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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박물관 1 민음사 모던 클래식 27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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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두 가지일을 한꺼번에 못하는 능력치가 바닥이라, 독서 후 글쓰기가 참으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다.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터키 소설가 오르한 파묵의 <순수미술관>. “그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몰랐다. 알았더라면 그 행복을 지킬 수 있었고, 모든 것이 완전히 다르게 전개될 수 있었을까?”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달달한 소설이다. 역시 봄에는 연애소설이 제격이다. 이 첫 문장을 읽고 한참을 그냥 멍하니 생각에 빠졌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생각하며. 그때는 모른다. 그때가 행복한 때라는 것을. 돌이켜보며 더 즐겁게 지낼 것을, 더 행복해할 것을.

케말은 젊을 때 사랑했던 퓌순과의 추억이 깃든 물건들을 가지고 추억을 쌓으며 '순수 박물관'을 만든다. 과거 연인과의 물건을 다 가지고 있을 정도로 모아놓은것도 신기하다. 이 소설에 나오는 표현들은 참으로 문어체적이다. “이제 내 인생은 당신과 결부되어 있어”. 오글오글.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장이 잘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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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1-05-26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은 피곤하고, 글을 쓸려는 의욕이 사라져버렸고, 저녁 있는 삶이 없어서 두꺼운 분량의 책 한 권 읽기가 힘들어요. ㅠㅠ

Angela 2021-05-27 19:0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저녁이 있는 삶이 얼마나 좋은지요. 야근하면 힘들어요 ㅜ

han22598 2021-05-27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오글거리면..손가락 다 없어져요 ㅠ ㅋㅋㅋㅋㅋㅋㅋ (조심하세요!ㅎ)

Angela 2021-05-27 19:0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오글오글
 
마거릿 대처 암살 사건
힐러리 맨틀 지음, 박산호 옮김 / 민음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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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즐기고 싶다. 아니 봄을 즐긴 적이 언제였지. 있는 능력 없는 능력 모두 최대치로 끌어 모으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 취미생활 하면서 공부도 하고, 일도 하며, 꼬박꼬박 주말을 챙기는 자. 내 주위에는 여럿 있다. 부럽다. 손도 느리고 글 하나 쓰는데도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뭐 하나 준비해서 완성하는데 시간, , 에너지 모든 게 결과 대비 적자이다. 봄을 즐기지 못하는 이유는 많다. 봄을 즐기기 위해 남은 5월 어떻게 보내야하지.


<마가렛 대처 암살사건: 198386>은 힐러리 맨틀의 <마가렛 대처 암살사건>소설모음집 중 하나의 소설 제목이다. 이 소설은 1979년 대처가 수상이 되고 2년후 1981년 자신을 정치범으로 해달라는 요구를 하다 죽은 아일래드인 바비 샌즈를 모티프로 대처를 암살하려고 가정집에 잠입한 암살범과 가정주부의 대화를 그렸다.


마가렛 대처는 철의 여왕으로 불리지만, 실상 1980년대 영국에서는 대처리즘으로 실업자가 300만명이상 이전 대비 두배 급증했고 1981년 런던, 리버풀 등 각 지역 빈민가를 중심으로 폭동이 일어났다. 대처가 티비에 나왔을 때 대처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 부분이 있다. “난 그 여자가 굉장히 여성스러운 척하면서 가식적인 목소리를 내는 게 참기 힘들었어요. 자기 아버지가 식료품점 주인이었고 자기를 어떻게 가르쳤는지 자랑하는 꼬락서니라니, 할 수만 있다면 그런 집이 아니라 부잣집에서 태어나길 택했을 거면서. 그 여자는 부자들을 사랑하고 숭배하잖아요. 난 그 여자의 속물근성이 싫고, 무식한 것도 싫고, 자신의 무지를 드러내는 방식도 다 싫어. 게다가 동정심이라곤 손톱만큼도 없잖아. 대체 눈 수술은 왜 하는거지? 울 수도 없는 인간이라 그런가?”(p 256)


아일랜드인이라는 이유로 테러범으로 간주하고, 종교나 지역적 이유로 선입견을 품는 것에 이 작가는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냈다. 편견과 차별은 아직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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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1-05-19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구는 벌써 여름에 들어섰습니다. 이번 주 월, 화요일에 비가 내렸는데 여름 장만줄 알았어요. 오늘 완전 여름 날씨였는데 내일 또 비가 온다네요.. ^^;;

Angela 2021-05-19 21:23   좋아요 0 | URL
5월인데 비가 너무 많이와요 ㅜ 5월의 따뜻함이 필요해요.
 
새엄마 찬양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송병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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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가스 요사의 <새엄마 찬양>을 구입하고 한참을 그대로 두었다. 이것저것 읽을 책이 쌓였고 제출해야 될 것도 많고, 생계도 꾸려야하고, 등등. 주로 영미 문학만 접하다보니 그 외 다른 나라 작품은 아예 엄두도 못냈다. 사실 영미문학 꼼꼼 읽고 준비하기에도 일주일이 벅차다. 역량의 한계를 느낀지 오래다. 

라틴아메리카 소설가 중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Mario Vargas Llosa)는 다양한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이다. 1988년에 선보인 작품 <새엄마 찬양>은 작가의 기존 소설에서 스펙트럼을 넓힌 작품이다. 이 작품은 문체와 이야기로 자칫 하락할수있는 소재로 미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아버지 돈 리고베르또, 새엄마 루끄레시아와 아들 알폰소의 특이한 삼각관계를 그렸지만, 아름다운 육체가 지닌 예술과 문학의 중간지점에서 미적인 서사를 그렸다. 이 작품은 전체 14장과 에필로그로 이루어지고, 6개의 그림이 언어로 재현되어 있다. 이 소설의 특징 중 하나는 그림 속 인물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바르가스 요사의 장점은 유혹과 욕망사이를 적절하게 잘 이용하여 소개하였다. 이 작품에 매료되어,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어야겠다. 아마, 여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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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1-05-04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을 것 같아요! 장바구니에 넣어둘게요 ^^

Angela 2021-05-04 01:01   좋아요 0 | URL
쏠쏠한 재미가 있어요 ㅎ
 
홍차 너무나 영국적인
박영자 지음 / 한길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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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나 그림에서 홍차가 빠지는 경우는 거의 없을 정도로 영국인들의 홍차사랑은 대단하다. 영국에서 tea room 이라고 불리는 동네에 있는 작은 찻집은 주인이 매일 만드는 모양이 일정치 않은 스콘과 홈메이드 마말레이드와 홍차에 적절히 섞어 마시는 우유와 설탕. 밀크티라고 불리지만 맛이 미묘하게 다른 영국 홍차는 매일 마셔도 질리지 않는 그런 음료이다. 관광객들은 런던 시내의 고급 찻집에서 마시지만, 현지인들은 동네에서 마시는 데 개인적으로 후자가 더 낫다.


알라딘 파워블로거이신 s** 님의 독서 후 구입해서 읽었는데,   

<홍차 너무나 영국적인>은 홍차와 관련된 여러 가지를 적절히 배합하여 읽기 편하게 쓰여진 책이다. 영국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많지만 작가는 부지런해야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더불어 <영국 찻잔의 역사>도 재미있다. 차와 어울리는 찻잔이란? 홍차를 분위기 있게 마시기 위해 찻잔을 종목별로 구입해야될것 같다. 지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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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1-05-01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밀크티 너무 좋아하는데, 그냥 머그잔에 먹어요 ㅎㅎ 이쁜 찻잔에 먹으면 정말 분위기 좋을 것 같아요. ^^

Angela 2021-05-01 18:11   좋아요 0 | URL
찻잔에 따라 기분이 달라져요~
 
노마드랜드
제시카 브루더 지음, 서제인 옮김 / 엘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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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얼마동안 사회질서에는 어떤 더 심한 뒤틀림이, 혹은 돌연변이 같은 변화가 나타날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시스템에 의해 파괴될까? 시스템을 벗어날 길을 찾아내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될까?” 이런 질문을 던지며 <노마드랜드>는 제시카 브루더(Jessica Bruder)가 대침체의 여파로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된 미국 노동자들을 취재하여 극화하였다.

‘21세기 미국에서 살아남기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64세 여성의 힘든 삶을 통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내 주거·고용·의료 등 여러 문제를 깊이 있게 파헤친다. 치솟은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워 집을 나와 길 위에서 사는 사람들의 행위는 살아나가려는 방편이며 집세와 주택 융자금의 속박으로부터 해방이다. 이는 추방된 사람들, 낙오자들, 빈털터리가 된 사람들로 규정되는 홈리스와는 다른 개념이다.

작가는 노마드에 대해 필사적인 노력으로 시작된 것은 좀 더 위대한 무언가를 외치는 함성이 되고, 그들은 망가지고 타락해가는 사회질서에서 빠져나온 양심 있는 이의 제기자들이라고 하며, 또한 노마드는 가장 혹독하고 영혼을 시험하는 종류의 고난을 통과하면서도, 힘겹게 싸우는 동시에 낙천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들이 현실을 부정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보다는, 역경에 직면했을 때 적응하고, 의미를 추구하고, 연대감을 찾으려는 인류의 놀라운 능력을 증명해주는 것이다. 점점 더 심해지는 사회의 빈부격차와 청년실업, 기업의 세습제와 팬데믹 불안정상태에서도 노마드에게는 여전히 꿈의 한 자락을 부여잡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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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1-04-27 0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회의 부조리의 폐해를 한 인간(개인)이 감당하고 견뎌내야하는만 하는 상황속에서도, 끝끝내 버티고 이겨내는 위대한 사람들이...더욱더 넘쳐나길...소망해봅니다.

Angela 2021-04-27 01:28   좋아요 0 | URL
그런 사람들의 목소리들이 사회를 바꾸는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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