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그레이엄의 성장주 투자법
프레더릭 마틴 지음, 김상우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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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가치투자와 성장주 투자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에 대한 엄격한 구분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용어 속에 숨어있는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어떤 투자를 하더라도 투자를 하는 시점에서 그 가치를 판정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관건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비교적 간단한 공식에서 부터 복잡한 식까지 소개된 내용을 봤지만 그 개념이 크게 와닿지 않았고, 경제적, 기술적 흐름에 따른 성장주를 예측하는 것에 오히려 마음이 많이 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성장주라 하더라도 사는 시점에서 밸류에이션을 제대로 하지 않아 낭패를 한, 두번 보게 되면서 다시 가치투자 책을 통해 밸류에이션에 대해 공부하겠다는 생각으로 가치투자자의 탄생을 읽으면서 알게 된 사실 하나는 대부분의 가치투자자들이 벤저민 그레이엄의 증권분석을 공부하거나 그의 가르침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런 와중에 그의 성장주 투자에 대한 책이 출간되어 무척 기쁜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생각보다는 쉽지 않았지만,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평소에 가진 바와 비슷했다. 단순히 저평가된 주식만을 찾기보다는 성장율을 고려하여 가치평가를 하면서 투자를 한다는 점인데, 눈으로 책을 읽기보다는 현재 투자에 대해 실제로 적용해 보아야만 책의 의미를 100% 체득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2차전지 같은 분야는 비교적 미래 성장에 대한 전망이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5G같은 분야는 어려운 것 같다. (그동안의 전문가들의 예측도 많이 틀렸던 것 같고, 5G 기술의 완전한 구현에는 너무 많은 투자가 필요하여 과연 가능한가하는 생각도 있다. 이와 비슷한 엄청난 투자가 필요한 부분에 수소에너지도 포함된다고 생각하는데, 기술에 대한 피상적 이해만으로는 제대로 된 전망이 의미없다고 본다)

책을 읽는데 어려움을 많이 느꼈고, 특히 중간에 소개된 증권분석의 39장 내용은 어려번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여 가까운 시일 재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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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읽는 시간 - 도슨트 정우철과 거니는 한국의 미술관 7선
정우철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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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해외 유명화가 작품 전시회가 있을 때마다 찾아가 감상할 기회를 가질려고 노력했었다. 그에 비해 국내 화가의 전시회는 거의 하지도 않았지만 작품세계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거의 없어 국내 작가와 미술관에 대한 소개가 담긴 이 책을 무척 기대하며 읽었다. 7명의 작가와 그 미술관이 소개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두 곳을 방문한 기억이 있다. 이중섭 미술관은 그가 살던 집 주위 문화 공간을 만들어 놓았고, 가난 속에서도 예술혼을 불살랐던 소품 (엽서 그림이나 담배갑 내지에 그린 그림 등)이 많아 무척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그가 살았던 공간이 너무 협소하여 가슴이 아프기도 하지만 그가 가족과 함꼐 바라보았고 그림의 배경이 된 바닷가 풍경을 볼 수 있는 공간 (그와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느낌을 주는) 느낌이 무척 좋았던 기억이 있다.

이응로 미술관은 사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의 군상을 보고 압도적인 느낌과 함께 천재라는 느낌을 받았었다. 동백림 사건 등으로 옥고를 치르는 동안 밥풀 등을 이용한 작품을 만든 것도 전시되었던 것 같은데 벌써 몇년전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조만간 다시 찾아 가봐야할 것 같다. 그의 작품이나 인생사 등의 위대함으로 볼때 보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감상해야 할 곳인데 홍보가 그리 잘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이 책에 소개된 다른 미술관들도 시간이 허락하는데로 방문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박수근 화가에 대해 관심이 맣은데, 그 작품도 직접 보고 싶고, 박완서의 나목도 읽고 싶다. 박완서가 그와 접하면서 자신의 감정이 변하고 치유받았다는 내용이 무척 기대된다. 이 책에서는 밀레와 그를 비교하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어쩐지 루오가 연상되기도 한다. 나혜석 미술관은 수원에서 하는 화성축제를 방문했을 때 그 부분에 위치한다는 푯말은 보았지만 일정상 방문하지 못했는데 야수파나 밀레를 연상시키는 작품을 이 책에서 보고나니 직접 감상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서양화가들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진 우리화가들에 대한 정보가 담긴 알찬 책이었다고 생각되고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정보를 얻고 실제로 미술관 방문도 많이 하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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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불가능 대한민국 - 고도성장의 기적 이후, 무엇이 경제 혁신을 가로막는가 서가명강 시리즈 26
박상인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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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경제불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코로나 이후 공급방 붕괴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영향이라 생각하고 있었기 빠른 시간내에 해결은 어렵지만 이 사태가 종식된 이후에는 예전같은 안정된 성장이 가능히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가 지난 50여년간 진행 해온 관 주도의 재벌 위기 성장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창조적 혁신이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제조기술이 TSMC에 뒤지는 등 그 징조는 이미 많은 곳에서 나타나고 있었지만,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대기업 위주 수직구조로 기술혁신이 일어나지 않고, 하청 업체 쥐어짜기와 기술탈취로 중소기업의 성장이나 임금격차 문제, 그리고 이로 인한 청년들의 결혼 포기 등 한국사회으 많은 문제점이 발생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결정적인 것은 이러한 대기업 위주의 중공업 연관 업체들이 향후 산업구조 개편이나 에너지전환 등을 통해 많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도 지적한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미국의 IRA법안이나 RE100정책 등으로 우리나라 주요 산업이 우리나라 땅을 떠날 필요가 있어 연관되는 업체들의 상당수는 축소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오히려 대기업은 미국으로 위치를 이동하면서 혁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책 후반 에 저자는 우리나라에 아시아 금융허브를 유치하는 것을 제안하는데, 재생에너지 여력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이를 통해 산업구조를 개편한다면 경제구조도 혁신하고 에너지 문제도 해결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많은 노동자들의 직업전환이 필요하여 이를 위한 재취업 교육이나 사회적 안전망 문제를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야할 것이다.

장미빛 전망이나 두리뭉실한 전망이 아닌 우리나라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이러한 책이 많이 출간되고 읽혀서 우리 경제의 문제를 미리미리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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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기원
에릭 바인하커 지음, 안현실.정성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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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는 벽돌책이고 생각보다 읽기가 만만치 않은 책이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섭렵하면서 기존 경제학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보완하는 새로운 형태의 경제학을 제시하는 책이고 볼 수 있다. 지적 탐험이라고 할 만한 지식의  향연이 벌어지는 책이고 나 자신도 다양한 분야, 특히 인문학과 자연과학, 경제학 관련 책을 제법 읽었다고 생각해 왔지만 읽기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의 취지는 비교적 쉽게 공감이 갔다. 기존 경제학이 수용와 공급이 이루어지는 균형 상태를 기준으로 한다거나 인간이 철저하게 이성적인 판단을 한다는 가정하에 경제학이 이루어지는 것에 비해 이를 보완하는 경제학을 제시하는 무척이나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특히 균형상태라는 가정의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 불균형 상태를 가정하고 이를 설명하기 위해 복잡계 물리학의 원리를 적용하는 무척이나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개념은 삼프로 TV 출연진 중 복잡계 경제학을 주장하는 분들의 주장을 통해 접한 바 있고 (본격적인 강연 부분은 듣지 않아 본 내용을 잘 몰랐다) 전공 분야에서 stabel, unstable의 개념이나 유체역학에서 층류-난류 천이과정 등에서도 접한 바 있어 비교적 익숙한 편이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벽돌책의 위엄 등으로 읽기가 힘들었고, 지적 탐험을 했다는 것 이외에 앞으로 경제생활이나 투자에 어떻게 반영할 것 인가는 또 다른 문제이다. 아마도 국내 다른 전문가의 책이나 강연 등을 통해서 고민해봐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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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나이스 벗 윈 - 자퇴생 창업가에서 불패의 리더로, 마이클 델의 38년 비즈니스 혁신 로드맵
마이클 델 지음, 고영태 옮김 / 페이지2(page2)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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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컴퓨터의 창업자 마이클 델의 자서전 같은 책이다.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과의 대결을 이기고 델 컴퓨터 사의 기업공개를 철회하고 비상장 회사로 바꾸면서 혁신을 하는 과정과 10대에 컴퓨터를 처음 접하면서 이에 매료된 후 기능이 강화된 컴퓨터를 주위에 팔기 시작하면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진행되는데, 기업가를 다룬 책 중에서 가장 흥미진진 하면서도 정말 재미있어 저자인 마이클 델이 뛰어난 기업가이면서 이야기꾼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글을 대신 쓴 숨겨진 작가가 있을 수도 있지만)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은 포커를 통해 대학 수업료를 벌 정도로 도박 등 베팅에 강한 사람이었지만 저자인 마이클 데만큼 컴퓨터 사업에 대한 이해가 떨어져서 그와의 경쟁에 지게 되었다. 칼 아이칸 과의 대결을 다룬 부부도 재미있기는 했지만 고등학생 시절부터 컴퓨터 사업을 하는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었다. 특히 사업 초기에는 우리나라 세운상가나 용산에서 PC를 조립해서 파는 사람들과 큰 차이가 없었는데, 왜 델 컴퓨터만 엄청난 성공을 했는 지 정말 알고 싶었다. 그가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그리 대단한 차별된 기술은 없었을 것 같은 데 특별한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 다소 의외였다. 그 이후로는 저자가 뛰어난 용병술을 써서 정말 좋은 사람들을 CEO나 기술자로 고용할 수 있는 인복도 있었던 것 같다 (사람을 보는 능력이 뛰어났다고 볼 수도 있다)


사업이 확장되면서 그가 직접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았고, 공급선이나 마케팅에 주로 힘을 썼었던 것 같다. 즉, 영업을 하는 것이 정말 본인의 취향에 맞아서 적극적을 사업을 하게 된 것 같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억만장자가 된 다른 IT계의 인물들과는 다소 다른 성격의 인물이라 인상적이었고, 무엇보다 이야기가 흥미로와 무척 즐거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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