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책들의 미로
발터 뫼어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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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 드는 생각은 단 하나, 별유천지비인간( 別有天地非人間)이다...

482페이지를 읽으면 마지막에 이렇게 써있다.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단 하나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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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좋아하고 후반기의 2권정도를 제외하고 모두 가지고 있는 고 정운영 님의 글모음 책. 헬조선에서 다시 나온 그의 글을 읽는 느낌은 어떠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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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문가의 독서교육
최효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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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가 어렸을 때, 독서 영재 푸름이에 대한 책을 읽고 비슷하게 키우고 싶다는 생각에 돌이 지나자마자 바닥에 그림책을 깔아 놓고, 책을 읽어 주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책을 읽어 주던 저의 동물 울음소리 성대묘사를 좋아해서인지 어린시절에는 책을 좋아하는 아이였는데, 언제부터인가 읽는 책의 수준이 발전이 없는 것이 조금씩 걱정되기 이르렀습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만나 마음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세계적인 명문가의 출중한 인재들이니만큼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지식을 흡수한 사람들의 이야기라 저희집에 100% 적용하기는 쉽지않겠지만, 아이를 위한 독서교육의 2단계를 구상하는데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네루가 감옥에 있으면서 200여통의 편지를 통해 딸에게 세계사를 가르쳤다는 사실은 원래 알고 있었는데, 처칠이나 케네디의 경우도 역사나 전기를 즐겨읽으면서 세상에 대한 식견을 널혀나가고, 자신의 롤모델을 찾는 것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케네디의 경우는 뉴욕타임스 신문을 읽고 가족과 식사시간에 토론을 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는데, 마음은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집안 자체가 독서를 좋아하여, 저절로 책읽기가 습관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존 스튜어트 밀의 경우는 정말로 hard training을 받은 것 같습니다.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서 자녀가 읽은 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토론하는 힘을 키우는 것은 정말로 책읽기의 효과를 몇배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1~2년 전에 같은 저자의 <아들을 위한 성장여행>을 읽고 인상이 매우 깊었는데, 자녀와 여행을 함께하면서 읽은 책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더 이상  교육적으로 좋은 것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실린 인물 중 가장 인상적인 사람은 박지원입니다. 관직진출도 매우 늦었고, 어린 시절 공부도 열심히 하지않았으며, 머리도 그리 비상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나름대로의 독서방법과 공부방법을 통해 실학의 거두가 되고, 관직도 종3품까지 오르게 되는 등, 평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팁을 많이 배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의 독서의 기술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끌리는 책을 읽어라

2. 묵직한 책을 읽을 때는 반드시 사색하고 관찰하며 정밀하게 읽어라

3.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의견을 적어라

4. 스승의 행동을 보고 배우는 것도 넓은 의미의 독서이다.

5.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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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10-01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약간 이지성 스타일이 나는군요. `독서를 열심히 하면 성공한다` 식으로요.
 
더 나은 선택 - 니체의 행복철학 강의
펑마이펑 지음, 권수철 옮김 / 타래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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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니체의 인생강의>와 <곁에 두고 읽는 니체>에 이어 니체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 있은 책입니다. 책의 각 장과 절이 니체의 책에서 따온 문장로 시작되고, 다음에 저자의 해설과 이와 관련된 니체와 관련된 일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곁에 두고 읽는 니체>와 비슷하게 이 책은 니체의 생각이라기보다는 저자의 생각으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니체 철학의 핵심가지를 설명하면서 해설과 니체의 일화를 소개하였으면 니체에 대해 알고 싶다는 기대에 어느 정도는 부흥하였을 것 같은데, 니체의 책에서 따온 한마디, 한마디를 잘라놓고 설명하니 내용 자체는 흔한 자기계발서와 비슷해져 버렸습니다. 특히 니체의 신학이나 권위주의 등에 대한 반대와 자유정신에 대한 내용을 빼버리고 행복에 대한 내용만 이야기하니, 니체에 관한 책이라 하기에도 어색한 느낌이 듭니다.


이 책에서 소개된 니체의 일화를 보다보면, 니체의 생애 자체가 상당히 모순적입니다. 그의 철학은 사랑과 행복을 강조하였다고 하지만, 니체가 그리 행복한 생애를 산 것 같지는 않습니다. 특히 그는 대인관계에서 자신이 주도하는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면 관계를 유지하지 못해서, 청년기에 사귀었던 바그너나 연인이 될 뻔했던 살로메와의 관계가 깨지는 모습을 보면 니체가 사랑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는 지 궁금합니다. 또한 그는 기독교 등의 권위에 도전하면서 신은 죽었다는 말까지 했지만, 평생 독일 귀족 출신인 것을 내세우고 살았다는 이야기를 보니 아무래도 그는 다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는 마음이 적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 등, <곁에 두고 읽는 니체>에서 느꼈던 다정다감한 친구같다는 느낌하고는 무척 다른 인상입니다.

그의 어린시절, 아버지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그를 제외한 온가족이 여자인 집안에서 기독교적 사고를 강요받는 교육을 받다가 이에 대항하는 사고를 발전시켰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의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그의 여동생 엘리자베스의 방해로 루 살로메와 연인이 되지 못하고 헤어지게 된 것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니 안타까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만약 그가 루 살로메와 결혼하고 안정된 상태에서 꾸준한 연구와 저작활동을 할 수 있었다면 인류 전체에 큰 도움을 주었으리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의<권력에의 의지> 또한 여동생의 악의적인 편집으로 내용이 왜곡되었다고 하니, 그의 인생자체가 가족 내의 여자들로부터 수난받는 인생이 아니었나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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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트웨인의 미스터리한 이방인
마크 트웨인 지음, 오경희 옮김 / 책읽는귀족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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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을 처음 접할 때의 느낌은 마크 트웨인의 작품같지 않고, 톨스토이의 작품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천사 또는 사탄이 나오고, 작품의 배경인 1590년 종교개혁 이전의 오스트리아가 톨스토이의 작품 속의 러시아와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책의 초반에 두 신부가 나옵니다. 신부라는 직업적 특권으로 권력을 누리는 아돌프 신부와 모든 인간을 구원하려고 하는 피터 신부가 소개되어서, 종교개혁 이전의 그릇된 신앙의 모습을 비판하고, 진정한 신앙의 자세를 이야기할 것으로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아돌프 신부와 그 측근의 점성술사에 의해 피터신부가 고난에 빠지지만 천사 또는 사탄의 도움으로 위기를 면하는 등, 이야기는 기대한 것같이 흘러가는 듯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흘러가는 도중 인간을 보는 천사 또는 사탄의 냉소적인 시각이 소개되는데, 인간의 운명을 매우 하찮게 보고, 마음대로 주무르는모습을 보여줍니다. 천국으로 예정된 삶을 지옥으로 보내기도 하고, 선하지만 비참하게 살 운명을 마녀사냥으로 화형에 처하게 하기도 합니다. 인간의 운명이 얼마나 보잘것없고 하찮은 것인가를 보여주는 동시에, 사람들의 인생에 대한 시가이 무척 제한적이고 전체를 보지 못한다는 점도 지적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단 여기까지는 받아들이는 데 큰 문제가 없는데(톨스토이와 비슷하기도 하고), 그 다음에는 좀더 강력한 발언이 나옵니다.


인간은 선악을 구별하는 도덕관념이 있기는 하지만, 무엇이 선악인지 선택하는 자유는 각 개인에게 있다고 하면서 그 예로 같은 종족을 착취하고 노예로 부리면서 겨우 죽지않을 만큼의 급료만 주는 등, 인간이 짐승보다 못하는 주장을 합니다. 즉, 도덕관념이 있기는 하지만 자신의이익을 위해 외면하거나, 또는 자신이 유리한 쪽이 선한 것인양 도덕관념을 바꾼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가진 선과 악에 대한 관념에 대한 매우 날카로운 지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이자 본격적으로 톨스토이와는 다른 마크 트웨인의 모습이 나타나는 부분인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인류 전체를 구원하는 피터 신부를 미치게 만들고, 사탄은 떠나면서 "신도, 우주도, 인간도, 인생도, 천국도, 지옥도 아무것도 없어. 그것은 모두 꿈이야. 게다가 아주 괴상망측하고 얼빠진 꿈이지. 너말고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아. 그리고 너는 하나의 생각에 불과해. 여기저기 떠도는 생각. 쓸모없고 정처없는 생각. 텅 빈 영원의 세월을 쓸쓸히 방랑하는 생각말이야."라는 말을 남깁니다. 갑작스러운 이야기의 변화가 매우 충격적입니다. 


삶의 허무함과 극단적인 허무주의, 염세주의적인 말인데 이 말이 유쾌한 <톰 소여의 모험>과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쓴 마크 트웨인의 글인지 의심이 들 정도로 충격적입니다. 책 맨 뒤 해설에서 마크 트웨인이 아내와 딸들을 잃고, 필리핀을 식민지로 삼으려는 미국에 실망하였다는 내용 등을 보고서야 간신히 그가 이런 이야기를 만든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이야기의 주제가 여러번 바뀐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마크 트웨인에 생전에는 이 작품을 발표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본질적으로는 이 작품은 미완성 상태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마크 트웨인이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는 짐작 할 수 있을 것 같고, 다음에 톰 소여나 허클베린 핀을 접하면 예전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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