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닭 모이 주러 가"
"안돼, 너무 어두워서 위험해. 아빠 차 등이 고장나서 농장까지 못가"
남는 음식물이 있으면 가끔 농장에 들러 닭과 오리에게 줬던 기억이 났는가 보다. 깜빡 치우지 못한 잔반을 보고서 딸내미가 졸라댄다.
"차 등이 고장났다고?" 딸내미가 손을 등 뒤로 돌리더니 자기 등을 가리킨다.
"그럼 내가 안마해주면 되잖아. 내가 집에 가서 고쳐줄게"
???
딸아, 나도 그렇게 해서 고쳐지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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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 차를 대고 딸과 함께 걸어나오는데 '부~웅' 차 한대가 앞으로 지나간다.
검은 매연을 뿜어내며 슈~웅.
딸내미 코를 막고서 "아이, 냄새" "아빠, 차가 방귀 뀌고 갔어"
!!!
자동차 방귀 안뀌는 세상(석유, 화석연료 없이 살 수 있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구나.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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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만두가 먹고 싶단다.
냉동만두를 사서 찜통에 넣어 찐만두를 내줬다.
아빠도 한 입~~ 먹으려 하는데, "내거야"란다.
으~ 또 먹는 욕심이 발동했다.
"와, 이건 옆구리가 터졌다, 터진건 아빠가 먹을게"...
그러니까 겨우 허락한다.
오케이. 그럼 됐어.
나머지 만두 반을 꺼낼땐 젓가락으로 일부러 구멍을 냈다.ㅋㅋ
나도 먹고 살아야지.
딸내미. 터진 것 다 내준다.
딸내미 배뿐만 아니라 내 배도 빵빵해졌다.

딸내미 마지막 만두를 먹고 하는말 "아빠, 내가 만두 욕심 내서 미안해"

ㅎㅎㅎ 괜찮단다. 아빠도 배부르게 먹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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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따님이 서서 오줌을 누어요"
"네? 뭐라고요?"
"아이들이 수근대길래 화장실에 가봤더니 글쎄 서서 오줌을 누고 있더라구요, 그런데 옷에 오줌 한 방울 묻히지 않고 너무 잘 눠서 혹시 집에서 가르치신게..."
선생님, 당, 당황하셨어요. 그렇다고 집에서 교육한 걸로 아신다면...
쩝. 아버지 입장에서 조금 황, 황당하다는...
우리 딸내미. 대견(?)스럽다고 해야 하나. 옷에 묻히지 않고 오줌을 잘 쌌으니 ^^;
아마도 아빠와 함께 남자화장실에 가끔 들어가다보니 흉내내고 싶은 것이 아니었나 축측해본다.
그런데 여자는 앉아서, 남자는 서서가 생리구조상의 차이 때문인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다. 우리 딸내미의 오줌 싸는 솜씨를 보아서는 ...말이다.
아련히 기억을 떠올려 보니 아프리카 쪽 어딘가에선 여자들도 서서 오줌을 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나였던 것으로)
최근 중국의 한 대학교에선 물을 아끼기 위해 여자 화장실에도 남자 화장실처럼 서서 오줌을 눌 수 있는 변기를 설치했다고 한다.
기본적 생리를 해결하는 문제에서조차 우리는 문화의 옷을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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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방에 들어서는 순간 발에 무엇인가 걸린다. 불을 켰다. 까만 비닐봉지가 놓여있다. 그 안에는 과자 한아름과 우유 한 통. 누군가 아이를 위해 갖다 놓았나 보다. 평소 잘 먹이지 않는 우유와 과자이건만 아이에가 다 풀어놓았다. 아이는 과자를 끌어안으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누구일까. 초가을 문턱에서 다녀간 산타클로스는?

가슴이 따뜻해져 오다 먹먹해진다. 누군가를 생각하는 그 마음. 이것이 바로 하늘에서 내려준 튼튼한 동아줄일 것이다. 누군가를 살맛 나게 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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