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한다면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혼했다.
결혼에 대한 이런 말도 있다.
예전엔 배우기 위해서 결혼하는데, 요즘은 결혼하기 위해서 배운다.
이 말의 뜻은 예전엔 결혼이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었지만, 지금은 이것저것 따지는 그 스펙의 하나로 학력이 요구되는 사회가 됐다는 것일게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결혼은 예전의 뜻을 지니고 있다.
훌륭하고 좋은 것만을 상대하고 좋아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여자라면 소지섭이나 현빈을 누구나 사랑하듯, 남자라면 김태희나 송혜교 등등을 좋아하듯 말이다. 하지만 진정 사랑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부족하고 남루하고 문제가 있는 것임을 알면서도 좋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할 수 있을 때만이 진짜 사랑이라고 느끼게 됐다. 결혼을 통해서 말이다. 그러니 결혼은 배우기 위해서 한다는 말이 옳은 것이 아니겠는가. 사랑에 대한 참뜻을 온몸으로 느끼게 됐으니 말이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상대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또는 그 상대를 사랑하는게 옳은 일일까. 결혼은 끊임없는 배움을 요구한다. 사랑이 올가미가 되지는 않아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