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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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집이지만 이 책에 실린 모든 작품들의 내용이 모두 비슷하고 하나의 맥을 이루는 작품들이다. 책을 잃으면서 계속 떠오른 최근에 들은 이야기가 있다. 사람이 어린시절에는 자신의 자아가 완성 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친구를 사귀면서 친구의 존재가 서로 자아를 완성해가면서 채워주는 존재가 된다 하지만 어른이 된 다음에는 자신의 자아가 완성된 상태이기에 친구의 존재를 자아에서 용납해 줄 공간이 없다는 그런 분위기의 이야기였다고 생각한다. (이야기의 원 목적은 어른이 된 다음 어린시절 친구를 오랜 시간 이후 다시 만나면 예전의 느낌을 가지기 힘들다는 의미를 위해 나온 이야기였지만 나는 왜 어른이 되면 새로운 사람을 사귀기 힘든가에 대한 이유로 받아 들였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자신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예의 있게 행동하고 어느 정도의 정도 남아있지만 상대를 자신의 공간에서 받아들인 만한 공간은 전혀 없었다. 예전의 사랑이 식었다기 보다는 타인들을 위해 자신의 일부를 허용할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다. 쉽게 말해 나이가 많아서, 너무 이기적이라서 긍의 원인을 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나에게는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남을 허용할 공간이 더 이상 자신에게는 남아있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개인 대 개인으로 볼 떄 일본 사람들을 만나면 깔끌하고 매너 좋다고 생각되지만 어쩌니 속으로 무슨 생각하는 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학 되는데, 이 책의 등장인물의 특징들도 비슷한 것 같고 어느 정도는 다혈질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인간들이라는 생각이 들 수 도 있을 것 같지만, 어쩐지 나에게는 나이가 든 사람들이 타인을 대하는 모습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예전에 좋아했던 영화나 문학도 어쩐지 예전만 못하고 어쩐지 심드렁하다는 생각을 최는 많이 하여, 이 책츼 등장인물들은 나ㅏ 자신의 모습을 거울을 통해 보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먼발치에서 겉모습으로 보기에는 그럴 듯한 존재들이지만 마음 속에는 외로움과 상처만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아 (비록 내 자신의 모습도 어쩐 지 비슷하다는 느낌을 가질 지라도) 삶에서 새로운 재미와 기쁨을 줄 수 있는 것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아이가 아주 어렸을 떄 주위의 어르신 한 분이 너는 아직 세상이 신기하고 재미있지 하고 이야기하신 것을 들은 기억이 나는데, 어린아이같은 호기심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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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암살의 역사 건들건들 컬렉션
존 위딩턴 지음, 장기현 옮김 / 레드리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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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가 소재이니 만큼 재미있는 책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암살하는 장면 장면을 영화를 보는 것처럼 상세하면서 흥미진진하게 묘사하여 책 읽는 내내 무척 재미있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계속하여 발생한 암살과 마지막 장에는 실패한 암살까지 4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을 꽉 채워서 소개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역사공부 등을 통해 예전에 조금 알고 있었던 사건을 이 책에서 암살장면만 잘라서 상세하게 리뷰하는 것이 재미있었고, 이전에 잘 몰랐던 사건의 경우는 아무래도 흠미가 덜 하였다. 이 전에 알았던 사건의 경우에는 암살 전후의 배경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되면서 더욱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과거보다는 현재에 다가올 수록 흥미가 더해져서 뉴스나 영화를 통해 본 내용을 보면서 사건을 뒷 이야기를 알게 된 점이 쏠쏠하였다. 이 책을 보면서 놀란 점은 이스라엘의 첩보기관인 모사드가 어상당한 양의 암살을 수행했다는 점이고, 오바바 대통령도 드론을 이용한 암살 건을 상당수 지시하였다는 사실이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CIA가 세계각국에서 암살을 한다는 설정이 많지만 직접적인 안살을 수행한 경우는 많지 않고 간접적인 지원을 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독재자가 암살되는 경우는 인과응보나 사필귀정이라는 생각도 들 수 있지만, 평화주의자가 과격파에 의해 암살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이 책에 소개된 스웨덴 외교관 폴케 배르나도트의 경우 수용소에서 많은 유대인을 구해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추진하던 평화주의에 반감을 가진 으스라엘 과격파에 암살다했다고 하여 무척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을 보면 암살에 성공하여도 그 결과가 암살범이 바란대로 이루지는 경우보다는 그 반대의 경우도 많고, 암살범들으 정신이상이나 유명해지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에서 벌어지는 경우도 많아 인류나 세상사가 아직까지도 그리 이성적, 합리적이 ㅇ니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과거에 비해 현재는 정치나 정책이 한 사람의 생각에 따라 이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 암살의 의미나 효과가 크지않은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인류는 감정의 동물이라 암살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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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돈, 힘 - 정치경제와 지정학으로 배우는 금융투자 이야기
신환종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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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팟캐스트에서 국제정세 나 해외투자에 대해 가장 해박한 지식을 전달하는 신환종 센터장의 새로운 책이다. 책 제목에도 땅이 포함되어 있듯이 국제정세나 투자에서 지정학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서술한 책인데 내용이 자세하지는 않고, 독자가 스스로 지정학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부방법이나 도구(tool)를 알려주는 성격이 강하다고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는 신환종 센터장이 출연하는 방송을 아주 좋아해서 거의 놓치지 않고 보는 편인데, 그가 쓰는 책은 방송 내용을 다 담지않고 요약해서 소개하는 느낌이라 조금은 아쉬운 느낌이다. 아마 나 자신이나 독자가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미중무역분쟁이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재 진행형이라 자신의 생각을 담기에는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책 초반과 마지막 추천도서에 나온 내용은 지정학이나 국제정세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지침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하나하나 공부해 나가면 좋을 것 같고, 이 점에 대해 저자의 분석이 담긴 좀 더 상세한 책이 나오는 것도 기대한다.


미중 무역분쟁이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의 침공에 대한 향후 전망에서 저자는 러시아와 중국의 결합을 이야기하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다. 서방의 무역제재로 판로를 잃고 매수를 부양해야하는 중국은 가스 등 원자재 수출길이 막힌 러시아와 경제적 동반자가 되어 서방의 제재를 타개할 것으로 에상되는데, 이 경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제재가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서방에서 추가적인 대책이나 전략을 만들어 내야할 것 같은데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더우기 이런 과정을 통해 세계가 마음 합쳐 탄소중림을 위해 함께하고 있는 노력이 무산될 것 같아 무척 우려되어, 계속해서 잘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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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를 위한 변론 - 지속가능한 지구생태계와 윤리적 육식에 관하여
니콜렛 한 니먼 지음, 이재경 옮김 / 갈매나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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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경제학자로 유명한 홍기빈 님이 추천하신 책이라 읽게 되었는데 육식이나 목축이 온실효과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기존에 알고 있는 내용과 반대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저자의 주장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고 기존에 알던 내용과 비교하면서 생각을 해보아야 할 것 같다. 저자의 주장에 과학적 데이터 등의 근거를 충분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자신의 주장에 반하는 기존의 지식의 바탕이 튼튼하지 않다는 식의 이야기로 풀어나가고 있어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


저자의 주장은 크게 3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기후위기의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되는 목축을 하면서 소가 분출하는 메탄가스는 대기 중에서 분해될 수 있어 이산화탄소에 비해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기간이 짧고 지하에 있던 화석연료의 산화로 이산화탄소가 대기에 포함되는 것과는 달리 목축에 의한 메탄가스는 대기 중에 있던 탄소 성분이 광합성으로 풀의 성분이 되었다가 소에 의해 소화되어 대기에 다시 돌아가는 것이라 다르게 보아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는 것 같다. 육식이 몸에 좋지 않다는 기존의 주장은 틀린 것으로, 육식보다는 가공식품에 의해 몸이 나빠진다는 주장도 무척 인상적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 육식비중이 높은 에스키모나 수렵생활을 하는 부족 등의 예를 들었는데, 역시 어느 정도는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인류가 육식을 하면서 소화를 잘 할 수 있고 뇌에 많은 영양을 보낼 수 있게 되어 뇌의 용량이 커지고 발달했다는 이야기도 있어 채식 위주보다는 가공식품이 없거나 많이 줄인 육식을 포함한 잡식이 몸에 더 조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목축을 하면서 토양의 질도 좋게 될 수 있고 농사에 부적합 토양에서 자라는 풀에서 기인한 영양분을 먹이사슬에 포함시키는 것이 그 토양에서 농사를 하는 것보다 유리하다는 주장도 인상적이다.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을 위해 인류가 고민하고 있는데 어떤 방법이 옳은 것인지 제대로 판단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고민을 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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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4-22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성한 소>를.끝까진 읽지 못했는데 소개해주신.책과.함께ㅡ엮어.읽으면 좋겠다는.느낌이.오네요^^ 홍기빈 선생님 추천사도 궁금하고요.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감사드립니다

감은빛 2022-04-23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탄가스에 대한 주장과 육식이 건강에 나쁘지 않다는 주장에 이어 저자의 세번째 주장은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육식에 대한 말씀은 동감합니다. 채식하는 사람과 살았고, 지금도 주위에 채식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육식(그러니까 잡식)과 채식 중에 건강에 좋은 것을 골라야 한다면 육식을 중심으로 하는 잡식이라고 생각해요.

마키아벨리 2022-04-23 21:05   좋아요 0 | URL
위에서 적기는 했는데 잘 표현이 안돈 것 같습니다. 목축을 하는 대신 그 땅에서 농사를 지으면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한 식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에도 반대하고 목축을 하는 것이 토양의 효율을 위해 더 좋다는 주장입니다.
 
바다 인문학 - 동해·서해·남해·제주도에서 건져 올린 바닷물고기 이야기
김준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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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는 작년에 본 영화 자산어보가 무척이나 인상에 남았기 떄문이다. 기생충 이후로 한국영화에 대한 기대가 무척이나 커졌지만 그 기대에 부응하는 영화가 한 동안 없다가 무척 만족스럽게 감상을 하였고, 생선을 음식으로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물고기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떄문이다.


이 책을 읽는 마음은 얼마전 팟캐스트에서 들은 박준 시인이 도감을 보면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준다고 한 것과 비슷하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책을 읽거나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대신 세상에 대해 좀 더 알고싶어하는 아이의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서 자연에 대한 경이를 느끼고 싶은 그런 것이다.


음식으로 생선에 대해 관심이 있거으면 더 재미있을 수 있는 책이고, 각 어종에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쫒는 것도 솔솔한 재미가 있다. 이 책을 읽은 후 수족관을 간다거나 아니면 식탁에 오른 물고기의 모습을 볼 때 이 책의 내용을 기억하고 이야기로 삼는다면 분위기를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초등학교 떄 들은 숙주나물에 대한 이야기를 아직까지 기억하는 것처럼....


책에서 소개된 어종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홍어이다. 홍어를 좋아하는 지방 출신은 아니지만 비교적 암모니아향을 이겨내면서 먹을 수 있고 (은근히 자극적인 것을 즐기는 취향일 수도 있다) 그 특성이 다른 물고기에서는 발견할 수 없어 무척 인상적인 어종이기 떄문이다.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는 이번에 책을 통해 보고 알게 되었고 홍어X라는 상소리의 유래도 알게 되었는데 무척 재미있었다.


이 책을 통해 또 하나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노가리가 명태의 새끼라는 것이다. 호프집 등에서 아마도 사람들이 가장 즐기는 값싼 안주인데 어린 상태의 명태를 계속해서 이렇게 남획한다면 조만간 멸종위기가 올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게다가 지구 온난화로 동해의 온도가 올라 명태가 사라졌다니 적어도 우리나라 해역에서는 보호조치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 밖에도 코다리나 황태로 불리는 것도 명태의 다른 상태라는 것도 잘 몰랐던 사실이다.


이렇게 일반인들은 잘 아는 내용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접하는 내용이 많아, 이 책이 내게는 꽤 어렵게 느껴졌고 한 번의 독서로는 기억에 잘 남지 않을 것 같다. 가끔 머리를 식히는 용도로 책을 뒤적거리며 다시 살펴볼 기회가 있어야 우리바다의 물고기의 사연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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