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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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의 미소 이후 정말 휼륭한 작품집을 만났다. 첫번쨰 작품 입동은 어떻게 인생의 처절한 순간을 이렇게 날카롭게 잡아낼 수 있을 지 놀라울 정도이고, 나머지 작품들도 모두 좋았다 최은영 작가와 더불어 앞으로 계속 주목하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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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밤새 읽는 유전자 이야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
다케우치 가오루.마루야마 아쓰시 지음, 김소영 옮김, 정성헌 감수 / 더숲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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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책이고 나름 유전자에 대한 책을 몇권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새롭고 어려운 내용이 제법 있었다. 좀 급히 읽었는데 나중에 차분히 다시 한번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분야는 기술 혁신이 빠르고 일상(개인의 건강 등으로)에 미치는 영향도 무척 큰 편인데, 관련 정보를  얻기가 쉽지않아 꾸주니 관련 책을 읽을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3부가 멘델의 유전법칙과  DNA 이중나선구조를 발견한 이야기라서, 학창시절에 배우는 내용과 접치고 친근한 내용이라 책의 가장 앞부분에 실는 것이 책의 가독성을 높이는 데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중나선의 발견에 대해서는 왓슨과 크릭이 다른 사람의 연구를 도용한 사실과 그 결과를 빼앗기고 젊은 나이에 죽은 여 과학자 프랭클린에 대한 이야기까지 공정하게 잘 설명한 것 같다. 생물학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업적이 이런 사기꾼들에 의한 것 때문일까? 그 이후 현재까지도 황우석 박사나 일본 등 많은 논문이 조작된 자료를 이용한 사기 논문이 많이 나오는 것 보면 적폐청산 차원에서 왓슨과 크릭의 업적을 취소하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 (이 책에는 언급되지 않지만 멘델의 경우도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만 취사선택하여 사용하였다고 하니 ...).

1부와 2부는 체계적인 지식보다는 유전자와 관련된 최근에 접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소개하면서 관련된 지식을 설명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아무래도 건강에 관련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안젤리나 졸리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그 밖에 천연두, 게놈, GM 등에 관련 이야기가 있었고 최근 독감이 유행이기 떄문인지 독감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롭게 읽었다. 1부의 내용이 가장 어려웠는데, 잘 모르는 용어가 쏟아지면서 설명하는 내용이 많아서 내용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기가 수월하지는 않았다. 책을 다 일고나서도 정리가 안되는 느낌이 조금 있는데,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책 내용의 순서를 바꾸면 훨씬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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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부터 정리하라 - 인생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사소한 일들
윌리엄 H. 맥레이븐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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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사스 오스틴 출신의 해군장교인 저자가 자신의 후배들의 졸업식에서의 축사를 풀어 엮은 책이다. 짧은 분량의 대학 졸업 축사를 풀어 썼는데, 축사 자체는 너무 간략한 내용으로 되어 저자의 의도를 100% 알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되었다. 저자의 군생활을 바탕으로 한 에피소드 위주의 이야기라 쉽게 읽을 수 있는데, 제목과 같은 내용인 침대 정리에 관련된 내용을 제외하고는 정신일도하사불성의 정신을 가지고 (무조건) 열심히 노력하라는 내용이라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반감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최근 우리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열정페이나 노오력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비춰질 위험성이 있지만, 그에 관련된 문제점을 접어 둔다면 어느 시대, 어느 지역에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성공하는 비결인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사회가 민주화되고, 인권이나 자신의 행복을 찾을 권리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지만자신이 추구하는 목적 달성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여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주위 사람이나 아이를 보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어느 정도의 노력이 최선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 이 책처럼 구체적인 상황에서의 노력하는 과정을 접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나 자신도 2018년 새로운 출발을 위해 저자의 졸업식 축사 영상을 다시 한번보면서 마음을 가다듬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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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갈래 길
래티샤 콜롱바니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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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갈래 길은 인도, 이탈리아, 그리고 미국에 사는 3명의 여성이 운명을 헤처나가는 이야기이다. 여성들이 주인공이니 일종의 페미니즘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들이 겪는 시련은 여성만의 시련은 아니고 (여성이라서 훨씬 힘들었을 수 있지만), 남자에게도 충분히 닥칠 수 있는 것이고 또한 남성도 이겨내기 힘든 것이기 때문이다.


인도의 불가촉천민 스미타의 이야기가 가장 가슴 아팠다. 카스트 제도를 통해 신분을 마눠서 사람을 차별하고 괴롭힌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카스트 제도 내 4개의 신분에도 속하지 못하는 불가촉천민의 실상은 처음 접하는 것이라 너무 충격적이었다. 자신의 딸이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살수 있기 위해 고향을 떠나 탈출하는 이야기는 모녀가 어떤 위험에 처할까봐 가슴을 졸이며 읽었는데, 뉴스를 통해 들은 인도의 실상이라면 분명 이들 모녀가 탈출 도중 살해되거나 다른 고통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소설에서도 해피엔딩을 보여주는 대산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는 순간에서 끝을 내었는데, 그들의 처지가 행복한 결말을 기대하기 어렵기 떄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스미타의 이야기가 너무 강력하여 나머지 두 여성의 이야기는 다소 힘이 빠지는 면이 있다.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스미타에 비해, 두 사람은 그럭저럭 살아갈 방도가 없는 것도 아니고...


이탈리아의 줄리아의 이야기는 자신의 사랑도 지키면서 집안의 경제적 위기도 이겨내는 이야기인데,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이겨내는 동력이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와의 사랑을 지키고 싶은 것에서 출발한 것이 특이하다고 생각되었다. 미국의 사라는 자신에게 발병한 암으로 인하여 직장에서 자신의 위치를 잃게되지만 이를 이겨내고 자신이 당한 부당한 대우에 당당히 싸운다는 내용인데, 100% 공감하기는 어려웠다. 왜냐하면 자신으로 인해 회사에 피해를 준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고, 암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욕심만에만 급급한 모습에서 답답한 느낌도 받았기 때문이다 (그녀가 부당한 대우로 피해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100% 숭고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에 굴복하지 않고 이겨나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충분히 아름다왔고 책을 읽는 나 자신에게도 큰 힘을 주었다. 서로 사는 곳은 달라도 자신에게 닥친 시련을 이겨내는 여성이 한가지 사물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메세지는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는 깨닫지 못하는 속에서도 서로 연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의미로 해석되었다. (솔직히 너무 작위적인 구성이라는 느낌도 들었지만)


마지막으로, 인생에서 어려움이 닥쳤다고 불행해지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오히려, 시련이 있기에 이를 극복하고자는 노력을 통해 자신의 존재 의미도 깨달을 수 있기에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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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오블리주 - 선의만으로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애덤 파이필드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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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오블리즈>는 전 유니세프 총재 짐 그랜트에 대한 이야기다. 유니세프가 그가 총재가 되기 이전에도 중요한 기구였지만 그때까지 거의 활용하지 못했던 정치적, 사회적 영향력을 더 키워서 이 기구를 어린이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추진력 강한 세계로 탈바꿈시킨 사람이 바로 짐 그랜트이다. 이 인물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짐 그랜트는 정말로 지난 세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일으켰던 우리나라의 기성세대와 무척 닮았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어려워 보이는 일이 있더라도 온 몸을 내던지 이뤄내고 마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였다. 특히 엄청난 살육이 벌어지는 내전의 현장에서 엘살바도르의 두아르테나 시리아의 하페즈 알 아사드 등의 게릴라나 독재자같은 인물들을 구워 삶아 (주로 어린이들을 위한 활동을 자신의 능력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면서) 어린이들을 위한 접종 캠페인을 이루어 내는 모습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다시 말해서, 살육이나 국지전 분쟁이 끊이지 않았던 20세기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유니세프 활동을 위해 꼭 맞는 인물이었다고 생각한다.

 

역시 우리나라의 기성세대가 가졌던 단점을 짐 그랜트도 가졌는데, 자신 주위의 인물을 편애하고, 주위의 부정도 눈감고, 자신이 간암으로 죽어가면서도 후계를 위한 일은 전혀 없이 자신만이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일하는 모습은 부정적으로 생각되었다. 이러한 지도자는 여지없이 그 자신이 떠나고 나면 그가 이룬 업적이나 일 또는 그가 세웠던 계획이 흐지부지되는데, 그도 마찬가지이다. 그가 활동하는 세대에는 어떨지 몰라도 앞으로는 이런 식의 리더십은 지양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리더가 추진하는 업무가 꾸준히 지속되는 것이 더욱 중요하지, 한 사람의 리더가 있을 때만 반짝 실적이 있는 것은 의미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업적은 엄청난 것이라 할 수 있고, 현재는 다소 부진해진 유니세프의 활동이 도약하여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한 가지 추가적으로 지적하자면, 짐 그랜트가 추진한 일중 가장 중요한 것이 세계 각국의 정상이 모여 어린이들을 위한 대동맹을 추진한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이 나온 현재 동맹의 어린이 권리 조약을 승인하지 않은 나라는 미국과 남수단 뿐이라는 사실이다. (미국의 경우, 지도자가 서명은 했지만 의회가 승인을 하지 않음) 미국이 얼마나 위선적이고 보수적인 나라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는데, 정말 미국은 알다가도 모를 나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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