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하루살이 (하루살이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당신이 있어 고맙습니다</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hu, 06 Aug 2026 16:05:43 +0900</lastBuildDate><image><title>하루살이</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73184143291326.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하루살이</description></image><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TV에 취하다</category><title>넷플릭스 시리즈&amp;lt;사랑하는 아이&amp;gt;가스라이팅의 위험성과 참혹함</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33742</link><pubDate>Wed, 05 Aug 2026 14: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33742</guid><description><![CDATA[넷플릭스 리미티드 시리즈 &lt;사랑하는 아이&gt;는 독일에서 2023년에 공개된 6부작 드라마다. 도대체 극의 전개가 어디로 흘러갈 지 예측할 수 없는 스릴러의 묘미가 가득하다. 다만 후반으로 가면서 범인이 밝혀지고 반전이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예측불가능성이 조금 약해지면서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는 아쉬움은 있다. 원작 소설 &lt;사랑하는 아이&gt;는 로미 하우스만의 데뷔작으로 독일 시사주간지 &lt;슈피겔&gt;지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할 만큼 인기가 많았다. 쾰른 크라임 어워드 2019 수상작이다. 우리나라에는 2021년 번역 출간되었다.&nbsp;<br>통제된 곳에서 감금되어 있던 엄마와 아이가 탈출했다. 엄마는 숲 속에서 도망치다 교통사고를 당한다. 응급실에 실려간 이 엄마의 인상착의를 수사망을 통해 확인한 경감 브륄은 마티아스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nbsp;마티아스는 입고 있던 옷과 손바닥의 상처 등을 통해 13년 전 잃어버린 딸 레나라 확신하고 한밤중 차를 몰고 병원으로 향한다. 하지만 그 여자는 자신의 딸 레나가 아니었다. 실망감에 병실을 나와 복도로 향하던 그에게 충격스러운 장면이 목격된다. 12살 정도된 여자 아이가 딸 레나와 꼭 닮은 것이다. 직감적으로 이 아이가 자신의 손녀임을 알아챈다. 도대체 레나라고 불리는 이 여자의 정체는 무엇이고, 자신의 진짜 딸 레나는 어디에 있으며, 레나를 꼭 닮은 아이는 진짜 손녀일까. 더불어&nbsp;레나라 불리던 여자와 손녀는 알려지지 않은 외딴 곳에 갇혀 있었다. 갇혀 있던 곳에서는 손녀보다 더 어린 남동생도 있다. 도대체 이들을 가둔 이는 누구일까? 레나로 알려진 여자가 범인을 죽이고 탈출했다는데, 과연 진짜 범인일까? 남동생은 안전하게 구출할 수 있을까?&nbsp; &nbsp;<br>시리즈를 보면 꼬리에 꼬리는 무는 의문점이 생긴다. 의문이 하나 해결되면 또다른 의문이 생겨나면서 극에 집중하게 만든다. 더해서 의문점 이외에 과연 인간은 완벽히 가스라이팅 당할 수 있을까? 라는 철학적 질문도 던지게 된다. 완벽할 정도로 철저하게 억압된 환경에서 주어진 규율은 그 억압이 해제되었을 때에도 작동할까. 파블로프의 개가 말해주는 조건반사처럼 인간도 조건이 주어지면 반사적으로 행동되어질까. &lt;사랑하는 아이&gt;는 이런 질문을 자연스레 떠올리며, 물리적 폭력보다 더 끔찍할 수 있는 정신적 폭력의 참혹함을 떠올리게 만든다.<br>감금된 곳으로부터 탈출한 이들이 진정한 자유를 얻었을까.  스릴러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강추.&nbsp; &nbsp;<br>]]></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영화를 추억하다</category><title>영화&amp;lt;와일드씽&amp;gt;코미디 냄새가 살짝 나는 소동극</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29991</link><pubDate>Mon, 03 Aug 2026 13: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29991</guid><description><![CDATA[영화 &lt;와일드씽&gt;은 코믹 소동극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야구에서 홈런 한 방에 점수를 얻지만, 단타 1~2개로는 점수를 얻지 못하는 것처럼, 큰 폭소 없이 잔잔한 웃음만으로는 영화의 재미를 증폭시키지는 못하는가 보다.&nbsp;<br><br>&lt;와일드씽&gt;은&nbsp;강동원, 엄태구, 박지현, 오정세 등이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가수로 출연한다.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은 트라이앵글이라는 혼성그룹으로 초절정의 인기를 얻었지만 표절 시비로 몰락하고 잊혀진다. 오정세는 만년 2위 감성 발라더였는데 의도하지 않은 약물 사건 등으로 인해 무대에서 내려온다. 이들은 팬들의 기억 속에서 가물가물 잊혀져 갔고,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모두 음악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살고 있던 와중 엑스포 유치 기원 무대에 캐스팅 된다. 제2의 전성기를 꿈꾸는 이들이 과연 제대로 무대에 설 수 있을까.<br>영화는 초반부 이들이 초절정의 인기를 얻었던 시기를 묘사하고, 중반에 돌입하면서 본격적인 소동극을 펼친다. 이들이 다시 뭉쳐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고 엑스포 유치 기원 무대가 펼쳐지는 강원도로 향한다. 하지만 강원도로 가는 도중 그들을 발굴하고 키웠지만 결국 사기를 치고 해외로 도망갔던 기획사 사장을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소동극을 통해 웃음을 주려 한다. 하지만 폭발적 웃음은 없고 입에서 피식 새어나오는 웃음이 간혹 있을 뿐이어서 다소 아쉽다. 작정하고 웃기려 드는 영화이지만 작정한만큼 웃기지는 못한다. 이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날려줄 폭소가 그리워진다. 다만 영화 속 오정세가 분한 최정곤이라는 가수의 "네가 좋아!"라는 노래의 후크는 귀에 착 감긴다.&nbsp;&nbsp;&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803/pimg_639213614248493210.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29991</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TV에 취하다</category><title>넷플릭스 시리즈&amp;lt;대공항GATE24&amp;gt; 이런 일도 벌어질 수 있겠구나!</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29675</link><pubDate>Mon, 03 Aug 2026 10: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29675</guid><description><![CDATA[넷플릭스 시리즈&nbsp;&lt;대공항GATE24&gt;는 일본 TV아사히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다. 넷플릭스에도 매주 1화씩 올라오고 있으며, 지난 주말부터 첫화가 공개되었다.<br>&lt;대공항GATE24&gt;는 일본의 국제공항에서 세관, 검역, 범죄인 출입 여부 등등 맡은 일에 따라 경찰청, 외교부, 통상부, 농림부 등 각각의 담당 부처가 다른 일본의 출입국 관리를 다 함께 처리할 수 있는 특별팀을 새롭게 만들어&nbsp;GATE24라는 곳에서 시범운영하는 일을 다루고 있다.&nbsp;<br>첫화에서는 여행이든 출장이든 익숙한 곳에서 낯선 곳으로 떠나는 설렘 가득한 공항의 풍경과 함께 출입국 관리의 세세한 부분들이 묘사되면서 기분을 들뜨게 만든다. 여기에 밀수와 인신매매라는 굵직한 사건이 터지고 해결되는 과정이 긴장감을 자아낸다.&nbsp;<br>밀수사건은 이 시리즈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드러낸다. 평소에는 주위 물건들의 먼지를 털어내는 일에 집착하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세세한 관찰력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신입 세관원. "아노 ..." 하며 자신의 의견을 조심스레 건네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보이진 않지만, 이 특별팀의 조합이 성과를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케 한다.&nbsp; &nbsp;더불어 첫화에서는 각 분야의 담당자들이 권위와 텃세에서 점차 통합과 조화로 흘러갈 것임을 보여주는 팀원들간의 갈등이 드러나기도 한다.&nbsp;<br>공항 출입국에선 정말 이런 일들도 벌어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에피소드와 공항이라는 이름만으로 설렘을 주는 낯선 풍경이 주는 흥분이 이 시리즈의 성공을 예감하게 만든다.&nbsp;]]></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TV에 취하다</category><title>넷플릭스 시리즈&amp;lt;티셔츠가 마를 때까지&amp;gt;반전의 미스터리+줄타는 로맨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23344</link><pubDate>Fri, 31 Jul 2026 10: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23344</guid><description><![CDATA[넷플릭스 시리즈 &lt;티셔츠가 마를 때까지&gt;는 일본 TBS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다. 총 10부작으로 매주 1화 씩 현재 3화까지 방송 된 상태다. 연상호가 각본을 쓴 &lt;가스인간&gt;에 나온 여배우 아오이 유우가 주연을 맡고 있어 보다 친근하게 다가온다. 일본 특유의 표정과 억양, 태도가 아슬아슬한 로맨스와 미스터리한 전개와 잘 들어맞는 분위기다.<br>사키코(아오이 유우)는 결혼 정보지에서 일하는 꽤 실려있는 편집자다. 카페를 운영하는 남편과 행복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 하루는 동네 코인세탁소에서 우연히 또래의 남자를 만나게 된다. 상냥하고 말도 통하는 이웃 주민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시외버스가 다리에서 계곡으로 떨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런데 이 버스에 사키코의 남편이 타고 있었다. 하지만 남편만 실종된 상태이고, 나머지 승객은 모두 시체로 발견되었다. 사키코는 놀란 가슴을 끌어안고 사고 현장과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그곳에서 동네 세탁소에서 만난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 남자의 부인도 사고가 난 버스에 타고 있었던 것이다. 배우자를 잃은 두 사람은 서로에게 조금씩 의지하게 된다.<br>초반 배우자를 잃은 남겨진 두 명의 남녀가 상실감을 채우고 실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서로 사랑에 빠지는 드라마로 생각했다. 하지만 웬걸? 썸 같은 로맨스에 미스터리가 더해지기 시작한다. 한 화가 끝날 때마다 반전처럼 새로운 사실이 드러난다.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한다. 로맨스와 미스터리가 줄다리기 하듯 실랑이를 벌이며 시청자를 유혹한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살금살금 사람의 마음을 건들이는 것이 매주 새로운 화를 기다리게 만든다.&nbsp; &nbsp;&nbsp;&nbsp;<br>]]></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영화를 추억하다</category><title>넷플릭스 영화&amp;lt;엘리지의 그림자&amp;gt;통속소설같은 실화</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18692</link><pubDate>Wed, 29 Jul 2026 10: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18692</guid><description><![CDATA[영화 &lt;엘리지의 그림자&gt;는 2012년 브라질에서 실제 일어났던 존속살해사건을 다루고 있다.&nbsp;엘리지라는 부인이 남편인 마르쿠스를 총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내 유기한 사건이 그 배경이다. 엘리지는 16년 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2022년 가석방되었다. 그런데 2026년 왜 이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가 나온 것일까? 궁금증이 일었다.&nbsp;<br>영화로 이야기되는 사건은 엘리지의 입장에서 다루어진 듯하다. 엘리지는 상파울루에서 VIP고객을 접대하는 매춘부다. 그녀의 꿈은 백마 탄 왕자를 만나 접대부 생활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런 그녀에게 팝콘 왕자가 나타났다. 브라질 거대 식품기업인 요키(대표상품이 팝콘)의 후계자 마르쿠스가 그녀의 단골이 된 것이다. 잦은 만남으로 점차 사랑에 빠진 이들은 마르쿠스가 이혼한 후 결혼까지 이르게 된다. 하지만 둘이 모두 원하는 아이를 갖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면서 결혼 생활도 점차 파탄에 빠지기 시작한다. 결혼 초기 엘리지는 자신의 과거가 알려질까봐 전전긍긍했다. 온전한 행복을 누리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시간이 지나면서 남편 마르쿠스가 VIP 매춘접대를 계속 받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이에 격분하고 흥신소를 고용해 증거물을 모은다. 남편의 휴대폰과 노트북을 훔쳐 보고 히스테리를 일으킨다. 그러던 중 아이를 갖게 되고, 둘의 사이는 온전하게 돌아온 듯 보인다. 엘리지의 평생 꿈이었던 행복한 가정에 한 발 다가선 듯 했지만, 마르쿠스의 외도는 여전했다. 엘리지의 의심, 집착과 마르쿠스의 비하, 멸시가 이어지면서 둘의 관계는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br>영화 &lt;엘리지의 그림자&gt;는 엘리지의 심리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러다보니 엘리지에 대한 이해는 가능하지만, 마르쿠스에 대한 이해는 다소 어려워진다. 특히 영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 말다툼을 하다 총을 쏴 살인하는 장면은 지극히 엘리지의 입장에 서 있다. 즉 이 살인사건은 계획적이라기 보다는 우발적이었다는 관점이다. 영화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고 생각된다. 과연 이 사건이 우발적인 것인가, 계획적인 것인가를 놓고 미스터리하게 풀어갔더라면 훨씬 영화적이었지 않았을까 싶다.<br>사족엘리지는 실제로 간호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영화 속에서는 간호사 경력을 조금도 다루지 않고, 마치 접대부가 아닌 척 하기 위한 변명거리처럼 살짝 묘사된다. 아무튼 이 경력이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낼 때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임을 설명한다. 그리고 바로 이 부분이 실제 사건을 대하는 검찰과 변호사 입장에서 우연인지 계획인지를 주장하는 잣대가 된다. 영화 속 시신을 토막내는 장면에선 화면보다는 소리로 치를 떨게 만든다.&nbsp; &nbsp; &nbsp; &nbsp; &nbsp;&nbsp;]]></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영화를 추억하다</category><title>넷플릭스 시리즈&amp;lt;카틀라&amp;gt;과거 속에 갇혀 사는 사람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16808</link><pubDate>Tue, 28 Jul 2026 12: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16808</guid><description><![CDATA[넷플릭스 시리즈 &lt;카틀라&gt;는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실제 아이슬란드의 카틀라라고 하는 빙저화산(빙하밑에 묻힌 화산)을 소재로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아마도 카틀라라는 화산이 언제 또다시 분화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영화를 만든 배경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nbsp;<br>카틀라 화산의 분화로 재가 날리면서 주위 사람들은 모두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 수도인 레이캬비크로 떠난 사람들이 많다. 소수의 남은 사람들은 화산층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이거나, 관리자, 그리고 어떤 사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자신의 거처를 옮기기를 거부하는 몇몇의 마을 사람들이다.그러던 중 화산재를 몸에 잔뜩 묻힌 알몸의 여자가 터벅터벅 마을 쪽으로 걸어온다. 관광객 중 길을 잃은 사람이라 생각한 주민들은 병원으로 데려가 씻기고 응급 처치를 한다. 그런데 이렇게 화산재를 묻힌 알몸의 사람들이 하나 둘 더 늘어난다. 문제는 이들 중 몇 명은 죽었다고 생각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이 알몸을 발견한 마을 사람과 똑 닮은 생명체까지 나타난다. 호텔을 운영하는 마을 사람은 예전부터 내려온 전설 &lt;체인질링&gt;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도대체 무엇인가가 사람으로 바뀌는 체인질링이라는 것이 정말 가능한 것일까. 이 생명체의 정체는 무엇이고, 왜 마을에 나타난 것일까. 시리즈는 이 질문을 던지고 그 원인 속으로 조금씩 들어간다.&nbsp;<br>스포일러 주의카틀라의 분화 이후 나타난 재를 묻힌 사람들은 실제 살아있는 또는 살았었던 사람들이다. 즉 새로운 사람이 아니라 과거 존재했거나 현재 존재하고 있는 이들의 과거 모습인 것이다. 재를 묻히고 나타난 이들은 대체로 현재 살아가고 있는 마을 사람들이 몹시 후회하고 되돌아가기를 바라는 그 시점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티격태격하던 천방지축 언니, 사이코패스 기질을 지녀 어떤 일을 벌일지 두려워했던 아들, 아내 몰라 만났다 결국 헤어지게 된 연인 등등.&nbsp;후회하고 망설였던, 다시 돌아간다면 결코 같은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 같은 그 시기의 상대가 눈앞에 당시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면 어떻게 상대를 대할 수 있을까. 현재의 자신을 괴롭히고 있던 과거의 그들 또는 자신과 맞닥뜨리면서 현재의 자신은 과거의 문제를 풀 수 있을까.&nbsp;시리즈는 과거에 갇혀 사는 사람들의 슬픔과 후회의 무게를 잔잔하게 그리는 듯하다.&nbsp; &nbsp; &nbsp; &nbsp;]]></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영화를 추억하다</category><title>넷플릭스 영화 &amp;lt;믿는자들&amp;gt;음모론은 어떻게 개인을 집어삼키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14909</link><pubDate>Mon, 27 Jul 2026 15: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414909</guid><description><![CDATA[엄마와 수영 시합을 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던 루트는 20년 후 스페인 고향을 떠나 베를린에서 살아가고 있다. 어느날 엄마의 전화가 자꾸 걸려오지만 통화가 싫었던 루트. 다음날 엄마에게 전화를 걸려하는데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다. 엄마가 사고로 갑작스럽게 죽었다는 것. 루트는 고향으로 돌아와 엄마가 죽은 사고 현장을 둘러본다. 본가의 샤워실에서 술에 취해 미끄러져 머리에 충격을 받고 죽었다는 자리에는 깨진 유리조각들이 널려 있다. 루트는 엄마가 남긴 마지막 통화 메시지를 듣는다. 엄마는 최근 아빠가 이상한 음모론에 빠져 변했으며, 충격적인 일을 벌일지도 모른다며 두려워했다. 반면 아빠는 최근 엄마가 술을 먹기 시작했으며, 항상 열어두었던 문도 잠그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정말 엄마는 사고로 죽은 것일까? 루트는 엄마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nbsp;<br>영화는 엄마의 죽음을 둘러싸고 그 죽음의 원인을 밝히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영화의 매력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게 되는 대상이 수시로 변하는 데 있다. 처음엔 아버지를 의심했다가, 점차 엄마가 수상해 보이고, 이내 죽음의 원인을 밝히려는 딸 루트마저도 의심하게 된다. 한 가족의 일원이 죽음을 통해 가족 구성원 전체가 믿을 수 없는 상황으로 영화가 전개되는 것이다. 과연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영화의 재미는 바로 이 부분에 있다.<br>스포일러 주의<br>영화는 엄마의 죽음을 밝히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지만, 정작 영화가 말하고 싶은 것은 왜 우리는 음모론에 빠져 드는가? 라는 부분에 있다. 영화는 음모론에 빠질 만한 단서를 여러 곳에 배치한다. 최근 스페인 고향에 본부를 옮긴 다국적 제약회사, 그리고 이 동네에서 발생한 아이의 실종 사건, 그리고 엄마의 죽음. 이 사건들은 서로 연결이 되어 있을까. 인간의 뇌는 우연한 사건에서조차 그 특정한 원인이나 논리적 근거를 찾고자 하고, 더해서 어떤 패턴을 그려내려고 한다. 그러한 영향으로 각각 떨어져 있던 사건들은 패턴 속으로 모여 근거를 갖는다. 이 근거는 믿음의 기반이 되어 반론도 무시되어지고, 더욱 비약한다. 영화 &lt;믿는자들&gt;은 음모론이 어떻게 한 개인을 집어 삼키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nbsp; &nbsp;]]></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TV에 취하다</category><title>시리즈&amp;lt;지옥에 떨어집니다&amp;gt; 마케팅 천재 사업가의 일대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276064</link><pubDate>Thu, 14 May 2026 14: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276064</guid><description><![CDATA['그렇게 살면 지옥에 간다' 만약 유명한 점술가가 당신에게 이런 말을 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nbsp;<br>실제 2000년대 초 일본에서 점술서로 1억 권의 판매량을 넘기고, TV예능에서 지옥에 떨어진다는 독설을 퍼부으며 인기를 끌었던 괴물 점쟁이 호소키 카즈코라는 인물이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lt;지옥에 떨어집니다&gt;는 이 카즈코라는 인물의 일대기를 그린다. 미노리라는 작가를 통해 그의 전기를 쓰기 위한 취재 내용과 미노리 작가의 갈등이라는 두 개의 큰 줄기로 시리즈는 진행된다.<br>카즈코는 전후 시대 태어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머니는 가판 장사를 했는데, 어느날 보리차를 넣은 맥주를 구입하는 사기를 당했다. 카즈코는 이 맥주를 다른 상인에게 팔려다 들통이 난다. 이때 카즈코는 '속이는 놈보다 속는 놈이 더 나쁜거야'라는 말을 내뱉는다. 이 생각은 그의 전 생애의 선택을 결정짓는 그녀만의 가치관이 된다.&nbsp;시리즈는 일본 전후 시대를 지나 올림픽 개최, 거품경제 등의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변해가는 카즈코의 모습을 그린다. 마치 한국영화 &lt;국제시장&gt; 처럼 시대와 개인의 역사가 들줄과 날줄로 얽혀져 인생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카즈코는 올림픽 개최 등 일본 경제가 부흥하는 시기, 긴자에 클럽을 만들어 성공해 긴자의 여왕이라 불린다. 하지만 일본경제의 거품이 빠지면서 클럽도 위기에 처하고 이때 그녀는 점술의 가능성을 엿보고 점술가로 변신해 TV예능을 쥐락펴락 할 정도로 유명해진다. 카즈코의 이런 성공 가도는 '마케팅 천재'같은 모습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카즈코를 취재하던 미노리는 주변 인물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카즈코가 마케팅을 비롯해 사업 수완이 좋다기 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야쿠자를 비롯해 권력을 스스럼 없이 이용하는 이기적이고 악의적인 사람이라는 것이다. 한 인물에 대한 상반된 시각이 드러나면서 시리즈는 재미를 더해 간다. 미노리는 카즈코에 관한 책이 어떤 모습으로 쓰여져야 할 지 고민에 빠진다.&nbsp;<br>&lt;지옥에 떨어집니다&gt;는 실제 인물인 카즈코를 어떻게 그려낼 것인지에 대한 흥미와 그것을 완벽히 재현해 낸 배우의 연기가 압권이다. 일본 경제의 흥망성쇠는 우리나라와 비슷해 카즈코의 변화무쌍함 또한 우리 주변의 어떤 인물일 것 마냥 친숙해 거부감이 없다. 시대의 흐름을 읽는 눈과 타인의 욕망을 통해 성공한 이들에게 우리는 도덕이라는 잣대를 어디까지 들이댈 수 있을지 고민도 해 본다. 부정한 수단을 통해서라도 성공한 사업가가 있다면 우리는 그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돈이 최고'인 극자본주의 속에 살아가는 우리가 한 번 쯤 물어보아야 할 질문이지 않을까.&nbsp;<br>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총 9부작. 리미티드 시리즈.&nbsp;]]></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귀농일지-얼치기 농부가 되다</category><title>뽕잎나물</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274251</link><pubDate>Wed, 13 May 2026 16: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274251</guid><description><![CDATA[5월 초가 되니 집에 있던 뽕나무에서 비로서 순이 나기 시작했다. 한 번 순이 나오니 순식간에 자란다. 순이 나왔다 싶었는데, 열매도 함께 맺혔다.&nbsp;<br><br>이맘때 나오는 뽕잎순은 나물로 해 먹기 좋다. 순하고 여리여리한 것이 자꾸 손이 간다. 뽕잎순나물은 열매도 함께 따서 해 먹는다.&nbsp;<br><br>뽕잎과 익지 않은 오디를 끓는 물에 데쳐서 들기름/참기름과 간장, 소금, 깨를 뿌려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br><br>데친 나물은 향이 약하다. 뽕잎 만의 특유한 향이라기 보다는 희미한 풀 냄새가 난다. 그래서 기름을 많이 뿌리면 기름 냄새가 뽕잎의 향을 다 감싸 버린다. 기름은 살짝 뿌려주는 것이 좋다.&nbsp;<br><br>잎을 데친 물은 음료로 마셔도 좋다. 차를 마시듯 홀짝홀짝 마시면 된다. 하지만 무엇이든 과하면 좋지 않으니, 적당히 마시면 좋겠다.&nbsp;&nbsp;<br><br>뽕잎 나물은 5월 중순이 되면 잎이 드세져 나물을 해 먹기엔 부담스럽다. 2주 정도 실컷 잎을 따서 나물을 해 먹는다. 자기 향이 강하지 않아 오히려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설탕 대신 매실청이나 오미자청을 사용한다면, 매실이나 오미자 향을 즐기면서 뽕잎나물을 먹을 수도 있다. 마치 흰 쌀밥이 다양한 반찬과 어울리듯 뽕잎 나물도 중도의 멋과 맛을 뽐내는 것 같다.&nbsp;<br>5월 초엔 뽕잎나물을 실컷 즐긴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513/pimg_7731841435122666.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274251</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머리아프지만 공부좀 해볼까</category><title>작물을 수직으로 재배하라 - [농업 고수 - 돈도 되고 환경도 살리는 새로운 농법  수직 재배]</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274129</link><pubDate>Wed, 13 May 2026 15: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2741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8866&TPaperId=172741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52/70/coveroff/k18213886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8866&TPaperId=172741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농업 고수 - 돈도 되고 환경도 살리는 새로운 농법  수직 재배</a><br/>가나이 마키 지음, 정영희 옮김, 도호 마사노리 취재도움 / 상추쌈 / 2026년 04월<br/></td></tr></table><br/>'농사를 짓는 방법은 농사를 짓는 사람 수 만큼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농사는 표준화 된 양식보다는 각자의 경험치가 중요한 일이라 여겨진다. 자신이 농사짓고 있는 땅이 다르고, 기후가 다르기에 표준이라는 말조차 쉽게 동의하기 어렵기도 하다. 그럼에도 작물마다 고유한 특성이 있고, 이 특성을 잘 살려 키운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에 표준이라 할 작물재배법이 전혀 없다고 무시할 수도 없다.<br>대부분의 현대적 농사는 비료와 농약의 도움을 받는다. 많이 먹이고 약을 처방해 키우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런 고투입의 농사는 다수확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땅의 힘을 잃고 물을 오염시키는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지속가능한 방식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져 온다. 그래서 유기농업이라는 방식이 이야기되고, 이를 넘어 자연재배법 등 다양한 친환경 농업의 방식이 나왔다. 하지만 이런 친환경 방식은 그 수확량이 흔히 말하는 비료와 농약을 쓰는 관행농법에 비해 떨어지고, 결과물이 보기에도 일정하지 않고 들쑥날쑥해 소비자의 외면을 받기 일쑤다. 게다가 친환경 농사를 짓는 것은 무척 수고스러워, 웬만큼 각오를 하지 않고서는 농사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br><br>그런 점에서 이 책 &lt;농업고수&gt;는 새로운 대안법을 제시한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비료와 농약을 최대한 쓰지 않으면서도, 수확량은 늘어나는, 그야말로 마법같은 농사법이다. 책에서 말하고 있듯 돈도 되고 환경도 살리는 새로운 농법 &lt;수직 재배&gt;다.&nbsp;<br>수직재배란 말 그대로 식물을 똑바로 위로 자라도록 키우는 방식이다. 덩굴식물도 지주대를 세우고 위로 키우고, 나무도 모종때부터 옆으로 퍼지지 않도록 키우며, 전지 방법도 위로 자라는 흔히 말하는 도장지를 살려서 키우는 방식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농사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법이라 쉽게 납득하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수직재배법에 눈길이 가는 것은 이 방법으로 농사를 지은 사람들이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nbsp;<br>이 책 &lt;농업고수&gt;는 수직재배법을 도입해 설파하고 있는 도호 마사노리라는 인물이 어떻게 이 농법을 알게 됐고, 이 농법이 가능한 이유 등을 설명하는 전반부와 이 농사법에 도전해 성공한 일본 곳곳의 농가들을 취재한 후반부로 나누어져 있다. 일종의 모험이라 할 수 있는 이 농법이 기존의 농법과 부딪히며 기존 농법을 전파하는 조직과의 갈등을 빚어내고, 이를 어떻게 이겨내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꽤 흥미진진하다. 수직재배라는 방식 자체의 흥미도 있지만 사람 이야기도 꽤 재미있다.&nbsp;<br>잎끝과 뿌리끝에서 각각 생산되는 옥신과 지베렐린이라는 호르몬의 적극적인 흐름을 통해 작물의 건강과 면역력을 키움으로써 비료와 농약이 필요치 않다는 수직재배.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은 욕망을 일으킨다.&nbsp;&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52/70/cover150/k18213886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527044</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영화를 추억하다</category><title>영화&amp;lt;이처럼 사소한 것들&amp;gt;작은 친절에도 큰 용기가 필요하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270176</link><pubDate>Mon, 11 May 2026 14: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270176</guid><description><![CDATA[<br><br>1985년 아일랜드의 소도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시기. 빌 펄롱은 석탄을 배달(불과 40년 전인데 연료로 석탄, 조개탄 등을 사용하는 곳이 많다는 것에 놀랐다)하는 회사를 꾸려가며 아내와 다섯 명의 딸과 함께 살고 있다. 빌은 어린 시절 부모를 잃었지만 한 유복한 부인의 도움으로 잘 자랄 수 있었다. 영화는 어린 시절 빌의 모습을 교차편집으로 간간히 보여 주며, 빌의 심성과 고뇌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알려준다. 빌은 어려움에 처한 아이를 보게되면 그냥 넘기지 못하고, 무슨 문제가 있는지 묻고, 몇 푼 안되는 동전이라도 쥐어 주는 따듯한 사람이다.&nbsp;<br>그러던 어느 날 석탄을 배달하러 갔던 수녀원의 석탄창고에 소녀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 소녀는 임신 중이었는데, 원장이 이곳에서 아이를 낳으라며 가둬 두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수녀원에 들어가니, 원장을 비롯해 수녀들이 이 소녀가 또래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하다 아이들의 장난으로 석탄창고에 갇혔다고 설명한다. 게다가 원장은 빌에게 아직 학교에 다니는 딸과 학교에 입학해야 할 딸들이 있을텐데, 수녀원이 운영하는 그 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요즘 무척 힘들다는 위협을 가한다. 빌은 무엇인가 께름칙하지만 확실한 증거도 없어 소녀를 두고 나오지만 마음 한 편이 자꾸만 불편하고 신경 쓰인다.&nbsp;<br>부인을 비롯해 동네 사람들은 이 수녀원이 학교와 연계되어 있고, 동네 대소사에 관여하며 입김을 불어넣고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기에 웬만하면 그냥 모른척 넘어가라고 충고한다. 하지만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또한 자신의 다섯 딸을 생각하면 그 소녀를 그대로 내버려둘 수가 없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부인의 선물을 찾으러 갔던 빌은 발걸음을 옮겨 수녀원으로 향해, 그 소녀를 이끌고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온다.&nbsp; &nbsp;&nbsp;<br>영화 &lt;이처럼 사소한 것들&gt;은 실제 아일랜드에서 벌어진 '막달레나 세탁소'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수녀원에서 성폭력을 당했거나 미혼모인 여자들을 데려다가 세탁소에서 무임 강제노동을 시키고, 출산한 아이들은 입양을 보내거나, 아무렇게나 대해 죽음으로 내몬 사건이다. 1993년 한 수녀원의 부지에서 이름모를 여인들의 시체가 무더기로 발견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우리나라의 형제복지원 사건과 비슷한 류의 사건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런 사건이 불과 30여 년 전에 벌어졌다는 것이 놀랍다.&nbsp;<br>영화 속에서 빌은 모두가 알면서 침묵하고 있는 불편한 진실에 작은 친절을 베품으로써 균열을 만들어 냈다. 영화 제목처럼 '사소한' 일이었을지 모르지만, 그 작은 행동을 하기 위해선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영화 제목의 &lt;이처럼 사소한 것들&gt;은 어찌보면 사소한 행동에 필요한 큰 용기와, 사소한 행동이 가져온 엄청난 파급효과를 일깨우는 반어적 단어인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줄곧 빌을 중심으로 그의 일상을 찬찬히 들여다 본다. 아일랜드의 겨울 마냥 음울하고 침울한 현실 속에서도 빌이 그 겨울을 녹이는 석탄을 배달하듯, 따듯한 친절을 건네는 모습이 마음 속에 작은 파장을 일으킨다.<br>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98분. 미국. 12세 이상 관람가. 2024년 베를린영화제 은곰상.&nbsp;&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511/pimg_7731841435120414.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270176</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영화를 추억하다</category><title>영화&amp;lt;아테나&amp;gt;정의와 분노</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264791</link><pubDate>Fri, 08 May 2026 15: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264791</guid><description><![CDATA[<br><br>프랑스 빈민가 아테나. 이곳에 사는 10대 아이가 경찰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이에 분노한 아이의 세째 형 카림은 살인을 저지른 경찰을 찾아내라며 아테나에서 폭동을 일으킨다. 반면 둘째 형 아델은 군인으로 막내 동생의 죽음을 애도하지만, 폭동에는 동조하지 않고, 평화적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 짓고자 한다. 첫째 형 모크타르는 막내 동생의 죽음엔 별 관심이 없고 폭동으로 인해 경찰이 몰려오자 마약밀매업을 하고 있는 자신의 사업이 손해를 입을까 전전긍긍한다.&nbsp;<br>이들 형제는 알제리계 이민자 후손으로 프랑스에서 차별과 소외를 받고 있기도 하다. 막내동생의 죽음을 계기로 이 형제들이 각각 어떻게 죽음을 대하는지를 영화는 거칠게 담아내고 있다. 영화는 대부분 폭동의 현장 속에 카메라를 들이밀고 있는데, 롱테이크로 이어지는 장면이 많아 현장감을 증폭시킨다. 하지만 롱테이크가 가지고 있는 현장감이 오히려 주인공들 행동의 부자연스러움을 보여주기도 해 짜여진 각본을 보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nbsp;<br>그럼에도 카메라가 혼잡한 군중을 뚫고 자유자재로 옮겨지는 장면은 눈길을 끈다. 메이킹 필름을 보고나서, 어떻게 이 장면이 가능했는지를 알게 되고 무릎을 탁 쳤다. 언뜻 드론으로 촬영한 것은 아닐까 싶었는데, 웬걸, 카메라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는 방식으로 장벽을 자연스레 넘어가며 찍었던 것이다. 롱테이크가 빚어내는 긴장감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부분이다.<br>영화의 보는 재미를 넘어, 내용으로 들어가 보면, 소외되고 억눌린 자의 분노를 어떻게 다스려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형제의 죽음으로 분노가 폭발했지만, 그 분노는 오직 동생의 죽음으로 발생한 것만은 아니다. 공권력에 희생된 사람들에게 정의가 구현되어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일련의 사건들로 신뢰를 잃어버린 것이 큰 몫을 차지한다. 군인인 아델이 카림을 설득할 수 없었던 것은 경찰이 진범을 찾아내지 못하고 감출 것이라는 의구심 때문이다. 믿을 수 없는 공권력이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이 된다. 우리 사회도 점점 다원화 되어지고, 이 과정에서 차별과 소외를 받는 이들이 생겨날 것이며, 게다가 빈부격차도 더욱 커져가고 있기에, 정부의 정의가 바로 서야만 갈등의 세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믿음을 가질 수 있는 공권력은 갈등을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버팀목이다. 그렇기에 경찰과 검찰이 정의로워져야 함은 필수이다.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nbsp; &nbsp;&nbsp;<br>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청불. 프랑스 영화. 97분. 2022년 베니스 영화제 경쟁작.&nbsp;&nbsp;&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508/pimg_7731841435117782.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264791</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귀농일지-얼치기 농부가 되다</category><title>쑥의 타감작용</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262331</link><pubDate>Thu, 07 May 2026 11: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262331</guid><description><![CDATA[26년 5월 1일&nbsp;<br><br>블루베리밭에 쑥이 자리를 잡은 모양이다. 일부 블루베리 나무 근처는 온통 쑥 천지다. 이런 탓인지 쑥이 점령한 곳의 블루베리는 잎이 노랗고 잘 자라지 못하는 듯 보인다. 물론 쑥이 근처에서 자라고 있는 모든 블루베리가 그런 것은 아니어서, 꼭 쑥의 영향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기는 하다. 하지만 쑥은 타감작용을 하기에 분명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nbsp;<br><br>블루베리밭을 포함해 텃밭을 가꿀 때도 풀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않는다. 이른바 초생재배로 생태계가 살아서 조화를 이루며 자라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풀이 블루베리가 자라는 것을 방해하지 않도록 1년에 4~5회 정도 베어준다. 뿌리 채 뽑아서 땅을 뒤집거나 땅 속 미생물의 활동을 방해하지 않으려 노력한다.&nbsp;<br><br><br>하지만 쑥은 예외다. 타감작용 때문이다. 타감작용이란 다른 식물의 발아나 성장을 방해하는 화학물을 뿜어내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쑥이 타감작용을 하기에 쑥이 자라는 곳에서는 다른 풀이 자라기가 힘들다. 더군다나 뿌리를 얼마나 뻗는지 다른 뿌리가 들어설 곳이 없을 정도이다. 그래서 쑥은 뽑아낸다. 물론 자연상태라면 쑥이 자란 후에 관목과 교목이 나타나는 천이가 일어날 것이다. 하지만 농사를 짓는 입장에서는 특정 작물을 키워야 하기에 일반적 천이를 기다릴 수는 없다.&nbsp;<br><br><br>쑥을 뽑아내는 것은 힘들다. 뿌리가 사방팔방으로 뻗어있어 쉽사리 뽑혀지지 않는다. 호미로 주변 흙을 파헤치고 뿌리를 뽑아내야 한다. 뿌리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그곳에서 다시 쑥은 자란다. 생명력의 끝판왕이다. 블루베리 주변의 쑥만 뽑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블루베리 나무 한 그루 주위 쑥을 뽑아내는 데만 10분 정도 걸리는 지난한 작업이다.&nbsp;<br><br><br>쑥의 타감작용은 일종의 독을 뿜어내는 강력한 무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독은 자신에게도 독이 되어 돌아온다. 독성이 쌓이고 쌓여 쑥 자신도 새싹을 내기가 힘들어 지기 때문이다. 거기에 이 독성의 내성을 가진 미생물이 등장하고 한 두 그루의 관목이나 교목이 독성을 이겨내고 자라기 시작하면, 햇빛을 좋아하는 쑥은 그늘로 인해 그 성장이 방해를 받게 된다. 그러면서 점차 쑥은 줄어들고 관목과 교목이 자라는 천이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nbsp;<br>쑥의 강력한 무기 타감작용에는 많은 에너지가 쓰인다. 쑥 뿐만이 아니라 타감작용을 하는 식물은 에너지의 많은 부분을 무기를 만드는 데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일반적인 식물들은 타감작용을 하기 보다는 어울려 사는 공생으로 생존을 지켜내는 방식을 택한다.&nbsp;<br>쑥으로 가득 찬 블루베리밭을 보며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를 가진 나라들이 다른 나라를 침범하는 정세가 비쳐 보인다. 결국 자신의 독으로 새싹을 내지 못하는 쑥처럼 강대국의 침공이 가져 올 피해가 자신에게로 향할 것임을 예상한다. 많은 작물들이 타감작용 보다는 공존을 택하듯, 인류도 부디 전쟁을 끝내고 공생의 길을 걸어갈 수 있기를.....&nbsp; &nbsp;&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507/pimg_7731841435116403.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262331</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