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4월 16일 맑음 8도~28도


여름을 연상시키는 날씨다. 한낮에는 일을 하기가 힘들 정도로 땀이 쏟아져, 벌써부터 아침 저녁으로만 간단하게 일을 하고 있다.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구경을 실컷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솎아주기를 해야할 성 싶다. 꽃을 유지하고 수정하는데도 나무가 에너지를 써야 하니, 그 힘을 아껴주기 위해서다. 그런데 만약 수정이 불량하거나, 꽃이 바람에 떨어져 버릴 경우에는 너무 많이 솎았을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비교를 해 보기 위해서 원황배는 꽃을 솎아주고, 신고배는 수정이 이루어진 후 열매를 솎아주기로 했다. 




배꽃을 솎아주고 나니 땅에 떨어진 배꽃이 가득이다. 이 또한 멋진 풍경이다. ^^

박수칠 때 떠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으려나. 꽃이 시들어 떨어지는 것보다 이렇게 한창일 때 떨어지니 떨어진 꽃잎마저 아름답다. 그래도 이왕이면 시들 때까지 나무에 꼭 붙어 있다 수정을 이루고 처연히 물러나고 싶다. 아니, 처연하기 보다는 살포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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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4월 11일 맑음 10도~22도


하얀색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특히 올해는 돌배나무 배꽃이 풍성하다. 해걸이를 하는지 지난해에는 꽃도 열매도 많지 않았는데, 올해는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신고와 원황배도 꽃을 많이 피어냈다. 하지만 꽃과 열매가 맺힌 것에 비해 수확은 거의 전무하다. 새와 벌레들이 다 먹어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대책을 세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 딱히 좋은 방법이 떠오르질 않는다. 


보리수 나무도 어느새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요즘 날씨가 초여름을 방불케해서 그런지 하루가 다르게 성장이 이루어지는 듯하다. 



이젠 겨우 4그루 정도만 살아남은 체리나무도 꽃을 피웠다. 지난해에 비해 꽃의 갯수도 상당히 늘었다. 올해는 체리 맛 구경을 할 수 있을까. ^^;;;



맥문동은 잎갈이를 하는 것인지, 시들어가는 것인지 아직 판단이 서질 않는다. 좀더 지켜봐야 할 듯. 



구기자도 어느새 잎을 내서 부쩍 자랐다. 예전엔 새잎이 났을 때 따서 차로 우려냈는데, 올해는 그럴 여유가 없다. 



작물 하나하나 관심을 쏟아야 하는데, 봄이 여름같다 보니 작물들도 몸이 들쑤시나 보다. 사방에서 푹~푹~ 자라는 소리가 들릴 것 마냥 하루에도 변화가 엄청나다. 생명의 약동! 그야말로 정말 약동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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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4월 10일 맑음 7도~20도


올해는 텃밭의 일부분을 다년생 작물로 채울 계획이다. 

그 첫번째 작물은 바로 아스파라거스와 부추다. 

다년생 작물 답게 모종도 다른 작물에 비해 비싸다. 아스파라거스는 1주 당 1,000원꼴. 부추는 500원 꼴이다. 브로콜리나 케일 등의 채소 모종은 150~200원 안팎인 것을 생각해보면 최대 6~7배까지 차이가 난다. 


아스파라거스와 부추는 다년생 작물인 오미자, 복분자가 심어진 옆에 심었다. 차근 차근 다년생 작물의 범위를 넓혀가기 위해서다. 



아스파라거스는 올해 수확이 가능하진 않는다. 빠르면 내년부터라도 조금씩 수확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부추는 번식이 왕성해질 때까지는 먹는 걸 삼가는 걸로 ^^;


다년생 옆에 케일과 브로콜리 모종도 대여섯개씩 심었다. 예전 경험에 비추어 보면 벌레들이 다 먹어치워서 사람 입으로 들어간 것이 거의 없었는데, 올해는 좀 달라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게다가 두더지들이 말썽인지라...



선거가 한창인 날, 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파를 마트에서 구입 후 뿌리 부분을 잘라서 심었다. 항상 대파의 흰 부분까지 다 먹었는데, 올해는 시험 삼아 뿌리 부분을 텃밭에 일부, 베란다 화분에 일부 심었다. 



자라는 환경에 따라서 어떤 차이점을 드러낼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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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4월 7일 맑음 4도~24도


지난해에는 느즈막히 토종오이 모종을 얻어서 정식을 했다. 모종 3개 중 2개가 살아남아 가을까지 실컷 먹었던 기억이 난다. 주로 노각으로 먹었는데, 나중엔 너무 많아서 다 소화를 시키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올해는 토종오이 씨앗으로 직파를 했다. 과연 씨앗부터 싹이 나서 열매까지 잘 얻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씨앗이 많아 그 중 4개만 직파를 했다. 발아율이 얼마가 될지, 또 잘 자랄지 기대반 걱정 반이다.  부디 잘 자라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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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4월 6일 맑음 5도~19도


정말로 날이 푸근해졌다. 이제 새벽 온도도 영하로 내려가지는 않고 있다. 

베란다에 두었던 지난해 삽목했던 블루베리도 모두 밖으로 내 놓았다. 

올해 새로 삽목한 것들도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는데 잎을 내놓고 있다. 날이 푸근해서인 듯하다. 



벚꽃은 이틀 사이에 활짝 폈다. 정말 조금(?) 과장해서 눈 깜짝할 사이다. 



먼저 피었던 앵두나무꽃도 벚꽃에 질 새라 활짝 폈다.



오미자는 아무리 봐도 정리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어떻게 가지를 정리해야 할 지 모르겠다. 그냥 자라는 대로 놔 둘까 싶다. 


  

지난 장맛비 피해를 입었던 곳에 축대를 쌓는 공사로 인해 절반 이상 베어졌던 뽕나무는 엄청나게 가지를 키워냈다. 정말 무서운 생존 본능이다. 



블루베리 꽃눈도 한창 부풀어오르고 있다. 올해는 열매를 맺는게 조금 일찍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 



풀과 나무들만 아우성인 것이 아니다. 두더지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집 뒷편 으로 두더지가 왕성하게 다니고 있다. 혹여 집 터 밑으로 다니면서 흙을 들쑤셔 놓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될 정도다. 



봄을 맞는 생명들의 바쁜 움직임 속에 여유를 갖고 있자니, 무엇인가 불안한 마음이 든다. 이 봄의 속도에 맞추어 몸도 쫓아가야 하는 것은 아닐지 조마조마하다. 이런 조바심이 살아있다는 증거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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