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보다 느린 세상 - 수식 없이 이해하는 상대성이론
최강신 지음 / Mid(엠아이디)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뜨거운 불판에 손을 대고 있으면 일분이 한 시간 같지만,
예쁜 여성과 함께 있으면 한 시간이 일 분 같을 것이다.
이것이 상대성이론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1929)


2014년, 한국에서 천만 관객을 기록한 세 번째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 _아바타와 겨울왕국이 1,000만 돌파_ 북미 시장에선 찬밥이었다는데 한국과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지. 부정(父情)을 다룬 애틋한 감정코드가 우리네 정서와 맞았다든지 지적 과시욕이 강한 우리네 허영심과 어우러진 결과라든지 등등 여러 분석이 나오곤 했다. 그런 원인도 있었겠지만, 본디 아는 만큼 보이는 법. 흥행이란 그 시대에 그런 과학적 코드(상대성이론 같은)를 관심 있게 수용할 수 있는 지식 인프라 수준이 그 단계에 올랐기 때문에 이루어지는 결과물이라 나는 생각한다. 한국과 중국의 과학에 대한 지적 호기심(아이들의 교육적 측면을 포함한)이 우주로 뻗어나가는 시점이랄까... 뭐 그렇다는 거지.

 

물론 나도 그 천만 명 속의 하나였다. 입소문을 낸 자발적 홍보맨이었고... 무엇이 나를 그 영화에 빠지게 하였을까? 무엇보다 인터스텔라에서 다룬 차원의 문제가 가장 흥미로웠다. 그 다음이 중력에 의해 달라지는 시간의 문제였고... 과장된 SF영화란 것은 틀림없으나 그래도 그 속에 내포된 과학적 원리가 그다지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고 매우 짜릿하게 다가왔다. 특히 책장을 사이에 두고 차원을 달리한 아버지와 딸의 만남이 나에겐 압권이더라. 이건 5차원의 의미와 함께, 다르게 흘러간 시간에 의해 과거와 미래가 만날 수도 있다는 공간의 문제, 즉 시공간을 다루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매우 잘 녹아든 장면으로 기억된다.

 

우리가 사는 3차원의 공간에서 5차원을 언급한다는 것은 나의 지적 영역을 뛰어넘는 부분인지라 좀 뭐~하지만... 옳고 그르고를 떠나 나름껏 풀이하기는 별로 어렵지 않다. 공간 개념인 3차원에 '시간'이란 인식의 개념을 더하면 4차원이 되고, 여기에 시간 관찰자의 입장에서 1차원을 더하면 5차원이 된다. 이해의 포인트는 한 차원이 높은 곳에서는 다른 차원을 완전히 볼 수 있다는 것이다. 3차원의 우리는 물체를 2차원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입체의 뒷면을 보지 못하지만, 4차원에서는 면 뒤의 상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관찰자의 시점'이다. 이 개념이 상대성 이론을 이해하는 첩경이기도 하다.

 

<영화 인터스텔라의 한 장면 : 쿠퍼가 5차원의 개념으로  딸과 조우하는 장면>

 

이즈음에서 나는 동양적 철학의 오묘함을 생각한다.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의 그림자'라는 현학적 문제가 이해되기 시작하고, 여기에 시간을 대입하면 공간 차원의 문제는 또다른 영역으로 확장된다. 그러니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나에겐 호기심 덩어리 그 자체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번에 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론을 아주아주 쉽게 설명한 책이 있어 손에 잡게 되었다. MID에서 출판한 최강신 교수의 <빛보다 느린 세상>은 복잡한 수식은 뒤로 미루고 쉬운 도해를 통해 상대성이론을 설명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상대성 이론의 입문자에겐 더할 나위 없이 유용한 책이라 하겠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빛'을 매개로한 시간의 흐름이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관찰자의 시점'에 따라 개체의 크기와 무게가 달라질 뿐만 아니라 시간도 다르게 흐른다는 것이다. “물체가 얼마나 빨리 움직이느냐, 관찰하는 사람이 어떻게 움직이느냐, 이들 주변에 어떤 물질들이 같이 놓여있느냐에 따라 물체의 성질이 달라진다(33쪽)”는 거지. 시간은 물체의 속도와 중력의 영향에 따라 다르게 흐른다는 것, 이것이 상대성이론의 핵심이며 많은 소설과 영화의 주된 소재가 되기도 한다. 길이와 시간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즉 상대적이라는 것... 묘한 개념이다.

 

책의 제 1부는 특수 상대성이론에 대한 내용이다. 특수상대성이론은 등속도(일정한 속력_빠르기_으로 움직이고, 직선으로 움직인다) 운동에서의 ‘시간’ 문제이다. 관찰자의 위치에 따라 서로간의 상대속도가 클수록 서로의 시간이 느려져 보인다는 건데, 부언하자면 "상대적으로 정지해 있는 사람이 움직이는 대상을 볼 때 시간이 천천히 가며 그 결과 움직임이 둔해 보인다."는 거다. 물체가 다가오거나 멀어지면 시간 흐름이 달라진다거나 빛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간다는 것이 생각거리가 된다. 이 시간의 개념을 차원의 영역에서 생각하면 '4차원 시공간'의 대칭 개념이 도출된다. 이 시공간의 대칭 때문에 움직이는 관찰자가 보는 시간과 공간의 길이가 달라지는데... 어쨌거나 이를 쉽게 요약하면 움직이는 물체는 길이가 줄어들고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는 거다. 어려우므로 그냥 넘어가자...

 

제 3부는 일반 상대성이론을 다루고 있는데, 이 이론의 기본 개념은 질량을 가진 물체 주변에서는 시공간이 구부려진다(시간 지연, 공간 왜곡)는 거다. 바로 중력(두 물체는 서로 끌어당기고, 힘의 크기는 각 물체의 질량에 비례한다)의 상대성이 문제가 된다. 중력이 강한(물체의 질량이 큰) 곳은 그렇지 않은 곳보다 시공간이 더 많이 휘어 상대적으로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는 거지(휘어진 그만큼 빛이 진행해야 하는 거리와 시간이 엄청나게 늘어났다는 거다). 이걸 조금 다르게 중력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물체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장소로 '떨어진다'는 거다. 그런데 물체의 밀도가 무지막하게 높으면 그 안쪽은 빛도 탈출할 수 없다는 '블랙홀'이 되는데, 일반 상대성 이론은 이를 무지 잘 설명하고 있다는 거... 이건 양자역학의 개념에 의해 더 진보된 설명이 가능한가 보다(호킹 복사).

 

책을 다 읽고 나면 다음과 같은 정리가 될 꺼다.
특수 상대성이론 : 빛의 속도가 일정하다는 성질 때문에 시간, 공간, 질량에 대한 개념이 보는 과점에 따라 달라져야 하지만, 그 관점들이 대등하게 옳다는 것...
일반 상대성이론 : 모든 것이 같은 빠르기로 '떨어지기' 때문에, 중력과 가속이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고, 빛이 떨어지는 것을 통해 중력은 공간의 변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까지 읽어도 뭐가 뭔지 모르는 방문자를 위해 두어 가지 동영상을 소개하고자 한다. 가장 권할만한 영상물은 2013년도에 방영된 <EBS 다큐프라임 - 빛의 물리학> 6부작이다. 이 영상물은 필히 봐야한다. 이것을 본 후 책을 보면 상대성이론과 각종 우주이론이 쏙쏙 이해가 된다. 그런데 '6부작 이런 긴 영상 보기 싫다'는 분을 위해 4분50초짜리 동영상을 하나 더 소개한다. 이건 이 책의 내용을 한방에 알게 해주는 대단한(?) 요약 동영상이다.

 

 《빛의 물리학》1부-빛과 시간 특수상대성 이론_#001

 《빛의 물리학》2부-빛과 공간 일반상대성 이론_#001

<4분50초짜리 동영상>

 

자~ 독후의 마무리를 해야겠다. 쉽게 생각하면 영화 <혹성탈출>은 속도에 의한 시간의 차이를 중시한 특수상대성이론이, <인터스텔라>는 중력에 의한 시간의 차이가 메인 프레임이라 하겠다. 이 책은 정말 어려운 수식은 뒤(제 4부)로 보내버리고, 별로 어렵지 않게 쉽게쉽게 이론을 풀어내고 있다. 컬러 이미지가 없어 좀 아쉽기는 하나 분명 입문자에겐 아주 유용한 책이라 생각한다. 내가 상대성이론을 처음 책으로 읽은 때가 고교 시절 마지막 즈음이었다. 그땐 일본 학자가 쓴 문고판 크기의 책이었는데... 어쨌든 이런 책이 많이 나와 우리 젊은이의 지적호기심을 채워주었으면 좋겠다. 직장의 도서관에 한 권 넣도록 추천해야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곰생각하는발 2016-03-21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의 그림자라... 캬.. 기가 막히게 좋은데요. 이런 게 바로 정곡을 찌른다고 할까요. 이런 문장을 읽는 맛은 정말 좋죠...

표맥(漂麥) 2016-03-22 20:34   좋아요 0 | URL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의 그림자라는 말... 이게 아라한 장풍 대작전인가 하는 영화에서 나온 대사로 한때 회자되었지요.
뭐~ 잘 아시겠지만... 사실은 플라톤의 이데아에 언급될 정도로 역사가 오랜 말입니다. 현상 뒤에 있는 아름다움에 대한 본질을 보라는 건데요. 플라톤은 보이지 않는 그것을 이데아(본질)라고 하였지요... 제가 가끔씩 애용(?)하는 귀절 입니다...^^
 
[G2불균형]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G2 불균형 - 패권을 향한 미국과 중국의 미래 경제 전략
스티븐 로치 지음, 이은주 옮김 / 생각정원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G2!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2대 강국인 미국과 중국을 일컫는 용어이다. 미국이야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의 강대국이지만 중국의 굴기(倔起)는 정말 눈부시다. 중국 경제 통계가 신뢰하기 어렵다는 말도 있고 최근 환율전쟁으로 외환보유고가 흔들리고 있지만, 그래도 중국은 외환보유고 세계 1위, 수출액 세계 1위, 명목 GDP 세계 2위, 구매력평가지수(PPP)기준 GDP 세계 1위, GFP 기준 군사력 세계 3위, 우주항공산업 세계 3위, 국방비 세계 2위... 게다가 모든 수치가 점점 더 강해지는 초강대국임은 틀림없다. 막 잠에서 깨어난 용이 아니라 가히 여의주를 물고 역동적으로 승천하는 적룡의 모습이다.

 

중국의 GDP 성장 덕에 우리 경제가 잠시 감로(甘露)의 혜택을 누리기도 했으나 그 위압적 마물의 기세는 언제나 두려움과 경계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중국에게 있어 한국은 그냥 그들의 순간 이익을 쫒는 무인식의 의식체 정도가 아닐까. 북핵과 사드 배치 문제만 보더라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그들의 눈엔 한국은 그저 밋밋한 존재(항장 項莊, 항우의 사촌동생이자 수하 장수)에 불과하고, 그들은 미국(항우)에 대적하는 패공(유방)으로 자리매김하는 자신만만한 행보 그 자체이다... 그러니 미국 학자들도 중국과의 관계 설정 및 그 분석에 몰두하는 모양새다.


작금의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협력인가 대결인가? 미국의 시대는 가고 중국의 시대가 오는 것인가? 2000년대엔 분명 건설적 협력관계였건만 동아시아 지역 패권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는 지금은 앞으로의 전개가 '대결'로 치닫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된다. 당연히 이런 일련의 상황들은 차곡차곡 축적된 결과의 산물일 것이다. <G2 불균형 - 패권을 향한 미국과 중국의 미래 경제 전략>은 이런 두 강대국의 충돌에 대해 여러 방향에서 깊이 있게 고찰한 책이다.


저자의 인식은 미국과 중국이 '의존적 성장'에 의해 '가짜 호황'의 단맛을 취한 원죄에서 출발한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끝없는 성장이란 환상에 빠져 과도한 통화 완화 정책으로 거품을 유발했고, 중국은 사회적 안정과 경제 발전의 절실함 때문에 성장에 목말라 있었다는 점에서 서로 짝짜꿍하게 하였다는 거지. 가짜 호황의 유혹(잉여 노동력 흡수, 빈곤 퇴치, 실업 완화, 소득 불균형 해소)은 너무나 달콤하였지만 이런 정책 함정은 비극의 씨앗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거다. 이 매혹적 춤사위(소비 파티)는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로 막을 내리게 된다.


이즈음의 생각거리는 미국의 경제 환경에 중국이 어떤 역할을 했는가? 중국의 발전 모형에 미국은 어떤 역할을 했는가? 인데... 미국 등의 다국적 기업은 비용 수준이 낮은 중국의 생산 플랫폼을 활용하는 경제 세계화 전략(공급망 개념)을 펼침으로써 중국 경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그들은 값싼 중국산 제품의 직접적인 수혜자가 된다. 단적으로 말하면 중국의 저가 제품 수출로 미국과 유럽이 소비 파티를 벌인 거지. 그리고 중국은 벌어들인 외환을 달러 표시 자산에 재투자함으로써 서로 윈윈하는 '상호 의존'이 성립 되었다는 거다.


한동안은 두 나라 모두 득(가짜 호황)이 되는 것처럼 보였는데 사는 게 어디 그렇남. 상호 의존은 상호 탐닉으로 변질되면서 그 병리적 속성(중국 : 수출에 의존하는 불균형 경제성장, 미국 : 부채에 의존한 거품 성장)이 터져버린다. 2008년 대위기가 가져온 선진국의 경제활동 위축은 곧바로 중국의 수출주도형 성장 모형의 토대가 되었던 외수에 치명타를 안겼다. 그리고 두 나라간 불균형에 대한 문제들이 증폭되기 시작한다. 중국의 거침없는 성장 경제가 미국의 경제 부흥과 번영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거지. 이른 바 '차이나 그라이프'가 구체화되면서 양국 간의 의존 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 차이나 그라이프(China Gripe) : 중국에 대한 여러 불만 사항을 토대로 중국을 죄인 취급하는, 이른 바 중국 몰아세우기 혹은 중국 옥죄기


대체 무엇이 불만인가? 중국에 대한 오해는 미국의 경제 문제와 양국의 판이한 체제(자유 시장 체제와 사회주의 시장 경제)라는 두 가지 요소가 결합하여 빚어진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차이나 그라이프라는 왜곡된 태도는 미국 내에 형성된 대중 불만 기류와 중국의 정치와 경제 체제의 결함에 관해 솔직하고도 객관적인 평가에 바탕을 두고 있긴 하나, 왜곡된 인식이든 아니든 간에 그 인식이 현실이 되어버릴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 문제다. 그렇게 되면 양국 관계는 더욱 삐걱거리게 될 것 아니겠는가.


재균형화! 이제 양국의 시급한 과제는 잇단 경제 위기에 대처할 방법을 찾아내는 한편 위기 후의 불균형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일이겠지. 미국도 그렇지만 중국도 국내 경제의 불균형 심화와 함께 옛 성장 모형을 재고해야 할 시점이 왔음을 통감하게 된 거야. 해법은 현실 인식에서부터 출발한다. 현실 부정은 새로운 불균형과 더 큰 위기를 불러올 뿐이다. 불균형 해소를 위해 중국은 생산자 중심 모형에서 소비자 중심 모형으로, 미국은 과잉 소비 구조에서 벗어나 자본적 지출, 인적 자본, 수출 주도형 성장에 초점을 맞춘 성장모형으로 경쟁력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말이 쉽지... 특히 미국과 중국처럼 의존 관계로 묶인 국가는 재균형화(불균형 해소 작업)를 실현하기가 쉽지 않다. 구조적 변화는 절대로 단독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떤 국가든 구조적 변화는 경제적 영역은 물론이고 정치와 사회의 상호작용 속에서 이루어지는 법이다. 새로운 미국과 새로운 중국이 만나기 위해서는 호혜적 관점에서 상호 협력한다는 전제가 충족되어져야 할 것이다. 양국이 상대국의 재균형화 혹은 구조적 변화를 또 다른 위협으로 보고 배척할 것이 아니라 자국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한다면 걸림돌이 기회로 바뀌는 것은 순식간인 거지...


사실 이 책은 철저하게 미국과 중국의 영역에서 기술된 책이라 우리에겐 '강 건너 불' 같은 책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월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이코노미스트'라는 스티븐 로치 교수의 한 수준 높은 통찰력과 심도 깊은 내공이 잘 어우러진, 아주 고급 독자(?)를 위한 책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중국에 대응하는 미국의 전략이 곧 우리의 전략에 참고가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신 노다지, 중국의 서비스 산업 부문"은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에게 계속 밀리고 있는 우리 기업에게 화수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저자의 깊이 있는 안목에 탄복한 책읽기였다. 물론 흠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개는 기승전결인데 내용이 조금 반복적이고 현란함에 얼른 읽어나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건 더 나은 전개를 위한 과정일 뿐이지 복제가 아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솔직히 이만한 안목(통찰력)과 탁견은 좀처럼 보기 힘들지 않나~하는 느낌을 받았다. 경제/경영에 관심 없는 독자에겐 조금 지루할지 모르겠으나, 세계경제 특히 G2를 둘러싼 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 권해 본다. 쉽진 않을 것이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02-22 0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22 1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도덕경 - 개정판, 원문 영어 번역문 수록 현암사 동양고전
노자 지음, 오강남 풀어 엮음 / 현암사 / 199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약 내게 딱 3권의 책만 가지고 지구를 떠나라면? 분명 그 중 한권은 노자의 도덕경(道德經)일 것이다. 도덕경을 처음 손 잡은 것은 대학 3학년 때이다. 훗설과 하이데거로 이르는 실존철학을 넘어가면서 노장사상(老莊思想) 에 본격적으로 빠져들었다. 기독교와 불교관련 서적을 제외하고는 가장 오랫동안 가까이 하다보니 저절로 조금 많은 부분을 외우고 있으며, 지금도 가끔씩 들먹거리며 유식한 척 스스로 만족하니 읽긴 많이 읽은 모양이다.
노자가 언제 살았는지도 불분명(이 책엔 기원전 6세기)하고 이본(異本)이 하도 많아 어느 본이 진본인지 모르겠으나, 요즘 발간되는 도덕경은 상편 37장과 덕경이라는 하편 44장으로 구성된 총 81장으로 소개되어 나오고 있다. 한문으로 5,000자 정도 밖에 안되지만, 그 오의(奧義)가 심오하여 조금 박식하다는 분들의 해석이 각기 달라 참된 의미를 헷갈리기도 한다. 언젠가 도올선생이 전 국민을 상대로 노자강의를 하여 큰 호응을 얻기도 하였지만 일각에선 '노자를 웃긴 남자'로 폄하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도올선생의 지극히 일상적인 체험을 바탕으로한 해석이 나름 탁월하다는 평가도 있는 반면에, 판단의 근저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원전해석을 견강부회식 논리로 풀어나갔다는 비판 또한 근거없지는 않다. 개인적으로도 대학 때 읽었을 때 책 옆에 달아 둔 나의 주석은 세월이 흘러 읽어보면 어린 소치가 여실히 보이고 부끄러워진다. 노자의 도덕경은 자신이 담을 수 있는 사상의 그릇 크기에 따라 이해의 깊이가 다르다는 거다. 자신의 자리매김이 빈약한 가운데 섣불리 입에 되기엔 노자가 던지는 지혜의 여백이 너무 넓어보인다.

노자의 사상은 어떻게 접근해야할까?
노자가 살았던 당시 중국은 전쟁의 시대였다. 자고 일어나면 나라 하나가 없어지는 이러한 시대적 문제를 바로잡아 정착하기 위해 공자는 인륜도덕의 질서를 회복하려는 방법을 택하였지만, 노자는 원래 순수했던 사람의 본바탕 마음을 먼저 회복시키는 것이 문제해결의 키포인트로 생각하게 된다. 사람의 마음이 타락하게되는 원인은 자연의 실상을 깨닫지 못하고 인간의 상대적인 욕망과 편협한 지식으로 자신의 욕심만 채우려 하기 때문이라 보았다. 이런 상태에서 윤리와 도덕을 덧입혀봐야 인간의 문제는 개선 될리가 없으므로 허망한 인간의 욕심에서 벗어나 대자연의 무궁한 흐름에 순응하도록 가르침을 주고 있는 것이다. 어째 이 내용이 작금의 우리들의 교육문제와 오버랩된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더불어 융화하는 삶의 길을 가르치지 않는데 학교에서 인의와 예법을 가르친들 헛일이라는... 학생의 인권 강화를 악용하는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로 인하여 교육 자체가 멍드는 이 현실이... 
 
서양의 철학적 사고가 보편적인 실재를 추구하면서 존재와 인식을 명확화하고, 자연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피드백하면서 개선하는 것을 진보진취적 인간의 자세라고 보는데 비해, 노자는 현상과 인식의 불분명을 이해하고 우리가 실재한다고 믿어버리는 대립적 존재자들의 대립성이나 모순성이 우리의 인식과 무관하게 실재한다는 믿음은 우리들의 착각임을 일깨워 주고 있다. 또한 자연을 인간과 대립하는 도전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까지를 포함한 "스스로 그러함 (126쪽)"으로 보고 있다. _이 부분의 이해는 되지만 그냥 '처음 그대로의 모습이나 상태'로 파악하고 싶다._  무엇을 더 보탤 수도 손상시킬 수도 없는 완전한 존재이며 자존적 생명이 노자의 도(道)이며 자연이다. 모든 것을 포함하고 모든것에 내재한다는 이 완전한 자연을 이해할 때야 비로소 노자의 가르침에 조금이나마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노자사상의 기본인 도(道)란 무엇인가?
오강남 선생이 말하길, 첫장 도(道)만 잘 이해해도 도덕경 반 이상을 이해했다고 할만큼 어려운 요해를 내가 어찌 가벼이 입을 떼겠냐마는, 일반적 개념으로 파악해보면 노자의 도(道)는 유교의 규범적인 인도(人道)와는 달리 형태도 없고 이름도 없는(無形無名) 자연의 상도(常道)라고 보면 되겠다. 이때 여기에서 말하고 있는 무는 어떠한 존재도 없다는 뜻의 절대무, 허무가 아니다. 이것은 차별적인 모습으로 파악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 無形(무형)이며, 한정적인 개념으로 규정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 無名(무명)이라고 할 수 있는 무(無)다. _중국 초기불교의 이제론(진제眞諦와 속제俗諦)를 설명할 때도 무형무명으로 풀이한다_ 즉, 노자는 만물을 생성하게 작용하는 무형무물(無物)의 존재로 파악하여 천하의 만물은 유에서 생겨났고, 유는 무에서 생겨났다고 보았다. 따라서 도로서의 무의 작용은 어떠한 작위나 욕망이 개입되지 않은 순수 자연의 도라는 의미에서 무위자연(無爲自然)이라고 하는 것이리라.
도가도 비상도(道可道非常道)라 하여 말해질 수 있는 도는 영원한 도가 아니라 했으니 도에 대하여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는 노자의 심려가 느껴진다. 오선생은 도(道)에 대해 "우주가,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존재하도록 하는 무엇, 그리고 그것이 움직이도록 하는 기본 원리, 그것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무것도 존재하거나 움직일 수 없는 우주의 기본원칙 같은 것, 그런 의미에서 '궁극 실재'라 생각(21쪽)" 해 볼 수 있다고 하였다. 얼른 알수는 없지만 도와 만물과의 연결과 그 인식방법을 가늠해 보면서 본격적인 읽기에 들어간다. (도에 대한 보다 본격적인 배움은 25장을 깊이 읽으면 도움이 된다)
 
노자도덕경의 전 사상을 이야기 하기엔 실력이 턱없이 부족하는지라 즐겨 인용하는 몇가지만 소개할려고 한다.
아이와 지인들에게 67장의 귀절을 자주 인용한다. 我有三寶,持而寶之。一曰慈,二曰儉,三曰不敢為天下先。내게  세가지 보물이 있어 지니고 소중히 하니, 첫째는 자애, 둘째는 검약, 셋째는 세상에 앞서려 하지 않음이라... 자애 때문에 용감해지고, 검약 때문에 널리 베풀수 있고, 세상에 앞서려 하지 않음때문에 큰 그릇들의 으뜸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몇가지 고사를 곁들어 이야기를 하면 많은 사람이 공감해 한다.
다음으로 자주 인용하는 귀절은 33장(158쪽)  知人者智, 自知者明. 勝人者有力, 自勝者强. 知足者富, 强行者有志. 不失其所者久, 死而不亡者壽。남을 아는 것이 지혜라면, 자기를 아는 것은 밝음이다. 남을 이김이 힘있음이라면, 자기를 이김은 정말 강함이다. 족하기를 아는 것이 부富함이고, 강행하는 것이 뜻있음이다. 제자리를 잃지 않음이 영원이며, 죽으나 멸망하지 않는 것이 수壽를 누리는 것이다.
이 외에도 상선약수(上善若水, 가장 훌륭한 것은 물처럼 되는 것이다)나 천망회회 소이부실(天綱恢恢,疏而不失, 하늘의 그물은 광대하여 엉성한 것 같지만 놓치는일이 없다), 유덕화가 출연하여 유명한 천장지구(天長地久, 天地所以能長且久者, 以其不自生, 故能長生, 하늘과 땅은 영원한데 하늘과 땅이 영원한 까닭은 자기 스스로를 위해 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참삶을 사는 것이다)등은 자주 인용하며 삶의 지표로 삼는다.
 
오강남 선생이 풀이한 이 책의 해석에 전부 공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의 젊은이들에게는 상당히 어필할 수 있는 요인이 있는 책임을 인정한다. 우선 한글화가 되어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 난 김항배님의 <노자철학의 연구(思社硏)>를 기본 텍스트로 삼고 씨알의 소리에서 함석헌선생님의 <도덕경> 해석을 즐겨보았지만 한자체가 많아 지금의 학생들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우리시대엔 보편적이지만 요즘 어디 그러한가. 도올의 책이나 이런 해석본이 더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서양철학과 기독교적 입장에서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도 지식편향적 사고에 젖어있는 신세대에게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 하다. 그 밖에 도덕경을 영어로 번역하여 같이 실은 점도 높이 평가할만하다. 하지만 한사람의 해석이 잘못된 인식을 낳을 수 있으므로 보다 지적인 해석을 원하는 분들은 김항배님 책이나 '감산의 노자풀이' 등을 참고하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이본 중에서는 왕필본을 보통 최고로 꼽는다.)
 
도덕경의 마지막 81장을 보면 "믿음직스러운 말은 아름답지 못하고 (信言不美),아름다운 말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美言不信)"고 하였다. _진실한 말은 꾸밈이 없고 , 꾸며진 말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는 풀이가 더 부드럽게 더 다가온다_ 결론같은 이 귀절은 항상 가슴에 바람을 일으킨다. 진리의 말은 현란한 미사여구나 화려한 이론에 있는 것이 아님을 자주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노자의 말씀은 새기고 새길수록 비움이 많은, 그래서 마음이 맑아진다. 피가 식어갈수록 노자의 가르침이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한번읽고 마는 그런 사상이 아니라 읽으면 읽을수록 무게가 더하는 경외로운 책이다. 시대를 초월하여 어느 시대에나 필독해야하는...

 


댓글(5)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표맥(漂麥) 2016-01-19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은 거의 5년 전에 다른 곳에 이미 올린 글인데... 지금 읽고 있는 도덕경 관련 책의 리뷰와 연결을 위해 아곳에 옮겼습니다....

cyrus 2016-01-19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전문가들이 최고의 <노자, 도덕경> 번역본을 선정해도 그것만 사서 읽는 일은 위험한 것 같아요. 최고의 번역본도 비판의 칼날을 피하지 못하더군요. 저는 한때 오강남 번역본이 믿을 만한 책이라고 믿었어요.

표맥(漂麥) 2016-01-20 18:03   좋아요 0 | URL
한자세대이니만큼... 번역과 함께 대충 그 느낌을 감지할 수 있지않나 싶습니다. 물론 자신의 그릇만큼 채울 수 있는거겠구요... 결론은 결국 자신에게 달린거라는... 뭐 그런 생각입니다...^^

yamoo 2016-01-21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강남의 <도덕경>은 전문가에게 최고로 많이 까이는 책이지요~ 저도 언젠가 페이퍼로 쓴 적이 있습니다.^^

저도 이 판본을 갖고 있지만, 읽다보면 신경질이 도져서 도저히 못 읽겠더라구요~ㅎ

표맥(漂麥) 2016-01-21 16:59   좋아요 0 | URL
이 책이 다른 도덕경 풀이에 비하면 좀 많이 떨어진다는 평이 많지요. 동양적 사상의 제대로 된 이해와 바탕이 부족하다... 뭐 그런...
이 책만 보면 좀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으니 기본적으론 동감이지만...
그래도 지금 나온 책 중에서는 가장 젊은 독자 지향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전 도덕경을 자기공감의 문제로 파악합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이해도가 높은... 그게 언제까지일지 모르겠지만 ...
어쨌거나 아직도 공부가 진행형이니만큼 비판적 잣대를 들이대기엔 제가 좀 부족... 그러다보니 전 대부분 수용형입니다...^^
 
[트렌드코리아 2016]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트렌드 코리아 2016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6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6 병신년(丙申年) 원숭이띠해._10간 12지 육십갑자에 의해 불리는 丙申年이 듣기에 따라 비속어로 오해할 수도 있어 자제해야겠다_ 그런데 올해는 붉은 원숭이의 해라고 한다.

붉은??? 이는 동양의 근본사상이라 할 수 있는 음양오행에서 출발한 것으로, 오행은 그 기운에 따라 각기 다른 순수한 색(청·적·황·백·흑)으로 표현된다. 간단히 10간과 오방색, 그리고 방위의 관계를 적어보면 갑,을(木,청색,동) 병,정(火,적색,남) 무,기(土,황색,중앙) 경,신(金,백색,서) 임,계(水,흑색,북) 이렇게 된다. 그래서 丙申年은 붉은 원숭이해가 되는 것이다.


붉은... 적(赤)은 오행의 화(火)에 상응한다. 얼른 떠오르는 것이  태양, 불, 피(血)... 밝고 강렬하며 자극적이다. 이는 만물 생성의 즐거움이요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며 행운과 돈을 부르는 의미와 상통한다. 그래서 강력한 벽사(辟邪)의 빛깔이며 남쪽과 연결된다. 동지팥죽이나 간장독의 고추, 첫 월급의 빨간 내복 선물 등은 우리 생활에서 볼 수 있는 오방색 중 붉음의 흔적이라고 보면 되겠다.
잔나비 원숭이(申)는 또 어떠한가. 영리하고 날쌘 그 동작만큼이나 '재주가 많고 총명하며, 언제나 좋은 면만 먼저 생각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그러다보니 지혜와 출세를 상징하기도 한다.  


<트렌드 코리아 2016>을 읽었다. 매년 읽고 있는 이 책은 전년도에 히트한 10가지 제품과 그 배경 트렌드를 알아보고, 이어서 전년도 예측 10대 소비트렌드를 회고한 다음, 올해의 10대 소비트렌드를 전망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올해의 트렌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경기침체와 SNS로 집약되더라. 정말 연초부터 중국의 경제 불안, 저유가의 함정, 가계부채, 환율 변동성 등 악재가 산적하여 나라살림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형국이다. 아무쪼록 붉은 색의 기운을 빌어 영리한 '원숭이처럼 현명하고 신속하게' 경기침체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는 한 해가 되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그럼 2015년도 히트 10가지 상품에 대한 느낌을 정리해 보자.
단맛 : 단맛이 불안한 현실 속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기제라네... 허니버터 바람도 그런 거였나?
마스크 & 손소독제 : 메르스를 생각하면 울화가 치솟는다. 이게 대한민국인가? 쩝~
복면가왕 : 숨겨져 있던 진짜 실력에 대한 공정한 평가라는데... 내가 즐겨보는 프로그램.
삼시세끼 : 따듯함과 소박함에서 발견하는 작은 행복... 바쁘다보니 이런 프로그램이 와 닿는다.
셀카봉 : 처음 이걸 가지고 중국에 갔더니 너무 신기해하더라. 그 자리에서 내걸 파라더라...
소형 SUV : 여성은 아니지만 대부분 혼자 타고 다니다보니 은근 끌리더라.
쉐프테이너 : 냉장고를 부탁해, 오늘 뭐 먹지 등의 먹방을 즐겨 본다. 미각 열풍 인정!
저가중국전자제품 : 샤오미 등의 진출이 눈부시다. 경계해야 할 중국...
편의점 상품 : 대형할인점보다 비싸 이용하지 않을 듯한데 의외로 자주 이용...
한식뷔페 : 이번 출장 때 이용한 바 있다. 이용 빈도가 더 늘까? 약간 의심...

 

2015년 소비트렌드 회고는 이 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전망서가 전망만으로 끝나는데 비해 이 책은 피드백을 통해 자기반성의 장을 마련한다.
2016년 소비트렌드 전망은 어떨까.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매년 10대 트렌드 키워드의 첫 글자를 조합하면 그 해의 띠 동물이 되도록 키워드를 작명하는데, 올해의 트렌드 키워드 슬로건은 'MONKEY BARS'로 정했네. '원숭이의 재치와 날렵함으로 침체의 늪을 건너뛰다."... 해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참 대단한 발상이다. 2016년 소비트렌드 전망에 한 줄 감상을 적어보면...


Make a 'Plan Z' '플랜 Z', 나만의 구명보트 전략플랜A가 최선, 플랜B가 차선, 플랜Z는 최후의 보루
Over-anxiety Syndrome 과잉근심사회, 램프증후군→ 공포마케팅이 새로운 산업 요소로 활성화될 전망
Network of Multi-channel Interactive Media 1인 미디어 전성시대1인 방송이 메이저 콘텐츠로 부상
Knockdown of Brands, Rise of Value for Money 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사치에서 가치시대로
Ethics on the Stage 연극적 개념소비 오른손이 한 기부를 왼손은 물론 모두가 알게 하라?!
Year of Sustainable Cultural Ecology 미래형 자급자족친환경적 생태소비, 웰에이징 시대의 관심사
Basic Instincts 원초적 본능자극적인 것이 주목 받는다. 키치적 유행 이상의 의미.
All’s Well That Trends Well 대충 빠르게, 있어 보이게무언가 '있어 보이게 만드는 능력', 있어빌리티
Rise of 'Architec-kids' 아키텍키즈, 체계적 육아법의 등장에인절 비즈니스의 변화, 맘충의 헌신...

Society of the Like-minded 취향 공동체자기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지.


이 10가지 전망 중 최근에 눈길을 끈 트렌드는 '취향 공동체'이다. 천편일률적인 것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스스로 편집하고 관심사를 서로 추천하는데 익숙한 현상을 파악한 내용인데, 이걸 다르게 말하면 나만의 아이덴티티에 대한 인식의 확산이라고 볼 수 있겠다. 내가 가끔씩 들리는 알라딘 블로그 곰X님과 CY...님이 최근 서민교수의 초기작, 흔하지 않은 삐삐소설 <마태우스>를 찾는 내용을 올렸다. 이 글을 보는 순간 떠올린 게 '취향 공동체'였다. 이 유치찬란한(정말 실례의 표현이지만...) 소설에 '대한민국 포스트모더니즘 본격 소설'일지도 모른다며 찾는 그 분들에게서 이 책의 정확한(?) 안목을 느꼈다할까...^^


어쨌거나 참 노력을 많이 기울인, 우리나라의 대표 소비트렌드 전망서라 해도 과언이 아닐 이 책, 잘 읽었다. 이 책이 바라는 것처럼 붉은 원숭이의 좋은 기운만을 받아 어려운 일을 잘 헤쳐 나가는 국운 상승의 좋은 일만 생겼으면 얼마나 좋을까. 한 가지 불안은 총선이 있는 해라는 거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뒤쳐진 분야가 정치! 정치가 국민을 보담고 살펴야 하는데, 어찌된 판인지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모양새이다. 정치로 인해 재수 없이 '나무에서 떨어지는' 일만 없었으면 한다. 국회의원을 한 50명 수준으로 줄이고, 국회의원의 뇌물 부패는 500배 벌금으로 법제화 하였으면 하는 게 내 생각이다만...음...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댓글(4)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6-01-19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렇게 표맥님에게 좋은 쪽으로 평가받다니, 부끄러워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올해는 헌책계의 로쟈가 되어야겠습니다. ㅎㅎㅎ

표맥(漂麥) 2016-01-19 09:42   좋아요 0 | URL
어휴~ cyrus님의 공간에는 항상 배울게 있습니다. 제게 없는 향이 그 곳엔 있더군요. 오늘 날이 엄청 추우네요. 따뜻한 하루 되시길...^^

2016-01-19 0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9 0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경제 ⓔ]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경제 ⓔ - 경제로 보는 우리 시대의 키워드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EBS 지식채널ⓔ는 볼 때마다 놀랍다. 어떻게 저렇게 핵심만 콕 짚어낼 수 있을까. 어쩌면 저렇게 큰 생각거리를 담아낼 수 있는 걸까... 5분이란 짧은 시간에 무심하여 잊어버린 삶의 '화두'를 살짝 던져놓는데 그 한 문장, 이미지 하나가 마음을 움직여 생각하고 성찰하게 한다. 어떤 특정한 책에서만 뽑아낸 단편적 축약이 아니라 인문과 과학의 여러 지식이 현실의 상황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도록 재편집해 내는 능력, 대단하다. 일반적 영상 콘텐츠와는 분명히 다른 색깔로 잔잔하면서도 강하게 다가온다.


영상 다큐를 책으로 만나면 어떨까? 책으로도 그 임팩트는 여전하다. 다큐의 느낌을 잘 살린 편집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콘텐츠에 대한 보충설명이 있어 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보다 탄탄하게 다듬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론 그 자료의 출처를 정확히 밝히면서...
벌써 몇 권의 ⓔ시리즈를 소장하고 있는데, 그냥 거실에 두면 가족 누구나 부담 없이 가볍게 가끔 뒤적거린다. 영양가 높은, 요즘 말로 가성비 높은 책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번에 책으로 만난 지식채널ⓔ는 경제 분야이다. 정식 제목은 <경제ⓔ - 경제로 보는 우리 시대의 키워드>인데, 역시나 그 예상수준을 충족하는 매혹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경제'란 말만 들어도 건조하면서도 그 머리 아픈 난해함이 먼저 와 닿지만, 이 책은 지식채널ⓔ답게 경제 이슈를 아주 잘 꿰뚫어보도록 이끌고 있다. 정말이지 어떻게 그 어려운 논리를 이렇게 잘 풀어낼 수 있을까? 전체를 아우르는 통찰의 능력이 없으면 이러진 못할 거다. '촌철살인'이 따로 없구나...


책은 3부(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로 구성되어 각 부마다 7개의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그 흐름이 상당히 유연하다. 경제 개념을 쉽게 이해하게 하고, 그것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성찰하게 한다. 현란한 용어를 나열하는 것도 아니고 방대하지도 않으면서 경제가 궁극적 삶의 단면에 어떻게 자리 잡아야 하는지 은근히 알아채게 하는 것이 참 좋다.
1부 1편은 '최초의 위대한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를 통해 부(富)의 지향점을 짚어보는데 출발이 제법이다. 공유지의 비극을 다룬 '비극의 탄생'편도 상당히 교훈적이었다.

 

 

2부의 시작도 인상적이다. '시장이냐 정부냐'... 자유로운 시장 VS. 정부의 계획.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할까? 그 이론적 근거로 접근하면 하이에크와 케인스로 귀결되는 이 양자택일의 문제 또한 우리의 선택지가 이것뿐인지 그 의미를 되묻는다. 참고문헌을 보니 애덤 테블의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와 니컬러스 웝숏의 <케인스 하이에크>다. 이 무거운(?) 책의 핵심을 단번에 꿰찰 수 있다는 것, 이게 바로 이 책의 묘미가 아니겠는가... 마지막 주제 '피케티가 마르크스에게'도 최근의 '흙수저'타령과 같은 불평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더라.

 

 

무엇을 할 것인가... 불황은 저절로 해결될까? 가난과 불평등은 개인의 책임일까? 부자 증세는? 대기업의 갑질은? 감정 노동자 을의 한숨은? 우리의 희망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3부는 이런 의문에 해답을 고민하게 한다. ‘이거다!’는 정답이 아니라 무엇이 인간을 위하는 건지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정말 좋은, 권하고픈 책이다. 지식과 현실이 어떻게 어우러져야 하는지 그 함의를 담은, 그래서 인간의 긍정적 본성을 일깨우는 감성이 내포된 책이다. 우리 시대의 어려운 경제적 이슈를 정말 쉽게 접근하게 해 주는 이 책, 강추!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댓글(3)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16-01-15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BS는 책도 영상도 잘 만들어요.
많은 정보가 가득ㅎㅎ

표맥(漂麥) 2016-01-15 23:52   좋아요 0 | URL
그렇죠? 특A급은 아니더라도 제법 이름 값은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금이 아깝지 않는 몇 안되는 곳이지요.^^

2016-01-19 0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