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드팀전 (드팀전 서재) &gt; 어떻게 쓴 거야.엉?</title><link>http://blog.aladin.co.kr/apple21/category/43112</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그맘때가 올 것이다.잠자리가 하늘에서 사라지듯이 그 맘때에는나도 이곳서 사르르 풀려날 것이니..........</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06 Mar 2026 02:22:43 +0900</lastBuildDate><image><title>드팀전</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77882183398718.jpg</url><link>http://blog.aladin.co.kr/apple21/category/43112</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드팀전</description></image><item><author>드팀전</author><category>어떻게 쓴 거야.엉?</category><title>2012-2013 </title><link>https://blog.aladin.co.kr/apple21/6046243</link><pubDate>Mon, 31 Dec 2012 10: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pple21/6046243</guid><description><![CDATA[겨울의 춤 / 곽재구 <BR><BR><BR>첫눈이 오기 전에 <BR>추억의 창문을 손질해야겠다 <BR>지난 계절 쌓인 허무와 슬픔 <BR>먼지처럼 훌훌 털어 내고 <BR>삐걱이는 창틀 가장 자리에 <BR>기다림의 새 못을 쳐야겠다 <BR>무의미하게 드리워진 낡은 커튼을 걷어내고 <BR>영하의 칼바람에도 스러지지 않는 <BR>작은 호롱불 하나 밝혀두어야겠다 <BR>그리고 춤을 익혀야겠다 <BR>바람에 들판의 갈대들이 서걱이듯 <BR>새들의 목소리가 숲속에 흩날리듯 <BR>낙엽 아래 작은 시냇물이 노래하듯 <BR>차갑고도 빛나는 겨울의 춤을 익혀야겠다 <BR>바라보면 세상은 아름다운 곳 <BR>뜨거운 사랑과 노동과 혁명과 감동이 <BR>함께 어울려 새 세상의 진보를 꿈꾸는 곳 <BR>끌어안으면 겨울은 오히려 따뜻한 것 <BR>한 칸 구들의 온기와 희망으로 <BR>식구들의 긴 겨울잠을 덥힐 수 있는 것 <BR>그러므로 채찍처럼 달려드는 <BR>겨울의 추억은 소중한 것 <BR>쓰리고 아프고 멍들고 얼얼한 <BR>겨울의 기다림은 아름다운 것 <BR>첫눈이 내리기 전에 <BR>추억의 창문을 열어젖혀야겠다 <BR>죽은 새소리 뒹구는 들판에서 <BR>새봄을 기다리는 <BR>초록빛 춤을 추어야겠다
-------------------------------------------------------------------------------------
&nbsp;
2012년의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며칠 지난 신문을 넘기다가 우연히&nbsp; '약자들의 생존의 법칙'이란 단어를 눈에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자연계에서 가장 오래된, 가장 오래 살아남은 생존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희망'입니다. 매번&nbsp;약탈 당하고, 착취당하고 지기만 하는&nbsp;사람들.&nbsp;하지만 결코&nbsp;사멸한 적이 없습니다. 멸종된 적도 없습니다.&nbsp;&nbsp;인류는&nbsp;한 줌의 '희망'이라도 깊이 깊이&nbsp;주워 담는 마음을 유전자 속에 간직하고 있습니다.&nbsp;강한 자들을 정말 분노케 한 일은 바로 그 작은 '희망' 하나를 결코 없앨 수 없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입니다. &nbsp;인류의 수많은 생존과 죽음, 진보와&nbsp;퇴보의 역사 속에&nbsp;약자의 유전자에 깊이 아로 새겨진 최후의&nbsp;DNA.&nbsp;신화는 호기심 많은 여인의 우화를 통해 그들이 알아낸 인류&nbsp;유전학의 비밀을 전하고 있지요.&nbsp;더 강력해지고 더 현명해진 적들도 약자들의 무기가 무엇인지&nbsp;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단 한명이라도 그 '희망'에 접속하는 것을, '희망'의 무한 핵분열하는 것을 막고자 합니다. 조롱하고 무화시키고, 위협합니다. 때로는 무해한 희망의 분출을 열어주는&nbsp;현명함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nbsp;모든 것을 조건으로 해서도 '희망'은&nbsp;사라지지 않습니다.&nbsp;참 질기고 고마운 유전자입니다.&nbsp;그것은 인류의 수 십만년의 역사가 또 수 천 수 만의 붉은 희생이 만들어 준&nbsp;물려받지 않을 수 없는 유전자입니다.
&nbsp;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내년 2013년에도 우리는 더 많이 희망을 꿈꾸고, 더 많이 희망 하고, 더 많은 희망을 불러 모으고, 더 많은 희망의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것을.&nbsp;
&nbsp;
&nbsp;&nbsp;&nbsp;&nbs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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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nbsp;
&nbsp;]]></description></item><item><author>드팀전</author><category>어떻게 쓴 거야.엉?</category><title>당신은 여인이니 부디 어여쁘시기 바랍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pple21/5576520</link><pubDate>Thu, 19 Apr 2012 23: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pple21/5576520</guid><description><![CDATA[1.무슨 말들을 하는지 집중하고 보려고 해도 넉줄 이상 읽기가 힘들다. 원래&nbsp;없던 관심을 갑자기 키울 수도 없는 법. 하던데로&nbsp; 눈팅과 무관심의 역학 법칙을 지속하기로 한다. 복학생 형님 같은&nbsp;전지적 위로 따위는 오글거려서 어차피 체질에 맞지도 않으니 더 말할 것도 없고.
&nbsp;
2.문득 책장의 책을 뒤적이다 눈에 들어온 문장.
&nbsp;
사유,/즉 자신의 강압 메커니즘 속에 자연을 반영하고 되풀이하는 사유는/ 자신의 철두철미함 덕분으로 /스스로가 또한 강압적 메커니즘으로서의 /'잊혀진 자연'임을/ 드러낸다.&nbsp; &lt;계몽의 변증법&gt; 중에서...
&nbsp;
/ 표기가 되어있다. 문장이 잘 안들어올 때 밑줄 긋고 다시 문장을 나누어 읽으며 하는 짓이다. 문장이 안들어오는 이유는 이해부족도 있겠고, 그 문장을 읽던 당시 딴 생각을 해서 일 수도 있다. 음악에 잠시 귀를 기울인다거나, 뭔가 성적인 생각을 한다거나, 업무와 관련된 일을 미리 시뮬레이션한다거나...하여간 딴짓이다.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lt;계몽의 변증법&gt;은&nbsp;&nbsp;클래식이다.&nbsp;니체나 벤야민,아도르노 같은 이들의 글을 보고 있으면 좌절감이&nbsp;생긴다. 이런 사유에 이런 문체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인간들인가 하고 말이다.&nbsp;
&nbsp;
3. 오늘 낮, 회사 자료실에 들렀다가 &lt;한겨레21&gt;을 잠시 열어봤다. 지난주 것 같았다.&lt;건축학 개론&gt;이 특집이다. 결국 '세대론'의 반복인 셈이다.&nbsp;90년대의 소비세대의 문을 연 신세대가 자라나서 이젠 복고적 소비중심축으로&nbsp;등장한 셈이다.&nbsp;문화시장의 트렌드가 7080세대에서 이제 90세대로 넘어온다는 뜻이다. 징후는 &lt;나는 가수다&gt;의 폭발적 인기부터 예감된 것이다. &lt;건축학 개론&gt;은 이를 명백히 가시화시켰다.&nbsp;
&nbsp;
&lt;건축학개론&gt;의 첫사랑 이야기 속에 윤대녕의 &lt;상춘곡&gt;의 한 문장이 인용되었다. &lt;상춘곡&gt;이라는 단편은 분명히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그저 윤대녕의 희미한 그림자일뿐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를 처음 알게된&nbsp;작품&lt;천지간&gt;은 TV문학관에 나온 심은하와 김상중 때문에 유독 기억이 생생하다만. 하여간&nbsp; 기자가 인용한 글은 이거다.
&nbsp;
"이제 우리는 그것을 멀리서 얘기하되 가까이서 알아들을 수 있는 나이들이 된 것입니다. 그러고 난 다음에야 서로의 생에 다만 구경꾼으로 남은들 무슨 원한이 있겠습니까. 마음 흐린 날 서로의 마당가를 기웃거리며 겨우 침향내를 맡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된 것이지요......당신은 여인이니 부디 어여쁘시기 바랍니다."
&nbsp;
......
뭐라고 해야할까?&nbsp; 기쁜 마음이 들었다. 드디어 20대 아니 이후 30대 어느시절, (워낙 철이 늦게드는 사람이라)&nbsp;나이 들어 만나고 싶던 그 지점에 도착했다. 비로소. 오는 길이 쉽지 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건강하게 이렇게 왔다는.&nbsp; 늦었나 싶어 부끄럽기도 하고 머쓱거리며 대견스럽기도 하다는.
&nbsp;
물론 나는 앞으로도 더 떨릴테고, 그 떨림을 자책과 자부심으로 안고 운명처럼 살겠지만, 저 문장을&nbsp;읽고 난 뒤 내게&nbsp;밀려온 감정은 그거였다.&nbsp;이제 거기까지 왔다는...
&nbsp;
&nbsp;]]></description></item><item><author>드팀전</author><category>어떻게 쓴 거야.엉?</category><title>환멸에 대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apple21/5233149</link><pubDate>Thu, 24 Nov 2011 00: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pple21/5233149</guid><description><![CDATA[환멸과 허무에 빠져 분노와 소외를 경험하지 못한&nbsp;사람은 제대로 산 사람이 아니다. 내게는 아무것도 해보지 않았다는 말 처럼 들린다.&nbsp; 최소한 내 밑둥이 흔들리는 짓은 애시당초 거리를 두었다는 말처럼 들린다.&nbsp;그냥&nbsp;반창고 하나, 머큐롬 한방울이면 나을 정도의 위험만 감수하는 삶.&nbsp;그것이 육체적이든, 정서적이든, 감정적이든,또는 철학적이든. 그리하여 그들은 늘 강 건너 편으로 공성전과 비방전은 한다. 하지만 기동전과 진지전은 하지 않는다.&nbsp;이건 비 맞고, 옷 젓고, 기다리고, 지치고,&nbsp;피 흘리고, 뛰쳐나가고, 때로는 숨어서 머리통을 감싸쥐고 있어야 하는 것이니까.&nbsp;&nbsp;
후자의 전쟁을 하는 사람들은 늘 환멸과 허무에 빠진다.&nbsp;특히&nbsp;분노를 일으키는 것은&nbsp;기만적인 일들이다.&nbsp;아리따운 말로 기만하는 사람들. 여기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으련다.&nbsp;어제 예를 한가지만 들자. 기권?&nbsp;중도적인가? 그가 한 일이라고는 정족수를 채워 투표를 성립시켜 준&nbsp; 일이다.&nbsp;이런게 다 기만인데 그런 기만이야 읽히든 말든 내 알바 아니다. 그것보다 더한 것도 기만하는 세상에 뭐 그런 것까지 읽으라고 요구하랴.&nbsp;&nbsp;&nbsp;
어쨋거나 두더쥐는&nbsp; 땅을 판다. 땅을 파는 게 두더쥐니까.암 그래야지.ㅎㅎ&nbsp;
기만과 적대하느라, 또는 환멸과 허무가 너무 쌓여서&nbsp;&nbsp;나를 상하게 할 때 나는 이 시를 찾아 읽는다.&nbsp;&nbsp;
식사법 -김경미
콩나물처럼 끝까지 익힌 마음일 것
쌀알빛 고요 한 톨도 흘리지 말 것
인내 속 아무 설탕의 경지 없어도 묵묵히 다 먹을 것
고통, 식빵처럼 가장자리 떼어버리지 말 것
성실의 딱 한가지 반찬만일 것
&nbsp;
새삼 괜한 짓을 하는 건 아닌지
제명에나 못 죽는 건 아닌지
두려움과 후회의 돌들이 우두둑 깨물리곤 해도
그깟껏 마저 다 낭비해버리고픈 멸치똥 같은 날들이어도
야채처럼 유순한 눈빛을 보다 많이 섭취할 것
생의 규칙적인 좌절에도 생선처럼 미끈하게 빠져나와
한 벌의 수저처럼 몸과 마음을 가지런히 할 것
&nbsp;
한 모금 식후 물처럼 또 한 번의 삶, 을 
잘 넘길 것]]></description></item><item><author>드팀전</author><category>어떻게 쓴 거야.엉?</category><title>문인수,'도다리'</title><link>https://blog.aladin.co.kr/apple21/4798850</link><pubDate>Thu, 19 May 2011 11: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pple21/4798850</guid><description><![CDATA[도다리&#160;
&#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 -문인수&#160;
대형 콘크리트 수조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br />
아, 겨우 알겠다.<br />
흐린 물 아래 도다리란 놈들 납작납작 붙은 게 아닌가.<br />
큰 짐승의 발자국 같은 것이 무수히<br />
뚜벅뚜벅 찍혔다.<br />
바다의 끊임없는 시퍼런 활동이,<br />
엄청난 수압이 느리게 자꾸 지나갔겠다.<br />
피멍같다. 노숙의 굽은 등<br />
안쪽 상처는, 상처의 눈은 그러니까 지독한 사시 아니겠느냐. 들여다볼수록<br />
침침하다.<br />
내게도 억눌린 데마다 그늘져<br />
망한 활엽처럼 천천히<br />
떨어져 나가는, 젖어가라앉는, 편승하는<br />
<br />
&#160;<br />
<br />
저의(低意)가 있다.<br />
<br />
&#160;<br />
<br />
당신의 비애라면 그러나<br />
바닥을 치면서 당장, 솟구칠 수 있겠느냐, 있겠느냐.&#160;
-----------------------------------------------------------------------------&#160;
'봄 도다리, 가을 전어' 다. 어제 수족관 바닥에 배를 깔고 있는 도다리를 한참 바라보다 시를 쓰지는 못하고 문인수 시인의 '도다리'를 생각해 냈다.&#160;&#160;&#160;
&#160;이 시의 절창은 마지막 연의 반복되는 질문에 있다. 그리고 이것이&#160;'도다리'인 나를 무겁게 누르고 있는 '저의'이기도 하다.&#160;&#160;온갖 애상과 자질구레한 과잉화된 자의식을 단칼로 물릴 수 있는...&#160;
솟구치지 못하려면&#160;
소리없이 비단을&#160;벨 수 있는 파란 칼이라도 하나&#160;숨겨놓은 나이고 싶었다.&#160;<br />
]]></description></item><item><author>드팀전</author><category>어떻게 쓴 거야.엉?</category><title>두보와 폴리나 세이오노바</title><link>https://blog.aladin.co.kr/apple21/4692183</link><pubDate>Mon, 04 Apr 2011 12: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pple21/4692183</guid><description><![CDATA[강반독보심화 (江畔獨步尋花)&#160;<br />
&#160;&#160;<br />
&#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 두보 <br />
&#160; <br />
강상피화뇌불철 (江上披花惱不撤) <br />
무처고소지전광 (無處告訴只顚狂) <br />
주멱남린애주반 (走覓南隣愛酒伴) <br />
경순출음독공상 (經旬出飮獨空床)&#160;&#160;
강가 온통 꽃으로 화사하니 이를 어쩌나.&#160;&#160;
알릴 곳 없으니 그저 미칠 지경&#160;
서둘러 남쪽 마을로 술친구 찾아갔더니&#160;
그 마저 열흘 전에 술마시러 나가 침상만 덩그렇네&#160;
---------&#160;&#160;
출근길에 벚꽃이 이제 피기 시작했다. 이번 주말이면 절정을 이룰 듯 하다.&#160;아름다움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는 것도 고독함을 가중 시킨다.&#160;&#160;
발레리나 폴리나 세이오노바의 몸짓을 보면 벚꽃의 궤적이 생각나고,또한&#160;오래전 두보거 보았을 꽃이 만발한 강둑도 떠오른다.&#160;&#160;&#160;
아름다운 봄이 시작되었다.&#160;벚꽃 강둑 위로 출근하니 이것도 작은 행운이다. 잠시나마&#160;창 밖의&#160;한 조각의 햇살과 당신 뒤의 가장 커다란 하늘과&#160;발긋발긋 솟아오르는&#160;작은 봄의 아기들에 시간을 할애할 일이다.&#160;&#160;
예찬이는 오늘 감자 심으로 갔는데 그 녀석 보고 싶다. 고슬고슬한 새 흙 만지고 좋겠다.&#160;&#160;&#160;
]]></description></item><item><author>드팀전</author><category>어떻게 쓴 거야.엉?</category><title>루쉰 &amp;lt;꽃테문학&amp;gt; 친리자이 부인일을 논하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pple21/4676671</link><pubDate>Tue, 29 Mar 2011 16: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pple21/4676671</guid><description><![CDATA[&#160;"사람은 물론 생존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나아지기 위해서다. 수난을 당해도 무방하나 그것은 장래의 모든 고통을 없애기 위해서다. 마땅히 싸워야한다. 그것은 개혁을 위해서이다.&#160;
다른 사람의 자살을 책망하는 사람은, 사람을 책망하는 한편, 반드시 그 사람을 자살의 길로 내몬 주변 환경에 대해서도 도전해야 하며 공격해야 한다.&#160;
&#160;만일 어둠을 만드는 주범의 힘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그쪽을 향해서는 화살 한 개도 쏘지 않으면서, 단지 '약자'에 대해서만 시끄럽게 떠벌릴 뿐이라면, 그가 제아무리 의로움을 보인다 할지라도, 나는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정말 참을 수 없게 된다. 사실 그는 살인자의 공범에 지나지 않을 뿐이라고."&#160;
&#160; 루쉰,&lt;꽃테 문학&gt; ...친리자이 부인일을 논하다&#160;&#160;
---------------------------------------------------------------------&#160;
루쉰을 생각하며 얻은 생활규범 한가지는;
'애들은 애들끼리, 쓰레기는 쓰레기 통에'&#160;&#160;
얼마나 명징한 말인가.]]></description></item><item><author>드팀전</author><category>어떻게 쓴 거야.엉?</category><title>코맥 맥카시, &lt;피빛 자오선&gt; etc</title><link>https://blog.aladin.co.kr/apple21/4359735</link><pubDate>Wed, 22 Dec 2010 10: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pple21/435973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0679728759&TPaperId=43597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08/80/coveroff/0679728759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90064&TPaperId=43597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84/14/coveroff/893749006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82185&TPaperId=43597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83/43/coveroff/8937482185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소설이 한 권 보고 싶어졌다. 온힘을 다해 지난 계절의 수분을 빼어내는 겨울나무를 보다가... 언젠가 사두었던 코맥 맥카시의 &lt;피빛 자오선&gt;을 열었다.&#160;&#160;&#160;
영어로 하면 Blood... Fascinating!&#160;이다.&#160;그러고 보니 &lt;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gt;,&lt;로드&gt;,&lt;피빛 자오선&gt;을 본 셈인데, 그는 아직 단 한번도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160;이 중 으뜸은&#160;&lt;피빛 자오선&gt;이다.&#160;논란이 될 말한 결말 부분 역시&#160;개인적으로는 흡족하다.&#160;
이러다&#160;국경 3부작을 다 따라가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읽어야 할 책들도&#160;많은데...이런.... 특정한 목적을 위한 것이 아닌 '전작 읽기'는 내게 스노비즘의 의혹을 들게 한다.)&#160;&#160;&#160;&#160;&#160;
초식의 환상으로 폭력의 삶을 건너려는 세계에 죽은 동물의 내장을 통과하고 날아오는 비릿한&#160;모래 바람은 어떤&#160;종류의 난처함을 던져줄까?&#160;&#160;
어제 밤 회식에서 돌아온 후 취기에 모 시인의 시집을 읽었다.&#160;계란을 벽에 던지듯 시집을 던져버렸다.&#160;고깃살에 뚝뚝 떨어지는&#160;지난 생존의 상징이 주는 역겨움이 차라리 낫다.&#160;반백의 시간, 고행의 숨결을 통해 겨우 닿은 곳이&#160;그곳이었다면 말이다.&#160;&#160;&#160;
&#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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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1.&lt;피빛 자오선&gt;이 영화로도 만들어진다기에 혹시하고 유투브를 뒤져봤다. 영화 티저가 하나 있는데 실제 영화 홍보물은 아니었다. 호주 시드니에 사는 한 대학생이 과제로 만든 작품이다.&#160;&#160;
&#160;

&#160;
2.유투브를 뒤지다가 예일대학 공개강의에서 &lt;1945년 이후 미국문학&gt;에서 &lt;Blood meridian&gt;을 다루는 강의를 잠시 들었다. 실존 인물 홀든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160;90분 강연물이어서 살짝 보고 나왔는데 좀 한가해지면 다시 찾아봐야겠다.&#160;&#160;
&#160;

&#160;
3. 홀든 판사가 전쟁에 대해 설하는 장면이 있다. 나름 역사를 가진 흔한 이야기지만 인상적인 장면으로 포함 될 만하다. 홀든식으로 생각하든 홀든에 대결하든&#160;말이다.&#160;지금 이 곳에는 너무 많은 늙은&#160;홀든과 홀든이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살고 있나?&#160;
어쨋거나&#160;어제 그 시집을 던져버린 것은 후회하지 않는다.

&#160;&#160;&#160;
The good book says that he that lives by the sword shall perish by the sword, said the black. <br />
<br />
The judge smiled, his face shining with grease. What right man would have it any other way? he said. <br />
<br />
The good book does indeed count war an evil, said Irving. Yet there's many a bloody tale of war inside it. <br />
<br />
It makes no difference what men think of war, said the judge. War endures. As well ask men what they think of stone. War was always here. Before man was, war waited for him. The ultimate trade awaiting its ultimate practitioner. That is the way it was and will be. That way and not some other way. <br />
<br />
He turned to Brown, from whom he'd heard some whispered slur or demurrer. Ah, Davy, he said. It's your own trade we honor here. Why not rather take a small bow. Let each acknowledge each. <br />
<br />
My trade? <br />
<br />
Certainly. <br />
<br />
What is my trade? <br />
<br />
War. War is your trade. Is it not? <br />
<br />
And it ain't yours? <br />
<br />
Mine too. Very much so. <br />
<br />
What about all them notebooks and bones and stuff? <br />
<br />
All other trades are contained in that of war. <br />
<br />
Is that why war endures? <br />
<br />
No. It endures because young men love it and old men love it in them. Those that fought, those that did not. <br />
<br />
That's your notion. <br />
<br />
The judge smiled. Men are born for games. Nothing else. Every child knows that play is nobler than work. He knows too that the worth or merit of a game is not inherent in the game itself but rather in the value of that which is put at hazard. Games of chance require a wager to have meaning at all. Games of sport involve the skill and strength of the opponents and the humiliation of defeat and the pride of victory are in themselevs sufficient stake because they inhere in the worth of the principals and define them. But trial of chance or trial of worth all games aspire to the condition of war for here that which is wagered swallows up game, player, all. <br />
<br />
Suppose two men at cards with nothing to wager save their lives. Who has not heard such a tale? A turn of the card. The whole universe for such a player has labored clanking to this moment which will tell if he is to die at that man's hand or that man at his. What more certain validation of a man's worth could there be? This enhancement of the game to its ultimate state admits no argument concerning the notion of fate. The selection of one man over another is a preference absolute and irrevocable and it is a dull man indeed who could reckon so profound a decision without agency or significance either one. In such games as have for their stake the annihilation of the defeated the decisions are quite clear. This man holdgin this particular arrangement of cards in his hand is thereby removed from existence. This is the nature of war, whose stake is at once the game andthe authority and the justification. Seen so, war is the truest form of divination. It is the testing of one's will and the will of another within that larger will which because it binds them is therefore forced to select. War is the ultimate game because war is at least a forcing of the unity of existence. War is god.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83/43/cover150/893748218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834321</link></image></item><item><author>드팀전</author><category>어떻게 쓴 거야.엉?</category><title>시</title><link>https://blog.aladin.co.kr/apple21/4255478</link><pubDate>Wed, 10 Nov 2010 10: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pple21/4255478</guid><description><![CDATA[1.&#160;
&#160;&#160; 길<br />
&#160;&#160;&#160;&#160;&#160;&#160;&#160;&#160;&#160; -김기림-&#160;
<br />
나의 소년 시절은 은(銀)빛 바다가 엿보이는 그 긴 언덕길을 어머니의 상여(喪輿)와 함께 꼬부라져 돌아갔다.<br />
<br />
내 첫사랑도 그 길 위에서 조약돌처럼 집었다가 조약돌처럼 잃어버렸다.<br />
<br />
그래서 나는 푸른 하늘 빛에 혼자 때없이 그 길을 넘어 강(江)가로 내려갔다가도 노을에 함뿍 자줏빛으로 젖어서 돌아오곤 했다.<br />
<br />
그 강가에는 봄이, 여름이, 가을이, 겨울이 나의 나이와 함께 여러 번 다녀갔다. 가마귀도 날아가고 두루미고 떠나간 다음에는 누런 모래둔과 그리고 어두운 내 마음이 남아서 몸서리쳤다. 그런 날은 항용 감기를 만나서 돌아와 앓았다.<br />
<br />
할아버지도 언제 낳은지를 모른다는 동구 밖 그 늙은 버드나무 밑에서 나는 지금도 돌아오지 않는 어머니, 돌아오지 않는 계집애, 돌아오지 않는 이야기가 돌아올 것만 같아 멍하니 기다려 본다. 그러면 어느새 어둠이 기어와서 내 뺨의 얼룩을 씻어 준다.&#160;&#160;
-----------------------------------------------------------------------------------&#160;
시인 최영미는 이 시를 읽고 나서 그간 알았던 모든 시인을 버렸다고 한다. 또 교과서에- 최영미 시대의 교과서겠지, 이 시는 요즘 교과서는 아니어도 참고서에는 나오는 듯 하다- 실린 시들과도 작별이었다고 말한다. 문학소녀 최영미의 발견이 아니었나 싶다.&#160;
네이버 검색에서 시를 퍼나르기 위해 검색했더니 지식in 이라는 곳에서 '이 시의 구조는' '이 시의 주제는' 뭐 이런 식의 해설이 나온다. 나는 오래전에 학교를 졸업하고 이런 것들과 이별한 사람이어서 '피식' 웃고 말았다.&#160;&#160;
시의 구조, 시의 주제, 시어의 함축된 의미 등을 아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그 속맛을 느끼기에 그런 도구들도 필요조건이다.&#160;
&#160;그런데 제일 먼저는 무엇인가? 내 생각에는 &#160;'시'를 느끼는 거 아닌가 싶다. FEEL IT...?&#160;
내가 최소한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배운 것은 절대로 그런 것들이 아니었다. &lt;국화 옆에서&gt;를 보고 고등어 속살 같은 그 맛을 감상한 여력은 거짓말 단 한마디 안 보태고 전무했다. 물론 그건 배운다고 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때로는 시간이 그런 힘을 키워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그 말이 어런 놈들은 시의 형식이나 상징의 의미나 알고 넘어가면 된다뜻은 아니지 않은가. 결국&#160;내게 시가 제대로&#160;찾아온건 시간이 많았던 대학와서다. 그냥 '시' 나 한번 읽어볼까 하고 읽던 그런 시선집 속에서 말이다.&#160;그때 시어들은&#160;오징어 배를 가르듯 쑤욱하고 몸 속으로 들어왔다.
&#160;결국 이런 기회를 막는 것은 바로&#160;시의 구조와 형식,의미,표현의 특징,상징된 것의 의미를 서너가지 옵션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말하는것 교육 때문이다. 도대체 이건 뭘 느끼게 할 틈을 주지 않는다. 완전 '싸구려 커피'다. 시험용 텍스트로 시를 만나게 되면 그런 방식 밖에 없다. 밑줄 긋고 무언가 받아 적고.&#160;&#160;내가 보기에 교과서에 실린 역대의 명시들은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는 호사를 누리게 되지만, 반면에&#160;'진정성'으로서의 시의 역할을 반쯤 접게하는&#160;메피스토펠레스의 각서와 교환된 것이다.&#160;이 시를 다시 만나려면 아주&#160;멀리 돌아와서야 가능하다. 마치&#160;국화꽃 앞의 그 누이처럼.&#160;
&#160;&#160;
2.&#160;
아말피의 밤노래&#160;&#160;&#160;
&#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 -새라 티즈데일&#160;
별이 빛나는 하늘에게 나는 물었네/내 사랑에게 무엇을 주어야 할지&#160;/하늘은 내게 조용히 대답했네/ 오로지 침묵으로.&#160;&#160;
어두워지는 바다에게 나는 물었네/저 밑에 어부들이 지나가는 바다에/바다는 내게 조용히 대답했네/ 아래로부터의 침묵으로.&#160;
오, 나는 그대에게 울음을 주고/ 아니면 그대에게&#160;노래를 줄 수 있으련만/ 하지만 어떻게 침묵을 주리오/ 나의 전 생애가 담긴 침묵을.&#160;&#160;&#160;
-----------------------------------------------------------------------------------
&#160;평범한 시어.의인화된 질문. 환유적 전환. 질문-대답의 대칭구조...참 심심한 시다.
그런데 나는 왜 마지막 시어를 보고 밤 11시 잠자러 들어가는 아내를 붙잡아 새웠을까?&#160; 이거 좀 봐...&#160;
&#160;아.."하지만 어떻게 침묵을 주리오, 나의 전 생애가 담긴 침묵을" ....하...이걸 어떻게.&#160;
사랑,영원,죽음,삶의 태도...서로 앞만 보고 있는 묘석들, 별빛을 바라보고 누운 이름 모를 와불,&#160; 논 바닥 한 가운데 있는 부서진 석탑,&#160;퇴근길 산 위에 걸린 푸른&#160;달, 며칠 전 DVD로 본 영화&lt;오션스&gt;에 나오는 거대한 고래. 바람이 불어오는 곳. 무지개 너머.&#160;기러기들을 끌어당기는 자기장의 중심, 영화&lt;해피투게더&gt;에 양조위가 찾아가는 세상의 끝. 그리고 그 절벽. 영화&lt;화양연화&gt;에서 앙코르와트 탑사이로 넣어버린 양조위의 편지.&#160;(라캉의 '수신인이 없는 편지'에 대한 비유가 생각난다.) 지워져 버린 전화번호 목록, 왼쪽이 조금 무거워 보이는 식탁 다리.&#160;꺼지는 찰나의 가로등.&#160;그리고 그 외에 기타 등등&#160;
나는 이 모든 걸 생각했다. 구조니 형식이니 하는 것은&#160;단 하나도 생각하지 않았다.&#160;고등학교 교육의 분류표에 따르면 나는&#160;시에 대해 모르는 거다.이게 서정시인지 서사시인지, 모더니즘인지 상징주의인지...&#160;
그렇다면 매일 좋아라하는 말로 "철학,인문학,철학,인문학..."하는데 철학적인 질문 좀 해보자.&#160;&#160;
무엇이 시를 읽는 것인가? 무엇이 시를 아는 것인가? 내가 아는 한 어느 교사도 그걸 답해줄 수 없으며, 어느 참고서도 설명해 줄 수 없다.&#160;&#160;&#160;&#160;
동시를 즐겨 읽고, 또 노래로 부르던 아이들이 점점 시와 멀어지게 되는 건, 1년에 단 한 권의 시집도 사보지 않게 되는 건, TV와 게임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런 교과서식 해석의 강요,해석에 대한 과도함 때문이다.&#160;여기에 대한 내 대증요법은 의외로 간단하다.&#160;&#160;"&#160;
&#160;"그냥&#160;시를 내버려 둬!"&#160;<br />

&#160;(추가된 사족)&#160;
&#160;지금부터 한 10년전 쯤 지금 아내가 된 여자와 함께 안치환 콘서트에 갔다. 그 때 막간가수로 이지상이라는 가수가 나왔다.&#160;만주 독립군과 관련된 내용의 노래였다. 그 노래를 딱 한번만 들었는데 아주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만주 벌판을 누비던 그 노인네'와 '이 좁은 바닥에서&#160;헤메는 나' 사이의 심각한 격차때문이었다.&#160;&#160;
노래 제목도 모르고, 처음 듣던 노래라 가사도 충분히 듣질 못했지만..'그 노인'과&#160;나의 스케일 차이쯤은 10년이 지난 지금도&#160;기억한다.&#160;안도현 시인을 패러디 하자면 '노인들 함부로 대하지 말아라'라고 할만큼. 북방의 만주 벌판을 뛰던 사람과 어찌 나를 비교할 수 있을까?&#160;나는 당시 이 처음 듣는 노래에 눈물이 핑 돌았다.
우연히 유투브에서 노래를 찾았다. 이지상의 &lt;살아남은 자의 슬픔&gt;이라는 곡이다.&#160;브레히트의 시 제목을 곡 제목으로 사용했다.&#160;&#160;이건&#160;민병일의 시에 곡을 붙인 것이다.&#160;이건 시인데 그 이유가 사회성과 역사성을 갖고&#160;있어서가 아니다. 이걸 목 놓아 이야기하는 건 나도 좋아하는 주제지만, 아무때나 아무 장소에서나 아무 순간에나 이걸로 결론 짓고 싶어하는 건, 아니 그리로 가고 싶어하는건 한마디로&#160;'과함'이다.&#160;&#160;이 시가 좋은 건, 시의 구조와 형식을 갖추고&#160;있어서도 아니다. 아름다운 시어와 운율이 있어서도 아니다. 그런 의미로는 별로 좋은 시가 아닐 것이다. 대신&#160;이것은 날것인 채로&#160;그대의 가슴을 그대로 노린다. 그러므로 시가 된다. (그리고 한마디 음악적으로 덧붙이자면 "아..위대한 포크의 전통이여."&#160;)&#160;&#160;
다시, 나도 잘모르지만, 시에 대해 질문을 하자. 무엇이 시인가? 어떻게 시를 읽어야&#160;하는가?&#160;&#160;&#160;&#160;
]]></description></item><item><author>드팀전</author><category>어떻게 쓴 거야.엉?</category><title>&lt;화씨451&gt; 첫장에 나오는 히메네즈의 문장</title><link>https://blog.aladin.co.kr/apple21/3092160</link><pubDate>Fri, 11 Sep 2009 11: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pple21/309216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2281120&TPaperId=30921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26/46/coveroff/896228112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739084&TPaperId=30921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2/9/coveroff/8982739084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160;그들이 가지런히 줄 처진 종이를 주거든&#160;
줄에 맞추지 말고 다른 방식으로 써라.&#160;
&#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 -후안 라몬 히메네즈&#160;-&#160;
---------------------------------------------------------------------------&#160;

&#160;레이 비래드버리의 &lt;화씨 451&gt;에 첫 장에 인용된 히메네즈의 글이다.&#160;&#160;&#160;&#160;
부랴 부랴 히메네즈를 검색....(음 ...)&#160;
아저씨들도 없고 해서, 컴퓨터 앞에 &lt;화씨 451&gt;을 꺼내 놓고 이어폰으로는 한국방송의 &lt;동창이 밝았느냐&gt;를 듣고 있다.&#160;
최근 거의 논문글(?)들을 읽느라 머리가 자꾸 큐브처럼 구획지는 듯 했다. 어젯밤 흥미로운 판소리 논문책 하나를 다 읽고 나서-시인 정양의 &lt;판소리 더늠의 아름다움&gt;,예술사회학책이다.민중 정치적이다.&#160;-&#160;지난 여름 사 둔 브래드버리의 &lt;화씨 451&gt;을 출근길에 안아 왔다.&#160;
책을 터억 하고 펼쳤는데.... 히메네즈의 문장이 눈에 화악하고 들어온다.&#160;
줄 쳐진대로 쓰지 말라는 시인의 말.&#160;
정치적 의미로 읽는 것도 가능하고,실존적 의미로 읽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아방가르드적 미학의 측면에서 읽는 것도 모두 모두 자유다. 하여간&#160;하나의 개념어는 하나의 의미만 가지지 않는다.&#160;&#160;
언젠가&#160;속으로 웃었던 경험..&#160;&#160;
내가 (정치적) 자유주의를 비판한다는 것을 아는 분이었는데 내가 '자유' 를 이야기하니까... '지난번에는 자유주의를 비판하셨잖아요.' 라고 했었다.어이할꼬? ^^ 아마 나는 니체나 데리다식의 해체적 자유까지도 말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거기에 기대지 않아도 '날라리딴따라근성'으로도 이야기할 수 있었을 것이다.
더 길게 이야기하지 않았다.&#160;구만리 장천 같은 이야기를 어찌 다 할 것이냐...&#160;
히메네즈의 시선집이 국내 번역된게 하나 있다.&#160;&#160;...&#160;&#160;
다시듣기로 듣는 라디오에서 가수 조관우의 아버지가 &lt;수궁가&gt;중에서 토끼 용왕 속이는 소리를 하고 있다. 판소리 다섯마당의 사설은 예술사회학적으로 보면 모두 정치,사회소설이다. 어린 시절 금성출판사 버전으로 본 전래동화,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배운 전통소설....모두 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거의 알고 있는게 별로 없었다는 것을 요즘 다시 느낀다. 멋진 소리와 함께 즐거운 재발견의 나날이다. 
&#160;&#160;
&#160;
&#160;]]></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2/9/cover150/898273908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20907</link></image></item><item><author>드팀전</author><category>어떻게 쓴 거야.엉?</category><title>내 아들에게- 최상호</title><link>https://blog.aladin.co.kr/apple21/3087214</link><pubDate>Wed, 09 Sep 2009 09: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pple21/308721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8344936&TPaperId=30872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2/53/coveroff/8988344936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160;내 아들아&#160;
&#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 -최상호&#160;&#160;
<br />
너 처음 세상 향해<br />
눈 열려<br />
분홍 커튼 사이로 하얀 바다 보았을 때<br />
<br />
그때처럼 늘 뛰는 가슴 가져야 한다<br />
<br />
까막눈보다 한 권의 책만 읽은 사람이 <br />
더 무서운 법<br />
<br />
한 눈으로 보지 말고 두 눈 겨누어 살아야 한다<br />
<br />
깊은 산 속 키 큰 나무 곁에<br />
혼자 서 있어도 화안한 자작나무같이<br />
<br />
내 아들아<br />
<br />
그늘에서 더욱 빛나는 얼굴이어야 한다.<br />
-----------------------------------------------------------------------------<br />
&#160;원래 이 시의 출처는 시인의 &lt;김춘수의 '꽃'을 가르치며&gt;(시와 시학사)이다. 하지만 내가 이 시를 읽었던 것은 도종환 선생이 엮어 놓은 &lt;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gt;에서이다.&#160;
도종환 시인은 부모의 마음에서 바라본 자식에 대한 이야기와 자식의 마음에서 바라본 부모에 대한 마음.그리고 두 세대가 함께 읽는 시로 이 편집본을 엮어 놓았다.&#160;
아들의 위치에만 있다가 요 몇 년 사이에 부모와 자식 사이에 낀 존재가 되다보니 마음이 삼대를 건너 다닌다. 아이가 생기고 내가 얻은 가장 큰 변화이자 또 세계의 확장이다.<br />
&#160;&#160;
월요일은 둘째 재원이의 100일이어서 '100파티'를 했다.&#160;미리 자리에 앉아서 잔뜩 기대하고 있는 예찬이에게 귓속말로 비밀을 하나 알려주었다.&#160; "촛불은 예찬이가 끄는 거다." 라고 말이다. 금새 얼굴이 환해진다.&#160;
가끔 예찬이가 혼자 노는 걸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안쓰럽다. 엄마는&#160;집안일 하고 있고&#160;아빠는 둘째를 안고 다니고 있고...&#160;&#160;
어제 밤에는 함께 자는데 예찬이가 "아빠가 안놀아 주었잖아"라고 말해서 더 짠했다.&#160;책도 읽어주고 많이 놀아준다고 생각하지만 예찬이가 꼭 함께 놀고 싶을 때는 둘째 재원이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160;&#160;
거기에 오늘 아침에는 예찬이에게 화를 내고 나왔다.&#160;식사를&#160;빨리 끝내고 아이 이닦이고 어린이집 갈 준비까지 마쳐주고 나오는게 아침에 내가 해야될 일이다. 그런데 오늘은&#160;식사준비도 좀 늦고 어슬렁 거려서인지 좀 늦었다. 거기에다&#160;밥 잘먹는 예찬이도&#160;요즘 종종 식탁 앞에서 '안먹어' '그럼 내려가서 놀아' '싫어'를 반복한다.&#160;밥을 먹으래도 싫다고 하고 먹지 말래도 싫다고 한다. 결국 오늘 내게 혼났다. 엉엉 울고 불고...&#160;&#160;
대개는&#160;설명하고 달래고 화해하는 수순을 밟는데...오늘은&#160;출근시간도 가까왔고&#160;티격거리기도 싫어서 그냥 출근해버렸다.&#160;엘리베이터에 들어가는데 아내의 목소리가 들린다. "예찬이가 아빠한테 인사한데요".....그냥&#160;엘리베이터 속으로 들어가면서 "됐어" 하고 나와버렸다.&#160;
금새 미안했다.&#160;&#160;
그래서&#160;아이어린이집 가기 전에 전화를 한다. 아내가 핸드폰을 두고 나갔나 보다.&#160;&#160;&#160;&#160;&#160;
아이가 '화안한 자작나무'가 되길 바라기 전에 내가 그 숲 언저리라도 좀 가있어야 될텐데..쯥&#160;&#160;
반성으로 시작하는 하루다.&#160;
아...도종환 시인의 저 시집은 아이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뭉클해질만한 시가 많다. 아이 동화책 읽는 틈틈이 아이와 부모를 생각하며 읽어도 좋을 시선집이다.
&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52/53/cover150/898834493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25361</link></image></item><item><author>드팀전</author><category>어떻게 쓴 거야.엉?</category><title>재춘이 엄마- 윤제림</title><link>https://blog.aladin.co.kr/apple21/3082089</link><pubDate>Mon, 07 Sep 2009 10: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pple21/308208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5613&TPaperId=308208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04/43/coveroff/8954605613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재춘이 엄마&#160;
&#160;&#160;&#160;&#160;&#160;&#160;&#160;&#160;&#160; -윤제림&#160;
재춘이 엄마가 이 바닷가에 조개구이 집을 낼 때 <br />
생각이 모자라서, 그보다 더 멋진 이름이 없어서 <br />
그냥 `재춘이네`라는 간판을 단 것은 아니다. <br />
재춘이 엄마뿐이 아니다 <br />
보아라, 저 <br />
갑수네, 병섭이네, 상규네, 병호네. <br />
<br />
재춘이 엄마가 저 看月庵(간월암) 같은 절에 가서 <br />
기왓장에 이름을 쓸 때 <br />
생각나는 이름이 재춘이 밖에 없어서 <br />
`김재춘`이라고만 써놓고 오는 것은 아니다 <br />
재춘이 엄마만 그러는 게 아니다 <br />
가서 보아라. 갑수 엄마가 쓴 최갑수, 병섭이 엄마가 쓴 서병섭, <br />
상규 엄마가 쓴 김상규, 병호 엄마가가 쓴 엄병호. <br />
<br />
재춘아. 공부 잘해라!&#160;&#160;
--------------------------------------------------------------------------&#160;
&#160;집에서 TV를 거의 보지 않는다. 잠시 뉴스를 보려고 채널을 돌리다 SK 기업광고를 보았다. '재춘이네 집'&#160;위로 자막이 떳다.&#160;&#160;&#160;
자막. 어?
저 카피...눈에 익은데.&#160;
윤제림!! (그는 시인이자 카피라이터라고 한다.)&#160;
시집에서 어렵게 찾을 필요도 없다. &lt;그는 걸어서 온다&gt;의 첫번째 시가 '재춘이 엄마' 이기 때문이다.&#160;&#160;
아내가 "저 CF 좋네." 라고 한다.&#160;
지난 주에 상가집을 세번 갔다.&#160;
모두 지병이 있으셔서 유족들에게 갑작스런 죽음은 아니었다. 한편에서는 위로차 '호상'이라고는 하지만 유족들의 입장에서 다시는 고인의 모습을 볼 수 없음은 늘 크나큰 슬픔이다. 아무리 영혼의 생존, 기억들의 잔존을 이야기해도 살갗을 만질 수 있는 그 육체성을 영원히 빼앗겨 버린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큰 슬픔을 만든다.&#160;
나이가 40줄에 드니 이제 부모 세대들의 부음 소식을 종종 듣게 된다. 20대나 30대 초반에는 결혼소식을 듣게 되다가 조금 더 지나면 부음 소식을 듣게 되는게 사람살이다. 그리고 이게 인간의 시간이다.&#160;
장례식장을 빠져 나오며 가을바람이 마음이 스산했다. 언젠가는 나도 내 생의 마지막 손님들을 이 곳에서 맞게 될 것이라는 것. 두려움 때문은 아니다.&#160; 거역할 수 없는 인생의 통과의례라는 엄정한 서늘함 때문이다.&#160;
집으로 오는 길에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다.&#160;&#160;
"요즘 눈 앞에 거미줄 같은게 왔다 갔다하고....비문증이라고 하데. 기계도 오래되면 녹스는 것 처럼 이제 하나 둘 고장이 나는 때가 됐나보다." 라고 하신다.&#160;
남의 부모만 늙고 병드는게 아니라 내 부모 역시 세월의 흐름을 거역할 수는 없다. 뻔히 아는 이야기지만 '그래...그렇구나. 그렇게 되는 거구나...' 라 생각하며 마음 한 구석이 스르륵 녹아내렸다.&#160;
나는 남들보다 좀 늦된다.&#160;&#160;
&#160;태어나기를 어리석게 태어났으니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그저 어리석음을 보이지 않으려고 애쓰기는하지만 그건 언젠가 모두 표가 나기 마련이다. 이제는 어리석음과의 동거에도 익숙해져서 그런 늦됨을 탓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도종환 시인의 말처럼 늦되어서 남들 다 떠나간 자리라도 끝까지 지켜 앉을 수 있다면 그것도 한 삶의 모습으로 나쁘진 않을 성 싶을 뿐이다.&#160;&#160;
나는 남들 10대때 한다는 가출을 20대나 되어서야 했다. 10대에는 매달 모의고사때문에 가출할 수 없었다. 나를 삐뚤어지지 않게 해준 건 입시지옥이었다. 이 역설적 위대함이려니... 20대에 가출했을 때도 고작 열흘. 친구 집에 얹혀있었다. 친구의 눈칫밥도 그렇고 해서 열흘만에 쪼르르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160;
하여간 그 와중에&#160;부모님과 좀 다투기도 했었다. 그 때&#160;이런 말씀을 하셨다. "부모한테 그렇게 이야기하는거 아니다. 너도 자식 나아서 키워봐라"&#160;
20대의 성마른 나는 그 때에도 '뭐...내가 못할 말 했나.&#160;결국 그런 거 아니야....자식...핏...자식 나을 생각 없거든요.&#160;뻔한 소리...' 라고&#160;생각했다.&#160;
그런데 그 통속적인. 그래서 단 한번도 인정하지 않았던,&#160;궁지에 몰린 부모들의 외떨어진 항변, "자식 나아 봐야 부모심정 안다" 는 말...나이 40줄에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보니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160;또 이렇게 늦된다.
...&#160;.. .
오늘은 아기 재원이가 태어난지 100일 되는 날이다.&#160;&#160;
아기가 건강하게 잘 커줘서 고맙고,&#160;어른들이&#160;그래도 건강하시니 고맙고, 내가 건강해서&#160;어른들과 아이에게 상심을 주지 않아서 고맙다.&#160;&#160;<br />
&#160;
재원아...공부 잘해라.
(행여..알라딘에 꼭 헛발질하는 분들이 계셔서 첨언한다. 시인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공부 잘해라'라를 '학력 지상주의'를 독려하는 말로 쓰고 있는게 아니다. ... 거기서 '공부'는 포괄적인, 잘사는 삶의 전체적인 상징이다. 글만 읽지 말아라.)]]></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04/43/cover150/895460561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044390</link></image></item><item><author>드팀전</author><category>어떻게 쓴 거야.엉?</category><title>개같은 가을이-최승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apple21/3070998</link><pubDate>Wed, 02 Sep 2009 15: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pple21/3070998</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C032736737&TPaperId=30709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97/87/coveroff/909067177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01251&TPaperId=30709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1/60/coveroff/8932001251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개같은 가을이&#160;
&#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최승자&#160;
개 같은 가을이 쳐들어 온다. <br />
매독 같은 가을. <br />
그리고 죽음은, 황혼 그 마비된 <br />
한 쪽 다리에 찾아온다. <br />
<br />
모든 사물이 습기를 잃고 <br />
모든 길들의 경계선이 문드러진다. <br />
레코드에 담긴 옛 가수의 목소리가 시들고 <br />
여보세요 죽선이 아니니 죽선이지 죽선아 <br />
전화선이 허공에서 수신인을 잃고 <br />
한번 떠나간 애인들은 꿈에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br />
<br />
그리고 그리고 괴어 있는 기억의 폐수가 <br />
한없이 말 오줌 냄새를 풍기는 세월의 봉놋방에서 <br />
나는 부시시 죽었다 깨어난 목소리로 묻는다 <br />
어디 만큼 왔나 어디까지 가야 <br />
강물은 바다가 될 수 있을까 <br />
-----------------------------------------------------------------------------&#160;
&#160;&#160;첫구절은 너무 유명해서 '개같은 가을' 마저&#160;일단멈춤 할 것 같다.&#160;
그 외에 별로 하고 싶은 말이 없다.&#160;
리뷰도 쓰기 싫다.&#160;
그래도 가끔 대화는 하고 싶은데 모두와의 대화가 아니라 몇 명과의 작은 이야기 정도.&#160;
어제는 '미망'으로 마음이 어리둥절 했다. 그래서&#160;누군가에게 한 명에게만 길게 글을 쓰고 싶었다. 그런데&#160;늦은 오후 상가집을 다녀왔고 그렇게 저녁을 맞았고...그렇게 하루는 지나갔다. 미망의&#160;파문은 여전하다.&#160;
바다 위에 자기의 늑골을 드러내고 누운 다리 위에서 보랏빛 저녁 구름떼를 보았다. 가을 바람은 서늘하고, 나는 볼륨을 높여 차창을 타고 유혹하는 바람의 소리를 잠재웠다.&#160;&#160;
&lt;여행자의 노래4&gt;
그러다가&#160;&#160;멀리 더 멀리... 낯선 더 낯선 곳으로 가고 싶어졌다.&#160;
임의진씨 처럼....안녕. 하고 말이다.&#160;

...임의진의 &lt;여행자의 노래&gt;시리즈는 모두 내가 좋아하는 음반이다. 월드 뮤직에, 포크음악이니 더할 나위 없다. 그 중에서 자켓에 어느 몽고 마을의 풍경을 담고 있는 &lt;여행자의 노래4&gt;는 요맘때 더욱 좋다.&#160;
....&#160;
할 말 없다고서 말이 많다.&#160;그래도 '개같은 가을'보다 더 견디기 귀찮은건 '개같은 자'들이다.&#160;
&#160;
&#160;어제 이야기하고 싶었던 사람에게 &lt;여행자의 노래4&gt;에 들어 있는 노래 두 곡을 보낸다. 언제라도, 멀리서도 이 노래가 그대의 가슴에 닿기를...&#160;여행가고 싶다.&#160;
&#160;글랜 한사드&#160; sleepling&#160;
사이토 테츠오 바이바이 사라바이
&#160;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1/60/cover150/893200125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6012</link></image></item><item><author>드팀전</author><category>어떻게 쓴 거야.엉?</category><title>이성복-아주 흐린 날의 기억</title><link>https://blog.aladin.co.kr/apple21/3054564</link><pubDate>Wed, 26 Aug 2009 09: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pple21/305456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04420&TPaperId=305456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94/coveroff/8932004420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아주 흐린 날의 기억&#160;&#160;
&#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 이성복<br />
<br />
<br />
새들은 무리지어 지나가면서 이곳을 무덤으로 덮는다<br />
관 뚜껑을 미는 힘으로 나는 하늘을 바라본다.&#160;
------------------------------------------------------------------------------&#160;
&#160;최근 몇 년간 여름의 끝은 여름보다 더욱 여름답다. 반면 이성복 시인의 &lt;그 여름의 끝&gt;은 정수리를 서늘하게 한다.&#160;
시인의 산문집&lt;나는 비에 젖은 석류꽃잎에 대해 아무 말도 못했는가&gt;에 보면 '과잉의도와 과잉반추는 지나친 자기애'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160;
내게 시인이 말하는 '자기성찰의 긴장과 타인의 사랑을 통한 이완'은 여름과 가을 사이의 간극과도 같다. 언젠가, 아니 자주, 그런 말을 했다. 나는 이런 줄 위에 서 있는 삶, 길 위에서 끝맺게 될 삶이 인생일 거라고 생각한다.&#160;내 바람은 휘청거리면서도 그 줄에서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160;
'그 여름의 끝'에 나는 길 위에 서 있는 삶을 생각한다. 이 계절은 그런 면에서 삶의 거대한 알레고리다.&#160;
&#160; 예찬이는 열이 오르락 내리락 한다. 잘 이겨 내리라고 생각한다.&#160;
&#160;아이가 생기고 나서는 예전보다 '절망'이라는 단어를 덜 꺼내게 된다. 아니 덜 꺼내려고 한다. 앞을 내다보면 희망적인 일보다 이 아이가 견뎌야할 절망적인 일들도 많겠지만 감기를 이겨내듯 잘 헤쳐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아니 소망한다. 결국&#160;'비에 젖은 석류꽃잎'같은 아이의 일에 대해&#160; 내가 거들지 못하더라도 나는 시인처럼 애정어린 시선을 영원히 놓치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비에 젖은 시선 속에 인류가 유전자 속에 누적 시켜 내게로 전승시킨 '거대한&#160;뿌리' 의 한 조각이&#160;있을 것이라 생각한다.&#160;
그렇게 하기 위해서 나는 힘이 필요하다. 하늘을 바라볼 힘.&#160;&#160;
그 여름의 끝, 멀리 가을의 입김이 묻어 있는 그 하늘을&#160;'관뚜겅을 미는 힘' 으로 그렇게 바라봐야만 한다.&#160;]]></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94/cover150/893200442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422</link></image></item><item><author>드팀전</author><category>어떻게 쓴 거야.엉?</category><title>김수영- 그 방을 생각하며</title><link>https://blog.aladin.co.kr/apple21/3050870</link><pubDate>Mon, 24 Aug 2009 16: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pple21/305087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07140&TPaperId=30508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2/21/coveroff/s712136843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그 방을 생각하며<br />
<br />
&#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 김수영<br />
<br />
&#160;<br />
<br />
혁명은 안 되고 나는 방만 바꾸어버렸다<br />
그 방의 벽에는 싸우라 싸우라 싸우라는 말이<br />
헛소리처럼 아직도 아직도 어둠을 지키고 있을 것이다<br />
<br />
나는 모든 노래를 그 방에 함께 남기고 왔을 게다<br />
그렇듯 이제 나의 가슴은 이유 없이 메말랐다<br />
그 방의 벽은 나의 가슴이고 나의 사지일까<br />
일하라 일하라 일하라는 말이<br />
헛소리처럼 아직도 나의 가슴을 울리고 있지만<br />
나는 그 노래도 그 전의 노래도 함께 다 잊어버리고 말았다<br />
<br />
혁명은 안 되고 나는 방만 바꾸어버렸다<br />
나는 인제 녹슬은 펜과 뼈와 광기ㅡ<br />
실망의 가벼움을 재산으로 삼을 줄 안다<br />
이 가벼움 혹시나 역사일지도 모르는<br />
이 가벼움을 나는 나의 재산으로 삼았다<br />
<br />
혁명은 안 되고 나는 방만 바꾸었지만<br />
나의 입속에는 달콤한 의지의 잔재 대신에<br />
다시 쓰디쓴 담뱃진 냄새만 되살아났지만<br />
방을 잃고 낙서를 잃고 기대를 잃고<br />
노래를 잃고 가벼움마저 잃어도<br />
<br />
이제 나는 무엇인지 모르게 기쁘고<br />
나의 가슴은 이유없이 풍성하다 <br />
<br />
-------------------------------------------------------------------------&#160;
<br />
"혁명은 안 되고 나는 방만 바꾸어버렸다."&#160;&#160;
자유가 영원히 궁기에 찬 빈 그릇이듯 혁명이란 말도 그렇지 않을까 싶을 때가 종종 있다. 상상력으로만 근근히 보릿고개를 넘기는 혁명을 보면서도 말이다.&#160;
혁명 이후에 기다리는 것은 언제나 빈 방이었다. 혁명은 그 빈 방 앞에서 마치 만 개의 열쇠꾸러미를 뒤지는 성 바오로처럼 꾸물거린다. 늘상&#160;먼저 열쇠구멍을 열고 들어간 '혁명 이외'의 것의 뒤통수를 주머니나 뒤적이며 바라보는 것이다.&#160;집을 찾지 못하는 혁명은 투덜거리며&#160; 동사무소로 향한다. 면서기의 고압적 눈길을 정수리에 받으며 삐둘 삐둘 빈 칸을 채우고 자신은 다시&#160;세입자로&#160;살거나 또 다시 길을 헤맨다.&#160;&#160;
지나치게 비관적인 말이다. 맞는 말이다. 역사의 적층하는 힘을 너무 무시한 것일 수도 있다. 맞는&#160;말이다.&#160;&#160;
전통적인 혁명을 나는 꿈 속에서도 그리지 못한다. 작은 반란들은 가끔 꿈에 출몰해서 졸린 눈 속에서도 혼자 멋적게 한다.&#160;&#160;'방만 바꾸고, 가벼움마저 재산이 되어 버렸는데도 가슴만은 풍성한'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할까?
바리케이트를 넘는 것도 혁명이지만 생활세계에서의 혁명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아니 평생을 걸만큼의 의지와 용기가 바탕이 되어야 '가래침'이라도 뱉을 수 있는 것이다.&#160;&#160;&#160;
너무 멀리 있어 아무 소리도 전달되지 않는, 또는 소리가 들려도 들으려 하지않는 푸른 집의 어느 인사와 싸우는 것은 얼마나 쉬운가? 하지만 당장 내 코 앞에서 이를 쑤시고 있는 과장에게,&#160;틈틈이 넓은 사무실에서 퍼팅연습하고 있는 전무이사에게 목소리를 전달하고 반항하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멀리있는 적에게 고양이처럼 도도하면서도 가까운 그의 분신들에게는 먹이를 구하는 강아지처럼 쪼그라드는 것은 아닌가?&#160;&#160;&#160;
아무 말&#160;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160;혁명은 내적 혁명부터라는&#160;식의 자기초월적 이야기를 하려는 것도 아니다.&#160;&#160;
누구나 알고 있고 또&#160;경험하는 그 비루함.&#160;&#160;
거기 일부러 손을 대는&#160;것은&#160;상처에 염증을 만들기 위한 것은 아니다. 무슨 강박적인 근본주의자가 되기 위함도 아니다.&#160;&#160;
&#160;내 스스로에게 묻는거다.&#160;&#160;
멀리 있는 적에게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덜질 수 있는 비수를 가까운 곳에서도 머뭇거림없이&#160;던지고 있는지&#160;말이다.&#160;그냥 '무시'라는 간판을 내건&#160;'회피'의 이름으로 돌려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상처에 파상풍이 깊어져 내 영혼이 도려내어져서는 안되겠기에...]]></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2/21/cover150/s71213684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22111</link></image></item><item><author>드팀전</author><category>어떻게 쓴 거야.엉?</category><title>소금창고에 대해 말해도 될까-한겨레21 신형철</title><link>https://blog.aladin.co.kr/apple21/3005903</link><pubDate>Mon, 03 Aug 2009 18: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pple21/300590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19576&TPaperId=300590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21/coveroff/893201957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819126&TPaperId=300590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3/16/coveroff/8982819126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lt;한겨레 21&gt;에 실린 신형철의 글을 옮긴다.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내가 좋아한 두 시를 신형철이 동시에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160;&#160;
이문재의 &lt;제국호텔&gt;과 최근에 나온 송찬호의 &lt;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gt;&#160;
최근에 송찬호의 시를 읽었기 때문에 그의 '소금창고'만 기억하고 있었다. 신형철이 인용한 &lt;제국호텔&gt;의 시를 보니 이 시를 본 기억이 남는다.&#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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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160;
&#160;
&#160;
&#160;&#160;
&#160;
(아래는 한겨레21에 실린신형철의 글이다)&#160;&gt;&gt;&gt;
소금창고에 대해 말해도 될까. 염전에서 운반해온 소금을 출고할 때까지 보관하는 곳. 그중에서도 특히 폐염전에 남아 있는 소금창고에 대해서. 실제로 본 적은 없네. 그러나 사진으로 본 그것은, 사람이 아닌 것들에는 마음 흔들리는 일 별로 없는 이 무정한 사내까지를, 쓸쓸하게 했지. 물론 이런 시들이 아니었으면 찾아볼 생각도 하지 않았을 테지만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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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금창고에 대해 말해도 될까. 사진 &lt;한겨레21&gt; 류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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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전이 있던 곳/ 나는 마흔 살/ 늦가을 평상에 앉아/ 바다로 가는 길의 끝에다/ 지그시 힘을 준다/ 시린 바람이/ 옛날 노래가 적힌 악보를 넘기고 있다/ 바다로 가는 길 따라가던 갈대 마른 꽃들/ 역광을 받아 한 번 더 피어 있다/ 눈부시다/ 소금창고가 있던 곳/ 오후 세 시의 햇빛이 갯벌 위에/ 수은처럼 굴러다닌다/ 북북서진하는 기러기떼를 세어보는데/ 젖은 눈에서 눈물 떨어진다/ 염전이 있던 곳/ 나는 마흔 살/ 옛날은 가는 게 아니고/ 이렇게 자꾸 오는 것이었다”(‘소금창고’ 전문) <br />

이문재의 네 번째 시집 &lt;제국호텔&gt;(문학동네·2005)에 수록된 아름다운 시. 한때 소금창고가 있었던 곳에 “옛날 노래가 적힌 악보”처럼 서서 시인은 제 나이를 되새기네. ‘마흔 살’은 어쩌면, 뭔지도 모를 어떤 것들을 떠나보낸 뒤, 문득 홀로 남아 버티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나이일까. 그래서 지금 그는 떠나보낸 옛날들의 자욱한 역류를 보고 있는 것일까. “옛날은 가는 게 아니고/ 이렇게 자꾸 오는 것이었다.” 이런 구절을 일러 ‘적중했다’고 하는 것이지. 제자리에 정확히 꽂혀 진동하는 아포리즘. 이 시를 다시 떠올리게 된 이유가 있네. <br />

“돈 떼먹고 도망간 여자를 찾아/ 물어물어 여기 소금창고까지 왔네/ 소금창고는 아무도 없네/ 이미 오래전부터 소금이 들어오지 않아/ 소금창고는 텅 비어 있었네// 나는 이미 짐작한 바가 있어,/ 얼굴 흰 소금 신부를 맞으러/ 서쪽으로 가는 바람같이/ 무슨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온 건 아니지만,// 나는 또, 사슴 같은 바다를 보러 온 젊은 날같이/ 연애 창고인 줄만 알고/ 손을 잡고 뛰어드는 젊은 날같이/ 함부로 이 소금창고를 찾아온 것도 아니지만,”(‘소금창고’ 전반부) <br />

송찬호의 새 시집 &lt;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gt;(문학과지성사·2009)에 수록된 같은 제목의 시. 이 시인 역시 이제는 “얼굴 흰 소금 신부”나 “사슴 같은 바다”에 마음 달뜨는 젊은이가 아니네. 아니지만, 아니기 때문에, 소금창고에 대한 소회가 없을 리 없는 것이지. 왜 어떤 소중한 것들은 나보다 먼저 사라지는 것인가. 그러다 이 시인도 앞사람처럼 그만 울고 마네. “여자의 머릿결 적시던 술”이나 “세상 어딘가에 소금같이 뿌려진 여자”가 생각나기라도 한 것인가. <br />

“가까이 보이는 바다로 쉬지 않고 술들의 배가 지나갔네/ 나는 그토록 다짐했던 금주의 맹세가 생각나/ 또, 여자의 머릿결 적시던 술이 생각나/ 바닷가에 쭈그리고 앉아 오랫동안 울었네// 소금창고는 아무도 없네/ 그리고 짜디짠 이 세상 어디엔가/ 소금같이 뿌려진 여자가 있네// 나는 또, 어딘가로 돌아가야 하지만/ 사랑에 기대는 법 없이/ 저 혼자 저렇게 낡아갈 수 있는 건/ 오직 여기 소금창고뿐이네”(‘소금창고’ 후반부) 소금창고에 대해서 쓰면 다 좋은 시가 된다는 법이라도 있다는 듯 이 시도 앞의 시와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아름답네. <br />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소금창고에 대해 말한 것은 이런 아름다움들 때문이지만, 언젠가부터 이 지면에서 아름다움에 대해 말하는 것이 마음 불편해졌지. “나무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그 많은 범죄행위에 관해 침묵하는 것을 의미하기에/ 거의 범죄처럼 취급받는 이 시대는 도대체 어떤 시대란 말이냐!”(‘후손들에게’에서) 이를테면 브레히트의 이런 구절이 가시처럼 아프기 때문. 과연 그런 시대이기 때문.&#160;
그러니 우리가, 반년 동안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채 거리에서 울부짖고 있는 용산 참사 유가족들에 대해서가 아니라, 그 무슨 소금창고 같은 것에 대해 말한다면, 이것은 범죄가 되는 것일까. 쉽게 부인해버리는 것이야말로 범죄가 될 테니 일단은 그렇다고 해야겠네. 그러나 끝내 그렇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도 해야지. 좋은 시가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 아름답게 말할 때, 그것은 지금 이 세계가 충분히 아름답다는 뜻이 아니라 아름다운 것들이 이 세계의 주인이어야 한다는 뜻이므로. <br />

신형철 문학평론가<br />
<br />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53/16/cover150/8982819126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31690</link></image></item><item><author>드팀전</author><category>어떻게 쓴 거야.엉?</category><title>크리스토퍼 멩케의 인터뷰 중에서...내외님의 페이퍼 중 일부</title><link>https://blog.aladin.co.kr/apple21/2997665</link><pubDate>Thu, 30 Jul 2009 10: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pple21/2997665</guid><description><![CDATA[&#160;
-아도르노 미학의 계승자로서, 당신은 비판이론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br />

“무엇보다 모든 합리주의와 철학적 낙관주의를 회의(懷疑)한다는 점이다. 그 회의는 프랑크푸르트 학파와 니체가 공유하는 것이다. 그와 더불어 서양철학을 규정하는 소크라테스적 동일화, 곧 덕과 앎의 동일화에 대한 비판이 있다. 그것은 주체가 자신의 이성적 능력을 통해 정의된다는 믿음, 주체의 이성이 보증될 수 있다는 믿음, 우리 활동이 성공하고 그것이 좋다는 믿음에 대한 비판이다. 곧 주체의 이성만이 아니라, 주체 내부에 있는 자연과 이성 사이의 해소 불가능한 변증법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든다는 사실을 비판이론은 보여준다.”&#160;&#160;
[언제부턴가 나는 저 '회의(懷疑)'를,&#160;그런 회의를 품고 더디게 내딪게될 '첫걸음'을 동경하게 되었다.](이건 이글을 퍼온 내외님의 코멘트이며 나 역시 동감이다.)<br />
<br />
]]></description></item><item><author>드팀전</author><category>어떻게 쓴 거야.엉?</category><title>김광규 &lt;늦여름&gt;</title><link>https://blog.aladin.co.kr/apple21/2997387</link><pubDate>Thu, 30 Jul 2009 02: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pple21/299738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14108&TPaperId=29973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1/41/coveroff/8932014108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늦여름&#160;
&#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 -김광규&#160;
&#160;착륙을 앞두고 고도를 낮추는 여객기의 동체가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160;
&#160;모처럼 구름 한 점 없이 활짝 갠 여름날, 자기의 영공을 점검하려는 듯, 솔개 한 마리 하늘 높이 떠돌고 있다.&#160;
&#160;뒷마당 대추나무에서 매미와 여치가 주명곡처럼 동시에 또는 번갈아 울어댄다.(노래한다고 말해야 옳을까.) 참새, 까치, 비둘기, 뻐구기, 그리고 꾀꼬리 소리도 가끔 끼어든다.&#160;
&#160;방학을 맞은 동네 아이들이 골목에서 농구를 하거나,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느라고 떠들어대는 소리도 시끄럽게 한몫을 거든다.&#160;
&#160;그래도 창문을 닫을 수는 없다,&#160;
&#160;무더위 때문이 아니다.&#160;
&#160;이 모든 세상의 소리를 듣지 않고 창문을 닫아버린다면, 그리고 냉방기를 틀고 TV를 보거나 CD음악을 듣는 다면, 아무래도 한 생애의 늦여름을 놓칠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160;
-----------------------------------------------------------------------------&#160;
&#160;어제 낮 아이가 어린이 집에서 조퇴를 했다. 열이 갑자기 높아져서 부랴 부랴 돌려보낸 것이다.&#160;&#160;
불과 서너 주 전에 어린이 집에서 놀다가 잠시 힘들다며 누워있었는데 경련과 함께 흰자위가 휙 돌아가 버린 적이 있다. 아무리&#160;경험이 많은 어린이집 선생님들이라지만 갑자기 그런 일을 당하면 놀라고 조심스러운 법이다.&#160;그날 밤에도 열이 39도를 왔다갔다 하더니 동일한 경련이 왔다. 실제로 옆에서 보고 있으니까 두려운 마음이 들긴 하더라. 의학책에서는 오래지속되지 않으면 큰 문제가 아니니 부모가 먼저 당황하지 말고 침착을 유지하라고 씌여있다. 그 말을 되뇌이며 침착을 유지하긴 했으나 자식의 열경련을 보고 있으면 불안감과 안쓰러움이 양눈가를 어지럽힌다.&#160;&#160;
자라보고 놀란 가슴때문인지 최근 이 지역을 강타하고 있는 신종플루에 대한 우려 때문인지 어린이집에서는&#160;열감기 기운이 있으니 바로 집으로 보냈다.&#160;&#160;
일찍 아이와 잠들었다.&#160;&#160;
자정을 넘기며 아이가 힘들어해서 열을 재어보니 39도다.&#160;수건으로 몸을 닦아주고 다리를 주물러 주고 물도 조금 먹였다.&#160;&#160;
아이에게 아빠가 너를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를 한참 이야기해주고,&#160;아빠가 지켜줄 거라고 부드럽게 이야기해주고, 열이 왜 생겼는지 이야기해주고...두런 두런&#160;&#160;
아이가 힘겹지만 위축되지 않은 목소리로 이런다. " 예찬이가 몸에 있는 바이러스랑 싸우고 있는거지."&#160;나는&#160; "그래 맞아. 예찬이는 씩씩하니까 바이러스한테 이길꺼야. 지난 번에도&#160;이겼지. 더 튼튼해질꺼야" 라고 맞장구친다.&#160;
아이는 다시 잠들고 나는 똘망똘망해졌다. 오른쪽 바닥에서는&#160;작은 열덩이 하나가 모로 누워&#160;잠들어 있고 나는 등화관재때&#160;혼자 불 켜놓은 집처럼 민망하게&#160;모니터 앞에 숨죽이고 있다.&#160;
"이 모든 세상의 소리를 듣지 않고 창문을 닫아버린다면, 그리고 냉방기를 틀고 TV를 보거나 CD음악을 듣는 다면, 아무래도 한 생애의 늦여름을 놓칠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160;&#160;
'한 생애의 늦여름'이다. 지금 내게&#160;흘러가고 있는 시간의 계절이 그렇다. 또 지금 우리 주변에서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160;'숭고와 추함의 변주곡들'이 모두 '늦여름'의 시간들이다.&#160;
열에 상기된 아이의&#160;끙끙거림을 들으며 나는 내게 묻는다.&#160;
&#160;과연 나는&#160;'늦여름'의 살 속으로 들어가 그 뜨거운&#160;기억의 정점에&#160;촉수를 밀착하고 있는가?&#160;뺨을 부비고 있는가? '늦여름'의 한 복판을 가르는 얼음처럼 차가운 생의&#160;현현을 목격하고 있는가?&#160;열길 낭떠러지 위에서 외줄타는 광대의 터질 것 같은 집중력과 예민함으로&#160; 생의 '외줄' 위를 처연하게 걷고 있는가?&#160;&#160;
나는 들어가기를 주저하는 압정을 모질게 부여 박는 마음으로 내게 다시 꼭꼭 눌러묻는다.&#160;
&#160;]]></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1/41/cover150/893201410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14181</link></image></item><item><author>드팀전</author><category>어떻게 쓴 거야.엉?</category><title>고정희, &lt;새 시대 주기도문&gt;</title><link>https://blog.aladin.co.kr/apple21/2988040</link><pubDate>Sat, 25 Jul 2009 14: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pple21/298804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21042&TPaperId=298804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96/coveroff/8936421042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새 시대 주기도문&#160;
&#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 -고정희&#160;
권력의 꼭대기에 앉아 계신 우리 자본님&#160;
가진자의 힘을 악랄하게 하옵시매&#160;
지상에서 자본이 힘있는 것같이&#160;
개인의 삶에서도 막강해지이다&#160;
나날에 필요한 먹이사슬을 주옵시매&#160;
나보다 힘없는 자가 내 먹이사슬이 되고&#160;
내가 나보다 힘있는 자의 먹이사슬이 된 것같이&#160;
보다 강한 나라의 축재를 북돋으사&#160;
다만 정의나 평화에서 멀어지게 하소서&#160;
지배와 권력과 행복의 근원이 영원히 자본의 식민통치에 있사옵니다.(상향-)&#160;
----------------------------------------------------------------------------&#160;
몇 년 전 해남 너른 들녘을 가로지르다 '고정희 생가'라는 팻말을 보고 차를&#160;세운 적이 있다.&#160;예정에 없던 장소였는지라 머뭇거리다 팻말보다 조금 앞에 세웠다. 해는 지고 있었고&#160;초행길이라 가급적 더 늦기 전에 다음 출발을 위한 숙소에 도착하고 싶었다.&#160;잠시 들렀다가 갈까...아니 그냥 갈까...길 옆에 잠시&#160;서서 고민하다가 지는 해의 재촉에&#160;마음을 돌렸다.&#160;
이 오래된 시집을 다시 꺼내드는 것도&#160;모두&#160;MB님의 혜안덕분이다. 이 시를 보고 있으면&#160;91년 지리산에서 실족하여 세상을 떠난 시인이&#160;그리 오래지나지 않은 미래의 한반도에 그분이 오실 걸 알고 있었는 듯 하다.&#160;시인의 시대에도 이미 작은 적 그리스도들이 목청을 높이고 다녔으니 시대의 감성을 앞서 읽는 시인의 눈에는 코리아버전 대빵 적 그리스도가 외울 기도가 귓가에 들렷을 것이다. 지금 평택에서, 여의도에서 저들 모두 무릎을 끓고 '악령의 주기도문'을 외우고 있다.&#160;
시인은 '악령이 시궁창 모습으로, 마귀 얼굴로 다가오지않으며 누추하거나 냄새나는 손으로 악수하지 않는다' 라고 말한다.&#160;&#160;'악령은 무식하거나 가난하지 않으며/ 악령은 패배하거나 절망하지 않으며/ 악령은 성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으며 무례를 범하지' 도 않는다. 그는 '너그러운 승리자의 모습으로 우리를 일단 제압한 뒤/ 우리의 밥그릇에 들어앉는다'&#160;&#160;&#160;
고정희를 다시 펴보고 싶은 시대란...&#160;뭐랄까...&#160;이것은?&#160;
시인은&#160;내게-난 '콕' 찍어 '내'게라고 만 했다. 당신들이 자신을 스스로 높여 평가하든 아님 낯춰 평가하든 자유다. 당신들이 새로운 발견에 흥분하여 듣보잡이 되든지 발견의 실타래들이 엃히기 시작하여 미망에 묶이든지 그것도 당신의 일이다. 모두 당신의 공덕일 뿐이다. - 이런 말로 자꾸 종아리를 친다. (판소리 아니리식으로&#160;읽어야 한다.)&#160;
이제부터 인생이 무어냐고 묻거든/ 허튼 삶 삽질하는 힘이라고 말해둬/ 이제부터 목숨이 무어냐고 묻거든/ 허튼넋 몰아내는 칼이라고 말해둬/ 대쪽 같은 사람들아/금쪽 같은 사람들아/ 각자 목숨에 달린 허튼밥줄을 가려내!/ 각자 연혁에 엃힌 허튼돈줄 잘라내!&#160; &lt;몸바쳐 밥을 사는 사람 내력 한마당&gt;&#160;
물론 세상에는 '함께 할 일과 혼자 할 일'이 각각 따로&#160;있다.&#160;&#160;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lt;숫타니파타&gt;의 유명한&#160;'무소의 뿔' 비유가 좋은 예일 듯 하다. 그 장은 '모두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라고 끝난다. 가장 대표적인 구절이 이거다.&#160;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60;
&#160;그런데 오로지 단 한 구절만 예외다.&#160;
"만일 그대가 지혜롭고 성실하고 예의 바르고 현명한 동반자를 얻었다면 어떠한 난관도 극복하리니, 기쁜 마음으로 생각을 가다듬고 그와 함께 가라"&#160;&#160;&#160;
&#160;
&#160;
&#160;]]></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96/cover150/8936421042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9637</link></image></item><item><author>드팀전</author><category>어떻게 쓴 거야.엉?</category><title>적은 아직 승리한 것이 아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pple21/2983092</link><pubDate>Thu, 23 Jul 2009 10: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pple21/298309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1843292&TPaperId=29830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9/49/coveroff/8971843292_3.jpg" width="75" border="0"></a>&nbsp;<br/><br/>&#160;
&#160;시대가 역행을 하다보니 이 오래된 시집&lt;아침 저녁으로 읽기 위하여&gt;을 다시 꺼내 읽게 된다. 나는 이 시집에 나온 시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또 싫어하기도 한다.&#160;&#160;
내가 386선배들의 편협함에 못마땅했던 이유는 잘라말하면 이런류의 시들 만이 진정한,최고의&#160;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물론 나역시 혹한적도 있다. 그렇지만 오래가진&#160;못했다.&#160;나는 그들이 아직도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그 때도 지금도&#160;부르주아지 근성으로 인해 여기에 실린 시들이 '시'가 보여 주어야하는 최고의 전형이라고는 생각하지 는않는다.&#160;
하지만 여기에는&#160;분명히 시가 보여주어야하는 어떤 아름다움 중 하나가 있다.&#160;요즘 젊은 친구들은 김남주가 누군지 잘 모를 것이며, 또 시집 제목만으로도 유명했던 이 번역시집의 존재 자체도 모를 것이다.(정말 아침 저녁으로 읽어야 할 것 같은...)&#160;아니 이제 아무도 이런 시집을 읽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 요즘&#160;친구들이 보면 '이게 무슨 시야? 투쟁구호같은거 아니야.' 라고 할지도 모르겠다.&#160;
나는 &lt;아침 저녁으로&#160;읽기 위하여&gt;를 펼친다.&#160;&#160;&#160;&#160;&#160;&#160;
그날이 오면 거칠고 드센 폭풍은/ 수없이 많은 떡갈나무를 찟어발길 것이다.&#160;
궁정은 부들부들 떨게 되고/ 성당의 탑은 무너져 버릴 것이다. (하이네의 시&lt;기다려라 다만&gt;중 발췌)&#160;
어제 61년만에 일식이 있었다.&#160;&#160;
&#160;"낮이 사라진 그날, 독재의 개들은 진실을 먹어치웠다"(국회의원 천정배)&#160;
&#160;몇 시간 안에 해는 다시 빛나고 아무런&#160;흔적을 남기지 않지만 개들이 먹어치운 해는 이 땅에 아주 오래 오래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된다.&#160;
&#160;반세기를 지배해온&#160;일본의 자민당이&#160;그렇게 오래 버틸 수 있었던 것 중에 하나는 미디어의 상황과 관련이 있다.&#160;&#160;일본의 신문은 우리처럼 보수우익 신문들이 판을 친다,가끔 진보적인 분들도 인용하는 외신에는&#160;일본판 조선일보,일본판 중앙일보가 꽤 있다.&#160;조선일보의 정치적 의도를 비판하기 위해 국내 또다른 론을 인용할 경우,&#160;가끔 '이항 대립'의 틈바구니로 몰리기 때문에 택하는 것이 외신이다.&#160;'물러난'객관성을 얻기 위해 외신을 인용하는데,&#160;가끔 어처구니 없을 때는 선택한 것이 각국의 보수우익 신문일때이다.&#160;(몇 년 전에 페이퍼인가 댓글로 이와 유사한 내용을 쓴 적이 있다.)&#160;
현재 한나라당이 모델로 두는 것은 거의&#160;일본 모델과 유사하다.&#160;일본 신문 중 전국지는 대개가 보수 우익지이다. TV는 NHK만 제외하면&#160;상업방송의 천국이다.&#160;사회적 다양성을 담아내는 시민사회의&#160;두께가&#160;미력한 이 사회에서&#160;한나라당이 날치기 미디어법을 통해 끌고 가고자 하는 모델은&#160;'장기집권 자민당-보수.상업 미디어 동거 모델' 이다. 이것은 단 한번의 승부수가 아니다. 장기간의&#160;이데올로기적 작업이며 거대프로젝트이다.&#160;이데올로기가 끝났다고 앞에서 말하면서 실제로 거대한 이데올로기적 기획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데올로기의 종언'은 그 언명 자체로 '거대한 이데올로기'가 되는 것이다.&#160;
한나라당은&#160;절차적으로 '날치기 조차 제대로 날치기'하지 못했다. TV중계를 통해서&#160;전국에 중계된 바를 보더라도&#160;국회부의장이라는 인간은 투표종료를 번복했다. 또한 대리투표 의혹이 불거지자 '증거화면' 가지고 오라고 뻣대고 있다.&#160;그렇게 '증거 대라' 라고 나오면 그 '증거'를 못찾아낼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160;모든 장면이 중계되고 있었고 국회의사당 방청석에 카메라가 몇 대가 있었는지 모르는가?&#160;&#160;
'증거' 가 나오면&#160;이 자들은 또 다르게 말을 바꿀게 뻔하다.&#160;'몇 몇 그런 예가 있는데'라고 하면서 '희생양'으로 자기 의원 몇 명 징계하고 끝낼 것이다. 이 참에 '증거' 가 나온다면&#160;그렇게 자랑스럽게 지킨다고 헛소리하던 -스스로 매번 모독하면서- 대한민국 헌정 역사를 뒤튼 죄목으로 한나라당 의원이 전원 사퇴하겠다고 약속을 하라. 그리고 기습상정 날치기한 법안은 절차적으로도 민주주의에 어긋나기 때문에 원천무효가 되어야 한다.&#160;
방송법의 절차상 문제는&#160;사실 부차적인 것이다. 미디어 악법의 주요 4대 법안. 이 문제는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분리되지 않는다.&#160;이 점을 끝까지 놓치지&#160;말아야 한다.&#160;즉 나머지 법들은 어떻게 되었든 통과 되었으니 그냥 가고, 절차상 문제가 있었던 방송법은 다시 수정하지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곤란하다. 그렇기 때문에 '원천무효'이어야하지 '방송법'만 재논의는 의미가 없는 것이다. TV 보도에서는&#160;편의적으로&#160;절차적&#160;논란이 예상되는 '방송법'을 부각시키고 있지만 이것은 긍정적인 점과 부정적인 점을 동시게 갖고 있다. 미디어 4대 악법을 하나로 읽어야 한다는 점.&#160;&#160;흥분할때 흥분하고 욕을 할 때 욕을 하더라도 미디어는 비판적으로 읽어야만 한다.&#160;&#160;&#160;
주요 언론 악법은 신문법 개정안, 방송법 개정안,IP 사업법 개정안,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다.&#160;&#160;&#160;
"적은&#160;&#160;
아직 승리한 것이 아니다"&#160;&#160;
(브레히트의 시&lt;평화를 위한 전사의 죽음에 부쳐&gt;중 발췌)
&#160;]]></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9/49/cover150/8971843292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94938</link></image></item><item><author>드팀전</author><category>어떻게 쓴 거야.엉?</category><title>&lt;따뜻한 얼음&gt; 박남준</title><link>https://blog.aladin.co.kr/apple21/2980313</link><pubDate>Wed, 22 Jul 2009 00: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pple21/298031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22561&TPaperId=29803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0/57/coveroff/8936422561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따뜻한 얼음&#160;
&#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 -박남준&#160;
옷을 껴입듯 한 겹&#160;또 한 겹&#160;
추위가 더할수록 얼음의 두께가 깊어지는 것은&#160;
버들치며 송사리 품 안에 숨 쉬는 것들을&#160;&#160;
따뜻하게 키우고 싶기 때문이다&#160;
철모르는 돌팔매로부터&#160;
겁 많은 물고기들을 두 눈 동그란 것들을&#160;
놀라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160;
&#160;
그리하여 얼음이 맑고 반짝이는 것은&#160;
그 아래 작고 여린 것들이 푸른빛을 잃지 않고&#160;
봄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160;&#160;
&#160;
이 겨울 모진 것 그래도 견딜 만한 것은&#160;
제 몸의 온기란 온기 세상에 다 전하고&#160;
스스로 차디찬 알몸의 몸이 되어버린 얼음이 있기 때문이다&#160;
쫓기고 내몰린 것들을 껴안고 눈물지어본 이들은 알 것이다&#160;
햇살 아래 녹아내린 얼음의 투명한 눈물자위를&#160;
아 몸을 다 바쳐서 피워내는 사랑이라니&#160;
그 빛나는 것이라니&#160;
..............................................................................&#160;
&#160;신종플루가 약간 걱정되었다.하지만 아침 9시에 버스에 올랐다. 서울에 있었다.그리고 조금 전 밤 11시. 오랜만에 멀리 도시의 불빛들을 차창 밖으로 내다보며 부산에 도착했다.&#160;긴 하루였지만 한동안 못보던 풍경들을 멀리서나마 볼 수 있어서 위로가&#160;되었다.&#160;
위성TV로 롯데 자이언츠의&#160;가르시아가 만루홈런을 치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야구중계에 그다지 큰 미련이 없는 관계로&#160;평소 볼 일이 없었는데 그것도 새로왔다. 롯데는 8연승이란다. &#160;&#160;
&#160;박남준 시인은 악양에 산다.&#160;
수 년전에 혼자 여행을 다니다 그저 이름이 멋있어서 들렀던 곳이 악양이다. 중고차가 길을 잘못 들어 헤메이기도 했다. 다시금 악양을 찾을 일이 있다면 박남준 시인을 뵙고 싶다.&#160;
시인의 시를 읽다보면 '아비됨'의 의미를 다시금 새긴다. 결국 녹아내리게 될 얼음이 되는 것이다. '겁 많은 물고기들을 놀라지 않게 하기 위해서' 따뜻한 얼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160;나는 거창하게 '우리 아이들이 살 세상을 위해' 라는 진부한 표현에 자기감화 받는 일을 삼가하는 편이다. 그 말 자체의 울림과 결과가 아름답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말하고자 하는 바는 왠지 자기의 행위를 무슨 대단한 일인양 치켜세우는 그 소박함 속에 담긴&#160;자기위안이&#160;내 스타일-나는 단지 스타일의 차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라는 것 뿐이다.&#160;&#160;
시인의 마음은 그런 '아비됨'의 마음에서 더 보편적인&#160;사랑으로 나아간다. 이 시가 아름다운 것은&#160;거기서 부터이다.&#160;&#160;
'쫓기고 내몰린 것들을 껴안고 눈물지어본 이들은 알 것이다'&#160;&#160;
이 문장은 내게 '오래되었으나 삭지 않아 눈에 밟히는 것들'이 된다. 시인은 '쓰러진 것들이 쓰러진 것들과'라는&#160;시에서 그렇게 말한다.&#160;
저&#160;구절 중에서 가장 패이는 부분은 '껴안고' 이다. 나는 나름 업무상 이런 저런 부류의 인간들을 많이 만나는편이다. '기름진 것들'도 가끔 있다만 '쫓기고 내몰린 것들'에 늘 마음이 간다. 그리고&#160;그들 때문에 자주&#160;붉어진 눈사위를 동료들에게 숨기려고 딴짓을 하는 체한다.&#160;즉 '쫓기고 내몰린 것들'을&#160;조금은 알고 또&#160;-조작되었을지도 모르지만-타고난 공감능력으로 인해 '눈물'은 그것보다&#160; 조금 더 안다고 할 수 있다.&#160;&#160;&#160;
그런데 '껴안고' 라는 말은 목에 걸려 나오지 않는 작은 조각뼈같다. 내가 정말 '껴안고' 눈물지어본 적이 있었을까? &#160;너는 정녕 '껴안고' 울었는가?&#160;너는 진실로 '껴안고' 울고 있는가?&#160;&#160;&#160;
'껴안고 운다'의 그 무거움에 대해서 무릎을 꺽으며 깊이 생각한다.&#160;거기가 내 바닥이다.&#160;
&#160;다들 '껴안고' 잘 우는데 나는&#160;아직 내 바닥에 질척거리고 있다.&#160;내 '뼈아픈 후회'는 그거다.&#160;'그 누구도 걸어 들어온 적 없는 나의 폐허'이며 그저 '죽은&#160;귀에 모래알을 넣어준 바람일 뿐이다'&#160;&#160;
&#160;&#160;&#160;&#160;&#160;&#160;]]></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60/57/cover150/89364225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05707</link></image></item><item><author>드팀전</author><category>어떻게 쓴 거야.엉?</category><title>이덕무 &lt;어린아이 혹은 처녀처럼&gt;</title><link>https://blog.aladin.co.kr/apple21/2978233</link><pubDate>Tue, 21 Jul 2009 07: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pple21/297823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1992999&TPaperId=297823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70/11/coveroff/8971992999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글이란 모름지기 아이가 장난치며 즐기는 것과 같으니,글짓는 사람은 의당 처녀처럼 부끄러워할 줄 알아 자신을 잘 감추어야 한다."&#160;
"아아! 혹 누군가 '널리 남아게 구함으로써 자신을 밝히고 빛낼지어다!' 라는 말로 나를 책망하는 이가 있다면, 그것이 비록 통절하고 신랄한 풍자라 하더라도 나는 내 두려워하는 바를 더욱 깊게 할 것이며 내 감추는 바를 더욱 견고하게 할 것이다. 또 누군가 '다만 스스로 즐거워할 뿐이요 남과 더불어 한가지로 즐거워하지는 말지어다!' 라는 말로 나를 책망하는 이가 있다면, 이에 대해서는 변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내 이미 스스로 그러하기 때문이다.&#160;&#160;
--------------------------------------------------------------------------&#160;
&#160;연암그룹의 일원이었던 '책만&#160;보는 바보' 이덕무의 선집에 나오는 글이다. 그의 문장론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와 처녀의 마음'이 이 글의 핵심적인 내용이다. 그렇다면 이 마음은 어떤 것인가? 둘의 공통점은 '순수함'이다. 어떤 효용적 가치보다는 글을 대할 때 갖는 아이와 갖은 천진함, 처녀와 같은 부끄러운 마음이 요체이다.&#160;&#160;&#160;
순수한 마음이 발현된 '있는 그대로의 마음'과 진실한 감정이 표출된 '참된 마음'&#160;
이덕무의&#160;전집이 '청장관전서'이다. '청장'이 그의 호였기 때문이다. '청장'은 '푸른 백로'를 말한다. 한 평생 가난을 벗을 삼았던 그였기에 필요한 것만 먹고 더 탐하지 않는 '청장'이 꽤나 어울린다.&#160;&#160;
문장의 입장에서 우리는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인터넷의 대중적 글쓰기는 환영할 만한 일이고, 나 역시 그에 큰 위로와 도움을 받지만 또 그만큼 '보는 마음'과 '쓰는&#160;마음' 을 요구하기도 한다. 솔직히 내 개인적으로 이 두 부분에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보는 마음'에서 나는 책과 모니터를 통해 읽는 글사이의 집중도를 비교하면 강 하나가 놓여있다 할 정도다. '쓰는 마음'도 그렇다. 그저 속풀이 한다치고 마구 쓴 글도 무척 많고 그것을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이것이 인터넷 글쓰기의 한가지 장점이기도 하다. 동네 슈퍼가는 마음으로 편하게 움직여도 되는...그리고 나는 이것이 꼭 나쁘다고 생각치는 않는다.)&#160;&#160;&#160;
글쓰기가 대중화되고,누구나 시민기자가 되고,누구나 평론가가 되고,누구나 사진가가 되고...분명히 좋은 현상이다...하지만 그럴 수록 그 모든 이들이 이덕무의 문장론의 요체도 더불어 깊어 생각해봐야 한다.&#160;&#160;&#160;&#160;&#160;
오늘은 서울에 간다. 하루 휴가를 냈다. 굵은&#160;비를 가르며&#160;섬에서 소리를 지르려고 말이다.&#160;&#160;
아침부터 왠 타박인가 싶어 내가 좋아하는 이덕무의 '가장 큰 즐거움'이란 글을&#160;올린다.&#160;
&#160;"마음에 맞는 계절에 마음에 맞는 친구를&#160;만나&#160;마음에 맞는 말을 나누며&#160;마음에 맞는 시와 글을 읽는일, 이야말로 최고의 즐거움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기회는 지극히 드문 법, 평생토록 몇 번이나 만날 수 있을는지."&#160;
&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70/11/cover150/897199299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701112</link></image></item><item><author>드팀전</author><category>어떻게 쓴 거야.엉?</category><title>&lt;어둠 속에서&gt;  정희성</title><link>https://blog.aladin.co.kr/apple21/2976825</link><pubDate>Mon, 20 Jul 2009 16: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pple21/297682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2291X&TPaperId=29768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6/25/coveroff/893642291x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어둠 속에서&#160;&#160;
&#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 -정희성
빛 안에 어둠이 있었네&#160;
불을 끄자&#160;
어둠이 그 모습을 드러냈네&#160;
집은 조용했고&#160;
바람이 불었으며&#160;
세상 밖에 나앉아&#160;
나는 쓸쓸했네&#160;
--------------------------------------------------------------&#160;&#160;
'문득 돌아보면 같은 자리지만 나는 아주 먼 길을 떠난 듯 했어' 장마철에 차 안에서 들으면 좋은 음반이 윤상 1.2집 아닐까? 전람회 2집도 내가 요맘때 즐겨듣는다. 정희성 시인의 &lt;돌아다보면 문득&gt;이라는 시집이야기를 하다가 '도치된 문장'이 낯익어 딴소리 잠시 해봤다.&#160;
오늘은 이런 감상적인 딴소리마저 송구스럽다.&#160;&#160;
평택에서는 폭력과 대항폭력 사이의 일촉즉발,폭풍전야다. 평범하게 살았을 젊은 아내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종강씨는 강연다니면서 가끔&#160;고 정은임 아나운서의 영화음악 오프닝을&#160;인용한다.&#160;
&#160;이런 내용이다.
&#160;
새벽 세 시, <br />
고공 크레인 위에서 바라본 세상은 <br />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br />
<br />
1백여 일을 고공 크레인 위에서 홀로 싸우다가 <br />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이야기를 접했습니다.&#160;<br />
<br />
&#160;<br />
그리고 생각했습니다.<br />
올가을에는 외롭다는 말을 아껴야 겠다구요.<br />
진짜 고독한 사람들은 <br />
쉽게 외롭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br />
조용히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는 사람들은 <br />
쉽게 그 외로움을 투정하지 않습니다. <br />
<br />
지금도 어딘가에 계시겠죠? <br />
<br />
마치 고공 크레인 위에 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 <br />
이 세상에 겨우 겨우 매달려 있는 것 같은 기분으로 <br />
지난 하루 버틴 분들, <br />
제 목소리.. 들리세요? <br />
저 FM영화음악의 정은임입니다.
정희성 시인의 시보다 인용이 길어졌지만 시인은 충분히 용서해주실 것이다.&#160;2003년 한진중공업 파업당시 김주익 열사의 이야기다.&#160;&#160;
그는 얼마나 외로웠을까....그리고&#160;오늘&#160;남편의 얼굴 한번 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160;아내는 또 얼마나 외로왔을까?&#160; 큰 아이는 네살, 작은 아이는 한살....우리집과 같은데.
그렇다. 외롭다는 말을 아껴야 한다. 우리가 여전히 외롭고 쓸쓸한 것은 사실이지만.&#160;
'세상 밖에 나앉아 쓸쓸한' 시인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또한&#160;잊지 않는다.&#160;
&lt;희망&gt;&#160;
그 별은 아무에게나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 별은 어둠 속에서 조용히/ 자기를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의 눈에나 모습을 드러낸다.&#160;
천박할 정도로 외롭고 쓸쓸한 날이지만 장맛비 뒤에 한 줌의 햇살이...우리와 함께 하기를.&#160;
&#160;&#160;
&#160;]]></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46/25/cover150/893642291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62520</link></image></item><item><author>드팀전</author><category>어떻게 쓴 거야.엉?</category><title>한승원의 &lt;바닷가 학교&gt;중에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apple21/2972613</link><pubDate>Sat, 18 Jul 2009 15: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pple21/297261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632913&TPaperId=29726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48/coveroff/8970632913_1.gif" width="75" border="0"></a>&nbsp;<br/><br/>"섬은 자기 가두어놓기와 놓여나기를 무수히 반복한다. 가두어놓기와 놓여나기라는 두 개의 의지는 서로를 죽이고 동시에 서로를 새로이 태어나게 한다.&#160;
"바다 한가운데 외로이 떠 있는 섬만 섬이 아니다. 가두어놓을 수 있는 시공이면 어디든지 섬이고 그곳에 갇히는 일 또한 섬 자체인 것이다"&#160;
"자기 외로움을 이겨내는 힘이 없는 사람은 자기를 가둘 수 없다. 가두어놓는 삶을 살며 고독을 씹어보아야 놓여나기, 자유 혹은 초월을 삶을 살 수 있다."&#160;
&#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 한승원 &lt;바닷가 학교&gt; 중에서&#160;
---------------------------------------------------------------------&#160;
&#160;한승원선생이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장흥에 들어가서 지은 집이 '해산토굴'이다. 미당에게 그를 키운 것의 팔할이 '바람'이었다면 한승원 선생에게는 '바다'다. 전남 장흥의 앞 바다말이다. (장흥의 '삼합'은&#160;나름 유명한데 아직 한번도 함께 먹어보질 못했다. 미식가가 되어야 느낄 지복일텐데.)&#160;그가 2002년에 낸 수필집 &lt;바닷가 학교&gt;는 자신이 바다로 부터 배운 것들의 보고서이자 바다에게 지불하는 수업료이다. 그 중 인용한 구절은 '섬의 미학' 에 들어 있는 구절이다.&#160;
장맛비가 하루를 멀다고&#160;중남부를 왕복하고 있다. 이쪽에서 물길어다 저쪽에 쏟아붓는&#160;형상이다. 실제로 수해를 입은 농촌의 민가들은 모두 섬처럼 보인다. 바다에도 섬이 있고 뭍에도 섬이 있다. 또&#160;섬이라고 할 수 없지만 삶의 상흔,섬의&#160;트라우마같은-잊혀진 것들은 '여'가 되었다는-&#160;섬조각들도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고 한 시인의 울림은 너무도 강해 '타인'의 섬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는 '소통'이라는 말을 발견해냈다. 그런데 나를 비우고 다른 섬을 찾을 수는 없다. 내 안에도 섬이 있기 때문이다.&#160;한승원 선생의 말처럼 '가두어놓을 수 있는 시공이면 어디나 섬'이기 때문이다.&#160;
이 책에 나오는 '그물에 대한 맹신'이라는 글에는 '어부들만 그물을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자기 나름대로 고기를 잡아먹고&#160;살 그물을 하나씩 가지고 살아간다.' 라는 말이 나온다. 한선생은&#160;'생존의 숭고한 그물'과 빗대어 '자기함정의 그물'을 이어서 말한다. 일종의&#160;자기경험과 인식의 협애함에서 나온 '판단의 그물'이다.&#160;&#160;
'구두장사를 하는 사람은 구두의 모양새로써,양복장사를 하는 사람은 양복의로써....(중략)... 내 감지 능력으로 감지할 수 없는 아주 많은 것들이 내 그물에 대한 나의 맹신을 비웃으며 내가 쳐노은 그물코 사이로 줄줄이 빠져나가고 있다.'&#160;
내게 올 여름 딱 사흘 동안의&#160;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이틀은 섬에 있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 하루는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 부질없고 너덜한 관계로 핸드폰의 한자리를 차지할 사람들은 아니다. 앞으로 오래 두고 사귀게 될만한 이들.&#160;'섬'과 같은 이들.&#160;
'섬은 사람들의 배와 바람과 파도와 새들이 몰려올지라도, 잠시 머물렀다가 떠나갈지라도 수다나 호들갑이나 너스레를 떨지도 않고 슬퍼하지도 않는다. 거기 들어가 자기를 가두는 사람들은 그 섬처럼 자기의 고독과의 싸움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160;]]></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48/cover150/8970632913_1.gif</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4831</link></image></item><item><author>드팀전</author><category>어떻게 쓴 거야.엉?</category><title>모든 결정타는 왼손으로 이루어질 것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pple21/2924524</link><pubDate>Wed, 24 Jun 2009 17: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pple21/292452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13378&TPaperId=29245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14/16/coveroff/8984313378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160;발터 벤야민의 &lt;일방통행로&gt;에는 인상적인 구절이 아주 아주 많다. 그 중에서 짧지만 즐겨 인용되는 구절이 바로 이거다.&#160;
"모든 결정타는 왼손으로 이루어질 것이다."&#160;&#160;
벤야민이 말하는 '왼손'이 박노자의 '왼쪽'과 같이 정치적 의미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벤야민의 '왼손'은 '낯섬','즉흥'으로 해석한다면 '이질감','전위','아방가르드','소수자','디아스포라'&#160;&#160;등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런데 또 '우파 오리엔티드' 되어 있는- 여기서 우파는 한나라당의 기준이 아니다. 한나라당 기준으로는&#160;똘본좌들 외에는&#160;다 좌파이기 때문이다.- 이 나라에서 '왼쪽'은 분명히 '낯섬'이고 결정타를 먹일 수 있는 힘이다.(이길 기원한다가 더 적확하겠다.)&#160;&#160;
&#160;
이명박에 반대하기 때문에 스스로 좌파라고 이야기하는 친구가 있었다. 최근에 공부라는 것에 눈을 뜨고 평소 안쓰던 '미학용어'를 급남발하는 사람이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긴 한데 간혹 우낀거는 '늦게 배운 도둑질'로 닭도 잡고 소도 잡으려고 나설 때이다.&#160;&#160;
이 친구는 MB에 대해 분노하며 그것을 두고 자기를 스스로를 '좌파'스럽다고 목소리를 깔면서 이야기한다.&#160;&#160;
지난 주에 또 한번 그러길래...'좌파라?..음..좌파 그게 뭐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슬쩍 물었다. 그랬더니 갑자기 또 목소리를 깔고 약간은 관조적인 어투로 ."한 때 좌파였다는 거구..지금은 뭐 별로 거기서 좀 떠나서..." 뭐 이렇게 말을 흐렸다. 내가 아는데로 이걸 정리하면 "한 1년전에는&#160;좌파였는데 지금은 그런 정치문제는 좀 떠나서 미학같은데 관심이 있어" 이다.&#160;
웃기지도 않아서 더 이상 묻지 않았다. 1년 사이에 좌파가 되었다가 금새 그 쪽에서 관심이 없어질 수 있는 좌파가 있단 말인가? 1년 동안 MB에 대해 반대한 것이 '좌파'의 학습을 다 마친거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아니면 '정치'와 '미학'이 아무런 관계도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듯 하다.&#160;
첫번째 1년 사이에 좌파였다가 좌파가 아닐 수는 없다.&#160;한나라당이 규정하는 좌파였다가 정치에 관심이 좀 줄었다는 '정치무관심'으로는 이해가 된다.
두번째 '정치/미학'이&#160;그렇게 쉽게&#160;내가 관심 방향을 튼다고 구분되어 질 수 있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160;차라리 '정치판 신물난다.'라고 이야기하고 그래서 영화나 볼래 하면 불만없다.
아무리 '듣보잡 전성시대'라지만 아는 친구 사이여서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아마 이 친구는 학위따면 1-2년쯤&#160;뒤에 대학으로 강의 다닐게다. 액면 프로필이 대중들이 좋아하는 거라서...&#160;^^&#160;
박노자의 글을 예전에 많이 읽었다. 한국 사회에 대한 외부인의 시선도 신선했고, 또 이후 그가 보여준 탈근대주의적인 근대사 해석에서도 얻은게 많다.(물론 박노자의 탈근대적 해석에만 열광해서는 안된다.)&#160; 한동안 박노자의 책을 보지 않아서 이번에는 조금 관심이 간다.&#160;&#160;
소개 글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박노자는 '개혁적 자유주의'가 우리가 지니고 추구해야 할 최상의 무엇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지향과 현실' 사이에는 치열한 갈등과 조절 또는 화해불가능성의 공존이 필요하다.)&#160;&#160;
나는 개인적으로 진보적인 사람들이 대개 좋아하지 않는 '미쿡'처럼 한국의 정당 구조가 '이원화'되는&#160;것이 '선진 정치'라고 생각치 않는다.&#160; '대중정당'보다는 '이념정당'이 내가 원하는 정치지형이다. 그런데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반MB정당'이면&#160;만사 OK인걸...'개혁적 자유주의' 외에는 모두 한나라당 2중대인걸... 그 스펙트럼이면&#160;-내가 좌파인지는 몰라도- 2중대&#160;1분대정도는 되겠다.&#160;결국 이런 그 스펙트럼으로 보자면 나는 '우파의 2중대'이다. 알라딘에 어떤 '개혁주자'는&#160;자신의 '진보적 결정들'이 과도하거나 휘청거릴때&#160;균형을 잡아달라는 식의 객소리를 한다.&#160; 발화자의 좁은 스펙트럼이 매걸음 불균형을 자초하고 있는 것을 모른다.&#160;&#160;
최소한 눈 앞에서는 전술적으로 '반MB'의 연대가 이루어지더라도...(적극 찬성하는 바이다.)&#160;
'소년이여 꿈을 가져봐. 모든 결정타는 왼손에서 온다잖아. 한나라당이 말하는 왼손말구.'&#160;&#160;&#160;
알라딘 소개글이다.&#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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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대한민국의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과감하고, 급진적인 ‘왼쪽’으로의 행진에 의해서만 어느 정도 빛이 있을 거라는 것이 박노자의 주장이다. 그 험난한 왼쪽으로의 행진 끝에 도달해야 할 곳은 “양육.교육.의료를 공동체가 책임지는 나라”로 표현될 수 있는, 공공성의 국가, 복지국가로의 대전환이다. 그리고 그것은 피를 흘리지 않는 선에서의 전면적인 ‘사회주의 혹은 사회민주주의 세력’이 주도하는 ‘급진적 개혁’을 통해서만 겨우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br />
<br />
박노자가 “왼쪽으로! 더 왼쪽으로!”라는 구호와 실천을 선명히 내세우는 까닭은, 워낙에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는 한국 사회의 전반적 흐름에서, 지금보다 훨씬 더 왼쪽으로 기울어져야 비로소 좌우의 날개를 갖고 나는 새의 비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주류에 위험한, 불온한 흐름을 형성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복지국가라는 ‘중간 지점’에마저도 갈 수가 없는 것이다. 실제로 타결될 가격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을 먼저 부르는 게 흥정의 원칙이 아닌가?(p.72)”<br />
<br />
박노자는 그 근거로 현실에서 복지국가의 모범적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스웨덴이나 노르웨이 등의 북유럽 국가들은 무상 교육과 무상 의료라는 고귀한 열매를 지배자들의 순순한 양보 하에 얻어낸 것이 절대 아니라는 사실을 예로 든다. 가령 노르웨이 노동당의 왼쪽 흐름은 “구소련의 독재를 거부하긴 했지만” 원칙적으로 혁명적 공산주의를 주장했었다. 그 정도의 왼쪽으로부터의 압력이 있었기 북구의 지배층이 불가피하게 양보를 해서 ‘복지 시스템’ 건설에 동의한 것이다.-&#160;
------------------------------------------------------------------------------&#160;
그런데 뭥미? 이거. 책도 안보고 이미 리뷰같다. 뭐란 말인가 이런 당혹감은? 그동안 리뷰랑 페이퍼랑 혼용해서 쓴 죄인가? 아니면 이거 결국 뻔한 이야기로 책이 채워질 것 같다는 불안감인가? 아니면 내가 반복해서 뻔한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br />

&#160;]]></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14/16/cover150/898431337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141612</link></image></item><item><author>드팀전</author><category>어떻게 쓴 거야.엉?</category><title>아파트 단지 앞에서 만난 노숙자 노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apple21/2857911</link><pubDate>Thu, 21 May 2009 22: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pple21/285791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22626&TPaperId=285791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4/62/coveroff/8936422626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노숙/김사인<br />
&#160;
헌 신문지 같은 옷가지를 벗기고<br />
<br />
눅눅한 요위에 너를 날것으로 뉘고 내려다본다<br />
<br />
생기 잃고 옹이 진 손과 발이며 <br />
<br />
가는 팔다리 갈비뼈 자리들이 지쳐보이는구나<br />
<br />
미안하다<br />
<br />
너를 부려 먹이를 얻고<br />
<br />
여자를 안아 집을 이루었으나<br />
<br />
남은 것은 진땀과 악몽의 길뿐이다<br />
<br />
또다시 낯선 땅 후미진 구석에<br />
<br />
순한 너를 뉘었으니 <br />
<br />
어찌하랴<br />
<br />
좋던 날도 아주 없지는 않았다만<br />
<br />
네 노고의 헐한 삵마저 치를 길 아득하다<br />
<br />
차라리 이대로 너를 재워둔 채 <br />
<br />
가만히 떠날까도 싶어 네게 묻는다<br />
<br />
어떤가 몸이여 <br />
<br />
-------------------------------------------------------------&#160;
퇴근길에 비가 그쳤다.&#160;&#160;
집 앞을 얼마 앞둔 내리막 길에 앉은뱅이 노인이 보였다. 젖은 바닥을 엉덩이로 기어 내려가고 있었다. 창문 사이로 보인 노인의 행색은&#160;영락없는 노숙자였다. 아파트 단지 근처에서 그런 행색의 노인을 본 적이 거의 없었다. 부산역 근처에 가면 자주 볼 수 있다.&#160;&#160;'바닥이 모두 젖어서 옷도 다 젖었을텐데...' &#160;햇살이 내리 쬐는 날이었으면&#160;그냥 지나쳤을 지도 모른다. 내려서 도와주어야 하나 망설이는 사이 차는 이미 아파트 주차장에 와있었다. '다시 돌아가 볼까..잘 갔겠지..아니 그래도'&#160;&#160;
결국 차에서 내려 집으로 향하지 못하고 그 노인이 어떻게 되었나 살폇다. 멀리서 보니 마을 버스 정류장에 지친 몸을 기대고 있었다. 나는 예전에 노숙자들을 몇 번 만난 적이있어서 그들에 대한 낯선 공포같은 것은 없다. 최소한 그들 모두가 알코올중독자거나 행패를 부린다고 생각치는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그 노인을 확인하고 싶어서 근처까지 갔다.&#160;&#160;
오늘은 비가 아침부터 많이 왔고 바닥은&#160;아직 물기가&#160;가시지 않았다.&#160;정말 그것때문이었다.
사람들이 흘깃 흘깃 더러운 냄새가 나는 노인을 지나쳐가고 있었다. 그는 대략 70쯤 되어보였다.실제보다 더&#160;늙어보였을 수도 있다. 노숙자들은 실제보다 더 늙어보인다. 옷은 남루했고 운동화는 아주 낡았다. 손톱은 아주 더러웠고 눈 근처에는 마른 눈꼽이 아직 남아있었다. 흔히 만나는 노숙자들의 행색과 똑같았다. 그래도 술을 마신 것 같진 않았다. 그 노인은 담배를 뒤적였지만 가진 것은 없어보였다.&#160;&#160;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눈 위쪽이 찢어져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피는 살짝 엉겨붙고 있었다.&#160;나는 괜찮냐고 물었다. 그 노인은 어눌한 말투기는 했지만 괜찮다고 답했다. 무릎이 아파서 ...어딘가에 부딪혔다..라고 말했다. 나는 조심하셔야지요..하면서 잠시 기다리라고하고는 근처 약국으로 갔다. 마데카솔과 대일밴드..그리고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 담배 한 갑을 샀다. 노인의 상처는&#160;생각보다 좀 컸다.&#160;마데카솔을 발라주고 대일밴드를 그의 눈 위에 붙여주었다. 아무래도 조금 더 큰 밴드를 샀어야 하는 건 아닐까 생각하면서.... 노인에게 담배 하나를 붙여주었다. 마데카솔과 밴드를 주머니에 챙겨주었다. 가지고 계시다가 떨어지면 또 바르세요..라고 말했다. 노인은 들릴 듯 말듯한 목소리로 고맙다고 했던 것 같다. 나는 빗길인데 조심하셔야된다고 말하고&#160;돌아섰다.
돌아오면서 두가지 생각을 했다. 하나는 마데카솔을 먼저 바르는게 아니라 상처를 소독하고 지혈을 조금 더 했어야한다는 것. 침착하지 못했다. 나로서도 우연히 만난 노숙자의 상처를 치료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으니까.&#160;두번째는 '저 노인 오늘 저녁은 어디서 먹을까' 하는 생각...저녁밥값이라도&#160;드렸어야&#160;하는 것 아닌가하는....지금도 마음 한 켠이&#160;씁쓸하다. 노인의 옷은 하루 종일 비를 맞았을 터이고, 나는&#160;부족한&#160;지식으로 대충 상처를 처리하고 말았고, 따뜻한&#160;밥 한 그릇&#160;해결해주지 못했다.&#160;언제쯤 되면 뭐든 제대로 좀 할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64/62/cover150/893642262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46211</link></image></item><item><author>드팀전</author><category>어떻게 쓴 거야.엉?</category><title>콘스탄틴 카바피 '이타카'</title><link>https://blog.aladin.co.kr/apple21/2646382</link><pubDate>Thu, 05 Mar 2009 09: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pple21/2646382</guid><description><![CDATA[이타카 <br />
&#160; <br />
&#160;- 콘스탄티노스 카바피(1863~1933), 그리스 시인 <br />
&#160; <br />
<br />
&#160; <br />

네가 이타카로 가는 길을 나설때, <br />
기도하라, 그 길이 모험과 배움으로 가득한 <br />
오랜 여정이 되기를 <br />
라이스트리콘과 키클롭스<br />
포세이돈의 진노를 두려워 마라 <br />
<br />
<br />
<br />

<br />
<br />

네 생각이 고결하고 <br />
네 육신과 정신에 숭엄한 감동이 깃들면 <br />
그들은 네 길을 가로막지 못하리니 <br />
네가 그들을 영혼에 들이지않고 <br />
네 영혼이 그들을 앞세우지 않으면 <br />
라이스트리곤과 키클롭스와 사나운 포세이돈 <br />
그 무엇과도 마주치지 않으리. <br />
<br />
<br />

<br />
<br />

기도하라, 네 길이 오랜 여정이 되기를 <br />
크나큰 즐거움과 크나큰 기쁨을 안고 <br />
미지의 항구로 들어설때까지 <br />
네가 맞이할 여름날의 아침은 수없이 많으니 <br />
페니키아 시장에서 잠시길을 멈춰 <br />
어여쁜 물건들을 사거라 <br />
자개와 산호와 호박과 흑단 <br />
온갖 관능적인 향수들을 <br />
무엇보다도 향수를,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최대한 <br />
이집트의 여러 도시들을 찾아가 <br />
현자들에게 배우고 또 배우라. <br />
<br />
<br />
<br />

<br />
<br />

언제나 이타카를 마음에 두라. <br />
네 목표는 그곳에 이르는 것이니 <br />
그러나 서두르지는 마라 <br />
비록 네 갈 길이 오래더라도 <br />
늙어져서 그 섬에 이르는 것이 더 나으니, <br />
길 위에서&#160; 너는 이미 풍요로워 졌으니 <br />
이타카가 너를 풍요롭게 해주길 기대하지 마라. <br />
이타카는 너에게 아름다운 여행을 선사했고 <br />
이타카가 없었다면 네 여정은 시작되지도 않았으니 <br />
이제 이타카는 너에게 줄 것이 하나도 없구나. <br />
<br />
<br />

&#160;
설령 그 땅이 불모지라 해도, 이타카는 <br />
너를 속인적이 없고, 길 위에서 너는 현자가 되었으니 <br />
마침내 이타카의 가르침을 이해하리라.&#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br />
&#160;
--------------------------------------------------------------------&#160;&#160;&#160;&#160;



에드워드 사이드의 &lt;말년의 양식&gt;을 읽으며 알게된 시인이다. 그 책에 인용된 몇 줄을 보면서 '아..'하고 무릎을 쳤다. 검색을 해보니 카바피의 시는 다른 저자들의 글을 통해 인용되고 알려진 것 같다. 내게 그 책은 &lt;말년의 양식&gt;이었다. 어떤 이들은 존 쿳시의 &lt;야만인을 기다리며&gt;일 수도 있다. '야만인을 기다리며'는 카바피의 시 제목에서 따온 것이다. 그리스와 관련된 책을 읽은 사람이면 누구나 '야만인(바바리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안다. 그것은 '언어'와 관련된 말이며 요새말로 하면 '타자' 또는 '이방인'에 가깝다.&#160;우리는 거의 쓰지 않지만 외국인들과 이야기하면 흔하게 듣는' non-western' 이란 말. 우리는 결코 'non-eastern' 류의 말을 가지고 있지 않다. '비동양'이란 말은 왠지 낯설지 않은가? 하여간 그렇다.&#160;파올로 코욜랴의 &lt;오자히르&gt;에도 콘스탄틴 카바피가 인용된 듯 하다.<br />
<br />
카바피의 &lt;이타카&gt;라는 시 중에 어떤 대목에서 -구체적으로는 4연에서 특히-나는&#160;뒤로 살짝 고개를 젓혔다. 호머의 서사시 &lt;오딧세이아&gt;를 이것보다 잘 정리한 문장은 없는 것 같다.오디세우스의 긴 여정과 또 짧으면서도 또 길기도한 평범한 우리 인생을 말한다.&#160;&#160;
<br />
우리는 길 위에서 태어나 길 위에 죽는다. 그리고 또 가뿐 숨을 몰아 쉬며&#160; 길 위에서 또 아무것도 없을&#160;길 너머를 그리워한다.&#160;&#160;<br />

&#160;&#160;

&#160;
<br />
<br />
&#160;]]></description></item><item><author>드팀전</author><category>어떻게 쓴 거야.엉?</category><title>에우제니오 몬탈레</title><link>https://blog.aladin.co.kr/apple21/2478224</link><pubDate>Wed, 24 Dec 2008 10: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pple21/2478224</guid><description><![CDATA[&lt;히틀러의 봄&gt;&#160;
&#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 -에우제니오 몬탈레&#160;
발광하듯 날으는 나방&#160;&#160;
창배한 구름과 안개처럼&#160;
어두운 가로등을 감싸 안고&#160;
아르노강 제방을 돌아,&#160;
진흙땅에 융단을 깐다.&#160;
&#160;
두발은 마치 설탕을 밟는 듯&#160;
버석거리는 소리&#160;
머지않아 찾아올 무더운 여름&#160;
외진 동굴에 숨어&#160;
강가의 과수원 중에&#160;
캄캄한 밤이 한기를 내뿜는다&#160;&#160;
&#160;
아, 상처받은 봄은 결국은 기념일&#160;
만약 이 사망의 재난을 매장할 수 있다면!&#160;
클리티아, 너는 세상을 응시하고,&#160;
이는 너의 운명이다.&#160;
설령 변하더라도,여전히 변하지 않는&#160;
사랑의 마음&#160;
맹목적인 태양이&#160;
또 다른 태양의 눈부심으로 녹아버린다.&#160;&#160;
&#160;
캄캄한 밤중에 미친 듯 춤추는 마귀들&#160;
그들을 환영하는 기적소리와 방울소리&#160;
이미 하늘의 소리를 들은 것일까.&#160;
그 고귀한 음악&#160;
서서히 찾아오는,승리의 노래&#160;
여명이 티 없이 깨끗하도록 다시는 죄악의 날개가 오지 않게&#160;
내일 서광이 모든 사람들에게 뿌려질 것이다&#160;
남쪽에 뿌려진 시든 강기슭에]]></description></item><item><author>드팀전</author><category>어떻게 쓴 거야.엉?</category><title>가을비를 탄식하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pple21/2417448</link><pubDate>Sat, 22 Nov 2008 09: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pple21/2417448</guid><description><![CDATA[&#160;
秋雨嘆
&#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 -두보

雨中百草秋爛死&#160;&#160;&#160;&#160;빗속에 모든 풀이 물러져 죽는데<br />
<br />

階下決明顔色鮮&#160;&#160; 섬돌 아래 결명초 빛깔도 곱네<br />
<br />

著葉滿枝翠羽蓋&#160;&#160;&#160;가지마다 촘촘한 잎 푸른 깃 덮개<br />
<br />

開花無數黃金錢&#160;&#160;&#160;수 없이 핀 꽃은 황금으로 만든 금전<br />
<br />

凉風蕭蕭吹汝急&#160;&#160;&#160;선들바람 너에게 세차게 불어대니<br />
<br />

恐汝後時難獨立&#160;&#160;&#160;&#160;얼마나 더 홀로 서 버틸까 두려워<br />
<br />

堂上書生空白頭&#160;&#160;&#160;공연히 머리만 흰 집안의 서생은<br />
<br />

臨風三嗅馨香泣&#160;&#160;&#160;바람에 거듭 향기 맡고 근심이네<br />

-------------------------------------------------------------------------------
하루 휴가를 얻어 서울에 있었습니다.
&#160;
여관을 나서기 전에, 문을 열면 나를 기디라고 있을 겨울 아침의 적적함을 생각합니다.
그 익숙한 서늘함.
&#160;
이제는 과거형 시제가 된 그 향기가 내심 두려워 여관 밖으로 선뜻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찬 바람이 환기 시킬 그림자들. 
&#160;
차라리 흰 눈이 내려준다면 자꾸 늘어가는 흰&#160;머리칼이&#160;덮일지도 모르련만...
&#160;
&#160;
&#160;
&#160;
&#160;
&#160;]]></description></item><item><author>드팀전</author><category>어떻게 쓴 거야.엉?</category><title>크레온과 디오도토스의 연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pple21/2360800</link><pubDate>Mon, 20 Oct 2008 16: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pple21/2360800</guid><description><![CDATA[기원전 428년 레스보스가 반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레스보스인들은 아테네인들에게 진압당한다. 민회는 이들의 처리를 두고 토론한다. 당시 민회를 지배하던 이는 '클레온'이었다. 그는 아테네인에게 '강경노선'을 설득한다.그리고 배 한 척을 보낸다.&#160;레스보스인 남자는 모두 죽이고, 여자와 아이들은 노예로 팔아버리라는 명령을 집행하기 위해서 말이다.
아테인들은 다음 날 , 좀 잔인했던 게 아닌가 고민한다. 그리고 다시 민회가 소집된다. 클레온은 다시금 '매파'를 자청한다. (이 논지를 그대로 인용하고 싶지만 너무 길다. 나름대로 대중을 움직일 수 있는 글이다) 
"여러분들의 동맹국들은 그들의 이익 때문이 아니라 여러분의 힘 때문에 여러분에게 묶여있습니다.그러므로 지금 여러분이 아무리 동정심을 보여주어도 그들은 감사하지 않을것입니다. 오히려 그것은 허약함의 증거로 여겨질 것이고, 반란을 일으켜도 아무 처벌도 받지 않는다면 다른 폴리스들 역시 반란을 일으킬 것입니다. 정치적 잘못들 중에서 불확실성이야말로 가장 나쁜 것입니다. 나쁜 법을 유지하는 편이 법을 계속 바꿔대는 것보다 낫습니다. 일단 결정된 사항은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여러분은 심사숙고가 필요한 민회를 마치 극장의 볼거리와 같이 취급했기 때문입니다.미틸레네는 단일한 도시로는 그 어떤 곳보다 더 큰 피해를 여러분게에 끼쳤습니다. 그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게 해 줍시다. 그들은 고의로 일을 저질렀습니다. 자발적이지 않은 행위에만 변명이 가능합니다.....
동정심은 우리에게 우호적인 자들에게 주어야지 불구대천의 적에게 줄 것이 아닙니다.온건함은 장차 여러분에게 호의적일 자들에게 보여주어야지, 여러분에 대한 증오를 누그러뜨리지 않을 자들에게 보여주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제국에 방해가 되는 세번째 것, 즉&#160;연설을 즐기는 것에 대해서는 -연설가는 매수될 수 있습니다- 똑똑이 연설가들에게 중요하지 않은 일들에 대해서나 그들의 기술을 펼쳐보이게 합시다."&#160;
키토는 이에 대해 "저속함에 대한 아부와 폭력에 대한 고무를 은폐하기에 딱 알맞을 만큼의 진실을 담고 있다." 라고 했다.멋진 표현이다. 이건 클레온의 연설이 3류는 아니라는 뜻이다. 교묘하게 가려져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다짜고짜 '다 죽이자' 얼마나&#160;덜 매력적인가?&#160; 진정 우리의 무기가 말이라면, 다짜고짜 '죽이자'는 새디스트적인 자기쾌락에 봉사할 뿐&#160;실제적이지도 매력적이지 못하다. 
클레온에 대해서&#160;한사람이 반대 발언을 했다. 에우리크라테스의 아들 디오도토스이다. 키토는 투키디데스가 그의 저서 &lt;펠로폰네소스전쟁&gt;에서 그의 이름을 남겨준 것에 대해&#160;기억될 만한 자격이 있다고 칭찬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디오도토스의 연설은 명문이다.
"성급함은 어리석음과 동행하며, 흥분은 야비함과 저속한 정신과 함께합니다. 그것들은 모두 현명한 판단의 적입니다. 행동은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멍청이거나 아니면 부정직한 사람입니다. 만약 미래의 불확실한 일들에 대해 말 이외의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리석은 자일 것입니다......누구보다 해악을 끼치는 자는 바로 연설가들이 뇌물을 먹었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입니다. 무지하다는 비방은 참겠습니다.그러나 뇌물을 먹었다는 비방은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연설가가 성공한다 하더라도 의심을 받을 것이며, 만약 실패한다면 무능할 뿐 아니라 부정직하다고 생각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선량한 사람들이 도시에 충고하는 일을 꺼리게 되고, 정직하게 제안된 현명한 조언도 나쁜 조언과 똑같은 의심을 받게 됩니다...."
먼저 디오도토스는 자신과 반대의견을 뇌물이라는 도덕적 꼬리로 차단하려는 논지에 대해 논리적으로 격파한다. 그리고 그런 식으로 언로는 차단하는 것이 미래의 폴리스 전체에 얼마나 큰 해악이 되는지 설득한다. 이어서 그는 클레온의 강경처벌론에 맞서 더 커다랗고, 설득력이 있을 의제로 아테네인들에게 연설한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처벌이 아니라 현재와 우리의 이익이라는 점으로 동감을 끌어낸다.
"문제는 그들의 유죄여부가 아니라 우리의 이익입니다. 우리는 현재에 대해, 즉 그들에게 어떤 처우를 할 것인가에 대해서가 아니라, 미래에 대해, 즉 그들이 우리에게 가장 잘 봉사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합니다."
이어서 데오도토스는 다양한 범죄에 대한 사형제도가 있지만 별로 효과가 없다는 점을 말한다. 공적인든 사적이든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인간의 속성이라고 전제한다. 그리고 이어서 욕망은 희망을 돕고, 우연은 인간을 더 부추기고 , 가끔 그 우연이 성공을 가져다 주어서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시도를 하게끔 한다고 말한다.(여기서는 반란의 성공이다.) 인간의 욕망으로부터 시작된 무모한 반란의 시도에 대한 설명이 리드미컬하다. 그는 이어서 이들이 협상을 바라고 있고,&#160;면책의 기회로 그들을 뉘우치게 해야한다고 말한다. 또한 현재 반란진영의 평민들을 구제해주지 않으면 결국 그들 반란귀족처럼 우리도 그들 귀족들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말한다.&#160;
데오도토스의 마지막 연설이 이어진다.
"나는 여러분이 동정심과 온건함에만 치중하지는 말기를 바랍니다.이 점에서 나는 클레온보다 조금더 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이 주동자들에게 진지한 판결을 내리고, 나머지는 무죄로 풀어주기를 요청합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이로운 정책이며 또 강력한 정책입니다. 무분별한 폭력으로 행동하는 집단보다 신중하고 현명하게 적에 대응하는 집단이 더욱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키토가 데오도토스의 연설에서 가장 감명깊다고 여긴 부분을 그가 아무런 감정에도 호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160;감정에 대한 지성의 통제가 총체적 효과를 나타내는 장면으로 그려진다. 키토는 이 연설이 그리스의 시나 그리스 예술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런 저런 의미들을 떠나서 데오도토스의 연설만 그냥 따라 읽어도 투키티데스의&lt;펠로폰네소스전쟁&gt;을 읽고 싶게 만드는&#160;명연설이다. 물론 나는 도널드 케이건으로 우회한다만..]]></description></item><item><author>드팀전</author><category>어떻게 쓴 거야.엉?</category><title>Pablo Neruda, Poema 18 '여기서 나는 너를 사랑한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apple21/2253206</link><pubDate>Thu, 21 Aug 2008 10: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apple21/2253206</guid><description><![CDATA[Aquí te amo. <br />
En los oscuros pinos se desenreda el viento. <br />
Fosforece la luna sobre las aguas errantes. <br />
Andan días iguales persiguiéndose. <br />
Se desciñe la niebla en danzantes figuras. <br />
Una gaviota de plata se descuelga del ocaso. <br />
A veces una vela. Altas, altas estrellas. <br />
O la cruz negra de un barco. <br />
Solo. <br />
A veces amanezco, y hasta mi alma está húmeda. <br />
Suena, resuena el mar lejano. <br />
Este es un puerto. <br />
Aquí te amo. <br />
Aquí te amo y en vano te oculta el horizonte. <br />
Te estoy amando aún entre estas frías cosas. <br />
A veces van mis besos en esos barcos graves, <br />
que corren por el mar hacia donde no llegan. <br />
Ya me veo olvidado como estas viejas anclas. <br />
Son más tristes los muelles cuando atraca la tarde. <br />
Se fatiga mi vida inútilmente hambrienta. <br />
Amo lo que no tengo. Estás tú tan distante. <br />
Mi hastío forcejea con los lentos crepúsculos. <br />
Pero la noche llega y comienza a cantarme. 
La luna hace girar su rodaje de sueño. <br />
Me miran con tus ojos las estrellas más grandes. <br />
Y como yo te amo, los pinos en el viento, quieren cantar tu nombre con sus hojas de alambre.<br />


&#160;
&#160;
Here I Love You<br />
여기서 나는 그대를 사랑하네<br />
<br />
&#160;<br />
<br />
Here I love you.<br />
In the dark pines the wind disentangles itself.<br />
The moon glows like phosphorous on the vagrant waters.<br />
Days, all one kind, go chasing each other.<br />
여기서 나는 그대를 사랑하네.<br />
검은 소나무 숲에서는 바람이 스스로를 해방시키고<br />
떠도는 호수 위에는 달이 인(燐)불처럼 빛을 발하는 곳.&#160; <br />
이곳의 나날들은, 하나같이, 서로를 뒤쫓고있네. <br />
<br />
&#160;<br />
<br />
The snow unfurls in dancing figures.<br />
A silver gull slips down from the west.<br />
Sometimes a sail.&#160; High, high stars.<br />
눈(雪)이 춤추는 사람들 모습으로 휘날리네<br />
은빛 갈매기가 서쪽으로부터 미끄러져 내리네.<br />
종종 한 폭의 돛, 높이, 높이 있는 별들 <br />
<br />
&#160;<br />
<br />
Oh the black cross of a ship.<br />
Alone.<br />
Sometimes I get up early and even my soul is wet.<br />
Far away the sea sounds and resounds.<br />
This is a port.<br />
Here I love you.<br />
오, 배 한 척의 어두운 횡단(橫斷). 외로운.<br />
나는 가끔 일찍 일어나 심지어 내 영혼까지 젖네.<br />
저 멀리서 바다가 소리들 내네. 그리고 메아리치네.<br />
이곳은 항구.<br />
여기서 나는 그대를 사랑하네.<br />
<br />
&#160;<br />
<br />
Here I love you and the horizon hides you in vain.<br />
I love you still among these cold things.<br />
Sometimes my kisses go on those heavy vessels<br />
that cross the sea towards no arrival.<br />
I see myself forgotten like those old anchors.<br />
The piers sadden when the afternoon moors there.<br />
My life grows tired, hungry to no purpose.<br />
I love what I do not have.&#160; You are so far.<br />
My loathing wrestles with the slow twilights.<br />
But night comes and starts to sing to me.<br />
여기서 나는 그대를 사랑하고 <br />
수평선은 하릴없이 그대를 숨기고 있네.<br />
나는 이 차가운 사물들 사이에 섞여 여전히 그대를 사랑하네.<br />
때로는 내 키스들이 <br />
그 어떤 도착지도 없는 곳을 향해 바다를 항해하는<br />
저 육중한 배들을 향해 나아가기도 하지만.<br />
나는 잊어버린 내 자신을 이 낡은 닻들같이 이해하네. <br />
그곳에 저녁이 정박하고 있는 방파제들은 슬프고<br />
내 삶은 아무런 목적 없이 굶주리며 피곤함만 더하네. <br />
나는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사랑하네.<br />
그대는 너무 멀리 있네.<br />
내가 아주 싫어하는 것들이 꾸물거리는 석양과 씨름하고 있네.<br />
하지만 밤이 오면 별들이 나를 향해 노래하기 시작하네.<br />
<br />
&#160;<br />
<br />
The moon turns its clockwork dream.<br />
The biggest stars look at me with your eyes.<br />
And as I love you, the pines in the wind<br />
want to sing your name with their leaves of wire.<br />
달은 자신의 태엽장치로 된 꿈을 돌리고<br />
가장 큰 별들은 그대의 눈망울로 나를 바라보네.<br />
그리고 그만큼 내가 널 사랑하면, 바람 속 그 소나무 숲은&#160; <br />
철사(鐵絲)같은 잎으로 너의 이름으로 노래하길 원하지. <br />
<br />
]]></description></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