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4년 8월 9일 개봉. 애플TV. 러닝타임 101분. 더그 라이언 감독(더 월, 엣지 오브 투모로우 등 연출), 맷 데이먼, 케이시 애플렉 주연. 미국. 하이스트(도둑 범죄) 코미디 영화. 미국식 농담이 자욱하지만, 어처구니없는 상황의 연속이 웃음을 자아낸다. 세상은 뜻대로 되는 일이 많지 않지만, 그렇기에 가끔은 행운도 따라준다. 한줄 평 - 계획한 것이 틀어지면 덤 앤 더머가 된다. 별 3개 반.


2. 양육비도 융자금도 갚지 못하고 빚에 허덕이는 로리(멧 데이먼)와 전과자 코비(케이시 애플렉)는 범죄 두목으로부터 시장의 비자금을 털어 오라는 제안을 받는다. 하지만 작전은 허술하다. 게다가 비자금 주인인 시장이 시장 선거에서의 승리를 전제로 한 작전이었는데, 선거에서 지면서 비자금을 털러 간 곳은 사람들로 우글거리고 있다. 비자금은 이미 중간 중간 다른 곳으로 옮겨 져 있는 상태였고, 급기야 경찰이 출동해 총격까지 벌어진다. 코비는 이 와중에 어깨에 총상을 입는다. 작전을 실패했고, 현장에서 빨리 빠져나오려 하지만 손에 쥔 설계도도 엉망이어서 오히려 시장이 있는 곳으로 간다. 이곳에서 시장의 팔찌를 강탈하는데, 이 팔찌에는 비자금과 장부 등 비리에 얽힌 자료가 보관된 금고의 비밀번호가 새겨져 있다. 이 팔찌를 찾기 위한 경찰의 출동, 입막음 하기 위해 범죄 두목이 보낸 킬러의 추격 등등이 얽히고 설키면서 대 소동이 벌어진다. 게다가 로리의 정신상태를 봐 주던 의사가 자발적 인질이 되면서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가 없다.


3. 영화의 재미는 예상 밖 전개에 있다. 주인공들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게 된 비자금 털이가 계속해서 새로운 사건을 만들어 낸다. 여기에 두 주인공의 티키타카와 짧지만 강렬한 액션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마치 머피의 법칙처럼 흘러가던 영화는 샐리의 법칙으로 마무리 하는 듯하다. 세상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더라도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말자. 그런 세상이 가끔 우리에게 행운을 허락하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24년 8월 9일 넷플릭스 공개. 이명훈 감독, 황정민, 염정아, 전혜진 주연. 첩보+액션+코믹이 섞인 액션 영화. 기본은 한다. 분뇨 수거차(똥차)를 타고 벌어지는 차량추격신이 참신. 큰 기대도 실망도 없이 타임킬링용으로 제격. "똥차로 스트레스도 수거해라" 별 3개.


2. "나 아시아 넘버2야" 강미선(염정아)은 아시안게임 사격 은메달리스트로 경찰 특채된 강력반 에이스 형사다. 박강무(황정민)는 미선을 내조하면서 어린이집 등교차량을 운전한다. 어느날 강무는 우연히 예전 동료를 만나면서 특수요원이던 시절 목숨을 잃었던 후배와 연관된 사건에 접하게 된다. 군납비리와 얽힌 이 사건의 범인은 박장군이라고 알려진 베일에 쌓인 인물. 박장군을 쫓는 강무와 살인사건을 쫓던 미선이 향한 곳은 같은 곳. 이들은 함께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3. 박장군에 대한 예측은 어림짐작 가능하다. 문제는 얼마나 그럴듯하게 이 반전을 설명해 내느냐의 문제. 영화 <크로스>는 억지 주장이나 상황을 만들지 않고 반전을 풀어낸다. 또 미선은 강무가 바람을 핀다고 생각하고 강무를 미행하는데 이 상황이 웃음을 빚어낸다. 적절한 웃음과 긴장감이 차곡차곡 쌓여 나름 매끄럽게 진행된다. 


4. 영화 속에서 펼쳐지는 액션이 워낙 많다 보니 참신함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 액션영화의 감독들은 액션신을 어떻게 담아낼지 고민을 많이 할 것이다. 카메라의 움직임으로, 또는 배우의 무술로, 또는 CG를 활용해서 등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영화 <크로스>는 분뇨 수거차를 활용한 액션신이 눈에 띈다. 액션에 활용하는 소재를 특이하게 잡아 새로운 느낌을 준 것이다. 엄청 화려하진 않지만 눈요기로는 제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공항으로 가는 다리에서 짙은 안개로 차량 연쇄추돌사건이 발생하고, 이 중 하필이면 군사용 시험견을 태운 트럭도 있어, 이 개들이 탈출하면서 인간을 사냥하며 벌어지는 재난영화다. 200억 원에 가까운 제작비가 들었다는데, 글쎄.... 이렇게 만들어서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으려나 의문이 든다. 영화 속에 '정무적 판단'이라는 대사가 중요한 키워드로 나오는데, 정작 이 영화 제작은 '경제적 판단'이 아니라 '정무적 판단'이었으려나? 이선균 유작이기도 한데, 그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싶은 이들에게만 추천. 재난영화의 재미와 감동을 바라는 이들에게는 비추.


2. 씹어먹는 대사, 사족같은 신파, 단순한 서사, 고구마 100개는 먹는 듯한 답답한 캐릭터, '입장 바꿔보니 다르네' 유치한 역지사지의 교훈, 불쑥불쑥 티 나는 그래픽, 영화 '괴물' 흉내내다 만듯한 유전자 조작 사냥개 소재, 골프채로 개를 때려잡는 운동선수보다 못한 총 든 군인들, 통제불능되었던 프로그램이 노트북을 다시 켜니 통제 가능해지는 때려야 말 듣는 전자기계, 영화적 반전을 주기 위해 어설프게 설정된 두 얼굴의 안보실장.... 그러고 보니 이렇게 까는 재미로 보는 '정무적 판단'으로 이 영화가 만들어졌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영화 <독친>을 만들었던 김수인 감독 작품. 안소희, 박상남 주연. 안소희의 목소리는 묘한 매력을 풍긴다. 대학 동기 4명의 엇갈린 사랑과 우정을 그리고 있다. 약간의 클리셰가 느껴지지만 곱씹어 볼만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주 친한 친구에게도 말 못할 비밀이 있다거나, 친구를 질투해 본 경험이 있다면 강추.


2. 윤임(안소희)은 대치동의 국어학원에서 잘 나가는 강사다. 뭐든 똑똑 부러지고, 속에 감추지 않고 톡톡 직설을 털어낸다. 기행은 중학교에 새로 부임한 국어교사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웬만한 감정은 속으로 삭이고, 감춘다. 때론 비겁하다시피 갈등 상황을 회피한다. 기행은 우연히 윤임이 대치동 학원의 강사로 일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를 찾아간다. 기행이 윤임을 찾아간 것은 그들의 대학 친구인 나은이 연명치료를 끝내고 산소마스크를 떼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윤임은 절친이었던 나은과의 관계가 어긋나 있었다. 이즈음 미치오가 일본에서 돌아와 윤임이 살고 있는 집으로 찾아온다. 다시 만나게 된 이 네 명의 친구 사이에서는 과거 어떤 일이 있었고, 앞으로 어떻게 관계를 지속하게 될까.


3. 윤임은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내뱉는 성격이지만,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가장 큰 비밀을 하나 갖고 있다. 자신의 절친인 나은과 관계된 일이다. 기행은 항상 밖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안으로 감추는 성격이지만, 딱 한 번 나은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쏟아낸다. 그런데 이 감정은 윤임이 감추고 있는 비밀과 관련되어 있다. 이에 나은은 끔찍한 선택을 하게 된다. 상반된 성격의 두 남녀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서로 어긋난 채 세월이 흘러간다.


4. 영화의 배경은 대치동이다. 윤임과 기행의 만남은 대치동에서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학원 선생과 학교 선생 간의 관계는 가까운 듯 멀다. 영화가 대치동을 선택한 것은 우리나라 사교육의 1번지 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전쟁터다. 남을 이겨야만 하는 경쟁의 끝판이다. 윤임은 '유명해지고 싶어서' 대치동에 왔다. 이곳은 학생들 뿐만 아니라 선생들 사이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동료이면서 경쟁자이기도 하다. 윤임의 이 욕망이 나은을 결코 용서할 수 없게 만든다.(스포일러 없이 쓰려니 힘들다) 나은 또한 친구마저 이기고 싶어했던 욕망으로 인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취한다.


5. 이기고 싶은 욕망은 친구의 죽음을 통해 화해의 길로 접어든다. 함께 하고 싶은 마음으로 나은의 마지막 소망을 이루기 위해 네 친구는 인천으로 문학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문학관은 문을 닫았고 캠핑 하려고 했던 호수는 매립 공사 중이다. 세상은 뜻한 데로 흘러가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럼에도 윤임 일행은 매립 중인 호수가에 텐트를 친다. 그저 우리는 우리의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기에. 이기고자 하는 욕망이 우리의 영혼을 갉아먹지 않도록, 함께 하고픈 마음으로 지켜나갈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이 또한 세상이 호락호락 허용하지 않을 지라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와일드독>은 올랜도 블룸이 주연한 액션 영화다. 화려한 몸 동작이나 변화무쌍한 전략, 눈을 의심케 하는 총격술 따위는 없다. 영화 후반 날 것 그대로의 총격신이 전부다. 하지만 오히려 날 것 그대로의 생생함이 주는 신선한 맛이 있다. 이 맛이 궁금한 사람에게는 추천. 이야기의 재미나 액션의 화려함을 추구하는 이들에겐 비추.


2. 캐시(올랜도 블룸)는 여동생 레이첼이 죽은 후, 처남과 조카와 함께 농장을 운영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농장은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처남은 이 마을의 마약폭력집단의 우두머리 '빅캣'에게 돈을 빌린다. 하지만 이는 빅캣의 함정. 한때 자신의 부하였던 캐시를 다시 불러들이기 위한 야비한 농간이었다. 캐시는 농장과 하나뿐인 혈육인 조카를 지키기 위해 빅캣과 세 번의 명령을 따르기로 약속하고, 다시 마약과 폭력에 관련된 일을 처리한다. 하지만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캐시는 빅캣과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목숨을 건 대결에 나선다. 


3. 빅캣이 무소불위의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은 그녀의 잔혹함과 함께 지역 경찰과의 커넥션 덕분이다. 아니, 커넥션이라기 보다는 경찰을 대상으로도 고문과 살인을 저지를 수 있을 정도의 담대함(?)이 있어서다. 치안권을 넘어 선 폭력을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최근작인 <플라워 킬링 문>에서는 토호 세력의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원주민들이 중앙정부(연방정부)의 힘을 빌린다. 아마도 이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일 터인데, 영화 <와일드 독>에서는 거대한 폭력 앞에서 폭력으로 맞서는 방법을 택한다.


4. 빅캣 앞에 총구를 겨누는 캐시. 영화 <와일드 독>의 재미는 빅캣 무리와 캐시의 총 싸움에 있다. 화려한 액션을 돋보이게 하는 슬로우 장면이나, 무릎을 치게 만드는 치밀한 전략 따위는 없다. 총을 들고 정면돌파. 백발백중의 사격술을 지닌 사람도 없다. 보통 사람들의 치고 박고 식 총 싸움이 긴장감을 불러 일으킨다. 이런 총격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꽤나 흥미로운 액션신이 될 것이다. 


5.영화 <와일드 독>의 원제는 <레드 라이트 핸드>(Red Right Hand)다. 레드 라이트 핸드는 존 밀턴의 <실낙원>에 나오는 문구라고 하는데, 복수심에 불타는 신의 손을 가리킨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는 캐시가 빅캣 집단에서 나오기 위해 오른손을 장작불 위에 올려놓는 의식으로 인해 화상을 입게 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결국 캐시의 화상 입은 손은 복수를 완성하는 신의 손이었던 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