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의 탄생 - 냉장고의 역사를 통해 살펴보는
헬렌 피빗 지음, 서종기 옮김 / 푸른숲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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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시절 열역학을 공부하고 최근에도 관련되는 분야 일을 시작해서 관심을 가지고 본 책이다. 같은 소재의 냉장고의 탄생이 관련되는 과학지식 내용도 정리되어 소개된 반면에 이 책은 냉장고라는 발명품이 인류의 사회문화에 미친 영향에 대해 논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기술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는 조금 아쉬운 점이 있지만, 과학기술이 기술에서 실생활로 들어오고 문화화되는 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것 같아 무척 의미가 있었다.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거나 기획하는 사람들의 경우 이 책에서 소개된 냉장고의 상품화, 문화화 과정을 잘 이해하면 좀 더 대중에게 어필하는 상품을 제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 소개된 냉장고의 발전과정에서 흥미로운 점이 현재는 아주 당연한 냉장고 문 뒤에 병 등의 용기를 담을 수 있는 구조를 갖춘다거나 냉장고 내부에 프레임을 설치하여 좀더 식품을 담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 내용이다. 현재의 냉장고는 이 단계를 넘어 문이 여러 개를 갖추면서 냉장실과 냉동실을 구분한다거나 자주 꺼내는 식음료의 경우 좀더 쉽게 꺼내기 쉽도록 작은 문을 만든 것 등은 소개되지 않았는데 그런 최근의 기술 내용도 소개되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냉장고 이외 다른 가전 제품관련한 비슷한 책이 나온다거나 인터넷, AI기술과 결합된 가전 제품의 미래 등도 흥미로울 것으로 생각되어 앞으로 많은 책이 계속 출간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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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 에디터스 컬렉션 10
장 폴 사르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문예출판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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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부터 제목은 정말 많이 들었지만 읽을 생각은 하지 못하다가 이번 기회에 읽게 되었다. 물론 예상(?)했던 것처럼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의외로 저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찌보면 저자가 내 자신의 마음 속을 들여보면서 글을 썼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런 내 생각이 맞다면 구토는 저자가 주위 사람에 대한 애정이나 주변 환경에 대한 혐오가 커지면서 다른 곳으로 떠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상황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는 힌트는 전 애인인 안니의 말을 통해 많이 발견되는데, 안니의 말을 통해 내 자신도 모르는 내 마음에 대한 진단도 약간은 할 수 있었다.


저자가 독학자와 대화를 나누거나 독학자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그의 생각이나 행동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면서 냉소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 자신이 내 주위 사람들을 건성으로 대한 경험이 떠올랐다. 최근 배움의 발견을 무척 인상적으로 읽은 지인이 그 책의 내용을 넘어서서 한국 교육의 문제점 등에 대해 쓴 글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지인에게는 미안하지만 지인의 생각에 그리 공감하지 못하면서 지인의 이야기에 건성으로 대한 적이 있다. 배움의 발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는 대화의 흥미를 가졌지만, 화제가 지인의 글에 대한 것으로 바뀌면서 개인적으로 그런 글을 쓴다고 한국 교유의 문제점에 대해 조금이라도 개선할 여지가 있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진지하게 대화에 참여할 수 없었다. 완전히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까지는 저자가 독학자의 이야기에 공감하지 못하는 모습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안니의 말에 따르면 어떤 상황이나 대상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는 말과 저자는 어떤 상황을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질서를 부여하기 원한다는 사람이다. 즉, 자신이 만족할 수 없는 주변 상황에 애정을 가지고 접근하길 거부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태를 거듭하는 자신에 대해서도 혐오하게 되는 상황이 이 책의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 대한 치유는 결국 자신이 원하는 질서를 부여하면서 자신이 애정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야하는데, 이 책도 그렇게 결말을 낸다. 나의 경우도 나이가 들면서 (사는 게 힘들어서) 내 자신이 흥미를 못 느끼는 다른 사람의 일상이나 생각에 대해서는 애정을 가지고 대할 생각이 거의 들지 않는 것 같다. 구토의 주인공은 자신이 좋아할 만한 다른 곳으로 떠나는 데 나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지 고민이 된다.


아직 구토의 해설을 읽지않은 상태에서 내 생각만으로 사르트르의 작품이 의미하는 바를 짐작하면 읽었는데, 공식적인 의미를 모르는 상태에서도 흥미로운 독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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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 생의 남은 시간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
김범석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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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가면서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비롯하여 죽음에 대한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무척 진지하게 읽게 되었는데,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접하면서 내 삶의 의미를 찾고 좀 더 가치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하고 건강관리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바쁜 일상 속에서 쉽게 잊어버렸던 것 같다.


김범석 교수의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는 저자가 암환자를 진료하고 헤어지는 과정 속에서 얻은 경험을 담담히 적은 책인데, 각각의 사연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생각하지 못한 각 개인들의 사연이 아주 인상적이어서 오랜시간 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갑자기 죽음이 찾아오는 심혈계 질환 등에 비해 암은 자신이 삶을 정리할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가장 인간적인 병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지만, 반대로 서서히 찾아오는 죽음의 존재로 두려움이나 슬픔이 가장 큰 병인 것 같다. 생에 대한 아쉬움이나 두려움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사연이나 생명 연장을 위해 삶의 존엄성을 잃어버린 듯한 사연도 좋았지만, 역시 긍정적인 태도로 삶의 마지막을 암환자 이전보다 행복하게 산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다.


삶의 마지막에 버킷 리스트를 정리하고 하나하나 실행해가면서 행복하게 산 사연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는 인생리셋이다. 그리 마음에 들지않는 전공과 직장으로 재미없는 삶을 사는 사람 입장에서 인생리셋은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이기도 한데, 암환자되기 전에 스스로 리셋을 하고 행복한 삶을 사면 되지 않을 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미루면서 지겨운 삶을 살고 있는 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져 본 것이 이 책을 읽은 보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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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대공황 - 역사상 최대 위기, 부의 흐름이 뒤바뀐다
제임스 리카즈 지음, 이정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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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경제침체 현상과 그 여파를 신 대공황으로 명명하고 해설한 책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속에서 코로나 방역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대처하고 경제적 타격도 적었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봉쇄와 그 결과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개인적으로 경제봉쇄 조치가 어쩔 수 없었다고 보는 입장이지만 이에 대한 불만이 이 정도로 강한 지 몰랐다. 물론 경쇄봉쇄 이전에 우리나라처럼 마스크 착용을 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잘 지켰다면 좋았겠지만 서구 문화가 이에 대한 반감이 아주 커서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경제봉쇄로까지 가게 된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결과였을 것 같고, 그런 이유로 저자의 경제봉쇄에 대한 비판은 와닿지 않는다.


코로나-19로 인한 인류의 판단력 이상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황당하고 적용하는 대상을 바꿔 적용한다면 비교적 설득력이 있는 것 같았다. 작가는 스페인 독감 이후 정신적 이상의 예로 패전국 독일에 대한 천문학적 배상금 조치를 예를 들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나찌의 유태인을 비롯한 타민족에 대한 혐오를 그 예로 보아야할 것 같다. 최근의 사례인 미국에서 발생하는 비이성적인 정치적 행동이 저자가 지적하는 코로나-19에 따른 정신적 이상의 사례로 보면 설득력이 큰 것 같다. (나찌의 유태인 혐오나 현재 미국에서 발생하는 정치적 이슈를 논리적으로 명쾌하게 설명하는 이유를 찾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책 후반에는 우리가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코로나 이후의 투자방향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담겨있다. 미국의 양적완화에 따른 화폐가치의 하락과 이에 따른 자신 가치의 상승을 이야기했는데, 이는 일반적인 팟 캐스트 등에서도 많이 언급된 내용이다. 특이하게 현금의 경우도 투자가치가 있다고 언급되었는데 향후 발생할 투자기회를 위한 현금 보유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와 더불어 양적완화에 따른 미국경제의 쇠락에 대한 전망을 주목해야할 것 같은데, 기축국 지위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부채문제와 함꼐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는 미국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방향을 잘 잡아야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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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서 - 고전으로 읽는 성서 EBS CLASSⓔ
김학철 지음 / EBS BOOKS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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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가장 많이 퍼진 책이지만 그 의미와 해석에 대해서는 많은 갈등이 있는 성경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 한 해를 시작하는 독서로 의미있다고 생각하여 읽게 되었다. 최근의 코로나 정국에 대한 개신교의 대응 등에서 내가 생각했던 성경의 이해와는 거리가 아주 먼 모습을 발견하여 과연 어떻게 성경을 이해하는 것이 좋을 지 고민이 되기도 했는데, (개인적 판단으로는) 비교적 합리적으로 보이는 역사비평적인 시각으로 성경으로 보는 이 책을 택하게 되었다. 신앙적인 면을 제외하고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지에 대한 것도 최근에 벌어지는 갈등에서는 종잡을 수 없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예수의 삶 이전에 대한 성경에 대한 해설 부분은 아주 만족한다. 기존에 생각하지 못한 참신한 내용도 있고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명쾌하게 해주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수의 삶에 대한 내용은 그정도로 명쾌하지는 않은데, 신앙적인 면을 빼고 성경을 설명하다보면 어쩔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예수의 말이 귀에 걸면 귀고리,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대사가 있는데, 성경에 대한 명쾌한 해석이 정말 어려운 것 같다.

개인적으로 창세기에 대한 책은 김민웅 교수의 창세기 이야기를 무척 인상적으로 읽었고 아주 좋은 책이라 생각하는데, 신약도 이런 책이 출간되었으면 좋을 것 같다. (완벽한 해설이 아니라도 내가 발견하지 못한 의미를 찾아주면 좋을 것 같다.)


예수의 조상과 족보로 시작되는 성경 문구를 설명하면서 저자가 주목한 것은 '변혁'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질서(권위)에 순응하는 삶이 아닌 하나님의 가르침에 따른 새로운 삶에 대한 변화가 주된 내용이다. 조상에 대한 이야기부터 일반적인 혈연과 다른 부분 (불륜과 이방인과의 혼인 등)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시작했다는 설명이 무척 인상적이다. 또한 성경에서 말한 하나님의 나라가 사후세계가 아닌 현생의 삶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 무척 인상적이다. 이 내용을 주목하면 성경이나 예수의 말이 신앙이 아닌 도덕이나 윤리, 또는 삶의 지침 정도로 보아도 큰 무리가 없게 되는데, 그런 이유인지 신앙측면서 중요한 예수의 행적이나 죽음 이후 부활의 의미에 대한 설명은 앞부분에 비해 울림이 적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변혁을 꿈꾸는 예수의 말을 따르는 신앙이 왜 순종을 강조하는 보수적인 내용으로 바뀌게 되었는지 이해하기 더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아마도 마태복음서 이외 성경의 다른 부분에 대한 저자의 생각 또는 다른 분들의 역사비평적 시각 등을 접할 수 있으면 좀 더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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