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암살자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1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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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암살자 2권을 읽으면 내용이 좀 더 명확해질 것이란 기대는 마지막 장에 가서야 조금 해소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불명확한 것이 많아 제대로 된 내용파악을 위해서는 재독이 필수적인 것 같은 느낌이다. 아마도 1권 처음에 나오는 일련의 신문 기사들과 눈먼 암살자의 이야기를 구상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두 남녀를 사전과 사건을 준비하는 것으로 짐작하고 읽었던 탓인 것 같다.

 

마지막 장에 가면서 이야기 속 가장 큰 반전이 드러나면서 이 소설 속 비극을 직접 만나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전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 (아이리스와 로라)의 행동이나 심리묘사에 비해 다소 뜬금없다는 느낌이 든다. 아마도 반전을 위한 작가의 트릭이겠지만 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1권의 후반부에 접어 들면 눈먼 암살자의 이야기나 두 남녀의 이야기는 현실이 아닌 소설 속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그 시점부터라도 마음을 추스르고 정리하면서 읽었다면 아마 반전을 예상했을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하다.

 

한 집안에 닥친 비극 이외에도 20세기초 세계의 역사의 흐름이 캐나다의 한 집안을 비롯한 사회에 비친 영향을 보는 것도 이 책의 큰 의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자본주의가 드리운 어두움이라는 다소 상투적인 주제이긴 하지만 긴 호흡으로 이런 사회상을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작품은 처음 접해 본 마거릿 애트우드의 작품은 전형적인 장르소설일 것 같다는 예상되는 달리 개인의 감정과 사회의 아픔을 다루는 순수문학에 가까웠고, 앞으로 작품을 더 접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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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존재들 - 결함과 땜질로 탄생한 모든 것들의 자연사
텔모 피에바니 지음, 김숲 옮김 / 북인어박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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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에서 최적 설계를 할 때 자주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인류나 생물의 신체기관의 형상이나 기능을 모방하여 설계하면 최적설계와 유사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에 기반한 것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믿음과는 다르게 인류를 비롯한 생물들의 신체기관은 진화를 통해 발전되어 최적설계와는 거리가 먼, 임시방편의 설계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최근 진화생물학에 따른 사고방식이다. 인류의 식도와 기도의 위치가 서로 바뀌어 있어 매우 불편한 상태인데, 이는 물에서 살던 인류의 조상이 육지로 상륙하면서 숨을 쉬는 기관을 만들어가면서 발생시킨 결과이며, 이와 비슷한 사례로 전립선 등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이와 같은 사례로도 알 수 있듯이, 인류를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생물들은 불완전한 존재라는 점인데, 이 책은 그 사실을 넘어서 다음과 같은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다. 생물들의 모든 기관의 기능은 매우 유연하며, 향후 다른 기능이 필요할 경우 계속해서 변할 수 있다. 또한, 여러 신체기관 중 현재는 잘 쓰이진 않아 거의 퇴화되어 흔적만 남아 있는 기관도 있는데, 이러한 기관들도 향후에 쓰일 경우를 대비하여 신체에 남아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인류가 다른 생물에 비해 우월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겸허한 자세를 가지고 살아가게 해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살아가면서 겪게 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주기도 한다. , 우리의 몸에는 자신의 기능이 퇴화되었지만, 향후에 만날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남아있는 기관들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 용기과 응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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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속 우주 - 우주론의 새로운 시대를 열다
앤드루 폰첸 지음, 박병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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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물리학에서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적용하면서 발생하는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를 제안하여 해결하고 있으나 그 실제에 대한 실질적 증거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암흑물질이나 암흑에너지가 존재한다기보다는 방정식 자체의 불완결성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지만 문외한으로서 하는 추측일 뿐이고, 현대물리학이 쌓아온 기초에서 바라보면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한 것 같다.

 

이 책 상자 속 우주는 우주에 대한 연구를 시물레이션을 통해 연구하는 저자가 이 분야 역구의 역사 및 최신 현황을 소개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물리학 연구에서의 시물레이션의 의미, 장래 전망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유체역학 시물레이션 연구를 한 경험이 있어 이 책 내용이 무척 흠미로왔으며, 유체역학 시물레이션에서 사용하는 기법을 우주를 연구하는 시물레이션에서도 사용하는 부분도 있어 무척 흥미로왔다.

 

다른 우주에 대한 교양서적과 다른 접근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오히려 기존의 설명보다 암흑물질이나 암흑에너지의 의미에 대해 이해를 더 잘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시물레이션을 연구하는 저자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연구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는 그림이나 그래프 같은 자료가 책 내용에는 거의 없어서 아쉬운 느낌이 든다.

 

우주공간을 시물레이션하기 위해 사용하는 격자계 내부의 세세한 물리현상을 서브그리드 모델을 이용하여 모사한다고 하는데 유체역학에서도 비슷한 장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무척 흥미로왔는데, 그 모델의 타당성은 어떻게 증명하는지 궁금하였다. 시물레이션 결과가 단순히 관측한 결과와 비슷하기만 한 것인지 타당한 설명을 줄 수 있는지도 궁금하였는데, 다양한 경우를 시물레이션할 수 있는 공학 문제에 비해 우주현상은 다양하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책 내용이 무척 흥미로왔고, 저자의 연구결과를 자세히 소개하는 보다 전문적인 책이 출간되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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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혁명의 세계사 - 잉글랜드에서 이집트까지
피터 퍼타도 엮음, 김덕일 옮김 / 렛츠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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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역사 속에서 커다란 변화를 이루었던 여러 혁명을 다룬 책이다. 학창 시절때부터 접해왔던 영국의 명예혁명부터 최근 우크라이나의 오렌지혁명까지 상당히 많은 혁명(24!)을 다루었는데, 하나하나의 혁명에 대해서는 분량이 적어서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 정도이다.

 

내용을 상당히 축약해서 서술하고, 각각의 혁명 끝에 주요 인물에 대한 소개가 짧게 포함되어 있지만 역시 부족한 느낌이다. , 하나하나의 혁명에 대해 공부하기보다는 세계사를 관통하는 전체적인 인사이트를 얻기 위한 방법으로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저자의 각각의 혁명에 대한 시각은 철저하게 중립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데,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가 현재를 살아 가는데 도움을 주는 교훈을 얻기 위함이 큰데, 작가의 서술 방식으로는 판단을 내리기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고 내용도 간략하여 추가적인 독서로 보완을 하여야 할 것이고, 어떤 역사적 현상을 본격적으로 알아볼 것인가에 대한 초기 스타트 수단으로 이 책을 읽으면 괜찮을 것 같다.

 

영국의 명예혁명이나 프란스 혁명 등 과고의 유명한 혁명에 대해서는 다른 책이나 자료가 많이 출간되어 있어, 다소 자료가 많지 않은 최근의 혁명에 대한 소개가 실려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인상적인 혁명을 꼽아보면 니카라과 산디니스티 혁명,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의 종식, 우크라이나의 오렌지혁명 등이다. 니카라과나 우크라이나의 경우 많은 국민들의 마음은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민주화하는 것으로 통일되었지만, 주변의 강대국이나 기득권의 영향으로 원하는 바를 완전히 이루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느낌을 든다. 이에 반하여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우는 기적적으로 아파르트헤이트를 종식하엮는데 그 과정은 잘 알지 못하고 만델라의 리더십에 기인한다고만 막연하게 생각해 왔는데, 이번 독서로 그 절차가 무척이나 험난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델라가 세상을 떠난 후 조금씩 그가 쌓은 기반이 다소 흔들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아무쪼록 갈등 없는 평화를 유지하길 기원한다. 그리고 이번 독서로 알게 된 사실은 만델라가 정권을 이어받은 시기가 소련이 패망하고 러시아로 넘어가면서 동유럽의 독재국가들이 무너지는, 본 세계가 민주화되는 시점이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도 이 시기에 가슴이 뭉클해지고 미래에 대한 기대가 충만한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그런 분위기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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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암살자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0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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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노벨상 시즌이 돌아오면 항상 거명되는 작가 중 한 명인 마거릿 애트우드의 소설을 드디어 접했다. 시녀 이야기가 가장 유명한 작품인 것 이외에는 그리 잘 알지 못하는 작가이지만 눈먼 암살자라는 매력적인 제목으로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책을 읽은 소감은 나쁘지는 않지만 사전 준비 없이 읽은 것에 비해 내용이 상당히 복잡하다는 것이다. 이야기가 차근차근 빌드업 되는 것이 아니, 처음부터 훅 들어오는 스타일이고, 이야기의 구조가 매우 복잡하여 뭐가 뭔지 1권의 중간까지 읽는 동안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야기가 두 자매 아이리스와 로라의 어린시절(과거), 현재라고 생각되는 아이리스의 독뱍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정체가 불분명한 두 남녀가 만나 이야기하는 장면, 그리고 두 남녀 중 남자가 생각하고 있는 SF 판타지 소설 스토리, 그리고 아이리스와 로라 주변에서 벌어진 집안의 비극을 다룬 신문 기사(시간 순서가 거꾸로 되어 있어 더 혼선을 준다) 등 다섯 가지 이야기가 진행되어 무척 혼란스럽고, 아마도 다시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제목인 눈먼 암살자는 위에서 언급한 수상한(?) 두 남녀 중 남자가 상상하고 있는 이야기 tr 주인공인데, 아마도 전체 이야기의 화자로 보이는 아이리스를 지칭하는 것 같기도 하는데, 2권을 읽으면 알게 될 것 같다. 시녀이야기의 작가가 쓴 암살자 소설이라 흥미만점의 스릴러를 기대했는데, (물론 그런 분위가 없지는 않지만) 가족 간의 비극을 다룬 순수문학에 더 가까울 것 같다는 생각인데, 2권을 읽으면서 알아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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