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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라이프 - 성장의 한계를 넘어선 사회
바르바라 무라카 지음, 이명아 옮김 / 문예출판사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인류가 현재 접한 문제중 가장 급하게 해결하여야 할 문제인 지구 온난화 또는 기후변화의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문제는 대체 에너지나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현재의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이 책 <굿 라이프>는 그 점 (탈성장)에 대해 논한 책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현재 민주주의나 복지 국가가 완전히 구현되지 못하고, 경제성장이 이루어져야만 가능하다는 관점은 공동 삶의 사회적 기본 틀에 대한 물음을 뒤로 밀어내는 일이고, 결국 (그 동안은) 그 주문을 실현한 능력을 갖춘 일부의 사람들만 좋은 삶을 누릴 수 있게 해주는 면죄부(?) 역할을 한다는 주장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즉, 경제 성장만이 민주주의나 복지국가를 이룰 수 있다는 말은 불평등을 유지하는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또한 이 책 초반에 소개되는 <어부와 아내>이야기는 그 동안 무심코 여겼던 에너지 고갈, 공해, 기후변화 등의 문제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인상을 주었으며, 이에 대해 꾸준히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등을 사용하는 지속가는한 발전이라는 개념이 최근 나오고 있는데, 이 보다는 우리자신이 어느 정도를 포기하여야하는 탈성장 (경제가 축소되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위하여 사회가 근본적으로 변혁되어야한다는 점이 강조됩니다. 이를 구현하는 방법으로 라투슈가 2006년에 제시한 탈성장에 이르는 생태민주적 길을 여는 10단계 정치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 중 과학적, 기술적 혁신을 정지기간을 두고 제어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이를 위하여 불평등이 해소되고, 화폐의 기능이 축소되어야한다는 내용도 인상적입니다.
탈성장과 연관된 세계적인 학자들의 주자이나 생각이 무척 많이 소개되었는데, 각각의 사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다소 어렵다고 생각되었지만, 이를 위해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이러한 노력을 하기에는 경제성장을 이루지 못하였다는 시각이 강해서 탈성장에 대한 논의는 거의 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체 에너지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연구를 비롯하여 관련되는 노력과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되고, 이 책에서도 지적한 이러한 노력을 위한 정치연대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