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단식하고 먹어라 - 글로벌 건강 트렌드, 간헐적 단식 IF
브래드 필론 지음, 박종윤 옮김, 고수민 감수 / 36.5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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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끼니반란>을 통해 간헐적 단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책 <먹고 단식하고 먹어라>는 간헐적 단식의 전문가이자 선구자라 할 수 있는 브래스 필론의 주장과 단식 방법을 담고 있다. 저자는 여기에서 일주일에 1~2회 24시간 단식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단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유아나 노약자, 임산부, 환자들의 경우엔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 방법은 끼니반란에서 말하고 있는 단식법 중의 하나이다. 방송에서는 하루 16시간 단식법과 FMD 식사법 등이 포함되어 잇다.

 

이 책에서는 단식에 있어서 균형을 중요시 한다. 균형은 우리 삶에 있어 중요한 덕목이다. 동양의 고전 <중용>도 삶의 균형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 몸의 건강에 있어서도 균형은 중요하다. 특히 만복(滿腹)과 공복(空腹)의 균형에 신경을 써야 한다. 현대인은 하루 중 20시간 가까이를 만복(소화 과정에 있는 상태도 만복에 포함) 상태로 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배고픔이란 대사적, 사회적, 환경적 신호에 대한 학습된 반응을 말한다. 진짜 배가 고픈 상태가 아니라 습관적 먹기나 정서적 안정감을 위한 쾌락 허기를 말한다. 즉 즐겁기 위해서, 또는 푸드 엔터테인먼트로서의 먹기인 것이다. 예를 든다면 축구 관람시 맥주 마시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는 것으로 해결하는 것, 축하의 자리에 나오는 음식 등이 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즐거운 만복 상태를 유지하기 보다는 공복 상태를 필요로 해야 하는 걸까. 공복 상태에서 우리 몸의 세포들이 치유되고 재정리되기 때문이다. 또한 몸 속 지방을 연소시킴으로써 각종 대사증후군으로부터의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우리 몸은 만복 때 인슐린이 대사를 지배하며 지방을 저장한다. 반대로 공복일 때는 글루카곤 호르몬이 지방을 연소시킨다. 이때는 성장 호르몬이 대사를 지배한다. 우리 몸은 두 개의 호르몬이 균형을 유지해야 건강한 상태를 지킬 수 있다. 이중 성장 호르몬을 증대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단식과 운동, 숙면이다. 운동은 웨이트와 유산소 운동이 균형을 이루면 좋다. 특히 근육 운동(6~15번 반복횟수로 피로가 느껴질 정도. 3~8세트)은 필수다. 일주일에 2~3번이면 족하다(근육도 쉴 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요약해보면 적게 먹고 적게 고민하라. 많이 움직이고 많이 들어 올리고 푹 자라. 건강을 위해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는 것이다.

많고 적음의 균형, 채움과 비움의 균형. 비단 몸뿐만 아니라 우리 정신과 삶에 있어서도 중요한 덕목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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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19-01-30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나온지 꽤 되었어도 요새 다시 주목받나봐요

하루살이 2019-01-30 16:45   좋아요 0 | URL
방송을 보고 자세히 알고 싶어 읽은 책입니다.
다시 주목받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
 
그대 안의 호랑이를 길들여라 - 행복한 삶을 위한 틱낫한 스님의 지혜로운 조언
틱낫한 지음, 진현종 옮김 / KD Books(케이디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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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화가 날 때면 그것을 알아차리고 감싸 안아라. 화를 억누르려 하기보다는 오히려 상냥하게 그것을 보살펴주어라. 13쪽

화는 화가 아닌 다른 요소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것은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방식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다. 우리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차별하는 일 없이 잘 보살펴준다면, 우리는 부정적인 에너지가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부정적인 씨앗이 가진 힘을 줄임으로써 그것이 우리를 압도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22쪽

자기의 얼굴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폭탄처럼 보인다는 사실을 알면 우리는 그 모습을 바꾸기 위해서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좀 더 아름답게 보이자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리는 확실히 알고 있다. 그렇다고 화장을 할 필요는 없다. 편안하고도 차분하게 숨을 쉬며, 마음을 집중해서 미소를 짓기만 하면 그만이다. 31쪽

화는 무지와 잘못된 지각에서 일어난다. 그러니까 우리는 잘못된 지각의 희생양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오해할 수도 있다. 어떤 말과 행동을 우리가 잘못 생각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37쪽

부처님은 화를 억누르라고 권고하신 적이 결코 없다. 부처님은 자신에게 돌아가서 화를 잘 보살피라고 가르치셨다. 55쪽

다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화를 그저 보듬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그 아기는 당장 편안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69쪽

전념이란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 즉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알아차린다는 뜻이다. 이 에너지는 수행에 아주 중요한 것이다. 전념 에너지는 앓고 있는 동생을 끌어안고 잘 보살펴주는 큰형님이나 큰누님과도 같은 것으로 그 동생이란 바로 우리의 화, 절망 또는 질투다. 73쪽

자리에 앉아서 자신의 호흡에 주의를 기울이거나 걷기 명상을 함으로써 전념 에너지를 불러일으켜서 화를 보듬어주어라. 십 분이나 이십 분이 지나면 화는 그 모습을 활짝 드러낸 것이고 그대는 화의 진짜 본질을 알게 될 것이다. 75쪽

화의 본질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수행을 하라. 그 수행에는 두 가지 단계가 있다. 첫번째는 다음과 같이 보듬어주고 알아차리는 것이다. 내 귀여운 화야, 나는 네가 거기에 있는 것을 알고 있고, 너를 잘 보살펴주고 있단다. 두 번째 단계는 화의 본질을 깊숙이 들여다봄으로써 그것이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는지를 간파하는 것이다. 81쪽

화는 씨앗의 형태로 우리 속에 있다. 사랑과 연민의 씨앗도 거기에 있다. 우리의 의식 속에는 수많은 부정적인 씨앗과 긍정적인 씨앗이 함께 들어있다. 수행이라고 하는 것은 부정적인 씨앗에 물을 주는 일을 피하고, 나날이 긍정적인 씨앗을 확인하고 물을 주는 일이다. 92쪽

전념 에너지에는 지혜 에너지는 물론 집중 에너지도 들어 있다. 집중은 단 한 가지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데 도움을 준다. 집중하면 보는 힘이 더욱 강력해진다. 그 덕분에 집중은 지혜에 해당되는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지혜는 우리를 자유롭게 만들어주는 힘을 늘 가지고 있다. 전념이 거기에 있고 전념을 생생하게 유지하는 법을 알고 있으면 집중 역시 거기에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집중을 생생하게 유지하는 법을 알고 있으면 지혜 또한 생겨나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전념은 알아차리고 보듬어주고 편하게 해주는 것이다. 전념은 깊숙이 들여다봄으로써 지혜를 얻는데 도움을 준다. 지혜는 해방의 인자다. 그것은 우리를 자유롭게 해주고 전환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해준다. 이것이 바로 화를 보살펴주는 수행이다. 103쪽

화가 났을 때 하는 말이나 행동은 그 무엇이 되었든 간에 인간관계에 더 많은 해를 야기할 따름이다. 그보다는 화가 나면 아무런 말이나 행동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보라. 115쪽

스스로를 잘 보살피면 그대가 사랑하는 이도 잘 보살펴주게 된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이 남을 사랑하는 능력의 토대인 것이다. 그대가 스스로를 잘 보살피지 못하고, 행복하지 않으며, 평화롭지 못하다면, 남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는 법이다. 그대는 남을 도와줄 수도 없고, 사랑할 수도 없게 된다. 남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은 스스로를 사랑하고, 스스로를 보살피는 능력에 전적으로 달려 있는 것이다. 117쪽

누군가에게 화가 나 있을 때는 부디 화가 나지 않은 척하지 마라. 괴롭지 않은 척하지 마라. 상대방이 그대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면 그대가 화가 나 있고 괴롭다는 사실을 털어놓아야만 한다. 그이에게 차분하고도 사랑이 깃든 말투로 말하라. 131쪽

다음에 나오는 세가지 문장을 쓰거나 말할 수 있으면 참된 사랑을 할 수 있다. 이때 진정한 사랑이 담긴 말투를 써야 한다. 자기야, 난 괴로운데 자기가 그것을 알아주었으면 해. 자기야, 난 자기를 비롯해서 그 누구도 비난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어. 우리는 서로 아주 친밀하고, 서로 서약을 했으니까 괴롭고 화가 나 있는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하면 자기의 도움과 지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와 같은 세가지 문장을 써서 상대방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이는 금방 기운이 솟고 안심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자신의 화를 다스리는 방식은 상대방이나 스스로에게 커다란 신뢰와 존경심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149쪽

참된 사랑에는 자존심이 없다. 괴롭지 않은 척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이러한 종류의 부정은 자존심에 근거하고 있다. 화가 났다고? 내가? 내가 왜 화를 내야 하지? 난 괜찮아. 그러나 사실 우리는 괜찮지 못하다. 이때 우리는 지옥 속에 있는 셈이다. 화가 치밀어 오르면 배우자, 아들, 딸에게 말해 주어야만 하는 것이다. 151쪽

연민의 마음 이외에 화를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157쪽

연민은 이해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꽃이다. 누군가에게 화가 나면 전념하는 자세로 호흡을 하는 수행을 해보라. 그 상황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자신과 상대방이 겪고 있는 고통의 본질을 간파할 수 있기에 화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이다. 158쪽

누군가를 미워하고 화를 내는 것은 그 사람이나 그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깊숙이 들여다보는 수행을 하면 우리가 그 사람과 같은 처지나 환경 속에서 자랐다면 똑같이 되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한 종류의 이해를 통해 화가 풀리면 그 사람은 곧 적이 아니게 된다. 그러면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 그 사람이 여전히 적으로 남아 있는 한 사랑은 불가능하다. 173쪽

결코 자기를 잃는 일이 없는 방식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라. 189쪽

두려움이 없는 것이 최상의 기쁨이다. 두려움이 없는 지혜를 얻을 때 우리는 자유로워진다. 214쪽

정말로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면 태어남도 없고 죽음도 없는 궁극의 차원을 깊숙이 들여다보지 않으면 안된다. 몸이 곧 자기이며, 사람은 죽는다고 하는 관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되면 두려움이 없는 경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225쪽

우리는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두려움이 없다고 하는 것은 명상이 줄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선물이다. 두려움이 없으면 슬픔과 비애를 극복 할 수 있다. 233쪽

우리가 누리는 행복의 양은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자유의 양에 달려 있다. 253쪽

가장 커다란 자유는 후회, 두려움, 걱정 그리고 슬픔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255쪽

전념의 힘을 통해 화 또는 그밖의 부정적인 씨앗들을 확인하고는 잘 보듬고 다독거려서 급속하게 성장하는 것을 막음으로써 궁극적으로 그 성질을 잃게 만드는 것을 전환이라고 한다. 314쪽

억지로 하는 수행은 고된 업무에 불과할 뿐 더 이상 수행이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333쪽

불교에서 가장 어렵다는 무아의 가르침을 타이는 분신수행을 통해서 우리는 서로가 맞물려 있는 존재, 즉 상즉의 관계에 있음을 쉽게 깨달음과 동시에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구체화시켜 놓은 것이다. 360쪽

새로 시작하기 수행법은 불교의 전통적인 참회 의식인 자자自恣를 매우 적극적으로 현대화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수행법은 친절이나 말과 자비심에서 우러나오는 경청의 능력을 계발하기 위한 것이다. 또 그것은 승가의 긍정적인 요소들을 인지하고 감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3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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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안의 호랑이를 길들여라 - 행복한 삶을 위한 틱낫한 스님의 지혜로운 조언
틱낫한 지음, 진현종 옮김 / KD Books(케이디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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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오면 멈춰야 한다. 빨리가고 싶다고 무시하고 달리면 사고가 난다. 인생을 달려가다보면 화가 나 씩씩대는 순간이 온다. 그때가 빨간불이 켜진 순간이다. 바로 멈춰야 한다. 그렇지않고 달리면 내가 망가지고 상대방이 망가진다. 화를 참으라는 소리가 아니다. 여기서 멈춘다는 것, 즉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것은 바로 전념을 뜻한다.  

 

전념이란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 즉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알아차린다는 뜻이다. 이 에너지는 수행에 아주 중요한 것이다. 전념 에너지는 앓고 있는 동생을 끌어안고 잘 보살펴주는 큰형님이나 큰누님과도 같은 것으로 그 동생이란 바로 우리의 화, 절망 또는 질투다. 73쪽

 

이렇게 화나 절망, 질투를 드러다보면 그것의 원인을 알아낼 수 있다. 대부분 오해나 편견, 과장에서 비롯된 것들이 많다. 상대방의 행동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켜 바라보면 연민의 싹이 자라나기도 한다. 바로 전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감정의 근본 원인을 바라볼 줄 아는 지혜를 얻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자유를 얻는 것이다. 또한 상대에 공감하는 사랑 또한 자라난다. 이것이 모두 전념의 힘이다. 빨간불이 켜졌을 때 멈춰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다.

그러니 그대 마음의 호랑이를 길들이려면 빨간불을 간간히 켜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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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법정(法頂) 지음 / 문학의숲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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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행무상(諸行無常),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한다. 

그럼, 너무 허무하다고. 그냥 손을 놓아버리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살아갈 힘이 생긴다고 생각하는 게 바로 불교라고 한다.

모든 현상은 한때입니다. 이 한때에 꺾이지 말아야 합니다. .. 무상하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한때라는 소리입니다. 좋은 일이든 언짢은 일이든 궂은 일이든 모든 것은 한때라고 생각하십시오. 그러면 극복할 수 있는 의지가 생깁니다. 한때이기 때문에 우리가 뛰어넘을 수 있는 용기와 기량이 저절로 생기는 것입니다. 33쪽  

만약 모든게 항상 그렇다면 그것은 살아있는 존재가 아닐지도 모른다. 같은 시간을 되풀이해서 살게된 주인공들이 나오는 영화를 떠올려보라. 처음엔 신과 같은 존재처럼 신나하다가 결국 삶의 의욕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게된다. 변화란 살아가는 것들의 숙명인 셈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변화라는 삶 속에서 휘둘리기 보다는 그 변화를 주체적으로 끌고 가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운명을 지니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운명은 결코 녹녹치 않다. 괴로움의 연속이다. 변화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 이토록 힘든 일일까. 불교는 그 원인을 욕심, 집착에 있다고 본다. 그 욕심과 집착을 끊으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 방법은 8정도(정견 정사:정어 정업정명 정근:정념念 정定)에 있다.  

법정 스님의 강연도 이 큰 틀에서 벗어나 있는 것은 아니다. 아함경의 8정도가 있듯, 책을 읽으며 스님이 강조한 몇가지 단어를 간추려 봤다. 

청빈(맑은 가난), 자유, 사랑과 신의, 지혜와 자비, 덕, 친절, 주인노릇, 단순함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다. 주위에서 자주 듣는 단어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단어들이 가슴을 울리는 것은 스님의 입에서 나온 소리이기 때문일 것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고리타분한 도덕적 언사도, 공염불도 아니기 때문이다. 스님이 입적하시기 전까지 그가 살아온 행적들이 이 단어들을 더욱 빛나게 한다. 돈에 쪼들려, 돈을 쫓아 허겁지겁 뛰어가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리고 찬찬히 그 발걸음을 돌아보게 만든다.  

난, 지금 세상에 주인 노릇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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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빈 

맑은 가난인 청빈, 맑은 가난이란 많이 갖고자 하는 욕망을 스스로, 자주적으로 억제하는 일입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더 바라는 것이 없어야 합니다... 맑은 가난은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고,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갖고자 하는 욕망을 스스로 억제하기 때문에 더 필요한 것이 없습니다. 21쪽 

2. 자유 

출가는 무엇에도 매이지 않는 자유에 이르는 길입니다. 인간은 본디 자유로운 존재이며, 존재의 궁극적인 목표도 자유입니다. 물질,온갖 관계, 심지어 자신이 따르는 종교로부터도 자유로워지는 일입니다. 60쪽 

3. 사랑과 신의 

인간의 아름다움은 사랑과 신의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부드럽고 따뜻한 마음을 이웃과 나누는 일입니다. 66쪽 

4. 지혜와 자비 

지혜와 자비는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진정으로 지혜를 체험했다면 그것이 자비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89쪽  

5. 덕

덕은 나누는 일입니다. 101쪽 

6. 친절 

우리는 만나는 대상에게 한결같이 친절해야 합니다. 234쪽 

7. 주인 노릇 

종교적인 사람은 순간순간 중심에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무슨 일을 하며 어떻게 살든 간에, 그 자리에서 중심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러면 당당하게 사는 것입니다. 어디에서나 주인 노릇하라는 것입니다. 그럼 그 자리가 바로 법계, 진리의 세계입니다. 소도구나 부속품으로써 살지 말고 중심을 이루라는 것입니다.  308쪽 

8. 단순함 

단순한 것이 본질적인 것입니다. 단순함이란 무엇인가?... 단순해지기 위해서는 가진 것이 적어야 하고, 불필요한 관계가 정리되어야 합니다. 문득 홀로 있게 된다는 것은 모처럼 자신에게 명상의 문이 열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음을 의미합니다. 그때 조용히 혼자서 자기 삶을 되돌아보십시오.  3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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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함의 진리, 모든 것은 변화한다. 어떤 것도 고정되어 있지 않다. 27쪽
 

분별과 집착을 떠난 마음이 곧 도량이라는 것입니다. 29쪽 

사람은 무엇에 쫓겨서 살아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자주적인 삶이 아닙니다. 36쪽 

자신의 존재를 억지로 꾸미지 말라는 뜻입니다. 있는 그대로가 좋다는 것입니다. 42쪽 

괴로움의 원인은 집착입니다. 출가란 집착의 집, 욕망의 집에서 벗어나는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행이 필요합니다. 일상의 굴레에서 벗어나 다른 세상으로 간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 여행을 통해 비본질적이고 일상적인 삶을 주기적으로 털어내야 합니다. 53쪽 

출가는 안정된 삶을 뛰어넘어 충만한 삶에 이르려는 것입니다. 안정과 편안함은 타성의 늪입니다. 쉼 없는 탈출과 새로운 시작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변화가 없이는 죽은 존재입니다. 59쪽 
 

똑같이 되풀이되는 삶은 무익합니다. 69쪽 
 

아쉬움과 부족함을 무르면 고마움을 알 길이 없습니다....무엇보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움켜잡기보다는 쓰다듬을 줄 알아야 합니다. 105쪽 

인간의 가장 큰 병은 자신을 기준으로 삼는 데 있습니다.112쪽  

기도는 삼업, 말과 생각과 행동을 맑히는 일입니다. 127쪽 

진리란 별것이 아니라 지금 이렇게 존재하고 있는 모든 사물 그대로라는 소식입니다. 134쪽 

타인과의 교감을 통해서, 정을 나눔으로써 마음이 열립니다.... 행복은 마음의 평화를 통해서 싹이 틉니다. 153쪽 

게으름은 최대의 악덕입니다. 게으르면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습니다. 196쪽  

자기 생각과 마음의 흐름을 지켜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마음을 맑히는 기본적인 훈련입니다. 238쪽 
 

가난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겨 볼 때가 되었습니다. 주어진 가난이 아니라 선택해야 할 가난입니다. 그것은 빈곤이 아니라 아름다운 절제입니다.  320쪽  
 

종교란 무엇입니까? 종교학자들은 거창하게 이야기하지만, 종교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더 말할 것도 없이 선한 마음입니다. 강물처럼 살아서 끝없이 흐르는 자비심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자신이 지니고 있는 그 자비심을 순간순간 남에게 펼치는 일입니다. 그것이 신앙생활이고 수행입니다. 337쪽  
 

사람은 활발해야 합니다.자신의 견해로 생각해야 합니다. 자신의 지혜에 의지해 스스로 판단해야 합니다. 뜻을 담아서 이야기해야 합니다. 탐구하는 노력을 하고 창조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에리히 프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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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ina 2011-11-12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삶을 살아라. 새겼답니다. 에리히 프롬의 말씀에도 동감합니다. 좋은 글 여전히 아름답게 써 주고 계심에 감사합니다~ 하루살이님. (^.^)!
 
유산균이 내 몸을 살린다 - 발효식품을 만드는
김동현 지음 / 한언출판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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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불사의 꿈은 진시황의 것만은 아니다. 사람들은 예부터 장수를 꿈꾸어 왔다. 아직도 장수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딱 떨어지는 답을 찾지 못해서일 것이다. 그럼에도 단 한가지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고 주장되어지는 것은 소식이다. 물론 적게 먹는다는 뜻의 소식이지만 채식 위주의 소박한 음식을 먹는다는 뜻의 소(素)식도 포함되어질 수 있다. 

이 책에서도 먼저 세계 장수촌의 공통된 특징부터 밝히고 있다. 첫째가 소식이고 둘째가 골고루 먹기, 셋째가 차 마시기, 넷째가 발효식품 먹기다. 그리고 책은 네번째 발효식품에 대해 이야기한다. 

발효식품이 좋은 것은 식품이 갖추고 있는 유산균 때문이다. 우리 몸의 소화관(입부터 항문까지)에는 유익균과 중간균, 유해균이 살고 있다. 유익균이 활발히 활동할 때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유해균이 득세하면 질병에 걸린다는 사실로부터 책의 주장은 출발한다.즉 암, 염증, 알레르기, 간손상, 변비, 설사, 고혈압, 자기면역증 등과 같은 질병은 소화관과 관계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몸의 소화관에는 수많은 장내세균이 살고 있는데 이 세균들의 대부분은 수시간에서 수일 정도 머물고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 몸안에 고착되어 있는 세균들은 어렸을 적에 주어진 환경의 영향을 받고, 자라면서 변화를 겪게 된다. 중간균은 세력이 강한 쪽에 붙어서 활동하는 성질을 갖고 있기 떄문에 유익균이 많으면 더욱 건강해지고 유해균이 많아지면 질병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식생활을 통해 사람들은 끊임없이 유익균을 공급해 주어야만 한다.  

유익균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유산균이다. 그리고 유산균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이 바로 발효식품들이다. 저자가 권장하고 있는 유산균 식품으로는 김치, 요구르트, 청국장(유산균 보다는 초모균)이다. 된장, 간장, 젖갈 등도 권장할만 하지만 소금기가 많다는 것이 흠이다. 반면 발효식품이라 하더라도 약주나 탁주, 포도주, 치즈는 유산균이 많지 않기 때문에 유산균을 섭취하기 위해 먹을 정도는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효모로 발효된 식품은 장내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약식동원. 언론 속에 비쳐지는 그 많은 음식들이 모두 몸 어디어디에 좋다고들 한다. 그런데 진짜배기는 무얼까. <유산균이 내 몸을 살린다>는 수많은 건강식 정보를 꼼꼼히 살펴보도록 만든다. 시간이 녹아 있는 슬로우푸드 발효음식, 그리고 그 속에 살아있는 유산균. 이 속에 건강과 장수의 비결이 숨어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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