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로버츠의 사랑게임(1disc) - [할인행사] 줄리아 로버츠의 사랑게임(1disc) 1
라세 할스트롬 감독, 줄리아 로버츠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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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가 있었다.
그저 하루하루를 거의 무의식적으로 살아가는...
자원봉사와 효녀딸 노릇과, 가족들 돌보면서...
별 어려움없이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한 여자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인생관이 바뀌게 되는 특별한(?) 사건이 발생한다.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나는 영화 한 편, 오후 조용한 작업실에서 혼자 영화 한 편을 죽였다.
.
.
 
쥴리아 로버츠, 그녀의 내면 연기가 돋보였던...
마지막 부분에서 남편과 멋지게 춤 추는 장면, 인상적이었다.

이 영화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사.
일시정지 해둔 상태에서 기록해 둔 것을 그대로 옮겨본다.
 
- 할 수만 있다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난 가고 싶어, 당신은 어때?
 
- 또 이런 결말이 안 온다고 어떻게 장담하지?
 
- 다를 거야. 먼저 당신과 상의하고... 당신이 못 참을 일은 안 할게.
 
- 그것 때문만은 아니야. 내 잘못도 있었어.
 
- 아냐.
 
- 나도 미안해. 나도 달라지고 싶어.
내 인생의 끝에 가서 이런 말 하고 싶지 않아.
'달라질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그걸 날려 버렸었지'라고 말야.
지금 이 상황이 그래. 지금이 내 기회야.
내가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될 기회.
놓치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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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 [할인행사]
바흐만 고바디 감독, 아웁 아마디 외 출연 / 엔터원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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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여름,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상영 중인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사이트에 들어가서 18일 종영한다는 걸 알았다. 저녁 티켓을 끊었다. 오랜만에 친구, 아침을 만났다. 비 오는 광화문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상영시간을 기다렸다. 사이 안 좋은 형제 자매나, 별거 아닌 일로 자주 다투는 이들에게 여러 가지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란 생각이 들었다. 맑고 순수한 눈동자, 형제 자매에 대한 끈끈한 사랑과 희생. 왠지 그 어린 동심 다섯 영혼에 부끄러운 마음이 80분 내내 들었던 영화였다. 그 영화에 대한 여운이 길게 남아 수업하는 아이들과 함께 보고 토론해 볼 요량으로 알라딘에서 구입해서 다시 보게 되었다. 세파에 얼룩지고 때 묻은 내 마음을 조금이나마 아이들의 눈물과 이란의 겨울풍경 속의 눈으로 닦아낼 수있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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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SE (2disc) - 무삭제판 - [할인행사]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 제임스 우즈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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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전 139분 짜리 영화를 보면서도 여러 가지 감동이 일었는데 최근에 무삭제판 DVD를 구입해서 일요일 오후 장장 4시간 가까이 스크린 앞에 앉아서 Once Upon A Time In America에 침잠했다. 결코 지루하지 않은 영화였다. 로버트 드니로의 눈빛과 표정 연기 압권이었고, 제니퍼 코넬리의 자태 또한 내 시선을 강하게 붙잡을 만큼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그녀의 열연으로 채워졌던 <뷰티플 마인드>도 내 마음을 뺏기에 충분했었지.
  이 영화를 다섯 번이나 볼 정도로 좋았다던 친구가 있었다. 어떤 영화이길래 그토록 긴 영화를 다섯 번이나 보았을까 싶어서 보게 된 영화, 역시 Ennio Morricone의 영화 음악은 영화의 색채를 더 깊고 풍부히 해준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어김없이 당분간 영화 속 음악을 다시 들어보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그의 음악 세계... 시네마 천국이 그랬고, 이 영화가 그랬다. Once Upon A Time In America를 그토록 좋아했던 친구는 잘 지내고 있을까?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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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식물
이외수 지음 / 동문선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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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내........
이외수 님의 글 속에 침잠했다가 이제야 겨우 빠져 나왔다.
눈가에 계속 촉촉한 물기가 적셔져 있었다.
어쩌면, 푸른 바닷가로 가서 엉엉 소리내어 울고 싶은 심정이었는지도 모른다.
시린 가슴이나마 있어서 그래도 다행이다.
그 가슴, 덥힐 수 있는 것들이 내 주위에 많다는 것에 감사하다.
아흔 아홉마리의 들개를 그리던 화가와,
좋은 글을 쓰고 싶어했던 여자와,
그 여자에게 가끔 위로(?)가 되어주던 쓸쓸한 시간강사와,
천체망원경을 사랑하는 작은형 민기와,
순수를 지키며 클래식만 틀어대는 음악 감상실 주인과,
팔아먹는 그림만은 절대로 그리지 않겠다는 무명화가 태하...
그들 모두는 바로 꿈꾸는 식물들인 것이다.

이 아침, 또다시 오염되고 부패했던 내 마음을 비워낸다.
오늘 만나는 세상은, 내게 많은 의미를 부여할 듯 싶다.
단지, 오늘 하루만이라도 갯내음나는 바다의 마음으로,
또 다른 새로움으로 피어나는 일출의 광경을 본 시선으로,
투명하게 하루를 조망해 나가길 희망한다.
가끔, 인간의 글이 나의 세포 하나 하나를 건드려
내 주변정리를 깔끔하게 하게 해 준다는 사실이 눈물나게 고마운 아침이다.
이외수, 그는 문장 하나 하나에도 뼈를 깎는 듯한 노력을 기울이며 작품을 쓰는 작가이다.
그의 문장 하나 하나를 읽는 내 가슴 한 켠,
예리한 칼날로 긁혀지는 아픔이 느껴지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그의 작품 읽기를 마치고 맞이하는 오늘 아침, 지금 이 시간부터,
하루를 마치는 밤의 시간까지.........
아주 잘 살아내고 싶어진다.
그의 작품이 내게 그렇게 살기를 종용한다.


"역시 인간이란 좋은 것이다.
가슴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좋은 것이다.
서로가 가슴속에 다른 식물을 키우고 있어도,
그 식물을 진실한 마음으로 키운 자는 키운 자끼리,
먼훗날은 가슴을 맞댈 수 있어 좋은 것이다."          

"가난하고 외로운 자들이여 안심하자.
사람들 밖에서 살던 사람들이여 안심하자.
우리는 비록 그렇게 살아왔다만 사랑만은 간직하고 살았으니
영혼까지 멸망치는 않으리라." 
                                                 - 이외수 님의 꿈꾸는 식물 중에서... -


이외수,
그의 책을 읽고 있노라면,
때로 동물도감, 식물도감, 과학도감을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모기와 들개에 대해 새로 알게된 지식이 그렇고,
천체 망원경 헨즈와 탁구공을 이용해서 불을 질렀던 민식의 행위가 그렇다.
문학성과 상업성 둘 다 갖춘 이외수를 만나기 위해
제일 먼저 읽어야 할 책이 바로 <꿈꾸는 식물>이 아닐까?
이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면서 느끼는 것은, 슬프고 아프고 시리고 답답하다는 것이었다.
이외수님이 그랬지?
작가가 머리로 글을 쓰면 독자는 머리로 느끼고,
가슴으로 글을 쓰면 독자가 가슴으로 느낀다고...
그래서겠지? 새벽 내, 내 가슴은 아리고 고통스럽다.
그의 가슴이 느껴졌기 때문이리라.
꿈꾸는 식물, 그 군상들 속에서 소외를 선택했던 민기를 통해
우리 모두는 진정한 삶으로의 회귀와
외로움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짚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지는 않았는지?...
20대 초에 읽었을 때 이 책은 단지 심한 정신적 고문과 함께 절망을 전할 뿐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다시 읽고 나는 절망이 아닌 희망을 발견하게 됐다.
잃고 있던 순수를 찾아보려는 마음이 가슴속에서 꿈틀거리기라도 했으니까...

문학평론가 김현은 '그 충격적인 섬세한 감수성' 이란 비평문에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작가 이외수의 <꿈꾸는 식물>은
너무나 심하게 나를 고문한다'라고 말했다.
김현, 그의 그 말이 이해되는 시간이다.
그래서 지금 가슴 밑바닥에 흐르는 고통으로 살갗까지 아프지만
세상의 모든 것들에게 참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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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들 주세요 사계절 중학년문고 2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양혜원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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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퀴즈'라는 말은 1791년 더블린의 극장 지배인인 '달리'라는 사람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달리는 새로운 말을 만들기로 내기하고는,
온 마을의 벽과 건물에 분필로 '퀴즈'를 써 놓았습니다.
이튿날 아침, 사람들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궁금해했고,
일주일도 안 되어 온 나라 사람들이 궁금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퀴즈'라는 새 낱말이 태어난 것입니다.
이처럼 한 사람이 특별한 이유 없이 만들어서 널리 사용하게 된 말은 '퀴즈'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제 '프린들'이라는 말이 등장했습니다.
………………………………………………………………………………."  - 116쪽 -

새 낱말 '프린들'이 무엇인지 궁금 한가요?
그렇다면 그 말을 새롭게 창안해 낸, 닉을 만나 보십시오.
바로 <프린들 주세요>란 감동적인 책을 통해서
닉 앨런과 그레인저 선생님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나게 될 겁니다.

 <프린들 주세요> 사계절 중학년문고/ 지은이: 앤드루 클레먼츠


기자가 물었다.
"자, 닉, 왜 '프린들'이라는 말을 만들어 냈지요?"
닉은 마른침을 삼키고 나서 말했다.
"음, 선생님께서 사전에 나온 말은 모두 사람들이 만든 것이라고 하셨어요.

어떤 말이 뜻을 갖는 건 우리가 그렇게 정했기 때문이라고요.
그래서 새로운 말을 만들어 선생님의 말씀이 맞는지 알아보면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 113쪽 -

기발한 생각이 많고 그 생각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도 잘 아는 아이 닉.
시간 끄는 질문을 잘해서 확실한 시간 끌기 대장으로 유명한 닉.
어려울 때 자기한테 늘 강력한 수호자가 되어주는 고마운 엄마를 가진 닉.
항상 똑똑하고 재미있기를 기대하는 학교친구들 때문에 부담스러워 하는 아이 닉.
아주 못된 아이와 똑똑한 아이와 착한 아이로 나누라고 한다면 그 어디에도 들어가지 않을 아이 닉.
그처럼 그 누구와도 다른 아이가 바로 닉이다. 

이 이야기에서 쉽게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게 바로 그레인저 선생님의 눈빛 묘사의 글들이다.
회색과 남색 투피스 두 벌뿐인 옷에다 흰 블라우스를 받쳐입고 짙은 잿빛 눈을 소유한 분.
그 눈빛 앞에서는 누구나 먼지만큼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이 들게 하는 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웃기도 하고, 배꼽 잡는 농담도 곧잘 하지만 그 눈에서 엑스선을 뿜어내는 분.
얼굴을 찌푸리더라도, 예리한 눈빛은 오히려 행복해 보이는 그레인저 선생님.
닉이 발표하는 동안 차갑거나 날카롭지 않은 눈빛으로 계속 웃음을 띠어 주시는 분.
쏘는 듯이 강렬하지만 부드러운 눈빛을 건넬 줄 아는 분.
닉의 창의적 사고에 기꺼이 악역을 선택해서 훌륭한 드라마를 성공시킨 그레인저 선생님.
마지막 장면에서 그레인저 선생님의 두툼한 편지를 읽고 난 후, 닉은 선생님의 눈빛을 떠올리며,
비로소 그 특별한 눈빛이 무엇을 뜻했는지 깨닫게 된다.

닉은 뚜렷한 교육 주관을 갖고 계신 부모님과 행복한 어린시절을 보낸다.
닉의 부모님은 '숙제 먼저'라는 규칙을 만들었고 그 규칙을 지키도록 자녀를 교육했다.
백과사전을 어른과 아이용으로 구비해 놓고, 사전을 찾아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게 도왔다는 점,
무엇보다 집안에 흥미있고 유익한 책이 많았다는 점,
주위 환경에 쉽게 동요되지 않고 아이의 입장에서 매사에 신중하게 대처한 부모님의 자세,
닉은 그런 환경 속에서 서서히 육적인 성장과 함께 정신적인 내면을 오롯이 채워 나갔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선 난, 내 주위에서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아이들의 눈빛을 기억해냈다.
샛별 같은 눈으로 너무 많은 눈빛언어를 구사하는 아이.
듬직한 체격과는 대조적으로 여리고 아름다운 감성을 마음에 품고 있는 아이.
집중력이 짧지만, 일단 책에 빠지면 몰두하는 진지한 모습의 아이.
수업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끝까지 참여도가 높은 아이.
자기 세계를 품고 있는 고집불통인 아이.
산만하기 이를 데 없지만 그림의 세계가 매우 독창적인 아이.
말로 자기를 표현하는데는 늘 어색하지만, 그림으로 자기 마음속 풍경을 잘 표현하는 아이.
부모에게보다 내게 더 거침없이 솔직한 속 이야기를 털어놓아서 가끔 날 곤혹스럽게 만드는 아이.
아이들과 손을 나란히 잡고, 눈을 감고 만나는 세상에서는 더 자기 속을 투명하고 환하게 드러내는 아이.

그 많은 아이들에게 그레인저 선생님처럼 그들의 가능성을 찾아주고,
끝까지 그들을 지원하고 격려해주는 선생님이 된다는 것은 과연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이 책을 통해, 나는 내 주위에서 내 가슴을 조심스럽게 흔들고 출렁거리게 만드는
아이들의 다양한 눈빛 하나 하나를 다시 되새기며 기억해냈다.
그레인저 선생님의 눈빛을 조금이라도 닮기 위해 난, 또 얼마나 정진해야 하는 걸까?  
오랜만에 마음속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 창작동화책 <프린들 주세요>란
책 한 권이 늘푸른을 오래도록 행복하게 해 주어서 정말 고마운 아침이다.





♬  Richard Clayderman/ Noctur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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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03 0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