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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의 영웅 살라딘과 신의 전사들
제임스 레스턴 지음, 이현주 옮김 / 민음사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지금 지구 저편 중동에서는 이슬람과 기독교, 이슬람과 유대교의 분쟁이 끊임 없이 일어나 뉴스를 통해 소개되어지고 있다. 대부분 우리가 접하는 소식들은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라는 이름 아래 사건의 근저에 숨어 있는 배경들은 무시한 채 피상적인 현상만을 알려주는 게 대부분이다.
근대 이후 서구 문명의 세례를 받은 이땅의 많은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기독교는 우리편이라는 식의 의식과 시각을 가지게 된 듯하다. 하기는 모르는 나라와 사람보다는 한번이라도 들어보고 경험해 봤던 나라와 사람에게 친근감을 느끼는 건 인지상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박찬호선수가 'LA다저스' 소속일 때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그 한가지 이유만으로 많은 MLB 팀들중 LA다저스만 응원했던 경험을 떠올리면 우리가 낯선 이슬람보다는 미국으로 대표되는 기독교문명에 더 동질감을 느낄 것이다.
9.11 사태이후 이러한 우리의 판단력은 더 굳어져 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이라크에서 일어나는 충돌에서도 이슬람과 미국으로 대표되는 두 문명의 충돌을 가치나 역사적 배경을 떠나서 지금 우리가 느끼는 감정에 충실하게 바라보고 있었던 건 아닌가 싶다.
사실 종교와 정치는 토론의 대상이 아니라는 게 모든 에티켓 관련 서적들의 표현인데 두 문명의 충돌을 우리는 객관적이라는 허울 속에서 지나치게 우리에게 익숙한 종교적인 가치관으로 재단하였던 건 아닌가 싶다. 어찌보면 가장 배타적인 두종교의 충돌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이를 좀더 객관적으로 보는데 도움을 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교과서 속에서의 십자군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가치관을 떠나 각 진영-의적 로빈훗의 주군인 십자군의 리처드와 지하드의 영웅인 살라딘을 통해서-을 객관적으로 하나의 사실로 접하다보면 우리의 지금까지 가져왔던 편견을 걷어낼 수 있으리라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