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제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금희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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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읽기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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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 자르기> 를 읽고 마음이 무척 불편했다.

나 정말 꼰대가 되었구나... 하는 자책과 함께.

그러나 아무리 마무리 단락을 다시 읽어도

혜미라는 알바생의 입장에 공감하긴 힘들었다.

 

물론 나는 분명한 기성세대이다.

소설속에 나오는 차장, 과장의 세대... 맞다.

하지만 이 사회에 비정규직을 만든 세대로서 책임을 느낀다.

몇년 후에는 내 자식을 사회에 내보내야 하는 부모로서

알바생으로, 인턴으로, 비정규직으로

이런 사회에 아이를 내어놓기가 너무 속상하다.

제도적 개선! 분명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소설만을 봐서는

알바생을 자르고자 머리굴리는 기성세대의 문제가 심각해보이진 않았다.

그 입장이 이해가 될 정도....

물론 거시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 없이

쑥덕쑥덕 하나 자르고 보자하는 해법도 옳지는 않지만

요만한 회사에서 멋지게 극복하기는 어려운 난제일 뿐이다.

(그럼 소설이 아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혜미의 일에 대한 태도와

자기 이익만 철저히 지키고자 하는 이기심을 알게되고 나니

요즘 애들이 정말 이정도 밖에 안되나.... 실망스럽게 느껴졌다.

현재 한국사회의 사회적 환경은 청년들에게 무척 어렵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사는 친구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혜미의 캐릭터는 오히려 청년 세대에 대해 오해를 사게 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소설은 단지 현상만을 보여줄 뿐

'그 다음은 잘 모르겠다' 라고 말하는 것까지는 이해하겠는데

보여주는 현상 자체가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면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다.

 

내가 기성세대라서 이해가 안가는 거라면 할말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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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4-14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론 그런 이기심만으로 자신만이라도 잘 살면 고마워할지도 모르겠어요..인성이나 깊이는 바라지도 못하고 ㅡ이상하죠? 지금 가장 뜨거운 학구열 높다는 한국에서 손들고 방치수준의 ㅡ고찰이 없는 ㅡ학생들만
나온다 ㅡ그렇지만은 않더라도 ㅡ는 결과들이 ...그래도 자라는 싹이니 ㅡ희망을 버리진 말자고요!^^
잘 읽고가요! 좋은 하루 되세요. ^^

보물선 2016-04-14 13:57   좋아요 1 | URL
저는 그래도 희망있는 청년들이 많이 있다고 봐요. 종종 보기도 하구요~ 망가진 시스템을 조금이라도 복구하려는 노력을 제 세대가 해야겠지요.

[그장소] 2016-04-14 14:08   좋아요 0 | URL
네에 ㅡ리셋은 곤란하니 ㅡ복구 ㅡ!^^
옳습니다 ㅡㅎㅎ
 
윤대녕 : 상춘곡 Song of Everlasting Spring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83
윤대녕 지음, 테레사 김 옮김, 전승희 외 감수 / 도서출판 아시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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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니 이 단편을 꺼내 읽으시는 분들이 계셔서, 책을 찾다가 못찾아 영역본과 함께 있는 이 책을 샀다. <Songs of everlasting spring> 이라니... 멋진걸? 생각하며 며칠을 품고 다니다 어제 읽었다.

서간체로 쓰인 이 글은 아름답다.
36세에 7년만에 다시 만난 첫사랑에게 쓰는 연서이다. 며칠후 벚꽃이 필 선운사에서 과거의 이야기를 편지글로 펼쳐낸다. 기억은 아스라하고 봄꽃은 곳곳에 스며있다. 이 봄에 읽어 더 와닿는 것이리라~

그런데 한편 피식 웃음이 나오는 지점은 소설 속 화자가 풀어내는 내용이 서른여섯 나이에 비해 너무 노회하게 (한 척) 느껴진다는 점이다. 스스로가 너무 나이든 사람으로 느끼고 있는 것 아닐까? 좋게 말하면 성숙이고 나쁘게 말하면 중늙은이인 듯 했다.
이런 느낌은 내 나이와도 관련이 있겠지 싶다. 서른 여섯.. 젊어서 무엇이든 자신있을 나이 아닌가 ㅋ 이것은 단지 보편적인 선입견이 아니라, 그 나이 지나온 사람이라 알게 된 것이라 말하고 싶다.

또한 오른편 페이지에 있는 영문을 공부삼아 조금 읽어보았다. 내용은 완벽한데 도무지 느낌이 살지 않는다. 모국어의 서간체나 시는 영역을 해서 타국인이 읽게 할 수는 있지만, 진정한 느낌을 살릴 수는 없다는 결론이다. 이는 반대의 경우인 번역본에 있어서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다. 그래서 번역자가 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적절한 문체를 선택하고 윤문을 하는 것이 이해가 된다. 지나치지 말아야겠지만^^

이제 우리는 가까이에선 서로 진실을 말할 나이가 지났는지도 모른다고 말입니다. 우린 진실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깨달은 지 이미 오랩니다. 그것은 한편 목숨의 다른 이름일 겁니다.......... (중략).....이제 우리는 그것을 멀리서 얘기하되 가까이서 알아들을 수 있는 나이가 된 것입니다. 그러고 난 다음에야 서로의 생에 대해 다만 구경꾼으로 남은들 무슨 원한이 있겠습니까. 마음 흐린 날 서로의 마당가를 기웃거리며 겨우 침향내를 맡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된 것이지요... - 136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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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 2016-04-10 15: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진 못했으나 한번쯤 읽고 싶네요.

보물선 2016-04-10 15:47   좋아요 0 | URL
아주 짧습니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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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됩니다^^ 하루끼는 하루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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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4-05 1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어보고 싶어요.^^
보물선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익숙한 새벽 세시
오지은 지음 / 이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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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예술) 하는 사람들은 예민하다. 그들이 쓴 글들을 보면 항상 아프고, 정신적으로 힘들고, 사람들과 관계맺음에 어려움을 느낀다. 이렇게 힘들어야 하는 거라니.... 그러하다니 난 보고 듣고 읽기만 할 것이다. 그저 수용자로서 감사합니다, 하며~

<하면 안되는 것들에 대하여>
.
.
남을 취하게 할 수 있는 것을 만들되
자신에게 취하면 안 된다.

군더더기가 없어야 하지만
재미있어야 한다.

솔직해야 하지만
민폐이면 안된다.

슬픔을 바라봐야 하지만
자기 연민이 섞이면 안 된다.

새로운 것을 해야 하지만
기존의 것도 지켜야 한다.

따뜻한 마음으로 살되
거리를 잘 지켜야 한다.
.
.
.
224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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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2-25 1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예술가들의 창작물을 접하면서 병든 마음을 치유하지만, 예술가들은 자신들의 마음 병을 치유하기 위한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해서 고생하죠.

보물선 2016-02-25 19:57   좋아요 0 | URL
정말 그러네요. 감사해야죠~

서니데이 2016-02-25 2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물선님 ,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나 오늘 진짜 혼자 #지지향 숙박 . 따님과 남편은 제주. 자유부인 놀이중. 책 보러 왔으나 피곤해서 졸리다는게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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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6-02-17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스트 하우스군요. 편안한 밤 보내셨는지요^^

보물선 2016-02-17 09:05   좋아요 0 | URL
뒹굴거렸습니다. 혼자있는 시간이 좋았어요.

후애(厚愛) 2016-02-25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지네요.^^
행복한시간 보내셨을 것 같습니다.

보물선 2016-05-26 10:39   좋아요 0 | URL
이 댓글을 지금에사 발견하고
행복했던 그 시간을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책 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이것도 중독증의 일환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