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소설을 읽는다. 한권 한권한편 한편한장 한장한줄 한줄숨을 들이 쉬었다 내 쉬었다한 줄 읽고 멈추기를 반복한다. 한달음에 읽어내리기 힘든 작가다. 서사의 속도와 감정의 속도가 일치하지않아 애가 닳게 한다. 한줄 한줄 아껴 읽는다. 단어와 단어, 행간과 구두점까지 가만가만 숨을 죽여 가만가만.
"너무 상처받아서, 아파서 소리를 지른 게 죄가 될 수는 없어요." - P251
타고난 악에 대한 탐구. 개선의 여지가 없는. 아직은 판단 보류.
안다는 건 모르는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의미했다. 그중 어떤 유의 ‘앎‘은 감당‘과 동의어였다. - P195
살아가는 일의 얼마간은 왜곡과 오해로 이루어졌다는 생각. 왜곡되고 오해할 수 있었기에 건너올 수있는 순간들도 있었을 것이다. - P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