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백 인 액션>. 미국. 114분. 25년 1월 17일. 15세 이상. 액션. 코미디 살짝. 세스 고딘 감독. 제이미 폭스. 카메론 디아즈 주연. 카메론 디아즈는 11년 만에 영화로 컴백. 은퇴 선언 후 7년 만의 컴백. 영화 찍는데 지친데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 은퇴했다가 제이미 폭스의 설득으로 이 영화로 컴백했다고 전해진다. 50대에 접어들면서 나이가 든 흔적이 얼굴에 나타나지만, 애써 감추려 하지 않는 듯해 멋져 보인다. 하지만 영화 속 액션은 그냥 팔과 다리를 합에 맞추어 휘젓는 것 뿐이라 아쉬움이 크다. <백 인 액션> 영화 자체도 킬링타임용 영화의 속성을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다. 스케일도 이야기도 고만고만.


2. 미국 CIA 산하 비밀 스파이로 활약하던 맷(제이미 폭스)과 에밀리(카메론 디아즈)는 평범한 생활을 하고 싶어 사고로 사망한 것처럼 꾸미고, 결혼을 해 아이를 낳고 키운다. 15년이 지나 딸이 클럽에서 놀고 있는 것을 참지 못하고 격분해 활극을 펼치다 영상이 퍼지면서 정체가 들통난다. 15년 전 마지막 스파이 활동으로 가져갔던 기간시설의 디지털 마스터 키를 찾고자 CIA는 물론 적들이 몰려든다. 이제 가족까지 챙겨야 하는 부부 스파이는 이 난관을 뚫고 가족을 지켜낼 수 있을까. 


3. 영화는 첩보활동보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더 힘들다는 상투적인 표현을 곳곳에 내비친다. 반항기 가득한 아이들과의 화해는 에밀리에겐 그녀 또한 반항기 가득한 딸이었음을 상기시키고 어머니와의 화해를 이끈다. 

마스터 키를 둘러싼 싸움 또한 조금은 예상이 되는 듯한 반전을 심어놓고, 깜짝 놀랐지? 하는 듯하다. 이야기의 전개는 상투적이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액션이 놀랍다면 괜찮을텐데, 제작비 문제였을까? 그래픽도 그다지 깔끔하지 못하고, 액션 또한 화려하거나 정교하지는 못하다. 그냥 그럭저럭 기본은/만 한다고 보여진다.


정말 심심풀이 땅콩을 먹듯 정 볼 것이 없어 심심풀이 영화가 보고 싶어진다면, 뭐 한 번 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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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넷플릭스. 2019년 10월 23일 개봉. 청불. 드라마. 140분, 오스트레일리아, 영국, 헝가리. 데이비드 미쇼 감독, 티모시 살라메 주연. 투박하지만 리얼한 액션, 감정과 욕망이 흔들어대는 정치가 담긴 묵직한 드라마. 


2. 잉글랜드와 프랑스 간 100년 전쟁 중 중반인 1415년 아쟁쿠르 전투를 주요 소재로 삼았다. 역사적 사실 중 전투의 양상과 결과는 가져오되, 나머지는 작가의 관점이 다소 들어가 있는 듯 보인다. 당시 전투에선 잉글랜드 병력에 비해 프랑스군은 중무장한 병력의 수가 훨씬 많았다. 하지만 날씨와 지형 등의 영향을 잘 이용한 잉글랜드가 승리했다. 대규모 군사가 일제히 움직일 수 없는 좁은 지형에 비가 온 후 땅이 진흙탕으로 변해 무거운 갑옷을 입은 병사들의 움직임이 둔해져 프랑스군은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처참하게 패했다. 


3. 영화 <더 킹:헨리 5세>는 헨리 5세가 어떻게 왕위에 올라서 아쟁쿠르 전투를 펼치게 됐는지를 보여준다. 전쟁과 이로 인한 죽음을 피하고자 했던 왕자 할은 왕좌에 관심없이 저잣거리에서 술과 여인으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동생이 왕의 자리를 얻고자 전쟁에 참여하는 것을 보고, 동생의 죽음과 병사들의 죽음을 막고자 상대의 수장과 1대 1 결투를 제안해 승리함으로써, 오히려 명성을 얻고 결국 왕위에 오르게 된다.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흘러가는 삶을 우리는 '운명'이라 부르곤 한다.


## 일종의 스포일러##

4. 왕 위에 오른 할, 헨리 5세는 명분없는 전쟁을 피하고자 한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자신을 죽이려 암살자를 보내는 등 도발이 끊이질 않는다. 결국 전쟁을 선언하고 프랑스로 침공한다. 전쟁에 승리를 거두고 돌아왔지만, 자신을 전쟁으로 이끌었던 프랑스의 도발이 모두 거짓 정보였음을 알게 된다. 프랑스와의 전쟁을 통해 이권을 얻으려 했던 신하의 속임수였던 것이다. 잘못된 정보가 불러 온 전쟁. 어딘가 현실의 모습과 겹치지 않는가. 


5. 영화 <더 킹:헨리 5세>의 전쟁 장면은 결코 화려하지 않다. 몸과 몸이 부딪히고 쓰러지며 뒤엉키는 투박한 장면들이 대부분이다. 반대로 전투 장면 하나 없이 투석기만을 쏘아대는 공성전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어떻게 전쟁이 이어질지, 전투는 어떻게 진행이 될지, 결과는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지도록 만든다. 이런게 바로 연출의 힘이 아닐까. 


6. 영화 속 헨리 5세가 바라던 평화는 결국 전쟁을 치르고서야 이루어진다. 물론 이 평화는 영화에서 그려지고 있지 않지만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전쟁은 결코 단 한 번으로 끝난 경우는 없다. 그 어떤 이유로든 전쟁을 추동하는 자는 의심어린 눈초리로 살펴봐야 한다. 그 목적/목표가 평화라 하더라도 말이다. 


600여년 전 우리 땅과 먼 유럽에서 벌어졌던 전쟁 속에서 지금의 우리 현실이 얼핏 보이는 것은 왜일까.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이 전혀 믿기지 않다 보니, 역사적 장면들 속에서 자꾸 현실을 대입하려 한다. 그 사실 속에서 해결책을 찾고 위안을 얻고자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우리 삶을 송두리째 뒤흔든 계엄이라는 사건은 가짜 뉴스에 휘둘려 민주라는 허울을 쓴 목표로 거짓 또는 국지적인 전쟁까지도 도모한 모양새다. 이성적 성찰과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에 파묻혀 권력을 남용하면서 비극이 벌어졌다. 이런 비극을 통해 이익을 취하려는 이권세력들의 민낯을 기억하고, 이들이 또다시 같은 일들을 벌일 수 없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감정의 파고에 휩쓸려 일을 그르치지 않는 힘 또한 길러야 할 것이다. 한 개인의 그릇된 욕망으로 인해 나라가 흔들리지 않도록 민주의 자세와 제도를 튼튼히 갖추어 가야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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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넷플릭스. 2시간 25분. 액션. 어디서 본듯한 복수활극과 액션에 핏줄기만 솟구친다. 5점/10점(별 2개 반)


2. 섀도우라는 암살자 집단에서 암살 훈련을 받고 있던 13은 일본에서 임무를 완성하지 못하고, 인도네시아 자택에서 대기하라는 벌을 받는다. 그런데 이웃집에서 한 범죄집단에 의해 어머니가 죽고 소년 혼자만 남는 일이 발생한다. 13은 소년을 위해 복수에 나선다. 한편 섀도우 집단 내에서도 명령을 거부하고 집단을 탈출하려는 세력이 등장한다. 13의 사부는 상대를 알지 못한 채 이들을 제거하러 나선다. 


3. 영화의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13의 복수극과 13이 속한 섀도우라는 집단에서 발생한 반발. OTT 라는 속성 때문일까. 영화 초반의 액션 퀄리티가 가장 좋다. 일본 사무라이들과의 대결이 펼쳐져서 자칫 일본영화인 줄 알았다. 초반의 액션 이후 이야기를 풀어나가다 다시 액션이 줄기차게 이어진다. 액션 장면이 너무 자주 등장하다보니 몰입이 되기보다는 조금 지겨운 느낌마저 든다. 게다가 몇 장면에서는, 특히 자동차 질주 장면에서는 차가 천천히 또는 거의 정지된 상태에서 편집 속도를 높이거나 카메라 워킹으로 속도감을 주려 하는 것이 티가 날 정도. 왜 이런 몇 장면을 다시 찍거나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완성본에 넣은 건지 의문이 든다. 


4. 머뭇거리다. 이 영화가 그나마 볼만한 지점은 바로 머뭇거림에 있다. 13이 임무를 완성하지 못한 것은 살인의 대상이 아닌 자의 등장으로 인해 머뭇거린 탓이다. 13의 사부가 자신의 조직 내부의 반란을 제압하는 와중에 머뭇거림이 발생하는데, 13은 머뭇거림을 후회하지 않지만, 그녀의 사부는 머뭇거림을 없애려 한다. 이때의 머뭇거림은 상대를 죽이라는 명령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해야 하는 킬러가 생각과 감정을 드러냄으로써 명령에 따르는 기계가 아닌 사람임을 자각하는 신호로 여겨진다. <섀도우의 13>이 현란한 액션으로 뒤범벅 되었음에도 지겨움을 느끼는 이유는 그냥 게임을 쳐다보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였을 것이다. 만약 이 머뭇거림이라는 요소를 이야기 전반에 잘 녹여내어 풀어갔다면, 좀 더 흥미진진한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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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넷플릭스. 126분, 전쟁, 액션영화. 서걱서걱 모가지를 베는 칼날에 드리워진 날 선 감정. 별 넷.(8점/10점)


2. 양민이었지만 빚으로 인해 노비가 된 어미로 인해 자신마저 노비가 되어버린 천영(강동원)은 조선의 최고 무신 집안으로 들어간다. 그 집안에서 같은 또래의 종려(박정민)를 대신해 매를 맞는 몸종이 된다. 천영은 매를 피하기 위해 종려의 검술을 지도하고, 둘은 신분을 넘어 친분을 다진다. 성인이 되어 무과에 매번 떨어지는 종려를 대신해 천영이 시험을 치르고 장원급제를 한다. 하지만 면천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종려는 천영에 대한 미안함이 가득하다. 이즈음 왜란이 일어나고 종려는 선조를 지키는 호위무사가 된다. 천영은 종려 집안을 뒤집어 엎은 노비들의 사태를 뒤집어 쓰고, 의병이 되어 맹활약을 펼친다. 호위무사와 의병으로 맞부딪히게 된 천영과 종려는 서로에 대한 앙금을 품은 채 서로에게 칼날을 겨눈다. 


3. 천영의 꿈은 면천이다. 원래 노비가 아니었기에, 노비가 아니고 싶었다. 대리시험을 치른 것도, 종려의 집에서 도망을 친 것도, 의병활동을 한 것도 모두 면천이라는 목표가 있어서다. 천영의 이런 개인적 욕망은 의병활동을 함께 했던 의장군 김자령이 그의 공을 보답받지 못하고 역적으로 몰리는 것을 보며, 개인적 욕망의 울타리를 깨고 나온다. 당시 정여립의 대동계처럼 모두가 동등한 사회를 꿈꾸며 범동계를 꿈꾼다.


4. 종려는 자신의 가족, 집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자신의 칼날이 누구를 향해 있는지는 크게 상관없다. 선조의 울화통 터지는 명령에도 서슴없이 백성들을 향해 칼을 휘두른다. 종려가 백성을 향해 칼을 휘두를 때 천영은 의병으로 왜군을 향해 칼날을 드리운다. 이 아이러니한 상황이 영화를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으로 몰아간다. 


5. 하지만 <전, 란>의 백미는 선조에 있다. 어디 감히 '임금과 백성이 같다'라고 할 수 있냐?는 신분제 사회의 한계에 사로잡힌 선조는 오로지 왕권 유지에만 관심이 있다. 이를 위해서 백성의 목숨은 헌신짝 처럼 버려진다.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되고 백성이 피폐해도 오직 왕권을 드러내기 위한 궁궐 복원에만 혈안이다. 철저하게 세상의 중심은 왕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힌 선조의 만행은 울분을 토하게 만든다. 이 선조의 너무나도 얄미운 말투와 행적을 차승원이라는 배우가 멋드러지게 해낸다. 개인적으로 <전, 란>의 주인공은 선조였다. 그리고 이 선조의 행위를 통해 지도자가 어떠해야 되는지를 자꾸만 생각하게 만든다. 백성 위에 군림한다고 생각하며, 우리를 분통 터뜨리게 만드는 지도자는 결국 대동단결한 백성의 힘으로 끝끝내 내쳐질 것임을. 


6. (쟁)은 우리를 황폐하게 만들지만, 그것이 이 되느냐의 여부는 그 황폐한 현실을 추스리는 지도자의 역량에 달려 있을지도, 또는 황폐한 현실을 딛고 일어서고자 하는 백성들의 염원에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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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 스릴러 영화. 131분. 대의명분으로 포장한 부패가 도려내질 때의 쾌감. 화려하지 않아도 짧고 간결하게 화끈함을 선물하는 액션. 8점/10점(별 넷)


2. 사촌동생의 보석금을 내기 위해 한갓진 마을을 찾은 전직 해병대원 교관. 돈가방을 실은 채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뒤에서 경찰차가 들이받는다.(그러기에 자전거를 탈 때는 외부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이어폰을 너무 크게 듣지 맙시다 ^^;;) 보석금을 포함해 자신의 미래를 위해 계획해 둔 자동차 살 돈까지 경찰에 뺏긴 주인공이 몸을 추스리고 경찰서로 돈을 찾아 나선다. 이래저래 합법적인 모양새로 돈을 가로챌 것 같은 지역 경찰들에게 협상을 시도하지만, 끝내 목숨까지 위협받으며 쫓겨난다. 이대로 물러나면 사촌동생의 목숨까지도 위험한 상황, 주짓수 해병대 교관으로서의 능력을 발휘해 부패한 세력들을 응징하러 나선다.


3. 꽤 그럴듯하게 현실에서도 벌어질 것만 같은 부패상을 보여 준다. 우리나라의 상황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어쨌든 자립이 힘들어 진 지자체가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법원과 경찰 등이 합세해서 아주 가벼운 범죄마저도 보석금을 지불하도록 만드는 방식으로 돈을 만들어낸다. 마을의 자립을 위해서라는 명분을 앞세우고 있기에 섣불리 대항하기도 쉽지 않다. 공권력이 작심하고 못된 짓을 꾸미면 당해 낼 재간이 좀처럼 없다. 다만 영화처럼 이 부패 세력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을 지녔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우린 이런 부패를 도려내는 칼날같은 사람이 되고 싶거나, 그들을 지지한다. 그래서 영화 <레블 리지>는 보통의 소시민들에게 통쾌함을 선물한다.  


4. 부패한 권력에 도전하는 이들이 성공하기 위해선 조력자가 필요하다. 영화 속에서도 법원에서 일하는 조력자가 등장한다. 일종의 '두 번째 펭귄'이라고 할 수 있다. 첫 번째 펭귄이 위험을 무릅쓰고 먹이를 얻기 위해 물에 뛰어들 때, 이를 지켜보고 안전을 확인한 두 번째 펭귄이 물에 뛰어들면서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측면도 있지만, 이런 두 번째 펭귄으로 인해 나머지 무리들도 물에 뛰어들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일종의 임계치에 이르도록 만드는 도화선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사회의 변화는 첫 번째 도전자와 함께 두 번째 펭귄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영화 <레블 리지>에서도 조력자가 있음으로 인해 한 마을에 도사리고 있던 부패를 도려낼 수 있었다. 첫 번째 도전은 못할 지라도 두 번째 조력은 할 수 있는 용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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