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HK에서 찍은 다큐멘터리를 EBS 다큐10으로 방송한 인간의 한계를 넘어라는 편에서는 펠프스가 어떻게 세계기록제조기가 될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준다. 3일간 특수장비 카메라를 이용해 그의 수영 훈련모습을 찍은 이 다큐는 그야말로 펠프스를 좋아하도록 만들어준다. 이 다큐를 보고나면 펠프스의 팬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구슬땀을 남보다 많이 흘릴 것이라고 착각하곤 한다. 그 땀방울은 절대 배신하지 않으리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우리 뿐만 아니라 많은 다른 나라 선수들도 그만큼의 땀을 흘린다. 다만 누가 더 집중하고 집중하고 또 집중하느냐, 그리고 새로운 훈련법을 도입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물론 이 차이는 요즘 어디에서나 중요하게 여기는 창의적 방법을 말한다. 우리의 양궁선수들 훈련처럼 말이다.
펠프스의 창의적 훈련법은 이제 누구나 알고 있는 그의 잠영과 돌핀킥에 있다. 남들보다 두 배 정도 물 속에서 마치 돌고래처럼 두다리를 함께 휘젓는 그의 영법은 타고난 신체적 조건, 발길이 350미리, 팔길이 2미터 5센티, 과 함께 단내나는 훈련 덕분이기도 하다.
허리에 8키로그램의 쇠뭉치를 차고 수직으로 서서 오로지 다리로만 물 위에 뜨는 훈련은 극도의 체력을 요구한다. 50초 물 위에 떴다 10초 쉬웠다를 10회 이상 반복한다. 똑같은 훈련을 일본의 자유형 최고 선수에게 시켜봤더니 겨우 20여초를 견뎌냈을 뿐이다. 또한 턴 후의 반발력을 키우기 위해 물 속에서 박차면서 돌핀 킥으로 치고 오르는 훈련도 사흘에 한번씩 진행된다. 너무나 힘든 훈련이기 때문에 매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펠프스는 이번 올림픽 전까지 5년간 단 하루도 쉬지않고 하루 6시간씩 16키로미터를 헤엄쳤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서는 8000cc에 달하는 폐활량에도 고지에서 훈련을 했다. 휴일은 1주일에 단 하루.
사람들은 펠프스를 괴물이라 부르고 천재라 부르면서 그의 이런 훈련모습을 떠올리지는 않는다. 일본 스태프가 그에게 물었다.
매일 이렇게 훈련합니까?
네. 그렇죠. 항상 즐거운 것은 아니에요. 지금도 끝날 때가 된듯해 시계를 보고 있잖아요. 빨리 물에서 나가고 싶어요.
그래도 그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한다. 그의 올림픽 8관왕을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