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하루살이 (하루살이 서재) &gt; 육아일기-시골에서 아이 키우기</title><link>http://blog.aladin.co.kr/ataraxia/category/24549376</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당신이 있어 고맙습니다</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hu, 16 Apr 2026 17:23:42 +0900</lastBuildDate><image><title>하루살이</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73184143291326.jpg</url><link>http://blog.aladin.co.kr/ataraxia/category/24549376</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하루살이</description></image><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육아일기-시골에서 아이 키우기</category><title>너구리 죽음 미스터리</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2203944</link><pubDate>Tue, 08 Dec 2020 19: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2203944</guid><description><![CDATA[<br>아침 날씨가 매섭다. 찬 공기 때문인지 미세먼지가 없는 날엔 일출이 멋드러진다. 잠깐 하늘을 쳐다보다 개밥을 챙겨주고, 개똥을 치우려했다.&nbsp;<br>하지만 흠칫! 한 발 뒤로 물러섰다. 털복숭이 하나가 웅크리고 있었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가만히 살펴보니 꼼짝을 않는다. 죽은척 하는건가? 계속해서 요지부동인 것이 아무래도 죽은 듯하다. 자세히 보니 너구리처럼 보인다.&nbsp;<br>요 몇일 전 백구가 집 옆 복숭아밭을 쳐다보며 '컹컹' 짖어댔다. 뭐가 있나 살펴봤지만 눈에 뜨이는 것은 없었다. 그런데 무엇인가 슬금슬금 움직이다가 눈이 마주치자 슬그머니 도망치는 것이 아닌가. 너구리였다. 설마 지금 눈앞에 죽은 너구리가 그때 봤던 너구리일까. 그런데 왜 여기서 이렇게 죽음을 맞이했지?<br>딸내미에게 너구리가 죽어있다고 하니 잠이 덜 깬 눈을 한 채 쏜살같이 달려온다. 어라? 무섭다거나 징그럽다며 도망칠 줄 알았더니.... 반대로 너구리가 궁금하다며 다가갔다. 웅크러져 있는 너구리를 뒤집어달랜다. 얼굴과 배 쪽도 보고싶단다. 전혀 예상치 못한 반응이었다. 아무튼 이래저래 죽은 너구리를 살펴보다 왜 너구리가 이곳에 죽어있는지 의문이 갔다. 딸내미 또한 이렇게 저렇게 추측을 해본다.&nbsp;<br><br>어디에선가 독극물을 먹고 나서 죽었을까. 딸내미가 입에 거품자국이 없다며 아닐 것 같단다. 그렇다고 하필 여기서 얼어죽었을리는 없고... 그나마 가능성이 높은 것은 작은 개가 너구리를 물어 죽였을지도 모른다는 것. 초코라고 부르는 이놈은 올 여름엔 뱀을 물어뜯어 죽이기도 했다. 하지만 너구리가 죽은 위치는 초코가 묶여 있는 곳에서는 닿지 않는 거리다. 혹시나 초코에게 물린 후 경사진 곳으로 굴러떨어졌을 가능성은 있다. 그렇다면 너구리는 묶여있는 개조차 피하지 못할 정도로 무뎠다는 것인데...&nbsp;<br>알쏭달쏭 미스터리다. 게다가 죽은 너구리를 보고도 신기해하는 딸내미도 미스터리?^^ 하기야 동물을 좋아해서 동물 박제 박물관도 좋아했으니, 겁낼 이유는 없어보인다.&nbsp;어쨋든 비명횡사한 너구리의 명복을 빌어본다.&nbsp;<br>&nbsp;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208/pimg_7731841432756681.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2203944</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육아일기-시골에서 아이 키우기</category><title>지옥을 경험하게 한 동명이인 해프닝</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2096087</link><pubDate>Tue, 27 Oct 2020 16: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2096087</guid><description><![CDATA["아버님, 학교인데요, 오늘 따님이 도자기 수업에 참석 안했네요. 지금이라도 보내시면 됩니다."갑작스러운 전화였다. 분명 30분 전에 딸내미와 연락해서 수업에 참석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디로 간거지....딸내미에게 전화를 해도 신호는 가지만 받지를 않는다. 한 번, 두 번... 왜 전화를 안 받는거니? 점점 짜증이 일기 시작한다.&nbsp;이 시간에 가 있을만한 곳을 수소문했다. 학원 선생님에게 전화하고, 친구 어머니에게 전화해보고, 이곳저곳 연락해봤지만 본 사람이 없다. 짜증이 걱정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온갖 생각이 다 일어난다. 무슨 일이 생겼을까봐 조마조마하다.&nbsp;다시 딸내미에게 전화를 하지만 좀처럼 받지를 않는다. 일 초, 일 초가 지옥처럼 변해가고 있다.&nbsp;안되겠다 싶어 학교로 갈 채비를 차렸다. 그리고 막 학교로 움직이려는 순간, 다시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nbsp;"네, 아버님, 죄송합니다. 제가 그만 실수를 했네요. 같은 이름이 있어서 잘못 알았네요. 지금 수업 잘 받고 있습니다."아~, 안도의 한숨이 밀려왔다.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든 선생님에 대한 화는 날 겨를이 없었다. 그저 안심이 되면서 다리에 힘이 풀릴듯 축 쳐진다.<br>수업이 끝나고 딸내미를 다시 만났을 때 그냥 꼭 안았다. 딸내미야 어리둥절... 그 시간에 재미있게 도자기를 만들고 있었단다. 아빠는 속이 타 들어가고 있었는데. ㅜㅜ;&nbsp;<br>아~ 부모의 마음이란 이런 것이구나! 새삼 깨닫는다. 마음의 평정을 유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또한 알게되었다. 짜증과 분노, 불안과 걱정, 안도를 오가는 마음의 롤러코스터를 지나고 보니, 평정심이란 현실과 동떨어진 경전 속 이야기일 뿐일지도 모르겠다는 의구심마저 든다. 우리는 얼마나 쉽게 감정의 요동으로 치닫는지를 경험했으니 말이다. 십년은 늙어버린듯한 기분이다. 과연 우리는 고요한 마음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nbsp;]]></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육아일기-시골에서 아이 키우기</category><title>딸내미와 함께 자전거를</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2087073</link><pubDate>Fri, 23 Oct 2020 16: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2087073</guid><description><![CDATA[초등4년생인 딸내미의 마음은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하루는 "사람들이 돼지, 닭, 소는 고기로 먹으면서 개와 고양이는 고기로 안 먹는게 이상해"라고 하길래 종교, 문화, 가축과 반려견에 대한 인식의 차이 등등으로 각 국가나 민족마다 먹는 동물이 다를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한참 말을 듣고 있던 딸내미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왜 아빠는 내 말에 호응을 안해줘. 아빠는 항상 반박만 하잖아"라는 것이 아닌가.&nbsp;???"아니, 아빠가 네 의견에 반박한 것이 아니라 사실을 이야기해준 것이야. 고기를 대하는 세상 사람들의 서로 다른 모습을 말해준 것이지, 반박하려고 한 것이 아니란다."그래도 울음은 그치지 않았다. 어떻게 달래주어야 하나 고민하게 만든다.&nbsp;"아빠는 항상 네 편이야. 아빠가 말해 준 것은 반박이 아니야. 그저 설명한 것 뿐이지. 아빠는 항상 네 편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어. 아빠는 항상 네 편이란다."하며 꼬~옥 안아주니, 그제서야 조금씩 진정한다.&nbsp;<br>다음날, 딸내미의 마음은 언제 그랬냐는듯 상쾌하다. 최근 재미를 붙인 자전거를 타고 싶단다. 바람빠진 내 자전거의 바퀴에 공기를 집어넣고 함께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nbsp;<br><br>마침 집 주위 둑방길이 차도 거의 다니지 않고 널찍해서 자전거 타기에는 안성맞춤. 바람이 조금 차가웠지만 함께 자전거를 탔다.&nbsp;<br><br>십 년 넘게 안 타 본데다, 동생에게 얻은 자전거를 개시한 것이라 흔들흔들 조금은 불안하다. 그래도 옆으로 천이 흐르고 멀리 산이 보이고, 백로가 날고, 단풍이 들어가는 나무들이 예쁘게 다가온다.&nbsp;<br><br>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조잘조잘 해대며 딸내미와 함께 자전거를 타니 마음이 가볍다. 아직 자전거 초보인 딸내미의 속도를 맞춰 페달을 밟는 것이 힘이 들지만, 오랜만에 가슴이 확 트이는 기분이다. 게다가 딸내미와의 의미없는 잡담이 왜 이리 즐거운지 ^^ 종종 딸내미와 함께 자전거를 타야겠다.&nbsp; &nbsp; &nbsp; &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023/pimg_773184143270924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2087073</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육아일기-시골에서 아이 키우기</category><title>힘을 주는 딸의 한마디</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1824649</link><pubDate>Fri, 03 Jul 2020 10: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1824649</guid><description><![CDATA[<br>"아빠, 오늘 급식에서 블루베리 나왔다. 대개 달았어~"<br>"오, 그래!""근데 아빠, 블루베리가 물렁물렁했어. 왜 그래?""아마 딴지 오래됐거나, 너무 익어서 그럴거야""그래, 그럼 역시 아빠 블루베리가 최고야!"<br>딸내미의 이 한 마디가 웬지 모를 힘을 준다. 아빠를 응원해주기 위해 일부러 한 말이라면, 그 정도 배려심을 갖춘 아이가 되었다는 것에 기쁘고, 자연스레 나온 말이라면 그 또한 위로가 된다.&nbsp;<br>아하! 아이의 칭찬이 어른을 춤추게 할 수도 있구나. 난, 어땠나? 부모님한테.&nbsp;그래도 가끔은 "엄마 김치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라는 말을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어머니의 마음은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지않았을까.&nbsp;<br>그래, 부모님에게 칭찬의 말을 툭 던져보자. 칭찬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만 하는 것이 아니기에. 부모님께, 또는 어르신께 아낌없이 칭찬의 말을 건네자.&nbsp;&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703/pimg_773184143259484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1824649</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육아일기-시골에서 아이 키우기</category><title>국립극단 &amp;lt;2019 우리동네 작은극장&amp;gt;이 열리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1211091</link><pubDate>Mon, 21 Oct 2019 11: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11211091</guid><description><![CDATA[ 시골에 살면서 가장 허기를 느끼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문화다. 영화를 보려면 인근 도시로 향해야 하고, 뮤지컬이나 콘서트 구경을 위해선 대전이나 서울 같은 대도시로 가야한다. 하물며 제대로 된 연극을 본다는 것은 먼저 마음을 먹는 일부터가 쉽지가 않다. 다행히 교통이 편해지면서 도시와 대도시로의 접근이 쉬워 결심만 한다면 어렵지 않게 이런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다. 하지만 잠깐만 생각해보면 시골에서 자체적으로 문화를 향유하지 못하고, 도시로 떠나야만 하는 이 상황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다. 자신의 삶터가 문화의&nbsp;터가 되지 못하고, 항상 도시에서 무엇인가를 찾고 누려야만&nbsp;한다는 것은, 결국 시골의 삶이 도시로 빨려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하고 소비만 하는 것은&nbsp;결국&nbsp;소외된 삶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nbsp; 작은극장 메인무대&nbsp;■ 국립극단이 시골을 찾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를 생산할 수준의 인구구성조차 점차 어려워지는 환경에 처한 시골에 국립극단이 찾아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10월 한달간 용인과 음성, 양양 3군데의 초등,중학교를 찾아 2019 우리동네 작은극장이 열렸다. 운좋게도 전교생 56명의 음성 소이초등학교 근처에&nbsp;살고 있는&nbsp;덕에 딸내미와 함께 작은극장을 찾았다. 요란스러운 홍보가 없던 탓인지, 매달 음성지역에서 열리는 '놀장'이라는 행사와 더불어 진행됐음에도 100여 명 안팎의 사람들만 모였다. 정말 작은 극장에서 조촐하게 모여 친밀하게 연극을 관람했다. 오후 3시부터 저녁 9시까지 진행된 이번 행사 덕에 밤하늘의 별도 오랜만에 올려다보는 시간도 가졌다.  우리동네 작은극장 밤풍경&nbsp; 자살광대(위)와 말로의 작업실&nbsp;■ 상상력이 돋보이는 1인극이번 연극은 대부분 1인극이다. 하지만 1인극이라고 해서 극이 단조롭진 않다. 빛과 그림자, 가야금, 사다리 등 소품과 도구를 활용한 아이디어가 곳곳에서 튀어나오면서 상상력을 자극한다.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을 정도의 30~50분 정도 길이의 연극이 7개, 1:1 인형극 2개, 콘서트&lt;우주 도깨비&gt; 등으로 구성됐다. 2~4세 대상의 영유아극 &lt;꿈은 나의 현실&gt;, 4세 이상의 &lt;씨앗 이야기&gt;&lt;무용극 보따리&gt;, 12세 이상의 &lt;구름공장&gt;, &lt;자살광대&gt;, 14세 이상의 &lt;소녀들 열일곱 열여덟 열아홉&gt; 등이다.&nbsp;한가지 아쉬운 것은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nbsp;그래도 꽤나 만족스러운 운영으로&nbsp;느껴진다.&nbsp;씨앗이야기 무대&nbsp;무용극 보따리&nbsp; 우주 도깨비 콘서트&nbsp;■&nbsp;유쾌한 웃음과 진지한 성찰딸내미와 함께 본 연극은 총 3편. &lt;구름공장&gt;&lt;자살광대&gt;&lt;씨앗이야기&gt;. &lt;구름공장&gt;은 죽기 전 마지막&nbsp;숨을 담아 구름을 만드는 공장이야기다. 그림자판을 만들어 손전등으로 비쳐 배경이나 표정을 담아낸다. 다소 무겁고 진중한 이야기인지라 아이들에겐 어렵게 느껴질듯싶다. &lt;자살광대&gt;는 사다리를&nbsp;빌라로 사물화시켜 반지하에 살고 있는 주인공 광대가 매일 자살을 시도하는 이야기를 펼쳐낸다. 하지만 날마다 살아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 죽음을 뒤로 미룬다. 딸내미는 이 연극이 가장 재밌다고 한다. 무려 자살시도가 8천번이 넘는다면서 ^^. &lt;씨앗이야기&gt;는 가야금을 기반으로 줄타는 처녀와 구멍가게 총각의 사랑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관객추천지수 1위답게 시종일관 유쾌하다. 관객과 호흡을 맞춰가며 진행되는데 아이와 부모가 함께 보면 더 즐거운 연극이다. &nbsp;이야기를 만들고, 연출하고, 출연하는 모든 것을 혼자서 해내는 1인극의 묘미가 가득 담긴 우리 동네 작은 극장이 전국 곳곳에서 매주 열린다면 참 좋겠다. 국립극단뿐만 아니라 정말 우리동네 작은 극단이 펼치는 작은 극장까지 모두 포함해서 말이다. 그래서 이런 작은 극장을 찾아 전국투어를 한 번 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1021/pimg_7731841432332536.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11211091</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육아일기-시골에서 아이 키우기</category><title>마음 헤아리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9032741</link><pubDate>Fri, 06 Jan 2017 10: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9032741</guid><description><![CDATA[⁠“아빠, 나 떨려.”초등학교 예비 소집일. 학교 운동장에 들어서자 딸내미가 한마디 툭 건넨다. 그런데&nbsp; 이 말이 내 가슴을 때린다.아이를 학교에 보내면 어떻게 해야할지 머릿속은 복잡하기만 했다. 과연 학교에선 방과후 학교와 돌봄 교실을 몇시까지 진행할 것이며, 딸내미가 배우고 싶어하는 것을 위해 학원과 어떻게 연계해야 할지, 또 6개월 쯤 후엔 이사를 해야 하는데 전학 문제는 잘 해결할 수 있을련지 등등 걱정만 한 가득이었다. 그런데 딸은 학교에 첫 발을 내딛는다는 마음으로 설레고 있었던 것이다. 아~ 딸의 마음조차 헤어리지 못하고 내 생각에 갇혀 있었다. 딸 조차도 이런데 타인의 마음을 헤아린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는 일은 어른도 함께 성장하는 일일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nbsp;]]></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육아일기-시골에서 아이 키우기</category><title>해님은 왜 빨갈까</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7075037</link><pubDate>Wed, 16 Jul 2014 22: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7075037</guid><description><![CDATA["우와, 저기 해님봐봐. 집에 가는게 좋아서 빨개졌나봐."<br> "아니야, 아빠. 해님이 열이 나서 빨개진거야. 이제 병원에 가려나 봐."<br>산너머 해가 넘어간다. 빠알갛게.<br>참 예쁘다.]]></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육아일기-시골에서 아이 키우기</category><title>딸바보의 행복한 착각</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7064283</link><pubDate>Mon, 07 Jul 2014 23: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7064283</guid><description><![CDATA["햇살이 너무 따갑다. 딸내미 선크림 바르고 나가자."<br>"아빠, 고래도 등에 선크림 발라야지?"<br>"응?"<br>아하! 그래, 그래. 고래는 등에다 선크림 발라야겠구나. <br>우리 딸내미 어떻게 이런 생각을... 창의적(?)인 발상. 기특하다. 기특해 ㅋㅋ<br>"그래. 고래는 등에 선크림 발라야겠구나. 근데 딸내미. 어디서 이런걸 배웠어?"<br>"응. 옥토넛에서 나왔어."<br>으~. 창의성은 만화에서 나온거였군. <br>딸바보의 행복했던 5초의 착각. ^^; ]]></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육아일기-시골에서 아이 키우기</category><title>생명을 키우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7010588</link><pubDate>Thu, 15 May 2014 22: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7010588</guid><description><![CDATA[사랑과 염원이 지극하다 해서<br>생명을 지키는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nbsp;간밤에 고양이 새끼들이 잘 지냈는지 궁금했다.<br>아침에 보자마자 손아귀에 쥐고서 우유를 먹였다.<br>체온이 떨어져 조금 차가운 것이 불안했다.<br>그래도 우유를 받아먹는 모양새가 나쁘진 않았다.<br>아무래도 체온이 걱정되어 햇볕을 쬐게 했다.<br>조금 있으니 따듯해진다. <br>야옹~ 야옹~ 우는 소리도 괜찮아 보인다.<br>꿈틀꿈틀 움직이는 모습이 사랑스럽다.<br>가슴 벅찬 마음을 안고 일을 보다 잠깐씩 둘러보았다.<br>그리고 일 삼매경.<br>한 호흡 가다듬다 고양이가 생각나 나가본다.<br>조용하다. 움직이질 않는다. <br>부드럽던 몸뚱아리가 굳어있다.<br>이놈들을 꺼내어 다시 땅에 묻으려니 눈시울이 시큰해진다.<br>손아귀에 느껴지던 부드러움 대신 딱딱함이 가슴을 쳐댄다.<br>생명을 지켜낸다는 것에도 앎이 필요했을까.&nbsp;어린이집을 끝마친 딸내미가 고양이에게 가자고 한다.<br>"아빠, 고양이 우유 먹여줄래."<br>"고양이가 죽었단다."<br>"왜?"<br>"잘 모르겠어. 에미가 따듯하게 품어주고 젖도 먹여주고 그랬으면 살았을텐데..."<br>"어떻게 죽었어?"<br>"어제, 기어가는 거 봤지. 그 모양으로 죽었어."<br>"아빠가 고양이 키우는 것 많이 연습했어야지!"<br>"미안해, 딸내미. 고양이를 죽게 해서."<br>"나, 고양이 보고 싶단 말이야."<br>"우리 나중에 아빠가 집을 지으면, 그때 고양이랑 강아지랑 많이 기르자. 미안"<br>"그럼 그땐 강아지랑 고양이 새끼랑 많이 기를거야. 그리고 강아지 엄마,아빠도. 고양이 엄마, 아빠도 다 같이 키울거야. 어른도 두마리씩 있어야 돼. 그래야 새끼들도 잘 큰단 말이야."<br>"그래, 알았어. 꼭 엄마 아빠랑 같이 키우도록 하자."딸내미 말처럼 사랑을, 생명을 키워내는 것에도 연습이 필요했는지 모를 일이다. ]]></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육아일기-시골에서 아이 키우기</category><title>아빠, 나 잃어버리면 어떡해</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7009374</link><pubDate>Wed, 14 May 2014 23: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7009374</guid><description><![CDATA["아빠, 손 잡아"<br> "그냥 걷자, 딸내미."<br> "얼른 잡아줘. 얼른"<br>손을 내밀었다. 딸내미 손을 잡더니.<br> "아빠, 나 잃어버리면 어쩌려고 그래.<br>나 잃어버리면 아빠가 너무 슬퍼지잖아."<br>이런... 너, 도대체 어디서 그런 말을 배운거니?<br>울컥. 울컥.]]></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육아일기-시골에서 아이 키우기</category><title>퇴비 뿌리던 날</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6946252</link><pubDate>Wed, 19 Mar 2014 22: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6946252</guid><description><![CDATA[오늘은 밭에 퇴비를 잔뜩 뿌렸다.<br>몸에 퇴비 냄새가 뱄다.<br>딸내미 데리러 가는 길, 딸내미가 아빠를 밀쳐낼까 살짝 겁이 났다.<br>"아빠, 무슨 냄새가 나."<br>뜨끔!!!<br>어린이집 밖으로 나온 딸내미<br>"아, 좋다. 바람냄새~"<br>으이그, 누구 딸내미 아니랄까봐, 겉멋은 ㅋ<br>차에 올라탄 딸내미 다시 푸념을 내뱉는다.<br>"아빠, 냄새. 차에서 냄새가 나."<br>"퇴비 냄새야. 땅도 맛있는 걸 먹어야 하거든."<br>잠깐 냄새 타령을 하더니 초콜릿 먹겠다고 투정이다.<br>"초콜릿은 집에 가서 밥 먹고 먹자. 오늘은 집에 가는 길에 뭐 하기로 했지?"<br>"몰라"<br>이런, 여기에 또 속으면 안된다. <br>'몰라' 해놓고선 아무 것도 안하고 집에 가면 약속 안 지켰다고 난리다. ㅋ<br>"약국에 밴드 사러 가자"<br>"안돼, 아빠 욕 먹어. 냄새 풍기고 나가면 사람들이 욕해."<br>???<br>많이 컸다. 우리 딸내미.]]></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육아일기-시골에서 아이 키우기</category><title>예쁜 것만 찾지 마</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6936625</link><pubDate>Tue, 11 Mar 2014 23: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6936625</guid><description><![CDATA[1. 아침에 가끔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아이(?)가 있다.<br>몸도 정신도 성장을 멈춰버린 아이다.<br>"아저씨, 안녕하세요? 저 일하러 가요."<br>"어? 공부하러 가는게 아니고?"<br>"네, 복지관에서 일해요. 9시 30분까지 가야해요."<br>"그래. 힘들지는 않니?"<br>"29 다음이 30이에요."<br>"어? 아, 그래 29다음이 30이지."<br>"근데, 꼬마야, 넌 어디 유치원에 다녀?"<br>딸내미. 이미 얼음이 되어 있다. <br>이 아이를 만날 때면 완전 얼음이 된다. <br>원래 낯을 가리는 편이지만, 그 정도가 더 심해진다. <br>낯선 사람이 엘리베이터에 타면 내 뒤로 돌아서 숨는 편이다.<br>하지만 이 아이와 만날 때면 그야말로 얼음이다.<br>2. "아빠, 이 사과는 못생겼어. 버릴거야"<br>"아니야, 버리면 안돼. 이것도 먹을 수 있어."<br>"아니야. 버릴거야. 쭈글쭈글하고 못생겼어. 안먹을거야."<br>"딸내미. 사과는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고, 잘 생긴 것도 있고 못생긴 것도 있고, 빨간 것도 있고 파란 것도 있고, 가지각색인거야. 다 맛있게 먹을 수 있는거란다."<br>"아니야. 예쁜 것만 맛있어."<br>"딸내미. 예쁜걸 좋아하는 건 괜찮지만 그렇다고 다른걸 버리면 못써. 못난 것들도 다 아저씨들이 힘들게 땀흘려 거둔거란다. 그리고 맛도 좋아. 어디 한번 먹어볼까?"<br>안먹는다던 딸내미, 그래도 사과를 깎아주니 용케 먹는다.예쁘고 건강한 것만 찾는 그 마음을 버리고, 옳고 그름이 아니라,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려 딸내미와 함께 시골살이를 택했다. 그런데 쉬운 일은 아닌가 보다. 그래도 하나 둘 자기와 다른 것들과 마주치다 보면, 그들을 품을 수 있는 마음이 길러지겠지. 아빠의 작은(?) 욕심이다. ]]></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육아일기-시골에서 아이 키우기</category><title>아빠 미워!</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6931507</link><pubDate>Fri, 07 Mar 2014 23: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6931507</guid><description><![CDATA[오늘따라 아침 일찍 일어난 딸내미.<br>느닷없이 냉장고 앞으로 가더니 "아빠, 아이스크림 먹을래." <br>뭐라? 지금 아빠 간을 살짝 보는거니?<br>"안 돼!!!"<br>아이스크림 먹는게 별일 아닐 수도 있지만... 흠흠. <br>"지금 아이스크림 먹으면 아침밥 안먹을거잖아. 안돼"<br>"아니야, 아침밥 먹을거야."<br>"그래, 그럼 아침밥 먹고 먹어"<br>"싫어, 싫단 말야."<br>"아빠가 못먹게 하는게 아니잖아. 아침밥 먹고 먹으라 했어."<br>딸내미 눈치가 이젠 구십구단이다.<br>아빠가 절대 양보않겠다는 목소리라는 걸 대번에 알아차린다.<br>냉장고에 아이스크림을 휙 집어넣더니<br>"아빠, 미워! 미워!"<br>소리를 버럭 지르더니 방으로 휙 들어가며 문을 닫아버린다.<br>아~ 밉다는 그 말이 가슴을 콕콕 찌른다.<br>딸내미가 뭘 하나 방을 살짝 들여다보니 이불까지 뒤집어쓰고 있다.<br>이런! 누가 지침서를 만들어 놓고 아이들한테 가르치는걸까.<br>나 삐졌다는 것을 이불을 뒤집어쓰는 걸로 표현하는 것은 도대체 어디서 배우는 걸까.<br>"얼른 밥 먹자. 그럼 아이스크림도 얼른 먹을수 있잖아. 자~ 놀이터구조대 뽀잉도 보고."<br>살며시 이불 밖으로 나온 딸내미는 언제 그랬냐는듯 컴퓨터 앞에서 애니메이션을 쳐다보느라 넋을 놓는다. 밥도 잘 먹고.ㅋㅋㅋ.<br>가슴에 콕 박혔던 밉다는 말이 빠져나온다. <br>티거태걱. 이렇게 아빠와 딸은 정을 쌓아가는 것일까. <br>갑작스레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미움 받지 않으려 살아왔던 것에 대해 생각해본다.<br>'미움'이라는 단어.<br>내 사전에 최대한 싣지 않으려 했던 그 단어가 딸내미를 키우면서 자리를 잡으려 한다.<br>슬슬 나도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걸까. ]]></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육아일기-시골에서 아이 키우기</category><title>억지는 갑의 특권</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6915794</link><pubDate>Wed, 26 Feb 2014 21: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6915794</guid><description><![CDATA[1. "아빠, 저거 축구공이야?"<br> "아, 저거. 축구하기엔 너무 작고 딱딱해보이는데. 아빠가 보기엔 당구공 같아."<br> "아니야, 야구공이야"<br> "야구공은 바늘땀 자국이 있어."<br> "바늘땀이 뭐야?"<br> "실로 꿰맨 자국."<br> "아빠, 내가 말했지. 저거 야구공 아니라고."<br> ???<br>2. "아빠, 캥거루는 앞다리고 서는 거야?"<br> "글쎄... 아빠 생각엔 뒷다리로 서 있을 것 같은데."<br> "여기 봐봐, 그림책에 캥거루가 앞다리로 서 있잖아."<br> "어디, 딸내미, 이건 뒷다리야."<br> "아니야. 앞다리라구. 캥거리는 앞다리로 선단 말이야."<br> ???<br><br>억지는 갑의 특권이다. ㅜㅜ]]></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육아일기-시골에서 아이 키우기</category><title>너의 경쟁상대는 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6899777</link><pubDate>Wed, 19 Feb 2014 13: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6899777</guid><description><![CDATA[딸내미와 이야기하면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으면 비교를 하지 않는 것이었다. <br> '너는 너니까. 너의 기준으로 너의 방식대로 그렇게 자라면 돼' 라는게 남에게 내보이는 방식이고, 실제론 '너를 키우는 건 나다. 나의 방식은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넌 내뜻대로 네 맘대로 크면 된다' 정도라고나 할까. <br> 그런데, 딸내미 키우는 것, 역시 내 맘대로 되질 않는다.<br> "와! 아빠 또 고기 잡았다. 우리... 아빠가 잡은 거야, 흥" 하며 자랑질 하는 통에 빙어 잡는 손이 너무 추워 곱아있는데도 낚싯대를 쉬이 놓지 못했다. <br> "아빠, 얼른 잡아. 아저씨가 잡았잖아. 아빠도 얼른 잡아!" 하는 소리엔 내가 애가 탔다. 얼른 잡아야 할텐데... 쯧쯧 ㅜㅜ<br> 딸내미가 비교하고 경쟁을 붙인다. 아빠는 거기에 놀아난다. ^^;<br> 아니 도대체 넌 어디서 이런걸 배웠니?<br> 어린이 집이 범인인거냐, 애니메이션이 범인인 게냐.<br> 잠시 생각해보니 ... 쩝. 나도 가끔은 비교 모드로 돌입한게 기억난다.<br> "딸내미, 저기 아기 봐봐. 얼마나 잘 걷니. 넌 언니가 돼서 아빠한테 안겨야 되겠어?"<br> 내 몸이 고달플 때면 이 비교라는 형식으로 좀 편해지고자 했던 것이다.  <br> 딸내미, 미안하다. 다신 비교 안할게. 그러니 넌, 비교로부터 자유로웠으면 좋겠어.<br> 비교 대상은 오직 너 자신이길 바란다. 아빠도 그렇게 하기로 약속~]]></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육아일기-시골에서 아이 키우기</category><title>당신이 생각하는 가장 큰 숫자는</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6790715</link><pubDate>Thu, 02 Jan 2014 22: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6790715</guid><description><![CDATA["아빠, 폴리 보고싶어"<BR>"몇 개 볼건데?"<BR>"네 개"<BR>...<BR>"아빠, 과자 먹어도 돼?"...<BR>"몇 개 먹을건데?"<BR>"네 개"<BR>...<BR>난 참 못된 아빠다. 우리 딸내미가 가장 크게 여기는 숫자가 넷이라는 걸 알아챈 이후 항상 물어본다. <BR>"몇 개 할건데?"<BR>딸내미가 숫자를 넷까지만 셀 줄 안다면, 오산이다.<BR>분명 열까지 꼬박꼬박 셀 줄 안다.<BR>하지만 제일 큰 숫자는 넷이다. ^^ <BR>어렸을 적 어떤 경험이 딸내미에게 넷이 가장 큰 숫자이도록 만든 것이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BR>다만, 혹시 지금 내가 생각하는 자유의 크기가 나만의 넷이라는 숫자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닌지... 딸아이의 넷이라는 숫자를 들으면 곰곰히 생각해본다. <BR>혹시 여러분도 넷에 갇혀 지내는 건 아니겠지요?]]></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육아일기-시골에서 아이 키우기</category><title>손가락이 가리키는 곳</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6754532</link><pubDate>Mon, 16 Dec 2013 21: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6754532</guid><description><![CDATA["아빠, 이것좀 봐"<BR>딸내미가 손가락으로 자기 발가락을 가리킨다. <BR>딸내미 얼굴을 쳐다보니<BR>"아니, 여기를 보라고"라며 자기 손가락을 흔든다.<BR>오호. 가히 충격적이다. 무엇이 충격적이냐고?...<BR>불과 몇개월전만해도 <BR>"딸, 저기 봐봐, 소들이 사는 집이야"하고 손가락을 가리키면,<BR>손가락을 쳐다보던 아이였다. <BR>머리속에 가상의 선을 그릴 수 있다는 것. 상징을 이해한다는 것.<BR>부쩍부쩍 성장해 가는 것을 느낀다.<BR>그런데, 신기하게도 <BR>이놈의 세상은 아직도 영아기에 머물러 있다. <BR>절차의 민주화를 가리키며 손가락질하는데<BR>자꾸만 손가락만 쳐다본다.]]></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육아일기-시골에서 아이 키우기</category><title>재롱잔치 이제 그만~</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6749086</link><pubDate>Sat, 14 Dec 2013 00: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6749086</guid><description><![C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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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딸내미 어린이집 재롱잔치가 끝났다.<BR>평소와는 전혀 다른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딸아이의 행동을 지켜본다는 흥분이 생각보다 크다. <BR>아마도 이런 맛에 재롱잔치라는 것을 할 것이다.<BR>하지만...<BR>솔직한 심정으로 재롱잔치를 안했으면 좋겠다. ...<BR>'딸아이가 무대 체질이 아니라서'라고가 아니라,(ㅋ 딸바보 아빠로서 말하지만, 단언컨대 우리 딸아이가 제일 예쁘고 거기에다 귀엽기까지 하다 ㅍㅎㅎㅎ)<BR>재롱잔치란 순전히 어른들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BR>우리 딸내미, 재롱잔치 이틀전<BR>"아빠, 오늘 율동연습 안해?"<BR>아니, 이건 또 무슨 말. <BR>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묻는<BR>"아빠, 오늘 어린이집 가는 날이야?"라고 묻는 톤과 '똑같다'니...<BR>재롱잔치 준비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이만저만 받는게 아닌가보다.<BR>정해진 행동을 따라야 하고, 그걸 따르지 않으면 야단을 맞고...<BR>살아가며 '훈련'과 '연습'이 필요한 시기가 분명 올테지만,<BR>네살짜리 아이에겐 좀 이르다고 생각한다. <BR>아직까진 욕망에 충실하면 좋겠다. 그걸 지켜주지 못하는 아빠라는게 부끄럽다.<BR>다시 한번 공동육아나 어린이집 협동조합을 꿈꾸어본다. <BR>도저히 엄두가 나진 않지만, 꿈이라도 꾸어본다. <BR>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하는 일. 나에겐 진짜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BR>"여기 여기 모여라"라고 노래 부를 수 있는...]]></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육아일기-시골에서 아이 키우기</category><title>남자가 어른이 되면...</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6744960</link><pubDate>Wed, 11 Dec 2013 23: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6744960</guid><description><![CDATA[1. "아빠, 따가워. 이게 뭐야?"<BR>"아빠 수염이잖아. 남자 어른들은 수염이 있단다."<BR>"찌르는건 위험하잖아. 이거 없애줘."<BR>???<BR>2. "아빠, 나도 이거 갖고싶어."...<BR>"이건 성대라고 하는거야. 남자 어른들이 주로 갖고 있지."<BR>"아빠, 나도 갖고 싶단 말이야. 나도 줘~"<BR>???<BR><BR>남자가 어른이 되면 참 별의별게 다 생긴다. ^^;]]></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육아일기-시골에서 아이 키우기</category><title>집으로 돌아가는 길</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6721561</link><pubDate>Sat, 30 Nov 2013 20: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6721561</guid><description><![CDATA[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BR>황금을 보았다.<BR>"딸, 해님이 집으로 돌아가려나 보다"<BR>"아빠, 달님인데... 해님은 집에 갔어."<BR>(??? 캄캄할때 떠 있는건 해일까요, 달일까요)...<BR>"해님 집은 저 산 너머야, 아직 도착 안한것 같은데."<BR>"근데, 왜 해님은 집에 가?"<BR>"아빠도 일 끝나면 집게 가잖아. 딸, 너는 집에 가기 싫어?"<BR>"음... 집에 가고 싶어"<BR><BR>우리에겐 돌아갈 집이 있다.<BR>반대로 언제나 집을 나설 준비를 해야 한다.<BR>집은 돌아갈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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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data-ft='{"tn":"H"}'>
]]></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육아일기-시골에서 아이 키우기</category><title>고장난 자동차 등</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6715124</link><pubDate>Wed, 27 Nov 2013 00: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6715124</guid><description><![CDATA["아빠, 닭 모이 주러 가"<BR>"안돼, 너무 어두워서 위험해. 아빠 차 등이 고장나서 농장까지 못가"<BR>남는 음식물이 있으면 가끔 농장에 들러 닭과 오리에게 줬던 기억이 났는가 보다. 깜빡 치우지 못한 잔반을 보고서 딸내미가 졸라댄다.<BR>"차 등이 고장났다고?" 딸내미가 손을 등 뒤로 돌리더니 자기 등을 가리킨다. <BR>"그럼 내가 안마해주면 되잖아. 내가 집에 가서 고쳐줄게"<BR>???<BR>딸아, 나도 그렇게 해서 고쳐지면 좋겠다. ^^;]]></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육아일기-시골에서 아이 키우기</category><title>자동차 방귀 냄새</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6711038</link><pubDate>Sun, 24 Nov 2013 22: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6711038</guid><description><![CDATA[주차장에 차를 대고 딸과 함께 걸어나오는데 '부~웅' 차 한대가 앞으로 지나간다.<BR>검은 매연을 뿜어내며 슈~웅. <BR>딸내미 코를 막고서 "아이, 냄새" "아빠, 차가 방귀 뀌고 갔어"<BR>!!!<BR>자동차 방귀 안뀌는 세상(석유, 화석연료 없이 살 수 있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구나. 딸아.]]></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육아일기-시골에서 아이 키우기</category><title>만두 옆구리를 터쳐라</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6709516</link><pubDate>Sat, 23 Nov 2013 22: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6709516</guid><description><![CDATA[아이가 만두가 먹고 싶단다. <BR>냉동만두를 사서 찜통에 넣어 찐만두를 내줬다.<BR>아빠도 한 입~~ 먹으려 하는데, "내거야"란다.<BR>으~ 또 먹는 욕심이 발동했다. <BR>"와, 이건 옆구리가 터졌다, 터진건 아빠가 먹을게"...<BR>그러니까 겨우 허락한다. <BR>오케이. 그럼 됐어.<BR>나머지 만두 반을 꺼낼땐 젓가락으로 일부러 구멍을 냈다.ㅋㅋ<BR>나도 먹고 살아야지. <BR>딸내미. 터진 것 다 내준다. <BR>딸내미 배뿐만 아니라 내 배도 빵빵해졌다.
딸내미 마지막 만두를 먹고 하는말 "아빠, 내가 만두 욕심 내서 미안해"
ㅎㅎㅎ 괜찮단다. 아빠도 배부르게 먹었거든.&nbsp;]]></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육아일기-시골에서 아이 키우기</category><title>서서 오줌 누는 딸</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6635070</link><pubDate>Sat, 12 Oct 2013 21: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6635070</guid><description><![CDATA[어린이집에서 전화가 걸려왔다.<BR>"따님이 서서 오줌을 누어요"<BR>"네? 뭐라고요?"<BR>"아이들이 수근대길래 화장실에 가봤더니 글쎄 서서 오줌을 누고 있더라구요, 그런데 옷에 오줌 한 방울 묻히지 않고 너무 잘 눠서 혹시 집에서 가르치신게..."<BR>선생님, 당, 당황하셨어요. 그렇다고 집에서 교육한 걸로 아신다면... <BR>쩝. 아버지 입장에서 조금 황, 황당하다는...<BR>우리 딸내미. 대견(?)스럽다고 해야 하나. 옷에 묻히지 않고 오줌을 잘 쌌으니 ^^;<BR>아마도 아빠와 함께 남자화장실에 가끔 들어가다보니 흉내내고 싶은 것이 아니었나 축측해본다. <BR>그런데 여자는 앉아서, 남자는 서서가 생리구조상의 차이 때문인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다. 우리 딸내미의 오줌 싸는 솜씨를 보아서는 ...말이다.<BR>아련히 기억을 떠올려 보니 아프리카 쪽 어딘가에선 여자들도 서서 오줌을 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나였던 것으로) <BR>최근 중국의 한 대학교에선 물을 아끼기 위해 여자 화장실에도 남자 화장실처럼 서서 오줌을 눌 수 있는 변기를 설치했다고 한다.<BR>기본적 생리를 해결하는 문제에서조차 우리는 문화의 옷을 입고 있다.]]></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육아일기-시골에서 아이 키우기</category><title>초가을에 찾아온 산타클로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6570983</link><pubDate>Thu, 05 Sep 2013 22: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6570983</guid><description><![CDATA[
<IMG PopUpExpandImg(this.src) style="CURSOR: pointer" border=0 src="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905/pimg_7731841438941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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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방에 들어서는 순간 발에 무엇인가 걸린다. 불을 켰다. 까만 비닐봉지가 놓여있다. 그 안에는 과자 한아름과 우유 한 통. 누군가 아이를 위해 갖다 놓았나 보다. 평소 잘 먹이지 않는 우유와 과자이건만 아이에가 다 풀어놓았다. 아이는 과자를 끌어안으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nbsp; 
누구일까. 초가을 문턱에서 다녀간 산타클로스는? 
가슴이 따뜻해져 오다 먹먹해진다. 누군가를 생각하는 그 마음. 이것이 바로 하늘에서 내려준 튼튼한 동아줄일 것이다. 누군가를 살맛 나게 해주는.]]></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905/pimg_773184143894111.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6570983</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육아일기-시골에서 아이 키우기</category><title>아이의 미소는 햇살입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6568603</link><pubDate>Wed, 04 Sep 2013 22: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6568603</guid><description><![CDATA[
<IMG PopUpExpandImg(this.src) style="CURSOR: pointer" border=0 src="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904/pimg_773184143893670.jpg">
 
아침에 눈을 뜨면 먼저 기지개를 폅니다. 그리고 일어나 창밖을 내다봅니다. 새벽 날씨가 쌀쌀해진 탓에 안개가 자욱합니다. 잠깐 그렇게 멍하니 창밖을 보고 있자면 천천히 안개가 사라져갑니다. 그 안개의 끝자락이 남긴 풍경이 이 사진입니다. 마음의 평온을 얻습니다. 잠깐 방안을 살펴보면 아이가 잠들어 있습니다. 행복한 순간입니다. 이른 아침이 주는 선물입니다.
물론 아이가 눈을 뜨는 순간부터 전쟁이 시작됩니다. 씻기고 밥 먹이고 어린이집에 보내기까지 제 손발이 부산해집니다.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려는 욕심에 자꾸 아이와 티격태격합니다. 그러다보면 시간에 쫓겨 조금전까지만 해도 평온했던 마음이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마음은 제 것인데 제 마음대로 되질 않습니다. 사라졌던 안개가 다시 주위에 몰려드는 듯한 기분입니다. 
그래도 이 요란함이 축복이란 걸 압니다. 가끔씩 그 사실을 잊고 짜증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이내 안개처럼 사라지리라는 걸 압니다. 아이의 미소가 바로 햇살이니까요.]]></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904/pimg_773184143893670.jpg</url><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6568603</link></image></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육아일기-시골에서 아이 키우기</category><title>훌쩍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6564069</link><pubDate>Mon, 02 Sep 2013 23: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6564069</guid><description><![CDATA[열감기에 고생했던 아이가 힘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콧물과 기침은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잘 뛰어놉니다. 그리고 예전처럼 먹을 것도 잘 챙겨먹네요. 그런데 이번엔 한 쪽 눈이 밤송이처럼 부풀어올랐습니다. 모기에 물린 것은 아닌것 같은데... 다래끼도 아닌듯한데... 좀처럼 알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를. 또 병원에 가야하나 고민하다 하루 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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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주 내내 아이와 붙어지내다시피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주부터는 그렇게 지내는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귀농연수를 받던 흙살림에서 일을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사무국 직원으로 정식출근하는 첫날입니다. 귀농에 대한 꿈을 좀더 착실하게 다질 수 있는 기회로 삼으려 합니다. 아이를 갑자기 맡아 기르게 되면서 선택한 것이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 하지 않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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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오늘부터 아빠는 출근해야 돼. 그래서 너와 하루종일 같이 있을 수 없단다. 어린이집에서 선생님하고 친구들하고 재미있게 놀고 있으면 아빠가 오후에 데리러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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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눈에 눈물이 잠깐 비추는듯 하다 사라집니다. 마치 아침이슬같습니다. 햇빛에 반짝이다 이내 사라져버린. 주루룩 흘러내리지 않은 눈물이 오히려 저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아이가 벌써 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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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 도착한 아이가 선생님&nbsp;품에 안겨 손을 흔들어줍니다. 저를 안심시키려 하는듯하네요.&nbsp;실제로 하루 종일 어린이집에서 잘 놀고 잘 먹었다고 합니다. 대견합니다. 물론 이때까지만요. 
제가 어린이집에 도착해 아이를 데리고 온 순간부터 아이의 태도는 싹 바뀝니다.&nbsp;마치 갓난아이로 돌아가듯 행동합니다. 계속 안아달라 하고 떼를 쓰고 걸핏하면 눈물을 흘리며 투정을 부립니다. 아이는 아이인게죠. 어디까지 말을 들어주어야 할지 고민됩니다. 결국 아이에게 대부분 지고 맙니다. 그래도 꽤나 말귀를 잘 알아듣습니다. 어느새 부쩍&nbsp;커버린 아이. 왠지 모를 안타까움이 밀려옵니다. &nbsp;]]></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육아일기-시골에서 아이 키우기</category><title>인생은 장난같아라</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6559634</link><pubDate>Sat, 31 Aug 2013 21: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6559634</guid><description><![CDATA[천상병 시인은 &lt;귀천&gt;이라는 시에서 이승의 삶을 소풍이라 표현했죠. 아름다웠더라고 말한다 했죠. 한편 &lt;나의 가난은&gt;이라는 시에선 '괴로왔음 그런 대로 산 인생 여기 잠들다'라고 표현합니다. 시인의 삶이 괴로웠지만 아름다울 수 있었던&nbsp;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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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이는 아침에 기침을 심하게 하다 몇번이나 토하더랬습니다. 병원에 가서 검사해보니 기관지는 많이 좋아졌다고 하네요. 괜히 주사를 꽂아 영양제를 주거나 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고 합니다. 아침에 토하는 모습을 보며&nbsp;울컥해진 저의 마음을 의사는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곧 나아질거라&nbsp;합니다. 일단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점심 때가 가까워지면서 아이가 활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쇄골에 붙여논 기관지 확장제가 숨을 편히 쉬게 해주나 봅니다. 밥도 조금 먹고 약도 크게 거부하지 않고 먹습니다. 과자며 두유며 조금씩 조금씩 입에 가져다대는 걸 보니 한결 기분이 좋습니다. 더군다나 장난도 치기 시작합니다. 세상에 장난이라니요.&nbsp;어제까지만 하더라도 열이 펄펄 끓던 아이가 해맑게 웃으며 장난을 거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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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살아 있다는 건 이렇게 장난질을 하는 거구나.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의 장난질에 저도 힘이 불끈불끈 솟습니다. 일할 기분도 납니다. 갑자기 인생이 장난같아 보입니다. 유쾌하고 즐겁게 한판 놀다 가볼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nbsp;'슬퍼했음 마지못해 산 인생 여기 뛰놀다 장난치며 위로받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비록 소풍은 짧고 장난은 순간이라 해도 말이죠.]]></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육아일기-시골에서 아이 키우기</category><title>저에겐 천사가 있습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6554981</link><pubDate>Thu, 29 Aug 2013 13: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6554981</guid><description><![CDATA[아이 몸이 불덩이입니다. 약을 먹었는데도 차도가 별로 없네요. 자꾸자꾸 못된 생각만 듭니다. 아이가 일어나는대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아데노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라고 하네요. 주사를 맞히려 했지만 아이가 "싫어 싫어" 고개를 젓습니다. 갓난아이였을 때 정말 주사를 잘 맞았었는데 말이죠. 주위 사람들이 보면 놀랄 정도로 "앵~" 한번 하고는 뚝 그쳤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주사를 무서워합니다. 할 수 없이 약을 좀 강하게 쓰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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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아프면서부터 잘 먹으려 하지 않습니다. 수박이 먹고 싶다고 해서 사 왔더니 고작 한 조각 먹고는 밀어냅니다. 김밥이 먹고 싶다고 해서 싸 왔더니 아예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약이 쓰고 독하다고 하니 잘 먹어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날마다 아이를 몇번씩 안아줍니다. 오늘은 아이 무게가 가볍게 느껴집니다. 아이를 안고 걸을 때마다 '아이고, 몸무게가 늘어서 힘드네, 언제쯤 저 혼자 걸으려나'하며 푸념을 했었는데. 마치 아이 몸 속에서 마음 한 구석이 떨어져나간듯 가벼워졌습니다. 그 영혼의 무게가 참 무거웠나 봅니다. 또다시 미안한 마음이 밀려옵니다. 죄인이 된 듯합니다. 아이가 번쩍 들어올려집니다. 그 가벼움이 저의 마음을 짓누릅니다. 아주 무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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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연신 잠만 자려 합니다. 아이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간지럽히기도 하고, 장난을 건넵니다. 가끔씩 웃어주는 아이는 정말 천사입니다. 제겐 천사가 있습니다. 결코 저의 곁을 떠나지 않을 천사가 있습니다. 오늘도 그 천사 곁에 있어 행복합니다. 
&nbsp;]]></description></item><item><author>하루살이</author><category>육아일기-시골에서 아이 키우기</category><title>아가야, 제발 아프지마</title><link>https://blog.aladin.co.kr/ataraxia/6549665</link><pubDate>Mon, 26 Aug 2013 22: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taraxia/6549665</guid><description><![CDATA["아가야, 아프면 안돼, 알았지? 튼튼하게 자라야 돼"
아기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마가 불덩이인데도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이 볼에 뽀뽀를 해주며 "사랑해"라고 말합니다. 또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네요. 요즘 눈가가 마를 날이 없네요. 정말 바보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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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난 아이는 "엄마, 안왔어?"라고 묻네요. "오늘은 안 올거야"라며 슬며시 넘어갑니다. 다행히 더이상 보채지는 않네요. 숙소 앞의 밤송이를 보여주며 딴 생각에 빠지도록 자꾸 유도합니다. 아이는 어제 본 노을이 생각난지 "오늘은 구름이 하얘. 빨갛지가 않네"라며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아침을 서둘러 먹이고 새로운 어린이집에 데려갔어요. 아이는&nbsp;"여긴 내 친구들 없어. 사랑반 선생님 보고 싶어"라며 울먹입니다. 그러더니 결국 어린이집 문앞에서 눈물을 터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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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새 담임 선생님이 아이를 안고 달래줍니다.&nbsp;다행히도 아이는&nbsp;선생님에게&nbsp;꼭 들러붙어 있네요. 원서접수를 쓰는 동안 아이는 눈물을 멈추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시무룩한 표정이에요. 지금까지 한번도 보지못한 표정에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nbsp;혹시나 아이가 마음의 문을 닫을까봐 겁이 덜컥 났어요. 당장 달려가 아이를 안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아이는 이곳에 적응해야만 합니다. 겨우 진정한 아이를 다시 울리고 싶진 않았습니다. 대신 오늘은 점심만 먹이고 다시 데려가기로 했어요.&nbsp;&nbs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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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어린이집에 다시 왔습니다. 아이는 방금 낮잠에 푹 빠졌어요. 그래서 깰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깨고 나서 저에게로 왔습니다. 방금 잠에서 깬 것 때문인지 몰라도 좋아하는 표정도 없이 무뚝뚝하네요. 또한번 겁이 났어요. 아이의 기분을 달래주려 이야기를 자꾸 건넸습니다. 조금씩 대꾸하기 시작합니다. 휴~ 다행입니다. 아이가 떼 쓰는 것도 다행입니다. 아이가 보채는 것도 다행입니다. 아이를 끌어안고 "사랑해"라고 말합니다. "아빠 사랑해?" "응, 사랑해" "그럼 뽀뽀" 아이가 뽀뽀를 해줍니다. 마음이 사르르 녹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토끼, 염소에게 데리고 가 먹이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 피부에 뭔가 토돌토돌 올라오는 것이 보입니다.
열도 조금 있는 것 같구요. 병원에 갈까 망설였습니다. 조금 상황을 더 지켜보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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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시간이 됐는데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습니다. 입맛이 없나 봅니다. 밤이 깊어가니 아이의 몸이 뜨거워집니다. 열이 나기 시작합니다. 시골에서 응급실이라도 제대로 운영되는 곳이 있는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몸이 더 뜨거워지면 아무래도 병원으로 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를 끌어안고 이곳저곳 주물러 주며 몸 상태를 체크해봅니다. "많이 아파?"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프면 안돼. 씩씩해야지, 우리 아가는 그럴 수 있지?" "응" 대견스럽게도 아이가 아빠를 보며 웃어줍니다. 크게 보채지도 않고 스르르 잠이 듭니다. 오늘밤 더이상 열이 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아가야 부디 잘 견뎌내렴. 이렇게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 아빠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잊지 말아줘. 네 옆엔 항상 내가 있을거다. 사랑한다. ]]></description></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