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만으론 버티기 힘들었던 작년 여름방학

금년은 장마도 길었기에 에어컨 도움 적게 받고 그럭저럭 여름 끝자락

 

최근 한 달,그간 달렸던 8k넘어 12k정도 뛰고 있다

월요일엔 힘이 덜든다 

공복유지 12시간정도 밖에 안되서인지 덥기는 해도 힘은 안드는가 보다

그 외의 날엔 정말 기운이 달린다

 

거친 숨,

등골 따라 흐르며 땀이 만드는 마찰.그 감각

턱끝에서 떨어지는 땀의 중력을 난 좋아한다

그 느낌

그 찬라

땀방울만큼 무거운 것 세상에 있을까

무게에서 놓여난 나만큼 가벼운 것이 세상에 있을까.싶다

 

매일 성취감을 맛보며,긍지를 느끼는 방법

12km

단련되고 있는 건 '정신'임을 깨닫는다

고마운 일이다

허락된 아침 시간

 

이지성님 덕에 인문고전에대한 열정이 생겼다

도서관이 확 넓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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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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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을 거두었다

덜 익은 놈일 수록 줄기를 놓지 않는다

덜된 놈! 덜떨어진 놈.          

                                          이철수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른 것을 생각할 줄 아는 힘,그 통찰을 향한 사다리를 놓아준다.

습관화되었기에 눈뜨고도 보려하지 않았던 소소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 신비를 품고 있었는지를.

수용의 다양함에,그 창의적인 관찰의 힘에 감탄한다.

 

돈과 밥이 나오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것은 필시 흥부의 박이다

수박을 처음 본 이들에게 초록의 단단한 껍질을 가진 덩치 큰 그것은 모습부터 적잖은 놀라움을 주었을 터이고,갈라 보니 시뻘건 속을 지니고 있어 또 한번 기겁하지 않았을까. 기대하지 않았던 뭔가가 나왔다는 의미의 김훈의 수박 들여다 보기다. 허허 소리가 절로 난다. 어린 학생들의 시에서부터 고은 시인. 어마어마한 통찰을 담아낸 작가들과 그의 작품들을 소개해주는 알토란 같은 책이다.

 

 

엄마 엄마

내가 파리를 잡을라항께

파리가 자꾸 빌고 있어

                              초등생 이현우

 

얼마전 차를 타고 가고 있었는데 작은 아이가 묻는다.

엄마! 폭탄은 나쁜 거지요?:

폭탄? 그렇지, 많은 사람을 죽이니까 총보다 더 나쁜 거 아닐까?.

그런데 왜 폭탄을 팔아?

?????? (얘가 벌써 무기 거래에 대해 알고 있는 걸까?)

저기 봐요,  폭탄세일이라고 써있잖아요.

 

많이 웃었다.

 

반성과 긴장도 했다. 내 아이들의 시각과 요구에 합리와 효율의 척도만을 이용해,

아이들의 절실한 소망들을 얼마나 절하하고 무안을 주고 살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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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가제 독고다이 김별아 근대 3부작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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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의 작가 김별아

이런 색의 필력을 담고 있는 글에 어찌 감탄이 따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은 일제 치하의 실재 사건을 소재로 하였는데,

얼개는 다소 성긴듯 하나,토속적인 언어들로 맛깔과 멋을 낸,

공이 들어간 문장 하나 하나가 내내 고마울 따름이었다.

 

다시 들추게 된 치떨리는 역사.

망각이든 외면이든 이런 이력앞에서 한 개인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잠시지만 생각을 멈출 수 있는 기회를 부여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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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보의 바람구두를 신다
김미진 지음 / 뿔(웅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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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길을 잃는 것은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몰라서가 아니라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북극성은 암흑 속에서 지표의 기준점이 되는 별이다.

실종이야말로 최고의 여행이라고 속삭이던 그녀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아련한 아픔으로 아름다운 늪으로 빠져드는 착란을 경험한다.

북극성은, 의미보다 실존만으로도 충분하다.

드물게 만나지는 이런 글들.그 아쉬운 확률이 일상에 뿌리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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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코리안 델리 - 백인 사위와 한국인 장모의 좌충우돌 편의점 운영기
벤 라이더 하우 지음, 이수영 옮김 / 정은문고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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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브루클린에 가로 일곱 걸음,세로 열일곱 걸음.건물 한쪽으로 기울어져있음이 너무나 명확한 델리를 인수한다.

누가?

뉴욕에서 살아 남고자 너무 힘들게 일하고 너무 많은 것을 희생해온 탓에 자기 방어를 위해 공격적이 된 사람을 표상하는 한국인 장모 케이와

뿌리 깊은 뉴잉글랜드 청교도 후손에 백면 서생인 문학 계간지 편집자인 사위와

장학금과 학자금 대출까지 받으며 법학 대학원을 거쳐 잘나가는 변화사가 된 아내 개브.

 

무조건 성실하면 된다는 철학으로 시작했건만 경험없이 시작한 가게는 당분간 혼수상태다.

구질구질하게 가족 전체가 교대로 매달려 밤근무까지 해서 번 돈이 고작 시간당 12달러인 날도 있다.

언제나 경기가 안좋으면 주차딱지 징수같은 일에 열을 올리는 뉴욕,

정부 단속반에 주머니 털리는 소규모 사업자와 이민자들.

아이러브 뉴욕이라고 외치는 허울 좋은 도시의 실상등을 코믹하게 그려내는 작가의 입담이 굉장하다.낯선 문체와 어법이 보기드물게 흥미롭고,타문화와 자신이 속한 문화를 서술함에 편파적인 시선은 없어 보인다. 한국의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에 경악하는 그들의 반응도 흥미롭고,한국 음식에 관한 서술이 새롭다.늘 먹은 우리들의 먹거리들을 그들을 통해 들으니 낯설다.

 

델리를 운영하면 겪었던 에피소드가 많이 등장하는데

일단 행동을 시작하면 추호의 의심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는 능력자 아내 개브.

눈보라가 휘몰아쳐 브루클린 다리를 하얗게 지워 버린 날.

새벽 네시 시속80km의 눈보라를 뚫고 혈혈단신 걸어서 집을 나선지 세 시간만에 가게에 도착해 가게문을 연다.

오전 내내 동네에 문을 연 유일한 상점이 된 것이다.

이 육체적 모험으로 동네에 대한 의리를 보여 줌으로써 개브는 힘든 관계를 재구축하는 성공한다.

 

수년 전에 라디오에서 책소개해주는 꼭지를 통해 알고 있었는데 어제,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했다.

400페이지가 넘지만 하루만에 다 읽을 만큼 즐거운 책읽기였다.

가벼운 책은 절대 아니다. 사고의 기회와 깨달음을 끊임없이 제시된다.

한 호흡으로 안정적으로 읽히는 문장과 구조.절제된 단어들이 오히려 거침없다.

 

2008년 뜨거운 여름 가족과 발로 뉴욕을 여행했던 경험과 짧지만 이민사회의 고달픔을 잠시라도 엿보았었기에 이 글이 더 깊게 다가온 듯싶다.

언제 마딱뜨릴지 모르는 반짝이는 글과의 마주침.들뜸.  절대 비교 못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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