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니스
강남규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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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유튜브 삼프로Tv에서 하는 방송 중에서 어렵지만 놓치지 않고 꼭 보려고 하는 시리즈가 세계의 유명한 경제전문가들과 인터뷰하는 글로벌 머니토크이고 방송의 진행을 비롯하여 인터뷰 대상자들을 섭외하는 강남규 기자가 이 책의 저자이다. 방송을 통해 어느 정도 알려진 사람이고, 원래 전공이 경제가 아니지만 이 분야에서 일하게 되면서 읽은 책들을 정리한 자신의 독서일기같은 책이란 이야기를 보고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삼프로 Tv나 그 이전 자신의 취재를 통해 접한 사람들의 인터뷰 경험과 독서경험이 망라된 책인데, 이 책의 주제는 돈(화폐)이다. 이전에도 경제학자들이 화폐의 역사 같은 내용을 다룬 적이 있지만, 이 책처럼 돈의 가치 또는 부의 근원을 성찰하는 책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최근 금융우기나 코로나 사태에 대한 해결안으로 나온 양적완화에 대항하는 개념으로 가상화폐가 나오는 등 화폐의 역할에 대한 논쟁이 많아진 것 같다. 태환, 불태환, 중앙은행의 금리 및 통화량 조절, 시중은행의 신용 창출 등 역사가 흐르면서 기존에 없었던 돈의 가치 또는 부를 생성하는 방법이 꾸준히 제안되었고, 일반적으로는 돈은 그 결과를 모두 담으려고 해왔던 것 같다


이 책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기존의 태환 화폐에 반하여, 현재의 화폐(특히 달러)의 가치는 국채(결국은 세금)에 기반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즉, 기존에는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면서 늘어난 부를 담았다면, 현재의 화폐는 미래의 부를 미리 당겨와서 쓰는 정도까지 이르렀다는 의미라서 앞으로 돈의 가치 또는 경제의 흐름은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책에서는 가까운 미래에는 오지 않을 것 같은 가상화폐의 등장과 달러 패권의 몰락이 언젠가는 오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이 두 개념이 발전하는 과정이 향후의 경제의 흐름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것에는 나도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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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경계에서
미카이아 존슨 지음, 이정아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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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슈퍼 히어로 영화에서 주요 소재, 설정으로 이용하고 있는 멀티 유니버스를 다룬 SF소설이다. 최근 영화 속에서 멀티버스라는 좋은 소재를 무척 식상하게 다뤄 대부분의 독자들은 피로감을 우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 동안 멀티버스 소재 소설, 영화와는 다룬 개념을 다룬 멀티버스의 신 기원을 이뤘다고 평가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시간여행이란 개념을 다룬 타임머신이란 고전적 SF에서 시간여행을 통해 기존 시간의 흐름과 바뀌어진 시간의 충돌 (파라독스)이라는 매우 흥미롭고 논쟁거리를 만들어낸 것 처럼 이 소설 역시 멀티버스 내에서의 충돌이라는 파라독스를 논쟁거리로 올려놓을 것 같고, 멀티버스 이동을 통한 멀티버스 간 간섭, 착취 (향후에는 식민지배 같은 내용도 등장할 것 같다)이라는 새로운 세계관을 창조해낸 것 만으로도 찬사 받을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이 소설이 새롭게 제시한 멀티버스간 이동과 멀티버스 간 유사점과 차이점을 이용하는 설정이 익숙하지 않아 처음에는 따라가기 조금 어려운 면이 있었지만, 새로운 세계관이 창출된 것을 경험한다는 기쁨이 무척 즐거운 독서였다. 이 소설의 설정은 멀티버스가 이동하는 방법을 발견한 천재 과학자가 다른 멀티버스에서 그 방법을 알아내지 못하도록 다른 멀티버스의 자신을 살해하는 조직을 만들어 운용한다는 설정에서 출발하는데, 정말 흥미로운 설정이라는 감탄과 함께 위에서 이야기한 파라독스가 동시에 떠올랐다. , 서로 다른 멀티버스에서 사는 같은 인물 중 하나는 일찍 죽고 자손이 없고, 다른 세계에서는 자손이 있다면 세월이 흐른 후 그 세계는 상당히 많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고, 이 세계와 똑같은 세계가 있다는 멀티버스라는 개념이 서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의 설정인 한 쪽 멀티버스에서 다른 쪽 멀티버스에 간섭해서 두 세계가 달라지는 것이 가능한 것에 대한 의구심이 꾸준히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로운 설정이라고 할 수 있고, 내가 시간여행을 다룬 이야기 중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12 몽키즈처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스토리를 구상하는 작가도 분명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의 경우 멀티버스를 다루면서 한 쪽 세계의 이야기에 비해 다른 쪽 이야기는 완성시키지 않고 소재로만 활용하여 아쉬운 점이 있는데, 두 세계의 이야기를 절묘하게 이끌 수 있는 다른 작품이 나올 것이 기대하게 한다. 또한, 멀티버스 이야기 이외에도 빈부간 격차, 삼각관계?, 가족 간 이야기, 주인공의 아이덴티티 문제 등 무척 많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한 권만으로 끝날 수 없는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꾸준하게 시리즈물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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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지르게 하라, 불타오르게 하라 - 갈망, 관찰, 거주의 글쓰기
레슬리 제이미슨 지음, 송섬별 옮김 / 반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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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후반에 저자의 글을 읽은 학생이 글의 저자를 좋아하기는 어렵다고 한 말이 있는데, 그 말에 정말 공감한다고 할 수밖에 없을 만큼 어려운 책이었다. 리베카 솔닛의 멀고도 가까운을 연상시킬 만큼 한 가지 주제에서 출발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양한 소재로 이야기가 퍼져 나가는데, 이야기의 소재가 가볍지 않다. 책 후반에 실린 이야기들은 저자의 주변, 가족관계를 소재로 다룬 글임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끊임없는 불안과 고통을 적었다. 정말 인생 피곤하게 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우선적으로 든다. 자신의 일상 생활도 관찰자와 평론가적인 시적을 가지면서 꾸준히 관찰하고, 지켜보는 습성이 글 쓰는 사람이란 직업을 가질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러한 사유의 결과물이 긍정적인 내용이 아니라 불안과 걱정 - 독자가 보기에는 그다지 할 필요가 없는 의미 없어 보이는-의 결과라고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서는 비교적 따뜻한, 사람과 사람 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최대노출이란 글을 좋아한다. 서로 잘 알지 못하는 두 대상 (사진작가와 가족)이 꾸준한 교류를 가지는 내용인데, 긴 기간을 통해 작가가 한 가족의 사진을 찍었다면 작품이외에도 서로의 감정교류나 여러가지 사연 등 흥미로운 일도 많았을 것 같은데, 소재에 비해서는 상당히 건조하게 쓰여 있다.


나 자신이 에세이를 읽을 때는 작가가 느꼈던 감정을 공유 받는 것을 우선적을 생각해왔기에, 저자 레슬리 제이미슨의 글쓰기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던 것 같고, 기존에 가졌던 감정선을 찾는 에세이 읽기와는 다른 방향에서 접근해야 할 것 같다. 일단 책을 한 번 본 입장에서는 인생살이 (장기간 삶을 충실하게 사는 것이 아닌 순간순간의 사는 것에 의미를 느끼는)에 대한 평론가적인 글쓰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생각보다 난해한 책이기에 한마디로 정의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시간을 두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 리베카 솔닛의 글도 비슷한 난해함을 느끼기는 하는데, 그래도 리베카 솔닛의 글에서는 감정을 따라 갈 수 있고 소재도 흥미로운 글이 많아서 편한 점이 있다. 색다른 책 읽기 경험이었다고 생각되고, 저자가 장편소설도 썼다고 하니 궁금해지기도 한다. 이 책과 비슷한 느낌의, 등장인물 행동 하나하나에 오만가지 고민과 상상을 하는 사변적인 소설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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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서의 오페라 - 오페라 100선, 감상법 및 음반 소개, 개정판
이종순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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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통스럽고 힘든 시절이었지만 내게는 좋은 면이 다소 있는 시기였다. 왜냐하면 코로나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기 위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약 1년 동안 무료로 자신들의 오페라를 무료로 스트리밍해주었고, 그 이전 오페라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서너편의 오페라를 찾아보면서 감상하려고 노력하던 시기여서 무척 기쁜 마음으로 상당수의 오페라를 관람하였다. 초반에는 상영일정과 관람방법을 몰라서, 후반에는 어느 정도 지겨움을 느끼기도 했고, 재택근무할 기회도 줄어서 많이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의 오페라를 감상하였다.


아직까지는 감상하는 역량이 부족하여 유머스럽거나 예전에 영화같은 매체를 통해서 접한 바 있는 오페라를 좀 더 쉽게 접하였고, 유명한 작품이나 출연진을 바꿔가며 몇 번을 보면서 친숙해진 경우도 있다. 그리고 한 번밖에 볼 기회가 없어서 그 작품을 제대로 못한 경우도 있다. 이제는 오페라를 다시 보기 어렵게 된 이후에 이 책을 보니 오페라를 자주 볼 수 있었을 때 더 보았으면 좋았을 것 같은 후회가 되고, 이 책과 같은 좋은 가이드도 없었던 점도 아쉬운 면이 있다.


이 책은 유명한 오페라의 스토리라인을 잘 설명해주고 있어 이 책을 접한 후에는 오페라를 감상할 기회가 생겼을 때 스토리를 따라가거나 자막을 읽는 부담에서 벗어나서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줄 것 같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절세의 미녀나 훈남이 아닌 거구의 오페라가수가 출연한 무대를 보면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어 눈을 감고 음반을 듣는 것을 추천하는데, 내 경험에 의하면 최근의 오페라 가수들은 비주얼도 상당히 좋고 나름 연기력도 좋았던 것 같다.

저자의 경우는 칼라스나 서덜랜드 등 과거의 오페라가수들의 음악을 선호하는데 반하여, 내가 접한 최근의 오페라 가수들의 이야기는 많지 않아 아쉬운 점이 있다. (물론 음악적으로 더 뛰어난 칼라스의 음악을 앞으로 들어봐야겠다는 희망을 가지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서덜랜드가 출연한 오페라는 스트리밍을 통해 몇 번 접한 바 있는데, 저자가 찬사를 보고 나니, 다시 한 번 감상하면서 최근의 오페라 가수들의 노래와 비교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이전에도 유튜브로 들을 수 있는 작품들의 QR코드와 함꼐 간략한 소개를 담은 책을 접한 바 있는데, 소개하는 작품의 수나 음악에 대해 보다 충실한 책이 출간되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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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동물 - 바다로부터 뭍까지, 동물에게서 배우는 마음의 진화와 생명의 의미
피터 고프리스미스 지음, 박종현 옮김 / 이김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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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은 후생동물(metazoa)이지만 원 제목의 부제 animal life and the birth of mind가 책 내용을 잘 말해주는 것 같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하다는 말을 화두로, 의식 또는 정신 활동이 존재의 정체성을 증명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면 단지 생물 내부 물질 현상 중 발생하는 현상인지 고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직까지 생물학계에서 분명한 결론을 내지 않았지만, 최근 인공지능 분야의 눈부신 발전으로 지능 또는 의식이란 것이 물질 활동의 일환으로 보는 견해가 점차 강해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비교적 간단한 형태의 생물부터 군집 생활을 통해 지능적인 활동을 하는 생물 등을 고찰하면서 생명 활동을 위한 비교적 단순한 화학반응 등의 일환으로 우리가 의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발생한 것으로 생각하고 다양한 생명 활동을 고찰한다.


생각보다 책이 어려워서 제대로 따라가고 있는 지 의심스러울 때가 여러 번 있었는데, 마음의 발생이라는 최종 목적지와 각각의 장에서 고찰하는 생명 현상과의 연결 고리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면 존 더 이해하기 쉬웠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다. 내가 느낀 바로는, 우리가 볼 때 비교적 단순한 화학반응이나 전기 또는 물질 전달 현상일지라도 상당한 지능의 역할이 느껴질 정도의 결과물을 보여주는데, 각각의 세포의 기능을 연결하거나 동물들의 군집 생활 등을 통하는 방법이 있다. (우리 인체도 우리 의식이 지배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다양한 미생물들의 역할로 소화 활동이 이루어지거나, 세포 DNA와 다른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으로 생명 활동이 이루어진다. 즉, 우리 생명 활동도 다른 생물들과의 협업으로 유지되고 있고, 우리 의식은 이 기능들을 다 통제하기보다는 그 활동의 부산물일 뿐인 것처럼 느껴진다.


의식 또는 자신에 대한 존재감의 근본은 기억이라고 생각되며, 이러한 기억은 생존을 위해 자신의 경험을 저장하는 것이라 생각되는데, 이 책의 마지막에 이와 관련하여 꿈의 기능에 대하여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있다. 꿈의 자신이 가진 기억 중 쓸모없는 것을 버리는 역할을 한다는 견해도 있고, 통합하고 정리하는 기능을 한다고 보기도 하는 듯하다. 이러한 통합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존재에 한 의식이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무척 흥미로운 주제이나, 생물학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것 같고, 인공지능 분야나 심리학 분야와 함께 연구해야 할 분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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