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라는 나라 전체가 그러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적한 시골마을의 노인들은 일상 생활 속에서 자신의 장례식 때 쓸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곤 한다는군요. 라디오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이 때 로드 스튜어트의 sailing 음악이 나오더군요. 참 절묘하다 생각했죠. 그러면서 들은 생각이 그럼, 난 어떤 음악으로 나의 마지막 길을 장식할까 였습니다. 나를 정리하는 음악이라...

딱히 떠오르는 음악이 없더군요. 하지만 김현식이나 김광석의 노래면 괜찮겠다 싶어요. 김현식의 하모니카나 김광석의 통키타 소리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먼저 떠나버린 청춘들을 생각하며 조금은 마음의 깊은 샘으로 침잠할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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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모도에는 삼량염전이 있었다.  있었다라고 말한건 올해 모두 폐전됐기 때문이다. 전 세계 천일염 생산의 60% 정도를 책임졌던 한국의 염전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중국과 멕시코의 염산에서 캐낸 소금들이 수입되면서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있다. 값싼 소금을 통해 값싼 음식을 마음껏 맛볼수 있다는 좋은 점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일단 천일염이라는 것과 산에서 캐낸 소금과는 그 무기질의 구성성분 자체가 다르다. 이것이 소금을 필요로 하는 음식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모르겠다.. 건강에도 분명 영향을 끼칠 테지만 그것이 금방 나타나는 성질의 것이 아니니 무어라 평가하기도 함들다.

또한 염전을 꾸려왔던 어민들의 삶은 어떠할 것인지 생각해보면 아득한 느낌이다. 그래서 폐염전의 모습은 마치 무덤처럼 다가온다. 희끗희끗한 소금기하나 발견할 수 없는 곳. 타일같은 것이 쌓여 있는 것이 마치 각각의 무덤처럼 을씨년스럽다. 허물어지진 않았지만 문을 닫아버린 소금창고는 생기를 잃고 쓰러질듯 하다.전국 대부분의 폐염전들은 생태공원 등으로 탈바꿈한다고 하는데 그것이나마 잘 진행되기를 바랄뿐이다. 무덤에 꽃이 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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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06-22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금과 빛
우리에게 소금없는 삶이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에는 존재할 수 있다입니다. 그만큼 현대인의 미각이 환골탈태한 것만은 분명해요. 그런데 혀가 지니고 있는 짠맛의 미감을 혈관에서조차 상실하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흘러야겠지요. 그만큼 소금은 곧 생명과 직결되는 뜨거운 문제입니다. 그럼에도 산업자본화, 디지털이윤화 라는 명목으로 천일염이 사라지고 대체한다는 것이 광물성인데,,전 그 산에서 캐낸 소금이 꼭 돌가루 씹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 내주고 알몸으로 버티고 있다가 스러져가는 것들, 하루살이님의 글과 사진에서 그것을 바라보는 안타까운 마음이 엿보입니다.

하루살이 2006-06-22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얼마나 많은 것들이 우리 주변에서 사라질지...
그것이 사라져야 할 운명이 아님에도 누구인가의 이익이나 맹목 때문이라면 얼마나 슬픈 일입니까?
 

석모도로 가기 위해서는 강화도 외포리에서 배를 타야 한다. 이 배에 올라서면 갈매기들이 떼로 몰려든다. 관광객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받아먹기 위해서다.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 에 등장하는 갈매기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다.
사냥의 본능마저 잃어버린 애완동물 갈매기. 하지만 이 갈매기들이 정말 구경거리로 전락한 것일까?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서 택한 길일 뿐이지 않을까?
갈매기들의 눈은 매서웠고 날갯짓은 치열했다. 삶을, 생존을 향한 그들의 몸짓을 비아냥거리기에는 어딘가 모를 애달픔이 있다. 살아남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치열하다. 갈매기들의 모습 뒤에는 삶의 고달픔이 서려 있다.
보다 쉬운 방법으로 생계를 해결하려는 진화의 모습을 엿봤지만, 실은 그것이 멸종으로 가는 길일지도 모른다는 우려. 그것은 갈매기뿐만 아니라 바로 우리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갈매기의 날갯짓에서 우리의 자화상을 얼핏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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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06-22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포리 나룻터에서 배를 기다리며 쭈그려 앉아 먹던 망둥이 회맛이 생각납니다.
바람, 겁나게 불던 겨울이었지요.
동동주 한 잔 마시고 배를 타서 새우깡에 미쳐 덤벼드는 녀석들을 보며 씁쓸했던.
곧 보문사 사진도 올라오겠군요^^

하루살이 2006-06-22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어... 보문사 사진은 올릴 생각이 없었는데요 ^^;;;
낙조도 찍은게 있지만 흔한 것 같기도 해서...
일단 휴지통에 넣어둔 것 다시 찾아봐야 할련가...^^
 


참대술

 

금강산 호텔의 하늘라운지에서 우연히 발견한 참대술. 숯으로 3번 걸렀다합니다. 그런데 너무 익숙한 소주병 아닌가요? 혹시 누가 장난한건 아닐까 생각했는데, 삼일포 단풍관에서 또 발견.


짝퉁일까요? 아니면 예전부터 있었던 것일까요?

맛도 한번 봤어야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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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6-05-29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대술..귀엽네요

하루살이 2006-05-29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생각해냈을까요? 대단해요~
위쪽으로 보이는건 바로 뱀술. 뱀과 대나무. 어쩐지 잘 들어맞는것 같기도 하고...^^

파란여우 2006-06-02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병이 왜 옆으로 보이는 걸까요?
1)하루살이님이 술에 취해서 사진을 찍어서
2)파란여우의 눈이 세로로 생겨서
3)카메라의 뷰파인더 기능이 원래 그렇기에
4)쓰러진 술병이 멋있어 보일까봐
5)하루살이님의 취향이 독특해서
6)말할 수 없는 서재 주인장의 비밀사연
7)더 이상 문항을 만들면 욕을 먹으므로 이상!^^

하루살이 2006-06-06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크크, 주인장이 무식해서가 정답^^
 

알라딘에 글을 올리는 것이 오랜만이다. 갑작스러운 환경변화에 아직 적응하지 못하고, 체력만 소진하고 있다. 눈치보는 것도 아닌데,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것일까? 집에서 밥 먹어본지도 일주일이 다 돼간다. 그럼 그 많은 시간에 난 무엇을 했을까? 아무 것도 없다. 머리만 멍하다. 잠도 부족하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굶주리는 생쥐처럼 바보같은 질문을 던진 것인가? 잘 먹고 잘 살게 된 생쥐처럼 변화에 재빨리 적응할 수 있을까? 자신의 성격에 맞지 않는 일인줄 알면서, 바라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인생의 향로가 흘러가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결코 용기를 내어 이탈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책을 통해 쌓아온 가치관이 현실과 어긋나고 있을때 과연, 지금까지 내가 읽어온 것들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가? 공자님 말씀처럼 책을 읽고도 변하지 않는다면 그건 책을 읽지 않은 것과 다름 아닐터이다.

아니, 잠깐만 또 다르게 생각해보자. <마시멜로 이야기>처럼 현실을 굳건히 참아내면서 미래의 달콤한 마시멜로를 기대해보아야 할까? 하지만 현실은 그 꿈을 꿀 시간조차 주지 않는다면... 역시 이것 또한 핑계일 뿐인가? 삶은 왜 이리 어려운 것일까? 그렇게 답을 찾아내려  하건만 세월과 노력이 흘러가는 것만큼 그 해답또한 저멀리 흘러갈 뿐이다.

뿌옇게 안개 낀 머리여, 제발 깨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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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04-14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날씨가 화창합니다.
그동안 과로하신 것 같이 보입니다.
금요일이고 내일은 주말이니 청명한 기운 받으시길 기원해요^^

하루살이 2006-04-14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운납니다. 이젠 늑대보다 여우를 더 좋아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