 다 성공했다며 세 번 안에 아이를 가질 수 있을 거란 말과 덧붙이며.

남편은 아내의 배란일에 맞춰 집으로 방문하라는 내용을 포함한 계약서를 작성하여 이후 한 장씩 나눠 갖게 된다.

아이 하나 낳겠다고 생판 모르는 남자와 잠자리를 하라니, 그것도 세번이나.

이해할 수 없었고 납득할 수 없었지만 결국 일요일 밤 제임스는 방문 판매원 행세를 하며 집으로 들어왔다.

골목을 삼십 분 넘게 서성이다 집에 들어가니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한 제임스와 마주쳤고 그는 아무 말 없이 고개숙여 인사하고 나갔다.

그가 탄 외제차가 아파트 너머로 사라지니 남편은 오백만 원을 입금했다.

첫 번째 관계, 임신이 되질 않았다.

두 번째 관계, 임신이 되질 않았다.

그리고 세 번째 관계, 임신이 되질 않았다.

임신이 안 되면 어떻게 하냐며 초조해했던 아내는 세 번째 관계에 이르렀을 때는 그 초조함이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후두둑 비가 오던 어느 날, 네 번째 관계를 맺는 날이었다. 오르가즘이 임신이 더 잘 된다는 말에 십분을 더 있으라했다.

건넌방에서 깜빡 잠이 든 남편이 눈을 떠보니 어느새 자정을 가리켰다. 곧장 안방으로 갔는데, 갔는데. 개구리처럼 널부러진 제임스가 아내의 배 위에서 자고 있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 것이었다.

남편은 이에 격분하며 제임스를 내쫓다시피 했다.

두 달 후, 고양이가 죽은 날 아내는 임신했다.

그렇게 모든 것이 순조로울 것만 같았다.

임신으로 인해 좀처럼 먹질 못하던 아내가 남편에게 말했다.

"스테이크가 먹고 싶어."

"스테이크? 당신은 스테이크 좋아하지 않잖아?"

그랬다. 제임스가 핏물이 뚝뚝 떨어진 스테이크를 좋아했으니까. 뱃 속의 아이는 제임스의 아이니까.

남편은 쉽사리 변할 수 없는 식성을 고치기 위해 접시에 고인 핏물까지 긁어 먹으며 스테이크를 덩달아 맛나게 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은 아내와 함께 레스토랑에 갔다. 그 레스토랑은 제임스와 처음 만난 장소였다.

그리고 나타나선 안 될, 반갑지 않은 한 사람이 그들에게 다가왔으니 바로 제임스였다.

레스토랑을 방문하고서부턴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아내에게 아이를 지우자는 무책임한 말도 내뱉었다. 결국 아내는 작은 방에서, 남편은 안방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매일 밤, 오랫동안 아내와 통화하는 이가 궁금해도 알아내지 못할 정도로 그들의 사이는 점점 멀어져만 갔다.

그리고 출산일이 임박한 어느 때였다.

아내가 신음소리를 내며 힘겨워하는 동시에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하였다. 바로 제임스였다.


처음은, 아이였다.

오로지 원한 건 아이뿐이었다.

그러나 마지막은, 아이가 아닌 남자였다.

지금 아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그'와 '뱃속에 품고 있는 그의 아이'였다.


책을 읽고 나니, 대상 및 내용의 차이는 분명 있지만 여러 영화와 미드가 자연스레 떠올랐다.

(솔직히 한국영화가 이 소재로 쓰인 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미드를 보면 대리모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꽤 많다.

대리모와 남편이 사랑에 빠진 이야기부터 부부의 아이를 품고 있는 대리모가 사고로 인해 의식불명 상태에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산모를 구하게 되면 아이를 잃을 수 있는 위험도가 있어 대리모나 아기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부부의 이야기까지.

욕심은 언제나 화를 불러 일으키며 비뚤어진, 커진 욕망은 결국 비극적인 결말로까지 이어진다. 이는 예상된 수순이다.

(소설이라 다행이긴 하지만) 아무리 아이를 원한다고 한들, 낯선 남자를 돈 주고 사서 아내와의 잠자리를 갖게 하는 남자가 세상에 어디 있을까?

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살면서 명심해야 한다. 비뚤어진 간절함은 결국 집착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스킨십, 몸을 겹치고 겹치면서도 아내는 싫은 기색이 여전했고 아이가 생기지 않으면 어떡하냐는 초조함에 발을 동동거렸지만 관계를 맺으면 맺을수록 불안함은 사라지고 점점 '그'를 받아들이게 된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지듯, 몸으로 관계를 맺고 맺음으로써 그들은 결국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후자는 잘 모르겠지만 전자는 맞다고 할 수 있겠다.

서로 좋아했지만 점점 거리가 멀어지면서 만나는 횟수도, 전화하는 횟수도 줄어들다 희미해지니 자연스레 '헤어짐'을 택하게 되었다.

이후, 우연히 길에서 만났지만 다시 만남 대신 미소와 안녕을 택했다.

짧지만 묘하게 빠져드는 여덟 개의 단편을 읽으며 스토리가 담고 있는 메시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 같아서
이미화 지음 / 인디고(글담)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나, 책과 마주하다』


마음 기댈 곳이 필요할 때마다 ‘영화’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주저앉을 때마다 저자를 다시 일어나게 해준 27편의 인생 영화의 이야기가 책 한 권에 가득 담겨 있다.

책 속에 나온 영화들을 보니 예전에 보았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기 시작했다.

책을 볼 때건, 영화를 볼 때건 드는 생각이 있다. 책이 내게, 영화가 내게 말을 건다는 것이다.



냉침 밀크티 같은 사람 【인사이드 아웃】


"슬픔아, 또 기억을 건드렸니?"


노트북 바로 앞 조그마한 수납함에는 USB와 외장하드들이 보관되어 있는데 그 중 한 외장하드에는 영화가 가득 들어있다. (아! 성격상, 불법다운로드는 절대 하지 않는다.)

평소, 집에서 볼 때는 자막 없이 보는지라 극장에서 보았다 하더라도 소장할 만한 영화들은 결제하여 다운받은 뒤 이후에 영어공부 겸용으로 보고 또 본다.

(앞서 짤막하게 올렸던 「인턴」,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도 소장중인 영화들 중 하나이다.)

어렸을 때부터 디즈니 마니아인 나는 디즈니와 픽사에서 나온 영화들은 전부 다 보았을 정도인데 물론 디즈니와 픽사에서 나온 애니메이션들도 전부 외장하드 안에 보유중에 있다.

책에서 「인사이드 아웃」의 내용이 나오기에 이후 마지막 책장을 덮은 뒤 오랜만에 「인사이드 아웃」을 열어보았다.



내용에 들어가기 앞서 냉침 밀크티 레시피가 눈을 사로잡는다.

블랜딩 홍차 30그램, 비정제 갈색 설탕 설탕 50그램 그리고 우유 1000밀리리터.

가지고 있는 홍차는 다 먹고 남은 것이 니나스 홍차뿐이라 니나스 홍차를 진하게 우려 시원한 우유를 붓고 밀크티를 만들었다.

책에서는 아마 그램수까지 정확하게 표기되어 있으니 딱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레시피인 것 같다.

나는 딱히 그런 것은 없고 홍차를 우린 농도에 따라 우유를 따르기 때문에 내 입맛에 맞춰 마시는 편이다.

한 번씩, 직구할 때면 이번에는 밀크티잼을 만들어야지 하다가도 매번 다 마시고는 남질 않아 이번에 홍차 살 때면 꼭 밀크티잼을 만들어보리라.



저자와 마찬가지로 나 또한 냉침 밀크티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고온에서 오랫동안 푹 끓이지 않아도 낮은 온도에서도 천천히 우러날 수 있는, 적은 말수와 차분한 어조로도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냉침 밀크티라는 수식어는 아니더라도 예전부터 그런 사람이고 싶었다.

조용하지만 차분한, 적은 말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정감과 신뢰감을 줌으로서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는 그런 사람 말이다.


「인사이드 아웃」에서는 기쁨이, 슬픔이, 소심이, 까칠이, 버럭이가 등장한다.

이름 그대로 캐릭터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있다.

아마 영화에서 슬픔이가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가 아니었었나 싶다.

나 또한 영화를 보고선 슬픔이가 가장 좋았으니깐.


슬픔이는 언제나 말썽꾸러기 취급을 받는다.

슬픔이가 핵심 기억을 건드리면서부터 주인공 라일리의 얼굴에는 그늘이 드리워진다.

"슬픔아, 또 기억을 건드렸니? 그러지 말랬잖아."

"슬픔이 덕에 이제 아빠와의 추억이 슬프게 기억되겠군!"

"미안해. 내가 왜 이러지? 어디 잘못됐나 봐."

라일리, 즉, 우리 자신을 위해 슬픈 감정은 없어야 하는 것일까?

분명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행복한 기억 앞에는 언제나 슬픈 기억이 존재한다!

슬픔은 공감의 감정이기에, 기쁨과 행복 이외에도 슬픔도 누군가와 공유할 수 있는 감정이다.

슬픔에 머물러 있다고 할지라도 이는 행복한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에 있는 것이니 받아들이는 것 또한 본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삶의 한가운데에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25번 사진은 내 최고의 작품이야. 삶의 정수가 담겨 있지."


라이프 잡지사에서 16년째 몸 담그고 있는 월터가 영화의 주인공이다.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그는 상상 속에 빠져 살고 있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부양해야 할 가족들이 있어 '일'만 할 수밖에 없었던 월터는 남들과 추억을 공유할 만한 경험담이 없다.

그런 그에게도 유일한 취미이자 특기가 있다면 바로 생각하는 것, 즉, 망상에 빠지는 것이다.

때로는 현실을 놓칠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상상이 매우 깊어 보는 입장에서 아찔하기도 하다.

어느 날, 그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라이프지가 다른 회사에게 팔리게 되면서 인터넷 잡지사로 축소되면서 구조조정이 시작된 것이었다. 회사에만 국한되어 있던 삶을 살던 월터였는데 말이다.



"숀, 필름에서 사진 한 장이 빠졌는데 회사에서 내 입장이 난처해졌어요. 당신이 보낸 통에 없거든요."

"25번? 자네 지갑에 들었어. 지갑 안쪽 주머니에 사진을 넣어뒀지. 안을 보라고 쪽지에 썼잖아. 사진 보면 깜짝 놀랄 거야."

"무슨 사진이었어요?"


원판 관리실에서 일했던 월터는 사진작가 숀 오코넬에게 지갑과 필름 원본을 선물로 받게 된다.

그리고 숀은 월터에게 부탁한다.

but number 25 is my best ever, the quintessence of life, I think. I trust you'll get it where it needs to go, you always do.

그런데, 정작 25번째 사진이 없다.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면 어떻게 해야겠는가. 당연, 작가에게 물어봐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돌아다녀 본 적 없는 월터는 (마지막호 표지 사진을 찾기 위해) 직접 사진작가 숀 오코넬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이제는 상상이 아닌 '현실'인 것이다.

그린란드로, 아이슬란드로. 이후 다시 돌아온 뒤 아프가니스탄으로.

길고 긴 여정을 보내게 된다.


문득 영화 결말을 보기에 앞서 예상은 하고 있었다.

예상이 그대로 들어맞은 것을 보곤 나도 충분히 상상했던 결말이니 아마 당신이 상상하고 있는 그 결말이 영화의 결말일지도 모른다.

엄청난 울림 내지 감동은, 솔직히, 없는 것 같다.

그저 초반에 현실적인 우리네 모습과 닮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자꾸 보게 되는데, 나의 인생영화에서는 아쉽게도 순위권 밖에 밀려난 영화이긴 하지만 그저 한번쯤은 추천해보고 싶었다.

영화를 인상깊게 본 이들은 어쩌면 우리의 모습이 보여서 더 공감했을지도 모른다.

모두가 거창한 꿈 한 두가지는 품고 살지만 현실에 치이다보면 어느새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아무것도 해본 적 없는 남자가 기상천외한 상황을 맞닥뜨리며 이것저것 해보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에서 어느새 영화 속 인물에게 대리만족을 느낄 수도 있겠다.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월터의 여정의 목적은 사진작가 숀 오코넬을 찾기 위함이었지만 어느새 그 목적은 월터 자신을 찾는 여정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결국은 월터 자신을 찾는 것이 여정의 목적이었다고 하였는데 여정 이후 그의 달라진 모습은 옷에서도 매우 잘 드러나고 있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이전과는 달리 이후의 복장을 보면 그의 성격이 루즈해졌음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상상한다고만 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월터 또한 마찬가지였다. 상상은 그저 상상일 뿐. 그러나 그가 행동으로 옮기고 나서야 상상이 현실이 되었다.

영화 속 인물이니 그런 기상천외한 상황들 자체가 현실적으로 납득되진 않을 순 있지만 어찌되었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과 지금 이 순간에 즐기며, 최선을 다하며 살자는 영화 속 메시지를 전달받았다면 제대로 이해한 것이다.


To see the world, things dangerous to come to, to see behind walls, draw closer, to find each other and to feel.

That is THE PURPOSE OF LIFE.


마지막 책장을 끝으로, 책을 덮고나면 문득 영화가 보고싶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홍차든, 녹차든, 커피이든 상관없다.

찬장을 열어 가장 마음에 드는 머그잔 혹은 커피잔을 꺼내 마실 것을 쪼르륵 따라서, (다 볼 필요는 없으니) 조용히 영화 한 편 틀어놓고 혼자만의 시간을 단 5분, 10분이라도 꼭 가졌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상의 파괴
김민수 지음 / 달꽃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나, 책과 마주하다』


"당신은 여행을 좋아하세요?"

"그래요."

"당신은 여행을 좋아하세요?"

"잘 모르겠어요."


글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축약된 말에 상상의 나래에 빠지게 되는데, 그외에 이미 문장 하나하나 묘사가 되어 상상할 필요없이 곧장 몰입하면 되는 글이 읽다.

그 후자에 속하는 글이 담긴 책을 하나 읽게 되었다. 바로 『일상의 파괴』이다.


저자, 김 민수는 스스로를 이렇게 표현한다. 결국은 '인간에 대한 선한 시선'을 담은 글을 쓰겠습니다. 그는 【날 버린 엄마의 집】으로 전국창작희곡공모전 금상을, 【결혼식 일주일 전】으로 원주창작희곡공모전 금상을 받았다.

영화 【트릭】 원안, KBS 라디오 드라마 【화성행 편도 티켓】, 【가출】, 【끝과 시작】, 연극 【천원 상담소】, 【감정의 몰락】 등에 글을 쓰는 사람으로 참여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에세이는 '읊조림'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머릿속에 있던 생각들을 한데 모아 글로 푼 것이니 말이다.

약간의 허구가 섞인 여행에세이로, 글 중간중간 대화가 들어가 있는데 이는 사진이나 일러스트가 이해를 돕는데 한 몫하니 읽는데 지장은 없다.

뭐랄까, 글을 읽다보면 감성과 멋이 섞여 있다. 약간의 슬픔도.


영원한 이별, 즉, '상실'은 인간에게 더할나위 없는 괴로움과 슬픔을 안겨준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 곁을 영원히 떠난다면, 솔직히, 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아직 못 겪어 봤다. 영원한 이별을 겪어본 적이 없다.

개인차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같은 경우는 영원한 이별이 아닌 짦은 이별이어도 참 힘겨워했었다.

그런 내가 영원한 이별을 마주하게 된다면? 정말, 잘 모르겠다.

저자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영원한 이별, 즉, 상실을 겪게 된다.


어디에서도 편안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 같아, 길 잃은 아이처럼 나는 울상이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눈물이 나지 않았다.

울고 싶은데, 눈물은 나지 않았다.


그렇게 어느 순간, 나는 서연이가 있는 그 집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서연이가 사라진 그 무렵 도시는 매일 걸어도 회색빛 공허함만을 남겨주었다.


나는 서연이가 사라진 이곳을 떠나 서연이가 머물렀던 머나먼 그 낯선 나라로 다시 떠날 채비를 시작했다.


그렇게 간 곳이 쿠바였다.

그렇게 저자의 쿠바여행이 시작된다.

앞서, 내용 중간중간에 대화가 들어간다고 했었는데 그 대화는 바로 저자와 서연이의 대화이다.

여행은 물론 '즐거움'이 전부라 하겠지만, 멀리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며 떠난 여행이라 그런지 중간중간 대화를 읽을 때면 나도 모르게 괜스레 울컥했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 지음, 한기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나, 책과 마주하다』


나는 한 사람이 상상의 사실을 지각 가능한 사실로 바꾸었을 때 마침내 모든 사람이 그것을 기초로 자신의 삶을 세울 수 있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2년 2개월 2일 동안, 저자가 월든 호숫가의 조그만 오두막에서 지내게 된다.

조그만 오두막에 지내면서 삶을 돌이켜보며 열여덟가지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읽다보니 문득 일전에 읽은 『산의 역사』가 떠올랐다.


저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자신을 ‘신비주의자, 초절주의자, 자연철학자’로 묘사한 소로는 극단적인 개인주의와 단순하고 금욕적인 삶에 대한 선호, 사회와 정부에 대한 개인의 저항 정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형과 함께 사립학교를 열어 잠시 교사 생활을 한 뒤 목수, 석공, 조경, 토지측량, 강연에 이르기까지 시간제로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산책하고 독서하고 글 쓰는 데 할애하며 보냈다. 그러다가 1845년 3월부터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집을 짓기 시작하여, 같은 해 7월부터 1847년 9월까지 그곳에서 홀로 지냈다. '숲속의 생활'(Life in the Woods)이라는 제목으로도 불리는 『월든』(Walden)은 바로 월든 호숫가에서 보낸 2년의 삶을 소로우 자신이 기록한 책이다.



살면서, 삶의 부조리에 대해 마주하다 보니 그로 인해 '허탈감'이 몰려올 때가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삶의 편의성은 좋아지는 것이 분명한데 어째서 사는 게 더 힘들어지는 것일까.

『월든』은 현실과 맞물려 읽기 좋은 책으로, 각 주제에 맞춰 읽다보면 과거로, 태초로 혹은 자연과 함께 하는 삶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휴식 겸 요양차 갔던 강원도 혹은 제주도의 생활이 잊혀지지 않는다.

한량하게 놀았던 것은 아니다. 일도, 자기계발도 모조리 들고갔지만 굳이 서울과 달랐던 점을 꼽자면 자연과 함께 하였고 말그대로 '리틀 포레스트' 생활의 연속이었다.

혹시 자연의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꼭 새와 같은 짐승 소리가 아니어도 자연 특유의 소리가 있다.

해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등을 포함하여 바람에 스치는 나무가 내는 소리, 꽃잎에 맺혀있는 이슬 소리와 같은, 절대적으로 조용하지 않으면 들리지 않을 그런 소리가 항상 아침을 깨우는 알람 소리였다.

내가 특히 강원도 외할머니집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모닝콜을 따로 설정하지 않아도 자연 소리에 자연스레 눈을 뜨게 된다. 창문을 열어 맑은 공기 한 점 들이마시면 충분히 맑은 정신으로 깨어난다.

커튼을 치면 뒤로는 성산일출볼이, 앞으로는 제주의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에 기분 좋은 추억을 안고 올해 한 달 살기를 고려했었는데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결국 그 바람은 뒤로 밀려나고 말았다.

자연과 함께 하다 보면 숨 쉴 틈이 생겨서, 그래서 좋은가보다.



측벽에는 돌을 쌓지 않고 경사진 그대로 두었지만, 그곳까지는 해가 들지 않기 때문에 모래가 무너질 것 같지는 않았다. 그 일을 하는 데는 겨우 2시간이 걸렸다. 나는 이렇게 땅을 파는 일에 즐거움을 느꼈는데, 그것은 어느 지방에서든 땅속을 파고 들어가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호숫가에서 지냈던 작은 오두막도 저자 스스로의 수고와 노력이 들어간 것이었다.

엄청난 힘듦과 수고가 있어도 저자는 굉장하고도 값진, 잊을 수 없다고 덧붙인다.

새와 비교하자면, 사람이 본인 집을 지을 때도 새가 둥지를 만드는 것처럼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새는 직접 나뭇가지를 날라 둥지를 만든다.

그러나 우리는 집 짓는 즐거움을 모두 목수에게 넘긴다는 것이다.

어쩌면 당연하다. 집 짓는 수고와 시간 그리고 노력을 투자하려면 많은 것들이 따를테니깐.

문득 이 부분을 읽고 생각나는 사람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모델 송 경아님이다.

이전에 패션지에서 송경아집에 대해 나온 적이 있었는데 (외장하드에 아직도 있나 찾아보니 당시 다운받았던 영상이 있어 다시 보았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그녀의 손길이 안 간 곳이 없었다.

직접 타일을 붙이고, 직접 벽돌을 깨 벽난로를 만들고. 거실, 방 외에 현관, 욕실까지 세세하게 꾸며진 인테리어에 감탄이 절로 난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더 신경써서 꾸미고 싶었다는 그녀의 말에 정말 공감했다.

개인적으로, 나도 내 집 리모델링이 꿈이라 예전부터 인테리어 관련 스크랩북도 만들어놓고 있었고 마음에 드는 타일이나 벽지도 사진으로 남겨놓기도 한다.

지금의 청년들에게 있어서 '내 집 마련'은 정말 꿈이 되어버린 것 같다.

가뜩이나 좁기도 좁은 대한민국이지만 돈 많은 부유층들이 셀 수 없이 집을 사들여 갖고 있는 통에 '집'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몇 년전, 뉴스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한 변호사가 부당 수임료를 받으며 오피스텔 123채를 소유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그게 몇 년전이긴 하지만 지금도 별로 달라진 것은 없을 것 같다.



책은 세계의 소중한 재산이며 세대와 민족의 온당한 유산이다. 아무리 가난한 집이라도 그곳 선반에는 가장 오래되고 훌륭한 서적들이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게 마련이다. 책은 스스로를 위해 아무런 변호도 하지 않지만, 그것이 독자를 계발시키고 고무시키는 한 양식 있는 사람이라면 책을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다.


당분간 일은 물론이고 심지어 독서도, 휴대폰도 만지지 말라는 선생님의 말에 '아무것도' 안 하는 삶을 지내기 위해 노력중인데 독서할 책도 대거 줄였다.

노트북과 휴대폰을 멀리하는 대신, 그 시간에 책을 조금이라도 더 보며 그렇게 지내고 있다.

요즘은 그렇게 '자연'이 고프다.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에 잠시나마 쉬러 가고 싶은데 그것마저 못 하니 조금 답답하기는 하다.

이전에 읽었던 책이었지만 뭔가 나름의 위로를 받고자 다시 재독하니 참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
손미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나, 책과 마주하다』


인간이기에, 살면서 누구나 한번 이상은 슬럼프에 빠진다.

(개인에 따라 슬럼프의 강도나 주기가 천차만별이지만) 슬럼프에 걸린 이들은 늪에 빠진 것마냥 이유없이 우울하고 암울하며 식욕도 없고, 무엇이던간에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순간 의욕이 스르르 사라진다.


여러 수식어로 불리며 멋진 삶을 나아갔던 작가 손 미나도 낯설고 긴 터널과도 같은 슬럼프에 빠져 한동안 헤어나오질 못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슬럼프에 빠진 그 순간부터 슬럼프에서 벗어나기까지의 고백을 진솔하게 글로 풀어냈다.

그렇게 글로 풀어낸 책이 바로 『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이다.


저자, 손 미나는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 서울 교장이자 허핑턴포스트 코리아 편집인, KBS 아나운서, 손미나앤컴퍼니 대표, 여행 작가, 소설가 등 수많은 이름으로 불려온 다재다능한 여성 리더다.

여행 작가, 편집인, 사업가, 여성 멘토로 쉼 없는 생활을 지속하던 끝에 작가는 극심한 강도의 슬럼프를 겪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성취가 반드시 행복을 보장하는 건 아님을 깨닫는다.



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감정이 끓어오르리라고는 상상도 못 하는 순간들이 있다. 심지어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매우 부적절하다고까지 생각되는 때. 그날도 그랬다. 천길만길 어두운 공간 속으로 내리꽂히다 공포와 메스꺼움으로 가득한 수렁에 빠져버린 기분. 누군가 내 두 발목을 잡고 있는 힘껏 끌어내리는 것만 같은 느낌.


몸과 마음은 직결되어 있다. 마음이 병이 나면 바로 몸으로 나타나듯, 마음이 병 들어있으면 몸에서도 어떠한 형태로든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아무리 강하고 단단해도 쉽게 무너지는 것이 바로 마음이다. 마음이 원하는 건 성공이나 성취, 바람직하고 모범적인 일과는 거리가 멀다.

개개인마다 천차만별이지만 나같은 경우는 몸이 약해져서인지 몰라도 일단 마음이 지치거나 아프면 혹은 슬럼프에 빠지는 그 순간부터 몸으로 확 나타난다.

지금 이석증 증세는 없어졌지만 그와는 다른 어지럼증으로 결국 검사를 하였는데, 메니에르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이상했다. 픽 쓰러질 정도의 어지럼증은 처음이었으니깐.

속상했다. 완치도 안 되는 희귀난치질환에 걸리다니.

한번 나타날 때마다 그 강도가 센 편이어서 주기라도 잦아지면 큰일이기에 완치는 불가하지만 완화시키는 방향으로 꾸준히 약물치료 하기로 했다.

나같은 경우는 과로나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이라고 한다.

문득, 손 미나 작가가 루드라라고 하는 구루와 상담하던 중, 그가 그녀에게 말한 내용이 떠올랐다.


"미나 씨의 몸이 미나 씨의 정신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있을거란 얘기예요. 좋은 음식 먹이고 운동시키고, 좋은 곳 여행하며 휴식도 시켜준 다음에 상태가 회복되면 기다렸다는 듯 자기가 원하는 일을 위해 혹사시키니까요. 몸이 아무리 피곤하다 항의해도, 마음이 원하는 걸 위해 에너지를 남겨두고 싶어도, 정신이 목표로 하는 일을 위해 완전히 바닥날 때까지 치닫게 한 후에 재충전이라는 명목으로 몸을 달래고 컨디션이 나아지면 또 반복하기를 십수 년, 아니 수십 년. 충실한 조력자가 되어온 몸이 마침내 배신감을 느겨 다른 선택을 할 때가 된 거죠. 이럴 때 몸이 하는 선택은 둘 중 하나예요. 병을 얻거나, 무기력감에 빠져드는 것. 일종의 시위를 하는 거죠. 경고이기도 하고요. 더 이상 정신 멋대로 살지 못하게 만드는 거예요. 미나 씨가 건강에 이상 징후를 느꼈다거나 왠지 움직이기 싫고 아무 의욕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미나 씨의 몸이 미나 씨에게 강한 배신감을 표현하고 있는 겁니다."


"열심히 살아온 줄 알았는데, 사실은 열심히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저자의 말에 공감했다.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요해지니 후회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공부했다.

전에 더 열심히 했을 걸, 전에 더 잘했을 걸이라는 노력에 대한 후회는 없다. 굳이 있다면 선택에 대한 후회는 있을 뿐.

결국, 스스로 느슨해져야 하는 부분은 마음이 내켜하지 않아도 느슨해지는 수밖에 없다.



자존감을 높여주는, 그런 존재


코로나 2.5단계 시행 전에, 선생님께 연락이 왔다.

"하나, 잘 지내니? 밥 먹자!"

누구에게나 자신이 모르는 장점마저 잘 끄집어주며, 자존감을 확 향상시켜주는 그런 사람, 한 사람 이상은 있을 것이다.

선생님이 내게 그런 존재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선생님을 위해 고흐 해바라기를 주문해 꽃다발을 만들고선 책 몇 권과 함께 예쁘게 포장했다.

마침 병원가는 날이어서 끝나자마자 약속 장소로 향했다.

그렇게 이른 오후에 만나 (타인과 접촉없는 프라이빗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커피를 마셨다. 먹고 이야기하고, 마시고 이야기하고.

시간이 훌쩍 지났다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미 예닐곱 시간이 지나 밤하늘에는 달이 예쁘게 떠 있었다.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행복했다.


그간의 근황이든, 무언가에 대한 고민이나 고백이든, 말하는 것보단 듣는 것을 더 잘한다.

그래서 항상 내가 말하는 것이 있다. 대놓고 내 이야기 좀 들어달라는 게 말하기 그렇다면 은근히 신호를 주라고 말한다.

'아, 힘들다.', '오늘 조금 우울하네.'등 말에서 지침이 느껴지면 카톡 혹은 전화를 하거나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준다.

그리곤 조금 나아진 것 같다, 조금 힘이 난다, 자존감이 한층 올라간 것 같다고하는 그들의 말을 듣고나면 나까지 괜스레 뭉클해진다.

상황에 따라 자존심은 버릴 수 있어도 자존감마저 버리면 안 되는데, 수렁 속에 빠질 때면 자연스레 자존심과 자존감이 동시에 떨어져버리고 만다.

슬럼프에 빠질 때, 자존감까지 떨어지면 헤어나오기가 힘들어진다.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는 연습


결국 나를 살게 하는 것은 돈도 명예도 성공도 아닌, 그 어떤 고통도 감내할 수 있을 만큼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그 무엇이라는 것. 내 힘으로 통제할 수도 없고 못마땅한 일이 수두룩할지라도, 고통을 감수하고 깊이 몰두하고 사랑할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대로 괜찮은 인생 아닐까.


어떤 일로 인해 힘들고 상처받아도 그 두려움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도망치거나 벗어나려 하면 점점 더 커지기에, 겉잡을 수 없이 커지기에.

허나 도망치지 않고 그 순간을 똑바로 직시한다면, 후에 별거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렇게 느껴진다고 덧붙인다.

우리는 마음챙김이 필요하다. 마음챙김이란, 마치 어린아이 대하듯 자기의식, 생각, 정신, 마음 상태를 다루는 것을 말한다.

앞서 말했듯이, 아무리 강하고 단단해도 쉽게 무너지는 것이 바로 마음이기에 잘 돌봐줘야 한다.


병원에서 두 번 듣고, 세 번 들은 것이 있다면 절대 과로하지 말고 스트레스 안 받게 꼭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저자가 더는 열심히 살지 않겠다고 선언했듯이 나 또한 오늘의 기쁨을 내일의 희망과 맞바꾸지 않으려고 한다.

그냥, 있는 그대로 열심히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니깐.

이상하게 요새 서평이 내 맘같이 써지질 않는다.

뭐랄까, 쓰고나면 왜 이렇게 썼나 싶을 정도로 잘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오늘도 최선을 다했으니 내일은 내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런 하루하루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 그런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