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 글을 올리는 것이 오랜만이다. 갑작스러운 환경변화에 아직 적응하지 못하고, 체력만 소진하고 있다. 눈치보는 것도 아닌데,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것일까? 집에서 밥 먹어본지도 일주일이 다 돼간다. 그럼 그 많은 시간에 난 무엇을 했을까? 아무 것도 없다. 머리만 멍하다. 잠도 부족하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굶주리는 생쥐처럼 바보같은 질문을 던진 것인가? 잘 먹고 잘 살게 된 생쥐처럼 변화에 재빨리 적응할 수 있을까? 자신의 성격에 맞지 않는 일인줄 알면서, 바라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인생의 향로가 흘러가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결코 용기를 내어 이탈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책을 통해 쌓아온 가치관이 현실과 어긋나고 있을때 과연, 지금까지 내가 읽어온 것들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가? 공자님 말씀처럼 책을 읽고도 변하지 않는다면 그건 책을 읽지 않은 것과 다름 아닐터이다.
아니, 잠깐만 또 다르게 생각해보자. <마시멜로 이야기>처럼 현실을 굳건히 참아내면서 미래의 달콤한 마시멜로를 기대해보아야 할까? 하지만 현실은 그 꿈을 꿀 시간조차 주지 않는다면... 역시 이것 또한 핑계일 뿐인가? 삶은 왜 이리 어려운 것일까? 그렇게 답을 찾아내려 하건만 세월과 노력이 흘러가는 것만큼 그 해답또한 저멀리 흘러갈 뿐이다.
뿌옇게 안개 낀 머리여, 제발 깨어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