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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10월 13일 맑음 7도~22도


새벽녘 추었다가 오후에는 살짝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하루 기온차가 15도나 되니 몸이 쉽사리 적응하지를 못한다. 마음은 얼른 나아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싶은데, 몸은 조심조심하라고 불편함을 안겨준다.ㅜㅜ


지난 주말 수확했던 단호박 한 개를 시험삼아 쪄 먹어보았다. 보통 단호박은 후숙을 거쳐야 단맛이 올라온다. 2주 정도 상온에 두면 노란색이 찐해지면서 맛도 좋아진다고 한다. 



수확한 지 아직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단호박을 잘라보니 색이 연하다. 아무래도 더 두었다가 먹는 것이 좋을듯하다.



단호박 씨앗은 잘 씻어서 구워먹을 수 있다. 나는 먹는 대신 내년에 쓸 씨앗으로 두툼한 것 몇 개를 말릴 생각이다.  



씨앗을 파낸 단호박을 쪘다. 워낙에 커서 반쪽만 넣어도 큰 냄비 한 가득이다. 20여 분을 찌고 나서 숫가락으로 파먹기 신공. ^^ 그런데 아직 단맛이 덜 들어서 밍숭맹숭하다. 확실히 후숙을 해 두어야 맛이 오를 듯하다. 



다음주에는 아무래도 서리가 내리지 않을까 염려스러운데, 밖에는 멧돌호박 한 개가 정말 탐스럽게 커가고 있다. 지금 이맘쯤에는 노랗게 익어가야 하는데, 너무 늦게 자란 것은 아닐까 싶다. 신문지가 되었든 부직포가 되었든 보온덮개를 해주고 더 놔둘지 고민이다. 



한편으론 지금도 수정이 되어서 호박이 열리기 시작하는 것도 몇 개 보인다. 이것들은 밥공기 서너개 크기 정도 클 때 까지 놔두었다 애호박으로 사용해서 찌개에 넣어먹으면 별미다. 아니면 채를 썰어서 호박볶음을 해 먹어도 맛있다. 늦가을이 주는 풍요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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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2-10-21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단호박 씨앗.. 저도 시도해보고 싶어요 초보 텃밭러에게 도움되는 정보가 엄청나네요~~^^
 

22년 10월 10일 8도~12도 비


몸이 살짝 나아져 슬슬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먼저 눈에 보인 것은 호박. 멧돌 호박 1주와 단호박 1주를 심어 놓고 방치해두었는데, 지금 보니 열매가 꽤 많이 달렸다. 



멧돌호박이 조금 일찍 열렸다면 지금쯤 늙은 호박이 되어서, 여러 방식으로 먹을 수 있었을텐데, 워낙 늦게 심은데다 자라는 것도 늦어서 크기도 작고 색도 전혀 노란색을 띠지 못하고 있다. 얼핏보면 단호박과 비슷해서 구분이 잘 가지 않을 정도다. 어차피 다음주면 다시 추위가 찾아온다고 하니, 자칫 서리라도 내리면 낭패가 아닐 수 없어서 수확에 나섰다. 아직 여물지 못한 어린 멧돌호박은 애호박 마냥 찌개 등에 넣어 먹을 수도 있다. 반면 블루베리 대여섯주 정도를 감싸며 무성하게 자란 단호박의 경우엔 거의 열 개 가량 수확을 하게 됐다. 요즘 단호박 값도 꽤 비싼데, 주위 사람들과 나눠 먹을 정도는 되어서 기분이 좋다. 



올해 가지치기를 잘못하는 바람에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된 오미자는 겨우 한두 줌 정도 수확이 가능했다. 청을 담그기에는 턱없이 모자라, 그냥 말려서 물에 우려먹을 생각이다. 

내년에는 가지를 잘 정리하고 유인해서 수확을 많이 거뒀으면 좋겠다. 다행히도 오미자는 새 피해가 없으니, 열매만 많이 맺힌다면 꽤 수확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다만 유인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이 깊다.  


아무튼 올해까지 여러 작물을 심어본 결과 잘 자라서 수확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는 호박과 땅콩, 오미자, 돌배, 복분자다. 쌈 채소의 경우엔 한랭사를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내년부터는 이 땅에 잘 맞는 작물을 중심으로 농사 계획을 세워볼 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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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10-13 16: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눈이 행복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풍성한 바구니이네요^^

하루살이 2022-10-14 11:12   좋아요 0 | URL
내년엔 오미자가 한 바구니 가득 찼으면 좋겠어요 ^^
 

22년 10월 2일 맑음


건강이 최고! 환절기만 되면 몸이 적응을 못하고 아프다. 거의 한 달 가량을 밭에 신경을 못쓰고, 글도 쓰지 못했다. 이제야 조금 정신을 차리고 조금씩 조금씩 몸을 움직여 본다. 


올해는 양파와 마늘을 꼭 심어보고 싶었다. 지금까지 겨울을 나는 작물을 심어본 적이 없었다. 땅도 쉬어야 하겠지만, 작물과 함께 쉬는 것도 나쁘진 않을 터. 그래서 올해는 양파와 마늘을 심기 위해 밭의 일부분에 퇴비를 뿌려 심을 곳을 마련했다. 



정말 조금만 심으려고 했는데, 농약사에서 양파 모종과 씨마늘을 조금 파는 곳이 없었다. 할 수 없이 최소한으로 구입한 것이 이 정도. 시골이라 그런지 소량판매하는 곳을 찾을 수가 없다. 20개 안팎 정도 시험 삼아 심어 보려던 것이 100여 개 가량 심게 됐다. 퇴비를 뿌려 둔 곳이 넓지 않아 먼저 양파부터 심었다. 



여유롭게 심을 생각이었는데, 양이 대폭 늘어나면서 오밀조밀하게 심었다. 간격이 20센티미터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촘촘하다. 양파를 다 심고 나니 퇴비를 뿌린 밭이 거의 남지 않았다. 마늘을 스무 개 정도 심고 나니 끝.



아직 마늘이 많아서 밭을 더 만들어야 할 판. 그런데 씨마늘에 촉이 나질 않아서 과연 제대로 자라날지 걱정이다. 아무튼 10월 9일 다시 땅을 고르고 퇴비를 뿌렸다. 이번 주말이나 되어서야 남은 마늘을 모두 심을 수 있을 듯하다.



돌배도 계획보다 늦게 수확했다. 그런데 오히려 늦게 수확한 것이 더 나아보인다. 아직도 단단한 것이 더 놔두어도 괜찮을듯 싶다. 다 수확하지는 않고 손이 닿는 부분만 먼저 땄다. 대략 13키로그램 정도.



수확한 돌배는 씻어서 말린 후 설탕과 버무려 청을 담갔다. 워낙 딱딱해서 물이 잘 나올지 의문이 들 정도다. 아직 수확하지 않은 나머지 돌배는 술을 담가볼 생각이다. 그리고 일부는 서리를 맞혀서 더 놔둘 생각이다. 서리맞고 버틴 돌배가 아무래도 약성이 더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돌배가 올해 농사 지은 것 중 가장 성공한 작물인 듯하다. 내년엔 사과와 배도 이렇게 수확하 수 있다면 좋겠다. ^^ 과한 욕심인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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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10-12 1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돌배는 보통 보는 배와 색깔이 다르네요^^ 청이 성공하기를!

하루살이 2022-10-12 14:30   좋아요 0 | URL
크기는 탁구공만하고, 색깔은 다소 진하죠. 즙을 내서 먹기도 합니다.
술을 담그면 향이 좋다고 하는데.... 한 번 담가보면 알 수 있겠죠. ^^
 

22년 9월 6일 태풍 뒤 맑음 15도~25도


모종을 심고 나서 바로 한냉사(그물망, 망사형태의 직조물, 풀을 많이 먹여 모기장 등에 활용)를 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태풍 힌남노가 온다는 소식에 태풍이 지나간 다음 쳐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오판이었다. 물론 당장 한랭사가 없기도 하였다. 



농약사에 들러 한랭사를 구입했다. 10미터 정도면 될 듯 싶어 재단해 사려고 했는데, 한 군데에서는 재단하지 않고 통으로만 판다고 한다. 한 롤이 100미터를 넘으니 궂이 한 롤 전체를 살 필요가 없어서, 다른 농약사를 찾았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재단하고 남은 한랭사가 있는데, 정리가 제대로 안 되어서 남은 것을 싸게 통째로 사라고 한다. 원래 예상했던 8,000원 보다 배에 가까운 15,000원 정도를 지불하고 50여 미터 정도 되는 한랭사를 구입하게 됐다. 원래 내년 블루베리 나무에 실험 삼아 새 피해를 막기 위해 일부 나무에 한랭사를 칠 생각이었기에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되었다. 게다가 폭이 일반 1.8미터보다 더 큰 3미터 짜리였다. 물론 이렇게 폭이 넓은 것은 배추밭에 치기에는 다소 넓어서 불편하지만 말이다. 



그동안 멀찌감치 지켜봤을 땐 멀쩡해 보였던 배추 모종들이 가까이서 살펴보니 벌레 먹은 흔적이 심하다. 구멍이 송송 뚫리고 잎 절반이 사라진 것들도 있다. 



범인이 누구일까 샅샅이 뒤져보니 <좁은가슴잎벌레>가 모종 한 주마다 최소 두 마리씩 달라붙어 있었다. 일단은 손으로 잡아 죽였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잎벌레들이 숨어 있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앞으로 청벌레를 비롯해 많은 벌레들이 배추 모종에 달려들 것을 생각해서 한랭사를 치기로 결심했다. 남아있는 잎벌레들은 살판 날지 모르겠다. ^^;



한랭사를 예쁘게 치면 좋겠는데..... 있는 재료 가지고 얼른 그리고 대충 하다보니 모양이.... (성격 나오는 듯 ㅜㅜ)



한랭사를 치고 주위 풀을 잠깐 뽑다 보니 어느새 날이 저물어 캄캄해졌다. 그런데 벌써 한랭사에 귀뚜라미들이 떼로 덤벼든다. 한랭사를 치지 않았다면 배추 모종에 피해가 더 극심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한랭사 덕분에 배추 모종에 더 큰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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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 18도~21도 흐리고 가끔 비  


오늘 비가 조금 내리고 내일 본격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다. 지난주 참깨를 베고 난 자리에 퇴비를 듬뿍 뿌려둔 곳에 배추를 심기 좋은 날이다. 배추는 흐린 날 오후에 심으면 뿌리 활착이 빨라져 생육이 좋다고 한다. 


배추는 씨를 구해서 파종하지는 않았다. 시중에 파는 배추씨앗은 보통 1,000립 단위이거나 적어도 200립 정도인지라 구매하기가 망설여진다. 더군다나 이런 씨앗들은 묵히면 묵힐 수록 발아율이 떨어지니, 사다놓고 두고 두고 쓸 수도 없다. 그래서 올해는 모종을 구입했다. 품종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가장 많이 심는 불암 플러스다. 



16주에 2,000원. 씨앗 한 립에 10~20원 안팎인데 모종값은 한 주에 100~200원 가량이니 거의 10배 정도 가격이 뛴다고 볼 수 있겠다. 아주심기 즉 정식은 본잎이 6장 정도일 때가 좋다고 하는데, 모종의 본 잎이 6장 정도로 커서 괜찮은 시기로 보인다. 



모종을 모판에서 꺼내다 1주가 그만 목이 뎅강 부러져버렸다. 조심조심 꺼냈지만, 모가 워낙 연약해서 죽고 만 셈이다. (아이고, 아까워라~~)



총 15주를 40센티미터 간격으로 띄어서 심었다. 그런데 모종을 심다보니 귀뚜라미가 보인다. 이런.... 귀뚜라미가 배추잎을 엄청 갉아먹을텐데.... 일단 오늘 내일 사이로는 비가 계속 온다고 했으니 귀뚜라미가 잎을 먹을 일은 없을 것 같고, 당장 대책은 세워야 할 터다. 읍내 나갈 일이 있을 때 한랭사를 구입해야 할 듯 싶다. 벌레들을 내쫓고 한랭사를 씌어 놓으면 벌레 피해를 조금이나마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내일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정식 후 물을 따로 주지는 않았다. 


배추는 양분을 꽤 많이 필요로 하는데, 특히 초기 생육이 왕성해야 결구가 잘 된다고 한다. 중간 중간 추비를 자주 주어야 하는데, 개인적으론 밑거름을 충분히 준다면 해결될 문제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배추는 오랫동안 키우는 것이 아니라 90일 안쪽으로 키우는 것이기에 가능할 것이라 추측해본다. 균배양체 유기질 퇴비와 유박을 충분히 주었기에 추비 없이 키워볼 심산이다. 


배추를 심고 나서 퇴비를 준 자리가 조금 남았다. 이곳엔 올해 쪽파와 양파, 또는 마늘을 한 번 조금 심어볼까 궁리 중이다. 텃밭이 있으니 자꾸 일을 만든다. 그래도 내가 심어서 기른 것으로 먹을거리를 장만할 수 있는 것만큼 즐거운 일도 없다. 자꾸 실패는 하고 있지만, 도전은 계속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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