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도 그랬는데...

올해도 2월 중순부터 업무상 남에게 맡길 수 없는 프로젝트를 보듬고 있다.
1차 결과물을 3월 초에 제출해야 하는데,

거의 한 달간의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지금까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
아무 것도 없는 건 아니다. 팀원들이 준비해 준 구슬(자료파일)은 가득하긴 하다.

 

나의 몫은 구슬을 꿰매는 일이다. 어떤 색깔로 만들 것인가 나의 손에 달렸다.

그런데 나는 꼼짝 않고 있다.
옆에서 바라보는 팀원들이 속이 타는 모양이다. 영판 놀고 있는 모습이니...


시간 있을 때 미리미리 진행해 나가면서 수정할 거 수정하면 얼마나 좋을까.

어떻게 된 게 나는 이게 안 된다.
꼭 데드라인이 가까워져야만 손을 댄다.

 

나는 머릿속으로 일하는 스타일이다.
머릿속에 전체 틀(거의 완성된 이미지)이 일단 만들어져야 그것을 빠르게 풀어낼 수가 있다.

사람들은 쌩~ 놀다가 어떻게 그걸 한 번에 해내느냐고 놀라지만,

난 놀고 있지 않았음을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다.

좋지 않은 습관이라 건 알겠는데, 이게 어떻게 안 된다.


작년에도 그랬다... 그러다가 막판에 후다다닥 양면 200쪽을 만들어냈다.
올해도 아마 그럴 것이다. 먹고살자면 해내야 하니 어쩔 수 있남...

 

지금 이 시간에도 뭔가 시작을 해야 하는데, 아직 그림이 그려지지 않아 이 글을 쓰고 있다.

이때는 책도 읽히지 않는다... 아니 읽을 엄두도 못낸다. 과부하...
나도 참 답답하게 느끼는 나의 안 좋은 습관이다...

 

내일은 정기 산행이다. 산에서 마음이나 다스리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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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6-02-26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닥쳐야 해서 그 심정 이해가 갑니다. 시쳇말로 후달릴 때 겨우 하는 버릇. 어릴 때부터 그랬는데 안 고쳐지네요.

표맥(漂麥) 2016-02-26 22:15   좋아요 0 | URL
정말 저도 막판까지 가는 이 버릇... 고쳐야 하는데 참 안되네요. 모레부터 팍팍팍!!! 시작해야겠습니다...^^

cyrus 2016-02-26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천히 생각하면서 일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도 있는데, 이걸 게으른 성격으로 보는 편견이 많아요.

표맥(漂麥) 2016-02-26 22:14   좋아요 0 | URL
몇년전 제 스탈을 이해못한 상사가 빨리 안한다고 닥달하기에 좀 부딪혔는데... 그 분이 이번에 부사장급으로 승진... 아이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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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은 바쁜 가운데에서도 한가로운 여유가 함께 했다. 아쉬움이라면 책 읽을 시간이 별로 없었다는것...
연초부터 중국 남부지역을 바쁘게 휘돌아 다녔고... 돌아오자마자 대전에서 한 주... 그리고 남도의 한 섬에서 눈 속을 헤집고 다니는 걸로 마무리를 했다. 망중한(忙中閑)이 바로 이런 나날이리라...
2월 역시 대명절로 책 읽을 시간은 더더욱 없겠지만... 어쨌거나 봄은 오고 있으리...

 
외딴 마을 섣달 눈이 쌓인 채 녹지않으니, 그 누가 사립문을 즐거이 두드리랴.
밤이 되어 홀연히 맑은 향이 전해 오니, 매화꽃이 가지 끝에 피었음을 알겠노라.

臘雪孤村積未消 柴門誰肯爲相敲 (납설고촌적미소 시문수긍위상고)
夜來忽有淸香動 知放寒梅第幾梢 (야래홀유청향동 지방한매제기초)  雪後 - 柳方善

 

1. 정수현 9단의 고수경영 - 비즈니스는 바둑과 같다

100자평이 200개가 넘어 있는 책... 리뷰는 4개밖에 없건만... 어쨌든 바둑에서 배우는 경영의 철학... 구미가 땡긴다...

 

2. 리더를 위한 한자 인문학 - 한자를 통해 주고받는 과거와 현재의 성공문답

이런 류의 책은 단박에 나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취향인가 보다.......

 

3. 카피책 -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내 머리 사용법'의 저자 '정철'의 책이다... 번떡이는 재치와 아이디어가 놀라운 사람... 나의 부족한 창의력에 기름칠 한번 해 볼까나...

 

4. 작은 가게 창업의 신 - 한국형 점포 창업 성공전략

아무리 생각해도 난 사업적 재질, 장사꾼의 소질이 없는거 같애... 그래도 작은 카페 같은 거 해 보는 꿈을 꾸긴 해...^^

 

5. 미래경영의 아트코어

브랜드에 관한 이야기인 듯하니 새로운 내용은 아닌 거 같은데... 아트란 단어에 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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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1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출장 길에 잠시 짬을 내어서...

아무리 바빠도 이건 봐야 할 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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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1-12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 여행 중이신가봐요. 즐거운 여행하세요. ^^

표맥(漂麥) 2016-01-15 23:00   좋아요 0 | URL
여강-대리-곤명으로 이어지는 출장길... 잠깐 나들이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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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년(丙申年) 붉은 원숭이... 2016년 올 한 해는 또 어떠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예로부터 붉은 색은 악귀를 쫓고 건강, 부귀영화 등을 의미한다는데, 영리한 원숭이처럼 어려운 일을 잘 헤쳐 나가는 국운 상승의 좋은 일만 생겼으면 한다...

 

1월이 너무 바쁠 듯하다. 곧 물 건너 1주일, 이어서 국내 출장 1주일... 

1주일에 한 권씩,  4~5권이 목표인데... 잘 되려나 모르겠다...

몸은 바빠도 마음은 여유~ 또 여유~~~(희망사항이다...)^^ 

 

깊은 밤 많은 눈이 내렸음을 알겠네, 이따금 부러지는 대나무 소리에...
夜深知雪重 時聞折竹聲 (야심지설중 시문절죽성 : 夜雪 - 白居易)
 
1. 경제 전쟁 - 대한민국 경제, 어디로 갈 것인가?

"국민경제 살리기와 국민 안전이 정치권의 이득과 실리보다 중요하다..." 그 똑똑한 분들이 정치판에만 뛰어들면 왜 실망의 아이콘이 되고 말까.  참 어렵다... 경제를 위해서도 정치가 바뀌어야 하는데... 이 책은 이를 제시해 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2. 만화로 보는 마르크스의 자본론

 공산주의의 몰락에도 불구하고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우리 곁에 남아있다. 이건 무얼 뜻하는 걸까? 우리 경제 현실에서 자본가와 노동자의 입장 차이가 아직도 크기 때문이라 짐작해 본다. 자본론의 원전은 정말 어렵다. 해석하기에 따라 다양한 이견도 존재한다. 이런 점에서 만화로 개요를 훑어볼 수 있다면 꽤~ 괜찮을 듯...


3. 팔리는 상품에는 감성이 있다 - 인간 의사결정의 90%는 기분

당연히 팔리는 상품에는 이유가 있다. 이런 류의 마케팅 책은 꽤 읽었는데... 이 책은 또 어떤 설득력을 보일까? 궁금타...

 

4. 태쏘의 데이트레이딩 바이블

지금의 공매도 허용 주식시장은 개미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원론적으론 공매도를 인정하지만 일반투자자에겐 넘사벽의 영역임은 부인할 수 없다. 이런 시장에선 데이트레이딩이나 스윙트레이딩 거래 방식도 아주 좋은 투자법이 될 수 있다. 주식 관련 책이 신간평가단 책으로 선정되는 기회가 한번은 있길...

 

5. 직장 내 진상 깔끔 대처법 - 어차피 마주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면

혹시 내가 '진상'은 아닐까?... 직장에 정말 피하고픈 진상들이 있는데 이게 쉽지 않다. 이런 냔들은 말빨도 세더라. 머리가 찌근찌근... 이 책이 말하는 것처럼 깔끔하게 대처할 수 있다면... 웬지 읽어보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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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맥(漂麥) 2016-01-01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을(木,청색) 병,정(火,적색) 무,기(土,황색) 경,신(金,백색) 임,계(水,흑색)...

2016-01-26 05: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을미년은 무덤덤한 반복의 일상이었다.

메르스로 한창 시끄러울 즈음 평택을 다녀온 것이 그나마 조금 긴장... 
독서 또한 그냥 무난한 일상의 하나였을 뿐이다... (근래 가장 특별한 것 없는 한 해였구나...)

 

2015년에 내가 읽은 경영경제 책 중에서 마음에 들었던 책 3권을 골라 기억을 더듬어 본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혹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너그러이 이해 바람)

 

1. 필립 코틀러의 다른 자본주의 - 우리 삶이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는 14가지 길

리뷰 : http://blog.aladin.co.kr/aspire/7613415

참 괜찮은 책이었다. 근래에 읽은 경제·경영 관련 책 중에서 논리 전개의 수준, 종합적 통찰력, 편집기획 면에서 단연 손꼽을 만한 책이다. 자본주의의 민낯을 이 정도로 종합적으로 잘 갈무리할 수 있는 학자는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에겐 분명 그렇지만, 냉철하게 생각해 보면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을 읽고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의 내공을 가진 독자들은 그렇게 평가하지 않으리란 느낌도 든다. 자본주의의 특정 분야를 깊이 파고든 논문 같은 책이 아니라, 자본주의가 내포하고 있는 구조적이고 잠재적인 문제와 그 문제의 원인을 간략하게 들여다보고 그 해법을 제시하는 일종의 다이제스트 같은 책이기 때문이다(서문을 보면 "많은 독자들이 자본주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두껍지 않은 책을 원했다."라고 출간 의미를 밝히고 있다). 이런 점에서 자본주의 이슈에 대해 보편적으로 알고 싶은 독자나 대학 2년차 정도의 교양과정에서 읽는다면 아주 좋은 밑바탕 공부가 되리라 확신한다.


2. 경제학은 어떻게 내 삶을 움직이는가 - 세상의 이면을 파헤치는 실전경제학 입문서

리뷰 : http://blog.aladin.co.kr/aspire/7481620

간단치 않은 책이었다. '세상의 이면을 파헤치는 실전경제학 입문서'라는 부제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경제학에 기초적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 읽기엔 좀 어려울 듯하다. 이론경제를 어느 정도 알고 세상사에 관심을 가지는 독자라면 읽으면 읽을수록 자기 판단의 잣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배움이 있을 듯하고... 보통의 경제 관련 서적과는 다르게 우리가 알고 싶은 중대 사안(테마)을 던져놓고 이렇게도 설명되고 저렇게도 설명되는 대립적 개념과 이론을 헷갈리게 제시한다. 뭘 이렇게 딱 떨어지지 않고 모호한 듯한 설명을 하시나 싶은데, 어라? 이게 곱씹을수록 어떤 편향된 시각에서 벗어나 우리시대의 경제적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게 해주네. 그렇다면 이 책은 좋은 책이라 해도 되겠다.


3. 끌리는 컨셉의 법칙 - 세계적 히트상품 속 정교한 컨셉의 비밀 17

리뷰 : http://blog.aladin.co.kr/aspire/7390179

17개의 법칙이 전부 흥미로웠지만, 그래도 마지막 '법칙 17 모든 법칙들을 무시하고 자신의 법칙을 만들라'가 단연 정답처럼 여겨졌다. 자신의 법칙이란 기존의 통념을 깨는 역발상을 의미한다. 구글이 야후를 넘어선 것도, 월마트가 K마트를 추월한 것도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한 것이다. 역동적인 경쟁시장에서 후발기업이 제대로 자리 잡으려면 경쟁업체와 같이 생각해서는 버티기 힘들 것이다. 생각 하나에 레드오션에서도 새로운 시장은 태어난다. 통념을 깨트리는 역발상의 사고는 모순을 부정하고 대립되는 것을 상생으로 만든다는 중용의 법칙이 참 마음에 들었다. 저자는 이 책 전체를 그림으로 요약하여 제시하고 있는데, 단순하면서도 책의 의미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SERI(삼성경제연구소) CEO 인기 강의를 책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명성만큼이나 괜찮은 책으로 와 닿았다.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 아이템이 많아 마케팅을 공부하는 이나 실무를 담당하는 이에게 어떤 기본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힘이 있는 책이었다.

 

번외. 슈퍼차이나 -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리뷰 : http://blog.aladin.co.kr/aspire/7862669

우리는 중국을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 건지... 중국이 정말 좋은 친구일까? 나는 중국이 화평굴기(和平崛起, 평화롭게 우뚝 선다)하길 바라지만 그건 그저 순진한 나만의 생각일 뿐이고, 현실의 상황을 보면 솔까 너무나 위협적인 이웃이라고 느끼게 된다. 치밀한 전략으로 균형 잡힌 외교를 해야 한다고 말이야 쉽게 할 수 있지만 그렇게 간단치 않다. 우리의 영토에 욕심이 없는 나라는 어디인지 냉철히 판단해야 한다. 좀 앞서 나가는 말 같지만 이러다가 다시 중국의 속국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참으로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책은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영상물이 먼저다. 그만큼 잘 편집되어 현재의 중국을 가늠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책이라 평가해 본다. 하지만 정통적인(?) 책이 아니므로 번외로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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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12-29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표맥님을 만난 덕분에 경영ᆞ경제 분야의 책 출간 소식을 가까이 접할 수 있었어요. 비록 이쪽 분야의 책을 많이 읽지 않았지만, 표맥님의 글이 있어서 제 독서 습관을 반성할 수 있었어요. 내년에는 분발해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표맥(漂麥) 2015-12-30 10:14   좋아요 1 | URL
좋게 봐주시어 너무나 행복합니다...
새해, 항상 건강하시고 웃음 가득한 한 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