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월모일 - 박연준 산문집
박연준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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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은 익어가기 좋고,
겨울밤은 깊어지기 좋다.
봄밤은 취하기 좋고
가을밤은 오롯해지기 좋다.
당신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무엇이‘ 익어가고 깊어지는지,
취하고 오롯해지는지 묻는다면?
‘무엇이든‘이라 대답하겠다. - 12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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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문장부터 딱 좋다. 문장에서 묘한 끌림이 느껴진다. 이래서 산문은, 에세이는 아무나 내는게 아닌거다. 미묘하게 뭔가 다르다. 곰곰 씹고 싶은 문장들이 통발에 물고기 걸리듯 올라오는 것들이 있다.

아... 오늘은 취하기 좋은 봄밤인데, 현실은 집콕이다. 집은 취하기엔 어울리지 않는 공간이고 함께 취하고픈 동무도 없다. (남편이랑의 술은 ‘반주‘로 족하다.)

과연 올해, 취할 봄밤을 하루라도 보낼 수 있을 것인가? 정녕 취하고 싶은 금요일 봄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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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 감기 소설, 향
윤이형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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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끼리의 연대의식을 여러관점에서 쓰고 싶었나본데 인물이 너무 많아서 읽기가 불편했다. 세연과 진경의 캐릭터도 막 섞인다. 그만큼 작가가 불안했던게 보인다. 위로를 전하고 싶다. 절필이 아닌 도약을 기대하면 가혹한 요구일까.... 많이 미안하고 조금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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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지음, 마누엘레 피오르 그림,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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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데 한달쯤 걸렸다.
모모의 화법이 워낙 기발해서 쉽게 술술 읽히지는 않는다. 그덕분에 속도가 늦춰져서 오래도록 생각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모모는 열네살이지만 의리 하나는 짱인 녀석이다. 몸을 파는 창녀의 아이들을 맡아서 키우는 일을 했던 유태인 로자 아줌마를 죽을때까지, 아니 죽어서까지 지켜준다. 엄마 아빠가 어떤 사람들인지 알게 되었어도 동요하지 않는다. 어떤때는 한없이 어른스럽다가도, 우산인형 ‘아르튀르‘에 애착을 가지는 거 보면 아직 애기다.

이 책에는 유태인, 아랍인, 알제리인, 세네갈인, 여러곳에서 온 흑인, 프랑스인이 등장한다. 인종간의 갈등이 있지만, 그들 사이의 융합도 있다. 창녀들로 대표되는 하층 여성의 인권문제, 늙어가는 노인에 대한 돌봄노동 문제, 모모와 로자에게 누구보다 도움을 준 사람은 성소수자인 롤라 아줌마였고, 카츠 의사 선생님의 안락사 갈등 등 현대사회에서 제기되는 많은 문제들을 포함하고 있다.

무엇보다 로자 아줌마에 대한 모모의 진심과 모모에 대한 로자 아줌마의 사랑 앞에서, ‘사람이 사랑 없이 살 수 없다‘는 말을 실천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진정한 사랑은 나이도 관계도 성별도 넘어서는 힘이 있다는!

연극 <자기 앞의 생>
2019.2.22-3.23 명동극장
로자 아줌마에 양희경

연극으로 표현되는 이 작품은 또 어떤 감동이 있을까요? 약간 다르기도 하다는데 넘넘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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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의 말들 - 사소한 것이 언제나 더 중요하다 문장 시리즈
엄지혜 지음 / 유유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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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터뷰집 같기도, 일기장 같기도 하다. 저자는 저명한 분들과 대화를 하며 얻어낸 주옥같은 말들을 매일매일 기록하며, 자신을 되돌아본다.

너무 의식하며 사는 삶도 힘들고, 너무 대강 사는 삶도 의미없다. 적당히 텐션있게 사는 삶을 연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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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독서 -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유쾌한 책 읽기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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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저씨 독서취향, 나랑 완전 닮음.
그냥 내가 재밌는거 찾아 와구와구 읽기!
어릴적 순정만화 취향까지 비슷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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