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희의 유대인 경제사 1 - 세계 경제의 기원 - 고대 경제사 上 홍익희의 유대인 경제사 시리즈 1
홍익희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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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까지 나는 유대인에 대해 굉장히 호의적이었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유대인의 이스라엘은 선이고 팔레스타인의 아랍은 악인 것으로 알았었다. 나라를 잃고 2,000년간이나 헤맨 디아스포라의 고통이나 홀로코스트 등 그들에 대한 인종 차별적 박해를 생각하면 우호적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생각의 시작은 미국의 영향을 받은 교육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당시 다니던 교회에서의 '이스라엘은 선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세뇌(?) 때문일 거다. 탈무드의 배움도 그 영향이 컸고... 당연히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을 통해 세계를 지배하는 그림자가 유대인이란 걸 알기 때문이기도 하고, 유대인의 선민의식이 그들만의 아집일 뿐이지 세계 평화에 그다지 도움이 되는 거 같지가 않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일방적인 공격도 그렇고... _화학무기의 일종인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기사를 읽어보라... 그러면서도 오히려 그들이 약자이며, 그들이 윤리적으로 옳다고 선전되니... 왜 그들은 그들이 겪었던 고통을 다른 민족에게 되풀이하는 걸까?..._ 

 

미국 전체 인구에서 유대인은 약 2.5% 정도라는데 그들이 미국 국민소득의 15%를 차지하고 있단다. 미국 부자 상위 40명 중에 18명이 유대인이라지... 그들은 자본의 힘으로 언론과 자본을 지배하고 행정부에 로비하여 권력을 움직인다. 그들의 자본력은 가히 경쟁자가 없을 정도이다. 글로벌 헤지펀드(Hedge fund) 상위 10개 중 9개가 유대계 자본이라지. 그들은 이익이 예상되면 국적이나 업종도 따지지 않고, 심지어 비윤리적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우리가 IMF 구제금융을 받아야했던 시절의 그 악명 높은 조지 소로스나 KT&G 공격한 칼 아이칸, 얼마 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딴죽을 건 엘리엇도 유대계 자본이다. 국경을 넘나드는 유대계 핫머니에 대해 질린 사람들은 그들을 '금융테러리스트'라고도 한다. 바꾸어 말하면, 그만큼 유대인의 금융적 파워가 대단하다는 거다. 이런 점에서 그들의 행태가 밉기는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존경심이 우려나기도 한다. 유대인들은 도대체 어떻게 부를 형성했을까? 아니, 그 이전에 그들의 DNA엔 정말로 상거래와 금융에 특화된 재능이 박혀있는 걸까? 

 

이런 궁금증을 근본적으로 해소해 줄 수 있는 책을 손에 잡았다. 홍익희의 <유대인 경제사 1권 : 세계 경제의 기원 | 고대 경제사 上>은 "오늘날 전 세계 금융 권력을 지배하는 유대인, 그들의 힘의 원천은 무엇인가? 5천 년간 세계 경제를 지배해 온 유대인의 역사 속 궤적을 추적한다!"는 명제로 세계 경제의 기원을 밝혀나간다. 10권의 시리즈로 기획한 모양인데, 1권은 '아브라함 시대의 다신교 사회'부터 시작하여 '페니키아, 히브리, 그리스의 상권 각축'까지, 즉  유대인의 제1차 이산이라는 바빌론 유수기 이전까지의 서남아시아(中近東) 역사를 다루고 있다. 인류 최초의 도시라는 예리코와 고도로 발달한 수메르 문명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책을 통해 알고 있지만, 이런 고대의 유적이 유대인의 조상 아브라함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 책은 아주 매끄럽게 정리해 놓았더라. 덕분에 단편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을 연결시킬 수 있는 좋은 배움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내세 종교)와 다른 유대교(현세종교)의 특성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더라(122쪽 참고). 그리고 풍부한 이미지 자료를 삽입하여 읽고 이해하기 편한 기획도 돋보였다.

 

책의 핵심인 유대인들의 상업적 능력은 어디에서 왔을까? 그 재능은 솔로몬왕의 시대의 기록에서 엿볼 수 있더라. 솔로몬은 강력한 기병부대 창설로 육상교역로를 장악하여 무역이권을 챙겼고, 해상무역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통상관계를 증진하였다고 한다._중국측 자료에 의하면 솔로몬 왕 시대에 이미 많은 유대인이 중국의 유명 항구를 드나들었다고 하네._ 그 무엇보다 솔로몬의 군수품 중계무역이 눈에 띄었다. 왕은 길리기아 말을 사들여 군마로 훈련시켜 이집트에 팔고, 그 대금으로 이집트의 우수한 전차를 사들인다. 다시 그 전차에 훈련된 군마를 묶어 북쪽에 있는 헷 사람과 아람사람의 왕에게 팔고 그 대금으로 다시 말을 사들였다. 이게 바로 비교적 고난도의 중계무역 아닌가. 그것도 꽤 남는 장사... 이후 중계무역은 유대인 특유의 장기가 되었다고 이 책은 서술하고 있다(302쪽 참조). 이후 고난의 시대를 거치면서 유대인의 핏줄에 이런 상업적 마인드가 쌓인 것이 아닌가 한다.

 

이 책은 정말로 쉽게 읽힌다. 그만큼 저자가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여 문장을 가다듬은 것이 아닌가 한다. 또한 경제관련 서적이 맞나~ 싶을 정도로 폭넓게 지역 문명의 역사를 개괄하고 있다. 유대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그 경계를 벗어나 관련 있는 저변의 상식까지 저절로 알게 해 준다. 특히 내용에 적절한 이미지를 삽입함으로써 그 이해도를 넓히게 하는 것도 좋았다. 하지만 10권으로 구성되었다는 전체를 아우르면 정말 괜찮은 책일지 몰라도 이 책만으로 유대인의 경제사를 꿰었다고는 볼 수 없다. 그저 출발점일 뿐이다. 저자의 여러 책을 참고삼았다고 하는데, 그러다 보니 중간을 넘어가니 여러 부분에서 이야기가 중복되기도 한다. 물론 테마별로 엮으니 그렇겠지만 읽는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정말 흥미롭게 읽히는 대단한 책이다. 유대인의 부에 대해 기본적이고 포괄적인 지식이 필요한 분에게는 아주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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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블 이야기
헬렌 맥도널드 지음, 공경희 옮김 / 판미동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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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에 대한 기억
수진이 날진이 해동청보라매 떳다 보아라... 시치미, 매섭다. 옹고집, 매몰차다... 이런 말이 매에서 유래된 말이라지요. 매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보니 몇 가지가 퍼뜩 떠오릅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형이 산에서 야생의 어린 매 한 마리를 잡아왔지요. 사냥용으로 길들인다나... 참매(수리과)인지 송골매(매과)인지 _이 둘의 차이에 대해 더 알고 싶으면, https://www.kfa.ne.kr:44302/content.php?db=koryo3 참조_ 모르겠으나 내가 한 일은 줄기차게 매의 먹이로 개구리를 잡아오는 일이었습니다. 참 많이도 잡았지요. (이 살생의 업을 내 어이 감당할거나...) 그래서 어이 되었냐구요? 두 번째 야외훈련(?)에서 다리에 묶은 줄이 끊어져 매는 날아가 버렸습니다. 저 멀리 나무에 앉았는데 돌아오지 않더군요. 다리에 묶인 줄 때문에 매는 아마도 상당히 곤경에 처했을 겁니다.
두 번째 기억은 황석영의 <장길산> 초입에 나오는 '장산곶매' 입니다. 뭔가 울컥~ 하면서 짜르르르~ 전기가 통한 듯 강렬한 이미지가 뇌리에 팍! 박혀버렸지요. 그 용맹함과 처연함이 우리 민족의 역경과 투쟁을 보는 듯하여 가슴이 아프더군요. 잠도 안자고 소설을 읽어 내린 기억이 선연합니다. (장길산은 정말 강추하고픈 최고의 소설입니다.)

 

#2. 메이블?
약간 긴장한 듯한 날카로운 눈매의 매 한마리가 표지 전체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제목은 <메이블 이야기>_원제 `H is for Hawk_인데, "2015 아마존 ‘올해의 책’ 1위", “이 책은 노래다. 도저히 읽기를 멈출 수 없다.” 이런 카피도 보입니다. 뭐~ 이 정도는 웬만한 책들의 광고용 카피 멘트이므로 그냥 스쳐 지나려다가, 그 밑에 2014 새뮤얼 존슨 논픽션상, 2014 코스타 문학상, <아마존> 종합 1위, <가디언> <이코노미스트> 올해의 책, 이런 문구에 눈길이 갔습니다. 새뮤얼 존슨 상은 논픽션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상 아닙니까. 얼른 구글링하니 회고록으로는 처음으로 이 상을 수상했다네요. 이 정도의 스펙(?)이라면 읽어주는 것이 독서가의 예의이겠지요.
책의 표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메이블 Mabel'은 저자가 길들이는 참매의 이름이더군요. 사랑스럽거나 귀엽다는 뜻이라는데, "구식의 느낌이 나는 약간 어리숙한 이름이고 유행이 지난 이름이다. 그 이름에는 할머니 같은 분위기가, 장식 덮개와 애프터눈 티(영국 전통인 오후 3시경의 다과 시간) 같은 느낌이 풍긴다(148쪽)."고 작가가 설명하고 있네요.

 

내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매! 저기 믿기 힘들 만큼 아름다운 동물이 있었다. 갈라진 부싯돌과 분필 같은 색깔, 등 위로 날렵하게 교차된 날개, 하늘을 향해 치켜든, 볏이 서 있는 검은 얼굴. (50쪽)


#3. 사냥 매 길들이기?
<메이블 이야기>의 주된 전개는 매를 길들이고 사냥에 나서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매 사육과 매사냥에 대한 체험기가 아니네요. 그랬다면 저렇게 많은 상을 수상하지는 않았을 것이겠지요. 이 책에는 매를 통해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깊은 상실감을 극복해 나가는 '인간'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회자정리 생자필멸(會者定離 生者必滅)의 진리를 모르는 건 아니지만... 막상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냈을 때, 표현하기 어려운 아픔이 꽤 오랫동안 마음을 짓누르더군요. 헬렌도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준 아버지의 부재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흔들립니다. 그러다가 어릴 때부터 관심 두었던 참매를 길들여 보겠다고 결심하게 되고, 메이블을 분양받아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키게 됩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야생의 메이블을 길들이면서 헬렌 역시 자신의 슬픔을 받아들이고 길들이게 됩니다. 이 책은 여기에 방점을 찍을 때, 왜 사람들이 찬사를 보내는지 알게 됩니다. 상실의 아픔을 외면하고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야생의 맹금류를 통해 그 고통의 심연을 관통하면서 슬픔을 견뎌나가는 모양새 입니다. 한마디로 자연과 하나가 되어 아픔을 치유하는 '인간 정신'이 서려있다는 거지요.

 

나는 세상이 끝날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내 매는 나를 다시 구했고 모든 공포심은 사라져 버렸다.(436쪽)


#4. 고독의 힘?
헬렌이 인용한 문장을 하나 볼까요. "푸르고 고요한 숲 속에서 자연은 모든 고통을 치유하고 달래 준다. 땅에는 땅이 치유 못 하는 슬픔이 없다(342쪽)."... 정말 그럴까요. 문맥만으로는 굉장히 아름다워 보이지만 자연은 그렇게 녹녹하지 않죠. 자연의 야성을 자신의 것으로 체화했을 때에야 그 깊은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겁니다. 무릇 치유라는 것은 철저하게 그 본질에 접근했을 때 길이 보이는 법이지요. 헬렌은 거친 메이블을 통해 자연에 순화하고 동화되어갑니다. "나는 매가 되어가고 있었다(142쪽). 나는 매로 변해 버렸다(332쪽)"라고 말 할 수 있는 상태 _290쪽 하단에 의식의 해체를 잘 표현하고 있네요_ 즉, 자연과 내가 하나인 상태, 물아일체(物我一體) 자타불이(自他不二)의 경지를 체득한 듯합니다. 이를 반영한 헬렌의 감정을 조심스레 옮겨봅니다. "나는 본다. 나는 그것을 느낀다. 매가 가져오는 계속되는 마음의 끌림, 매의 눈을 갖고 싶은 내 오랜 갈망, 안전하고 고독한 삶을 사는 것, 높은 곳에서 세상을 내려다보고 계속 세상을 거기에 두는 것, 지켜보는 사람이 되는 것. 상처받지 않고 거리를 두고 온전하게. 내 눈에 눈물이 고인다. 나는 생각한다. '난 여기 있어. 그리고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300쪽)." 
시인 매리앤 무어가 "외로움을 치유하는 것은 고독이다.(60쪽)"라고 했다네요. 저는 헬렌의 의식 흐름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바로 고독의 힘이지요.

 

출처: http://www.thetimes.co.uk/tto/multimedia/archive/00845/Costa_Book_Awards_2_845193a.jpg 

 
#5. H is~ ?
헬렌은 참매를 훈련시키고 사냥하게 하면서 자신의 슬픔을 치유해 나간다고 했는데요. 그 과정을 부풀리거나 포장하지 않고 참 담담하게 풀어냅니다. 바로 이것이 이 책의 묘미입니다. 진정성이 전해져 온다는 거지요. 마치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매 순간 일어나는 현상에 따른 마음의 흐름을 참 섬세하게 짚어내지요. 그런데 건조하거나 지겹지 않습니다. 참매 메이블이 나중에 어떻게 되는지 그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거친 야생의 메이블이 헬렌의 손을 통하여 사냥매로 거듭나는 과정도 흥미진진하지만, 과연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는지가 꽤 흡입력을 가지게 하더라구요.
이즈음에서 이 책의 원제를 생각해 봅니다. 원제목은 <메이블 이야기>가 아니라 <H is for Hawk>입니다. H의 의미가 궁금해집니다. 책의 본문에서는 H의 의미가 뚜렷하지 않습니다. 물론 H가 Hawk의 H라는 거야 알겠지만 그렇게 단순한 의미가 아닐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여기서  Humanity를 떠올립니다. 부재, 상실... 이런 삶의 구멍을 겪으면서 한걸음 더 성숙하게 되는 게 우리 인간 아니겠습니까. 가장 외로운 상태에서 참매에 의지(?)하여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 그리고 각각의 삶을 공유함으로써 아픔을 딛고 나아갈 수 있다는 것. 바로 휴머니티의 다른 표현이라 여겨지네요. 상당히 중의적으로 보여집니다. 아무튼 한번은 읽어볼만한 책임은 분명하네요. 좋은 책입니다.

 

#6. 에필로그

그냥 매사냥에 관한 동영상 하나를 링크합니다. 일람하시면 이 책의 느낌을 조금 더 생생하게 접할 수 있을겁니다. <참매, 송골매, 해리스 동영상>입니다.

 

#7. 저자 헬렌에게 답을 구하다.^^
위 #6 까지 독후기를 적고나니 <H is for Hawk>의 H가 무엇을 내포하고 있는지 더욱 궁금해지더군요. 그래서 인터넷을 서핑하여 저자 헬렌 맥도널드의 트윗 계정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과감하게(?) 멘션을 날렸지요. 워낙 유명해진 분이라 답변이 오리라 크게 기대는 안했습니다. 그런데... 우와와~ 곧 바로 리플라이... 너무나 고맙고 기쁘더군요. 저자의 말씀은 제가 생각한 바와 거의 같이 중의적이더군요. H는 희망이기도 하고 헬렌이기도 하고 화이트이기도 하고... 마음이기도 하고 가정이기도 하며 참매이기도 하고 인간성이기도 한... 바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독자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거겠지요. 여기 그대로 캡쳐하여 소개해 봅니다. 이 책의 제목에 의문을 가진 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캡쳐하면서 보니 제 영어가 엉망. 한번 더 검토하고 보낼 걸... 너무 서둘러 멘션한게 후회가 되네요. 에궁~ )
사족으로 한마디만 덧붙이면, 우리나라 SNS 대표적 시사평론, 문화비평 논객으로 꼽히는 진모 교수의 책을 읽고 의문점을 멘션으로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감감무소식이더군요. 제 질문의 수준이 낮아 그랬는지 모르겠으나... 그래도 자신의 책을 직접 구입하여 읽은 독자의 간단한 질의에 쌩까는 것은 정말 뒷맛이 별로였습니다. (물론 그 뒤로 이 분 책 안 사고 안 읽습니다.)
이번에 저자의 답신을 보면서 권위적이지 않고 친절한 저자의 성의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뭐~ 그랬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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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분다.
비마저 내려 더욱 가라 앉는 마음... 가을이 다가왔구나... 

 

서늘한 바람 하늘가에서 불어오는데... 당신의 마음은 어떠하신지요...

涼風起天末 / 君子意如何 (杜甫)

 
1. 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 빈부격차 확대를 경고하는 피케티의 이론

피케티의 책 두께에 질린 사람들 많을거야. 한 눈에 들어오지 않던 그 내용은 또 어떻고. 한국어판은 전체번역본도 아니었지 않은가. 내가 <21세기 자본>을 제대로 이해하긴 한건가? 그래서 이 책이 땡긴다.

 

2. 중국의 슈퍼 컨슈머 - 13억 중국 소비자는 무엇을 원하는가 

중국의 경제 경착륙 때문에 난리다. 엇그제 슈퍼차이나를 읽었는데... 이런 책을 읽을수록 중국의 소비시장은 기회이자 함정이란 생각을 많이 한다... 읽을까말까 살짝 고민 중인 책.

 

3. 리더십은 재능이 아니라 스킬이다 - 강력한 리더십을 만드는 아주 사소한 리더십 스킬 82가지

중간관리자가 되니 이런 제목이 눈에 얼른 들어온다. 솔가 읽어도 별스럽지 않을거란 생각도 있고... 그래도 한 두어가지 건질 게 있을까 기대해 본다.

 

4. 필립 코틀러 시장의 미래 - 저성장.저소비 시대, 600개 도시에서 성장하라 

이름만으로도 읽어봐(?) 주고 싶은 책... '국가 성장'이 아니라 '도시 성장'이란 주제가 의미심장하다...

 

5. 매출이 200% 오르는 아침 청소의 힘 

당연해 보이는 사실을 나열한 책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거의 모든 기업이 아침 청소부터 시작하는거 아닌가? 뭐 새로운 이야기가 있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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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09-02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바탕 화면이 뭔가 시원해 보이네요..
 
제주 100배 즐기기 - 2015~2016년 최신판 100배 즐기기
홍연주.홍수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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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벗어나게 될 때가 멀지 않았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미래의 삶에 대한 불안보다는 뭔가 홀가분한 자유가 있을 것만 같다... 그 때가 되면 무얼 해야 할까? 일단 제주에서 한 일 년 정도 살아보고 난 후에 그 다음 행보를 정하고 싶다. 제주는 묘하게 끌리는 내 맘 속의 안식처이다.
이러저런 일로 제주도는 꽤 많이 방문했다. 신혼여행지이기도 하고 아이와 함께 다녀오기도 했다. 처음엔 명승지 위주의 관광이었지만, 어느 단계가 되자 비명승지에도 제주의 신화가 숨 쉬고 있음을 알게 되더라. 그 즈음에 제주에 느린 미학의 여유가 있음을 알았다. 올레길을 걷기도 하고, 김영갑의 사진에서 불어오는 영혼의 바람을 찾아 오름에 오르기도 했다.

 

갈증이 일더라. 욕망 같은 그 갈증은 쉽게 채워지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 나아질까 싶었는데 세월은 나에게 허허로움만 남겨놓았다. 제주 바다와 한라의 품은 나의 2% 부족한 갈망을 다독거려 주더만. 힘들 땐 겨울 한라를 올랐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저쪽에서 이쪽으로... 잊을 수 없는 겨울 최고의 풍광은 눈이 너무 많이 쌓여 돈내코로 내려가지 못하고 영실로 내려가면서 마주친 눈과 구름바다의 합일! 대단했다. 마치 썰물에 빨려가는 갯가의 풍경이랄까~ 여하간 대자연의 순수와 감동이 나의 허망함을 채워주더라. 색즉공(色卽空) 공즉색(空卽色)의 의미가 이것이 아닐까 생각했더랬다. 온 공간을 가득 채운 하얀 눈빛과 시린 하늘, 그리고 고요……. 제주라는 공간과 바람 속엔 텅 빈 듯하면서도 뭔가가 가득 찬, 그러면서도 비어 있는 바람의 결을 가슴에 담는 표현불가의 힐링이 함께 하더라.

 

제주 관련 서적은 여러 권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제주 100배 즐기기>란 또 한권의 책을 가지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본서(?)로 추천할만한 책이다. 요즘 워낙 제주에 관한 에세이 같은 상주(常住記)가 많이 나오는데, 그래도 여행서의 정석 같은 이런 기본에 충실한 책은 필요하다. 책은 4개의 Part로 나뉘어져 있는데, <PART 1 Inside Jeju>는 원하는 일정에 따라 제주가 가진 매력을 다양하게 체감할 수 있는 코스 안내가 참 잘 되어있다. <PART 3 Zoom in Jeju Guide 핵심 지역 가이드>도 꽤 읽을 만한, 소개가 잘 된 부분이다. <PART 4 Where to Stay 여행 숙소>편도 지역별로 숙소 소개가 잘되어 다음 제주 여행 땐 이용해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휴대용 <제주 관광 전도>와  핵심 여행정보를 쏙 뽑아 담은 <제주 포켓북>까지 담고 있어 내용과 편집이 괜찮은 책이라 평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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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엔 돌아오렴 -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엮음 / 창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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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아이들...
이 아이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먹먹하고 머릿속은 하얘진다.
...

 

어찌 내 아이가 아니라 하여 외면할 수 있을런가.
어찌 내 아이가 아니라 하여 그 부모의 아픔을 모른 체 외면 할 수 있겠는가.

 

우리 사회의 썩은 고름이 터진 그 곳에
어여삐 피어야할 우리 미래의 동량들이 어처구니없게 사그라질 때
국가는 어디에 있었을까?

 

아직 제대로 밝혀진 게 없다. 책임지는 사람도 있어 보이지 않는다.
의혹이 풀리지 않으니 유언비어는 난무하고...

시간은 그렇게 흐르고 있다. 그저 희미해지길 바라는 거겠지.

 

부모의 애타는 마음이 허탈해지고 무력감으로 무너져 내릴 때…….
치미는 그 분노를, 그 누가 종북으로, 세월호=돈으로 매도하는가...
참으로 못된 일이다. 단장(斷腸)의 고통을 나누지는 못할 망정 피눈물을 더하게 하다니...


<금요일엔 돌아오렴>...
여기, 가버린 아이를 가슴에 품은 부모의 절규가 있다.
아니, 아직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부모의 오열이 여기에 있다.
쉽게 읽어 내리기 힘든, 한 페이지를 쉬이 넘길 수 없는 상처로 가득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인터뷰집인 이 책은
잊고 싶지만, 그래도 기록으로 남겨야 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아니, 꼭 남겨야만 하는 책이다.
이런 책을 낸 관계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종기가 무서워 사회 병폐의 고름을 짜내지 않는다면 그냥 썩어갈 뿐이다.
아픔을 참고 썩은 고름을 짜야만 그 자리에 새 살이 차고 마침내 상처는 치유될 것이다.
아직 늦지 않다고 믿고 싶다. 그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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