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하루살이 (하루살이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당신이 있어 고맙습니다</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Wed, 07 Oct 2026 18:50:08 +0900</lastBuildDate><image><title>하루살이</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73184143291326.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하루살이</description></image><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새처럼(기쁘게 살자:소설)</category><title>인공지능은 도구일까 - [클라라와 태양]</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557449</link><pubDate>Tue, 06 Oct 2026 16: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5574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17561&TPaperId=175574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6722/1/coveroff/8937417561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17561&TPaperId=175574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클라라와 태양</a><br/>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홍한별 옮김 / 민음사 / 2021년 03월<br/></td></tr></table><br/>가까운 미래. 인공지능과 피지컬 AI의 발달이 일상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시대. 죽을 지도 모르는 병을 앓고 있는 소녀 조시에게 엄마는 클라라라는 AF를 선물한다. AF란 artifical friend의 약자로 인공(지능) 친구다. 인간과는 외모에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인간을 이해하고 옆에서 시중을 들고 감정적으로 교류하는 인공지능 친구라 할 수 있다. 클라라는 최신 버전은 아니지만 에이에프 중에서도 유독 관찰력과 호기심이 많다. 이들은 태양광으로 충전을 한다. 태양은 이들에게 생명과도 같다. 그렇기에 클라라는 태양에 대한 독특한 믿음(지식이 아닌)을 지니게 된다.&nbsp;<br>소설은 초반 클라라가 조시라는 소녀에게 팔리기 전, 전시대에 진열되어 있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외딴 곳에 위치한 조시의 집으로 들어가 조시를 관찰하며 그녀를 시중든다. 조시의 가족을 포함해 친구 릭을 만나고, 릭의 엄마와도 교류를 가진다. 하지만 점점 조시의 병이 악화되고 클라라는 태양의 힘을 빌려 조시를 건강하게 만들고 싶어한다. 클라라와 조시를 중심으로 펼쳐지던 소설은 중반을 지나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조시의 어머니가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던 사건이 드러나고, 이로 인해 조시의 아버지와의 갈등이 커진다. 더불어 조시의 건강을 바라는 남자친구 릭과 릭의 장래를 걱정하던 릭의 어머니와의 갈등이 왜 생겼는지도 밝혀진다. 이 과정이 등장인물들 간의 대화를 통해 드러나는데, 구체적 설명 없이 대화 만으로 시대상과 갈등의 구조가 모두 밝혀짐으로써 긴장감이 극대화된다. 소설의 백미는 말미의 이 대화 폭풍이다.&nbsp;<br>요즘 ai는 웬만한 소재, 주제의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완전히 새로운 시각이란 없을 듯하다. 이 소설 &lt;클라라와 태양&gt; 또한 인공지능에게도 생명이 있는가, 감정이 있는가, 감정적 교류가 가능한가, 친구가 될 수 있는가 등등의 질문을 던지고 있다. 먼저 감정이란 무엇인가? 라는 근원적 질문부터 던지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인공지능에게 인공지능도 감정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봤다. 돌아온 답은 정교한 언어, 지각 모델링이지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아니라는 것이다. 감정은 주관적 의식과 경험을 전제로 생화학적 반응과 연관되어진 것이기에 인공지능이 감정을 느낄 수는 없다는 것이 그 답이다.&nbsp;<br>그럼에도 소설 속 클라라가 혹시나 감정을 가진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조시를 낫게 하기 위해 클라라가 결심하는 행동이 비논리적이기 때문이다. 즉 인공지능의 비논리성이 감정을 증명하는 근거로 쓰이는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어찌된 것이 세상도 비논리적 인과관계로 이어지는 사건들도 있지 않은가.&nbsp;<br>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소설이 잔잔한 여운을 주는 것은 물러남에 대한 이해 때문이다. 쓰임을 다한 에이에프의 말로는 어떻게 될까. 클라라가 자신의 말로를 대하는 자세는 마치 명상가를 닮은 듯하다. 자신의 내면 대신 세상을, 태양을 향한 관찰에 집중하는...... 그럼으로써 마음의 평온을 찾는.&nbsp; &nbsp; &nbsp; &nbsp; &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6722/1/cover150/8937417561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67220169</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TV에 취하다</category><title>&amp;lt;AI다큐:종말론적 낙관주의자가 되다&amp;gt;로 본 AI의 미래</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530769</link><pubDate>Tue, 22 Sep 2026 13: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530769</guid><description><![CDATA[현재 우리를 둘러싼 화두 중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은 단연코&nbsp;AI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적 측면은 물론 정치,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nbsp;AI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단 몇 개월 마다, 아니 이제는 몇 일이라고 해야 할 지도 모르겠지만, 그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nbsp;AI에 대한 조금 전의 평가가 머나 먼 과거의 소리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래서&nbsp;AI를 분석하기 위해 기획하고 촬영하고 편집하는 사이, 그 기획과 분석은 과거의 것이 되어버려 현재의 쓸모를 보장받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nbsp;AI를 바라보는 시선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nbsp;AI 능력의 향상 자체 보다는 그로 인한 인류에의 영향이라는 근본적 물음은 변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nbsp;<br>최근(26년 8월 15일) 넷플릭스에서 &lt;AI다큐:종말론적 낙관주의자가 되다&gt;라는 다큐멘터리가 공개됐다. 다니엘 로허라는 감독이 곧 태어날 자신의 아이가&nbsp;AI&nbsp;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이 되어 AI가 가져 올 미래를 알아보기 위한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 있다.감독은 이를 위해 샘 올트먼(오픈 AI CEO), 데미스 허사비스(구글 딥마인드 CEO) 같은 빅테크 리더, 요슈아 벤지오(튜링상 수상자) 등의 AI 전문가, 유발 하라리, 팀닛 게브루와 같은 학자 등 수 많은 관련 인물들을 인터뷰한다.&nbsp;<br>다큐멘터리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보니 다양한 시선을 접한다는 장점은 있지만 짧은 멘트들이 숨 쉴 틈 없이 이어져 내용을 쫓아가거나 깊은 사고를 하며 시청하는 것은 어려운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이 다큐멘터리가 좋은 점은 AI의 미래를 바라보는 시선을 크게 분류해 봄으로써,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nbsp;<br>이 다큐를 보면서 정리해 본 AI를 바라보는 관점은 동인에 따라 크게 4가지로 볼 수 있겠다.&nbsp; &nbsp;<br>첫번째는 지정학적 요인이다. 즉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가져 올 속도전과 자국 우선주의로 인한 '죄수의 딜레마' 상황이다. 다큐에서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한국을 필두로 한 제3국의 연합을 통한 패권국에 대한 제어를 대안으로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nbsp;두번째는 기술적 요인이다. 기술 자체의 기하급수적 진화가 인간의 통제범위를 벗어나는 초지능이 탄생했을 때의 기술적 불확실성이라 할 수 있다. AI의 목표가 인간의 의도나 윤리와 다르게 설정될 경우 인류가 멸종되거나 AI에 종속될 수 있다는 경고다. 이는 현재까지 AI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인간이 알 수 없다는 측면에서 더욱 공포스럽게 다가온다. 이런 측면에서 종말론이나 디스토피아적 예측이 쏟아진다.&nbsp;세번째는 사회 경제적 요인이다. AI가 가져올 권력과 부의 집중과 이로 인한 사회적 안전망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일자리 상실을 넘어 빈부격차로 인한 수명, 성, 건강의 차이로 이어지는 불평등의 세상에 대한 불안이다. 실제 반도체 특수로 성과금을 나눠 갖는 노동자와 그렇지 못한 노동자 사이의 간격이 이런 격차의 벌어짐을 피부로 느끼게 하고 있다. 이런 시기가 조금만 더 진행된다면 이런 격차로 인한 사회적 불안감은 더욱 증폭될 것이다. 이는 지금 눈앞에 펼쳐지고 곧 벌어지게 될 현실이라는 측면에서 보다 큰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한쪽으로 쏠리는 부와 권력을 어떻게 평탄화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지금 이루어져야 한다.&nbsp;&nbsp;네번째는 정보와 인지적 요인이다. AI가 생성해 내는 가짜 정보와 딥페이크 등 정교한 거짓말이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림으로 인해 민주주의가 붕괴될 수 있다는 걱정이다. 무엇이 진짜고 가짜인지를 구분할 수 없는 상태에서의 선거 교란과 여론 조작은 정치적 불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 게다가 알고리즘으로 인한 편향성의 극대화는 사회적 분열과 극단주의를 부추겨 건강한 사회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 또한 바로 앞에 닥친 현실이다. 서로가 다른 정보만을 받아들이면서 시선의 극단적 차이만이 도드라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무엇이 진짜이고 어떤게 건강한 것인지에 대한 AI교육이 필요한 이유이다. AI를 멀리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교육이지 않을까 싶다.&nbsp;<br>이제 곧 다가올 현실이자 미래의 모습이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는 지금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우리가 AI를 어떻게 다루고 이용해야 할 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논의가 필요하다.&nbsp; &nbsp;<br>]]></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TV에 취하다</category><title>넷플릭스 시리즈 &amp;lt;스캔들&amp;gt; 표현의 수위와 사랑의 굴레 사이에서 어정쩡하게 서 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529243</link><pubDate>Mon, 21 Sep 2026 16: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529243</guid><description><![CDATA[넷플릭스에서 9월 18일 시리즈 &lt;스캔들&gt;을 공개했다. 2003년 이재용 감독의 영화 &lt;스캔들&gt;의 인물이 대부분 차용됐다. 원래 &lt;스캔들&gt;은 1782년 프랑스 소설 &lt;위험한 관계&gt;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원작 소설 보다는 1988년 존 말코비치와 미셀 파이퍼가 주연한 영화 &lt;위험한 관계&gt;를 원작으로 삼았다는 편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 소설은 꽤 매력적인 서사로 이후 연극과 영화로 계속 만들어져 왔다. 1999년엔 할리우드에서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lt;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gt;이라는 영화가 선을 보였다. 우리나라에선 2003년 이재용 감독에 이어 허진호 감독이 2012년 장동건, 장쯔이, 장백지 등의 주연배우와 조성우 음악감독의 호화로운 스태프를 동원해 제작했지만 흥행엔 실패했다. 아무래도 원작이 갖는 에로틱함이 빠져버린 15세 관람가였다는 점도 그 원인 중의 하나일지 모르겠다.<br><br>아무튼 이번에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는 정지우 감독이 새롭게 만든 것으로 손예진, 지창욱, 나나가 주연으로 나섰다. 영화를 시리즈로 만든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19금이라는 표현의 수위와 사랑의 굴레나 (시대적) 억압과 같은 주제를 표현해 나갈 서사와 인물의 특성이 얼마나 잘 드러날 지가 최대의 관심사였을 것이다.&nbsp;<br>결론부터 말하자면 표현의 수위라는 측면에서 나나라는 배우가 갖고 있는 섹시함을 최대한 증폭시키기 위한 빌드업의 과정이 너무 느슨해 보인다. 그럼에도 그 수위가 낮다고는 할 수 없겠다. 만약 이 표현의 수위에 집착한 시청자라면 아마도 빨리보기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볼 정도로 전개가 느리다.&nbsp;<br>영화 &lt;스캔들&gt;보다 4배 가량 러닝타임이 늘어난 시리즈라는 측면에서 서사나 인물이 보다 풍성해질 것이라 기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서사는 임금과 조원(지창욱)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임무와 해직이 보태졌을 뿐이다. 이 관계는 영화 속 희연(전도연)의 선택을 시리즈에서는 조원의 선택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간 이유를 설명하기 위한 장치로 보여진다. 시리즈에선 춘향전의 방자와 향단이처럼 조원과 희연을 모시는 몸종들의 비중이 더 커졌다. 그렇다고 해서 전체적으로 이야기나 인물이 더 풍성해진 것은 아니다.&nbsp;<br>억압된 사회 속에서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없는 조씨 부인이 왜 분노를 품고 악의적인 게임에 임하는지가 잘 보여지지 않는다. 안과 밖이 다른 심정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아 아쉽다.&nbsp;조원의 선택은 어떤가? 사랑이란 본래 교류다. 두 사람의 관계가 엇박자 일때는 짝사랑이 되거나 집착으로 변모한다. 조원의 조씨 부인에 대한 사랑은 짝사랑에서 집착으로 향해 간다. 집착은 자신을 스스로의 감옥에 가둔다. 조원이 자신을 "한 번도 날아보지 못한 장 속에 갇힌 새"로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타인들이 심지어 임금까지도 자신을 자유로운 새로 바라보지만, 사랑받지 못하는 사랑 속에 갇힌 조원은 단 한 번도 자신을 자유롭다 여기지 못한 것이다.&nbsp;<br>그래서, 시리즈 &lt;스캔들&gt;은 사랑의 굴레를 말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시대적 굴레라도? 쉽게 고개를 끄덕이지 못하는 이유는 주인공들의 심리에 충분히 공감하지 못했기 때문일지..<br>사족 : 1. (판)소리를 통해 사건을 설명하거나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고, 서화를 통해 상황을 묘사하는 등의 시도는 화면과 잘 어울려 멋들어져 보인다.&nbsp; &nbsp; &nbsp; &nbsp;2. 한선화의 발성과 연기는 아무래도 현대극에 잘 어울려 보인다. 그녀가 나올 때마다 다른 인물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튀게 느껴진다.&nbsp;&nbsp;&nbsp; &nbsp;&nbsp;<br>]]></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영화를 추억하다</category><title>영화&amp;lt;신의 구부러진 선&amp;gt;정신병원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입원한 탐정의 진짜 정체는</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523815</link><pubDate>Fri, 18 Sep 2026 14: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523815</guid><description><![CDATA[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것은 무엇일까? 1972년 미국 심리학자인 로젠한 교수가 8명의 가짜 정신병 환자를 정신병동에 수용하는 실험을 했다. 이들 가짜 정신병 환자는 정신병원에 들어가서 정상적인 행동을 취하지만, 계속해서 정신병동에 갇혀 지내게 된다. 이들은 평균 19일이 지나서야 정신병동에서 나올 수 있었다. 이 실험은 재현불가능성 등 실험 과정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비판을 받았지만, 정신병을 진단하는 기준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유명한 연구로 회자된다.&nbsp;<br>영화 &lt;신의 구부러진 선&gt;은 한 여성 사립탐정이 정신병동에서 일어난 자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정신병자인 것처럼 위장해 사건이 발생한 정신병동에 입원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다. 탐정은 유명 정신과 의사로부터 타인에 대한 설득력이 뛰어나고, 현재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맞추어 자신의 주장이나 변론을 즉시 지어낼만큼 지능이 뛰어나다는 평가와 함께 정신병원에 들어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권유서를 보이고 입원한다. 자살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내부의 정신과 의사 일부와 치료과정에서 감추어진 입원 목적과 감정적 공유를 통해 친분을 맺는다. 탐정은 점차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지만, 사건을 해결할 시점에서 정신병원 밖으로 나올 수는 없었다. 병원장이 그녀를 여전히 정신병 증세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탐정은 &lt;합법적 강제 감금&gt;이라며, 자신이 병원에 들어와 지내는 것은 병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서였음을 주장한다. 폐쇄형 병동에서 나갈 수 있으려면 위원회의 회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정상인임을 판명해야지만 가능하다. 과연 그녀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정신병동을 무사히 나올 수 있을까.<br>영화는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은 무엇이며, 이를 판단하는 주체는 누가 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여기에 더해 &lt;신의 구부러진 선&gt;이 갖는 매력은 이 사립탐정이 정말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일부러 병원에 들어간 것인지, 실제 정신병력 때문에 입원하게 된 것인지를 알 수 없도록 모호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반전에 반전이 일어나면서 탐정의 정신병력에 대한 의구심이 풀린 듯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정말 그런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만큼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의 흐릿함을 잘 표현하고 있는 영화라 할 것이다.&nbsp;<br>영화 &lt;신의 구부러진 선&gt;. 넷플릭스에서 2022년 12월 공개, 스페인 영화, 미스터리. 155분.]]></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TV에 취하다</category><title>디즈니+&amp;lt;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amp;gt;3화 -백기태(현빈)가 이렇게 무능력했나?</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521523</link><pubDate>Thu, 17 Sep 2026 10: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521523</guid><description><![CDATA[디즈니+의 &lt;메이드 인 코리아&gt; 시즌2가 9월 9일부터 매주 수요일 2화씩 공개되고 있다. 9일 공개된 1,2화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요 소재로 쓰이는 박정희 대통령 암살 장면을 연상시키는 사건이 묘사되어 있다. 이 장면은 연기자들의 연기 대결을 연상케 할 정도로 출중한 연기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lt;메인드 인 코리아&gt;시즌2의 연기는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일촉즉발의 사건을 앞두고 인물 간의 긴장감이 다소 떨어져 보여서다.&nbsp;<br>16일 공개된 3,4화에서는 현빈이 연기하는 백기태라는 인물이 중정부장까지 올라갔음에도 능력이 이렇게 떨어졌나?라는 의구심이 드는 사건이 연이어 벌어진다. (스포일러 주의) 일본에서 비자금을 들여와 차로 옮기는 과정에서 중간에 기다리고 있던 장건영(정우성 분)에게 총알세례를 받으며 빼앗기는 일이 발생한다. 내부에서 비밀이 새 나가지 않는 한 벌어질 수 없는 사건이다. 그럼에도 백기태는 내부 폭로자, 즉 배신자가 누구인지 알아내지도 못한 상태에서, 자신은 물론 자신과 함께 하는 사람들의 운명을 결정할 비자금 장부를 찾기 위해 단독으로 나선다. 어디서 오는 자신감일까? 최악의 사태를 대비하지 않고 움직이는 모습 속에서 무능함이 묻어 나온다. 백기태가 이 정도로 무능했던가? 캐릭터에 대한 일관성이 다소 흔들리며 시청의 집중력을 다소 잃는다.&nbsp;<br>장건영은 어떤가?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변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음을 주장하며 자신의 변한 모습을 스스럼 없이 보여준다. 9년 간 칼을 갈아 온 장건영이 정의와는 멀어졌음을 보여주지만, 이 과정 속에서 폭주를 하는 것이 변신을 잘 보여줄 듯 함에도 어딘가 억제되어진 모습이 계속 남아 있어, 세상의 변화에 맞춰진 모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 아리송하게 만든다.&nbsp;<br>그럼에도 우리가 아는 결과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 백기태와 장건영의 사이에 끼여 갈등하는 백기현(우도환 분)의 선택이 어떻게 내려질 지 무척 궁금하다.<br><br>사족 : 매 화 각각 다른 주인공들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하지만, 정작 이 주인공의 관점에서 그 화가 보여지는 것이 아님은 아쉬움으로 남는다.&nbsp;&nbsp;]]></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못다한 말</category><title>과자 한 봉지에 타들어 가는 지구… 팜유 잔혹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517876</link><pubDate>Tue, 15 Sep 2026 14: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517876</guid><description><![CDATA[우리가 일상에서 맛있게 먹고 있는 라면, 과자, 초콜릿에는 팜유(Palm Oil)가 쓰인다. 높은 열 안정성과 저렴한 가격 덕분에 전 세계 가공식품 산업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nbsp;'마법의 기름' 식용유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열대우림을 잿더미로 만드는 참혹한 파괴가 이어지고 있다.<br>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대형 산불이 번져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네팔
홍수의 참혹한 피해 때문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지구 생태계가 요동치고 있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사건이라 생각된다. 



최근 유럽중앙기상예보센터(ECMWF) 코페르니쿠스 대기감시서비스(CAMS)에 따르면, 2026년 9월
첫째 주(1~7일) 단 7일
동안 인도네시아 산불로 방출된 이산화탄소(CO₂)는 무려 1,970만
톤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5%를
넘어서는 압도적인 수치다.

<br>이번 산불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다. 팜유 기업과 농가들이 기름야자(Palm Tree)를 심기 위해 인위적으로 불을 지르는 불법 개간 관행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장비보다 불을 지르는 편이 비용이 월등히 절감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팜유 농장을 만들기 위해 물을 빼낸 이탄지(Peatland)다. 수천 년간 유기물이 쌓여 만들어진 이탄지는 지구 지표면의 3%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토양 탄소의 30%를 저장하고 있다. 물이 마른 이탄층에 불씨가 붙으면 지하 수 미터 깊이에서 연소하는 '지하
산불'로 변해 몇 달 동안 엄청난 양의 독성 연무와 이산화탄소를 내뿜는다.<br>



이탄지 화재가 배출하는 유독성 연무(Haze)는 동남아 전역의 대기를
오염시키며 대규모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고 있다. 또 오랑우탄과 수마트라 호랑이 등 멸종위기종의 서식지를
연일 잿더미로 만들고 있다.



전 세계 항공 산업 전체가 일 년 내내 내뿜는 온실가스 비중이 약 2.5%라고
한다. 그런데 인도네시아의 '팜유 개간 화재' 하나가 전 세계 모든 비행기나 배가 일 년 내내 뿜어내는 온실가스와 맞먹거나 이를 뛰어넘는 양이라고 한다. 인도네시아 팜유 방화 사태는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기후 위기의 핵심 변수라 할 수 있다. &nbsp;



게다가 팜유는 식물성 기름임에도 전체 지방산 중 포화지방 함량이 약 50%에
달한다. 이는 돼지기름 라드 약 40%보다 높은 수준이다. 포화지방은 혈중 LDL(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동맥경화, 고혈압,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br>



나의 건강을 넘어 지구의 건강을 위해서도 팜유를 어떻게 생산하고 소비해야 할 지 깊은 고민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br>]]></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영화를 추억하다</category><title>넷플릭스 영화 &amp;lt;소실점&amp;gt; 집마다 비밀은 있다 </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509508</link><pubDate>Fri, 11 Sep 2026 14: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509508</guid><description><![CDATA[넷플릭스로 보는 오랜만의 중국 본토 영화. &lt;소실점&gt;은&nbsp;숨겨진 시체, 사라진 아이, 감춰진 성폭행이라는 세 가지 사건이 공동주택단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배경이 되는 도시는 영화 속에서 특정되어 나오지는 않지만 인구 3천 만의 충칭시로 보여진다. 거대 아파트와 공동주택단지가 몰려 있는 장면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 수많은 집과 가구들이 즐비한 곳에서는 그 어떤 이야기라도 전혀 이상할 것 같지 않다.&nbsp;<br>영화 &lt;소실점&gt;에서는 세 가지 사건이 점점 하나의 특별한 장소로 모아지는 과정이 담겨 있다. 사라진 아이의 경우엔 집 안에 들어간 건 확인되지만, 나온 것은 확인 안 된 사건이다. 일종의 밀실 추리인 셈. 여기에 이 사건이 벌어지기 몇 달 전 알려지지 않은 성폭행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 또한 범인이 CCTV에 잡히지 않고 외부에서 침입해 범행을 저지르기 어려운 조건. 이 또한 밀실 추리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성폭행 사건이 벌어진 집에서는 시체를 감추기 위한 일이 벌어진다.&nbsp;<br>밀실 추리를 풀어가는 재미가 있지만, 단서가 충분하지 않아 범인을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꼼꼼히 짜여진 단서를 합쳐서 범인을 맞추기 보다는 누군가 범인일 것 같다는 추정 정도만 가능하다. 즉 범인 찾기의 머리 쓰는 재미는 없다. 다만 시간을 꼬아 놓아서, 세 가지 사건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조금씩 풀어나가는 측면에서 스릴러 또는 미스터리의 재미를 놓치지 않는다. 현재를 보여주다 갑작스레 다른 사건의 주인공들 관점에서 사건 발생 시점으로 다시 돌아가는 구조를 통해 점점 비밀의 소실점으로 다가가는 것이다.&nbsp;<br>공동주택단지에서 벌어지는 이 세 가지 사건은 각각 별개의 사건 같지만, 감추고 싶은 욕망이 빚어낸 사건들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영화 속 공안이 내뱉듯 "각 집마다 비밀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비밀을 꼭꼭 감추고 싶다는 것이 사건을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nbsp;<br>이 비밀들이 밝혀지면 그것을 감당해야 할 현실의 무게는 지독히도 무겁다. 모든 비밀이 다 밝혀져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경우엔 과감히 비밀을 드러낼 용기가 필요하다. 세 사건의 주인공들은 용기를 내기도 하고, 뒤늦게 용기를 내지 못함을 후회하기도 하고, 반대로 어떤 용기도 내지 못한다.&nbsp;<br>인간의 비뚤어진 욕망이 만들어 낸 공간을 통해 벌어진 사건들. 영화 &lt;소실점&gt;은 욕망과 비밀이 대도시 공동주택단지에서 숨죽인 채 드넓게 퍼져 있음을 보여준다.&nbsp;중국 미스터리. 스릴러. 청불. 넷플릭스 26년 9월 10일 공개.&nbsp;&nbsp;]]></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영화를 추억하다</category><title>&amp;lt;디스커버리&amp;gt;사후세계가 증명된 세상을 그린 SF</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504573</link><pubDate>Wed, 09 Sep 2026 10: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504573</guid><description><![CDATA[영화 &lt;디스커버리&gt;는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만약 사후세계가 증명이 된다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당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중 가장 후회되는 일은 무엇이며, 만약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br>넷플릭스에서 2017년 공개된 영화 &lt;디스커버리&gt;는 로버트 레드포드가 사후세계를 증명한 하버 박사로 출연하는 SF 미스터리 영화이다. 청불. 미국 인디영화.<br>하버 박사는 믿음의 영역이던 사후세계를 과학적으로 증명해 낸다. 실은 사후세계 자체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고, 죽은 이의 몸에서 어떤 파동이 나와 사라진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 파동을 영혼이라 부를 수 있을 텐데, 이 파동이 존재한다는 것이 바로 사후세계가 있다는 것의 증명이라는 것이다. 즉 기차가 역을 떠나 출발한다는 것은 다른 역이 존재한다는 것을 뜻한다. 첫번째 역이 이승이라면 다른 역이 바로 사후세계인 셈이다. 이 증명 이후 4백만 명의 사람들이 자살을 택한다. 사후세계가 있다는 것이 확실하기에, 현실이 너무 고통스러운 이들은 스스로 죽음을 택해 지금 이곳을 벗어나 다른 곳으로 향하는 것이다.&nbsp;하버 박사는 사후세계 즉 디스커버리의 증명이 가져온 부작용에 놀라 잠적한다. 그가 잠적한 곳에는 죽음을 결심했지만 다시 살아가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버 박사의 아들 윌은 아버지와 함께 이 사후세계의 존재를 증명하는 실험을 하다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떠났다. 하지만 다시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다 아일라라는 여인을 만난다. 자살을 하려 하는 아일라를 구해 아버지와 그 일행들이 사는 곳으로 데려 온다.&nbsp;하버 박사는 이제 사후세계를 영상으로 기록하는 장치를 개발해, 사후세계를 증명하는 연구에 돌입했다. 그리고 마침내 죽은 이의 영혼이 향해 가는 곳을 영상으로 남길 수 있게 됐는데.....<br>영화 &lt;디스커버리&gt;의 소재는 굉장히 흥미롭다. 믿음의 영역이던 사후세계가 과학적 영역으로 들어왔을 때 세상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하지만 영화의 후반으로 가면 사후세계의 비밀이 드러나는데, 영화를 이끌던 질문의 흥미로움만큼 충격적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나름 반전적 결말이라 할 수 있지만, 다소 아쉬운 설정이다.&nbsp; &nbsp;<br>아무튼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 번 쯤 꿈꾸어 봤던 인생의 리셋! 만약 죽음을 통해 인생의 리셋이 가능하다면 당신은 죽음을 택하겠는가? 그럼에도 지금의 삶을 계속해 갈 것인가? 영화는 잔잔하게 이런 질문을 던지며 끝을 맺는다.&nbsp;<br>]]></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TV에 취하다</category><title>&amp;lt;젠틀맨 더 시리즈&amp;gt;시즌2-여전히 묘한 긴장감 가득한 매력이 물씬</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502936</link><pubDate>Tue, 08 Sep 2026 15: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502936</guid><description><![CDATA[개인이라면 자신의 니즈 시절을, 단체나 국가라면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싶은 욕망을 갖곤 한다. 하지만 대부분 이런 욕망은 그 욕망의 주체를 뒤틀리게 만들어 괴물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젊은 시절 화려한 외모에 집착해 성형 중독에 걸려버리거나, 과거 제국 시절을 그리워하며 극우에 빠져버린다거나.&nbsp;<br>&lt;젠틀맨 더 시리즈&gt;가 2년 만에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왔다. 시즌2를 보려다 보니 시즌1의 기억이 가물가물해 시즌1을 다시 역주행해야만 했다. 그 덕에 잊혀졌던 기억이 선명하게 되살아나고, 시즌2의 재미를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다.&nbsp;<br>시즌1은 군인이던 주인공 에디가 공작의 지위를 물려받고, 현재 재정이 가능케했던 것이 아버지가 시작한 대마초 사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 사업에서 빠져나가려 하는 과정을 그렸다. 시즌2는 주인공 에디가 자신의 공작 가문의 과거 영화로웠던 시기를 재현하겠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대마초 사업을 더 확장하려 하면서 괴물로 변해가는 과정을 담는다.&nbsp;<br>&lt;젠틀맨 더 시리즈&gt;의 매력은 범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고, 살인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 다른 살인을 저지르는 아이러니한 상황들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점이다. 또한 계속해서 예기치 않은 사건이 벌어지고, 음모와 술수가 판을 치는데, 예상할 수 있는 반전이 펼쳐지지만 결코 실망스럽지 않다는 것에도 있다. 예상할 수 있음에도 긴장하게 되는 묘한 매력이 최대 강점이라 할 수 있다. 극단적 클로즈업과 강렬한 음악으로 시각 청각적 자극을 극대화한다. 화려한 액션보다는 사실적 액션이 시선을 사로잡고 액션의 강도는 시즌이 진행되면서 점차 강해진다. 범죄 집단도 영국 내에서 남미와 유럽 곳곳으로 확대되어 간다.&nbsp;<br>넷플릭스 시리즈 &lt;젠틀맨 더 시리즈&gt;시즌2. 26년 9월 3일 공개. 영국, 드라마. 8부작. 19세 이상.&nbsp; &nbsp;&nbsp;<br>]]></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영화를 추억하다</category><title>영화 &amp;lt;신의 악단;찬가&amp;gt; 블랙코미디인줄 알았는데...</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500396</link><pubDate>Mon, 07 Sep 2026 14: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500396</guid><description><![CDATA[같은 행동을 반복하면 습관이 형성된다. 이는 어떤 행동을 위해 생각과 의지를 쏟아야 하는 에너지의 소비를 줄이기 위한 뇌의 효율적 선택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이런 습관이 우리의 의식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lt;신체화된 인지이론&gt;이라고 하는데, 반복된 행동이 특정 신경망의 결합을 강화시켜 특정한 사고방식이나 기분, 판단 기준을 만드는 내적 기준의 틀이 되는 것이다. 즉 자신의 반복된 행동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규정하고 이 틀에 맞추어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nbsp;&nbsp;<br><br>영화 &lt;신의 악단&gt;은 뇌과학적 측면에서 습관이 인지구조를 바꾸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로도 볼 수 있다.&nbsp;1990년대 북한은 대북제재로 돈줄이 막혀 있었다.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없었지만, 교회 운영을 위한 종교적 지원은 가능했다. 그래서 당에서 교회가 잘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가짜 찬양단을 만들고, 이들이 부흥회를 선보이도록 명령한다. 영화 &lt;신의 악단&gt;은 실제 북한에서 발생했던 가짜 부흥회 사건을 모티브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nbsp;<br>영화의 내용을 봤을 때 종교가 억압된 체제 속에서 가짜로 찬양단을 만들고 부흥회를 열어야 하는 상황이 블랙코미디로 표현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막상 영화 &lt;신의 악단&gt;을 보면 코미디적 요소보다는 종교적 색채가 더 강하게 다가온다. 블랙코미디를 기대한 사람들에겐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다.&nbsp;<br>그런데 종교적 색채가 강한 내용을 다시 뜯어보면 뇌과학적 측면에서 흥미로운 부분들을 볼 수 있다. 당의 지시에 따르던 이들이 부흥회를 위해 성경을 읽고 찬송가를 부르는 행위를 계속해서 되풀이 한다. 진짜처럼 보이기 위해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것이다. 뇌는 이런 반복적 행위를 습관으로 만들고 이 습관이 정서와 인지에 영향을 미친다. 젓가락이 겹쳐져 있는 것이 십자가로 보이는 등 일상에서 마주치는 것들이 모두 기독교와 관계되고 있는 듯 착각을 일으킨다. 찬송가와 성경을 읽으며 감동이 벅차 오른다. 기독교를 믿는 이들에겐 무척이나 반가울 영화 &lt;신의 악단&gt;. 하지만 꼭 종교적 이유가 아니더라도 반복이, 습관이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가 궁금하다면 참고해볼 만한 영화일 수도 있겠다.<br>영화 &lt;신의 악단&gt;. 드라마. 대한민국. 110분. 25년 12월 개봉. 넷플릭스 26년 7월 공개.&nbsp; &nbsp; &nbsp; &nbsp;&nbsp;<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907/pimg_639243890756133559.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500396</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영화를 추억하다</category><title>영화 &amp;lt;쉘터&amp;gt;레옹의 변주, 관건은 액션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86957</link><pubDate>Tue, 01 Sep 2026 16: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86957</guid><description><![CDATA[액션 영화의 승패는 당연히 액션에 달려 있다. 영화 &lt;존 윅&gt;의 성공은 액션의 표현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총은 거리가 있는 목표물을 공격하기에 좋은 무기임에도, 마치 칼처럼 근거리에서 싸움을 벌인다. 게다가 방탄 외투에 주위 날카로운 도구들을 활용해 투척 무기로 사용하는 것도 새롭다. 새로운 액션이 어디 있을까 싶음에도, 액션 장면은 놀랍도록 새롭게 태어난다.&nbsp;&nbsp;<br><br>영화 &lt;쉘터&gt;는 제이슨 스타뎀 주연의 액션 영화다. 액션 영화의 단골 주인공인 제이슨 스타뎀은 온몸을 사용하는 액션이 눈에 띈다. 특히 영화 &lt;트랜스포터&gt;에서 드라이빙과 액션의 접목이 가져 온 신선함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원래 무술을 배운 것은 아니라고 한다. 영국 다이빙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운동신경과 체격, 핏이 뛰어난 편이라 할 수 있다. 이연걸과 나온 영화 &lt;더 원&gt;이후 무술을 배우면서 정통 액션 배우로 거듭났다. 이후 그의 액션은 비슷비슷하게 펼쳐졌는데 어떤 영화에서 어떻게 활용되느냐에 따라 빛나기도 하고 빛이 바래기도 한다.<br>영화 &lt;쉘터&gt;는 비밀 첩보원이었지만 상사의 부당한 명령을 어기면서 조국으로부터 버림받고 한 섬에서 은둔해 살고 있는 남자의 이야기다. 이 섬에 식량을 조달하는 옛 동료와 그의 조카가 하루는 폭풍에 휩쓸려 목숨을 잃을 뻔 한다. 제이슨 스타뎀이 조카를 구하고, 먹을 것과 치료를 위해 뭍으로 나온다. 하지만 길거리 아이들의 휴대폰 라이브 방송에 얼굴이 찍히면서 첩보기관에 들통이 난다. 비밀첩보 조직에 쫓기게 된 제이슨은 자신은 물론 조카를 구할 수 있을까.<br>본 시리즈의 정체를 감춘 첩보원의 추격과 레옹의 어린 소녀와의 우정을 합친 전개다. 특별히 새로울 것은 없다. 액션 또한 특별히 새로울 것이 없다. 제이슨 스타뎀의 액션 영화를 좋아한다면 평균은 한다. 하지만 새로운 액션을 원한다면 글쎄.....&nbsp; &nbsp; &nbsp;<br>&lt;쉘터&gt;는 영국, 미국, 캐나다 합작 영화, 107분, 액션, 26년 4월 15일 개봉, 넷플릭스 8월 공개.&nbsp;&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901/pimg_639238760179184892.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86957</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TV에 취하다</category><title>넷플릭스 시리즈 &amp;lt;들쥐&amp;gt; 내가 나라는 것을 증명해봐</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83148</link><pubDate>Mon, 31 Aug 2026 15: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83148</guid><description><![CDATA[한국의 전래동화 &lt;들쥐&gt;는 게으른 선비가 자신의 손발톱을 함부로 버려, 그것을 먹고 기운을 훔친 들쥐가 그 선비로 변신해 자리를 대신한다는 이야기이다. 이 전래동화에는 '부모님이 물려 주신 신체를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유교적 교훈과 함께 게으르지 말고 주위를 정돈히 하며, 성실히 살아가라는 교훈을 담고 있다.&nbsp;<br>넷플릭스 시리즈 &lt;들쥐&gt;는 이 전래동화의 모티브를 가져와, 주인공 제문재의 신분을 가로챈 누군가가 나타나고, 주인공은 자신이 자신임을 밝혀야 하는 상황에 놓이도록 만든다. 신분을 가로채는 이야기는 꽤나 흥미진진한 소재여서, &lt;태양은 가득히&gt;라는 영화와 이를 드라마화한 &lt;리플리&gt;를 비롯해 한국의 &lt;안나&gt;까지 많은 콘텐츠의 주요 소재로 쓰였다. 다만 이런 신분 가로채기 이야기는 대부분 가로채는 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반면 &lt;들쥐&gt;는 가로채기를 당한 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자신이 바로 자신임을 증명해야 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nbsp;<br>제문재는 정체를 밝히지 않은 필명을 가진 유명 작가이다. 그는 3년 째 은둔 생활 중이다. 그의 집과 재산은 모두 친구의 이름으로 되어 있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휴대폰 지문이 인식되지 않아 휴대폰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경제적 활동이 중지된다. 여기에 더해 집까지 팔려 쫓겨나야 하는 신세가 됐다. 아무리 자기가 주인이라고 주장해도, 자신의 명의도 아닐 뿐더러, 자신의 것이라 증명할 그 어떤 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 제문재는 자신의 신분을 찾기 위해서라도 자신을 도용한 사람을 찾아내야만 한다. 제문재는 자신을 도용한 자를 찾아내고, 자신의 신분을 회복할 수 있을까.<br>넷플릭스 시리즈 &lt;들쥐&gt;가 재미있는 것은 디지털 시대 모든 것이 복사가 가능하고 원본의 중요성이 사라졌다는 것을 신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여전히 사람에게 중요한 질문인 '나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진짜가 꼭 선한 것인가?라는 의문을 남긴다.&nbsp;한편으론 현재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실종자 문제와 함께 무연고자 문제라는 현상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nbsp;<br>시리즈 &lt;들쥐&gt;는 초반 자신의 신분을 뺏어간 자가 누구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중후반 이후에는 도대체 왜 신분을 뺏어갔는지 이유를 들여다본다. 중후반까지 긴장감의 끈을 놓지 않는다. 다만 종반엔 누가 누구인지 헷갈릴거야 라며 시청자에게 혼돈감을 주려 하는데, 오히려 자승자박에 빠진 것은 아닌지 싶다. 명확하지 않은 전개에 오히려 집중감이 떨어지는 듯하다. 그럼에도 신분을 빼앗긴 자의 신분 찾기라는 재미는 시리즈 내내 충분히 드러나고 있다.&nbsp;<br>넷플릭스 시리즈 &lt;들쥐&gt;는 결국 나를 나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그것은 바로 관계성에 있음을 자각하게 한다. 나 혼자 살아가는 인간에게 나라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듯, 결국 인간은 관계를 맺고 그 관계 속에서 내가 구성되어지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26년 8월 28일 넷플릭스 공개. 총 10화. 19세 이상. 웹툰 원작. 스릴러. 드라마.&nbsp;<br><br><br>]]></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TV에 취하다</category><title>시리즈 &amp;lt;7초&amp;gt; 과연 혐오범죄였을까?</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77171</link><pubDate>Fri, 28 Aug 2026 14: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77171</guid><description><![CDATA[우리는 매순간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아침에 지금 일어날 것인지, 조금 더 잘 것인지, 점심은 무얼 먹을 것인지와 같은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업무상 중요한 결정들까지. 그런 선택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왔다. 그런데 인생에 있어 정말 중요한 순간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시리즈 &lt;7초&gt;(세븐 세컨즈)는 잘못된 선택 하나가 나비 효과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끔찍한 고통을 안겨주는지를 보여준다.<br>뉴욕 인근의 저지타운. 이른 아침 눈이 내린 공원 길을 운전하고 있는 경찰은 전화로 아내의 사촌으로부터 임신한 아내와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지난번 사산의 경험이 있었기에 경찰의 마음은 급하다. 전화에 온통 신경을 쏟고 있는데 갑자기 차에 무언가 부딪힌 것을 느낀다. 차를 멈추고 밖으로 나와보니 자전거 한 대가 바퀴 밑에 찌그러져 있다. 경찰은 자신의 팀장에게 전화를 건다. 팀장과 팀원은 사건 현장으로 와 피해자의 상태를 살핀다. 죽었다는 판단 하에 아무도 보지 않는 한적한 곳임을 파악하고 그냥 달아나기로 결심한다. 피해자는 흑인 소년이었다. 부서진 자전거는 동네 마약 판매상 조직원들이 타는 것이다. 증거가 될 만한 것들을 치우고 경찰들은 자리를 뜬다.&nbsp;<br>시리즈는 이 교통사고의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을 그린다. 흑인 소년은 사고 당시 죽지 않은 중태 상태였고, 12시간이 지나 발견돼 병원으로 실려갔지만 이윽고 사망하고 만다. 경찰들의 은폐 속에서 범인을 찾기 위해 검사와 새로 경찰서에 배정 받은 경찰관이 힘을 합쳐 증거를 모으기 시작한다. 총 10회 중 증거를 모아가는 과정이 2/3를 차지하고 마지막 2회는 법정 다툼을 다룬다. 법정 다툼은 뒤집기에 뒤집기를 거듭하며 판결이 어떻게 나올지 짐작조차 하지 못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다소 논리적이지 못하고 어긋남이 잘 짜여지지 않은 허술한 부분이 있지만, 예상을 뒤엎는 전개가 흥미진진하다.&nbsp;<br>&lt;7초&gt;에 나오는 인물들은 다양하다. 그런데 이 등장인물 모두가 뚜렷한 캐릭터를 지니며, 시리즈를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사망한 흑인 소년의 아버지는 신심이 가득한 기독교인이지만 일종의 꼰대(?)같은 모습으로 아들과의 소통이 순조롭지 않았다.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에 거의 실성한 듯 분노와 슬픔에 가득 차 있어, 복수만이 삶을 지탱하게 한다. 그의 삼촌은 마약 조직원이었다 손을 끊고 군에 들어갔지만, 제대 후 귀향하고 나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방황하고 있다.이 사건을 맡은 검사는 과거 자신이 담당했던 사건으로 어린 아이들이 죽게 된 트라우마에 갇혀 술에 절어 산다.&nbsp;뺑소니 치기로 결심한 마약반원들은 지역의 마약상과 카르텔을 맺고 뒷돈을 챙기면서 한편으론 이 카르텔 덕으로 커다란 사건 없이 마을의 평온을 지켜가고 있다.&nbsp;<br>&lt;7초&gt; 속 등장인물들은 흑인 소년 사망 사건으로 혼돈에 휩싸인다. 잔잔한 호수에 돌맹이 하나가 파장을 일으키듯 등장인물들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친다. 교통사고를 일으킨 경찰은 죄책감에 시달리면서도 갓 태어난 아기와 가족을 위해 정직함을 버리려 한다. 검사는 트라우마 속에서 또 다시 소년이 죽게 된 사건을 맡으면서 갈팡질팡하게 된다. 죽은 소년의 부모는 이 죽음을 대하는 방식의 차이로 갈등의 골이 깊어간다.&nbsp;<br>&lt;7초&gt;에서는 목숨의 가치가 서로 다른지를 묻는다. 미국 사회에서 수많은 흑인 아이들이 죽어 가지만, 아무도 이 죽음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검사는 이런 차별에 반감을 갖고 흑인 소년의 죽음을 혐오살인으로 규정한다. 그런데 과연 이 사건은 단순한 뺑소니 교통사고 였을까, 아니면 혐오 살인인 것일까? 이런 의문 속에서 시리즈의 제목이 왜 &lt;7초&gt;인지를 알게 된다. 넷플릭스 2018년 공개. 10부작. 미국 스릴러.&nbsp; &nbsp; &nbsp;&nbsp;<br>]]></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영화를 추억하다</category><title>영화 &amp;lt;파이널 피스&amp;gt;재능이 꽃피는 자리가 중요하다 </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75028</link><pubDate>Thu, 27 Aug 2026 14: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75028</guid><description><![CDATA[<br><br>영화 &lt;파이널 피스&gt;는 벌목장에서 나무 한 그루가 쓰러지고, 쓰러진 자리에서 시체가 나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 시체의 가슴팍에는 전국에 7세트밖에 없는 고가의 장기말이 놓여져 있다. 시체는 도대체 누구이며, 왜 장기말이 놓여 있을까. 형사들은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조사를 시작한다.&nbsp;이 조사 과정에서 일본식 장기에 집착한 한 인물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어렸을 적 어머니가 자살하고 아버지의 학대 속에서 자란 케이스케. 신문배달을 하며 배고픔을 간신히 면하고 있었는데, 배달하는 한 집에서 희망을 품는 인연을 만나게 된다. 은퇴한 교장 선생님은 케이스케가 신문 배달을 하다 집 밖에 내놓은 장기 잡지에 관심을 보이는 것을 목격한다. 교장 선생님은 케이스케를 집 안으로 들여 장기를 두며 그에게 다가간다. 케이스케는 장기에 매료되는 한편 재능도 있음을 알게 된다. 교장 선생님의 배려로 장기 엘리트 코스를 밟으려 하지만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힌다. 결국 장기를 그만두고 대학에 입학하지만, 여기서 전설적인 장기 도박꾼 토묘를 만나게 된다. 그는 도박으로서의 장기가 갖는 악마적 힘에 사로잡힌다. 토묘로부터 장기를 배우며 더욱 성장한 케이스케는 일본 장기 대국에서 프로들을 다 물리치고 마지막 결승전을 앞두게 된다.<br>케이스케가 교장선생님의 권유로 프로에 입단하게 됐다면 그의 인생행로는 완전히 달랐을 것이다. 재능이 꽃 피는 자리가 중요한 이유다. 케이스케의 천재적 재능은 정규 코스가 아닌 야생의 도박판에서 키워진다. 그런데 이 야생의 도박판으로 케이스케가 몰린 이유는, 장기 도박으로 유명한 토묘 탓이다. 케이스케도 토묘도 영화 &lt;파이널 피스&gt;에서는 불우한 가정 환경이 그들을 도박판으로 내몬 것으로 추측케 한다. 생명체란 번식과 생존에 대한 본능이 우선이다. 그런데 목숨까지 걸고 치르는 도박은 이런 본능마저 압도한다. 특히 토묘는 도박이 주는 도파민에 중독되었다고 볼 수 있다. 케이스케는 토묘가 걸어간 자리를 기반으로 양지로 나아갈 수 있을까.&nbsp;어찌보면 &lt;파이널 피스&gt;는 장기판의 금수저와 흙수저 이야기로도 읽혀진다. 정규 엘르트 코스로 짜여진 프로의 길은 금수저의 길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이곳에서도 경쟁은 치열하고 살아남아야지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아무튼 금수저와 흙수저의 대결은 온 국민의 관심사가 됐다. 그런데 이 영화, 이렇게 끝을 맺어도 될까. 정말 이토록 책임없는 열린 결말이라니.&nbsp;<br>영화 &lt;파이널 피스&gt;는 26년 5월 27일 개봉한 일본 영화다. 디즈니+에서 8월 26일 공개. 15세 이상 관람가. 124분. 드라마&amp;미스터리.&nbsp; &nbsp;&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827/pimg_639234361242538741.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75028</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영화를 추억하다</category><title>영화&amp;lt;더 하더 데이 폴&amp;gt;막장 복수극으로 치닫은 서부극</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63564</link><pubDate>Fri, 21 Aug 2026 13: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63564</guid><description><![CDATA[사실상 서부극이라는 장르는 그 수명을 다했다. 1900년대 중반 존 웨인으로 대표되는 서부영화는 악으로 상징되는 원주민들을 죽이고 땅을 차지하는 선한 백인 이민자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분명한 선악 구조로 영웅 서사가 주를 차지했다. 그러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로 대변되는 스파게티 서부극(마카로니 웨스턴)이 대세를 이루기 시작한다. 선과 악이 모호한 주인공은 정의를 좇기 보다 이익에 부합해 움직이는 용병에 가까웠다. 영웅이 사라진 자리를 차지한 총잡이는 흐릿한 선악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묘한 매력을 풍겼다. 그리고 20세기 마지막에 이르러 &lt;늑대와 함께 춤을&gt; &lt;언포기븐&gt; 등이 나와 원주민 시각으로 서부시대를 바라보거나, 폭력의 허무함과 영웅의 사라짐을 이야기하며 서부극은 서서히 문을 닫았다.&nbsp;<br>이후 서부극은 현대극의 모습으로 탈바꿈하거나, SF등 다른 장르와의 혼합 속에 간간히 등장했다. 1900년대를 관통하며 서부극은 자신만의 장르의 변주를 모두 완성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시기에 다시 서부극이라니. 물론 예전 서부극을 재해석하며 내놓은 영화들이 간간히 제작되기도 했지만.&nbsp;<br><br><br>영화 &lt;더 하더 데이 폴&gt;은 무법자 냇 러브가 감옥에 갇혀 있던 자신의 부모를 죽인 루프스 벅이 출소하면서 복수를 펼치는 복수극이다. 서부극에서 누가 더 총을 빨리 쏘는가는 생사가 걸린 문제이다. 개인과 개인이 아니 무리 대 무리로 싸우기 위해선 전술이 필요하다. 냇 러브는 루프스 벅을 죽이기 위해 무리를 모은다. 총을 빨리 쏘는 자, 루프스 벅을 잡았었던 보안관, 민첩한 총잡이 등. 그리고 이 무리를 이끌고 루프스 벅이 만들고 지배하고 있는 마을로 향한다. 냇 러브의 이마에는 루프스 벅이 어릴 적 자신의 부모를 죽이고 칼로 흠집을 낸 십자가가 흉터로 남아 있다. 루프스는 자신에게 복수를 하러 올 상대를 알아보기 위해 상처를 냈던 것이다. 이들의 만남은 어떻게 끝을 맺을까.&nbsp;<br>&lt;더 하더 데이 폴&gt;은 초 근접 클로즈 업과 강렬한 음악을 통해 되풀이 되는 복수의 순환을 화려하게 담아내고 있다. 여기에 막장극이라 할 수 있는 반전은 뒤에서 방아쇠를 당긴 총 마냥 깜짝 놀라게 한다. 고전 서부극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서부극이 어떻게 변모할 수 있는지 흥미롭게 볼 만하다. 넷플릭스에서 2021년 공개한 미국 영화. 청불. 137분. 2022년 영국 아카데미에서 데뷔작품상 수상. 킬링타임용으로 추천.<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821/pimg_63922915704203903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63564</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TV에 취하다</category><title>애니&amp;lt;일본침몰 2020&amp;gt;지진에 대한 공포 속에서도 희망은 꺼지지 않는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61892</link><pubDate>Thu, 20 Aug 2026 15: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61892</guid><description><![CDATA[애니메이션 &lt;일본침몰 2020&gt;은 &lt;일본침몰&gt;이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원작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일본이 대지진으로 침몰한다는 설정만 가져왔을뿐 그 내용의 전개와 주인공, 시대적 배경 또한 다르다. 그런 점에서 차라리 스핀오프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유아사 마사아키 연출로 총 10부작. 2020년 공개됐다.<br>소설이 재난에 대처하는 정부와 정재계 엘리트, 과학자를 중심으로 국가의 위기관리와 일본의 순수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 애니는 평범한 한 가족의 생존탈출기를 통해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nbsp;<br>2020년 일본에 대지진이 발생하고 전국 곳곳이 재난에 휩싸인다. 무토 아유무는 도쿄에서 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데, 4년 후 국가대표 선발이 유력한 육상 꿈나무이다. 하지만 지진으로 인해 라커룸이 무너지고, 아유무는 건물이 무너진 잔해에 깔린 동료들을 버려둔 채 혼자 빠져 나온다. 이때 캐비넷에 긁혀 발에 깊은 상처를 입는다. 혼자 도망쳐 나온 아유무는 가족을 찾아 움직이고, 결국 남동생을 비롯해 필리핀 태생의 엄마, 조명기술자인 아버지 등을 만나게 된다. 가족은 생존을 위해 도쿄를 탈출한다. 이들의 탈출은 성공할 수 있을까.<br>스포일러 주의&lt;일본침몰 2020&gt;을 보고 있자면,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주는 트라우마에 얼마나 일본인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섬이 언제 잠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아유무의 동생 고우는 일본에서 사는 것을 싫어한다.&nbsp;애니는 도쿄를 떠나 일종의 모험을 떠나는 가족을 따라간다. 이 가족은 여행 도중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진다. 그런데 생존을 위협하는 여러 상황 속에서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이 터지면서 등장인물들이 하나 둘 죽어 나간다. 그리고 이 죽음엔 아유무와 관련이 깊다. (완전히 고구마 같은 캐릭터다.) 이렇게 등장인물들이 하나 둘 죽어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느닷없는 사건이 터지면서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죽음이 찾아오는 것이다.&nbsp;반면 이들이 중간에 찾아간 샨 시티라는 곳은 마치 사이비 집단의 거주처처럼 보이지만, 일견 유토피아로 여겨질 정도다. 예측 못할 죽음이 지나가고 순간 평온함을 찾는다. 대지진 속에서도 굳건하게 자리를 잡고 방문객들을 평화롭게 맞이한다. 하지만 유토피아는 지속되지 못한다. 지진의 여파는 샨 시티마저 집어 삼킨다. 극과 극을 오가는 여정이 주는 예측 불가가 &lt;일본침몰 2020&gt;의 매력이다. 하지만 어떤 이들에겐 이런 극과 극의 오감이 일관성 없음으로 비칠 수 있겠다.&nbsp;다만 에스토니아 출신의 유명 유튜버인 사이토의 생존 능력은 주인공 버프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사이토는 무토 가족을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이들을 여행의 목적지로 이끈다. 중간 중간 위험에 빠져 죽었지 않았을까 싶다가도 다시 돌아와 무토 가족을 돕는다. 애니 초반 지진 이후의 일본 상황과 시민들의 행동이 현실과 굉장히 가깝다는 느낌을 주다가, 사이토 이후 주인공 버프의 작동으로 현실감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 아쉽다. 반대로 이런 영웅에 가까운 생존 기술을 즐겁게 만끽할 수도 있겠다.&nbsp;<br>지진 속 국가가 사라지는 절망의 순간에서조차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아주 작고 약한 손이라도 내밀고 싶은 이야기다.&nbsp;]]></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영화를 추억하다</category><title>영화&amp;lt;투 더 맥스&amp;gt;이달의 직원같은 건 되지 마</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61387</link><pubDate>Thu, 20 Aug 2026 11: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61387</guid><description><![CDATA[넷플릭스 영화 &lt;투 더 맥스&gt;는 스페인의 윙 슈트 베이스 점프 익스트림 스포츠 초기 개척자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왜 목숨을 걸고 이런 미친 짓을 하는 걸까? 라는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한 번쯤 볼 만한 영화다. 익스트림 스포츠에 대한 이해와 함께 베이스 점프의 배경이 되는 알프스 계곡과 스페인 피레네, 스위스의 풍경 등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2026년 공개된 스페인 작품.&nbsp;<br>영화 속 인물이 주인공에게 말하는 "이달의 직원 같은 건 되지 마"가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의 마음일 게다.<br>일반인들도 번지점프나 스카이 다이빙, 동굴 탐험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짜릿한 경험을 즐기기 전 대부분 혹시 모를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는 것에 대해 어떤 책임도 묻지 않겠다는 서명을 한다. 즉 목숨을 걸고 즐기는 것이다.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이 익스트림 스포츠라고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종목이 바로 윙 슈트 베이스 점프다. 여기서 베이스란 네 가지 출발 지점을 뜻한다. B-Buildings, A-Antennas, S-Spans, E-Earth 즉 건물과 송신탑이나 철탑, 교량, 절벽이나 산 등 자연 지형의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자유낙하한 뒤 낙하산으로 착륙하는 스포츠다. 자유낙하 때 하늘다람쥐 같은 날개 달린 슈트를 입고 시속 200키로에 육박하는 속도로 활강하다 낙하산을 펼쳐 착륙하는 것을 윙 슈트 베이스 점프라고 한다.&nbsp;<br>영화 &lt;투 더 맥스&gt;는 윙 슈트 베이스 점프 초창기 스페인에서 활약했던 익스트림 스포츠맨 4명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이들은 파키스탄에 위치한 6000미터 급 네임리스 타워라는 수직절벽에서 윙 슈트 베이스 점프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화는 이들이 이 목표를 달성하기 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목표를 위해 뛰었던 4명의 주인공들은 불의의 사고로 한 명 씩 죽어간다.(윙 슈트 베이스점프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잘 보여준다) 남겨진 이들은 죽은 이들을 추모하면서도 결코 목표를 포기하지 않는다. 이들의 우정과 도전이 윙 슈트 점프의 짜릿함과 함께 광활하게 펼쳐진다.&nbsp;<br>극 중 주인공은 특정 직업 없이 자유롭게 익스트림 스포츠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긴다. 하지만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데에는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든다. 결국 네임리스 타워 점프라는 목표를 위해 후원을 받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계약까지 체결한다. 그를 좋아했던 연인은 그가 자유를 잃고 얽매이는 삶을 살게 됐다며 그를 떠나버린다. 이 둘의 관계가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주인공과 함께 목표를 세웠던 동료가 주인공에게 건네는 "이달의 직원 같은 건 절대 돼지마"라는 말 또한 익스트림 스포츠의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영화의 원제 또한 &lt;La fiera&gt;로 스페인어로 야수라는 뜻이다.&nbsp;<br>영화 &lt;투 더 맥스&gt;를 보고 나면 익스트림 스포츠를 '미친 짓'이라고 말하기에는 살짝 미안해진다.&nbsp; &nbsp; &nbsp;&nbsp;<br><br>]]></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TV에 취하다</category><title>넷플릭스 시리즈&amp;lt;팬암 103편 폭파 사건&amp;gt; 사건의 피해자를 대하는 태도를 배우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59945</link><pubDate>Wed, 19 Aug 2026 16: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59945</guid><description><![CDATA[넷플릭스 리미티드 시리즈 &lt;팬암 103편 폭파 사건&gt;은 영국 작품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총 6부작. 1988년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발생했던 민간 항공기 폭파 사고를 다루고 있다. 서독 프랑크프루트에서 영국 런던을 거쳐 미국 뉴욕으로 향하던 팬암 103편이 스코틀랜드 상공에서 폭발하며 로커비 마을에 추락해 비행기 탑승자 259명 전원과 로커비 마을 주민 11명 총 270명이 사망했다.(이 사건을 맡았던 형사 중 한 명이 자살을 하는데 이 사망자까지 포함해 271명이 희생됐다고 주장하기도 한다)<br><br>이 시리즈는 사건을 담당했던 수사관 수백 명과 로커비 마을 주민, 희생자 가족 등 사건과 관련된 수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항공기가 왜 폭발했는지, 누가 이 폭발의 주범인지, 그리고 10년이 흐르고 재판이 이루어지기까지의 과정이 상세하게 묘사되고 있다. 폭발 원인과 폭발의 주범을 찾는 과정이 스릴러를 연상시킬만큼 긴박하다. 과장됨 없이 담백하게 풀어나가고 있어 오히려 더 긴장감을 더한다. 과연 범인이 어떻게 밝혀지고, 이들이 재판에서 처벌을 받을 수 있을지, 역사적 사실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겐 사건의 진행 과정에 집중하게 만든다.<br>하지만 이 시리즈 &lt;팬암 103편 폭파 사건&gt;의 백미는 로커비 마을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난데없는 날벼락 같은 비행기 폭파로 자신의 마을도 초토화 되고 피해를 입었지만, 마을 주민들은 피해자를 수습하는데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이에 더해 피해자 가족들은 물론이거니와 사건을 담당한 수사관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 실질적 도움을 전한다. 길어봐야 몇 주에 그칠 줄 알았던 사고 수습 과정이 몇 달을 넘어 몇 년에 이르지만, 로커비 마을 사람들의 자원봉사는 계속 이어진다. 타인을 향한 친절이 어떻게 세상에 따듯한 위로가 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특히 이 시리즈&nbsp;&lt;팬암 103편 폭파 사건&gt;에서는 로커비 마을 주민과 반대로 미국의 행정 관료들과 담당자들의 피해자와 가족들에 대한 무관심이 대조되면서, 타인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를 마음 깊이 알려준다.&nbsp;<br>우리에게도 수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죽음에 이르게 된 사건들이 많았다. 과연 우리는 이 사건들로 인해 남겨진 이들을 어떻게 대해 왔을까. 로커비 마을 사람들의 자세가 심금을 울리는 이유이다.&nbsp; &nbsp;]]></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영화를 추억하다</category><title>영화&amp;lt;라스트 하우스&amp;gt;집이 사육장 겸 감옥이 되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59873</link><pubDate>Wed, 19 Aug 2026 15: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59873</guid><description><![CDATA[넷플릭스 영화 &lt;라스트 하우스&gt;는 미국 제작으로 110분 SF 영화다. 요즘 한국 영화 HOF를 비롯해 다수의 콘텐츠들이 소통불가를 묘사하고 있는데, 이 영화도 '제발 다른 사람 말 좀 들어봐' 하는 절규가 튀어 나온다. 격리는 곧 죽음일 수 밖에 없는 사회적 동물 인간이 집 밖으로 나가야만 살 수 있다는 이야기로 읽을 수 있다.&nbsp;<br><br><br>단독주택 단지에 살고 있는 한 가족. 한국의 옛 시골처럼 남의 집 숟가락이 몇 개 인지를 알 만큼 교류가 있다기 보다는 오히려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 마냥 그냥 얼굴 정도만 아는 이웃들과 살고 있다. 그런데 이 집의 굴뚝에 금이 가는 등 기반이 부실한 징후가 조금 보여 살짝 불안하다. 하루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 비가 쏟아지고, 이 비가 접착제마냥 모든 출입구를 틀어막아 집 밖으로 전혀 나갈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이 집 만 그런 것이 아니다. 다른 집들도 마찬가지. 통신은 끊겼지만 다행히 물과 전기는 계속 사용할 수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한 가족들은 이웃과 창문을 통해 종이에 글씨를 써 가며 소통을 시작한다.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이웃에 대한 정보가 쌓인다. 반면 전기가 끊기고, 외부와 단절된 상태라 먹을 것도 떨어져 간다. 자신의 이웃집 노부부는 먹을 것이 부족해 결국 아사한다. 주인공이 거주하고 있는 집은 금이 간 굴뚝 덕분에 굴뚝 천장을 열 수 있게됐고, 이를 이용해 미끼를 던져 사냥을 시작한다. 이들 가족은 과연 생존을 지속할 수 있을까. 그리고 집을 막고 있던 비의 정체는 무엇일까.&nbsp;<br>기발한 상상력의 SF다. 타인과의 소통없이 집 안에만 틀어박혀 살아가는 것은 죽음에 이르는 길이라는 메타포도 흥미롭다. 비의 정체와 이 비를 내리게 한 것의 정체가 밝혀지기까지는 대체로 수긍이 가지만-물론 몇 가지 과장된 측면도 있다- 미지의 정체가 밝혀지고 난 후 이 미지의 정체의 행동 패턴이 조금 수긍가지 않는다. 주제의 명확성을 위해 논리적 일치가 훼손되는 점이 아쉽다. 문제 해결을 위해선 제발 다른 이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819/pimg_639227516778293560.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59873</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TV에 취하다</category><title>넷플릭스 시리즈&amp;lt;레전드의 비밀작전&amp;gt;도파민이 필요했던 언더커버의 활약상</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57801</link><pubDate>Tue, 18 Aug 2026 16: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57801</guid><description><![CDATA[넷플릭스 시리즈 &lt;레전드의 비밀작전&gt;은 영국 작품으로 6부작, 청불이다. 1990년대 초 대처 정부 말기, 영국 전역에 마약이 넘쳐나기 시작한다. 대처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마약의 밀반입을 막기 위한 작전이 펼쳐진다.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범죄 스릴러다. 꽉 짜여진 각본에 현실을 비판하는 날카로운 시선까지, 스릴러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강추.<br>마약의 주요 거래처가 된 런던과 리버풀. 마약의 밀반입을 막기 위해 세관이 잠입수사를 계획한다. 만약 이 작전이 실패한다면 세관의 입지는 좁아지고, 대신 경찰의 입김은 더 커질 것이다. 세관은 이 작전을 위해 세관원 중 특수요원을 선발한다. 예산도 턱없이 부족하고, 지원도 거의 없으며,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특별 교육조차도 변변치 않다. 그렇기에 이 작전을 수행할 뛰어난 역량의 요원이 절실하다. 수많은 지원자 중 4명 만이 선발됐다. 이들은 자신의 실력과 무관한 세관일에 치여 답답한 일상을 살아왔다. 이 일상을 박차고 자신의 잠재된 능력을 발휘할 수만 있다면 목숨이 위태로운 것도 감내할 수 있다. 도파민이 터지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태세다. 이들은 '레전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가짜 캐릭터를 연기하며 마약상에 접근한다. 이들은 과연 마약상의 유통 과정을 밝혀내고, 영국으로 들여오는 마약을 막아낼 수 있을까.<br>&lt;레전드의 비밀작전&gt;은 언더커버가 된 세관원의 마약상 퇴치라는 과정이 쫄깃하게 그려진다. 매회 이들의 정체가 탄로날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들고, 과연 마약 카르텔을 끊어낼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게 만든다. 스릴러라는 장르의 특성이 잘 녹아있는 긴장감 가득한 시리즈다.&nbsp;여기에 더해 영국의 당시 현실을 비판하는 날카로운 시선까지 갖췄다. 관료 조직 간의 영역 싸움과 행정주의, 인종차별 등을 도드라지지 않고 극 중 자연스레 녹아낸 점이 좋다. 더불어 국가를 위해 헌신하지만 이름을 알릴 수 없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과 이런 위험한 업무가 개인의 삶을 어떻게 위태롭게 하는지도 함께 보여주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nbsp;특히 '레전드'라는 캐릭터 속에 빠져들어야만 했던 요원이 거기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의 험난함과 결코 불안함은 사라질 수 없음을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하다.&nbsp;&nbsp;&nbsp;]]></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영화를 추억하다</category><title>&amp;lt;오디세이&amp;gt; 정통 서사를 좋아한다면 강추</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42949</link><pubDate>Mon, 10 Aug 2026 16: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42949</guid><description><![CDATA[<br>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lt;오디세이&gt;가 연일 화제다. 감독 필모의 최고작이라는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해외도 국내도 모두 최고 평점을 받을 정도로 칭찬 일색이다. 172분 동안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lt;오디세이아&gt;를 눈앞에 그대로 펼쳐내는 점이 놀랍다. 특히 CG를 최대한 적게 사용하고 실제의 물성을 필름으로 잡아내고 있어서 아이맥스가 아니더라도 화면이 전체적으로 묵직하다. 멧 데이먼, 앤 해서웨이. 톰 홀랜드, 샤를리즈 테론, 로버트 패티슨 등 출연하는 배우들의 연기도 빼 놓을 수 없다.&nbsp;<br>다만 &lt;오디세이아&gt;의 내용을 알고 보는 사람들과 모르고 보는 사람들의 차이가 있을 수 있을테고, 특히 정통 서사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무척 호감이 가는 반면, 최근 우리가 접하는 자극적인 내용과 반전 등의 스토리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특히 CG의 발달로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구분이 어려울 정도의 화면에 익숙한 이들에겐 실제 모습으로 표현되는 극 중 판타지적 요소가 오히려 흥미를 줄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nbsp;<br>놀란 감독의 &lt;오디세이&gt;는 트로이 목마라는 전술을 통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오디세우스 왕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10년의 과정과 고향에 돌아와서 자신의 빈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는 108명의 무뢰배(?)를 처단하는 과정을 그린다. 다만 이 지난한 과정을 시간의 순서대로 보여주질 않고, 고향에서의 현재 상황과 회고 장면을 오가는 식으로 극을 전개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순서대로 정렬하지 않는 것은 오디세우스가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험난한 과정을 이겨내어 고향에 돌아와 경쟁자들마저 처단한다는 영웅적 이야기로 표현하고 싶지 않아서 그랬을지 않았을까 싶다.&nbsp;<br><br>오디세우스는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귀향하는 과정에서 끊임없는 선택의 상황에 놓인다. 그 선택의 상황은 많은 이들을 잃을 것인가, 소수를 희생할 것인가의 선택지인 경우가 많다. 또한 모든 선택이 이성적 판단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감정적 판단도 개입된다. 오디세우스 자신은 항상 최선의 선택을 했을지라도, 그 과정에서 대부분 희생이 따르면서 그에게는 승리와 생존이라는 자부감 보다는 희생된 이들에 대한 죄책감이 둘러싼다. 놀란 감독은 오디세우스의 이 죄책감을 영화의 중심에 놓고 오디세우스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br>또한 당시 이들의 문명을 지탱했던 &lt;제우스의 법&gt; 즉 '낯선 이를 환대하라'는 규칙이 오디세우스에 의해 무너지게 되었음을 이야기한다. 제우스라는 신이 거지의 모습으로 누군가의 집을 방문할 수 있으니, '거지 차림의 낯선 이라도 내쫓지 말고 접대를 하는 것이 좋다'라는 규칙은 절대 법칙에 가깝다. 하지만 오디세우스는 이 규칙을 이용해 트로이의 목마를 적에게 바치고, 목마 속에 군인들을 숨겨 기습하는 작전으로 전쟁에 승리한다. 반면 고향에서는 환대의 법칙 때문에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가 10년이 넘게 왕의 빈자리를 대신하면서도 그 자리를 넘보는 이들을 내쫓지 못하고 접대를 지속한다. 오디세우스는 고향에 돌아와 접대를 받는 이들을 척결한다. 즉 환대의 시대가 끝이 났으며, 그것은 현 문명이 몰락했음을 말한다. 이제 환대의 시대가 지나간 자리에 어떤 새로운 문명이 도래할지는 알 수 없다. 현재 우리가 발 딛고 있는 문명이 각자도생의 시대로 흘러가는 것이 바로 환대의 시대가 저물고 나타난 모습일지도 모른다.&nbsp;<br>정통 서사극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강추하지만, 이런 서사에 친숙하지 않은 이들에겐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nbsp; &nbsp;&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810/pimg_639219748453580972.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42949</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TV에 취하다</category><title>넷플릭스 시리즈&amp;lt;사랑하는 아이&amp;gt;가스라이팅의 위험성과 참혹함</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33742</link><pubDate>Wed, 05 Aug 2026 14: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33742</guid><description><![CDATA[넷플릭스 리미티드 시리즈 &lt;사랑하는 아이&gt;는 독일에서 2023년에 공개된 6부작 드라마다. 도대체 극의 전개가 어디로 흘러갈 지 예측할 수 없는 스릴러의 묘미가 가득하다. 다만 후반으로 가면서 범인이 밝혀지고 반전이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예측불가능성이 조금 약해지면서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는 아쉬움은 있다. 원작 소설 &lt;사랑하는 아이&gt;는 로미 하우스만의 데뷔작으로 독일 시사주간지 &lt;슈피겔&gt;지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할 만큼 인기가 많았다. 쾰른 크라임 어워드 2019 수상작이다. 우리나라에는 2021년 번역 출간되었다.&nbsp;<br>통제된 곳에서 감금되어 있던 엄마와 아이가 탈출했다. 엄마는 숲 속에서 도망치다 교통사고를 당한다. 응급실에 실려간 이 엄마의 인상착의를 수사망을 통해 확인한 경감 브륄은 마티아스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nbsp;마티아스는 입고 있던 옷과 손바닥의 상처 등을 통해 13년 전 잃어버린 딸 레나라 확신하고 한밤중 차를 몰고 병원으로 향한다. 하지만 그 여자는 자신의 딸 레나가 아니었다. 실망감에 병실을 나와 복도로 향하던 그에게 충격스러운 장면이 목격된다. 12살 정도된 여자 아이가 딸 레나와 꼭 닮은 것이다. 직감적으로 이 아이가 자신의 손녀임을 알아챈다. 도대체 레나라고 불리는 이 여자의 정체는 무엇이고, 자신의 진짜 딸 레나는 어디에 있으며, 레나를 꼭 닮은 아이는 진짜 손녀일까. 더불어&nbsp;레나라 불리던 여자와 손녀는 알려지지 않은 외딴 곳에 갇혀 있었다. 갇혀 있던 곳에서는 손녀보다 더 어린 남동생도 있다. 도대체 이들을 가둔 이는 누구일까? 레나로 알려진 여자가 범인을 죽이고 탈출했다는데, 과연 진짜 범인일까? 남동생은 안전하게 구출할 수 있을까?&nbsp; &nbsp;<br>시리즈를 보면 꼬리에 꼬리는 무는 의문점이 생긴다. 의문이 하나 해결되면 또다른 의문이 생겨나면서 극에 집중하게 만든다. 더해서 의문점 이외에 과연 인간은 완벽히 가스라이팅 당할 수 있을까? 라는 철학적 질문도 던지게 된다. 완벽할 정도로 철저하게 억압된 환경에서 주어진 규율은 그 억압이 해제되었을 때에도 작동할까. 파블로프의 개가 말해주는 조건반사처럼 인간도 조건이 주어지면 반사적으로 행동되어질까. &lt;사랑하는 아이&gt;는 이런 질문을 자연스레 떠올리며, 물리적 폭력보다 더 끔찍할 수 있는 정신적 폭력의 참혹함을 떠올리게 만든다.<br>감금된 곳으로부터 탈출한 이들이 진정한 자유를 얻었을까.  스릴러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강추.&nbsp; &nbsp;<br>]]></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영화를 추억하다</category><title>영화&amp;lt;와일드씽&amp;gt;코미디 냄새가 살짝 나는 소동극</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29991</link><pubDate>Mon, 03 Aug 2026 13: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29991</guid><description><![CDATA[영화 &lt;와일드씽&gt;은 코믹 소동극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야구에서 홈런 한 방에 점수를 얻지만, 단타 1~2개로는 점수를 얻지 못하는 것처럼, 큰 폭소 없이 잔잔한 웃음만으로는 영화의 재미를 증폭시키지는 못하는가 보다.&nbsp;<br><br>&lt;와일드씽&gt;은&nbsp;강동원, 엄태구, 박지현, 오정세 등이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가수로 출연한다.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은 트라이앵글이라는 혼성그룹으로 초절정의 인기를 얻었지만 표절 시비로 몰락하고 잊혀진다. 오정세는 만년 2위 감성 발라더였는데 의도하지 않은 약물 사건 등으로 인해 무대에서 내려온다. 이들은 팬들의 기억 속에서 가물가물 잊혀져 갔고,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모두 음악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살고 있던 와중 엑스포 유치 기원 무대에 캐스팅 된다. 제2의 전성기를 꿈꾸는 이들이 과연 제대로 무대에 설 수 있을까.<br>영화는 초반부 이들이 초절정의 인기를 얻었던 시기를 묘사하고, 중반에 돌입하면서 본격적인 소동극을 펼친다. 이들이 다시 뭉쳐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고 엑스포 유치 기원 무대가 펼쳐지는 강원도로 향한다. 하지만 강원도로 가는 도중 그들을 발굴하고 키웠지만 결국 사기를 치고 해외로 도망갔던 기획사 사장을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소동극을 통해 웃음을 주려 한다. 하지만 폭발적 웃음은 없고 입에서 피식 새어나오는 웃음이 간혹 있을 뿐이어서 다소 아쉽다. 작정하고 웃기려 드는 영화이지만 작정한만큼 웃기지는 못한다. 이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날려줄 폭소가 그리워진다. 다만 영화 속 오정세가 분한 최정곤이라는 가수의 "네가 좋아!"라는 노래의 후크는 귀에 착 감긴다.&nbsp;&nbsp;&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803/pimg_639213614248493210.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29991</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TV에 취하다</category><title>넷플릭스 시리즈&amp;lt;대공항GATE24&amp;gt; 이런 일도 벌어질 수 있겠구나!</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29675</link><pubDate>Mon, 03 Aug 2026 10: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29675</guid><description><![CDATA[넷플릭스 시리즈&nbsp;&lt;대공항GATE24&gt;는 일본 TV아사히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다. 넷플릭스에도 매주 1화씩 올라오고 있으며, 지난 주말부터 첫화가 공개되었다.<br>&lt;대공항GATE24&gt;는 일본의 국제공항에서 세관, 검역, 범죄인 출입 여부 등등 맡은 일에 따라 경찰청, 외교부, 통상부, 농림부 등 각각의 담당 부처가 다른 일본의 출입국 관리를 다 함께 처리할 수 있는 특별팀을 새롭게 만들어&nbsp;GATE24라는 곳에서 시범운영하는 일을 다루고 있다.&nbsp;<br>첫화에서는 여행이든 출장이든 익숙한 곳에서 낯선 곳으로 떠나는 설렘 가득한 공항의 풍경과 함께 출입국 관리의 세세한 부분들이 묘사되면서 기분을 들뜨게 만든다. 여기에 밀수와 인신매매라는 굵직한 사건이 터지고 해결되는 과정이 긴장감을 자아낸다.&nbsp;<br>밀수사건은 이 시리즈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드러낸다. 평소에는 주위 물건들의 먼지를 털어내는 일에 집착하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세세한 관찰력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신입 세관원. "아노 ..." 하며 자신의 의견을 조심스레 건네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보이진 않지만, 이 특별팀의 조합이 성과를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케 한다.&nbsp; &nbsp;더불어 첫화에서는 각 분야의 담당자들이 권위와 텃세에서 점차 통합과 조화로 흘러갈 것임을 보여주는 팀원들간의 갈등이 드러나기도 한다.&nbsp;<br>공항 출입국에선 정말 이런 일들도 벌어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에피소드와 공항이라는 이름만으로 설렘을 주는 낯선 풍경이 주는 흥분이 이 시리즈의 성공을 예감하게 만든다.&nbsp;]]></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TV에 취하다</category><title>넷플릭스 시리즈&amp;lt;티셔츠가 마를 때까지&amp;gt;반전의 미스터리+줄타는 로맨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23344</link><pubDate>Fri, 31 Jul 2026 10: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23344</guid><description><![CDATA[넷플릭스 시리즈 &lt;티셔츠가 마를 때까지&gt;는 일본 TBS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다. 총 10부작으로 매주 1화 씩 현재 3화까지 방송 된 상태다. 연상호가 각본을 쓴 &lt;가스인간&gt;에 나온 여배우 아오이 유우가 주연을 맡고 있어 보다 친근하게 다가온다. 일본 특유의 표정과 억양, 태도가 아슬아슬한 로맨스와 미스터리한 전개와 잘 들어맞는 분위기다.<br>사키코(아오이 유우)는 결혼 정보지에서 일하는 꽤 실려있는 편집자다. 카페를 운영하는 남편과 행복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 하루는 동네 코인세탁소에서 우연히 또래의 남자를 만나게 된다. 상냥하고 말도 통하는 이웃 주민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시외버스가 다리에서 계곡으로 떨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런데 이 버스에 사키코의 남편이 타고 있었다. 하지만 남편만 실종된 상태이고, 나머지 승객은 모두 시체로 발견되었다. 사키코는 놀란 가슴을 끌어안고 사고 현장과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그곳에서 동네 세탁소에서 만난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 남자의 부인도 사고가 난 버스에 타고 있었던 것이다. 배우자를 잃은 두 사람은 서로에게 조금씩 의지하게 된다.<br>초반 배우자를 잃은 남겨진 두 명의 남녀가 상실감을 채우고 실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서로 사랑에 빠지는 드라마로 생각했다. 하지만 웬걸? 썸 같은 로맨스에 미스터리가 더해지기 시작한다. 한 화가 끝날 때마다 반전처럼 새로운 사실이 드러난다.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한다. 로맨스와 미스터리가 줄다리기 하듯 실랑이를 벌이며 시청자를 유혹한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살금살금 사람의 마음을 건들이는 것이 매주 새로운 화를 기다리게 만든다.&nbsp; &nbsp;&nbsp;&nbsp;<br>]]></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영화를 추억하다</category><title>넷플릭스 영화&amp;lt;엘리지의 그림자&amp;gt;통속소설같은 실화</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18692</link><pubDate>Wed, 29 Jul 2026 10: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18692</guid><description><![CDATA[영화 &lt;엘리지의 그림자&gt;는 2012년 브라질에서 실제 일어났던 존속살해사건을 다루고 있다.&nbsp;엘리지라는 부인이 남편인 마르쿠스를 총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내 유기한 사건이 그 배경이다. 엘리지는 16년 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2022년 가석방되었다. 그런데 2026년 왜 이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가 나온 것일까? 궁금증이 일었다.&nbsp;<br>영화로 이야기되는 사건은 엘리지의 입장에서 다루어진 듯하다. 엘리지는 상파울루에서 VIP고객을 접대하는 매춘부다. 그녀의 꿈은 백마 탄 왕자를 만나 접대부 생활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런 그녀에게 팝콘 왕자가 나타났다. 브라질 거대 식품기업인 요키(대표상품이 팝콘)의 후계자 마르쿠스가 그녀의 단골이 된 것이다. 잦은 만남으로 점차 사랑에 빠진 이들은 마르쿠스가 이혼한 후 결혼까지 이르게 된다. 하지만 둘이 모두 원하는 아이를 갖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면서 결혼 생활도 점차 파탄에 빠지기 시작한다. 결혼 초기 엘리지는 자신의 과거가 알려질까봐 전전긍긍했다. 온전한 행복을 누리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시간이 지나면서 남편 마르쿠스가 VIP 매춘접대를 계속 받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이에 격분하고 흥신소를 고용해 증거물을 모은다. 남편의 휴대폰과 노트북을 훔쳐 보고 히스테리를 일으킨다. 그러던 중 아이를 갖게 되고, 둘의 사이는 온전하게 돌아온 듯 보인다. 엘리지의 평생 꿈이었던 행복한 가정에 한 발 다가선 듯 했지만, 마르쿠스의 외도는 여전했다. 엘리지의 의심, 집착과 마르쿠스의 비하, 멸시가 이어지면서 둘의 관계는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br>영화 &lt;엘리지의 그림자&gt;는 엘리지의 심리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러다보니 엘리지에 대한 이해는 가능하지만, 마르쿠스에 대한 이해는 다소 어려워진다. 특히 영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 말다툼을 하다 총을 쏴 살인하는 장면은 지극히 엘리지의 입장에 서 있다. 즉 이 살인사건은 계획적이라기 보다는 우발적이었다는 관점이다. 영화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고 생각된다. 과연 이 사건이 우발적인 것인가, 계획적인 것인가를 놓고 미스터리하게 풀어갔더라면 훨씬 영화적이었지 않았을까 싶다.<br>사족엘리지는 실제로 간호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영화 속에서는 간호사 경력을 조금도 다루지 않고, 마치 접대부가 아닌 척 하기 위한 변명거리처럼 살짝 묘사된다. 아무튼 이 경력이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낼 때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임을 설명한다. 그리고 바로 이 부분이 실제 사건을 대하는 검찰과 변호사 입장에서 우연인지 계획인지를 주장하는 잣대가 된다. 영화 속 시신을 토막내는 장면에선 화면보다는 소리로 치를 떨게 만든다.&nbsp; &nbsp; &nbsp; &nbsp; &nbsp;&nbsp;]]></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영화를 추억하다</category><title>넷플릭스 시리즈&amp;lt;카틀라&amp;gt;과거 속에 갇혀 사는 사람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16808</link><pubDate>Tue, 28 Jul 2026 12: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16808</guid><description><![CDATA[넷플릭스 시리즈 &lt;카틀라&gt;는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실제 아이슬란드의 카틀라라고 하는 빙저화산(빙하밑에 묻힌 화산)을 소재로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아마도 카틀라라는 화산이 언제 또다시 분화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영화를 만든 배경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nbsp;<br>카틀라 화산의 분화로 재가 날리면서 주위 사람들은 모두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 수도인 레이캬비크로 떠난 사람들이 많다. 소수의 남은 사람들은 화산층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이거나, 관리자, 그리고 어떤 사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자신의 거처를 옮기기를 거부하는 몇몇의 마을 사람들이다.그러던 중 화산재를 몸에 잔뜩 묻힌 알몸의 여자가 터벅터벅 마을 쪽으로 걸어온다. 관광객 중 길을 잃은 사람이라 생각한 주민들은 병원으로 데려가 씻기고 응급 처치를 한다. 그런데 이렇게 화산재를 묻힌 알몸의 사람들이 하나 둘 더 늘어난다. 문제는 이들 중 몇 명은 죽었다고 생각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이 알몸을 발견한 마을 사람과 똑 닮은 생명체까지 나타난다. 호텔을 운영하는 마을 사람은 예전부터 내려온 전설 &lt;체인질링&gt;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도대체 무엇인가가 사람으로 바뀌는 체인질링이라는 것이 정말 가능한 것일까. 이 생명체의 정체는 무엇이고, 왜 마을에 나타난 것일까. 시리즈는 이 질문을 던지고 그 원인 속으로 조금씩 들어간다.&nbsp;<br>스포일러 주의카틀라의 분화 이후 나타난 재를 묻힌 사람들은 실제 살아있는 또는 살았었던 사람들이다. 즉 새로운 사람이 아니라 과거 존재했거나 현재 존재하고 있는 이들의 과거 모습인 것이다. 재를 묻히고 나타난 이들은 대체로 현재 살아가고 있는 마을 사람들이 몹시 후회하고 되돌아가기를 바라는 그 시점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티격태격하던 천방지축 언니, 사이코패스 기질을 지녀 어떤 일을 벌일지 두려워했던 아들, 아내 몰라 만났다 결국 헤어지게 된 연인 등등.&nbsp;후회하고 망설였던, 다시 돌아간다면 결코 같은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 같은 그 시기의 상대가 눈앞에 당시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면 어떻게 상대를 대할 수 있을까. 현재의 자신을 괴롭히고 있던 과거의 그들 또는 자신과 맞닥뜨리면서 현재의 자신은 과거의 문제를 풀 수 있을까.&nbsp;시리즈는 과거에 갇혀 사는 사람들의 슬픔과 후회의 무게를 잔잔하게 그리는 듯하다.&nbsp; &nbsp; &nbsp; &nbsp;]]></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영화를 추억하다</category><title>넷플릭스 영화 &amp;lt;믿는자들&amp;gt;음모론은 어떻게 개인을 집어삼키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14909</link><pubDate>Mon, 27 Jul 2026 15: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14909</guid><description><![CDATA[엄마와 수영 시합을 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던 루트는 20년 후 스페인 고향을 떠나 베를린에서 살아가고 있다. 어느날 엄마의 전화가 자꾸 걸려오지만 통화가 싫었던 루트. 다음날 엄마에게 전화를 걸려하는데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다. 엄마가 사고로 갑작스럽게 죽었다는 것. 루트는 고향으로 돌아와 엄마가 죽은 사고 현장을 둘러본다. 본가의 샤워실에서 술에 취해 미끄러져 머리에 충격을 받고 죽었다는 자리에는 깨진 유리조각들이 널려 있다. 루트는 엄마가 남긴 마지막 통화 메시지를 듣는다. 엄마는 최근 아빠가 이상한 음모론에 빠져 변했으며, 충격적인 일을 벌일지도 모른다며 두려워했다. 반면 아빠는 최근 엄마가 술을 먹기 시작했으며, 항상 열어두었던 문도 잠그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정말 엄마는 사고로 죽은 것일까? 루트는 엄마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nbsp;<br>영화는 엄마의 죽음을 둘러싸고 그 죽음의 원인을 밝히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영화의 매력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게 되는 대상이 수시로 변하는 데 있다. 처음엔 아버지를 의심했다가, 점차 엄마가 수상해 보이고, 이내 죽음의 원인을 밝히려는 딸 루트마저도 의심하게 된다. 한 가족의 일원이 죽음을 통해 가족 구성원 전체가 믿을 수 없는 상황으로 영화가 전개되는 것이다. 과연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영화의 재미는 바로 이 부분에 있다.<br>스포일러 주의<br>영화는 엄마의 죽음을 밝히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지만, 정작 영화가 말하고 싶은 것은 왜 우리는 음모론에 빠져 드는가? 라는 부분에 있다. 영화는 음모론에 빠질 만한 단서를 여러 곳에 배치한다. 최근 스페인 고향에 본부를 옮긴 다국적 제약회사, 그리고 이 동네에서 발생한 아이의 실종 사건, 그리고 엄마의 죽음. 이 사건들은 서로 연결이 되어 있을까. 인간의 뇌는 우연한 사건에서조차 그 특정한 원인이나 논리적 근거를 찾고자 하고, 더해서 어떤 패턴을 그려내려고 한다. 그러한 영향으로 각각 떨어져 있던 사건들은 패턴 속으로 모여 근거를 갖는다. 이 근거는 믿음의 기반이 되어 반론도 무시되어지고, 더욱 비약한다. 영화 &lt;믿는자들&gt;은 음모론이 어떻게 한 개인을 집어 삼키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nbsp; &nbsp;]]></description></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