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슬픔의 거울 오르부아르 3부작 3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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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듣는 독서 팟 캐스트 YGJYP의 책걸상 두 진행자들이 스스로를 르노추 (프메트르 노벨상 추진위원회)라고 부는 팬아라 이야기하여 피에르 르메트르의 책을 한 번 접하길 시대하다 이 번 기회에 피에르 르메트르의 작품을 읽게 되었다. 저자가 20세기를 정리하는 대하소설을 쓰겠다고 선언하고 세 번째 작품인데, 특히 첫 번쨰 작품인 오르부와르가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된 시기를 배경으로, 시작은 루이즈라는 여성과 어떤 의사와의 사건으로부터 시작되는데, 독자들의 호기심을 끌만큼 자극적인 사건이긴 하나, 이후에 연결되는 사건과 연결을 위해 꼭 이런 자극적인 사건이 발생할 이유는 없는 것 같고, 또한 그 내용이 한국의 막장 드라마와 유사한 느낌이라 프랑스의 20세기를 정리하는 느낌은 아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부터 전쟁으로 인해 헤어진 가족들의 재상봉을 엮는 스토리가 나오는데, 저자는 이러한 전쟁의 비극과 가족의 만남을 이 시기의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여기는 것 같다.

 

전쟁의 비극을 소재로 다루었지만, 이야기의 분위기는 흥겹다고 볼 수 있다. 2명 또는 3명의 사기꾼 같은 인물의 행적이 전쟁통의 블랙 코메디로 펼쳐지는데 전쟁을 너무 희화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본격적인 비극은 다음 권에서 발생할 것이라 예상된다.

 

아마도 이 시리즈의 흥미로운 점은 이야기가 끝나고 에필로그로 등장인물들의 후일담이 나오는 부분인데, 어쩌면 본 편보다도 더 재미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이 시리즈의 1,2권을 보지 못하여 전편의 등장인물의 행적이 다음 편에 어떻게 연결되는 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이 부분도 이 시리즈의 묘미일 것이라 예상되고, 조만간 1, 2권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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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창세기 - 사회들의 기원에 대하여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 지음, 김성한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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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교수님의 지도교수로 알려진 에드워드 윌슨의 교수의 책은 젊은 과학자들에게 보낸 편지와 초유기체라는 책을 통해 접한 바 있다. 초유기체는 생물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매우 어려운 책이긴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이 분의 전공 분야가 어떤 쪽인지 알 수 있었다. 새로운 창세기는 이 분의 연구분야인 초유기체 사회를 통해 얻어진 통찰과 함께 이와 연결되는 인류의 생활 양식에 대한 생각을 다루고 있다.


비교적 얇은 책이지만, 내용이 그리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책 내용 속 저자의 통찰은 가볍지 않다. 2018년도에 나온 책이긴 하지만 다른 진화 심리학 같은데서 접한 내용과 겹쳐서, 자신의 연구분야와 진화론에서 활발하게 논의된 내용을 접목 시킨 책이라고 생각되었다.


초유기체, 예를 들어 개미나 벌의 사회를 보면, 사회가 매우 강하게 분업화 되어 있고, 상당수 개체가 자신의 생식 활동을 포기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기적 유전자 같은 개념을 생각하면 사회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는) 것은 무척 이해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런 희생을 통해 자신과 유사한 유전자들 가진 다른 개체의 유전자를 후세에 남기고 사회를 안전시키므로써 자신의 유전자를 직접적으로 남기는 것에 비해 나쁘지 않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는데, 이러한 진사회성의 개념에 대해 저자는 상당한 분량을 통해 자신을 독자와 나누고 있다.


또한 인류의 경우도 유사한 과정을 통해 여성이 생식 기능을 잃은 이후에도 상당 기간 동안 육아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었거나 자신의 유전자 존속을 포기하는 동성애자가 등장한다고 이야기한다 (이 점이 일개미나 일벌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는 관점이 무척 흥미로왔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동성애자의 비율이 급속도로 증가하거나 사자같은 동물처럼 우수한 수컷이 암컷 전체를 지배하는 경우가 더 자연스러울 수도 이는데 생길 수 있는데, 인류의 문화가 이를 저지하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마지막으로, 위와 같은 사회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진사회성이 인류의 경우에는 함께 식사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발전했다는 저자의 생각이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진화론 뿐만 아니라 다른 관점을 가지고도 생각해 볼 만 내용이라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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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션 - 발명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하다!
바츨라프 스밀 지음, 조남욱 옮김 / 처음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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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츨라프 스밀은 에너지 분야 전문가이자 과학기술 분야 데이터 학자로, 이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작가라 가능하면 그가 쓴 책을 읽어보려고 하고 있다. 이 책은 그의 기존 책과는 약간 다르게, 발명을 소재로 하고 있어 발명을 소재로 한 과학기술의 역사책일 것이라 짐작했는데, 생각보다 무척이나 부정적으로 현대 기술 개발 방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은 책이었다.


인류의 발전을 이끈 훌륭한 발명을 다루었다기보다는 발명의 결과가 기대보다 악효과가 커서 퇴출되었거나, 장미빛 미래를 제사했지만 지리멸멸한 과학기술들, 그리고 인류를 위해 꼭 필요하지만 그동안 성과가 없었던 기술들을 이야기하고 있다.다시 말해서, 인류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과학기술 개발이 인류 전체 도움이 될만한 좋은 기술이라기보다는 특정 집단에게만 이익이 되는 기술이거나 효과에 비해 성과가 미약하지만 과대포장을 해서 인류를 속이면서 개발하고 있는 것이 상당수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러한 저자의 주장은 5장에 잘 정리되어 있고, 과학기술 개발 방향에 대한 전 인류의 공감대 형성과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에너지 분야에 관심이 많이 이 분야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인상 깊었는데, 핵분열이나 핵융합의 경우 발전 효과에 비해 비용이 너무 크거나 상용화되기 까지는 아직까지 너무 멀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조만간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속이면서(?) 진행된다고 이야기하는 점이 충격적이었다. 재생 에너지도 다른 지적이 있었는데, 발전의 원리가 되는 태양전지나 풍력발전기가 차지하는 비용보다 구축을 위한 토목공사, 건축 공사 비용이 그보다 더 크고, 이에 따른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많아서 기대보다 효율, 효과가 적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인류를 위해 꼭 필요한 콩과 식물과 유사한 질소고정 메커니즘을 구현하는 것이나, 암 치료 같은 분야는 기술 분야의 성장이 거의 되지 않는 점이나, 반도체나 전자공학 분야의 기술을 제외하면 인류에게 중요한 기술은 19시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에 그치고 그 이후로는 거의 없다는 이야기가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저자가 지리멸멸한 기술의 사례로 든 AI의 경우 GPT를 통해 새로운 성장이 나오기도 했으니 다른 분야에서도 저자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성장이 나올 수 있는 것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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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 - 찬란하고 어두웠던 물리학의 시대 1900~1945
토비아스 휘터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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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과학책 중 가장 인상적이고 재미있었던 책은 유체역학관련된 역사를 다룬 판타레이였다. 전공이 유첵역학이라 관심이 많은 분야이기도 했지만, 윷역학의 역사가 아닌, 유체역학를 중심으로 한 과학과 발명을 중심으로 인물사였기때문에 정말 재미있었고 취향저격인 책이었다. 이 책도 19세기에서 20세기 에 이르는 부분은 유체역학보다도 양자역학을 중심으로한 현대물리학을 이끈 인물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었는데, 불확실성의 시대는 본격적으로 양자역학의 발전을 이끈 인물들의 이야기를 마치 소설처럼 풀어나가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아무리 소설처럼 쓰여 있다고 해도 역시 양자역학이 주제이기에 책의 중반을 넘어서면 책을 읽기가 쉽지 않지만 그래도 다른 양자역학 책보다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양자역학을 다룬 책과 이 책을 함께 읽으면 좋은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단, 저자가 독일이기에 독인인 위주로 서술되어 맨해턴 프로젝트로 대표되는 미국 내 원자폭탄 개발 등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간략하게 서술되어 있다.


수많은 인물들이 나오고 전설적인 1927년 솔베이 회의에서 아인슈타인과 보어 그룹과의 논쟁 등이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특히 하이델베르크와 슈뢰딩거가 중심이 되어 서술되어 있는데 이들을 비롯하여 보어와 디렉 등 흥미로운 인물들의 개인적인 면모도 많이 서술되어 무척 흥미로왔다. 과학적인 논쟁을 하는 부분은 사전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고, 슈뢰딩거의 파동방정식이나 고양이 이야기 등 많른 과학 이야기는 쉽지 않았다. (다른 책을 참조하면 큰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역사를 좋아해서 양자역학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도 비슷한 과학의 역사와 인물을 다룬 책이 출간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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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 - 찬란하고 어두웠던 물리학의 시대 1900~1945
토비아스 휘터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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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대박이고 정말 재미있다. (판타레이 양자역학 버전 정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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