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과의 공존 - 내 안의 우주
김혜성 지음 / 파라사이언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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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진화는 공진화다>라는 책을 읽고 그 분야에 대해 좀 더 관련 지식을 더 찾고 싶을 때 마침 출간되어 흥미롭게 읽었던 책이다. 저자가 치과의사인 관계로 건강 또는 의료 등과 관련돈 내용이 많았고, 사람이 자신의 신체 내부의 미생물들과 공생을 하면서 건강을 유지하는 내용이 중심으로 서술되었다. 


이 책과 <모든 진화는 공진화다>를 읽고나니 나 자신이 나 자신의 신체만으로 이루어진 개체라기 보다는 여러가지 생물체가 사는 생태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완전히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 관점이나 기준을 이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 건강유지의 면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내 몸에 좋은 영양분을 공급한다기보다는 나와 내 몸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 미생물이 잘 활동할 수 있도록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최근 면역관련 질환이 많아졌는데, 이런 시각을 가지고 치유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건강에 관심있는 모는 사람들이 한번씩은 꼭 읽어봐야하는 책이라고 생각되었다.

저자가 치과의사인 관계로 치아나 잇몸 건강과 관련된 정보가 다수 나왔는데, TV광고도 많이 하는 유명 잇몸건강 의약품의 성분이 잇몸건강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구성되었다는 것과 치아와 잇몸 사이의 공간에서 서식하는 진지바리스 등의 세균이 다양한 면역관련 질환이나 심근경색, 알츠하이머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니 앞으로는 더욱 양치질과 스케일링을 열심히하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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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의 경고 - 기후변화와 기상이변 한림 SA: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18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편집부 지음, 김진용 옮김 / 한림출판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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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의 경고에 이어 두번째로 읽는 사이언티픽 어메리칸 시리즈이다. 가장 유명한 과학 대중지에서 나온 책이라 쉬운 말로 설명이 잘되었을 것으로 기대하였지만 생각보다는 어려운 책이었다. 내용 자체가 어려운 것인지, 내 자신이 부족한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두권 연속으로 비슷하는 느낌이 들어 아쉬운 느낌이 든다. 


에너지 문제와 이에 따른 기후변화 문제는 현재하고 있는 일하고도 연관있어 관심을 가지고 책과 자료를 보는 편인데, 생각과는 달리 모르는 내용이 많았다. 관점이나 기본적인 지식이 우리나라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최근 읽은 <누가 왜 기ㅜ변화를 두려워하는가>에서는 최근 많이 발생하고 강력해진 허리케인이나 태풍과 온실효과와 연관을 짓지 않아 의아한 느낌을 가졌는데, 이 책에서는 확실하게 온실효과에 의해 허리케인이 강해졌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련된 다른 책과는 달리 이 책에서는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 인상적인데, 놀랍게도 이 책에서 제시한 거의 모든 해결책이라는 것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에 대한 느낌을 적는다면, 기후변화에 대한 명확한 지식보다는 관련된 광범위한 지식을 얻고 사고를 하게되는 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책의 주제와는 별도로 스케일이 큰 미국인들이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러한 불명확한 태도로 인하여 기후변화를 대하는 태도도 불성실해진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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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이야기 2 - 민주주의의 빛과 그림자 그리스인 이야기 2
시오노 나나미 지음, 이경덕 옮김 / 살림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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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이야기II는 살라미스 해전 이후의 그리스를 다룬다. 천재적 전략가이자 영웅이라 불릴만한 데미스토클레스 이후 중요인물인 페리클레스 그리고 알키비아데스의 그리스가 역사적 배경인데, 불리한 여건 속에서 페르시아와의 전쟁을 승리를 이끈 시대에 비해 아무래도 긴박감이나 흥미가 다소 떨어지는 시대이다.


강한 외세의 침략에 대항하여 여러가지가 다르지만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이 힘을 합쳤던 이 전 시대에 비해, 이 시대는 아테네가 중심이 되는 델로스 동맹과 스파르타가 중심인 펠로폰네소스 동맹과의 갈등과 전쟁 시대를 다룬다.

데미스토클레스가 페르시아와의 전쟁을 이긴 후, 델로스 동맹을 잘 유지하면서 아테네의 정치를 유지한 것은 페리클레스의 능력이 크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상대편인 스파르타쪽에서도 유사하게 현명한 판단을 하기도 하였고, 페르시아와의 전쟁을 통해서 서로 협력한 역사가 남아있고 또한 서로의 힘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펠리클레스 이후의 아테네는 꾸준히 그릇된 판단을 하였는데, 그나마 강한 리더십과 전쟁을 이끈 능력이 있었던 알키비아데스가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만한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쉬운 점이다. 이에 반하여 스파르타의 경우는 스파르타의 정식 시민은 아니었지만 (스파르타 고유의 교육이나 사고방식과 다른 점을 갖춘 것이 아이러니하게 강한 리더십을 가지고 아테네와의 전쟁을 이끈 바탕이 되는 것도 인상적이다) 능력있는 장군인 브라시다스나 리산드로스 등이 전쟁을 이끈 점도 인상적이다.

민주적인 절차가 무너지면서 능력있는 리더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줄어든 아테네와 정식시민이 아니라도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준 스타르타 두 국가의 운명이 서로 뒤바뀌게 된 것은 무척 인상적이다. 전쟁의 승부 뒤에 숨겨져 있는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찾는 것이 이 시대의 중요한 점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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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개혁가, 마르틴 루터 - 500년 전 루터는 무엇을 이루고 무엇을 남겼는가
박흥식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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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종교개혁 500주년이기도 하고, 유럽의 중세사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여 마르틴 루터에 관한 책을 읽게 되었다. 기독교 분야의 저자보다는 서양사 분야가 지은 책을 좋다고 생각한 이유는 종교에 대한 선입관이나 세계관 없는 종교개혁에 대한 설명을 선호하였기 때문이다. 종교개혁을 이끈 사람이라는 것이외에는 마르틴 루터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지만, 최근 책보다 여행이라는 팟캐스트에서 루터를 다루면서 약간의 정보를 얻게 되었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것이 거의없이 변비환자였다는 것만 기억에 남았는데, 종교개혁이라는 것과 변비환자라는 것이 너무 이질적이라 그에 대해 좀더 알고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은 루터의 개인적이거나 인간적인 모습은 거의 소개되어 있지는 않아서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


면벌부로 부를 취하는 중세교회 세력에 대해 개혁을 주장한 루터의 핵심 사상 3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신앙에 있어서 성경만이 유일한 권위라는 주장이다. 둘째는 믿음에 대한 강조이다. 노력이나 업적이 아니라 믿음으로 의로워진다는 주장이다. 세번째는 만인사제론이다. 루터는 그리스도인과 사제직을 일치시킴으로써 카톨릭교회의 교권주의와 성직주의를 부정했는데, 이점은 2017년 현재의 대한민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에도 종교인 과세에 대해 논란이 끊이지 않는데, 개신교를 탄생시킨 루터의 사상은 종교인에 대해 특별한 지위를 허락하지 않는 것을 생각한다면 답은 오히려 쉽게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루터의 생각은 현 개신교에서 성경을 이해하는 핵심적인 내용으로 알고 있다. 로마서, 갈라리아서 등의 이해를 통해 믿음으로써만 구원받는다는 논리. 중세 기독교에 비해 한층 성장하고 민주적이 되었을 지는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는데, 왜냐하면 이는 이웃에 대해 선을 행하라는 예수의 생각에 집중한다기 보다는 예수를 (구약성경의 관점과 유사한) 숭배의 대상으로만 보는 바울의 신학과 이어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책의 제목에서도 이야기한 것 처럼 루터의 개혁은 완성되지 못 했는데, 농민들의 개혁 의지도 완전히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유대인에 대한 그릇된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는 그의 신앙적 기초의 한계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가 바울보다는 예수의 사랑에 충실했다면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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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대화하는 색채 심리학
이지현 지음 / 율도국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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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에 대한 감상과 그림 속 색채와 연관된 심리학을 접목한 책이다. 하지만 마티스의 붉은 조화와 파란 누드 그리고 고흐의 자화상 정도가 색채 심리학적인 설명이 있고, 다른 화가의 작품들은 일반적인 그림 감상 서적과 비슷하게 화가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와 그림에 대한 감상이 있는 책이다. 


영화나 팟캐스트 또는 최근 국내에서 전시회를 한 바 있는 비교적 친근한 작가들이 많이 소개되어 무척 흥미있게 읽었다. 표지의 그림은 이번 겨울에 국내전시가 예정되어 있는 마리 로랑생이 소개되어 흥미롭게 읽었다. 이 화가의 그림은 기존에 접한 미술사조와는 다르면서 환상적인 분위기가 있어서 이번 겨울의 전시회가 무척 기대된다. 어찌 보면 어린 아이의 그림같이 보이기도 하는데 멋스러운 느낌이 있어 배워보고 싶은 스타일의 그림이다.

올해 본 영화 중에서 가장 기억나는 에곤 쉴레의 그림도 인상 깊게 보았다. 그의 일생을 다룬 영화에서 너무나도 나쁜 남자의 전형을 보여줘서 황당하다는 느낌도 받았지만, 그 역할을 한 남자 배우(노아 사베드라) 가 정말 잘생겨서 여자들이 어쩔 수 없이 그의 말을 따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외설적인 그림을 많이 그렸지만 영화를 통해 접한 에곤 쉴레의 모습은 그 속에서 넘쳐나는 끼와 충동을 이겨낼 수 없는 것처럼 보였고, 이제는 그의 마음 속의 강한 충동을 느낄 수 있는 그림도 좋아하게 된 것 같다.

비교적 많이 아는 고흐, 프리다 칼로, 모딜리아니, 클림트의 그림과 인상도 다시 접해도 좋았는데, 이 책에서 처음 접한 앙리 루소의 삶도 인상적이었다.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꾸준히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만들었는데, 정말 닮고 싶은 인물이라고 생각되었다. 저자는 그를 소개하면서 배부른 돼지가 될 것인가,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될 것인지 물으면서 꿈을 포기하지 않은 삶을 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이 화가라는 것을 강조한 당당한 자화상을 그린 그처럼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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