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워크 - 강렬한 몰입, 최고의 성과
칼 뉴포트 지음, 김태훈 옮김 / 민음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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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하는 일에서 최대, 최고, 최선의 성과를 내기 위해 집중하는 방법과 그 필요성에 대해서 논한 책이다. 황농문 교수의 몰입 시리즈와 같은 주제의 책인데, 이 책이 좀 더 방법론적인 면에서 자세하게 쓰여진 책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일에서나 책을 읽을 때 집중하기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데, 단순하게 나이때문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안될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즉, 집중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계획적인 수련이 필요한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시험 등의 집중을 위한 노력하는 활동을 하지않으면서  점차로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특정한 기술에 집중하면 연관된 신경회로가 독립적으로 거듭 발화하게 되고, 신경회로를 반복적으로 활용하면 희소돌기신경교라는 세포가 해당 신경 회로의 뉴런 주위로 수초층을 형성하기 시작하고 그에 따라 해당 신경회로와 연계된 기술이 확고해진다는 것이다. 즉, 집중하는 능력은 쓰면 쓸수록 발달하고, 그렇지 못하면 퇴화하게 된다는 것으로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나이말고도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는 원인으로는 이 책에서는 크게 두가지, 직장문화와 인터넷 (SNS)을 들고 있다. 고도의 집중이 필요한 일보다는 루틴한 일처리 (이메일 처리나 상시적인 프로젝트 회의)를 하며서 시간을 보내는 문화가 회사 등의 직장에는 매우 만연해 있는데, 그 이유는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쉬운 길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즉, 어려운 길을 가지않고 쉬운 길을 가면서 대단한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만 신경쓰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저자처럼 교수나 법조인, 의사같은 전문직이 아니고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일하는 회사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도의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문화를 벗어나서 제대로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되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반 정도롤 인터넷과 SNS의 해악과 이를 조절하는 방법과 노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인터넷과 SNS의 문제점이 무척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예전에도 이 문제를 생각한 적이 있다. 이 책에서는  매 시간 인터넷이나 SNS에 빠져들면서 본래 업무에 집중하는 능력이 떠러이지게 되므로 아예 인터넷이나 SNS를 가능한 한 하지 않거나 시간 제한을 두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일을 하다가 머리를 식히는 방법으로 인터넷을하거나 SNS를 보아왔는데 이 책의 충고를 받아 들여 인터넷이나 SNS를 하는 것이 정말로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경우만 제한된 시간 내에 하도록 노력하여야겠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SNS를 통해 (친구의 소식보다는) 뉴스를 많이 접하는데 최근 국내외 상황이 급변하여 SNS를 많이하게 되면서 집중력도 떨어지게 되었던 것 같은데, 이를 접하는 시간과 경로를 철저하게 조절하면서 얼마나 나 자신이 발전할 수 있을 지 지켜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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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 죽음을 질투한 사람들
제인 하퍼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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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 몇년간 읽은 소설 중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범죄를 수사하는 일종의 추리소설인데 주인공의 수사능력은 그리 특별한 것은 없다. 즉, 고도의 트릭을 해결하는 재미가 없는 편인데도 책을 읽으면서 매우 집중할 수 밖에 없었고 주인공의 심정과 매우 공감하고 감정유입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와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 속에서 도망치듯이 떠날 수 밖에 없었던 고향을 다시 접하면서 지난 시절의 아픈 상처에 고통받지만, 어린 시절의 친구의 명예를 위해서 그 고통을 감수하는 모습을 보면서 책을 읽는 사람들은 모두 주인공과 한 마음이 될 수 밖에 없다. 글의 서술방식도 3인칭 시점으로 작성되었지만 이야기의 흐름이 주인공 에런 포크의 중심으로 쓰여 있어 거의 1인칭 시점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이 소설이 추리소설로서 트릭은 놀라울 정도는 아니고, 기존의 추리소설이나 영화에서 접한 반전과 비슷한 정도이다. 하지만 추리소설에서 중요시하는 (작가와 독자와의) 페어 플레이원칙을 잘 지키고 있고, 글의 흐름을 따르다보면 독자들에게는 제법 충격적일 정도의 반전이라 추리소설로서도 무척 훌륭한 작품인 것 같다. 또한 이야기 사이사이의 여러 의문스러운 구석들이 이야기 마지막에서퍼즐이 깔끔하게 맞춰지는 모습을 보면서 책을 익는 사람이 엄청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재미와 뛰어난 점은 역시 주인공의 과거 속의 친구들간의 아름다운 우정과 그 속에서 미처 알지 못해 막을 수 없었던 가슴 아픈 가정폭력 등이 수사가 진행되면서 현재의 비극과 중첩되어 인생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이 이야기 속의 비극의 원인이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문제를 털어놓지 못한 소통의 부재로 발생한 비극이라는 점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주인공 에런 포크는 수사역량이 매우 뛰어나 보이지는 않지만, 매우 꾸준하고 끈기있게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이 매우 매력적이고 인간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수사반장같은 분위기다.) 이 책을 다 읽고나면 주인공과 헤어지게 되는 것이 무척 아쉬운 느낌이 드는데 최근 그가 나오는 신작이 나왔다니 그를 다시 만날 생각에 무척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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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법 사회 - 중학생이 미리 배우는 중학생이 미리 배우는 공부법 2
진시원 외 지음 / 리베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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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학교를 들어간 아이의 공부를 위해 접한 책이다. 아이가 외국에서 태어났고, 초등학교도 (시험을 치지않는) 혁신학교를 다녀 공부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 지난 학기에도 공부를 약간 도와준 적이 있다. 다가오는 2학기는 더 어려운 정치경제에 관계된 내용이라서 선행학습은 아니라도 사전에 어느정도 예비지식이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원하는 방향의 책이 출간되어 접하게 되었다.


교과서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더라도 교과서와는 다른 형식이어야 아이가 거부감없이 읽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교과서와 너무 비슷한 형태로 출간되어 아이가 흥미를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였는데, 아이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니 역시 기대한 것만큼 술술 읽어나가기에는 부담스러운 형식인 것 같다. 집필자분들이 모두 현직 교사분들이라서 교과서와 비슷한 형식으로 사용되는 문장도 교과서와 유사하게 사용한 것 같은데, 일장일단이 있을 것 같다. 일단은 잼가 다소 적어 보일 수 있는데, 한번 접하고나면 교과서를 읽을 때 훨씬 부담이 적고 친근한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만화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를 적극 활용하면 더 좋지않았을까하는 생각이 있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교과서에서 배울 내용과 연관있는 소설이나 영화 속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를 자연스럽게 교과서에서 다루는 내용을 배워나가게 하는 방법이 효과적으로 생각하는데, 이 책에서도 비슷한 방법을 쓰고 있다. 단, 본문보다는 사회 한 걸음 더 코너나 이야기 속 사회 코너 등에서 다룬다는 점이 특이하다. 아이가 민주주의를 배우기 시작하면 시청을 권하려고 생각하는 대표적인 영화가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인데, 이 책에서도 소개되어 반가운 느낌이 있다. 하지만 너무 간단하게 나와서 아쉬운 면이 큰데, 필리버스터라는 제도를 소개하면서 내용도 1~2페이지로 좀 더 자세하게 소개되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인권에 대한 장에서 시리아 난민 쿠르디의 이야기가 소개되는 등 시사적인 내용이 다소 포함되었는데, 노동권에 대한 내용 같은 부분에서도 영화 <전태일>이나 <카트>, 드라마 <미생> 등이 소개되었으면 아이들의 이해의 폭이 훨씬 크지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교과서 외의 추가적인 애용이 그리 많지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르틴 마뮐러의 시 <그들이 왔다>가 소개된 것은 무척 고무적인 것 같다. 이 시의 의미만 제대로 알게되어도 아이들의 사회교육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을 것 이라 생각한다. 단순히 인권이나 나치와 연관해서만이 아니라, 최근 학생들 사잉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왕따문제에 대해서 이 시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점에 대한 언급이나 학생들의 토론을 유도하는 내용도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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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을 쓰는 시간 - 권력을 제한하는 여섯 가지 원칙들
김진한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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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에 대한 책이지만 그 자체보다는 헌법을 기초하는 민주주의와 정치, 법철학을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법에 대한 책은 아닐지라도 사회과학책, 특히 민주주의에 대한 책은 제법 읽었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에서 새롭게 접한 개념이나 정보가 무척 많아서 참신한 느낌이 들었다. 법이란 것이 무척 어려운 개념이지만 이를 전공한 저자의 탄탄한 내공으로 깔끔하게 설명되어 무척이나 즐거운 독서였는데, 앞으로의 저작도 주목해야할 것 같다.


책의 또 하나의 특징은 이야기의 화두나 설명하는 방법으로 영화나 소설, 이야기를 들면서 시작하기 때문에 어려운 개념에 대해 읽을 때에도 금새 책에 빨려 들어가게 된다. 법에 관련된 개념으로 처음 소개되는 것은 사실과 당위이다. 사실은 법이 작동하는 조건이고, 당위는 법의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 공정한 판단, 법 집행을 위한 첫번째 조건으로 저자가 이야기한 것은 '의견'으로 '사실'을 만들어내지 않는 것이다. 사실 이 점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연구를 하고 논문을 쓸 때도 주의해야하는 점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취약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박사모같은 단체도 이런 오류에 빠진 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치에 관한 부분에서도 진보와 보수에 대한 정의가 소개되는데, 무척 참신하다고 생각된다. 진보는 사람들의 능력과 이성을 신뢰하여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설계를 만들어낼 수 있고, 실제로 그런 사회를 성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보수는 사람들의 이성과 능력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 경향을 가지기 때문에 전통과 관행을 믿고 현재의 상태를 바꾸려고 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을 바꾸려는 노력이 더 큰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점을 보더라도 우리사회의 보수는 진정한 보수가 아닌 것 같다).


존 스튜어트 밀의 대의정부론에서 분석한 두가지 유형의 사회도 참신하였다. 그 핵심은 정치적 욕구에 따른 사람들을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는 것인데, 이는 지배하고 싶어하는 사람과 지배당하기 싫어하는 사람이다. 남을 지배하려는 욕구가 강한 사람들은 좋은 지위를 기대하면서 자신의 독립성을 쉽게 포기한다. 반면에 독립성을 지키는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출세의 기회(남들을 지배하는 기회)가 있다해도 그에 현혹되지 않는다.서구는 독립성을 강한 쪽인데, 이 경우는 권력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가차없이 저항의 깃발을 든다. 반면에 (우리나라 같이) 출세지향의 나라에서는 민주주의는 그저 공직의 문이 소수가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다는 정도로만 이해된다.


권력분립 원칙은 권력 스스로 다른 권력을 제한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시민들이 그 장치의 작동원리를 알고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주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권력분립의 원칙을 두 아이가 케이크를 나누는 예화를 통해 설명하는데 정말 감탄스러웠다. 권력분립을 위한 지혜는 공평한 분배가 아니라 견제와 균형을 통한 권력 제한이라는 점이다.


최근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개헌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사회는 긴 노동시간과 함께 출세만을 지향하기에 정치와 공공의 문제에 대하여 제대로 된 관심과 토론을 할 수 없는 분위기이다. 누가 권력을 가질 것에 대한 것만 관심을 가지지 않는, 좀 더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이 책에서 이야기한 여러 개념에 대해 무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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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의 조건 - 절망을 이기는 철학 - 제자백가
이주희 지음, EBS MEDIA / Mid(엠아이디)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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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백가를 다룬 EBS 다큐를 책으로 펴낸 <생존의 조건>에서는 유가, 묵가, 도가, 법가를 다룬다. 하지만 내가 볼 때 핵심은 묵가에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사회에 묵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많이 알려진 사상가들과 함꼐 제자백가라는 시리즈로 묶어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

 

나 자신이 묵가의 사상을 접했을 때 무척 놀랍고 참신하다고 생각하는 등 매우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술자 출신이라는 점도 호감이 가는 이유이다), 이 책의 부제가 절망을 이기는 철학이고, 다른 사상가들에 비해 훨씬 절박하고 힘없는 민중의 편에서 있었던 사상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시기는 춘추전국시대이다. 전에 제자백가에 대한 책을 읽을 때는 왜 이시기에 많은 사상(또한, 그 이상의 사상이 현재까지 나오지 않는다는 점도 있고)이 나올 수 있었는가에 대해 주목하였는데, 그 때는 절대강자가 없는 시대, 왕권이 약한 시대이기에 많은 사상이 발달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접한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생각은 핵심을 놓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쟁이 끝임없이 계속되는 절망의 시대이기에, 또한 그 전쟁의 틈바구니에서 힘없는 백성들이 가장 고통받았던 시기이기에 이들의 고통을 줄여지고 치유해주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제자백가들의 사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민중의 고통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인 전쟁을 막기 위해 방어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직접 전쟁에 참가하는 모습은 말로만 떠드는 사상가가 아니라 직접 참여하는 지식인의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다. 또한 이 책에서는 많이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을 때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고 청빈하게 살았던 성 프란치스코와 비슷한 삶을 살았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 온 몸으로 다른 사람들을 위한 삶을 사는 겸애의 삶을 산 사람들이 (고대 중국에) 있었다는 사실이 무척 인상적이고, 또한 현대에 사는 우리에게 주는 울림도 무척 강하다.

유가에 대해서는 우리사회에서 무척 잘못 이해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형식에 치우친 예절, 윗사람(지배계층)에 대한 예의... 하지만 유가에 대해 바로 이해한다면 유가의 사상 역시 핵심은 타인에 대한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 끝나지 않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민중들을 구원하기 위해 그들의 입장을 생각하고 배려하여야한다고 유가들은 생각한 것 같다. 하지만 어떻게 유가의 사상이 후대에는 지배자들의 피지배계층을 다루는 수단으로 바뀌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 그 이외에도 현실을 구원하기에는 여러 부족한 점이 있기에 도가의 비웃음을 사기도 한 것 같다. 묵가에 비해 신분이나 제도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점이 유가의 한계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도가의 사상은 민중의 고통을 외면하고 지식인들이 자신에게만 충실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춘추전국 시대의 전쟁의 원인이 되는 생각이나 갈등이 시각을 조금만 넓혀도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깨우침을 주는 역할을 준다고 생각한다. 다른 책에서 접하기도 했는데, 도가의 사상은 자신의 본모습을 발견하는 인문학적 역할로는 훌륭한 사상적 토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의 주제인 절망을 이기는 철학으로는 큰 역할을 하지는 못 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전쟁의 직접적인 피해자인 민중들을 위한 내용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법가의 생각은 사람(지배자)에 따라 달라지지 않고 시스템으로 구축된 국가운영을 생각했던 무척 현대적인 사상이다. 법가의 대표적인 인물인 한비자가 자신의 뜻을 크게 펼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였기에 무척 아쉬운 점이다. 그런 이유인지 다른 사상에 비해 크게 꽃피우지는 못한 것 같다. 위에서 소개한 묵가, 유가, 도가의 사상이 꾸준하고 제대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시스템이 구축되어야하는데, 끝내 큰 결실을 얻지 못하고 사상으로만 남은 이유가 시스템 구축 (사상의 법제화)이 실패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2016, 춘추전국시대라는 절망의 시대를 돌이켜 보고, 그 시대 그 절망을 이겨내기 위한 제자백가의 사상을 공부하는 이유는 또 다른 이유로 절망의 시대가 된 현실을 이겨내기 위한 지혜를 얻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얻은 겸애, 타인에 대한 배려의 지혜를 제대로 시스템화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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