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더존스 - 우리는 왜 차이를 차별하는가
염운옥 외 지음 / 사람과나무사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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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이란 주제에 대해 인구, 미디어, 진화, 범죄 전문가들의 강연과 좌담을 모은 책이다. 우리 사회에는 소득간, 계층, 지역, 성별, 세대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갈등이 심각한 싱황에 이르렀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법률제정 같은 시도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갈등을 일으키는 여러 요인 중 가장 심각한 소득, 계층, 지역, 세대 등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는 다루지 않고, 최근 혐오 범죄로 이어지는 성병 갈등이나 인구감소 및 노령화로 인해 해외노동인구 유입이 불가피해진 시점에서 해외 이주민에 대한 차별에 대한 시각을 주로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지만 이러한 주제를 다루는 이유 자체가 인구감소와 노령화로 노동인구의 해외로부터의 유입이 불가피한 시점이 되었기 때문에, 해외이주민에 대해 제조업을 위한 노동력으로만 보는 시각이 강하여 인격 대 인격으로의 접근이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문제점이 있는 것을 인지하고 차별금지를 위한 노력을 위해서는 다양성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교육을 강화하는 등 국민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이 언급되었다.

 

이러한 인식 전환을 위해서는 미디어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지만 실제로는 필터 버블이라는 말처럼 미디어가 각 개인의 인식을 넓히기 보다는 제한하는 역할이 강하여 미디어를 사용하는 각개인이 의식적으로 폭넓은 정보를 위하여 적극적이고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언급되었다. 또한, 몇 년전 우리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예멘 난민 사례와 마찬가지로, 미디어 자체가 차별을 일으키는 내용을 유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이 정도에서 논의를 그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사회를 좀먹는 다양한 차별의 근본에는 미디어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미디어 자체가 다양한 차별을 기반으로 현재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각 개인이 노력하여 이러한 미디어의 영향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강한 메시지와 해결방안을 제시하면 더 좋은 책이 되었을 것 같지만, 현재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문제 해결을 위한 화두를 던진 것으로 좋은 평가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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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작은 세계에서 발견한 뜻밖의 생물학 - 생명과학의 최전선에서 풀어가는 삶과 죽음의 비밀 서가명강 시리즈 35
이준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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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인 매우 작은 세계에서 발견한 뜻밖의 생물학이 책 내용을 잘 알려주고 있다. 예쁜꼬마선충이라는 형태가 간단한 모델 생물을 연구하여 유전과 진화라는 최신 생물학의 양축의 발전 과정을 다루고 있는데, 특별한 생물학 지식 없이도 쉽게 읽을 수 있고, 특히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중고등학생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다.

 

이 책의 내용은 다른 해외연구자들의 업적도 일부 소개하지만 상당부분 저자가 직접 연구한 내용에 기반을 두고 있어서 더욱 신뢰가 가는 것이 장점이다. 유전이나 진화연구를 위해 한 세대의 수명이 비교적 짧고 유전정보가 간단한 생명체를 대상으로 연구하는데, 과거에는 초파리를 연구하다가 최근에는 얘쁜꼬마선충을 연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 예쁜꼬마선충의 유전구조와 인간을 비롯한 포유류의 유전정보와 유사하여 직접적인 활용도 가능하다니 매우 놀라우면서도 향후 비약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예를 들면, 돌연변이로 인해 한 기관이 마비된 생쥐의 유전자에 예쁜꼬마선충의 유전자를 접목하여 마비가 사라진 생쥐를 만들어내는 사례 등이 소개되었다.

 

관련된 연구를 통해 1년만에 코로나 백신을 개발한 것을 미롯하여 의학계의 혁명도 기대되고, 텔로미어 등의 연구를 통해 인류의 수명연장이나 노화억제에도 성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흥미로우면서도 유용한 정보를 매우 쉬운 글로 잘 설명한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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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 과학자의 초상 - 편견과 차별을 넘어 우주 저편으로 향한 대담한 도전
린디 엘킨스탠턴 지음, 김아림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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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젊은 여성 과학자의 초상이기에 젊은 여성이 학문적 성취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고 사회적 편견을 극복했는가에 대한 내용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학문적 성취를 위한 노력에 대한 노력은 많지 않았다. 책 초반에 1/(1+x)의 적분을 묻는 교수의 질문에 대답 못한 저자의 모습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이공계 신입생들보다 기초실력이 부족한 것처럼 비춰지기도 하지만, 1학년 2학기에 한 교수의 실험실 조교로 들어가서 4년만에 학사와 석사를 취득한 것을 보면 얼마나 대단한 노력을 했는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노력하는 장면을 보고 싶었는데 저자는 이것이 자신의 자화자찬 등으로 생각했는지 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그보다는 저자는 자신이 겪은 가족 내부나 학교와 사회에서 접한 사회적 편견을 어떻게 극복했는가에 대하여 대부분의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성폭행에 시달렸고 이를 덮어두기에 급급했던 가족 내부의 모습으로부터 여성을 다른 남성 연구원과 대등한 존재로 보지 않는 당시 이공계 학계의 분위기, 그리고 첫 결혼의 실패를 통한 개인적인 좌절 등을 극복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적고 있다. 이러한 차별 이외에도 상당히 문제가 많은 학계의 분위기 및 서열구조 (한심한 모습이 우리나라의 학계 등 다양한 사회의 모습을 보는 듯하고, 미국도 불과 몇십년전에는 이러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놀랍다)를 극복하는 과정이 담겨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책이 미국 학계 내 문제점을 가장 많이 지적한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자가 그녀가 접한 많은 경우의 차별과 불평등에 굴복하지 않고 극복하게 된 힘의 근본에는 어린 시절부터 겪었던 성폭행 등의 트라우마의 극복을 위해 주위 사람들이 제대로 도와주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문제를 자신이 극복할 필요성을 느끼고 스스로의 실력을 키워나왔기 떄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러한 극복과정으로부터 과학계의 리더로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NASA가 지원하는 프시케 프로젝트를 리딩하는 위치로 성장하였다는 마지막 이야기는 무척 인상적이고 젊은 학생들에게 큰 귀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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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열전 - 신보다 돈이 많은 금융시장의 제왕들
세바스찬 말라비 지음, 김규진 외 옮김, 오인석 감수 / 에프엔미디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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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지 5년 정도 지났지만 아직까지 많은 공부를 하지 못해 스스로 초보 투자자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 금융시장의 제왕이라 불리는 헤지펀드 운영자들에 대한 내용은 내게 너무 어려운 것이 아닐까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해 알고 싶은 게 많았다. 모르지기 목표를 원대하게 잡아야 그 일부라도 성과를 얻늘 n 있는 법이기에.

 

헤지펀드라는 용어가 말해 주듯 그들 나름대로 위험을 헤지한 펀드를 말하는데, 해지하는 방법 자체는 운영자 별로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투자와 공매도를 결합하여 헤지펀드의 근간을 만든 엘프리드 존스에 기인한다. 헤지펀드 열전에는 그 밖에도 수많은 헤지펀드 운영자가 등장하지만 그 개념을 만든 엘프리드 존스에 대한 글이 가장 인상적이고 배울 점도 많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내공이 부족하여 그 후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업적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해서 일 수도 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중 하나는 시장이 모든 정보를 반영한다는 효울적 시장가설에 대해 헤지펀드의 존재는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투자자들이 발견하지 못한 부분을 발견하고 이를 이용하여 수익의 창출하는 이들의 성과는 매우 놀랄만 했다. 이 부분에 대해 조금 생각해보니 시장이나 국제 정세 등이 바뀌는 것 이외에도 제도나 테크놀로지 등이 변화하는 과정에서도 다른 사람이 발견하고 이용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등장하면서 헤지펀드의 명맥을 이어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시야를 넓히고 꾸준히 지식을 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향후에는 AI를 이용한 투자 싸움이 치열할 것 같고 누가 AI의 맹점을 이용한 수익을 창출할 지도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헤지펀드라면 수익을 위해 피도 눈물도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금융위기 시의 모습은 예상보다는 온정적이었다는 점이다. 상당히 의외의 내용이기도 하고, 내가 모르는 다른 위험이 예상되어 이들이 적극적이 아니었을 수도 있는데, 일반적으로 알려진 모습과는 달랐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영국시장을 뒤흔 적인 있는 소로스의 경우 특히 인상적인데, 철학전공이라는 학문적 백그라운드를 비롯하여 다양한 곳에서 기부 또는 원조를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소로스의 경우는 다른 자료를 통해서 좀 더 알고 싶은 생각이 있다.

 

투자에 대한 실력을 쌓는다는 목적이 아니더라도 한 분야에서 성과를 보인 뛰어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등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다른 분도 이 책을 통해 삶과 투자의 지혜를 얻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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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실험실 - 이스라엘은 어떻게 점령 기술을 세계 곳곳에 수출하고 있는가
앤터니 로엔스틴 지음, 유강은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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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진행되면서 민간인 피해자가 엄청나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전쟁을 예언한 듯한 책인 팔레스타인 실험실을 읽게 되었다. 학생시절까지는 중동의 강국 속에서 자주국방을 굳건히 하고 여러차례의 중동과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이스라엘이 휴전중인 우리나라 국방력의 롤모델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압박이라 미사일 공격 등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호감이 우리나라에도 많이 사라진 것으로 생각되고, 이는 미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도 비슷한 상황인 것 같다. 왜내하면 하버스의 침공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의 경우에도 이스라엘의 무분별한 공격에 대해 반대 의사가 강하기 때문이다.

 

책 내용은 상당히 충격적인 내용으로 이스라엘이 군수물자 산업이나 정보관련 산업을 세계 각국으로 수출하면서 부를 쌓아가고 있는 중에 팔레스타인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면서 성능을 높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스라엘이 세계적으로 스타트업이 제대 활발한 것으로 알고 있어 전에는 유태인들의 머리가 역시 비상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이 책을 보니 그 배경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학대기 바탕이 되었다는 사실은 무척 충격적이다. 또한 이렇게 발전시킨 군수, 정보산업 기술의 구매자가 세계 각국의 독재국가나 범죄집단이라는 사실은 더욱 충격적이다. 단순히 자본주의 논리로 돈을 벌기 위한 것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생각된다. 이스라엘이란 나라가 건국된 이유 중 상당부분은 홀로코스트로 대표되는 유대민족에 대한 학살 및 차별에 대한 사죄의 의미가 있기 떄문인데, 이스라엘 자신이 받은 고통을 그대로(또는 증폭하여) 다른 국가와 민족에 준다는 것은 절대로 용납하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페이스북 등의 SNS 매체에서도 자신들을 위한 메세지는 키우면서 팔레스타인 등의 메시지는 줄이거나 영향력을 없애고 있다는 사실도 충격적이다. SNS가 발전하는 초기 단계에서는 이를 통하여 각 개인의 생각의 교류가 보다 활발해져 민주주의가 성숙해지는 것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했는데, 현재 SNS 등 인터넷 매체는 그 반대의 역할에 더 충실한 것 같다. 페이스북 등 SNS 기업은 자본주의의 산물이기에 자본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당연할 수 밖에 없는데, 이를 막기 위한 전 인류의 고민이 있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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