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하루살이 (하루살이 서재) &gt; 꽃구경 산구경 오세요</title><link>http://blog.aladin.co.kr/ataraxia/category/41457</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당신이 있어 고맙습니다</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un, 12 Apr 2026 09:34:22 +0900</lastBuildDate><image><title>하루살이</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73184143291326.jpg</url><link>http://blog.aladin.co.kr/ataraxia/category/41457</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하루살이</description></image><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꽃구경 산구경 오세요</category><title>싱가포르 여행3-통합의 도시? </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5840001</link><pubDate>Tue, 10 Sep 2024 16: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5840001</guid><description><![CDATA[싱가포르는 다문화 국가이다. 중국계가 74%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말레이계 14%, 인도계가 9% 정도를 차지한다. 그래서 도시 곳곳에서 이런 다문화를 드러내는 풍경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nbsp;<br><br>차이나타운에서는 절이, 인도인들의 거리에선 힌두 사원이, 말레이계 거리에선 이슬람 사원을 볼 수 있다.&nbsp;<br><br><br><br>싱가포르에 들어왔던 초기 중국인들은 막노동에 종사하며, 싱가포르를 일구는데 큰 공헌을 한 듯하다. 이들의 힘들었던 노동을 기리는 조각상을 볼 수 있다.&nbsp;<br><br>한편으론 인도계 거리에선 싸우지 말라는 표지판을 볼 수 있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표지판이다.&nbsp;<br>또하나, 거리를 다니는 트럭의 짐 칸에는 노동자들이 타고 있다. 트럭 뒤에 동그라미 안에 숫자가 적혀 있는데, 사람이 몇 명까지 탈 수 있는지를 알리는 숫자다. 공식적으로 허가를 받고 사람이 타고 다닐 수 있는 것이다.&nbsp;<br><br>싱가포르 인구는 600만 정도인데, 외국인 근로자가 200만을 넘는다고 한다. 전체 인구의 1/3 수준의 인구가 외국에서 들어와 일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1인당 국민소득이 6만 달러를 넘는 곳이기에 비싼 인건비를 대체할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필요로 하는 듯하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고용하면서 최저임금을 적용해 200만원이 넘는 월급을 지급한다고 알려졌는데, 싱가포르에서는 이 소식을 굉장히 놀라워한다고 한다. 싱가포르에서도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고용하고 있는데, 월급이 60~100만원 정도라고 한다. 홍콩도 이와 비슷하다. 과연 동일노동 동일임금이라는 정의가 천편일률적으로 적용되어지는 것이 옳은 일인지 혼란스럽다.&nbsp;<br>또 싱가포르에서는 해피아워라는 제도가 있다. 일을 끝낸 직장인이 바나 커피숍에서 차나 맥주 한 잔 정도를 공짜로 마실 수 있다. 하지만 이 제도를 누구나 다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사무직장인이 무더운 날씨에 에어컨 아래 차가운 맥주 한 잔을 들이키고 있는 동안, 그 가게 옆 도로 위에선 외국인 노동자를 태운 트럭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싱가포르 여행을 다녀와서 한동안 머릿속을 맴도는 장면이다.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혼란스럽기도 했다. 이런 부의 격차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알 수가 없다. 이것이 여행이 주는 소중한 경험 중의 하나인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br>부처의 사문유관도 어찌보면 여행의 충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싯다르타가 성 안에 꼭꼭 틀어박혀 살고 지내다, 어느날 성 밖의 모습을 보고 인간의 생로병사에 대해 고민을 시작하지 않았던가.&nbsp;<br>싱가포르가 안겨 준 고민이 어떤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론 보이지 않지만, 빈부격차에 대한 화두가 쉽사리 잊혀지진 않을 듯싶다.&nbsp;&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910/pimg_7731841434427050.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5840001</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꽃구경 산구경 오세요</category><title>싱가포르 여행2-전통과 첨단의 정원</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5811261</link><pubDate>Fri, 30 Aug 2024 15: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5811261</guid><description><![CDATA[싱가포르 여행2 - 전통과 첨단의 정원<br><br>'정원의 도시' 싱가포르에는 전통과 첨단의 정원이 공존한다.<br><br>국립정원인 보타닉 가든은 전통이 살아 숨쉰다. 1859년에 설립된 이 정원은 2015년 싱가포르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자연스러운 숲과는 달리 사람의 손길과 정성을 담아낸 150여 년의 역사가 깃들어 있다. 쭉쭉 뻗은 열대 나무들이 웅장함을 뽐낸다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호수는 잔잔함을, 파고라와 잔디밭은 상쾌함을 자랑한다.&nbsp;<br><br>보타닉 가든에서도 밴드 스탠드라고 하는 파고라는 1930년에 지어졌는데, 전통적인 양식으로 주위 잔디와 나무들과 한데 어우러진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예전엔 음악 공연이 많이 열렸다고 하는데, 지금은 결혼식 사진 촬영지로 유명하다고 한다. 실제 밴드 스탠드에 도착했을 때에도 아랍권 젊은이들이 결혼식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nbsp;<br><br>보타닉 가든에서 백조의 호수도 빼놓을 수 없다. 1866년에 조성된 인공호수로,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된 장식용 수경 시설이다. 깊이 4미터로 백조 청동 조각상과 함께 실제 백조도 호수에서 떠다닌다. 이 호수는 보타닉 가든의 식물에 물을 공급하는 역할도 한다. 호수 한 켠엔 연밭이 조성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nbsp; &nbsp;<br>백조의 호수 근처는 예전 고무를 만드는 공장이 있었던 자리라고 한다. 고무공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정원을 조성한 것이다. 싱가포르에서는 굴뚝이 있는 공장을 찾아보기 어렵다. 공장이라고 해도 조립을 주로 하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엔 사무실처럼 보인다. 공단을 지나쳐도 아파트 단지를 지나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nbsp;<br><br>보타닉 가든과 다르게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첨단의 기술로 꾸며진 정원이다. 이 정원은 매립지에 만들어졌다. 싱가포르는 땅이 좁다 보니 매년 매립지를 만들어 간다. 이 정원에서는 슈퍼트리 그로브라고 해서 25~50미터에 이르는 콘크리트로 만든 인공 나무 조형물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슈퍼트리는 수직정원의 역할도 하고,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해 밤마다 펼쳐지는 랩소디 쇼의 조명을 밝혀준다. 또한 빗물을 모으는 역할을 한다. 22미터 높에에서 슈퍼트리를 오가는 스카이웨이가 있다.&nbsp;<br><br><br>슈퍼트리와 함께 첨단 기술에 경탄하게 되는 곳이 있는데, 바로 유리돔으로 만들어진 대형 온실이다. 플라워돔과 클라우드 포레스트 돔, 이렇게 두 개인데, 그중 클라우드 포레스트 돔을 찾았다.&nbsp;<br><br>이곳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35미터 높이의 인공폭포를 만나볼 수 있는데, 그 규모에 입을 다물 수가 없다. 더군다나 무더운 바깥 공기와 달리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보라 덕분에 상쾌한 기분까지 든다. 이 돔에서는 폭포의 시작점으로 올라가 구름다리를 따라 천천히 걸어내려올 수 있는데, 그 과정에서 다양한 열대 식물들과 조형물을 만나볼 수 있다.&nbsp;<br><br>자연과 기술의 공존. 막대한 에너지를 쓰기 보다는 최대한 자연의 에너지를 활용한 녹색기술까지. 싱가포르는 역시 &lt;정원의 도시&gt;이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830/pimg_7731841434413383.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5811261</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꽃구경 산구경 오세요</category><title>싱가포르 여행1 - 정원의 도시</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5808528</link><pubDate>Thu, 29 Aug 2024 14: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5808528</guid><description><![CDATA[24년 8월 22일~8월 26일 싱가포르 여행기1<br>날씨는 대한민국 한여름 날씨다. 30도를 넘는 무더운 날씨가 1년 내내 계속된다고 한다. 비도 자주 와서 건물들은 대부분 아케이드를 가지고 있다. 다행히 싱가포르 여행 동안 비를 거의 맞지 않고 다녔다. 하루는 열대의 햇빛을 제대로 쏘였지만, 이틀은 흐린 날씨 덕에 조금 덜 덥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실내로 들어가면 추워서 오싹하다. 건물마다 에어컨을 무지막지하게 틀어댄다. 이유를 물어보니 냄새 때문이라고 한다. 어중간하게 틀어놓으면 땀으로 인한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온다고. 더운 날씨에도 바람막이 옷을 하나쯤 들고 다닐 필요가 있어 보인다.<br><br>아무튼 싱가포르 건물의 아케이드는 전통적 형식에서는 &lt;부숭&gt;이라고 부르는데, 약 1.5미터 너비의 보행자 전용통로다. 비와 햇빛을 피해 걸을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인데, 현지에서는 &lt;다섯 걸음&gt; 이라고 표현한다. 실제 걸어보면 세 걸음에서 네 걸음 정도이긴 하지만. 이 부숭 덕분에 전체적인 분위기가 유럽색을 띤다. 영국 식민지 치하에 있었던 역사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nbsp; &nbsp;<br><br>싱가포르 도시의 이미지는 녹색이다. &lt;정원 도시&gt;를 표방하고 있는데, 정말 사방 팔방이 정원이라 할 수 있다. 싱가포르 전체 녹지 비율은 47% 정도라고 한다. 면적의 거의 절반이 공원, 정원, 자연 보호구역, 도로변 녹지이다.&nbsp;<br><br>심지어 고가도로의 교각 마저도 풀로 뒤덮혀 있다. 관리를 하지 않아 잡초가 자라는 것이 아니라, 섬세하게 관리되고 있는 녹지인 것이다. 혹시 가짜 풀이 아닐까 살펴봤지만, 모두 진짜다.<br><br>시내의 빌딩들도 초록색이다. 나뭇잎들이 건물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것들이 많다. 소위 말하는 수직정원. 싱가포르에서는 대체로 건물 부지 면적의 10~50%의 녹지 공간을 요구하고, 상업용 건물의 경우엔 30~50%를 녹지로 조성해야 한다고 한다.&nbsp;<br><br>쌍용건설이 지은 것으로 알려진 싱가포르 랜드마크 중의 하나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도 베란다마다 정원이 가꾸어져 있다. 호텔 객실에서 망중한을 즐기기엔 너무 제격일 것 같다. 물론 1박에 50~1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일반인들이 즐기기엔 다소 무리이겠다. ^^;;; 멀리서 지켜보는 것 만으로 대리만족.<br><br><br>건물 안팎으로도 나무들이 자란다. 실내에서는 거대한 화분에 나무들이 쑥쑥 자라고 있다. 건물 바깥에서도 나무들은 큰 키를 자랑한다. 도시가 주는 삭막한 느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주위를 둘러보면 시야 안에는 항상 녹색이 꿈틀댄다. 나무와 풀과 함께 하는 도시. 싱가포르는 정원의 도시다.&nbsp;<br><br>## 싱가포르에는 실제 정원도 많다. 전통적 양식의 보타닉 가든을 비롯해 첨단 기술을 활용해 만들어진 가든스 바이 더 베이까지. 이 내용은 여행기 2탄에서.&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829/pimg_7731841434412224.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5808528</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꽃구경 산구경 오세요</category><title>목포 괜찮은 볼거리 자연사박물관 </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3895811</link><pubDate>Thu, 01 Sep 2022 11: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3895811</guid><description><![CDATA[목포는 무슨 일이었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30여 년 전 한 번 가본 적이 있다. 당시엔 일 때문에 간 것이라 주위를 둘러볼 시간은 없었다. 그야말로 한 번 찍고 온 셈.&nbsp;아버지 생신을 기념해 오랜만에 목포로 향했다. 아버지가 목포 해양대를 나오셨기에 생신을 맞아 과거를 회상해보시라는 의미로 목적지로 정했다.&nbsp;<br><br>먼저 향한 곳은 목포해상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북항 승강장으로. 승강장에서 고개만 넘으면 바로 해양대학교다. 케이블카를 타면 상공에서 해양대학교를 볼 수 있다. 목포해상케이블카는 한국관광 100선으로 선정된 만큼 인기가 많다. 국내 최장 3.23키로미터에 케이블카 주탑 중 하나가 155미터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다고 한다. 북항에서 유달산 정상 부위 승강장을 거쳐 반달 모양의 섬인 고하도 승강장으로 간다. 북항에서 출발할 때는 유달산 승강장은 열리지 않고 지나친다. 고하도에서 북항으로 올 때는 유달산 승강장에서 하차 후 유달산을 둘러보고 다시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nbsp;케이블카는 일반 캐빈과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 두 가지로 나뉜다. 줄을 따로 서야 하는데, 일반 캐빈 2~3대 올때마다 크리스탈 캐빈이 운행된다. 그래서 크리스탈 캐빈 줄이 짧아도 일반 캐빈이 더 빨리 탈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좋겠다. 가격은 일반이 22,000원, 크리스탈이 27,000원. 만 65세 이상은 2,000원 할인되고 만 76세 이상은 보호자 1인까지 2,000원 할인이 된다.(부모님을 모시고 간 덕분에 이 혜택을 봤다^^)&nbsp; 일반 캐빈을 탔는데, 개인적으론 궂이 크리스탈을 탈 필요는 없을 듯하다. 아래 밑바닥을 쳐다 볼 일은 별로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nbsp;아버지는 해양대학교를 비롯해 유달산 주위가 너무 많이 변해서 기억이 더듬더듬 난다고 하신다. 케이블카로 유달산을 거쳐 고하도로 가는 길목에선 유달산 자락의 달동네가 아직 개발이 덜 된 상태인지라, 제법 알아보시겠다고도 하신다. 자취를 했던 집 근처도 설명을 해 주시니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 하다. 상하수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서 우물물을 먹는데, 짠맛이 났다는 이야기 등은 흥미진진하다. ^^<br>155미터 주탑이 보인다<br>목포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고하도의 해상데크. 저 멀리 보이는 것은 이순신 장군의 판옥선 13척을 형상화한 조망대.<br><br>고하도에 내려서는 둘레길을 한 바퀴 걸었다. 북항쪽은 주차장이 가득찰 만큼 사람이 많은 반면 고하도 쪽은 그나마 한산하다. 고하도를 둘러보고 돌아오는 케이블카에 몸을 실으니 벌써 2시간 반 가량 시간이 흘렀다. 유달산을 둘러보기에는 부모님 다리가 불편하셔서 바로 북항으로 돌아왔다. 3시간 까지는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주차료 무료.&nbsp;&nbsp;<br><br>두번째 향한 곳은 자연사 박물관. 이번 코스는 딸아이를 위한 것이다. 천연기념물 제535호로 지정된 최대 직경 230센티미터에 공룡알이 19개나 있는 원형 둥지화석이 전시되어 있다. 신안 압해도에서 발견된 것으로 아마도 이 화석 영향으로 자연사 박물관의 테마가 공룡이 된 듯하다. 공룡의 뼈를 전시한 중앙홀 천장은 360도 미디어 파사드가 있어 지구의 역사를 상영하는데 볼거리로 충분하다.&nbsp;<br>이 외에도 다양한 생물들의 박제와 표본, 화석 등을 만나볼 수 있고, 광물 등 지구의 자연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박물관을 꽤 많이 다녔는데, 꽤 수준이 높다고 여겨진다. 딸아이도 껑충껑충 뛰며 즐거워한다. ^^자연사박물관 티켓을 끊으면 옆에 위치한 도자박물관과 문예역사박물관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마감시간이 다 되어서 이 두 곳은 가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nbsp;<br><br><br>저녁을 먹고 나서는 평화광장 앞 바다에서 펼쳐지는 해상W쇼를 관람했다. 무료로 진행되는 터라 관람 1시간 전에 가도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좌석에 앉아 보지 못하더라도 뒤에 서서 관람하거나 잔디밭에 자리를 깔고 볼 수도 있다. 얼핏 1만 명 가까이는 될 듯하다. 사회자 설명으로는 3만명 까지도 관람한다고 한다. 예전엔 주중과 주말 모두 쇼가 펼쳐졌지만 지금은 토요일 저녁에만 진행되고 있다. 시간도 유동적이긴 한데 8시에서 8시 30분 사이에 시작한다고 보면 될 듯하다. 해상 W쇼는 크게 분수쇼와 공연, 불꽃놀이쇼로 나눌 수 있다.&nbsp;<br><br>거의 맨 끝자락에 자리를 잡고 앉은 터라 공연은 잘 보이질 않고, 스피커 소리도 선명하지가 않다. 그래도 분수와 불꽃놀이는 눈 앞에서 펼쳐지는 것을 볼 수 있어 좋다. 엄청나게 큰 규모는 아니지만, 20분 정도 눈요기를 하기에는 괜찮아 보인다. 공연장 오른쪽으로는 유달산으로 오르는 케이블카의 조명이 화려하게 보인다. 목포의 야경을 둘러보는 것도 꽤 운치가 있을 듯하다.&nbsp;돌아오는 길에는 당연히(!) 이난영의 &lt;목포의 눈물&gt;과 &lt;목포는 항구다&gt;를 들었다. 이 노래가 새삼 정겹다. <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901/pimg_773184143353998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3895811</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꽃구경 산구경 오세요</category><title>영덕 대게도 맛보고 겨울바다도 거닐고</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3323644</link><pubDate>Mon, 07 Feb 2022 16: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3323644</guid><description><![CDATA[올해는 유독 주말이면 춥다. 영하 15도 가까이 떨어진데다 바람까지 세차 피부로 느끼는 온도는 영하 20도를 밑도는 듯하다.&nbsp;<br>설 연휴기간 사람들의 이동이 많을듯하여 집안에 콕 박혀 있다가 주말에 바람을 쐬러 나왔다. 산 속의 출렁다리만 찾다가 이번엔 겨울바다를 구경하러 나섰다. 목적지로 정한 곳은 영덕.&nbsp;<br>먼저 찾아간 곳은 강구항. 대게거리가 조성되어 있어, 사람들이 많다. 대게와 홍게를 주로 팔고 있다. 크게 수산시장에서 대게를 구입해서 쪄 가거나, 식당에서 대게를 쪄서 먹는 방식으로 나눌 수 있겠다. 대게로 국물을 낸 어묵을 먹으며, 식당 주인에게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시장이나 식당이나 어차피 경매시장에서 구입한 것으로 판매를 하기에 가격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식당에서 먹기에는 코로나로 쉽지 않아, 쪄서 집에 가 먹기로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강구항을 들르기로 했다.&nbsp;<br><br>강구항 옆에는 해파랑 공원이 있다. 이곳엔 주차장이 꽤 넓다. 무료로 운영된다. (강구항 쪽 주차장은 유료인 듯하다.) 오전에는 제법 한가해서 주차할 곳이 많았지만 돌아오는 길에는 주차할 데를 찾지 못할 만큼 사람들이 붐볐다.&nbsp;<br><br>대게로 유명한 곳인지라, 엄청나게 큰 대게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황금칠까지 해놓을 정도이니... 아마도 이곳 사람들에겐 대게가 황금보다 더 귀한 존재일지도 모른다.&nbsp;<br><br>해파랑 공원 끄트머리의 둑에 올라서면 확 트인 바다를 볼 수 있다. 짙푸른 바다색과 햇살에 부서지는 새하얀 바닷물이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드러누울 수 있는 의자도 4개 정도 놓여져 있어, 바다를 보며 망중한을 즐길 수도 있겠다. 하지만 바람이 워낙 거세서 한자리에 오래 있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nbsp;배가 출출해 이색 먹을거리를 찾아보니 주위에 대게피자를 파는 곳이 있었다. 피자 위에 대게살을 토핑으로 한 것인데, 짭조름하니 나름 색다른 맛이다.&nbsp;<br><br>해안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자동차로 15분 정도 가면 해맞이 공원이 있다. 바다를 보며 운전을 하다보면 속도를 내기가 어렵다. 뒤에 차가 쫓아오지 않는다면 천천히 바다를 구경하며 드라이브를 하는 것도 좋겠다.&nbsp;해맞이공원에 다가서니 대게의 집게가 등대를 감싸고 있는 모습을 마주친다. 창포말등대다. 차를 세워두고 등대 구경을 하다보니,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nbsp;<br><br>바닷가로 내려오니 영덕 블루로드, 해파랑이라는 이정표와 함께 산책길이 여러 갈래다. 약속바위를 찾았다.<br><br>왼손등이 보이고 그중 새끼손가락을 편 모습을 바위에서 찾을 수 있다. 파도가 일구어낸 조각품이다.&nbsp;<br><br>바위 사이로 일렁이는 파도와 깨끗한 바닷물이 마을까지 씻어주는 듯하다.&nbsp;<br><br>약속바위에서 육지쪽을 올려다보면 해맞이공원 입구와 멀리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차로 6~7분 거리에 신재생에너지전시관이 있다. 전시관은 무료가 아니라 성인 1,500원, 청소년 800원의 입장료가 있다.&nbsp;&nbsp;<br><br>전시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정크&amp;트릭아트전시관이 있다.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의 입장료가 있다.&nbsp;<br><br>해맞이공원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차로 30여 분 북쪽으로 달리면 고래불해수욕장에 도달한다. 바닷가를 달리면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nbsp;고래불 해수욕장은&nbsp;고려 후기&nbsp;이색(李穡)이 어렸을 때 상대산에 올라 병곡 앞바다에서 고래가 하얀 분수를 뿜으며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지은 것이라고 한다.&nbsp;고래불에서 불은 뻘의 옛말이다. 이름에 걸맞게 해수욕장 입구에는 고래 조형물이 서 있다.&nbsp;<br><br>해수욕장에 들어서면 광활한 모래사장에 함성이 절로 나온다. 서해안에서 긴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천리포 해수욕장은 길이가 1키로미터, 만리포 해수욕장은 2.5키로미터인데, 고래불 해수욕장은 8키로미터에 달한다고 한다. 모래도 고와서 기분마저 살랑살랑해진다.<br><br>모래사장 한편으로는 멍이라는 글자를 형상화한 조각품이 보인다. 남자와 개 한 마리가 바다를 보고 있는 모습인데, 그 가운데 앉아서 기념촬영을 해도 좋을듯하다. 정말 이들처럼 가만히 않아서 바다멍을 하면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br><br>방파제를 알록달록 색칠을 해놓은 것도 인상적이다. 또한 고래 형상을 한 조망대도 눈길을 끈다.&nbsp;<br><br>나선형의 계단을 오르면 벽쪽에 여러 종류의 고래 그림과 설명이 적혀 있다. 전망대 위에 올라 바다를 보는 것도 색다른 느낌이다. 하지만 바람이 너무 거세 몸이 휘청일 정도인지라, 급히 내려왔다.&nbsp;<br>집으로 돌아가는 길, 다시 강구항에 들렀다. 수산시장을 지나 항 쪽으로 가면 수레에 대게를 파는 아주머니들이 있다. 다리가 잘리거나 조금은 부실한 대게를 싼 값에 파는 것이다. 큰 대게보다 소위 B급 대게를 구입해서 쪘다. 찌는 값은 1만원, 포장비 5천원. 집에서 대게를 먹으니 다리엔 살이 제법 있지만, 몸통은 살이 그닥 없다. 큰 것을 먹는다면 몸통 살도 즐길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워낙 대게가 많다 보니 양은 부족하지 않았다. 게다가 홍게를 서비스로 몇 마리 줬는데, 홍게살이 꽉 차 있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대게는 취향대로 구입해서 먹으면 되겠다.&nbsp;&nbsp;<br>영덕에 가면 대게 뿐만 아니라 깨끗한 바다와 광활한 모래사장이 반겨준다. 배도 부르고 마음도 불러지는 여행이다.&nbsp;&nbsp;&nbsp;&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207/pimg_7731841433298062.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3323644</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꽃구경 산구경 오세요</category><title>원주 소금산 출렁다리와 울렁다리</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3283498</link><pubDate>Mon, 24 Jan 2022 13: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3283498</guid><description><![CDATA[지난 1월 21일 원주 소금산에 울렁다리가 개통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울렁다리? 이건 또 뭘까 궁금증이 생겼다. 웬만한 출렁다리보다 훨씬 긴 현수교로 다리를 건너면 울렁거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듯하다. 실제 400미터가 조금 넘는 다리다.<br><br>울렁다리는 출렁다리를 건너고 나서 1.3키로미터 정도 더 걸어야 나온다. 소금산 출렁다리의 출발점은 간현관광지다. 주차장에서 출렁다리 입구까지는 800미터 정도. 입구까지 가는 길목에는 상점들이 즐비한데, 사람들도 북적거리고, 꽤나 활기차 보인다. 아무래도 출렁다리 입장료 3,000원 중 2,000원을 지역화폐로 돌려받는 형태이다보니, 상권이 활성화된 듯 보인다. (원주 지역 거주민들은 입장료가 1,000원이다.) 아무튼 이렇게 지역화폐로 돌려주는 형태로 상권이 살아있는 모습을 보니 생동감이 느껴진다.&nbsp;<br><br>출렁다리를 건너 울렁다리는 지나 다시 돌아오는 코스가 대략 2시간 정도. 걸음 속도에 따라 30분 정도 더하고 빼면 될 듯 싶다. 걸음이 빠른 편이면 1시간 30분 정도, 쉬엄쉬엄 걷는 편이라면 2시간 30분 정도 잡으면 얼추 맞을듯. 나중엔 등산로 일부에 케이블카까지 설치된다고 하니, 시간은 더 줄어들듯 싶다.<br><br>입구에서 조금 걷다보면 소금잔도와 스카이타워, 울렁다리가 한눈에 보인다. 눈으로 보기엔 거리가 꽤 있어 2시간 만에 돌아올 수 있을까 싶다. 하지만 막상 걸어보니 생각보다 먼 거리는 아니다.&nbsp;<br><br>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끊고, 조금 걸으면 출렁다리 입구에 다다른다. 여기서부터는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다리가 불편한 분들에게는 다소 힘든 구간이라 할 수 있겠다.&nbsp;<br><br>계단을 하나 하나 오르다보면 땀이 조금씩 나기 시작한다. 500미터 밖에 되진 않지만, 오르막인지라 중간 중간 쉬어가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된다.<br><br>출렁다리 입구에서 표를 확인받고 입장.&nbsp;<br><br>소금산 출렁다리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길이 200미터, 폭 1.5미터, 높이 100미터다.&nbsp;<br><br>출렁다리 중간에서는 앞으로 가야할 울렁다리는 물론이거니와 아래로 굽이돌아 흐르는 삼선천과, 조금 전 걸어왔던 길을 돌아볼 수 있다.&nbsp;<br><br>출렁다리를 건너고 울렁다리까지는 1.3키로. 개통된지 얼마 안되어서인지 데크에서 나무 냄새가 물씬 난다. 살짝 오르막을 오르고 나서는 평지는 걷는 기분으로 간다.&nbsp;<br><br>길을 걷다 돌아보니 저멀리 출렁다리가 보인다.&nbsp;<br><br>다시 길을 재촉하면 소금잔도 앞에 다다른다. 이 길을 만들지 않았다면 도저히 걸어갈 수 없는 곳이다.&nbsp;<br><br>소금잔도는 밑이 훤히 보이지만 무서운 느낌은 그다지 들지 않는다. 평지를 걷는 듯 자연스레 걸을 수 있을만큼 튼튼해보인다.&nbsp;<br><br>소금 잔도의 끝자락에서 보이는 스카이타워와 울렁다리.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아 조금 지체.&nbsp;<br><br>출렁다리를 건너 잔도를 지나 스카이타워로 가는 길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려간다. 잔도에서 내려오면 스카이타워의 꼭대기와 만난다. 이곳에서 주위를 한 번 휘 둘러본 후에 계단을 내려가야 울렁다리 입구에 닿을 수 있다.&nbsp;<br><br>스카이타워에서 내려다본 울렁다리가 웅장하다.&nbsp;<br><br>길이가 400미터를 넘지만 폭이 2미터로 넓어서인지 꽤나 안정감이 있다. 물론 사람들이 움직이거나 바람이 세게 불면 출렁거리긴 하지만, 불안할 정도는 아니다.<br><br>중간 중간 놓여진 투명유리로는 산천교와 폐철교를 활용한 레일바이크가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nbsp;<br><br>울렁다리를 다 지나서 돌아보니 이런 곳에 길을 놓고 사람들을 불러모을 생각을 했다는 것이 신기하다. 겨울산이 보여주는 산의 등뼈를 보는 맛이 제법이다. 이런 시설들이 생태계를 교란시키지 않도록 자연친화적으로 구성되어지길 바랄 뿐이다.&nbsp;<br><br>저 줄들이 하나 하나 모여서 다리를, 그리고 그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을 지탱해주고 있었다.&nbsp;<br><br>울렁다리를 지나 내려가는 길은 출렁다리를 올라가는 길과는 달리 데크로 놓여진 것이 아니라, 버팀목으로 계단을 만들어놓았다. 다소 미끄러운데다 계단 폭도 짧아서 조심스레 내려와야 한다.&nbsp;<br>산을 내려와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 상점마다 놓여진 다양한 먹을거리가 발길을 잡는다. 지역에 방문했을 때, 그 지역의 상품을 구매하는 것도 여행의 작은 재미일 것이다.&nbsp;&nbsp;&nbsp;<br>&nbsp;&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124/pimg_7731841433281869.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3283498</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꽃구경 산구경 오세요</category><title>제천 옥순봉 출렁다리 칼바람에 흔들흔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3276605</link><pubDate>Fri, 21 Jan 2022 16: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3276605</guid><description><![CDATA[엄청 추울 것이라는 날씨 예보에 잠시 망설였지만, 집콕인 딸내미에게 콧바람이라도 쐬어주려 제천 옥순봉 출렁다리로 향했다.&nbsp;<br><br><br>지난해 10월 개통했는데 개통 이후 주차장이 부족할 정도로 사람이 몰렸던 곳이다. 두달 여 만에 30만 명 정도가 방문했다고 한다. 올 3월까지는 무료로 개방되지만 그 이후엔 입장료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방문객이 몰리는 탓에 출렁다리 입구 주차장 이외 옆으로 주차장이 3개 정도 더 생겼다. 구경하러 간 날은 평일에 추위가 극심한 탓이었는지 입구 바로 옆 주차장에 차를 주차할 수 있었다.&nbsp;<br><br>출렁다리 입구에서 데크를 따라 100미터 쯤 걷다보면 출렁다리가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 있다. 일종의 사진 포인트? 칼바람이 매서워 얼른 자리를 떴다.&nbsp;<br><br>간이 매점을 지나 계단을 살짝 오르고 나면 출렁다리앞이다. 길이가 222미터. 한번에 성인남자 1,286명이 지나갈 수 있도록 튼튼하게 만들어졌다고 한다. 초속 20미터 이상을 견딜 수 있다고 하는데, 오늘 칼바람은 정말 초속 20미터는 되지 않았을까. 다리가 휘청휘청이는 것이 아찔하다.<br><br>바닥은 양 옆으로 데크식, 가운데는 밑이 훤히 보이는 철망으로 되어있다.&nbsp;<br>&nbsp;다리에서 바라본 충주호 모습. 바람이 너무 거세다 보니 휴대폰으로 사진 찍는 것이 쉽지 않다. 휴대폰 분실 주의 안내판도 곳곳에 보인다. 다리 위에서 휴대폰을 놓치면 충주호로 풍덩~. 조심 조심해서 사진을 찍어야 할듯.<br><br>다리 중간에는 충주호가 다 들여다보이는 강화유리가 놓여져 있다. 겁이 많은 사람들은 조마조마하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중간에 돌아서는 사람은 한 명도 보지 못했다.^^;<br><br>다리 끝에서 입구 쪽을 보고 찍은 모습. 뒤에 빨간색 철교는 옥순대교다.&nbsp;출렁다리를 지나서 데크로 이어진 산책길은 150미터 정도. 그 길 끝에서 옥순봉까지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지만, 사유지라 이용할 수는 없는 상태다. 아마도 소유자와 협상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등산로까지 개방된다면 옥순봉 정상까지 오르는 재미도 크겠다.&nbsp;<br>다만 출렁다리가 사람들을 계속 불러들일만큼 매력적인지는 잘 모르겠다. 충주호를 바라보는 포인트는 옥순봉 출렁다리가 아니더라도 곳곳에 있으니 말이다. 현재 전국에 출렁다리만 150여개라고 하니, 그야말로 넘쳐난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전국 어디를 가나 출렁다리 하나는 만날 수 있을만큼의 숫자다. 이곳에 살고 있는 거주자들의 편의나, 주위 생태를 살리기 위한 방책으로서의 목적을 함께 가지고 있지 않은, 순수히 관광 목적만으로 지어진 출렁다리가 꼭 필요한지는 의문이다. 출렁다리를 건너 돌아오면서 한때의 유행과 업적에 휩쓸리지 않는 관광계획이 세워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121/pimg_7731841433278971.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3276605</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꽃구경 산구경 오세요</category><title>꽃병에 꽂힌 매화</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2512248</link><pubDate>Thu, 01 Apr 2021 15: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2512248</guid><description><![CDATA[21년 3월 31일 맑음 2도~23도<br><br><br>겨우내 빈병으로 놓여있던 꽃병에 드디어 꽃을 꽂았다. 바야흐로 봄인 것이다.<br>매화나무 가지는 전지가위로는 힘들 정도로 굵어서 톱을 들고서 가지치기를 했다. 실은 톱을 어디에 두었는지 찾지 못해서 차일피일 미루다 드디어 톱을 찾고서 가지치기를 했다. 그러다보니 꽃이 나기 전에 해야할 일을 꽃이 피고나서야 하게 된 것이다.&nbsp;<br><br>꽃이 핀 가지를 치고나니 안타깝기도 하고, 아깝기도 하였다. 그래서 잘라낸 가지 몇 개를 잘 정리해서 꽃병에 꽂아두었다. 가지의 키를 맞추려다 파격의 미(?)를 위해 조금 튀는 가지도 하나 사알~짝. ^^ 이렇게 꽂아둔 가지의 꽃눈들이 물만 먹고도 나중에 꽃을 피울 수 있을련지 궁금하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401/pimg_773184143289802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2512248</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꽃구경 산구경 오세요</category><title>미선나무 꽃망울</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2477658</link><pubDate>Fri, 19 Mar 2021 14: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2477658</guid><description><![CDATA[하천 옆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연둣빛 잎을 내놓기 시작하고 있다.&nbsp;<br><br><br>집에서 키우고 있는 산수유와 매실나무도 꽃을 활짝 폈다. 산수유는 3그루 모두 비슷한 시기에 꽃을 피웠는데, 매실나무 두 그루는 피는 시기가 꽤나 차이가 난다. 꽃이 아직 피지 않은 매실나무는 이제서야 꽃망울을 맺기 시작했다. 같은 나무라 하더라도 품종별로, 그리고 키우는 장소에 따라 성장 시기가 다른 모양새다.&nbsp;<br><br>집에서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미선나무도 꽃망울을 맺기 시작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고 있는 1속 1종의 천연기념물인 미선나무는 흰 개나리꽃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꽃망울은 온통 흰색이 아니라 절반쯤 파스텔톤의 분홍색이 자리를 잡고 있어 화사한 느낌을 준다.&nbsp;<br><br>꽃이 활짝 피면 이 분홍빛이 약해져 전체적으로 흰 느낌이 물씬 풍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데, 멸종 위기는 아니더라도 주위에서 쉽게 마주치지는 못하는게 실정이다. 하지만 미선나무는 가지치기한 가지를 땅에 꽂으면 뿌리를 새롭게 내릴 정도로 번식력이 강하다. 그럼에도 전국 산천에서 쉽게 보지 못하는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nbsp;추측해보면 노란 개나리와의 경쟁력에서 뒤졌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개나리는 울타리 개념으로 온 산하 뿐만 아니라 동네 어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선나무 또한 이 못지 않은 번식력을 지녔지만, 사람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기에, 설 자리를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싶다. 자라는 모습이나 꽃모양이 모두 비슷하지만 꽃 색깔에서 화려하지 못했기에 내처진 느낌이랄까.&nbsp;실제 사정, 즉 진실을 알진 못하지만, 미선나무 꽃의 저 분홍빛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몸부림의 결과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선택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하는 것들의 몸부림이 애달프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사랑할 수 있기를....&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319/pimg_7731841432881197.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2477658</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꽃구경 산구경 오세요</category><title>영화 [광대들;풍문조작단]의 배경 오대산 상원사를 가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2414072</link><pubDate>Tue, 23 Feb 2021 16: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2414072</guid><description><![CDATA[지난 설 특집영화로 [광대들;풍문조작단]을 딸내미와 함께 봤다. 이 영화는 세조 때 발생한 것으로 기록된 국토 이곳저곳에서의 신비스러운 사건이 실은 광대들의 조작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다.&nbsp;영화 말미에는 이런 이야기와 연관된 실제 모습, 즉 정이품송, 고양이상, 문수동자좌상 등의 모습을 보여준다.&nbsp;<br>방학기간 동안 전자기기에 파묻혀 살고 있는 딸내미에게 콧바람이라도 쐬어줄 겸 영화에서 등장했던 곳을 가보는 것도 좋을듯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바로 오대산 월정사와 상원사다.&nbsp;<br><br>먼저 월정사 전나무숲길부터 찾았다. 봄날씨같은 따듯한 기후 속에서도 오대산 속이라 그런지 아직은 숲길 옆 계곡물은 곳곳이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월정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나서 금강교 쪽이 아닌 주차장 바로 옆으로 난 순환로를 걸었다.&nbsp;<br><br>전나무숲길과 이어지는 1.9키로미터의 길이다. 이쪽부터 시작하면 절반정도에서 일주문을 마주치고 숲길을 지나 월정사로 들어갈 수 있다.<br><br>월정사의 일주문은 웅장했다. 기둥이 하나라서 붙여진 일주문인데 그 기둥옆으로 기교를 부린 장식물이 덧붙여져 웅장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nbsp;<br>전나무 숲길 초입에선 쓰러진 잣나무를 소재로 한 조각품도 보인다.&nbsp;<br><br>이 길을 오가던 사람들이 한 손 한 손 쌓아올렸을 조그마한 돌탑도 하나의 작품이 되었다. 일주문에서 대웅전으로 향하는 길은 그야말로 욕망을 덜어내는 길일진데, 오히려 민초들의 소망을 고스란히 품은 돌탑들이 놓여있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아니, 그렇게 소망의 무거운 마음을 이곳 돌탑에 놓아두고 절로 향했을지도 모를 일이다.&nbsp; &nbsp;&nbsp;<br><br>오대산 전나무숲길은 전북 부안의 내소사와 경기 포천의 광릉 전나무숲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전나무숲이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드라마 [도깨비]가 촬영되기도 했다. 딸내미는 도깨비의 어느 장면이 촬영됐느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하지만 도깨비가 촬영됐다는 이야기에 귀가 솔깃해지며, 산책의 재미를 더한다. 마침 다행히 소나무와 전나무, 잣나무를 비교해주는 안내판도 있어서 잠깐의 공부도 한다. 그림을 그리라고 하면 나무 그림을 주로 그리는 딸내미인지라 3 종의 나무 비교 안내판도 유심히 쳐다본다.&nbsp;<br><br>전나무숲길을 지나 월정사로 들어서면 팔각구층석탑이 눈에 들어온다. 오랜 세월 풍파를 이겨낸 석탑 속에서 고뇌를 털어내고자 석탑 주위를 돌았을지도 모를 선조들을 떠올려본다.&nbsp;<br><br>월정사를 나와 비포장도로로 9키로 가까이 산쪽으로 올라가면 상원사가 나온다. 도로가 아닌 스님들이 실제 걸었던 선재길이 있는데, 지난 태풍과 장마로 유실된 곳이 있어서 현재는 폐쇄되어 있다. 이십여년 전쯤, 그리고 십여년 전쯤 오대산 정상에 올랐다 내려오면서 들렸던 상원사에 대한 기억이 얼핏 떠오른다. 딸내미는 경사가 급한 길을 오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은 모습이다.&nbsp;<br><br>영화 속에 등장했던 고양이 석상을 보아도<br><br>우리나라 종의 원형이라 할 통일신라시대 동종을 보아도 시큰둥하다. 다만 원형은 유리 안에 보관되어 있고, 복제된 종은 다행히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것에 흥미를 보인다.&nbsp;<br><br>마음이 머무르냐가 좋고 싫음을 결정할 것이다. 좋고 싫음의 구분은 결국 좋음을 탐하고 싫음을 거부하는 욕망을 일으켜, 우리를 고뇌에 빠뜨린다. 그러하니 결국 마음자리가 없어야 고뇌도 일어나지 않을 터이다.&nbsp;<br>“집에 언제 가?” 하는 딸의 물음에서 아비와 딸의 마음자리가 다름을 깨우친다. 나의 마음자리를 고집하지 않는 것에서 행복은 시작할 터이니, 이제 집으로 향한다.&nbsp;&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223/pimg_7731841432852099.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2414072</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꽃구경 산구경 오세요</category><title>자전거 국토종주길을 달리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2112844</link><pubDate>Tue, 03 Nov 2020 15: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2112844</guid><description><![CDATA[전국 산하가 단풍으로 물든 이맘때는 자전거 타기에도 제철이다. 최근 자전거에 재미를 붙인 딸내미와 함께 오늘은 국토종주 오천자전거길의 괴강교 인근을 찾았다.&nbsp;<br><br>괴강교 근처의 휴게소(인증센터가 이 부근에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인증에 관심이 없어서 인증센터가 있는지 여부는 살피진 않았다)에서 출발했다. 단풍나무의 강렬한 빨간색과 초록빛을 띠는 달천이 눈길을 사로잡는다.<br><br><br>자전거길은 파란색 줄이 표시되어 있다. 이 줄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가면된다. 인증센터를 100미터 지나면 이정표가 나오고 곧이어 괴강관광농원 캠핑장을 지나게 된다. 글램핑과 캠핑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인데 가족 단위로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여럿 보인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보니 여기까지는 꽤나 아기자기하게 길을 잘 꾸며놓은 느낌을 받는다.<br><br>캠핑장을 지나고 나면 여느 시골풍경과 다르지 않는 모습들과 마주친다. 왼쪽으론 한창 결구되어가고 있는 배추와 타작을 하고 있는 깨 등 밭을 볼 수 있다. 오른쪽으로는 달천이 흐른다. 천변으로는 갈대가 군데 군데 무리를 지어 하얀 손짓을 한다.&nbsp;<br><br>2키로미터 정도를 달리면 두천교에 다다른다. 두천교 바로 앞은 쉬어갈 수 있는 넓은 터가 있다. 이곳에서는 괴산의 산막이옛길을 감싸고 있는 산봉우리를 볼 수 있다.&nbsp;<br>그런데 여기서부터 자전거길을 안내하던 파란색줄이 보이질 않는다. 보천교를 건너가야 하는 것인지, 건너지않고 도로를 따라 가야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파란줄이 끊겨야 하는 상황이라면 안내표지판이라도 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나중에 보니 보천교를 건너지 않고 도로를 따라 쭈~욱 200여 미터를 가면 다시 파란 줄이 나타난다).<br><br>딸내미와 함께 가는 길이다보니 이 종주길을 계속 갈 수는 없었다. 벌써 다리가 아프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 그래서 종주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보천교를 건너보았다. 보천교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꽤나 멋지다.&nbsp;<br><br>보천교에서 바라본 은행나무길이 멋져보여 자전거길 대신 달천을 따라 난 둑방길을 선택했다. 배추의 초록색과 은행나무의 노란잎, 그리고 달천이 어우러져 마음이 밝아온다.&nbsp;<br><br>이 길을 따라 500여 미터쯤 가다보면 달천에 놓여진 징검다리가 보인다. 물이 얕게 흐르고 있어 재미삼아 징검다리도 건너본다.&nbsp;<br>집순이 딸내미도 방에서 뒹굴뒹굴 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자전거를 타며 바람쐬는 것을 즐길줄 알게됐다. 물론 2시간 이상은 지루해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이젠 제법 풍경이 주는 맛을 아는 듯하다. 아무리 멋진 풍경도, 경이로운 모습도 아이들에게는 그저 주위를 둘러싼 자연의 하나였을 뿐이었다. 하지만 점차 나이가 들어가면서 풍경이 주는 맛과 멋을 알게되는 듯하다. 무엇이 풍경을 대하는 마음에 변화를 주는 것일까.&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103/pimg_7731841432720666.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2112844</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꽃구경 산구경 오세요</category><title>은행나무길을 걷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2082538</link><pubDate>Wed, 21 Oct 2020 16: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2082538</guid><description><![CDATA[단풍놀이의 계절이 다가왔다. 하지만 코로나로 마음 편히 움직일만한 곳을 찾는 건 쉽지가 않다. 이럴땐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기에 더욱 좋은 아기자기한 주위의 작은 명소를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br><br>충북 괴산의 문광저수지와 소금랜드 사이에는 은행나무길이 있다. 10월 초부터 11월 초까지 은행나무잎이 노랗게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nbsp;<br><br>시골의 한적한 곳이지만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제법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기 시작했다. 다행히 교통을 통제하는 사람도 있고, 주차장도 크게 갖춰놓아 큰 불편은 없다. 은행나무길 한쪽은 차가 다니지 않아 여유롭게 산책하기에도 좋다.<br><br>은행나무를 가로수로 한 아스팔트길 뿐만 아니라 문광저수지를 한바퀴 돌 수 있는 산책로도 갖추어져 있다. 물가에 데크로 만들어놓은 길은 물 위를 걷는 기분이 들어 좋다.&nbsp;<br><br>산책로를 주욱 따라 걷다보면 은행나무길 맞은편 쪽 저수지둑길에서 벼그림을 볼 수 있다. 이삭의 색깔이 다른 벼 품종을 논에 심어서 벼가 익을 때쯤 그림이 나타나도록 만든 곳이다. 올해에는 편의점의 한 브랜드와 협약을 맺고 그 캐릭터를 그림으로 표현해놓았다.&nbsp;<br><br><br>벼그림을 볼 수 있는 둑방에서 맞은편 은행나무길을 바라보는 것도 운치가 있다.&nbsp;<br><br>산책로에서 잠깐 마주치는 숲길은 꿀풀 종류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어서 화려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nbsp;<br><br>문광저수지는 주왕산 주산지처럼 물 속에서 자라는 나무들이 몇 그루 보인다. 일부 죽은 나뭇가지에는 새들이 자리를 잡고 쉬어가기도 한다. 느긋하게 가을을 느끼기에 제법인 풍경이다.&nbsp;<br>한편 문광저수지 옆으로 소금랜드가 있다. 내륙 중심에 소금이라니? 괴산 지역은 절임배추로 유명한 곳이다. 김장철이면 절임배추 주문이 밀려들어 이곳저곳에서 절임배추를 만들어 판매한다. 이때 발생하게 되는 절임물은 소금기가 있어서 그냥 버리면 인근 땅이나 물을 오염시킬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군에서 이 절임물을 수거해서 이곳 소금랜드에서 염전마냥 물을 증발시켜 소금을 생산한다. 이 소금은 식용으로는 적합하지 않기에 겨울철 눈이 내릴 때 제설용으로 사용한다. 그야말로 자원순환적 환경을 살리는 좋은 아이디어로 보여진다. 다만 제설용 소금이 끼치는 환경에 대한 영향도 점차 고려해야할 부분이지만 말이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021/pimg_7731841432707011.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2082538</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꽃구경 산구경 오세요</category><title>금산사 미륵불을 만나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2067409</link><pubDate>Wed, 14 Oct 2020 17: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2067409</guid><description><![CDATA[코로나로 집콕생활을 한지도 벌써 얼마인가. 답답한 마음을 풀어보려 한가한 시간에 전북 김제에 위치한 금산사에 다녀왔다.&nbsp;<br><br><br>금산사는 백제시대 창건된 절로 미륵전(국보 제62호)이 유명하다. 옥내 입불로는 국내 최고 크기(11.82미터)인 미륵불을 모시고 있는 3층 건물로 속리산 법주사의 팔상전 마냥 속이 텅 비어있다. 3층까지 뻥 뚫린 이 공간에 미륵불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nbsp;그러고보니 속리산 법주사의 금동미륵입상(33미터)도 미륵불이다(불상의 크기로만 따지면 충북 음성의 미타사 지장보살이 41미터에 이른다).<br>미륵불이 이렇게 큰 이유로는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바라보는 시선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렇게 큰 불상을 개인이 혼자 가질 수 없을뿐더러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누구나 바라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반대로 그 크기에 압도당할 수도 있다. 부처란 중생을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해탈의 경지로 이끄는 자애로운 존재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아이러니하다고 여겨진다.&nbsp;<br>아무튼 금산사는 미륵신앙의 성지다. 미륵은 미래불로 모든 중생을 고통에서 해방시키는 '구세주'다. 이런 해방의 성격이 부당한 권력에 맞서는 혁명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실제 미륵을 모시며 혁명을 꿈꾸던 선인들도 많았다. 이런 해방의 성격때문일까. 갑갑했던 마음도 확 풀리는 기분이다.&nbsp;<br><br>금산사의 또다른 볼거리는 부처의 진신사리탑과 적멸보궁이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불상의 자리에 바깥에 창을 내어 진신사리탑을 볼 수 있는 구조가 눈길을 끈다.&nbsp;<br><br>대적광전은 본래 보물로 지정되어 있었지만 1986년 화재로 전소되면서 재건한 바람에 보물 지정에서 해제되었다. 보통 사찰의 대웅전에는 중앙에 본존불인 석가모니불이 있고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세우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다. 그런데 이곳 대적광전에는 특이하게도 5여개, 6보살이 한 자리에 봉안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nbsp;<br><br>이외에도 대적광전 오른쪽 앞마당에 위치한 보물 제27호 육각다층석탑이 이색적이다. 규모는 큰 편이 아니지만 흑색의 점판암으로 된 덕분에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nbsp;<br><br>이맘때 금산사에 가면 꽃무릇도 볼 수 있다. 영광의 불갑사와 고창 선운사의 꽃무릇에 비견할 바는 못되지만, 금산사 사찰에 들어가기까지 정성스레 가꾼 길과 정원이 걸음을 평온하게 만든다.&nbsp;<br>금산사를 나서며 생각해보니 세상은 언제나 미륵불을 기다려온 듯하다. 미륵은 세상에 올 것인가. 상투적인 말이지만 미륵은 우리 가슴 속에 살아서 언제든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가 되어있는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고통없는 세상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야만 하기에.&nbsp;&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014/pimg_7731841432700289.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2067409</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꽃구경 산구경 오세요</category><title>충주 수주팔봉의 아기자기한 멋</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1701565</link><pubDate>Thu, 07 May 2020 14: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1701565</guid><description><![CDATA[조선중기 성현이라는 학자기 쓴 &lt;용재총화&gt; 권3에는 '기우자 이행이란 사람이 물맛을 잘 구별할 줄 알았는데 그는 충주의 달천수를 제일로 삼고 한강의 우중수(牛重水)를 두번째로, 속리산의 삼타수(三陀水)를 세번째로 꼽았다'는 대목이 있다.&nbsp;&nbsp;그런데 이 물을 잘 살펴보면 모두 같은 줄기라 할 수 있다. 속리산에서 시작된 물이 괴산을 거쳐 충주, 양평으로 흘러 서울로 가는 한강이 되기 때문이다. 속리산에서 시작할 땐 청천, 괴산을 지나갈 땐 괴강, 충주를 거칠땐 달천이 되었다 양평으로 가면서 남한강이라는 이름을 갖는 것이다. &nbsp; 조선시대 때 마포나루에서 충청북도의 내륙 괴산의 목도까지 황포돛배로 소금을 내다 팔던 물줄기이기도 하다. 보통 6~7일이 걸렸다고 하는데, 현재 목도에서는 백중날이면 소금배 거래 모습을 재현하는 잔치를 연다. ]&nbsp; 괴강이 충주로 넘어가는 물줄기인 달천은 동강마냥 휘돌아가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팔봉마을이 있다. 400년이 넘는 팔봉서원이 위치한 곳으로, 달천 너머 두룽산의 봉우리가 여덟게 보여 팔봉이라고 한다. 이 달천의 물이 조선제일의 맛이라 했으니, 달천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좋으련만....&nbsp; 두룽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팔봉마을에서는 병풍같은 절벽과 정자, 전망대를 볼 수 있다. 또한 캠핑과 글램핑을 할 수 있는 곳도 갖춰져 있어, 자연을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nbsp;  팔봉마을 반대편 쪽으로 수주팔봉과 두룽산을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다. 풍경포인트라 할 수 있는 전망대까지는 초입에서 불과 300미터 정도. 정자와 출렁다리를 건너 10분 정도만 걸으면 깔딱고개라 할 수 있는 계단이 나온다. &nbsp;&nbsp;이곳에 오르면 왼쪽으로 전망대가, 오른쪽으로 두룽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있다.&nbsp;전망대에서 출렁다리쪽을 바라보자면 꼭 우리나라의 모습을 닮은 지형으로 둘러싸인&nbsp;작은 못이 보인다. 또한 팔봉서원을 중심으로 해서 팔봉마을 전경과 휘돌아 흘러가는 달천의 모습을 볼 수 있다.&nbsp;&nbsp;459미터인 두룽산 정상까지 오르고 싶었지만, 날도 더운데다 워낙 운동을 하지 않은터라 무리라 생각하고 하산했다.&nbsp;주차장이 별도로 없다는 점이 흠이다. 차를 도로변에 세워두고 움직여야 하는데, 지자체에서 주차장과 같은 편의시설을 갖춰주면 좋을 듯하다. 물론 산을 오르는 길이 아닌 반대편의 캠핑장과 글램핑장이 있어 난개발이 우려가 되지만, 적절한 규모의 주차장이 확보되지 않으면 다소 위험할 수 있겠다 싶다. &nbsp;&nbsp;&nbsp;아기자기한 규모의 수주팔봉은 마음을 한적하게 만들어준다. 압도하지 않는 풍경이 편안하다. 머리를 비우기에 좋을 정도의 여유로움이 흐른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507/pimg_7731841432537614.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1701565</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꽃구경 산구경 오세요</category><title>초겨울, 고즈넉한 천년고찰 각연사에 가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1374235</link><pubDate>Thu, 19 Dec 2019 13: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1374235</guid><description><![CDATA[각연사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 각연길 451 각연사 &nbsp;&nbsp;초겨울 낙엽이 다 지고 매마른 가지가 드러날 때쯤엔 세상이 허허하다.이때쯤 하얀 눈을 이마에서부터 지고 있는 겨울산에 자주 오르곤했다. 산 정상에서 찬 바람을 맞으면 허허한 기운도 사라졌다. 산을 오르며 흘린 땀방울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올해는 종아리 근육도 찢어지고, 몸 상태도 좋지않아 산에 오르는 것은 어렵다. 대신 겨울 산사를 찾았다. 산에 오를 때면 거의 대부분 어김없이 들리는 곳 중 하나도 산사였다. &nbsp; &nbsp;잠깐 짬을 내 들른 곳은 충북 괴산 칠성면에 위치한 각연사다. 신라 법흥왕 시절 지어졌다고 하니 1,500년은 거뜬한 천년고찰인 셈이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보물인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모셔져 있다. &nbsp; 실제 부처의 가르침은 기복에 있지 않을터인데, 연약한 인간은 항상 소망을 품는다. 욕망과 탐욕을 경계해야 할 곳에서, 그 타오르는 마음이 돌 하나에 동전 하나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렇게 돌을 쌓고 동전을 놓아 오히려 그 마음을 두고 갈 수 있다면 다행일 일이다.    &nbsp; &nbsp;스님들의 일상이 묻어 있는 공간이 정갈하다. 장독대와 빨랫줄, 저장고가 사람의 흔적을 느끼게 만든다. 이 모두 수행의 공간일 터이다.&nbsp; &nbsp;대웅전과 비로전 앞이 고즈넉하다. 겨울 오후 햇살이 산 정상에 걸려 겨우 넘어온다. 해는 스스로 뜨고 진다. 아무런 욕심도 없이. &nbsp; &nbsp;각연사의 연은 연못을 말한다. 까마귀가 원래 절을 지으려했던 터에서 공사중 나온 톱밥을 물어다 연못에 떨어뜨렸는데, 그 속에 불상이 있어, 그 연못을 메우고 그 자리에 절을 지은 곳이 각연사라는 전설이 있다. 이 불상에 절을 하며 소원을 빌면 잘 이루어졌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실상 불교와는 상관없는 기복의 힘이 민초들을 끌어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nbsp; 전설때문일까. 비로자나불을 모신 비로전 앞 쪽엔 연못을 새로 만들어 풍취를 더했다. 각연사 비로자나불은 보물 제433호인데 광배와 대좌를 모두 갖춘 완전한 형태로 보존되어있는 점이 높게 평가되는듯하다. 비로자나불은 석가모니가 완전한 깨달음을 얻은 이후 현현한 모습이라고 한다. 사진처럼 엄지를 주먹 안에 넣고 왼손 검지를 오른손으로 감싸고 왼손검지와 오른손 엄지가 맞닿은 형태를 하고 있는 불상은 모두 비로자나불이라고 보면 된다. 지금 이곳에서 깨달음을 얻은 자가 바로 부처이자 그 모습이 비로자나불이니, 비로자나불은 세상 곳곳에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그러니 비로자나불을 모시는 비로전은 실제론 지금 여기 서 있는 나의 모습이 바로 비로자나불의 모습이 되도록 수행에 정진할 것임을 맹세하는 장소였지 않을까 싶다. 복을 비는 자리가 아니라....&nbsp; 어쨌든 불상은 꽤나 호화롭다. 특히 광배는 화려하기가 이를데 없다. 광배를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불상을 조각한 조각가의 조심스러움과 정성이 느껴진다. &nbsp;&nbsp;지금 이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알아채는 길 속에 비로자나불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1219/pimg_7731841432390249.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1374235</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꽃구경 산구경 오세요</category><title>가을 감성 여행 - 황순원 문학관에서 첫사랑을 그리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1232855</link><pubDate>Mon, 28 Oct 2019 12: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1232855</guid><description><![CDATA[지금 이맘때면 전국 어디를 가나 울긋불긋 단풍들로 반짝인다. 이불 밖이 위험하다고 집에 콕 박혀있기엔 아까운 시간이다. 감성이 묻어나는 가을 여행, 딸내미와 함께 오랜만에 경기도 양평을 찾았다.  양평하면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두물머리를 비롯해, 연꽃들이 가득한 세미원, 두물머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운길산의 수종사, 1100여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은행나무가 있는 용문사, 여운형과 이항로 기념관 등등 가볼 곳이 많다.오늘은 그 중에서도 가을에 감성을 자극하며 첫사랑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만드는  소나기 마을의 황순원문학관을 다녀왔다. &nbsp;&nbsp;황순원 문학관 건물의 전체 모습은 소나기에 등장하는 수숫단 움집의 모형을 떠서 지었다고 한다. &nbsp;황순원 작가의 고향은 평양에서 가까운 평안남도 대동군이다. 그런데, 황순원 문학관이 왜 양평에 있는걸까? 혹시 소설 속에서 양평을 배경으로 한 것이 있어서일까. 1953년 발표된 소설 &lt;소나기&gt; 중 ‘어른들의 말이, 내일 소녀네가 양평읍으로 이사간다는 것이었다. 거기 가서는 조그마한 가겟방을 보게 되리라는 것이었다’라는 부분이 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양평에 황순원 작가를 기리는 문학관이 생기게 되었다. 황순원 문학관에는 황순원 작가의 연혁과 서재, 훈장, 유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nbsp;&nbsp;문학관 안에는 황순원 작가의 연혁과 유품, 훈장, 서재, 친필원고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중 눈길을 끈 것은 평생동안 썼다는 면도기. 그분의 청렴한 성품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잘 정돈된 서재는 글쓰는 공간이 갖는 매력을 뿜어낸다. 이외에도 문학관 안에서는 작품의 배경을 재현한 전시 공간과 '소나기'를 비롯해 황순원 작가의 작품을 모티브로 한 애니메이션 관람관, 소나기 체험을 위한 우산 만들기와 터널북 만들기나 소원편지 등등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nbsp;소나기 마을에서는 매시 정각마다 소나기를 맞아볼 수 있는 분수가 뿜어져 나온다. &nbsp;황순원 문학관을 둘러보는 것은 아이들에겐 조금 따분한 일일 수도 있다. 그래서 준비된 것이 바로 소나기 체험. 광장에서 매 시 정각마다 분수가 쏟아져 소나기를 맞을 수 있게 한 것이다. 햇빛이 내리쪼일 때는 무지개도 볼 수 있다. 동그런 구에 달린 구멍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수는 모두 4군데 인데 아이들이 이 분수를 찾아 쫓아다니는 모습은 마냥 신난다. 소나기의 아련한 첫사랑이야 어른들의 마음에 있고, 아이들에겐 소나기의 유쾌한 물장난이 좋을 뿐이다. &nbsp;소나기 마을을 둘러싼 숲길을 걸으며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nbsp;가을엔 소나기 마을을 둘러싼 숲길을 걷는 것도 좋겠다. 10~15분 정도의 산책길에서 황순원 작가의 작품 속 글귀를 만나고, 또 소설 속 조형물도 마주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가을 숲길이 주는 낭만적인 모습이 걸음을 느릿느릿하게 만든다. 소나기를 모티브로 한 조각같은데..어째 서양아이들 모습같아 낯설어 보인다 ㅜㅜ;&nbsp; 아이가 체험에 빠져 있는 동안 소설 '소나기' 속 아련하고 애틋한 첫사랑을 떠올리며 소나기 마을을 거닐어본다. 두근두근 대던 가슴, 죽을 때 꼭 함께 옷을 묻어달래던 잔망스럽던 아이의 그 마음을 언제부터 어디에다 혹여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가을 단풍은 이제 마음에도 들기 시작한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1028/pimg_7731841432339799.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1232855</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꽃구경 산구경 오세요</category><title>김천 강변공원 핑크뮬리를 만나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1178305</link><pubDate>Thu, 10 Oct 2019 16: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1178305</guid><description><![CDATA[&nbsp;요즘 뜨고 있는 핑크뮬리. 벼과식물로 억새를 닮았는데 핑크색이다보니 화려하다. 각 지자체마다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핑크뮬리 정원을 조성해놓은 곳이 많다. &nbsp;오랜만에 휴일에 딸내미와 핑크뮬리를 찾아 김천으로 떠났다. 그런데 언론홍보는 많이 해 놓았으면서 막상 현지에 도착하니 어디로 가야할지 안내판 하나조차 마련해 놓지 않았다. 김천 시내를 관통하는 직지천. 자동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강변으로 무조건 고!고! 안내판도 없이 과감하게 들어갔는데 차들이 막혀 말이 아니다. 일단 초입에 주차해놓고 한참을 걸어가보니 강변공원 맞은편쪽에 핑크빛 물결이 출렁인다. 정말 다행이다 싶었다. 휴~&nbsp;&nbsp; 한창때가 살짝 지난모습이라 그런지 멀리서 보면 그다지 화려해보이지 않느다. 아마도 키가 크지 않다보니 원경에서 내뿜는 힘이 약해보인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니 핑크색 물결이 화려하게 다가온다. 눈으로 보기엔 그럭저럭. 그런데 카메라만 들이대면 멋진 장면이 연출된다.  &nbsp; 요즘 여행의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지는 컨셉. SNS에 자랑하기 딱 좋은 풍경을 제공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행지로서의 매력이 다소 떨어진다. 주위 체험공간이나 편의시설이 없어 사진 몇 장 찍고 끝! 핑크뮬리 정원과 가까이 사는 사람들이 휴식삼아 둘러볼만하지만 먼 곳에서 일부러 찾아올 정도는 아닌 것 같다.&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1010/pimg_7731841432322893.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1178305</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꽃구경 산구경 오세요</category><title>제천 청풍호 자드락길을 걷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6952143</link><pubDate>Tue, 25 Mar 2014 00: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6952143</guid><description><![CDATA[3월 23일의 산행은 트레킹으로 결정헀다. 한켤레 뿐인 등산화를 빨았는데 아직 덜 마른 탓에 운동화로 갈만한 코스를 선택했다. 제천 청풍호 주변에 형성되어 있는 자드락길. 그 중 괴곡성벽길을 걷기로 했다. 자드락이란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을 의미한다. 일종의 둘레길인 셈이다. 그런데 이런, 또 날씨가 받쳐주질 않는다. 오늘도 미세먼지가 '조금 나쁨'이란다. 아무래도 한국의 봄은 미세먼지와 함께 하는 날이 많아질 모양이다. 쾌청한 날 산에 오른다면 가히 축복이라 할만하다.&nbsp;괴곡성벽길의 출발점은 옥순대교에서부터다.  가은산 맞은편의 옥순봉 쉼터에 주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코스가 시작하는 길 맞은편에도 주차장이 있다. 옥순봉 쉼터에서 주차하면 옥순대교를 걸어서 건너가야 한다. 하지만 걷는걸 좋아한다면 일부러라도 다리를 건너는 것도 좋을 성 싶다. 옥순봉 쉼터 맞은편에 나 있는 가은산 등산로로 2분만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기 때문이다. 이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가히 수묵화라고 할 만하다. &nbsp; 동양의 그림이 왜 수묵화가 주가 됐는지는 그 풍경을 보면 이해가 갈법하다. &nbsp;옥순대교를 건너면 바로 자드락길로 접어든다. 잠깐 길을 오르면 그때부터 청풍호를 오른쪽에 끼고 계속 걷게 된다. 방금 지나온 옥순대교도 눈앞에 펼쳐진다. 전망대까지 가는 길은 흙길이다. 봄에 풀어진 흙들이 부드럽다. 맨발로 걷는듯할 정도로 얇은 바닥의 신발을 신은 덕분에 흙의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급경사는 거의 없고 완만한 길이라 마음이 편안하다. 그런데 잠깐 의문이 들었다. 도대체 어디에 성벽이 있는걸까. 능선 중간쯤에 가보니 그 궁금증이 풀렸다. 실제로 성을 쌓은 것이 아니라 이 괴곡의 능선이 삼국시대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을 때 성벽역할을 했다는 것이다.&nbsp;예전 전쟁터가 지금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휴양지가&nbsp;되다니, 역사도 삶도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음을 생각해본다.&nbsp;아무튼 이렇게 흙길로만 50여분을 가면 '사진찍기 좋은 장소'라는 곳에 도달한다. &nbsp;  솟대들이 환영하는 그곳에 서면 금수산과 청풍호, 가은산, 옥순대교가 한눈에 펼쳐져 있다. 아, 미세먼지만 없다면... 이곳에서 다시 2,3분만 걸으면 전망대가 나타난다. 높이 12미터. 군인들이 레펠훈련을 하는, 인간이 가장 공포심을 느낀다는 11미터와 불과 1미터 차이가 나는 전망대는 조금도 무섭지 않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조금 전의 사진 찍기 좋은 장소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반대편 모습도 한눈에 내려볼 수 있다는 것이 좋다. &nbsp; 왔던 길을 10분 정도 다시 돌아가 앞으로 가야할 다불암으로 향하는 길이 푸근하게 다가온다. 다불암으로 향하는 길은 아쉽게도 시멘트다. 이 길은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농로로 이용하는 길이다. 간혹 찾는 사람들이야 흙길이 좋겠지만 이곳이 삶의 터전인 사람들에겐 시멘트는 아마도 오랜 숙원이었을게다. 이길로 접어든지 10분이 채 되지않았을때 주막이 나타났다. 동동주와 파전 등을 파는 이 주막에서 한 잔 하고 싶지만 사람이 많아 지나친다. 주막 옆에선 아저씨가 장작을 팬다.  사진을 찍어서일까. 낯선 사람을 많이 봤을법한데 개가 요란하게도 짖어댄다. 주인의 호통에도 멈출줄 모른다. 이노~옴. 그만 짖어라.  주막을 뒤로하고 30여분쯤 걸으면 다불암 입구에 다다른다.  다불암엔 작은 불상들이 놓여있다. 그런데 이게 많다고 다불암이라고 한다면 좀 과장된 느낌이다. 역시나, 알고보니 이곳 두무산에 불상처럼 보이는 돌들이 많아서 붙여진 다불리에 암자가 뒤늦게 들어선 것이었다. 사람들의 염원, 소망도 이렇게 한가득일 것이다. 암자 위쪽으론 산신각이 있다. 그 안에 놓여진 공물이 대부분 술이다. 오다가다 지나치는 등산객들이 가져다 놓은 것들일 것이다. 바람없이 왔다가 수중에 있는 것을 내놓다보니 술이었을게다. 부처님도 곡주는 마다하지 않으실터다.  술병엔 바람없는 소망이 가득하다. 이런 소망들이 좋다. &nbsp;산신각을 뒤로하고 오르면 이제서야 산에 오르는가 싶은 마음이 든다. 물론 아주 잠깐이지만. 독수리봉과 형제봉을 끼고 왼쪽으로 돌아가면 또한번 사진찍기 좋은 장소가 나타난다. 이곳은 월전 장우성이라는 동양화가와 얽힌 풍수이야기가 있다. 화필봉이 보이는 이 자리로 묘를 이전한 덕에 유명한 화가가 탄생했다는 것이다.  풍수지리 때문일까. 두무산을 내려가는 길목에서 묘들을 본다. 우리의 자생 풍수는 음택이 아닌 양택을 중시했다는데... 아무리 좋은 묘자리라 해도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은 이유다. 음택은 현세 후손의 위세를 뽐내는 모양새로 변모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길을 돌아내려오면 미륵부처를 만난다. 왼쪽과 정면, 오른쪽에서 보는 모양이 다르다고 하는데 별 차이를 못 느끼겠다.  두무산을 10분 정도 내려오면 아직 지어지지 않은 다불암의 대웅보전 현판을 마주친다. 하필 이 현판이 놓인 곳이 통신전파기다. 전파가 삼라만상이요, 세상을 주재하는 것이 전파이니 이것이 불상을 모셔놓은 것이 아니고 무엇일까 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nbsp;&nbsp;이곳에서 잠깐 망설인다.  지곡리 고수골로 내려가 유람선을 타고 옥순봉 쉼터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왔던 길로 회귀할 것인지... 걷는걸 좋아하니 그냥 회귀하기로 했다. 똑같은 길을 걷더라도 가는 길과 오는 길의 풍경은 사뭇 다르지 않던가. 늘 한결같으면서도 항상 대하는 대상에게서 다른 걸 발견할 수 있다는&nbsp;것은 정말 큰 기쁨이다.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0324/pimg_773184143990439.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6952143</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꽃구경 산구경 오세요</category><title>칠보산 - 정신을 깨우는 맑은 물</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6935283</link><pubDate>Mon, 10 Mar 2014 23: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6935283</guid><description><![CDATA[속리산 자락에 속해 있는 칠보산에 올랐다.출발점은 절말, 쌍곡휴게소다.&nbsp; 등산로 초입에 집 한 채가 보인다. 요즘은 산골짜기에 위치한 집들을 보면 어떻게 지었는지, 주위에 농사는 무얼 짓는지 관심이 쏠린다.어디에 살든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되어야 할테니...&nbsp; 잠깐 집에 한눈 팔다 다시 길을 재촉하려는데 또다시 걸음을 멈춘다.물이 너무 맑다. 말 그대로 거울같다. 한참 물이 부족할 때인데도 수량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물에 비친 소나무마냥 내모습도 한번 비쳐보고 싶다.&nbsp; 그래도 길은 떠나야 하는 법. 10여분을 걸으니 쌍곡폭포가 보인다.이름이 왜 쌍곡인지 알 수는 없다. 폭포라는 이름을 갖기엔 조금 민망해보이기도 하다.하지만 물 색깔만큼은 정말 투명하다. &nbsp; 폭포를 뒤로하고 5분 정도 걸으니 갑자기 길이 사라졌다.울타리는 있는데 길이 보이질 않는다. 눈을 씻고 찾아본다. 주위를 둘러본다. 뒤를 돌아본다.길은 없다. 이럴 리가 없는데...막다른 길이라 생각되는 울타리 끝까지 걸어가본다. 끄트머리 오른쪽에 길이 나 있다.멈춰 선 자리에선 착시 현상이 일어난 것이었다.벽이라, 끝이라 생각했을지라도 정말 끝까지 가보아야&nbsp;할 일이다. 길은 그 끝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nbsp; 산 곳곳에 소나무 가지가 부러져 있다.아마 지난 겨울 눈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부러진 것일게다.감당하지 못할 일이라면 덜어내는 게 상책이다.&nbsp; 슬슬 걸어왔다 생각했는데 벌써 1/3 지점이다.지난 주 월악산을 생각하면 트레킹이 가깝다. ^^&nbsp; 물맛에 취해 걸었다면 이번엔 조릿대 길이다. 주위가 온통 조릿대다. 아주 짧긴 하지만.잠깐은 한라산이나 지리산 자락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다.&nbsp; 벌써 절반을 넘어섰다. 채 1시간도 안됐다. 그런데 그렇게 깊은 산도 아니건만 휴대폰이 불통이다.이렇게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나 겨우 안테나 하나가 달랑달랑거린다.아니면 긴급통화 정도만 가능할 정도의 전파만 머리 위를 지나친다.한마디로 무수한 전파로부터 완벽하게 떨어져 지낼 수 있는 전파청정지대인 셈이다.&nbsp; 조금 더 걸으니 못다 이룬 사랑의 연리지라 부를 만한 소나무가 보인다.다른 뿌리에서 나온 소나무 가지가 말라 죽어간다.옆에 있다고 해서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가보다.&nbsp;&nbsp;활목고개를 올라서는 이 순간부터 실제로 등산은 시작된다.그 이전까진 그야말로 트레킹이었다.&nbsp; 소나무는 천근성이다. 뿌리를 원래 얇게 드리운다. 반면 넓게 뻗어나가 자신의 몸을 지탱한다.하지만 역시 뿌리깊지 않은 나무는 쉽게 쓰러지는 법이다. 바위 틈에서도 뿌리를 박고 늠름하게 서 있기도 하지만 이렇게 쉽게 쓰러져 버리기도 하는 것이 소나무다.&nbsp; 칠보산도 관리가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마냥 계단이 나타났다.그래도 경사가 아주 급하지는 않다. 1시간 조금 넘게 걸었기에 아직 다리에 힘도 남아 있다.&nbsp; 정상에 가까워지면서 나무들의 자태가 용트림한다. &nbsp; 저 멀리 산등성이 하나는 저혼자 햇빛을 받은듯 훤하다. 혹시 나무들이 병에 걸린 건 아닌가 걱정이 든다. 수종이 다른 것들이라 보이는 현상이길 바라본다.&nbsp; 드디어 정상으로 향하는 마지막 계단. 운치가 느껴진다.곧 눈앞이 정상이다 보니 마음에 여유가 가득하다. &nbsp; 정상이다. 1시간 반 정도 걸렸다. 정상 표지에 써 있는 표고가 정확한지 모르겠다. 다른 표지판에는 그 높이가 다르다. 이런 경우가 종종이다. &nbsp; 정상으로 나 있는 다른 길, 떡바위 쪽 이정표가 보인다. 이 길로 내려가보고 싶지만 주차해 놓은 곳으로 돌아갈 생각에 욕심을 버린다.&nbsp; 먹구름이 잔뜩 끼었던 하늘에서 빛이 쏟아진다.구름 사이로 내비친 빛은 몽롱하면서도 신비한 느낌을 준다. 먹구름 속에 갇혀 해가 보이지 않아도 햇빛은 그 뒤에서 언제나 내리쏟을 준비를 하고 있음을.그러니 우린 아주 작은 희망이라는 틈새라도 만들어 절망의 먹구름을 헤치고 나가고자 하는 것일지도.하산길 또한 1시간 반이 걸리지 않는다. 총 산행시간은 3시간 정도면 넉넉하다.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0310/pimg_773184143984160.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6935283</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꽃구경 산구경 오세요</category><title>미세먼지 속 월악산 산행</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6930149</link><pubDate>Thu, 06 Mar 2014 23: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6930149</guid><description><![CDATA[몇 년 만인지 모른다. 1000m터급 산에 오르는 것이. 그런데 하필 미세먼지가 가득한 2월말이었다.송계계곡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깊은 산 속도 뿌옇기는 마찬가지다.하지만 설렘으로 발걸음이 가볍다. 악소리 나더라도 오르자는 기분이 온몸에 넘쳐난다.&nbsp; 덕주사로 향하는 길. 아침 일찍 떠난 길이라 여유가 많다. 신라말 덕주공주에 얽힌 일화를 생각하며 천천히 걷는다.불상을 지으라는 꿈을 꾸어 마애불을 자신의 얼굴 형상으로 짓는데 8년이 걸렸다고 한다.하지만 생각해보면 아마 이 깊은 산속에서 신라의 부활을 꿈꾸며 병사를 모아 훈련을 시키지 않았을까 싶다. 불상은 핑계일지도 모른다는 불온한? 상상을 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덕주사다.  쉬엄쉬엄 절을 둘러보고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다. &nbsp; 참, 알프스라는 이름을 가진 산도 많다. 왜 우리는 우리의 산하를 알프스에 빗대고 싶어하는걸까.알프스의 느낌과 우리 산의 느낌은 정말 달라도 많이 다른데. 산은 우리의 삶과 문화를 일궈온 터전이다. 알프스를 동경하는 것은 아무래도 서구에 대한 동경이 여전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젠 우리도 자랑스럽게 우리의 산하 그대로의 이름으로 불려지면 하는 바람으로 걸음을 조금씩 재촉한다.&nbsp; 마애불이 있는 암자까지는 그럭저럭 순탄하다. 마침 지칠 때쯤 쉬어갈 터가 보인 셈이다.암자 옆에는 텃밭이 있다. 난 이 텃밭이 좋다. 공양보다는 스스로의 먹을거리를 위해 땀을 흘리는 스님의 모습이 보기 좋아서다. &nbsp;덕주공주의 얼굴을 닮았다는 마애불이다. 솔직히 여성스러운 느낌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부드럽고 인자하기는 하다. 마애불 앞에서 108배를 하고 산행을 끝마칠까 하는 마음도 인다.  슬슬 계단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경사가 급해진다. 걸음을 멈추고 쉬는 시간이 많아진다. 1시간 걷고 쉬던 것이 30분 15분 점차 줄어든다. 조금이라도 쉬지 않는다면 팍팍한 허벅지를 끌어올리는 것이 쉽지않다.&nbsp; 꽤 올라왔다. 하지만 미세먼지 탓에 시계가 좋지 않다. 깊은 호흡 속에 먼지만 잔뜩 들이마셨을까봐 걱정이다. ㅜㅜ&nbsp; 이제 절반을 넘어섰다. 그런데 시간이 애매모호하다. 아직까진 산 속의 해는 짧다.&nbsp; 돌아갈까 망설이고 있는데, 아저씨 한 분이 뒤돌아선다. 아이젠도 없는데 잔설 때문에 미끄러워서 더이상 못가겠다는 것이다. 오호! 나에게도 좋은 핑계거리다. 그런데... 에이, 기왕 오랜만에 나선 길, 끝까지 가보자는 오기가 생겼다.&nbsp; 미끄러운 길을 오르내리다 보니 저 멀리 영봉이 보인다. &nbsp; 송계삼거리다. 다시 갈등이다. 이제 그만 포기할까. 포기할까. 포기할까.생각보다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 &nbsp; 기어코 오르기로 했다. 보덕암 삼거리. 미끄러운 것도 문제지만 마지막 계단길의 경사가 너무 급하다. 10여년 전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그때도 힘들었던 것 같다. 한걸음 한걸음. 마치 철근을 끌어올리는 것처럼 발이 무겁다. &nbsp; 기어코 영봉에 왔다. 한걸음 한걸음의 힘이다. 하지만, 왠지 이번 정상길은 흡족하지가 않다. 해냈다는 느낌표보다 무엇 때문에라는 믈음표가 더 크다. &nbsp; 걸어온 길을 되돌아본다. 다시 돌아가야 할 길이다. 그래 되돌아본다. 되돌아본다. 나의 길을 되돌아본다. 이번 산행은 되돌아보는 산행이었다. 미세먼지처럼 뿌옇게 흐려져버린 내 삶을.---------------덕주사에서 영봉까지 넉넉히 세시간, 돌아가는 길은 두 시간 정도.산행지도로는 여섯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였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0306/pimg_773184143981394.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6930149</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꽃구경 산구경 오세요</category><title>서울 하늘에 뜬 무지개</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2953476</link><pubDate>Thu, 09 Jul 2009 21: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2953476</guid><description><![CDATA[<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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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하늘에 무지개가 떴다.&#160;&#160;
와! 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장맛비가 잠깐 주춤하는 사이 하늘은 깜짝 선물을 건넨 것이다. 잠깐 창밖을 쳐다볼 여유조차 없었다면 이런 풍경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와, 무지개다 라는 동료의 목소리 덕분이긴 하지만(이 동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혼자 보지않고 사람들과 멋진 풍경을 함께 나눈 마음이 곱다).&#160;나도 전화기를 꺼내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늘을 보라고 전한다.&#160;
아름다움은 나눠 가질수록 더욱 아름답다.
&nbsp;
&#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7318414346666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2953476</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꽃구경 산구경 오세요</category><title>물들고 싶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2346976</link><pubDate>Sun, 12 Oct 2008 17: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2346976</guid><description><![CDATA[<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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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물들고 싶다. 저 단풍처럼 빨갛게. 저 하늘처럼 파랗게.-오대산 소금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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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73184143399570.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2346976</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꽃구경 산구경 오세요</category><title>가을은 자연으로부터 온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2325696</link><pubDate>Mon, 29 Sep 2008 16: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2325696</guid><description><![CDATA[<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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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시간의 흐름을 알아챈다. 주위를 둘러보면 어느새 가을이 찾아왔다. 생명을 갖은 것들은 모두 수확을 준비하고 있다. 된서리와 무더위를 이겨내고 주렁주렁 열매를 맺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낸다. 한해가 다 가기 전에 말이다. 
그래 한 해가 다 가고 있다. 난 어디서 꽃을 피우고 어디서 열매를 맺고 있을까. 서늘해진 바람에 마음도 시려온다.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73184143395967.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2325696</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꽃구경 산구경 오세요</category><title>공작산의 아침풍경</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2319717</link><pubDate>Thu, 25 Sep 2008 14: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2319717</guid><description><![CDATA[<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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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주는 풍경은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한다. 한겨울 보름달이 눈에 반사되는 풍경이나, 이곳저곳에 오색빛깔 야생화가 피는 봄, 억새와 단풍이 어우러지는 가을, 녹음과 시원한 계곡이 뿜어내는 여름의 풍경...
또 시간에 따라서는 어떤가. 특히 아침풍경은 안개와 구름이 빚어내는 모습이 장관이다. 구름바다에 빠져 수영을 하고 싶거나 손오공처럼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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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과는 다른 모습. 무릉도원 또는 선계. 
내가 먹고 자고 마시는 일상의 공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마저도 산의 아침풍경을 대하면 그 그림자조차 사라지고 만다. 욕망 마저도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 그래서 새벽녘 오르기 시작한 산은 그냥 산이 아니게 된다. 나를 잊어버리게 하는 곳. 때론 그렇게 사라져버리는 것이 무한한 충만감을 안겨준다. 
비움의 채움.]]></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73184143395210.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2319717</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꽃구경 산구경 오세요</category><title>야생의 향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2318303</link><pubDate>Wed, 24 Sep 2008 18: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2318303</guid><description><![CDATA[야생 리얼리티 버라이어티 쇼가 인기다. 1박 2일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야생이란 무얼 말하는 걸까.
최근 여름 휴가라고 하기에는 조금 늦은 휴가를 보냈다. 강원도 홍천의 공작산 자연휴양림 펜션에서의 하룻밤. 통나무와 황토로 지은 집에서 하루를 보내는 기분은 그야말로 최고였다.&#160; 보일러가 아닌 장작을 때는 구들장과 함께 과수원에서 자라난 과수가 아닌 야생에서 농약없이 마음대로 자란 사과와 복숭아를 맛보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주인장 또한 이윤과 별 상관없이 생활하다 보니 모든게 자유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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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통나무집 주변에서 자라는 복숭아나무에서 잘 익은 복숭아를 따 먹는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 향기는 일반 복숭아와 사뭇 달랐다. 그 진한 향기에 행복감을 느낄 뿐이다. 야생의 향기란 이런 것일까.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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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받지 못한다는 조건에서 생존을 향한 몸부림은 경쟁이다. 죽는냐 사는냐의 문제다. 그&#160;생존의 갈림길이 맛과 향기를 돋보이게 만든 걸까. 
항상 탈출을 꿈꾸는 도시인으로서 살아가는 나란&#160;존재에게&#160;있어&#160;야생의 삶은 로망이다. 이번 휴가에서 맛본 복숭아와 사과는 그 로망을 강하게 자극했다. 정돈되지 않은 삶. 자연에 휩쓸려 상황에 따라 대응해야 하는 삶. 그런 삶이 도시에서 정해진 길을 따라 속도를 높이는 삶보다 행복할 수 있을까. 
대형마트에서 사 먹는 복숭아보다 훨씬 달콤하고 향긋한 야생의 복숭아가 그 대답을 대신 해준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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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서 야생의 향기가 날 수 있기를 바란다. '살아남는다는 것'은 그만의 향기를 남기는 것 아닐까.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7318414339504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2318303</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꽃구경 산구경 오세요</category><title>뿌리와 야생화</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2087502</link><pubDate>Mon, 12 May 2008 15: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2087502</guid><description><![CDATA[<br />
연인산에서 마주친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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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에서 읽었던가?
한 생명체가 죽으면 별이 되고 그것은 또다른 생명체가 탄생할 때 그 영혼에 깃든다고...
뿌리가 파헤쳐져 말라 비틀어지고 있다. 땅 속에 묻혀 있어야 할 뿌리는 밖으로 드러나면 죽음에 이른다. 그 죽음의 그림자 가운데 꽃이 피었다. 샛노랗게 생명의 찬가를 부른다.
채우기 위해선 비워야 한다고도 한다. 잡기 위해선 일단 손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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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무엇인가 꼭 쥐고 놓지 않으려 하고 있는 것은 없을까. 그것이 이미 말라비틀어진 뿌리임에도 불구하고. 손안에 꼭 쥔 것은 너무 꼭&#160;쥐고 있는 바람에 무엇이 들어있는지조차 잊어버린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160;그렇게 집착하고 있는 것은 없을까. 의식도 못한채...
꽃은 바람이 가져다 준 선물. 바람이 불도록 빈 공간을 만들어놓자.
&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73184143370850.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2087502</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꽃구경 산구경 오세요</category><title>준비하고 있는 자가 아름답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2083667</link><pubDate>Fri, 09 May 2008 12: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2083667</guid><description><![CDATA[<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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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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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
꽃이 주목을 받을 때는 활짝 자신의 모습을 다 보여주었을 때이다. 간혹 동백꽃처럼 목아지가 뚝뚝 떨어진다는 이미지와 벚꽃처럼 비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로 지는 꽃도 주목을 받기도 한다. 
인생에 있어서도 왕성한 활동을 통해 전성기를 누리는 때와 어떻게 은퇴하는냐는 큰 관심사다. 그러나 꽃이 피기 직전은 주목받지 못한다. 오히려 될 성 부른 떡잎처럼 새순은 주목받을지언정...
막 피어나기 직전의 꽃봉오리. 
어떤 모습으로 피어날지, 또는 과연 제대로 피어나서 아름다움을 한껏 뽐낼 수 있을지 알지 못한다. 꽉 닫혀진 꽃잎에선 기어코 자신의 운명을 지켜내리라는 의지마저 엿보인다. 
우리는&#160;지금 그렇게 피어나기 직전의 꽃봉오리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바람이 너무 세다고, 비가 내린다고, 기온이 갑자기 떨어졌다고 꽃피우기를 주저해서는 안될 것이다. 
팍팍한 현실에 묻혀, 쳇바퀴 돌듯 지리한 일상에 묻혀 가끔 고목처럼 서 있는 나를 발견하고서 내 진짜 모습은 꽃봉오리임을 잊어버린다. 그러니 자기최면을 걸자. 난 진짜로 이제 곧 피어날 꽃봉오리라고...]]></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73184143370387.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2083667</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꽃구경 산구경 오세요</category><title>소백산 설경-무슨 말이 필요하랴</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834004</link><pubDate>Sun, 13 Jan 2008 19: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834004</guid><description><![CDATA[<br />
천동계곡 입구<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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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에 마중 나온 새<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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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천년 죽어 천년 주목<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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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봉 오르는 길<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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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름에 핀 눈꽃<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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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바람 이겨낸 이정표<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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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해가 얼굴을 내밀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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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에서 노닐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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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길의 끝은 어디로 향할까<br />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7318414334851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834004</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꽃구경 산구경 오세요</category><title>동해 촛대바위 일출과 갈매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82696</link><pubDate>Mon, 24 Dec 2007 17: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782696</guid><description><![CDATA[<br />
촛대바위 일출

1. 동해 촛대바위 위에 갈매가 한 마리 앉아 있다. 옆 형제 바위 위쪽으로 해가 떠오른다. 운무가 많아 예쁘진 않지만 그래도 떠오르는 태양은 희망을 준다. <br />
촛대바위는 2005년도 세찬 너울에 두동강 난 적이 있다고 한다. 크레인을 이용해 다시 붙이는 작업을 통해 지금의 모습을 되찾았다. <br />
아마 부러진 촛대바위를 그대로 둔다면 관광객을 잃을까봐 걱정한 지자체의 배려(?) 아닌 배려였을 것이다. <br />
형제바위에도 사연이 담겨 있다. 자주 싸우는 형제들이 형제바위를 함께 보면 우애가 돈독해진다는 것이다.<br />
떠오르는 해를 보며 부러진 촛대바위가 다시 붙고, 싸우던 형제가 우애를 찾는 것처럼 남북이 하나로 되기를 바랐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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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촛대바위 위에 앉아있던 갈매기는 한참을 그 자리에 있었다. 날개를 가진 것들도 휴식이 필요하다.&#160;쉼없이 난다는 것은 고달프다. 우리에게도 편안한 휴식이 있기를... 그래서 다시 날 수 있는 힘을 얻기를... 갈매기의 모습이 외로우면서도 씩씩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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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73184143344192.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782696</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꽃구경 산구경 오세요</category><title>태백의 눈에 파묻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037103</link><pubDate>Wed, 10 Jan 2007 11: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037103</guid><description><![CDATA[<BR>태백산 천제단 주변
지난 토요일 새벽에 태백산을 올랐죠. 눈이 엄청 많이 내린 날이었죠. 새벽이라 사진을 찍기 어려웠어요. 눈도 눈 앞을 가리고 카메라 렌즈도 가리고. 손은 시리고. 바람은 거세고. 발은 어는 것 같고...
태백산에 오르면 많은 사람들이 주목에 핀 눈꽃을 배경으로 일출을 찍죠. 그런데 눈이 워낙 많이 내린 탓에 일출은 꿈도 못꾸었죠.&nbsp; 주목군락지는 새벽 어스름에 지나쳐 왔고, 정상에 섰을때가 아침 6시였으니. 
사진은 어슴푸레 해가 떠오르기 직전의 빛으로 겨우 찍은 정상 부근의 모습입니다. 어떻게 보면 바다 속 풍경같지 않나요? ^^ 카메라가 똑딱이다보니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이 기회에 지름신을 불러볼까 생각 중입니다. 그런데 어디까지...&nbsp;
망경사로 내려와 잠깐 휴식을 취하는데, 어라! 해가 뜹니다. 빠알갛게 말이죠. 카메라요? 생각도 못했습니다.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니 쏙~ 사라져버립니다.
아이젠이 있었지만 귀찮아 그냥 내려왔습니다. 긴장을 많이 한 탓인지 발이 무척 아팠어요. 하지만 아이젠이 없으면 미끄럼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죠. 중간중간 등산화가 스케이트가 됐죠. ㅋㅋ
눈! 정말 실컷 구경했어요. 그래도 질리지 않네요. 눈속에 파묻혀 한 1주일 아무 생각없이 지내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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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73184143262371.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037103</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