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도시 이야기 현대지성 클래식 71
찰스 디킨스 지음, 정회성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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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혁명을 다룬 레미제라블은 원작소설, 뮤지컬, 영화, 드라마까지 접하며, 작품의 구석구석까지 어느 정도 알고 있는데, 프랑스인인 빅토르 위고가 자신의 나라에서 일어난 민중 혁명을 자랑스러워하며 작품화한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프랑스 혁명에 대해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특히, 오랜 세월에 흐르고 프랑스혁명이 완성 단계에 이르면 빅토르 위고의 시각이 옳은 것이 분명하지만, 혁명이 진행되는 단계에서는 엄청난 혼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인데, 혁명정신과 그 속의 혼란에 대해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평가할지 알아보고 싶었다.

 

<두 도시 이야기>는 영국의 작가 찰스 디킨스가 옆 나라 프랑스에서 벌어진 프랑스 혁명의 원인과 전개과정 등에 대해 쓴 소설로서, <올리버 트위스트> 등의 영국의 빈민문제 등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정신을 보여준 작가이기에 프랑스 혁명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된다고 생각한다.

 

제목이 <두 도시 이야기>이지만. 대부분의 중요한 사건은 프랑스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런던의 경우 이야기의 시작 정도만 배경이 되고 있다.

 

에브레몽드 후작의 마차에 소년이 치여 사망하는 사건과 이야기 후반에 나오는 그의 악행이 폭로되는 장면 등에서 프랑스 혁명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지배계층의 부패가 폭로되기도 했지만, 증오에 사로잡혀 정당한 재판으로 풀려난 찰스 다네이를 다시 사형시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 쓰는 드파르주 주인으로 대표되는 대중의 광기를 표현하여 프랑스 혁명 시기의 혼란한 프랑스 사회상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드파드주 부인의 증오는 시드니 카턴의 희생과 대비되면서 이 작품의 주제인 희생을 더 빛나게 하고 있다. 같은 프랑스 혁명을 소재로 한 <레미제라블>의 주제가 미리엘 주교로 대표되는 용서라면, 이 작품 <두 도시 이야기>는 희생을 주제로 한다고 할 수 있다. 두 작품 모두 성경말씀을 인용하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통해서만 프랑스 혁명을 완성할 수 있다고 한 점이 인상적이다.

 

<두 도시 이야기>최고의 시절이었고 최악의 시절이었다.’라는 첫 분장이 무척 유명한데, 위에서 언급한 것 같이 빛나는 혁명 정신과 함께 그 시대의 혼란을 한 문장에 담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드니 카턴의 생각으로 표현된 마지막 문장을 통해 희생정신을 통해서만 완성될 수 있다고 찰스 디킨스를 이야기하고 있고, 이제는 첫 문장과 함께 마지막 문장도 기억하여야 할 것 이다.

 

내가 이제부터 하려는 일은 지금껏 해온 그 어떠한 일보다 훨씬 더 근사하다. 내가 이제부터 가려는 길은 지금껏 걸어온 그 어떠한 길보다도 훨씬 더 편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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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 작품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22
오스카 와일드 지음, 정영목 옮김 / 민음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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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를 읽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 그가 남긴 감칠 맛 나는유명한 명언들을 쿠준히 접하면서 이런 대단한 말을 남긴 사람의 작품을 정식으로 접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오스카 와일드 작품선>은 5편의 단편소설과 2편의 희곡이 담겨 있는데 <행복한 왕자>를 제외하면 처음 읽는 작품이었고희곡 <살로메>의 경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로 접한 <살로메>의 원전으로 알고 있다. (오페라와 내용이 동일하다)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작품은 <캔터빌의 유령>으로오늘날로 따지면 <나 홀로 집에>의 19세기 버전 정도 되는 것 같다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영국의 유령을 더 괴롭히는 미국인 가정과 그 유령의 대결을 이야기하고마지막은 훈훈하게 이야기를 마친다.

 

기대했던 감 칠 맛 나는 명언은 <진지해지는 것의 중요성>에서 나왔다이 작품 자체는 오늘날의 코미디 비슷한 작품으로개그를 하는 듯한 대사와 함께조금은 개연성이 부족한 스토리이지만작품을 보는 내내 낄낄거릴 수 밖에 없다예를 들면 여자 앞에서 행동하는 방법이란 오로지 여자가 예쁘면 그 여자를 사랑하는 것이고여자가 못생겼으면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것이지.’ 같은 대사가 무대 위에서 계속 나온다고 상상해보면그 당시 무대 위에 올려진 작품을 보면서 빵 터지는 그 시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가장 인상적이라고 생각한 이 책에 나온 구절은 다음과 같다. "여자들은 모두 자기 어머니처럼 된다네. 그것이 여자들의 비극이지. 남자들은 그렇게 되지 않아. 그것이 남자들의 비극이고". 우리나라같이 세대 간 갈등이 심한 나라에서는 더 와 닿을 수 있는 대단한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접한 작품이지만 역시 이 책의 백미는 <행복한 왕자>이다정말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이지만각박해지고 살기 어려운 2025년말에 이 작품을 접하니 예전만큼의 감동은 느끼기 힘들었다하지만 <행복한 왕자>를 감동적으로 읽고눈물을 흘릴 수 있는 사람이나 시대가 되어야만 사람이 살아갈 만한 세상인 것은 분명한 것 같고그런 세상이 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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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의 2단계 주식투자 전략 - 처음 만나는 가치투자 교과서
대니얼 지와니 지음, 정채진 옮김 / 동아엠앤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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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프로에서 정채진 프로의 이야기를 듣고 투자를 시작하게 되었으며, 이 분이 번역한 책도 모두 보면서 팬심이 생겨 새롭게 출간된 <워런 버핏의 2단계 주식투자 전략>도 읽게 되었다. 주식의 밸류에이션을 계산하는 3,4장의 내용을 제외하고는 평이한 내용으로 알게 쉽게 적혀 있어 비교적 술술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자신이 투자할 기업을 선정할 능력이 부족하면 Index fund 등에 투자하는 것을 장려하지만, fund 운영자들의 입장에서 일반 투자자보다 불리한 점이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fund 가입자들은 주가 상승기에 많이 가입하고 하락기에 투자금을 빼기 때문에 fund 운용자의 경우 투자하기 괜찮은 기업의 주가가 낮을 경우보다 높을 경우에 자금이 많아지는 등 자금 운용에 불리한 면이 있다는 점이고, 운용 자금이 늘어나면서 가장 좋은 기업 이외의 기업에도 어쩔 수 없이 투자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는 반면에 일반 투자자들은 그런 문제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 밖의 내용은 가치투자와 장기투자에 기반 둔 내용이 대부분이라 다른 투자관련 서적이나 방송과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뻔한 내용처럼 보이더라도 일반투자자들에게 대가의 글을 통해 꾸준하게 재확인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밖에도 대형주와 중소형주 비교에서도 비슷한 내재가치를 가진 경우라면 중소형주의 등락폭이 크다는 점도 일반투자자들에게는 무척 유용한 정보라고 생각된다.

 

정채진 프로께서 번역한 투자 관련 책을 몇권 읽어 보았는데 모두 번역이 무척 훌륭하여 매우 편하게 읽을 수 있었는데 다른 분들도 도움을 얻으시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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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워 - 누가 배터리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될 것인가
강희종 지음 / 부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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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수단 중 그동안 가장 유망한 산업은 단연코 이차전지와 전기자동차였다. 하지만 트럼프 2기에 들어서면서 관련 보조금 및 IRA폐지, 그리고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도 보조금 폐지 또는 축소로 인하여 이 분야 캐즘에 들어섰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테슬라에서 제일 먼저 발표한 로드스터같이 처음에는 가격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얼리 어댑터들이 고사양의 제품을 구매했지만, 보조금 정책도 사라지고 구매대상이 일반인으로 바뀌면서 성능보다는 가격이 중요한 조건으로 바뀌면서 우리나라가 강점 있었던 삼원계 배터리보다 LFP배터리가 인기가 있는 실정이다.

 

배터리 워는 이차전지 산업의 초기부터 현 상황과 미래 전망까지, 이차전지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기후위기에 관심이 많아 관련 산업을 일으키려고 했던 유럽 국가에서는 왜 이 산업을 일으키지 못했고, 우리나라와 중국은 가능했는지. 그리고 LFP로 전세가 역전된 우리나라와 중국 간의 경쟁에서 재 역전은 가능한지 등을 중점으로 보았다.

 

우선 위에서 언급한 캐즘은 조만간 가솔린 자동차와의 프라이스 패리티가 조만간 될 것으로 예상되고 AI열풍에 따른 ESS투자로 관련산업은 다시 호황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원천 기술은 부족하지만, 미국이나 일본의 기술을 잘 습득하고 효율을 올리기 위한 기술 개발에는 비교적 능하여 현재의 위치에 올랐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삼원계 배터리 분야 최고의 위치에서 LFP배터리의 경쟁력을 깨닫지 못해 중국에 뒤지게 된 상황이 되었다.

 

반면 중국은 소재부터 관련 밸류체인망을 굳건히 형성하여 매우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가지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원천기술 연구에도 능하여 우리나라가 뒤따라가기 쉬운 상황은 아닌 것 같다. 다만 미국의 중국 견제로 인하여 당분간은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어 이 기회를 놓치지않고 기술개발에 힘써야 할 것 같다. 이런 기술개발에 대한 상당한 자료가 이 책에 실려 있으나 너무 방대하여, 나 자신의 현재 지식만으로는 투자적인 관점에서 좋은 기업을 가려낼 만큼 지혜를 얻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에 관심이 있는 만큼 이 책을 통해 관련 지식을 잘 알아놓아야겠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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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라인
이채윤 지음 / 창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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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인 석유와 천연가스, 그리고 미래의 중요 에너지원 후보인 수소의 공급방법인 파이프 라인에 대한 기술 및 역사, 정치경제적 의미를 담은 책이다. 1장은 파이프에 대한 기술적인 내용이 소개되었는데, 유지보수 방법인 피그 활용이나 핫태핑 기술 등이 소개되어 흥미롭게 보았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역시 석유와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파이프 라인의 역사와 그 정치경제적 의미를 담은 내용인데, 냉전이 진행중인 1969년 소련에서 독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파이프 라인의 건설 협약이 이루어지면서 유럽의 러시아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이 시작되었고, 독일통일 등의 기반이 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독일의 선진 제조업 발달의 기반 중 하나가 파이프라인을 통한 저렴한 에너지의 공급이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그 기반이 흔들리게 되어 독일산업의 경쟁이 약화된 것도 주목할 만한 것 같다. 그밖에도 이란 혁명이전에는 이스라엘-이란 간 파이프라인이 있었고, 빕ㄴ번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슈를 피해가기 위해 사우디나 UAE가 홍해쪽으로 파이프라인을 건설한 것도 무척 흥미롭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튀르키예가 다양한 천연가스 공급망의 종착지를 자기나라로 만들어 자국내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이루었을 뿐 아니라, 주번국들에 대한 에너지 보급에 대한 패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으로, 지정학적 우위를 무척 잘 활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밖에도 중국 역시 나름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하여 에너지 수급을 받고 있어 우리나라만 섬처럼 똥떨어져 있다는 인상을 받았고, 몇년전부터 이야기가 나온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배관 설치를 남북관계가 나아지면 다시 고려해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기존의 천연가스 공급망이 흔들리고 재편되고, 셰일가스 혁명으로 미국이 이 분야 주도권을 가져가려고 하고 있어 상당기간 기존의 천연가스 공급망이 흔들리고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리나라도 다양한 외교채널을 통해 나라의 이익을 지키는 동시에, 천연가스나 석유에 대한 의존을 낮추고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전환에도 힘을 써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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