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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문가의 독서교육
최효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9월
평점 :
저희 아이가 어렸을 때, 독서 영재 푸름이에 대한 책을 읽고 비슷하게 키우고 싶다는 생각에 돌이 지나자마자 바닥에 그림책을 깔아 놓고, 책을 읽어 주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책을 읽어 주던 저의 동물 울음소리 성대묘사를 좋아해서인지 어린시절에는 책을 좋아하는 아이였는데, 언제부터인가 읽는 책의 수준이 발전이 없는 것이 조금씩 걱정되기 이르렀습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만나 마음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세계적인 명문가의 출중한 인재들이니만큼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지식을 흡수한 사람들의 이야기라 저희집에 100% 적용하기는 쉽지않겠지만, 아이를 위한 독서교육의 2단계를 구상하는데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네루가 감옥에 있으면서 200여통의 편지를 통해 딸에게 세계사를 가르쳤다는 사실은 원래 알고 있었는데, 처칠이나 케네디의 경우도 역사나 전기를 즐겨읽으면서 세상에 대한 식견을 널혀나가고, 자신의 롤모델을 찾는 것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케네디의 경우는 뉴욕타임스 신문을 읽고 가족과 식사시간에 토론을 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는데, 마음은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집안 자체가 독서를 좋아하여, 저절로 책읽기가 습관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존 스튜어트 밀의 경우는 정말로 hard training을 받은 것 같습니다.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서 자녀가 읽은 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토론하는 힘을 키우는 것은 정말로 책읽기의 효과를 몇배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1~2년 전에 같은 저자의 <아들을 위한 성장여행>을 읽고 인상이 매우 깊었는데, 자녀와 여행을 함께하면서 읽은 책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더 이상 교육적으로 좋은 것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실린 인물 중 가장 인상적인 사람은 박지원입니다. 관직진출도 매우 늦었고, 어린 시절 공부도 열심히 하지않았으며, 머리도 그리 비상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나름대로의 독서방법과 공부방법을 통해 실학의 거두가 되고, 관직도 종3품까지 오르게 되는 등, 평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팁을 많이 배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의 독서의 기술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끌리는 책을 읽어라
2. 묵직한 책을 읽을 때는 반드시 사색하고 관찰하며 정밀하게 읽어라
3.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의견을 적어라
4. 스승의 행동을 보고 배우는 것도 넓은 의미의 독서이다.
5.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