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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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만 되돌아 갈 수 있다면

부질없는 절박함을 품고 반복재생했던 순간 순간과 대면하며 그리고 깨닫는다.

5분 전의 평온과 행복을.

 

생의 마지막 한 두 시간을 남기고 나는 가장 잔인한 아이러니와 마주했다.

내가 가장 벗어나고 싶었던 어제의 삶을 이제는 간절히 바라는 입장이 되었다.

제가 전에는 그토록 하찮게 생각했던 삶을 제발 돌려 주십시오.

아무런 기쁨없이 멍했던 통근길,한심한 의뢰인들을 바라보며 지낸 지긋지긋한 근무시간,

집안 문제,부부문제,불면의 밤,내 아이들을 제발 돌려 주세요.

더이상 다른 삶을 바라지 않겠습니다. 제가 선택한 변호사라는 직업에 더이상 불평하지 않겠습니다.

딱 한 번만 기회를 더 주십시오.p159

 

 

행복할 수 있는 방법 두 가지.

행복을 인식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현재를 살거나

불행에 뒷덜미를 잡혀 보거나.

이 단순하고 분명한 진리.

 

행복은 발견이다.

난 이미 행복했던 거였다.

 

초반 서사가 좀 아쉽고

뜬금없이 끼어드는 시간과 속도의 생략들을 감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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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반양장) 반올림 1
이경혜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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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의 필독서 목록에 있었다.

아이와 얘기 나누고 싶어 읽게 되었다.

 

통제할 수 없을 만큼 화가 나는 상황을 자주 만난다.

하지만

죽은 내가 지금 그 상황을 보고 있다고 생각해보면,

용서 못 할 일도,화 낼 일도,예민할 일도 없다.

허~허~ 인상 좋은 어르신들처럼 너그럽게 웃을 수 있다.

 

하지만 난 안 죽었다.

그러니 더 다행이지 않은가.

살아서 용서하고,화 안내고,너그러운 내가 가능하다.

행복을 격하게 체험할 수 있다.

동일 현상이지만 내가 죽었다는 가정 하나로, 난 많은 것을 내려 놓을 수 있다.

난 편안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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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생각 -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
안철수 지음, 제정임 엮음 / 김영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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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책무와 공공성

최근 내 안에 가장 많이 머무는 생각들이다.

어떻게 접근해야 우리 아이들에게 이러한 가치에대해 고민하며 사는 어른으로 성장시킬 것인가.

 

굶주리는 아프리카가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빚을 진 것입니다.

내가 받은 것을 장차 일부라도 돌려줘야 할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회구성원 중 나보다 못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기 바랍니다.p260

 

이번 글들을 통해 내 관심 너머 사회 문제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정치.기업.

혹시라도 자신이 여건상 유리한 고지에 있다면 그럴수록 더 사회의 이면을 바라봐야하고

소외되고 약한 사람들을 이해하는 공감력을  키워야한다는 박경철 원장의 글도 다시 떠올려 보았다.

 

내가 상식이라 여겼던 가치들은 다분히 이기적이었다.

목적과 결과의 혼동으로 생기는 문제가 파생시킨.

 

기업이란 이익창출 집단이 아니다.

기업이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의미있는 일을 여러사람이 모여 함께 이뤄가는 것이고

고객으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만든 다음

그것을 판매하는 조직이며 수익은 그 결과라고 생각한다는 것

수익보다 가치창출을 통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조직이어야 한다는 것...p131

수차례 접한 내용이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가치다.

 

성공이란

그저 크로마뇽인의 벽화처럼 사람들의 생각을 변화시키거나

좋은 제도,좋은 책,바람직한 조직등을 통해 세상에 흔적이 남기를 바랍니다.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서 내 삶의 흔적을 세상에 남기는 것이

내가 꿈꾸는 성공의 모습입니다.p257

안교수님과 동시대를 살고있다는 점에서 난 이미 수혜자인 것 같다.

 

산재한 문제를 극복하면 행복이 따라오리라 여겼다

행복 자체를 목표로 삼았다면 문제 삼지 않았을 혼란들을 이제까지 난 끌어 안고 살았다.

난 내 안에서만 살았다.

옭아매었던 날 놓아주고, 주변으로 시선을 옮기며,내가 돌려주어야 할 사회적 책무에 대해 고민하며 살 일이다.

가르치려하지 말고 보여주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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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 시대의 지성, 청춘의 멘토 박경철의 독설충고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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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활용은

내일부터 무엇을 하겠다가 아니라

내일부터 무엇을 하지 않겠다가 먼저다

즉 목표를 이루는데 필요한 에티튜트는 버리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P157

좋은 관리자는 새로운 프로세스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기존의 프로세스를 없애거나 줄여가는 사람이라는 말과 같은 맥락인 것 같다.

안철수 교수님의 책에서 읽은 것 같은데 두 분의 공통적인 시점이 책의 곳곳에서 발견된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새로움을 경험하는 것

혁명.

뭔가 모반을 품은 듯한 어휘로 착각했으나 관성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서슴없이 자신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사람,사물,가치를 받아들이는 것.

이렇게 기본의 것을 타파해가는 행동이 혁명성라고...그것을 행한 결과가 혁명이라고.

새로운 것에 대한 선의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해 호의를 가지라고..니체

 

아침 버스 정거장 긴 줄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

그들의 눈은 폰에 꽂혀 있다.

그들이 쫓고 있는 것들이 매우 궁금하다

스마트 폰에,사고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을 박탈당하면서도

상실을 감지하는 이들은 적은 것 같다.

요즘 우리들은 사물이나 현상,자기 자신을 응시하며 사는 걸까.

 

간절한 것은 손에 넣지 않는 것이라는 행복 공식.

행복하고 싶거든,

어떤 계획된 것의 결과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단지 그 과정을 위해 지금도 애쓰고 있는 중이어야 하는 것.

인간은 상대적인 것들에 의해서는 행복해지지 않는다고 한다.

부가 많을 수록 행복할 것 같지만 부가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단지 빈곤을 벗어나거나 미래에 대한 기대가 존재할 때 뿐. 현재 가지고 있는 부는 행복의 요소가 못된다. 부가 가져다준 만족은 지루함으로 연결되고 지루함은 금세 부가 가져다 준 행복을 희석시켜 버린다. 내가 행복하려면 그것을 손에 넣어도 지루하지 않는 그것을 가지고 있음으로써 그 빛이 사라지지 않는 대상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P140

 

사람의 만남 소통의 플랫폼이 되는 sns

하지만 편치 않은 당혹감이 따라오는 sns의 역기능에 관한 언급이 선명하다.

 

관계를 맺지 않는 대중들이 모두 자유롭게 반응하는 기존의 방식과 달리

집중적이고 확산성이 강한 sns는 같은 견해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동종교배가 일어날 수 있는 폐쇄성을 갖고 있다. 서로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통되고 소비되며 한 가지 견해를 두고 모두 옳다고 착각하는 무오류성의 함정에 빠지기 쉽다.못마땅한 사람은 입을 다물고,동의하는 사람은 적극적으로 맞장구 친다.그래서 sns상의 의견들은 비판에 민감하고 그래서 비판은 암암리에 위축된다.sns를 잘못사용하면 소수의 편견과 아집으로 점절되어 편협한 주장이 자기정당성을 획득하는 도구로 전락할 수도 있다.p337

 

정치,경제,사회등 전반에 걸쳐 작가의 문제 제기와 당부가 너무나 값지다.

시대의 과잉이 아닌 시대의 결핍이 시대의 요구이니 지금 이시대의 대표적인 결핍인 공공성을 갖추기 위해 청년이건 기성세대건 노력하자는 문장엔 간절함이 담겨 있다.

부디 연민,동정으로 싸구려 자기만족을 거래 말고 

마음 담은 공감력으로 주변을 보듬고 사는 사람들이 하나씩 늘어나는 세상으로 회귀했으면...

 

우린 누구나 따뜻한 맘을 품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약삭빠른 이들이 부각되다 보니 맘을 쉽사리 꺼내 놓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하나 둘 펼쳐기 시작하면 이 또한 들불처럼 번질 것이라고.

 

운동하면서 딱딱한 표정의 어르신과 눈이 마주친 적이 있었다.

난 습관적으로 미소를 지었는데,그렇게 무서워 보이던 얼굴이 반사적으로 확짝 열리는 거였다.

경이롭기까지 했던 그 컷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아름다운 눈길이었다.

우리 이웃들 모두 마찬가지리라.

여닫이 문을 다음 사람을 위해 붙들고 기다리는 3초의 손길에서

보행자를 위해 일단 정지하는 운전자의 발길에서

작은 변화에서 새로움을 경험할 수 있기를.

공유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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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it 2012-08-11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인의 아픔을 머리로 이해하는 동정(sympathy)이 아닌 마음으로 느끼는 공감(empathy)이 간절히 필요한 시대인 것 같습니다.

이웃집 아이가 행복해야 내 아이도 행복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왜 사람들은 잊고 사는 걸까요?

AppleGreen 2012-08-11 16:1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아이들에게
그 가치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환기켜줘야 할 지가 큰 고민이랍니다.^^
안교수님이 힐링캠프에서 하신 말씀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더라구요.
책을 방송 후에 봤거든요.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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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부란 자기 발전적이고 자기 팽창적이며 자기 방어적이다. 또 부는 원심력이 아닌 구심력을 발휘해서 주변의 재화를 빨아들이고 불가사리처럼 팽창한다. 이것은 우리가 그토록 훔쳐보고 싶어하는 부자의 투자습관이나 안목,투자논리가 있어서가 아니라 부의 속성이 그런 것이다. p51 

부자들은 주식광풍,투기 열풍에 부화뇌동하지 않는다. 그들은 적정수준 이상의 수익을 확보했다고 판단되면 미련없이 시장에서 발을 빼고,다른 사람들이 그 시장에서 얼마나 큰 수익을 올렸는지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관심하다. p55  

누구나 알고 있는 정보를 중심으로 투자에 이용한다면 실패하기 쉽지만,같은 정보를 두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판단하고 있을지를 예측하는 자료로 삼는다면 대단히 현명한 투자자다. p125 

주식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가장 쉽게 가는 길은 평균에 서는 것이다. 성장과 가치라는 양 극단에 매몰될 필요도 없고 가격 상승의 평균을 그대로 취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만났다 헤어지는 가격의 흐름에서 '지금'이 지배하는 시장의 논리를 간파하고 그것보다 우위에서 바라보는 직관을 가지는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런 수준의 안목을 가진 현인은 찾아보기 힘들다.  p270

재테크는 처음에는 벌기위해 나중에는 만회하기 위해 하는 어리석은 게임이다. p297 

기억하라.투자는 자산을 고정시켜두고 그것에서 발생하는 이율로 투자하는 것이다. 그것은 당신이 살아 남기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안전자산을 확보한 다음 나머지로 더 큰 부자의 꿈을 꾸어 보는 것이지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올인하는 것은 아니다. p300   

당신이 일용할 양식이라는 일차적 목표가 절박하면 할수록 스스로의 본업에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성취를 이루어 나가야 하고 재테크란 그러한 전제에서 당신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p371

당신이 부를 꿈꾼다면 수익보다 리스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자산 관리에서의 포트폴리오는 위험을 분산하다는 뜻이지 수익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부자가 아닐수록 자산 규모가 작을 수록 위험관리에  충실해야 한다. p314 

주식 시장에 종종 참여한 적은 있었다. 대체로 너도 나도 뛰어 들었던 상승장에 들어 갔기 때문에 운좋게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이런 근본이 건강치 못했던 실적을 내세워 내가 이쪽에 소질이 있나? 잠깐 으쓱한 시점도 있었다. 하지만 거래가 거듭될 수록 가파른 하락을 경험하면서 나의 현재를 파악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저자는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패가망신한 이들을 수없이 거론하며 시장 참여 의욕을 무참히 꺾는다. 잉여 자본이 아닌 생존 자본으로,혹은 적은 자본으로 단기간에 대박을 꿈꾸는 이들이 감당해야만 하는 리스크의 크기를 간과하지 말라고 지나치게 반복한다. 그의 경고는 본격적으로 시장에 들어가려는 지금의 내게 현실적이고 진정성 있는 충고로 받아들여졌다.   

시장에 들어가는 이들은 무엇보다 강한 정신 단련이 필요함을,하지만 그 단련이란 하락을 몸으로 받아냈던 이들이게 서서히 가능해짐을, 이 역시 경험만을 통해 터득하게 된다. 출렁이는 시장에 흔들리지 않는 소신과 철학, 더디고 더딘 시장을 인내하는 과정을 통과하면 시장은 평범한 서민들에게도 기회의 문이 될 것 같다.

경험을 바탕으로한 직관을 세우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며, 난, 때 늦게 겁없는 도전을 하고자 한다. 작가의 조언에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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