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가 아빠에게 - 반려인에게 남긴 강아지의 마음
강덕응 지음, 김지애 그림 / 이야기나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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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해 가족의 사랑을 담뿍받은 시츄 (강)냉이가 쓴 글이다. 아빠가 대필했다. 냉이는 정말 재미있는 녀석이다. 위트 짱이다. 생각도 깊고 심지어 사색도 한다. 강아지답지 않게ㅋㅋ

냉이의 글을 읽으며 나는 우리집 #슈슈 의 말이 더 잘 들렸다. 강아지든 고양이든 반려동물의 습성은 비슷해진다. 오로지 식구가 세상의 전부라서, 화장실을 가도, 밥을 먹어도, 잠을 자도, 모든 걸 같이 하려한다는! 이렇게 같이 늙는건 괜찮은데, 녀석이 더 빨리 늙어 먼저 가는게 슬프다. 그래도 너의 노년을 내가 봐주니 다행인걸지도... 암튼 그때까지 잘 살아보자, 슈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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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가볼수록이쁜책
#냉이아빠건강해보이시든데수족냉증
#건강하게냉이를기억해주는게아빠엄마가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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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는 늙지 않는다
현기영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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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이라는 첫 편부터 심장을 탁 치는 글이다. 감기가 걸려 몸상태가 메롱인데도 다음 편을 계속 읽고 싶게 하는 글이다. 나이든 남자가 산에 가고 친구가 죽고 하는 이야기가 뭐가 좋겠나... 그러나 이 분의 이야기는 한 편 한 편이 수준급이다. 문장이 유려한데 멋부리지 않고 마무리가 된다. 나의 ‘노년‘을 생각해보게 해서 슬플 것 같은데 하나도 안슬프다. 역시 글쟁이는 다르다. 산문집은 이런 글이여야 한다.

* 처음엔 ‘중급불유월‘로 읽어서 검색이 안되었다. 내가 이제 이 정도 한자도 제대로 못읽나 슬퍼지려 하다가 구글 검색에 ‘급불유월‘이 잡혔다. 앞글자가 ‘수‘였다. 제주 ‘돌문화공원‘에 새겨진 글귀랜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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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에 접어들면서 나는 이전과는 다른 삶을 꿈꾸게 되었다. 노경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들이 적지 않은데, 그중 제일 큰 것이 포기하는 즐거움이다. 이전 것들에 너무 아등바등 매달리지 않고 흔쾌히 포기해버리는 것. 포기하는 대신 얻는 것은 자유다. 얼굴은 주름 잡혔지만 심장만은 주름살이 생기지 않는 그러한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것이다.

나는 그동안 등한히 하거나 무시했던 나무와 꽃에게, 달과 강에게 사과한다. 그리고 그것들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서정시에 대해서도 사과한다. 그리고 싸우는 동안 증오의 정서가 필요했고, 증오가 가득한 가슴으로 ‘사랑‘이란 말만 들어도 속이 느끼했는데, 이제 나는 그 사랑이라는 두 글자에 대해서도 그것을 노래한 사랑의 시에 대해서도 머리를 조아려 사과를 한다. - 본문중에서

#소설가는늙지않는다
#현기영
#무슨책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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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3-08-25 06: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고 좋아서 아직도 가지고 있는 책이어요.
양정자 시인의 시도 좋아해서 시집을 몇권 가지고 있고 어머니에게도 사드리고, 그랬죠.
수급불유월.
음...이번에 우리는 물이 아니라 달을 닮아야겠군요 ^^
 

<물꽃의 전설> 영화후기

후쿠시마 핵폐수가 곧 방출된다는 비보를 접한 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 영상을 보았다. 부모보다 더 많이 준 바다가 고맙다며 달밝은 밤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97세 현순직 해녀의 얼굴을 보면서 내가 다 눈물이 나더라...

2017년~2022년 기후변화로 인해 변해가는 제주바닷속 촬영 영상을 안타깝게 따라보면서, 내일모래 그 바다에 핵폐수를 방출해서 더 큰 악을 행하려는 어리석은 인간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실제로 턱턱 막혔다.

이젠 이 아름다운 영화가 기록영화가 되겠지.. 그래도 이 기록이 있어 이런 바다가, 해녀가 있었음을 알게 되겠지.. 이런 영화를 만들어 준 사람들이 있어 너무 고마웠다고 말하게 되겠지.. 이런 주체하기 힘든 슬픈 마음을 안고 잠이 들면, 오늘밤 꿈속에서 바다속을 유영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 파도소리를 잡아내는 음향효과도 최고였고, 나는 무엇보다 ‘현‘으로 표현되는 음악이 참 좋았다. 클래식 선율과 현대음이 적절히 배치되어 완성도가 확 높아졌다. 이 영화의 ‘엔니오 모리꼬네‘가 누군가 했더니 ‘예민‘이었다.

* 제작에 참여한 많은 분들의 수고를 엮어내주신 고희영 감독님께 최고의 찬사를!

* 이 영화 안 본 사람 없게 해주세요^^ 8월30일 개봉합니다. 많이 찾아봐주세요. 못가시더라도 한 장씩 티켓 끊어주세요! 꼭이요~

#물꽃의전설
#영화사숨비
#배급사진진
#해녀이야기
#바다이야기
#영화잘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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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밖의 사람 - 어느 소설가의 택배일지
정혁용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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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하는 노동자가 쓰는 글이 좋다. 관념적이지 않고 배울 점이 꼭 있어서... 소설 쓰는 택배아저씨가 에세이를 썼다는 신문기사를 보자마자 장바구니에 넣었다. 나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이미 두 권이나 출간했고 판권도 팔린 기성 작가였다.

노동을 통해 흘린 땀으로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겸손한 척 하지 않고 솔직하게 내지르는 매력적인 작가를 알게 되어 기뻤다. 단숨에 읽어지는 에세이, 오랫만이었다.

#문밖의사람
#정혁용
#침입자들도읽어봐야지
#택배노동자
#무슨책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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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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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연수‘는 ‘운전연수‘다. 처음 운전 배울때 긴장되던 느낌이 막 살아나는 단편이다. 장류진의 단편소설은 모든 에피소드에 직업(일)이 바탕이 된다. 특별한 문체도 유별난 이야기도 아닌데 하나하나 재미있다. 젊은 감각인데 나름 이야기가 찰지다. 문학을 전공하지 않아 더 재밌나 싶다. 전공보다 취미가 더 무섭다ㅎㅎ

#오늘나눈이야기
#휴가끝하반기시작
#이번여름엔단편소설을열심히읽었다
#연수 #장류진
#여름의빌라 #백수린
#작별곁에서 #신경숙
#무슨책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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