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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타임워프 - 페미니즘이 한국 사회를 기억하는 방법
김신현경.김주희.박차민정 지음 / 반비 / 2019년 8월
평점 :
책 제목에 페미니스트라는 단어가 들어갔지만 성차별에 대한 내용이 중심이 아니라고 느꼈다. 성차별이라 하면 남녀가 사회 속에서 경쟁을 하는데 그 경쟁이 공정하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쳤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상황은 훨씬 나쁘다고 생각한다.
우리사회에서 여성은 사회적으로 어쩔 수 없이 약자의 위치에 있고, 이러한 사회적 약자에 대해 얼마나 고통과 아픔을 주고 있는가에 대한 고발하고 있다. 물론 여성들이 사회적 약자의 위치에 있는 이유가 따지고보면 성차별에서 기인한 것이겠만, 사회적 약자의위치에 남성이나 성소수자 등이 존재하더라도 유사한 고통을 받을 수 없으리라는 고 생각되었다.
이 책에서 언급한 성차별 및 사회적 약자들의 피해에 대해 그동안 충분하지는 않았어도 어느 정도 공론화는 되었지만 제대로 된 수사나 진상파악이 안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러한 책이 계속 출간되는 의미를 퇴색하게 한다. 고 장자연 사건의 경우 언론재벌이라는 기득권의 위치에 있는 인물들에 대해 제대로된 수사를 하지않는 경찰, 검찰 등의 모습을 보면 우리사회가 갈 길이 너무 멀다고 생각된다. 아마도 거의 모든 사회적 문제가 얽혀있어 송두리채 뿌리 뽑는 방법밖에 없을 듯하다.
이 책을 읽고 사회적 소수자, 성차별 등에 대한 개선을 꿈꾸는 분들은 검찰개혁을 비롯하여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되기위한 국민적인 노력에 힘을 합쳐야만 조금이라도 개선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우리나라가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임신중절된 태아의 장기를 외국에 수출하는 등 야만적인 국가였다는 사실이다. 이토록 인권에 대한 개념이 희박하고 자본에 대해 탐욕스러운 국가였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이 책에서 언급된 사회적 소수자들이 고통이나 각종 성차별 문제가 그리 쉽게 고쳐지지는 않을 것 같다.
최근 흥미롭게 본 드라마 60일 지전생존자에서 차별금지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사회가 차별을 통해 자신의 탐욕을 달성하기에 결코 타별금지를 허용하지 않고, 스스로도 정당하지 않은 점을 알기에 동성애 반대 등의 가면을 쓴다는 이야기를 무척 인상깊게 본 적이 있다. 그 이외에도 온갖 거짓된 가면으로 포장된 기득권의 저항과 방해가 엄청나기 때문에 무척 힘든 싸움이 될 것이지만 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개혁은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