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지

 

천마산에서 찍은 꽃다지.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그 생김새를 알지 못했다. 왜 시인들이 꽃다지를 노래하고, 노래패 이름 중에 꽃다지가 있었을까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단지 이름만 익숙했던 것. 도감을 통해 겨우 이미지와 이름을 연결시켰다. 그리고 그 도감을 통해 꽃다지가 왜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는지도 알 수 있을듯 했다.

마치 노자나 장자 속에 드러나는 휘어진 소나무 마냥 쓸모없음의 쓸모있음을 가르쳐 준다고나 할까? 흔하디 흔한 잡초라 신경쓰지 않는 덕에 이렇게도 많은 꽃들을 한 줄기 안에 품어낸다. 험하게 자라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도 묵묵히 샛노란 꽃을 피워냄으로써 봄을 말하는 꽃. 유채화처럼 또는 산수유처럼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고 스스로 꽃이기를 포기하지 않는 삶. 꽃다지의 질긴 생명력을 카메라가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훨씬 더 사랑해주었을텐데... 꽃다지는 나의 이 마음조차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생명을 다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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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05-05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들판에 꽃다지 쫘악 피어 있으면 얼마나 장관인데요.
유채나 산수유처럼 주목을 못 받는 꽃이지만 사랑스럽고 다정한 꽃무리입니다.

하루살이 2006-05-05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쫘악 피어있는 것은 아직 못봤지요. 정말 장관일듯 싶네요.
언제 눈에 담을 그런 기회가 오겠죠.
 




석모도 해명산에서 바라본 서해바다

 

 

석모도엔 산이 세개 있다. 해명산 낙가산 상봉산. 유명한 사찰인 보문사는 낙가산에 위치해 있다.

지난 15일 토요일 석모도에 갔다. 해명산에서 낙가산으로 가는 길은 총 9킬로미터. 최고 372미터 정도의 얕으막한 산으로 바다를 보면서 산행을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산행코스 중의 하나이다. 날씨가 너무 좋아 연신 기분이 좋은 상태로 산을 올랐다. 탁 트인 바다를 보면서 가슴도 확 트였다.

섬으로 향하는 전신주들. 아직 추수를 못한 논의 노란 벼이삭들. 갯벌에 보라색으로 비쳐지는 함초(?-칠면초가 맞지 않을까 싶다)들(안타깝게도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그리고 바로 옆에는 하얀 색을 드러낸 염전들.(이건 다른 사진에 있는데 날려버렸다 ㅎㅎ-나중에 알고보니 이 염전이 내년에는 사라진다고 한다. 점차 이 땅의 염전은 사라지고 소금은 수입으로만 가득 찰 날이 머지 않았다.) 따가운 햇살 덕분에 아름다운 색들의 잔치를 구경했다.
 

아직 단풍은 들지 않았지만 곳곳에 억새가 눈에 띤다. 햇살이 부서진다. 바람이 슬쩍 간지르고 간다.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드뎌 찾았다. 사진 왼쪽 위의 하얀 부분이 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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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문장대서 신선대 쪽으로 바라본 장면

 

아마 저 너머 어딘가가 지리산일 것이다. 아니면 사진에서 나오지 않은 왼쪽 너머 어디일지도. 분명 있지만 잘 알 수 없는 곳. 그러나 하산한 후 선배가 지리산을 봤다고 한다. 역시 안다고 하는 것은 위대하다. 그냥 바라본 산과 지리산이다 라고 생각하고 바라본 산은 그 이름만으로도 차이를 가져온다. 이름은 그래서 그냥 불리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 이름만으로도 이미 무한한 힘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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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어둠이 걷힌 자리

빛이 나타난다

안개를 헤치고 나오는 빛은 아름다운 색을 내뿜는다.

갇혔던 자리에서 나오는 해방의 기쁨을 오롯이 색으로 나타낸다.

속리산 입구에서 새벽녘에 바라본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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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문장대

신선대 쪽에서 바라본 문장대 모습

세번 오르면 극락에 간다고 한다. 이번이 세번째니 난 극락행 예약해 논 셈인가?

그런데 극락에 가는 것이 꼭 좋은 일일까? 걱정 근심이란 마음에서 생기는 법, 극락이라고 해서 마음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을 터이니 말이다.

속세를 떠난 속리산에서 속세를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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