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큼 가까운 미국 이만큼 가까운 시리즈
김봉중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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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접해서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미국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이 점에 동의하는데, 그렇기 떄문에 자기가 알던 것과 다른 사실을 발견하거나 알게된다면 충격은 더 큰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지적한 미국인들의 감수성에 관한 부분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또한 다른 선진국들보다 미국을 너무나도 빠르게 닮아가는 한국의 현실을 비춰보기 위해서라도 미국을 제대로 아는 것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미국의 역사와 미국인들의 생각에 대해 우리가 잘 모르는 것 중 하나가 나폴레옹으로부터 제퍼슨이 루이지애나를 매입했다는 것과 이로부터 국경의 개념이 유동적인 것이고 지켜야 할 방어선이 아니라 그 경계로 확장하는 출발선으로 생각했다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이 점에서 미국의 신화라고 할 수 있는 '프런티어 신화'로 발전하고 미국의 정체성이 되었다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미국사중 이책에서 가장 주목한 부분은 역시 링컨과 후임 대통령들이 보여준 화해와 관용의 정신으로 지역감정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연방으로 태어날 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도 여러가지 갈등으로 문제가 많은데 이 시기의 미국의 역사는 배울 점이 있을 듯합니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도 링컨 대통령을 벤치마크하면서 캐비넷을 구성하는 방법 같은 것을 링컨이 한 방법을 따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리더들도 이러한 부분은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는 그리 많이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구성원들 속에서 백인의 구성비율이 반이하로 떨어진다거나, 미국내에서도 실업이나 경제적인 문제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아는데 신자유주의 첨단을 걷는 자본주의 종주국인 미국의 문제점도 제대로 공부해서 우리의 갈 길을 정해야할 것 같습니다. 또한 술과 마약, 사랑이란 부제로 미국 청소년들의 타락한 모습도 설명되고, 개인주의 사고방식의 문제점 등도 언급되는데, 나쁜 것부터 우선적으로 닮는다고 우리나라도 이러한 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정신차리고 우리를 타락하지않도록 정신무장을 꼭 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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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사과의 기술 -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사과는 무엇이 다른가
에드윈 L. 바티스텔라 지음, 김상현 옮김 / 문예출판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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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 대한민국에서는 계속해서 권력을 가진 자들의 못된 행동과 함께 거의 진정성 없는 사과가 이어지고 있다. 물론 석고대죄를 해도 부족한 사람들 중에서 자신이 뭣을 잘못했는 지도 모르고 모른 척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 이러한 한국의 상황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공개사과의 기술>이라는 책이 나왔다. 



제대로 된 사과가 무엇인지, 어떠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 지 알려주는 내용은 조금 정리가 안되는데, 국내 독자들은 책 마지막에 실린 옮긴이의 말을 함께 읽으면 훨씬 이해하고 소화하기 쉬워진다. 옮긴이의 글에 포함된 세월호 유족들이나 위안부 할머니들, 땅콩회항, 가습기 피해자들에 대해 정부나 가해자 기업들이 했어야 할 진정서있고 올바른 태도를 보면서 정부의 태도가 무엇이 잘못되었는 지 분명히 알게된다.



이 책은 저자가 선정한 무수한 공개사과의 사례를 통해 잘못된 사과와 제대로 된 사과를 배울 수 았고, 이 책의 사례가 사과의 예이므로 개인이나 국가가 잘못한 일의 역사를 접하게 되는 재미가 있다. 최근 읽고 있는 <협상의 전략>을 통해 현대세계사를 배운다는 느낌이 있는데, 이 책도 사례를 토해 현대의 크고 작은 사건사를 보는 재미가 쏠쏠한 것 같다. 부시 전 대통령이나 레이건 대통령에 대한 에피소드가 많았는데, 그만큼 잘못한 점이 많았던 대통령이었다는 이야기가 될 것 같기도 하지만, 일부 사례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사과하는 모습에는 박수를 보내야 할 것 같다.



 또한 이 책의 내용이 사례 중심이므로 국내독자들의 제대로된 이해를 위해서는 옮긴이가 선택한 국내사례를 토해 설명하는 것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국내의 경우는 자신이 갑 또는 권력의 중심이라는 그릇된 사고방식으로 일도 그릇치고 사과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거의 다인 것 같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권력층이 나타나길 개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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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주정뱅이
권여선 지음 / 창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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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 중독 작가의 자기비하 소설. 모든 비극의 원인인 듯한 술을 작가는 왜 마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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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애 2016-08-24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린 그렇게 취해야만 할 만큼 아픈 삶 속에 살고 있진 않나요.

마키아벨리 2016-08-24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고 생각은 하는데 작품속에 그런 현실에 대한 내용이 거의 없어서 술을 마시고 그로 인해 문제가 생기는 모습들이 자신을 비하하는 것 (또는 문제를 회피하고 숨어버리는 비겁함에 대한 부끄러움) 같이 느껴졌습니다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 에리히 프롬 진짜 삶을 말하다
에리히 프롬 지음, 라이너 풍크 엮음, 장혜경 옮김 / 나무생각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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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오랜만에 에리히 프롬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신입생의 필독서였던 <소유나 존재냐>도 그리 쉬운 책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소유보다 존재가 중요하다는 그 주장에 공감은 할 수 있어서 힘겹게 간신히 읽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도 책 읽기가 그리 쉽지 않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책 제목 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당연히) 무기력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나 치유 방법을 찾았는데, 그와 관련된 내용이 책 전체에 실린 것은 아니고, 후반부에만 잠시 등장합니다. (무기력에 대한 내용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은 맞습니다.) 책 전체로는 최근에 읽은 배철현 교수의 <심연>과 비슷한 주제. 즉,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그에 충실하는 삶을 살아가야한다는 내용을 이야기하고, 그 속에서 그렇지 못한 삶의 문제점 중 예의 하나로 무기력을 이야기하는데, 국내 출판사에서는 이를 책의 제목으로 선택하여 제가 약간 오해를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정신문석이나 심리학적인 방법을 통하여 사람이 외부에서 주입하는 사상에 의외로 취약하고, 자신도 모르게 그 사고를 자신이 방어까지 하게되는 모습을 설명하고, 외부에서 주입한 사고를 무조건으로 따르다가 무기력을 체험하는 과정까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아직 읽지 못했지만 꼿 일고 싶은 팟 캐스트에서 소개된 <감정조절>이라는 책에서 소개된, 우리 민족이 '체념'이나 '한'의 정서를 가지게 된 이유와 비슷합니다. 에리히 프롬은 자신에게 작용하는 힘과 상황을 올바르게 통찰하고 이에 적용할 심리학 이론을 갖추는 것이 무력감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라고 소개하는데, 아마도 자신이 하고 그 생각의 본래 주인은 누구인지, 어떤 방식으로 그 생각이 내 생각이 되었는 지 알아야만, 그 무기력에 빠지지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는 원인을 그냥 통찰할 수 없는 운명의 힘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는 것이 무기력에 빠지지않는 첫걸음이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인간의 본질을 만드는 것은 대답이 아니라 질문이라는 말을 에리히 프롬이 하는데, 이러한 회의하는 정신이 자기 자신을 발견하면서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는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무척 당연한 이야기를 어렵게 쓴 글 같습니다. 주위의 모든 것에 회의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무기력이고 체념의 모습이니,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회의하고 질문하는 자세를 가져야한다는 이 책의 주제는 한이나 체념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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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방
박완서 지음, 이철원 그림 / 열림원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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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의 천주교 서울주보에 실은 글을 모은 책인데, 주보에 실릴만한 믿음이 강한 신자의 글은 아닙니다. 오히려, 종교에 회의를 느끼지만, 어떤 이유로 그 종교를 버리지 못하는 지식인의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글을 읽다보면 신앙심이 깊은 것이 아니라, 신앙자체에 회의를 느끼는 모습에서 어떻게 신앙을 가지게 되었는지도 궁금한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민주화를 위한 정의구현사제단의 활동에 감명받고, 그 신부님들의 모습에서 정의, 또는 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신앙을 가지게 되신 것을 알게되면서 작가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즉, 작가가 매우 이성적인 사고에서 신앙을 선택하였기에, 오히려 신앙생활을 하면서 수없이 실망하게 되고, 신앙에 충실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기도 하는 모습이 글 속에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작가의 마음을 담은 글들을 보면, 

   "예수님을 닮은 어른은 참으로 드뭅니다. 있을 리가 없지요. 우리가 용의주도하게 죽였으니까요.",

   "그 말씀만은 도저히 못 알아듣겠습니다.",

   "주님도 편애를 하시나요", 

   "당신이 십자가에 못 박힌 후 이천 년 동안 어마어마하게 번성한 것은 바로 유다의 후손들이 아닐까요." 


책의 후반부로 가면서 그런 과정 속에서 사람들이 아전인수하는 격으로 제 멋대로 해석한 신앙생활이 아닌, 진정한 예수님의 말씀을 발견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너희가 여기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주님은 늘 그러하셨듯이 여인의 딸도 주님의 권능으로가 아니라 에미의 믿음으로 고치게 하고 싶으셨던 거로군요.",

    "내 친구는 그 일 못하는 파출부에 의해 처음으로 자기가 이 집안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걸 발견했다는 것이다.",

    "세상을 구하려고 태어난 아기에게 효자노릇까지 강요하지 않음이 바로 마리아의 성모다움이었다."


어떤 설교에서 성도(신앙인?)와 종교인을 구분하던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박완서 작가는 신앙인이라기 보다는 종교인인 듯합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그 사이에서 예수님 말씀의 의미를 발견하는 모습이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었작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작가님께서 세상에 남겨 놓으신 작품들을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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